송혜미

송혜미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34

추천

안녕하세요. 송혜미 기자입니다.

1a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검찰-법원판결53%
사건·범죄17%
사회일반11%
사법6%
정당6%
대통령3%
인사일반3%
정치일반1%
  • “年 7% 적금” 새벽 긴 줄… ‘1개월 1계좌’만 허용에 발돌려[인사이드&인사이트]

    《2년 전 주식 투자에 뛰어든 직장인 박모 씨(32)는 올해 5월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하며 수익률이 ―27%까지 곤두박질치자 ‘손절’을 택한 것이다. 박 씨는 주식을 팔아 손에 쥔 5000만 원을 연 2%의 이자를 주는 토스뱅크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하고 있다. 파킹통장은 일반 통장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목돈을 잠시 묻어두려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 씨는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대신 새로 나온 고금리 특판 상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은행권 수신금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크게 늘고 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은 속속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주식시장에 몰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역(逆) 머니무브’도 가속화하고 있다.하지만 ‘1개월 1계좌 규제’ 등 금융 규제가 예테크족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테크족의 자산관리를 돕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금리 인상기 뜨는 ‘예테크족’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평균 연 2.51%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연 3%대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이 지난달부터 속속 등장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달 20일 연 3%대를 넘어선 데 이어 11일 3.14%까지 올랐다.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특판 상품 금리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농협은행은 11일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을 내놓고 최대 연 3.3%의 금리를 주는 특판 이벤트를 시작했다. 지난달 연 최고 5%짜리 적금을 출시해 완판 행렬을 이어간 케이뱅크는 100일간 조건 없이 연 3%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을 선보였다. 목돈을 잠깐만 맡겨놔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역시 연 3%대를 웃돌며 웬만한 예금보다 쏠쏠한 이자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연 3.2%), 웰컴저축은행(연 3%) 등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파킹통장 최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예·적금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금리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연일 겨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이 당정의 압박에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덩달아 수신 금리를 높이는 연쇄 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최근 2년간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투자금이 예·적금 상품으로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72조5603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238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32조5236억 원 급증한 규모다. 재테크 지형이 공격적인 빚투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바뀌면서 고금리 예·적금 특판 시간에 맞춰 영업점 앞에서 대기하는 이른바 ‘예·적금 오픈런’도 잇따르고 있다. 이모 씨(29)는 연 7% 금리를 주는 경기 안양시 동안새마을금고의 특판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7일 오전 7시부터 지점 앞에 줄을 섰다. 이 씨는 “하루 20명 선착순으로 가입할 수 있어 오픈 2시간 전부터 기다렸다. 6시부터 줄 선 사람도 있어 대기표 9번을 받았다”고 했다. ○ ‘1개월 1계좌’ 규제에 가로막힌 예테크 금리 인상기를 맞아 고금리 예·적금을 골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예테크가 부상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장벽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모 씨(30)는 지난달 최고 연 3.51% 금리를 주는 상상인저축은행의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다 실패했다. 3주 전 연 5%짜리 특판 적금에 들기 위해 케이뱅크에서 계좌를 만든 탓에 신규 계좌 추가 개설이 막혔기 때문이다. 당국은 전체 금융사를 통틀어 20영업일(약 1개월) 이내에 1개 계좌만 새로 만들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른바 ‘1개월 1계좌 규제’로, 대포통장을 이용한 금융사기를 막으려는 취지로 2009년 도입됐다. 다만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작성하면 1개월 내 2개 이상의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하지만 은행에 따라 확인서를 제출해도 계좌 개설이 안 되는 곳이 있는 데다 비대면 계좌에는 예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계좌가 필요한 고객이나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은 1개월 내 여러 개 계좌를 개설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당국은 비대면으로 금융거래 목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완화를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또 그동안 대출, 보험 상품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비교 플랫폼이 활성화됐지만 예금 상품은 관련 규정이 없어 비교 서비스가 등장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예금 상품 중개업을 ‘혁신금융 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출 비교 플랫폼처럼 여러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다. 현재 다수 플랫폼 업체가 예금 상품 중개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3분기(7∼9월)에는 예금 비교 플랫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성과에 따라 법 개정을 통해 정식으로 예금 비교 서비스가 제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선 예금 포트폴리오 짜서 자동 가입 다만 예·적금 상품을 단순 비교해주는 플랫폼만으로는 예테크족의 자산관리를 돕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에서는 예·적금 상품만으로도 최대한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베터먼트’가 제공하는 ‘캐시 리저브(Cash Reserve)’가 대표적이다. 제휴 은행의 예금 상품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을 대신해 제휴 은행에 고객 명의의 계좌를 만들고 실제 돈을 예치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캐시 리저브에 5000만 원을 넣으면 여러 은행의 다양한 고금리 예금 상품에 자동으로 가입되는 식이다. 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웰스프런트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는 여전히 예금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많은데 해외와 달리 자산관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도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미 경제부 기자 1am@donga.com}

    • 2022-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세대출 최고금리, 10년만에 6% 넘어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10년여 만에 6%대를 넘어섰다. 최근 전셋값이 치솟은 가운데 전세대출 이자 부담까지 늘어 세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6.038%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단이 전날 5.998%에서 6%대를 웃돌게 됐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한 것은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말 연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지표 금리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4월 11일 5%를 넘어섰고 다시 석 달 만에 6%대에 진입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도 6일 연 6.0%로 오른 데 이어 8일 6.048%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실수요 중심의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세대출 금리, 10년만에 6% 돌파…세입자들 ‘이자 공포’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10여년 만에 6%대를 넘어섰다. 최근 전셋값이 치솟은 가운데 전세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6.038%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단이 전날 5.998%에서 6%대를 웃돌게 됐다. 전세대출 금리가 6%를 돌파한 것은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연 4.799%였다. 하지만 지표 금리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4월 11일 5%를 넘어섰고 다시 석 달 만에 6%대에 진입했다. 최근 당국과 정치권의 전방위적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금리가 올라 체감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35%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내렸고 농협은행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도 6일 연 6.0%로 오른 데 이어 8일 6.048%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실수요 중심의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8
    • 좋아요
    • 코멘트
  • 전세대출 2억 이자 月100만원… 월세보다 비싸 ‘전세의 월세화’ 가속

    다음 달 이직을 앞둔 곽모 씨(32)는 새 직장 근처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다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연 3% 안팎에 가능했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전세대출 2억 원을 받으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75만 원. 곽 씨는 “비싼 이자를 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월세가 나을 것 같아 새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마저 10년 만에 연 6%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급격히 오른 전셋값에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금리마저 6% 앞둬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5.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올 4월 5%를 넘어선 데 이어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하는 건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포함해 주택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금리가 연 6%까지 오르면 곽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는 1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전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급등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3338만 원으로 4년 전보다 1억9919만 원 올랐다. 2020년 전세 만기 때 계약갱신요구권을 써서 2년 전세를 연장한 세입자가 대출을 받아 신규 계약을 한다면 2억 원 가까이 오른 전셋값에 1%포인트 이상 오른 금리 부담까지 져야 하는 셈이다.○ “전세 이자 75만 원 > 월세 70만 원”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오히려 더 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4월 서울 아파트 기준 4.2%다. 현재 전세대출 금리 상단(5.998%)보다 낮다. 곽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0만 원만 내면 된다. 은행에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해지는 것이다. 전세 이자 부담이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월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59.5%(24만321건)에 이른다. 월세 비중은 올 4월 처음 50%를 넘긴 데 이어 한 달 만에 60%에 육박했다. 이자 부담 때문에 주거 독립을 포기하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20, 30대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서울 직장 근처 전셋집에서 살던 조모 씨(29)는 전세대출 이자가 80만 원을 넘어서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7일 현재 연 3.70∼6.008%다. 전날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의 77.7%(잔액 기준)가 변동금리인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세대출 대부분이 3∼12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 비용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몰리면 월세 가격도 뛰어 전체적인 주거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전세대출 위주로 금리를 조정하는 등 완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토스뱅크, 카드업계 반발에 ‘카드론 대환대출’ 잠정 중단

    토스뱅크가 고금리 카드론을 토스뱅크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기존 고객 이탈을 우려한 카드업계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최근 중단했다. 카드론을 금리가 낮은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었다. 토스뱅크는 5월 말 삼성카드 카드론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이르면 이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릴 계획이었다. 카드론 고객 상당수가 중신용자여서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토스뱅크가 카드론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는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세대출 금리 6% 초읽기…“차라리 월세가 저렴” 역전현상 확산

    다음 달 이직을 앞둔 곽모 씨(32)는 새 직장 근처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다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연 3% 안팎에 가능했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전세대출 2억 원을 받으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75만 원. 곽 씨는 “비싼 이자를 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월세가 나을 것 같아 새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마저 10년 만에 연 6%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급격히 오른 전셋값에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금리마저 6% 앞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5.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올 4월 5%를 넘어선 데 이어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하는 건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포함해 주택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금리가 연 6%까지 오르면 곽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는 1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전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급등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3338만 원으로 4년 전보다 1억9919만 원 올랐다. 2020년 전세 만기 때 계약갱신요구권을 써서 2년 전세를 연장한 세입자가 대출을 받아 신규 계약을 한다면 2억 원 가까이 오른 전셋값에 1%포인트 이상 오른 금리 부담까지 져야 하는 셈이다.● “전세 이자 75만 원 > 월세 70만 원”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오히려 더 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4월 서울 아파트 기준 4.2%다. 현재 전세대출 금리 상단(5.998%)보다 낮다. 곽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0만 원만 내면 된다. 은행에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해지는 것이다. 전세 이자 부담이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월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59.5%(24만321건)에 이른다. 월세 비중은 올 4월 처음 50%를 넘긴 데 이어 한 달 만에 60%에 육박했다. 이자 부담 때문에 주거 독립을 포기하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20, 30대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서울 직장 근처 전셋집에서 살던 조모 씨(29)는 전세대출 이자가 80만 원을 넘어서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7일 현재 연 3.70~6.008%다. 전날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의 77.7%(잔액 기준)가 변동금리인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세대출 대부분이 3~12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 비용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몰리면 월세 가격도 뛰어 전체적인 주거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전세대출 위주로 금리를 조정하는 등 완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7
    • 좋아요
    • 코멘트
  • 카드-캐피털 만난 금감원장 “리볼빙 관리 강화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급증한 고금리 리볼빙에 우려를 나타내며 카드사들의 선제적인 관리를 주문했다. 또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부실이 우려되는 여신전문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전수 조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카드사 및 캐피털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여신전문 금융사 가계대출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이라 금리 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니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 달라”며 “리볼빙은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역시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리볼빙 설명서를 신설하고 금리 산정 방식을 안내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원장은 “여신전문 업계 기업대출이 PF 등 부동산 업종에 집중돼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 보험사에 이어 카드사에도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성화해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객 금리인하 요구권, 그림의 떡”… 27%만 수용

    직장인 안모 씨(42)는 연 3%대였던 신용대출 금리가 올 들어 4%를 넘어서자 지난달 은행에 ‘금리 인하 요구권’을 신청했다. 이는 소득이 늘거나 빚을 성실하게 갚아 신용도가 개선된 대출자가 이자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지난해 연봉이 오른 안 씨는 퇴짜를 맞았다. 그는 “은행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대상이 아니라고만 해 답답하다”고 했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금리 인하 요구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은행들이 이자를 낮춰준 비중은 10건 중 3건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 보험사를 겨냥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성화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은행권의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신청 건수 대비 수용 건수)은 26.6%에 그쳤다. 2019년(32.8%), 2020년(28.2%)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 10건 중 4건(39.6%)만 들어줬다. 2019년 수용률(86.4%)에 비해 반 토막 났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2002년 도입돼 금융사 자율로 운영되다가 2019년 6월 법제화됐다. 금융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요구를 거절하면 과징금,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제도가 알려지면서 ‘허수 신청’이 덩달아 늘었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출자라도 신청해 심사를 받아볼 수 있다. 은행권에 접수된 인하 요구 건수는 2019년 49만7528건에서 지난해 88만2047건으로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금리 인하 수용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은행법 시행령은 취업, 승진,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했지만 구체적인 수용 여부는 은행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봉이 똑같이 올라도 어느 은행에선 금리를 내려줄 수 있고 다른 은행에선 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수용 조건이나 거절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호소가 빈번하다. 지난해 승진한 이모 씨(35)도 2월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씨는 “승진하면 대상에 해당된다고 공지돼 있는데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거절당했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그림의 떡”이라고 했다. 빠르게 치솟고 있는 대출 금리에 비하면 인하 수준이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은행에서 6000만 원을 대출받은 김모 씨(39)는 최근 신청한 금리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졌지만 인하 폭은 0.07%포인트에 불과했다. 김 씨는 “연 4.23%이던 이자가 4.16%로 내려갔지만 3월까지만 해도 3.04%를 내던 걸 생각하면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리 인하 수용률을 개선하기 위해 8월부터 금융사별 운영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또 이달 5일부터 지역농협·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도 금리 인하 요구권이 법제화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판단이 금융사 내부 평가에 달려 있어 불투명한 측면이 있다”며 “거절 사유를 명확하게 공지하고 홍보에 적극 나서 제도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터넷은행 대출 6개월째 늘어 중저신용자 생활비 대출 영향

    올 들어 시중은행 대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은 6개월째 증가하며 6조 원 넘게 불었다. 생활비를 빌리기 위해 인터넷은행 문을 두드리는 중·저신용자의 발길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인터넷은행 3곳의 대출 잔액은 총 39조7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조4829억 원)에 비해 6조2634억 원 늘었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 대출이 26조816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뱅크(8조7300억 원), 토스뱅크(4조2000억 원)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은행 대출은 올 들어 6개월 연속 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6개월째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 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 원)보다 9조4008억 원 줄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생활비 목적이 많아 자산시장과 상관없이 수요가 유지되는 편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행 상반기 순익 9조… “이자장사” 지적에 금리 인하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온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잇달아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1∼6월)에도 4대 금융그룹은 9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 은행들만 배를 불린다는 여론을 달래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올 초 연 3∼4%대에 그쳤던 신용대출 금리는 6%를 돌파해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자 장사’ 경고에 대출 금리 속속 인하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우선 지난달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모든 대출자에게 1년간 금리를 연 5%로 낮춰주기로 했다. 1일 현재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4.41∼5.46%, 고정형 4.69∼5.52%다. 또 신규 대출자를 대상으로 주담대는 최대 0.35%포인트, 전세대출은 최대 0.30%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또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의 신규 대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고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가산금리(연 0.2%)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연소득 4000만 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 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2년 만기 고정금리 전세대출도 출시한다. 다른 은행들도 속속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4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췄다. 당초 한 달간 적용되는 한시적 조치였지만 무기한 연장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저신용 고객에게도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해 한때 연 7%를 넘어섰던 고정형 주담대 최고 금리를 연 6%대로 내렸다. NH농협은행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연일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신규 취급액 기준(1.66%포인트)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2.37%포인트까지 벌어져 2014년 10월(2.39%)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반기 4대 금융그룹 순익 9조 육박이 같은 예대마진 구조에 힘입어 은행 실적은 또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상반기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8조9798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상반기(8조910억 원)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하는 규모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가계의 이자 부담은 늘고 있는데 은행들만 호황을 이어간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금리 영향이 곧바로 반영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가파르게 뛰고 있어 이자 부담을 줄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4일부터 연 6%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이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금리를 종전 연 4.90∼5.90%에서 5.18∼6.18%로 올리기 때문이다. 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가 오른 결과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차원에서 금리를 내리더라도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위주로 손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Z세대 공략에 사활… 젊은 직원과도 눈높이 소통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별도의 전담조직을 꾸려 맞춤형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젊은층의 관심이 높은 e스포츠와 골프 마케팅에도 힘을 쏟으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MZ세대 맞춤형 체질 개선“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게 달렸다. MZ세대를 공략해 디지털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되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12월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의 첫 번째 과제로 MZ고객 사로잡기를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그동안 이어온 기업 고객 위주의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2030세대 고객에게 친화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7~12월) 출시를 목표로 MZ세대에게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젊은층을 위한 자산관리와 생활금융, 투자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MZ고객만을 위한 플랫폼이 나오는 것은 금융권 최초다.우리금융은 다양한 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20, 30대의 요구를 반영해 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주식,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대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초개인화 서비스를 찾는 MZ세대의 선호를 반영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렸으며 다양한 전문가를 위촉하는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통합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인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그룹사 간 논의도 본격화할 계획이다.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MZ세대를 전담하는 마케팅팀을 신설해 젊은 조직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팀은 대리급 팀장을 포함해 모든 팀원들이 MZ세대로 구성됐다. 이들은 20, 3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과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융·복합 서비스 제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젊은 직원들과 눈높이 소통 강화그룹 경영진도 MZ세대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 내 2030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눈높이 맞추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은행의 젊은 혁신 리더그룹인 ‘이노싱크’(InnoThink·Innovative+Think)와 본부 부서 혁신조직 등에 속한 20, 30대 직원 60여 명이 참석했다.이 행장은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을 집무실에 초대해 “은행장실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편하게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달라”며 MZ세대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경영진과 소통해줄 것을 당부했다.손 회장 역시 MZ세대 직원들과 주기적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손 회장은 “고객과의 최접점에 있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려는 취지”라며 “이러한 변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그룹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경영진과 일반 직원들의 양방향 소통 기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e스포츠, 골프 마케팅으로 MZ세대 공감대우리금융은 금융과 e스포츠를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MZ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하는 e스포츠를 후원해 젊은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e스포츠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아시아경기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우리은행도 포스텍(포항공대)의 ‘e스포츠 콜로세움’에 총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e스포츠 콜로세움은 최대 5만 명이 경기를 관전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스포츠 펍(pub)이다. 포스텍은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올 4월 국내 최초로 준공했다.우리은행은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2022 LCK 스프링 결승전’ 우승팀에 시상하고 경기에 참여한 팬을 위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이 행장이 직접 우승팀에 상금 2억 원과 티파니 우승반지를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골프 마케팅을 강화해 2030 ‘골린이’(골프+어린이) 사로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우리금융이 개최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대표적이다. 앞서 4월에는 KPGA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KPGA 대회 개최 및 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개최한 골프대회는 남자 프로골프 지원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자프로골프(KLPGA)에 관심이 많은 국내에서는 남자 골프대회가 상대적으로 자주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한 그룹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4월 가수 아이유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아이유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그룹 홍보 콘텐츠를 선보여 MZ세대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MZ세대 고객 확보에 유리한 핀테크나 디지털 기반 금융회사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전통 금융회사도 과감한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30
    • 좋아요
    • 코멘트
  • 당정대 “대출금리 내려라” 잇단 압박에… 은행들 줄줄이 인하

    국민의힘이 시중 은행의 ‘이자 장사’를 겨냥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높은 예대금리(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집권 여당도 금리 인하 압박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나선 것. ○ 금감원에 이어 여당도 금리 인하 압박국민의힘은 28일 당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은행들이 분기별로 공시하는 예대금리 차를 매달 공시하도록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류성걸 의원은 “예대금리 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현재 각 은행이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는 예대금리 차를 월별 또는 기한을 단축해 통합 공시할 수 있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 금융 당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여당이 예대금리 차 공시 방식 변경을 요청하고 나선 건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해 은행들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이 나란히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자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내리고, 예금 금리는 올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8일 기준 연 4.70∼6.464% 수준이다. 16일 연 7%를 넘어섰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24일 6%대로 다시 내려앉은 뒤 더 떨어졌다.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한목소리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비판하자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진 것. 은행들은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금융위는 은행권과 협의해 예대금리차 공시 방안을 마련해 막판 조율 중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이르면 4분기(10∼12월)부터 대출자 개인신용평점을 기준으로 매달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여당이 이날 예대금리차 공시 개선을 또 압박하면서 시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예대금리 차 공시 시행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기계적으로 내리다 보면 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당, 정유업계 불러 유가 인하도 요구할 듯여당은 치솟은 기름값을 낮추는 데도 팔을 걷어붙였다. 당정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37%에서 50%까지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곧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유업체들도 유가 인하 움직임에 동참해달라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회에서는 정유업체들이 국제 유가 폭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횡재세’ 도입과 관련해 정유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시행되고 있는 횡재세의 경우 도입 조건 등이 국내 논의와는 많은 부분 차이가 있다”며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횡재세를 시행 중인 영국은 대상 기업이 정유사가 아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같은 석유회사”라며 “국내 정유사들과는 이익규모와 사업구조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의 40%가 재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단순한 장부상의 이익”이라며 “2020년과 같은 적자 위기 때는 지원이 없었는데 유가 급등 시 횡재세를 부과하는 건 적정한가”라고 반문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저 연금액 미리 알려주는 변액연금보험

    삼성생명이 최근 미래에 받을 최저 연금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삼성 탄탄한 변액연금보험’(무배당·최저연금보증형)을 선보였다. 변액연금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 등에 투자한 뒤 가입자에게 수익을 분배해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연금 개시 시점이 돼야 연금액수를 알 수 있는 일반 변액연금과 달리, 삼성 탄탄한 변액연금보험은 납입 보험료와 연금 개시 시점을 정하면 적어도 얼마 이상을 받게 되는지 알 수 있다. 투자 실적에 상관없이 연금 기준 금액을 기준으로 최저 연금액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미래 소득을 예측해 효과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삼성생명 측의 설명이다. 연금 기준금액은 가입 시점부터 납입 기간 동안(20년납 미만은 20년) 주계약 납입 보험료에 연 단리 5%로 계산된다. 그 이후부터 연금 개시 시점까지는 연 단리 4%로 계산된다. 최저 보증 연금액은 연금 기준 금액에 연금이 개시되는 나이에 따른 지급률을 곱한 뒤 보험 유지 기간과 투자 실적에 따라 가산율이 추가돼 최종적으로 정해진다. 연금 개시 나이는 45∼8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개시 나이가 많아질수록 지급률은 높아진다. 또 연금 개시 전 유지 기간에 따라 장기유지가산율이 적용된다. 유지 기간이 길면 연금액을 최대 30%까지 더 받을 수 있다. 투자 실적이 좋아 연금 개시 시점의 계약자 적립금이 납부한 보험료를 초과하면 최저 보증 연금액이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단,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중도 인출 및 보험료 추가 납입이 가능해 자금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입 유형은 일시납 형태인 거치형과 적립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입 나이는 거치형은 0세부터 70세, 적립형은 0세부터 65세까지다. 두 유형 모두 완납 후 최소 거치 기간은 10년이다. 적립형의 납입 기간은 5·7·10·12·15·20·25·30년납 중 선택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탄탄한 변액연금보험은 보증받는 최저 연금액의 수준을 미리 알 수 있어 안정된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며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탄탄한 노후자금을 준비하려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적금 갈아타기 ‘러시’… 연 8% 상품도 나왔다

    《직장인 박모 씨(32)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이자를 많이 주는 예적금 특판 상품을 검색해본다. 올 초 약 5000만 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고는 그 돈으로 ‘예테크(예금+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박 씨는 “주식 수익률이 계속 떨어져 은행 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파킹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나올 때마다 한도를 채워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행 예금금리도 연 3%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과 제2금융권들이 높은 이율을 주는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수신금리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어 예·적금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예테크 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 인상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저축은행권이다. 저축은행들은 올 들어 연달아 3%대 예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서울 소재 저축은행인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이다. 연 3.60%의 금리가 적용되는 3년 만기 상품으로, 1년마다 금리가 바뀐다. 1년 뒤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더 많아질 수 있어 금리인상기에 유리하다.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정기예금, 정기적금, 보통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4∼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입기간이 1∼3년인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5%에서 연 3.05%로 올랐다. 이 상품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연 3.15%의 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형인 회전정기예금(3년 만기)을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1년간 연 3.2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1년 후 중도해지 해도 우대금리를 포함한 약정 금리의 100%를 보장받는다. 또 예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1년 만기 가입자에게 연 3.30%, 2년 이상 가입자에게 연 3.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금융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로 가입하면 다른 우대조건 없이도 누구나 연 3.30∼3.3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도 약 9년 만에 연 3%대 예금상품을 선보이며 수신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1∼5년 만기로 가입하면 연 최고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 가능 금액은 최소 100만 원이다. 우리은행도 2조 원 한도로 연 최고 3.20%의 금리를 제공하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3% 파킹통장’, ‘8% 적금’까지 등장 단기간 돈을 넣어놔도 높은 이자가 나오는 파킹통장 금리도 연 3%대를 돌파했다. 웰컴저축은행이 파킹통장인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 연 2%에서 3%로 올린 것.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연 1.5%를 제공한다. 우대요건은 △체크카드 월 10만 원 이상 사용 △자동납부 1건 이상 등록 △마케팅 동의 등이다. 단, 연 3% 금리는 5000만 원까지만 적용된다. 신협중앙회는 올 3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 플러스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역대 최고 금리다. 월 최대 30만 원을 1년 동안 납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를 연 5.5%까지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최대로 적용받으려면 △신협 제휴카드 발급 후 6개월간 총 50만 원 이상 사용하거나, 4개월간 매달 10만 원 이상 사용 △신협 계좌를 신한카드 결제계좌로 등록 △적금 가입한 달부터 만기 전전월까지 연속 3개월간 월 50만 원 이상 급여이체를 하면 된다. 신한은행도 이달 8일부터 최대 연 5%의 금리를 주는 ‘신한 쏠(SOL)만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월 3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는 1년짜리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1.5%다. 이에 더해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에 신규 가입하거나 올해 로그인하지 않았다가 로그인 △매월 쏠 로그인 △마케팅 동의 등 우대요건을 만족하면 최대 연 3.5%의 우대금리를 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수신금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며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짜는 금융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리두기 해제에 영화·공연 소비 ‘급증’…OTT는 ‘주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영화, 공연 등 오프라인 문화활동 소비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 공연 등 문화소비 업종의 카드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114.4% 급증했다. 매출 건수도 102.5%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5월 문화소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9%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5월 62.4%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야구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반경 1.5㎞ 내 있는 요식업과 편의점 매출도 1년 전보다 15.8% 늘었다. 반면 지난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9.5% 늘어나는 데 그쳤고 매출 건수는 오히려 2.8% 줄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OTT로 문화생활을 즐기던 사람들이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오프라인 여가 활동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또 롯데카드가 지난달 27~29일 개인 고객 40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1%는 여전히 실외에서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다. 20대도 과반인 58.9%가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영업제한 시간이었던 오후 10시 전에 귀가한다는 응답자는 47.4%였다. 5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57.5%가 귀가한다고 답했다.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된 뒤에도 서둘러 집으로 가는 추세가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8
    • 좋아요
    • 코멘트
  • 대출규제에 급전 수요 몰려… 카드결제 미룬 ‘리볼빙’ 역대 최대

    식당을 운영하는 서모 씨(45)는 올해 초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액 400만 원을 나중에 갚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가 연 금리 17%가 넘는 리볼빙까지 이용하게 된 것이다. 서 씨는 최근 리볼빙으로 미룬 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다른 대출까지 알아보고 있다. 그는 “연체를 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까 봐 리볼빙을 이용했는데 금리가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리볼빙 서비스로 결제를 미룬 금액이 6조4000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이 늘어난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볼빙으로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리볼빙 급증세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6조2740억 원)에 비해 1423억 원(2.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소비자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대금 결제를 미룬 금액을 뜻한다. 특히 올 들어 리볼빙 이용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이월 잔액이 6조 원을 돌파한 뒤 3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졌다. 1분기(1∼3월) 말 기준으로 연간 증가율은 15.9%로 역대 최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리볼빙으로 대금 결제를 미루면 법정 최고치(20%)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야 해 금융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최대 18.5%였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고객에게 19%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사도 적지 않다. 리볼빙으로 대금 지급을 미루고도 또 결제가 연체되면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로 이자를 내야 한다. 금리가 이처럼 높은데도 리볼빙 이용이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카드 대금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금융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카드론 대신 리볼빙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이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리볼빙을 불완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금융당국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음 달부터 DSR 규제가 더 강화되면 카드론 이용이 막힌 취약 차주들이 리볼빙으로 더 몰릴 수 있다”며 “고금리 리볼빙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드 돌려막기 하다 리볼빙 이용했는데…금리 감당 안돼요”

    식당을 운영하는 서모 씨(45)는 올해 초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액 400만 원을 나중에 갚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가 연 금리 17%가 넘는 리볼빙까지 이용하게 된 것이다. 서 씨는 최근 리볼빙으로 미룬 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다른 대출까지 알아보고 있다. 그는 “연체를 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까봐 리볼빙을 이용했는데 금리가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리볼빙 서비스로 결제를 미룬 금액이 6조4000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이 늘어난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볼빙으로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리볼빙 급증세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6조2740억 원)에 비해 1424억 원(2.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소비자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대금 결제를 미룬 금액을 뜻한다. 특히 올 들어 리볼빙 이용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이월 잔액이 6조 원 돌파한 뒤 3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졌다. 1분기(1~3월) 말 기준으로 연간 증가율은 15.9%로 역대 최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리볼빙으로 대금 결제를 미루면 법정 최고치(20%)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야 해 금융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최대 18.5%였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고객에게 19%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사도 적지 않다. 리볼빙으로 대금 지급을 미루고도 또 결제가 연체되면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로 이자를 내야 한다. 금리가 이처럼 높은데도 리볼빙 이용이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카드 대금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금융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카드론 대신 리볼빙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이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리볼빙을 불완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금융당국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음 달부터 DSR 규제가 더 강화되면 카드론 이용이 막힌 취약차주들이 리볼빙으로 더 몰릴 수 있다”며 “고금리 리볼빙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7
    • 좋아요
    • 코멘트
  • 年6% 적금 나오자마자 완판… “금리 상승기엔 예·적금 재테크”

    직장인 이모 씨(41)는 연 6.10%의 이자를 주는 신협 ‘e-파란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특판이 시작되는 16일 0시에 맞춰 모바일뱅킹을 켰다. 하지만 가입자가 몰려 10분이 지난 뒤에야 신청 화면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 씨는 “대기시간이 길어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기분이었다. 6%대 고금리 적금이 언제 또 나올까 싶어 가입했다”고 했다. 9년 만에 시중은행에서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하는 등 은행권 수신금리가 속속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씨가 가입한 아산신협의 비대면 특판 적금은 16일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시간 만에 100억 원의 한도가 모두 팔렸다. 일주일이 지나서도 적금 가입 문의가 계속돼 아산신협은 현재도 통화 연결음을 통해 특판 종료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 일산신협이 16일 1150억 원 한도로 판매한 연 6%짜리 적금도 약 15분 만에 모두 나갔다.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내놓은 다른 고금리 특판 상품들도 단기간에 완판되면서 판매 한도를 늘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달 1일 연 최고 5%의 금리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1만 계좌 한도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틀 만에 10만 계좌 이상이 신청해 모두 가입을 받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판 종료 이후에도 문의가 많아 이달 17일부터 10만 계좌 한도로 2차 판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적금 상품이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금융권 수신금리는 잇달아 오르는 반면 주식 등 자산시장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는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에 1년 이상 만기로 가입하면 연 최고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2조 원 한도로 연 최고 3.20%의 이자를 주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6일까지 약 1조5000억 원이 팔렸다. 저축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6일 현재 저축은행 79곳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03%에 이른다. 올해 초 2.37%에서 약 6개월 만에 0.66%포인트나 뛰었다.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은 연 최고 금리가 3.60%로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상상인저축은행이 21일부터 나흘간 판매한 연 3.51% 금리의 회전정기예금은 24일 오전까지 900억 원 가까이 팔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투자금이 예·적금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신 잔액은 5월 말 현재 1820조9374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6조5782억 원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수신금리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은행으로 뭉칫돈이 향하는 역머니무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대폰 이용패턴 따라 신용도 산출… ‘신파일러’ 대출문턱 낮춘다

    대학생 이모 씨(22)는 신용등급을 조회할 때마다 1∼10등급 중 7등급을 받았다. 카드 사용이나 대출 실적 같은 금융 거래가 많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크레파스)’은 이 씨를 은행 대출이 가능한 5등급으로 평가했다. 친구들과 자주 통화하고 통화 시간대가 일정한 생활습관을 파악해 대출을 비교적 제때 갚을 사람으로 본 것이다. 휴대전화 이용패턴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제1호 대안신용평가사가 등장한 데 이어 은행, 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도 자체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속속 구축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는 15일 정식으로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레파스는 지난해 12월 대안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금융위원위에서 신용평가업 인가를 받았다. 크레파스는 휴대전화 이용패턴을 활용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고객 동의를 받아 통신사 등에서 통화 내역, 사용하는 앱 종류와 이용 빈도, 휴대전화 충전 패턴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이 높을수록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고 분노·우울·불안을 쉽게 느끼는 성향일수록 신용점수를 깎는다. 예를 들어 여행 앱을 자주 이용하면 외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전화와 문자에 빠르게 응답하고 휴대전화에 번호를 저장한 지인들과 자주 연락하면 각각 성실성과 친화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반면 도박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대출 관련 앱을 많이 깔아 놓으면 신용점수가 깎일 확률이 높다. KB금융그룹, 신한카드 등 7개 금융사가 크레파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자체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신용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신파일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카카오택시, 카카오커머스 등에 쌓인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이용하고 있다. 택시를 많이 타거나 지인에게 선물을 많이 주면 경제력이 있다고 보고 가점을 주는 식이다. 케이뱅크 역시 올 2월 쇼핑,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에게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이후 케이뱅크의 20대 대출액 비중은 예전보다 13%포인트가량 늘었다. 김민정 크레파스 대표는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하면 금융소비자의 숨어있는 신용을 찾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 등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케이뱅크, 담보-전세 대출 금리 최대 0.41%P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연 0.41%포인트 낮췄다고 21일 밝혔다. 아파트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연 4.88∼5.37%에서 연 4.53∼5.03%로 0.35∼0.36%포인트 낮아졌다. 이 상품은 대출받은 뒤 5년까지 고정금리로 유지되고 이후 12개월마다 금리가 변경되는 구조다. 변동금리 중 금융채연동금리(6개월) 상품의 금리도 연 0.3%포인트 내린 연 3.50∼4.29%가 적용된다. 전세대출 금리도 인하됐다. 일반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일반전세 금리는 연 3.03∼4.36%, 청년전세 금리는 연 2.85∼3.17%가 적용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