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은지

위은지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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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히어로콘텐츠와 같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지면에 비해 제약이 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에게 기사를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wiz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44%
사회일반23%
정치일반10%
사건·범죄7%
사법7%
우주/천체3%
정당3%
기타3%
  • 패리스 힐턴, 4세 연하 배우 질카와 약혼

    세계적 호텔 재벌 힐턴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턴(37)이 2년간 교제해 온 4세 연하 배우 크리스 질카(33)와 약혼했다고 미국 연예매체 피플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콜로라도주 애스펀의 스키장 슬로프에서 질카가 힐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20캐럿 정도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밀며 청혼했다. 힐턴은 망설임 없이 반지를 받아들고 질카를 껴안으며 ‘좋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날 힐턴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 인생의 사랑과 약혼하게 돼 행복하고 신난다. (남자친구는) 내 단짝이자 솔메이트이며 모든 방면에서 나에게 완벽하다”고 적었다. 힐턴이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격이 200만 달러(약 21억3000만 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힐턴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제작한 세공인은 피플에 “예전에 힐턴이 엄마의 배 모양 다이아몬드 반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한 걸 기억한 크리스가 나에게 똑같은 모양의 반지를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는 청혼 전 힐턴의 아버지를 만나 허락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질카는 미국 드라마 ‘레프트오버’,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에 출연한 배우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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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올림픽 통역 봉사’ 꿈 이룬 전지현 씨 “취미로 시작한 독일어가…”

    “독일어를 유창하게 해서 5년 뒤엔 평창 올림픽에서 통역 봉사를 할 거예요.” 2013년 1월 새로운 언어를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던 전지현 씨(27·여)는 당시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독일어로 통역봉사를 하는 것. 공부가 난관에 부딪힐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말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다들 믿지 않았지만 결국 5년 전 세웠던 목표를 이루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취미로 시작했던 독일어의 매력에 빠져 독일 유학까지 떠났다. 현재 함부르크 하펜시티 대학교에서 토목공학 석사 과정에 있는 전 씨는 1월 말 일시 귀국해 올림픽 자원봉사가로 활동한다. 전 씨가 맡은 일은 OFA(Olympic Family Assistant). 올림픽 참관을 위해 방문하는 스포츠계 주요 인사에게 통역 및 수행 의전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담당 인사의 올림픽 참관 일정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 정보도 제공한다. 자원봉사자 각자가 ‘한국 홍보대사’가 되는 셈이다. 전 씨에게 한국 홍보는 전혀 낯설지 않다. 1년 반 동안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상 속에서 주변 친구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지원요원 봉사활동을 했을 때 받았던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뱃지는 주변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기숙사 친구들에게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한국 요리를 해준다. 전 씨는 “아직 유럽에서는 한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친구들은 내가 아니면 한식을 접하기 쉽지 않을 거 같아 이왕이면 요리할 때 한국 음식을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게 될 해외 주요 인사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한국 음식은 뭘까. 전 씨의 입에선 “유럽 친구들은 김밥보다 호떡을 더 좋아하더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전 씨는 “친구들이 잘못 만든 호떡마저 좋아했다. 이제는 나를 보면 먼저 호떡을 만들어달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기름에 튀겨낸 빵 안에 달콤한 꿀이 들어있어 의외로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전 씨는 “여행지로는 ‘한상차림’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전라도와 풍광이 아름다운 제주도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통역봉사는 내가 가진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봉사”라는 전 씨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통역봉사를 할 때마다 제가 맡은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많이 노력해왔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아름답고 따뜻한 한국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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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여성 300명 “남성중심의 시간은 끝났다”

    2017년 10월 할리우드 연예계에서 시작돼 세계 각국으로 번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새해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 할리우드 여성 종사자 300여 명이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타임스 업(Time‘s up·시간은 끝났다)’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처음으로 폭로한 애슐리 저드를 비롯해 에바 롱고리아, 리스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턴, 에마 스톤 등 유명 배우들과 ‘그레이 아나토미’의 숀다 라임스 등 유명 프로듀서들이 이 단체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를 내고 미국 영화계, 농장·공장 등 이른바 블루칼라 업계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되어 온 성폭력 문제와 맞서 타임스 업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들은 “남성 중심적인 직장에서 승진하고 인정받으려는 여성들의 투쟁은 이제 끝나야 한다. 뚫고 들어갈 수 없는 (남성) 독점의 시간은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임스 업 운동은 영화계·언론계·정계 등 고위직 남성들의 성희롱·추행·폭력 행태를 고발했던 지난해의 미투 캠페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에 초점을 맞춘 데다 피해 여성들의 법률 지원을 위해 1500만 달러(약 159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온라인 모금은 2일 오후 현재 약 1370만 달러(약 145억 원)가 모여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타임스 업은 성폭력 문제를 묵인하는 기업을 처벌하는 법률 제정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의 첫 외부활동은 7일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다. 일제히 검은색 의상을 입고 시상식장에 나타나 성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미투에 공감하는 남자 배우들도 다수가 검은 옷을 입겠다고 선언했다. 롱고리아는 “수년간 이러한 시상식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얼굴, 드레스 등 여성성으로 소비돼 왔다”며 “이번엔 패션을 뽐내는 시간이 아닌 연대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제2의 와인스틴’들이 속속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 노르웨이 제1야당인 노동당의 트론 이스케 부대표가 성희롱 의혹으로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성추행 혐의 및 신체·언어적 학대 혐의가 제기된 미국 뉴욕시티발레단 부설 아메리칸발레스쿨의 예술감독 겸 이사회 의장 피터 마틴스도 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성추문 스캔들로 공석이 된 미스아메리카 조직위원장 자리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선임됐다. 조직위원회는 1일 1989년 미스아메리카 우승자인 그레천 칼슨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시 랜들 전임 위원장은 과거 수상자의 외모와 성생활을 조롱하는 e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언론에 폭로돼 지난해 12월 불명예 퇴진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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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여배우 300여명, 성폭력 문제 대응 ‘타임스 업’ 단체 결성

    2017년 10월 할리우드 연예계에서 시작돼 세계 각국으로 번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새해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 할리우드 여성 종사자 300여 명이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타임스 업(Time’s up·시간은 끝났다)‘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처음으로 폭로한 애슐리 저드를 비롯해 에바 롱고리아,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 엠마 스톤 등 유명 배우들이 이 단체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를 내고 미국 영화계, 농장·공장 등 이른바 블루칼라 업계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되어온 성폭력 문제와 맞서 타임스 업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들은 “남성 중심적인 직장에서 승진하고 인정받으려는 여성들의 투쟁은 이제 끝나야 한다. 뚫고 들어갈 수 없는 (남성) 독점의 시간은 끝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임스 업 운동은 영화계·언론계·정계 등 고위직 남성들의 성희롱·추행·폭력 행태를 고발했던 지난 해의 미투 캠페인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에 초점을 맞춘 데다 피해 여성들의 법률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타임스 업은 농장, 공장, 식당 및 호텔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성폭력 피해를 법적으로 돕기 위해 1500만 달러(약 159억 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목표로 모금 중이다. 모금은 지난달 20일 시작됐으며 2일 오후 현재 약 1370만 달러(약 145억 원)가 모여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타임스 업은 성폭력 문제를 묵인하는 기업을 처벌하는 법률 제정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타임스 업은 7일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첫 외부활동으로 정했다. 일제히 검정색 의상을 입고 시상식장에 나타나 성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미투에 공감하는 남자 배우들도 다수가 검은 옷을 입겠다고 선언했다. 롱고리아는 “수년간 이러한 시상식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얼굴, 드레스 등 여성성으로 소비돼왔다”며 “이번엔 패션을 뽐내는 시간이 아닌 연대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제2의 와인스틴‘들이 속속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 노르웨이 제1야당인 노동당의 트론 기스케 부대표가 성희롱 의혹으로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달 성추행 혐의 및 신체·언어적 학대 혐의가 제기된 미국 뉴욕시티발레단 부설 아메리칸발레스쿨의 예술감독 겸 이사회 의장 피터 마틴스도 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성추문 스캔들로 공석이 된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장 자리에는 사상 처음 여성 회장이 선임됐다. 조직위원회는 1일 1989년 미스 아메리카 우승자인 그레첸 칼슨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시 랜들 전임 위원장은 과거 수상자의 외모와 성생활을 조롱하는 e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언론에 폭로돼 지난달 불명예 퇴진했다.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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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티스, 트럼프 외교정책의 균형추 역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해 12월 30일 분석했다. 매티스 장관이 아랫사람들에게 권한을 많이 위임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는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6명의 전현직 정부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매티스 장관의 첫 6개월 일정표를 분석한 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를 지렛대 삼아 변덕스러운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정책이 순조롭게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장관들에 비해 매티스 장관을 많이 신뢰한다는 점은 매티스 장관의 일정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매티스 장관은 취임 후 첫 여섯 달 동안 30번 이상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거나 극소수 백악관 참모들만 배석한 상태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한 고위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격주로 대통령을 만났고, 보통 존 켈리 비서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기록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터키, 인도, 이라크, 이집트 최고지도자와 만날 때도 배석했다. 전임 국방장관들에 비해 대통령과 더 자주 그리고 직접 소통한 셈이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성격이 까다로운 트럼프 대통령도 매티스 장관의 말은 경청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말싸움을 벌일 때도 그는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성전환자의 군입대를 금지하라고 했을 때 이 결정을 연기시킨 것도 매티스 장관이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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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 개발자로 변신한 스노든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요원(사진)이 시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앱 개발자로 새롭게 변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은 22일(현지 시간)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노트북 보안 앱 ‘헤이븐(Haven)’을 공개했다. 스노든은 이 앱이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의 카메라, 마이크 등의 센서를 이용해 방 안의 물리적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이며 인권운동가, 기자 등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픈 소스 툴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헤이븐 앱을 실행한 휴대전화를 호텔 방에 두고 외출하면, 휴대전화는 자동으로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소리를 녹음한다. 사진 등은 사용자의 휴대전화로 바로 전송된다. 스노든은 이날 미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취지”라고 밝혔다. 스노든이 회장으로 있는 자유언론재단(FPF)과 가디언 프로젝트가 공동 개발한 이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 등에서 무료 베타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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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이슈]‘페미니즘’ 눈뜨고 ‘유스퀘이크’ 들썩이고 ‘北’ 위협에 철렁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은 해외에서도 다사다난한 해였다. 할리우드발(發) 성폭력 고발 움직임이 전 세계로 퍼졌고, 영국 프랑스 등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정치 흐름을 만들어냈다.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힘겨루기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주변국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주요 사전 출판사와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 등이 꼽은 ‘올해의 단어’를 통해 국외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페미니즘’ 바람으로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줄이어 미국 영어사전의 원조로 꼽히는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최근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feminism)’을 선정했다. 페미니즘 이슈가 주목받은 데에는 할리우드 영화계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스캔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가 ‘영화계 권력’을 이용해 약 30년에 걸쳐 애슐리 저드 등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성추행해 온 사실이 10월 초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등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도 언론에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메리엄웹스터 측은 “페미니즘 단어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70%가량 증가했다”며 “와인스틴 성추문 이후 페미니즘이 더 주목받는 단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와인스틴 스캔들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통해 지구촌으로 번져 나갔다. 배우 얼리사 밀라노의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이 트윗에 ‘미투’라는 답장을 써달라”는 트윗에 24시간 만에 약 50만 건의 트윗이 뒤따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해시태그와 함께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각계각층에서 ‘제2의 와인스틴’이 속속 적발돼 비난을 받았다. 넷플릭스 인기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연 케빈 스페이시와 유명 배우 더스틴 호프먼, 코미디언 루이스 C K 등 여러 할리우드 인사가 구설에 올랐으며,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였던 찰리 로즈, 맷 라워는 성추행 혐의로 해고됐다. 미투발(發) 피바람은 정계도 덮쳤다.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12월 12일)에 나선 로이 무어 공화당 후보는 미성년자 성추문 의혹에 단단히 발목이 잡혀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인 앨라배마를 25년 만에 민주당에 내줬다.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도 성추문에 휘말린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과 데이미언 그린 부총리가 사퇴했다. 대선 때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16명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의회에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국내에서도 ‘미투’를 외치는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발이 잇따랐다. 지난달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직장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사내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직장 여성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권력을 쥔 자들의 성폭력을 폭로한 여성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 젊은이들의 적극적 참여로 정치 지형 바꾼 ‘유스퀘이크’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2017년 올해의 단어는 ‘유스퀘이크(youthquake)’다.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로 옥스퍼드 사전은 “젊은이들의 행동과 영향력으로부터 야기된 명백한 문화 정치 사회적 격변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올해 이 단어는 사용 빈도가 전년 대비 401% 늘었다. 유스퀘이크가 가장 많이 사용된 때는 6월 영국 총선이다. 조기 총선은 집권당인 보수당이 압승을 예상하고 던진 승부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보수당 의석이 13석 줄었고 야당인 노동당 의석이 30석 늘었다. 그 중심에 젊은층이 있었다. 청년들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8∼24세의 75%가 브렉시트에 반대했지만 노년층이 브렉시트에 몰표를 던지면서 결과는 가결이었다. 반격에 나선 젊은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EU와의 단일 시장을 유지하는 온건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노동당에 표를 몰아줬다. 유스퀘이크는 영국 밖으로도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30대 정상이 다수 전면에 등장했다. 만 39세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하며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3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오스트리아에선 10월 총선과 두 달간의 연정 협상을 통해 이달 16일 31세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탄생했고,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37세의 여성 저신다 아던이 10월 뉴질랜드 총리에 올랐다. 아일랜드 우크라이나에서도 30대 총리가 탄생했다. 이 30대 지도자들은 자유롭고 실용적인 노선과 과거 정당 정치에 집착하지 않고 국민의 여론을 우선시하는 유연한 정치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올해 16차례 미사일 발사로 일본을 공포에 떨게 만든 ‘北’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해의 한자’로 ‘北(북)’을 선정했다. 연중 지속됐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일본 사회가 공포에 떨었기 때문이다. 올해 북한은 16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중 2번은 홋카이도(北海道)를 넘어갔고, 5번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특히 머리 위로 미사일이 지나갔다는 사실은 일본 국민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미사일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고, 도쿄(東京)도 내년 도심에서 미사일 피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의 위협은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학원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아베 총리는 “북한이 사린가스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불안심리를 자극해 결국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아베 총리는 유세 기간 연설 때마다 북한의 위협을 언급해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김정은의 연이은 도발이 죽어가던 아베 총리를 살린 셈이다. 북한의 위협 증가로 평화헌법 개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아베 정권은 전쟁과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할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올해 헌법 시행 70주년 인터뷰에서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협회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올해의 한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뽑힌 한자는 교토(京都)의 유명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의 주지 휘호를 통해 발표된다. 지난해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선수들의 활약, 금발인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 등을 이유로 ‘金(금)’이 선정됐고, 2015년에는 안보법 파동으로 ‘安(안)’이 선정됐다.  ○ ‘이슈메이커’ 트럼프 대통령 연관 단어도 선정돼 1월 취임 이후 뉴스를 몰고 다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단어들도 올해의 단어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들의 비판적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반박해 왔는데 콜린스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가짜 뉴스(fake news)’를 선정했다. 미국 인터넷 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닷컴’은 ‘공모한(complicit)’을 선정했다. 3월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아버지의 문제 행동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며 이 단어를 이용해 꼬집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포퓰리즘(populism)’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며 “세계의 리더들이 이민, 무역, 민족주의, 경제적 불만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현상을 잘 나타낸 단어”라고 설명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파리=동정민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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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멜버른서 차량 보행자에 돌진 19명 부상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 중심가에서 21일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해 19명이 부상했다. 이 중 머리를 크게 다친 네 살배기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의도적 행위’라고 판단했으나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경 멜버른 중심가인 플린더스 스트리트에서 흰색 스즈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트램 철도를 따라 빠른 속도로 달리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플린더스 스트리트는 멜버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사고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쇼핑 나온 사람들과 통근자들이 많았다. SUV는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트램 정거장에 부딪혀 멈춰 섰다. 비번이었던 한 경찰이 때마침 현장을 지나다 몸싸움 끝에 운전자를 체포했다. 32세인 이 남성은 아프가니스탄계 호주 시민권자로 정신병력과 마약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2010년 교통법규 위반, 경미한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 장면을 촬영하던 24세 남성도 함께 체포했으나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 부근에서 도넛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짐 스토퍼스 씨는 CNN에 “소리가 나서 밖을 봤더니 뱅, 뱅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날아다녔다. 차량이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려 하지 않았고 차량 속도가 시속 100km쯤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빨간불을 그대로 지나치더니 뱅, 뱅 소리가 났다. 차량이 잇따라 사람을 쳤다”고 설명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플린더스 스트리트는 테러리스트의 타깃이 돼 왔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날에는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을 포함한 시내 중심부에서 급조 폭발물을 터뜨리려던 테러 계획이 경찰에 저지됐다고 CNN은 전했다. 멜버른 시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이어지자 올해 6월 주요 시내 도로변에 차량 진입 방지용 콘크리트 말뚝을 설치하는 등 테러에 대비해 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나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셰인 패튼 빅토리아 경찰국장 대행은 “아직 운전자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를 하지 못했다. 최대한 빨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맬컴 턴불 총리는 성명을 내고 “정부와 경찰 당국이 이 충격적인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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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서 차량 돌진해 한인 3명 포함 19명 부상…경찰 “테러와는 무관”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 중심가에서 21일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해 19명이 부상했다. 이 중 머리를 크게 다친 네 살배기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의도적 행위’라고 판단했으나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경 멜버른 중심가인 플린더스 스트리트에서 흰색 스즈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트램 철도를 따라 빠른 속도로 달리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플린더스 스트리트는 멜버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사고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쇼핑 나온 사람들과 통근자들이 많았다. SUV는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트램 정거장에 부딪혀 멈춰 섰다. 비번이었던 한 경찰이 때마침 현장을 지나다 몸싸움 끝에 운전자를 체포했다. 32세인 이 남성은 아프가니스탄계 호주 시민권자로 정신병력과 마약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2010년 교통법규 위반, 경미한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 장면을 촬영하던 25세 남성도 함께 체포했으나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 부근에서 도넛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짐 스토퍼스 씨는 CNN에 “소리가 나서 밖을 봤더니 뱅, 뱅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날아다녔다. 차량이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려 하지 않았고 차량 속도가 시속 100km쯤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빨간불을 그대로 지나치더니 뱅, 뱅 소리가 났다. 차량이 잇따라 사람을 쳤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고로 19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성인 남성 2명이 폐와 골반 등 부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한국인 남자 어린이 1명은 다리골절로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유동인구가 많은 플린더스 스트리트는 테러리스트의 타깃이 돼 왔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날에는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을 포함한 시내 중심부에서 급조 폭발물을 터뜨리려던 테러 계획이 경찰에 저지됐다고 CNN은 전했다. 멜버른 시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이어지자 올해 6월 주요 시내 도로변에 차량 진입 방지용 콘크리트 말뚝을 설치하는 등 테러에 대비해 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나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셰인 패튼 빅토리아 경찰국장 대행은 “아직 운전자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를 하지 못했다. 최대한 빨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맬컴 턴불 총리는 성명을 내고 “정부와 경찰 당국이 이 충격적인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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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워너크라이 사이버테러는 北 소행”

    미국 백악관이 18일 밤(현지 시간) 올해 5월 전 세계를 혼란에 빠지게 했던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그동안 계속돼 온 의혹을 미국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뒤 이뤄져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미 행정부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중한 조사 끝에 미국은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 “큰 혼란과 파괴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무모한 공격이었다”며 “북한이 핵프로그램 또는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비난했다. 워너크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노려 전파된 랜섬웨어로, 단기간 내 150여 개국에서 23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짚었다. 그는 “페이스북과 MS가 지난주에 수많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시도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지난주 페이스북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범죄단 ‘래저러스(Lazarus)’ 관련 계정을 삭제했으며 MS는 보안패치를 적용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이번 문제는 미 정부가 북한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드러나 추가 압박을 가할 여지는 많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흔들림 없이 대북 압박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일본 등도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우리의 결론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피해를 봤던 영국, 일본 등도 북한 비난에 동참했다. 나지르 아흐메드 영국 외교부 차관은 “무차별적인 워너크라이 공격은 제재를 피하기 위한 북한 활동가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당시 영국은 국립보건서비스(NHS)망이 마비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일본 외무성도 20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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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열차, 다리서 탈선… 고속도로 위로 추락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부지역에서 열차가 과속으로 탈선해 고속도로로 추락하면서 최소 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18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워싱턴주 듀폰의 5번 주간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에서 암트랙 501 열차가 탈선해 일부 객차가 고속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객차 14량 중 13량이 경로에서 이탈해 고속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5대 및 세미트럭 2대와 충돌했다. 다행히 차량 운전자 중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이날 처음으로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잇는 새로운 노선을 운행 중이었다. 이번 사고는 열차가 커브 구간에서 과속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탈선 직전 열차가 시속 128km로 운행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커브 구간은 열차 최고 제한 속도가 시속 약 48km로 열차가 과속을 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리처드 앤더슨 암트랙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고 열차에서 열차능동제어장치(열차가 과속할 경우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섣부른 트윗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날 “듀폰에서 일어난 기차 사고는 곧 제출될 인프라 계획이 왜 빨리 통과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도로, 다리, 터널, 철도가 무너져 갈 동안 7조 달러가 중동에 쓰였다!”고 썼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열차 사고가 난 철도는 새로 지어진 곳”이라고 지적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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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홋카이도 한국인관광객 탄 버스 전복… 모두 경상

    17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한국에서 온 관광객 34명을 태운 대형 관광버스가 도로를 벗어나 갓길로 전복해 운전사를 포함해 35명이 다쳤다고 NHK가 보도했다. 다행히 한국인 관광객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경 홋카이도 가미후라노(上富良野)정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전복돼 승객 전원과 운전사가 다쳤다. 사고가 난 도로는 편도 1차선의 직선 도로로, 당시 노면에는 눈이 쌓여 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버스는 홋카이도 비에이(美瑛)정에 있는 온천지에서 후라노(富良野)시의 관광시설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일본인 운전사가 중상을 입었고 한국인 관광객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현재 부상을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인근 4개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관광버스를 이용해 삿포로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주삿포로 한국 총영사관 측은 상세한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추가 치료 및 귀국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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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년간 노숙인 등에 봉사…조각상 선 ‘파란눈 사제’

    14일 낮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안나의 집. 1층 급식소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60)는 영락없는 ‘한국인 아저씨’였다. 회색 등산바지에 두꺼운 등산화를 신고 고등어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그의 모습에선 한국 생활 28년차의 관록이 느껴졌다. 고향 음식이 그립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한국에 온 이후 피자나 파스타는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2년 전 귀화해 올해 환갑을 맞은 그는 세 명의 노숙인과 함께 환갑잔치를 치렀다. 한국에서 26년간 노숙인, 홀몸노인 등 사회 약자를 위해 봉사해온 김 신부가 조각가 이환권의 재능기부로 10m 높이 조각상으로 재탄생했다. 17일 공개된 이 조각상은 22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전시된다. 18일 세계 이주자의 날을 맞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와 서울시가 함께 진행한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My Migrant Neighbor)’ 캠페인의 일환이다. “조각상이 그렇게 클 줄 몰랐다.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친 김 신부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이주자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며 아시아에 관심이 생겼고, 선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천주교를 발전시킨 독특한 역사에 한국이 궁금해졌다. 예수님 사랑과 빈자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1990년 한국에 온 그는 ‘빈첸시오 보르도’에서 김하종으로 개명했다. 김대건 신부를 존경해 김씨 성을 따랐고, 하종은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였다. 타지 생활은 쉽지 않았다. 1992년 빈자가 많던 성남시에 자리를 잡고 홀몸노인들을 위한 급식 봉사를 시작했을 당시 외국인을 처음 본 주민들은 “왜 한국에 왔느냐”며 의심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을 내 나라처럼 대하는 그의 모습에 의심의 눈초리는 점차 사라졌다. 1997년 말 외환위기로 대량 실직 사태가 벌어지자 길거리에 노숙인이 넘쳐났다. 그는 “대학생 때 로마 기차역의 노숙인들을 돕는 봉사를 했다. 그때 경험을 살려 1998년 노숙인 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열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난독증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2002년엔 난독증 홍보 활동도 시작했다. 본인이 어릴 적 난독증 장애를 겪어 100명에 5명의 아이는 난독증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여 년간 안나의 집에서 도움을 받은 노숙인은 약 190만 명. 지금도 하루에 약 550명의 노숙인이 안나의 집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라는 설립 취지답게 이곳을 거친 뒤 자립에 성공한 노숙인들도 적지 않다. 명절이면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왔다”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김 신부의 선행이 국내 이주자 사회에 알려지면서 안나의 집을 찾는 외국인 봉사자들도 많아졌다. 그는 “추석, 설날 등 명절에 급식소를 운영할 수 있는 건 외국인 봉사자들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심지어 김 신부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비행기를 타고 낯선 땅 한국에 건너온 해외 봉사자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20년간 변호사로 일하며 청소년을 도왔던 마르티나 씨(50·여)는 더 많은 청소년을 돕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올해 10월 안나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 신부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이주자 배척 흐름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멋진 나라가 된 이유는 스페인, 프랑스, 아랍국 등 다양한 나라가 지배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위협이 아니라, 다른 점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여러 번 힘주어 말했다. 또한 한국에 오는 이주자들도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나라에서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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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어진 성탄트리’ 유행

    ‘뒤집어진 크리스마스트리’(사진)가 올해 새로운 크리스마스 트렌드로 떠올랐다. 뒤집어진 크리스마스트리는 말 그대로 나무 밑동이 천장을 향하도록 역삼각형 모양으로 트리를 설치하는 것이다. 뒤집어진 크리스마스트리는 올해 11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고급 호텔과 쇼핑몰 로비에 설치된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런던의 최고급 호텔인 클래리지스 로비에는 카를 라거펠트 샤넬 수석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뒤집어진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돼 있다. 홈디포, 아마존 등 유통업체도 소비자들이 집에 비슷한 모양의 트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키트를 판매했다. 켈리 찰스 홈디포 대변인은 1일 ABC방송에 “올해 뒤집어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의 인터넷 판매량이 특히 늘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거꾸로 달아놓으면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나 아이들이 장식을 망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특한 모양으로 좋은 대화 소재가 되는 건 덤이다. 미국의 일부 보수 기독교인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뒤집는 트렌드가 ‘불경스럽다’고 지적한다.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도널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은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해 “새로운 트렌드가 엉망이 된 요즘 세상과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은 나라를 사랑하고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트리를 뒤집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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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폭스’ 품에 안은 디즈니, 영화-TV사업 57조원에 인수 합의

    월트디즈니가 14일 세계적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폭스’의 핵심사업을 524억 달러(약 57조1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빅딜이 성사될 경우 미디어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디즈니가 사들이는 21세기폭스의 자산은 크게 영화, TV스튜디오, 케이블, 국제TV사업 등 4개 분야다. 매각 자산에는 미국의 6대 메이저 영화사 중 하나인 20세기폭스와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 FX·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케이블 방송 채널 등이 포함된다. 폭스뉴스, 폭스방송네트워크, 월스트리트저널 등 머독이 소유한 신문사들은 인수합병 대상에서 제외됐다. 21세기폭스 주주는 1주당 디즈니 주식 0.2745주를 받게 된다. 137억 달러(약 14조9000억 원)에 이르는 21세기폭스의 순부채도 떠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폭스를 사들이는 이번 빅딜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떠오른 넷플릭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에서 비롯됐다. 과거엔 TV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강자였으나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디즈니는 두 달 전부터 21세기폭스의 인수합병을 논의해 왔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중간에 발을 빼면서 디즈니가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2019년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디즈니는 이번 합병으로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2009년 마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던 디즈니는 폭스가 소유하고 있던 마블 히어로 ‘엑스맨’ ‘데드풀’의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영화 ‘아바타’ ‘나홀로 집에’,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등도 소유하게 됐다. 또한 스포츠 방송 ESPN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디즈니가 폭스의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을 합병하면서 수많은 스포츠팬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빅딜이 완전히 성사됐다고 보긴 이르다. 미 법무부가 합병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법무부는 통신업체 AT&T와 미디어그룹의 타임워너 인수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내 거대 미디어그룹의 탄생을 제지하기도 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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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성추행, 의회서 조사해달라”

    올해 미국 각계각층을 뒤흔든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미투’의 순간이 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16명 가운데 3명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성추행 의혹에 대한 의회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영화제작사 브레이브뉴필름스가 만든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다큐멘터리 홍보를 겸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여성은 제시카 리즈, 레이철 크룩스, 서맨사 홀비로 각자 자신이 당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리즈는 자신이 38세였던 1970년대에 우연히 여객기에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앉았다가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갑자기 자신을 덮쳐 가슴과 치마 속에 손을 넣고 문어처럼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크룩스는 트럼프타워에 입주한 개발회사에서 일하던 22세 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번 강제 키스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홀비는 2006년 미인대회 참가 당시 트럼프가 참가자들의 탈의실을 마음대로 드나들었고 자신을 아래위로 훑어봤다면서 “나를 고기처럼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 폭로가 처음은 아니다.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최소 16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해당 이슈는 잊혀졌다. 하지만 올해는 미투 캠페인이 미국을 뒤흔들고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여성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등 각계의 지지를 얻으며 상황이 반전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 제기에 “이들의 주장은 거짓이며 이들이 시작한 홍보 투어는 그 뒤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 확신을 준다”고 반박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이 러시아 공모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자 이제는 내가 알지도, 만나본 적도 없는 여성들에 대한 가짜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 가짜 뉴스”라고 전면 부인했다.주성하 zsh75@donga.com·위은지 기자}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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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해튼 테러, IS추종 외로운 늑대 소행

    11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 이민자 남성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범인이 소지하고 있던 파이프 폭탄이 부분적으로 폭발해 대형 참사를 피했다. 범인을 포함해 4명이 다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세계의 경제수도 뉴욕 한복판에서, 그것도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노렸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뉴욕경찰과 미 언론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20분경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인 아카예드 울라(27·사진)가 포트 오소리티 버스터미널과 타임스스퀘어를 잇는 지하통로에서 자신의 몸에 부착한 파이프형 사제폭탄을 터뜨렸다. 파이프 내부 화학물질 일부엔 불이 붙었지만 파이프 자체가 폭발하지는 않았다. 폭발물은 약 30cm 길이의 파이프로 안에 흑색 화약, 배터리, 못, 나사 등이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울라가 최소 2개의 폭탄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이 벨크로(일명 찍찍이)와 지퍼로 폭탄을 자신의 몸에 단단히 부착한 것으로 미뤄 지하철에 탑승해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려 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울라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테러단체와의 연계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울라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브루클린 소재 아파트 등 3곳을 수색해 히잡 쓴 여성 한 명을 연행했다. 울라의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동기에 대해선 보도가 엇갈린다. NBC는 미국의 IS 공습에 화가 나 있던 범인이 범행 장소 부근에서 크리스마스 포스터를 보고 과거 IS의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연휴 테러를 떠올려 폭탄을 터뜨렸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IS 추종자들 사이에서 채팅앱을 통해 타임스스퀘어에 폭탄박스를 들고 서 있는 산타클로스 이미지가 공유됐다고 전했다. 반면 CNN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범인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행동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팔 갈등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을 계기로 다시 불붙고 있다. 울라가 2011년 가족이민비자(F-43)로 미국에 입국한 사실이 확인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이민개혁법 입법을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현 이민 제도는) 다수의 매우 위험한 인물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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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성남 유엔주재 北대사 “조건 갖춰지면 미국과 대화 가능”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의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12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자 대사는 공항에서 기자들이 ‘미국과 직접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조건이 갖춰지면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어떤 조건이냐는 질문엔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NHK는 자 대사가 언급한 대화 조건은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노동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논평을 내기도 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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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에 美선수단 전체 참가” 헤일리의 결자해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사진)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미국 대표팀 전체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의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이 평창 올림픽에 전체 선수단을 파견할 것이냐’는 크리스 월리스 앵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항상 우리는 올림픽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항상 우리 선수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로써 6일 헤일리 대사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단의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불거진 ‘미국의 평창 올림픽 불참 가능성’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시 헤일리 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해 미국 선수단 참가 여부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앞으로 토론할 문제다”, “더 생각해볼 문제다”라고 말했다. 아직 실무적인 결정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단 안전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차원에서 한 발언을 한국의 일부 언론이 지나치게 과대 해석해 보도하면서 한미 양국 간 외교 현안으로 번질 뻔했다. 헤일리 대사는 평창 올림픽 참가 결정에 직접 관련된 당국자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고 차기 국무장관 임명설이 나오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들어 발언에 무게가 실린 측면도 있다. 청와대는 즉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7, 8일 방한했을 때와 같은 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을 때 대표단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보내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또 미국 측에 “오해가 없게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헤일리 대사가 4일 만에 같은 방송사에 출연해 ‘결자해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함께 백악관과 국무부, 미국올림픽조직위원회(USOC)도 신속하게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헤일리 대사의 발언 다음 날인 7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한국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에 참가하길 고대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 송년행사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USOC 역시 참가 의사를 분명해 했다. 9일 스콧 블랙먼 USOC 위원장은 뉴욕에서 이사회를 마친 뒤 “물리적 또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면 우리는 평창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샌더스 대변인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전에 한 브리핑 내용만 강조하며 ‘미국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재차 보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상대국의 국내정치 역학 관계와 발언자의 정치적 성향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발언인 만큼)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고 분석적으로 접근했어야 할 사안이었다”며 “단순히 발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결과적으로 평창 올림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헤일리 대사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정권 내부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온 백악관의 입장에 상반되는 의견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대통령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람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불쾌함을 느끼거나 학대당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당당하게 이야기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이 여성들의 의혹 제기는 거짓말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해결된 문제”라고 밝혀 사실상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성추행 여성과 관련된 헤일리 대사의 발언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임명 첫해에 헤일리 대사는 대통령 내각의 충실한 일원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그는 민감한 문제에 있어서도 백악관에서 승인한 원고를 벗어난 말을 할 용의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위은지 기자}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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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만들어주는 변호사 소개” SNS서 은밀한 거래

    한국에 있는 한 이집트인 친목회는 최근 페이스북에 비밀그룹을 만들어 난민 신청에 성공하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 난민 신청자가 ‘이번에 난민 신청이 기각됐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다른 회원들이 ‘내가 난민 만들어주는 변호사를 소개해주겠다’는 댓글을 올렸다. 변호사란 다름 아닌 ‘브로커’였다. 비밀그룹엔 주한 이집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이집트인의 반정부 집회에 참여해 사진에 찍히면 난민 신청에 유리하다는 글도 올라왔다. 사진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제출하면 반정부 운동가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사제도의 빈틈을 악용해 돈을 버는 브로커들이 절박한 상황에 놓인 진짜 난민들을 울리고 있다. 7월 제주지방검찰청은 불법체류자들을 상대로 거액의 돈을 받고 허위 난민 신청을 사주한 브로커 조직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광고를 내보내 불법체류자들에게서 수수료 300만∼500만 원을 받고 종교적 이유로 허위 난민 신청을 하게 했다. 브로커들이 악용하는 ‘빈틈’은 바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평균 난민 심사 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난민법에선 난민 신청일로부터 6개월 내, 최대 1년 내 난민 심사를 끝내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심사가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단 난민 신청을 하면 임시비자(G1 비자)가 발급돼 신청자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국에 체류할 수 있다. 설령 난민 불인정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의신청, 행정소송 등을 통해 평균적으로 1년 6개월∼2년 동안 합법적 체류가 가능하다. 이런 점을 이용해 브로커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취업비자 만료가 다가오는 외국인노동자, 불법체류자에게 ‘검은손’을 뻗치고 있다. 브로커가 활개를 칠수록 진짜 난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된다. 허위 난민 신청을 하는 이른바 ‘남용적 난민’이 늘어날수록 평균 심사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도움이 시급한 진짜 난민들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진짜 난민이라도 난민 심사 과정에서 남용적 난민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난민 인정을 받은 러시아 출신 옥사나 씨(40·여)에게 난민 브로커에 대해 묻자 “브로커들 때문에 선량한 신청자의 피해가 크다. 정말 화가 난다”며 울분을 토했다. 옥사나 씨도 재한 러시아인 친목 페이스북에서 브로커 광고를 여러 번 목격했다. 그는 “난민제도는 불법 체류자를 합법 체류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G1 비자를 받는다고 삶이 영원히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엔 일부 종교 세력이 심사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중국 신흥종교인 ‘전능신교’는 심사 제도를 악용해 포섭한 신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고 있다. 이번 달 중순에는 종교에 빠져 가정을 버리고 한국으로 떠난 가족을 찾기 위해 피해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전능신교가 중국에서 사교로 지정된 것은 맞으나 신청자들이 본국에서 박해받은 정황은 명확하지 않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전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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