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

권기범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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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시대. 한 쪽에만 속 시원한 기사보다는 양쪽 모두 불편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kak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정치일반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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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
정당3%
기타10%
  • “완전 다른 두가지 맛으로 맥주1등 되찾을 것”

    하이트진로는 최근 ‘뉴하이트’와 ‘퀸즈에일’ 등 두 가지 맥주 제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극과 극’이라 할 정도로 정반대 성향의 맥주라고 평가했다. 뉴하이트가 ‘물 맥주’(물처럼 밋밋하지만 청량감 있는 맥주)를 좋아하는 기존 소비자의 취향을 충실히 반영했다면, 퀸즈에일은 독특한 것을 찾는 ‘수입 맥주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것이다. 국내 맥주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1등 복귀를 노리는 하이트진로의 전략이 여기에 숨어 있다. 현재 매출 1위인 오비맥주 제품군 가운데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비율이 80%대에 달한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에서 하이트의 비율도 65%로 높은 편이지만 경쟁사보다는 한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그만큼 맥스, 디(d) 등 다른 제품군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영목 하이트진로 상무는 “카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조금씩 노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수입 자동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며 국내 자동차 시장이 크게 변했듯이, 수입 맥주발 지각 변동을 겪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킨다면 재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는 국내 대형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에일맥주인 퀸즈에일을 내놓고 시장 변동의 신호탄을 쐈다. 아직 국내 맥주시장에서 에일의 비중은 1%대에 그치지만 맥주 전문가들은 이런 시도를 높게 평가했다. 정헌배 중앙대 교수는 “가수가 레퍼토리가 많아야 히트곡이 나오는 법”이라며 “국산 맥주의 수준이 높아지려면 하나의 제품에 의존해 높은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는 식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맥주 맛 논쟁’을 촉발시킨 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도 국산 에일맥주를 칭찬했다. 그는 퀸즈에일에 대해 “풀과 곡식의 향이 난다. 오랫동안 뒷맛을 남기는 목 넘김이 인상적”이라며 “풀 보디(무게감과 풍부함)의 맛도 독특해서 좋다”고 했다. 맥주 제조 전문가인 박경준 ㈜더한 고문은 “18∼25도의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발효하는 에일맥주 특유의 곡식 삶은 향을 잘 살렸다. 홉의 향도 강하게 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류강하 한국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 강사도 “홉의 쓴맛보다는 향을 강조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진하고 무거운 느낌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철 서울벤처대학원 교수는 “쓴맛이 너무 강하다”고 평가했고, 정 교수도 “맛이 너무 심플하고 특화되지 않아 에일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잘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가 ‘이름 빼고 다 바꿨다’며 내놓은 뉴하이트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정 교수는 “맥주의 쓴맛이 너무 약하다”며 “외관과 아로마도 평범하고 특징이 없어서 외국 맥주와 경쟁하긴 어렵겠다”고 말했다. 류 강사도 “일반적인 치맥(치킨과 맥주), 소맥(소주와 맥주 폭탄주) 문화에 어울리는 맛”이라고 했다. 튜더 전 특파원도 “말도 안 되게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낮술용이나 소맥용으로 먹을 만한 맥주”라면서도 “거의 물 같아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고 했다. 하지만 대형 맥주회사의 연구소장과 공장장을 지낸 박 고문은 “쓴맛, 단맛, 신맛 등의 조화를 잘 이뤘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내기 위해 수준 높은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량감을 앞세워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카스와 경쟁하기 위해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특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이다. 하이트진로는 “독특한 맛을 선호하는 전문가들은 뉴하이트를 낮게 평가할지 몰라도 80년 양조기술을 집중해 만든 깔끔한 맛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며 “올 4월 이렇다 할 판촉을 못했는데도 전월 대비 판매 증가율이 예년보다 10%포인트 높은 2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용석 nex@donga.com·권기범 기자}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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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써봤어요]아이더 냉감 티셔츠 ‘케이네온’

    열심히 운동할 때 흘리는 땀은 상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땀이 잔뜩 묻은 티셔츠는 그렇지 않다.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옷이 몸에 달라붙거나, 몸에서 나온 열기가 식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불쾌함마저 느껴진다.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런 불쾌함을 없애주는 다양한 기능의 여름용 아웃도어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입고만 있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는 ‘냉감(冷感)’ 제품이 속속 시판 중이다. 코오롱스포츠 네파 아이더 컬럼비아 라푸마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최근 ‘냉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의 효과는 어느 정도 되는 걸까. 기자는 냉감 효과가 있다는 티셔츠를 직접 입어 봤다. 기온이 섭씨 28도를 오르내렸던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일대를 약 1시간 30분가량 걷거나 뛰면서 그 효과를 체험해 봤다. 기자가 입은 제품은 아이더가 여름을 맞아 지난달 새로 선보인 냉감 티셔츠 시리즈(아이스티)의 대표 제품인 ‘케이네온’이었다. 이 제품은 ‘버추얼 아이스 큐브’라는 물질을 입혀 만든 새로운 소재로 만들어졌다. ‘버추얼 아이스 큐브’는 냉감 효과를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이나 수분과 접촉하면 큐브 속에 들어 있는 멘톨 성분이 시원한 느낌을 전해준다. 송제영 아이더 의류기획팀 과장은 “자체 실험을 했을 때 옷을 입은 사람이 얼얼한 느낌이 들 정도로 효과가 강해 일부러 강도를 조절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더는 이 효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온도에 따라 큐브의 색깔이 변하도록 했다. 원래는 흰색에 가까웠던 것이 섭씨 31도가 넘으면 녹색으로, 섭씨 38도가 넘으면 아예 눈에 보이지 않도록 바뀌는 것이 눈에 띄었다. 기자가 티셔츠를 입고 30분 정도 돌아다니자 목과 등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행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안국동 사거리에 서 있을 때, 등 뒤로 바람이 불었다. 그러자 싸늘한 느낌이 등에 전해졌다. 옷을 입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냉감 기능=체온 하강’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더 관계자는 “멘톨 껌을 씹을 때 입 안에서 시원함이 느껴지더라도 실제로 체온이 낮아지는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입지 않은 것처럼 얇고 가벼운 데다 통풍 기능이 뛰어나 흘러나온 땀을 빨리 흡수해 신속하게 건조시킨다. 여기에 ‘덤’으로 얹은 것이 냉감 기능인 것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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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우유]하루 평균 80만 개 판매, 변치않는 사랑 해외까지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올해로 출시 40년째를 맞았다. 빙그레는 이를 기념해 국내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한편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는 대표적인 국내 가공우유 제품인 동시에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장수 제품’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약 80만 개에 이른다. 국내 바나나 우유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약 80%나 된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1974년 처음 시장에 나왔다. 원래 이 제품은 당시 정부의 우유 장려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개발됐다. 1970년대를 전후해 정부는 낙농업 발전을 위해 우유 마시기를 권장하는 여러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흰 우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생각보다 작았다. 정부가 1972년 ‘우유 마시기 달’을 정하고,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들에게 무료로 우유 급식을 할 정도였다. 빙그레는 이런 상황에서 바나나맛우유를 개발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당시 고급 과일로 여겨졌던 바나나가 어린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먹을거리라는 데 착안했다”고 말했다. 바나나맛우유 특유의 용기도 개발 담당자들의 고심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당시 우유 용기의 소재는 대부분 유리 또는 비닐이었다. 하지만 빙그레는 과감히 반투명의 폴리스틸렌 소재를 선택했다. 다른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데다 노란색 음료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빙그레는 용기를 평범한 원통형 대신 가운데가 튀어나온 항아리 형태로 만들었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용기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였다. 소비자 편의도 고려했다. 용기 입구에 턱을 만들어 내용물이 잘 쏟아지지 않도록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내용물을 담기에 급급했던 당시 분위기에서 기능과 모양, 컬러, 게다가 한국적 정서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며 “제품 용기 디자인이 곧 브랜드인 셈”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올해 바나나맛우유 출시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래됐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선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다양한 이벤트와 용기 디자인 공모전, 팝업스토어 등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브랜드 강화를 위한 신제품 개발 노력도 계속해서 기울이고 있다. 빙그레는 올 2월 바나나맛우유와 같은 용기 디자인이 적용된 ‘메론맛우유’를 선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의 항아리 모양을 하나의 브랜드로 삼고, 가공유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는 2004년 미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현재 바나나맛우유가 수출되는 곳은 미국과 캐나다, 중국, 필리핀 등 10개국에 이른다. 빙그레는 특히 2008년 진출한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류의 영향을 받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나나맛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팔리는 바나나맛우유의 가격은 8.5위안(약 1400원)으로, 국내 판매 가격(1300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빙그레는 중국 수출용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현지의 유통망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주요 거점도시의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 분야를 확대하고, 중국 시장을 지속적·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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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삼국지… 점유율 뒤집히나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 2012년 11월 한 영국인 기자의 짧은 글이 국내 맥주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의 ‘도발’이 힘을 얻은 것은 북한 맥주라는 자극적 표현도 한몫했지만, 국내 많은 소비자가 그의 발언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를 전후로 국내 맥주시장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지각변동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 맥주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국내 주요 기업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4회 시리즈로 점검해 봤다. ○ 롯데 진입, 에일맥주 등장 등 지각변동 ‘유통 공룡’인 롯데의 시장 진입이 지각변동의 출발점 중 하나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22일 신제품 ‘클라우드’를 내놓고 공세를 펴고 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4월 열흘 간 클라우드는 롯데마트에서 13.2%, 홈플러스에서 5.5%, 세븐일레븐에서 5.2%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는 신제품 공개와 동시에 생산시설 추가 투자와 후속 신제품 출시 준비에 본격 착수할 정도로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공격적인 투자다. 기존 시장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시장 재역전에 ‘다걸기’한 하이트진로는 최근 핵심 제품인 ‘하이트’의 이름만 빼고 재료, 제조방법, 제품 디자인 등을 모두 바꿨다. 1993년 출시 후 처음 하는 과감한 도전이다. 지난해엔 ‘퀸즈에일’로 국내에 에일 맥주를 처음 선보였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가량이고, 유럽에서만 주로 마시는 ‘비주류 맥주’ 에일 시장에 국내 대형 업체로는 처음 도전한 것이다. 국내 1위 오비맥주도 큰 변화를 겪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에 인수되면서 전략 변화가 점쳐진다. 퀸즈에일에 대항한 ‘에일스톤’을 최근 출시했고, ‘카스’가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차원이 다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최근 나온 1개 빼곤 여전히 밍밍”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 맛 논쟁 부른 前외신기자 인터뷰“최근에 새로 나온 한국 맥주 중에 딱 하나가 대동강맥주만큼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아니에요.” ‘한국 맥주 맛’ 논쟁의 주인공인 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에게 최근 나온 국산 맥주들을 마셔 보라고 한 뒤 “아직도 한국 맥주가 대동강맥주보다 맛이 없느냐”고 질문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지금 한국의 지인들과 함께 서울 이태원에 수제 맥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5개 맥주에 대해 25점 만점에 평균 11점을 줬다. 국내 전문가들의 평균 점수(18점)보다 박했다. “여전히 특징이 없다”는 것. ―당신의 기사가 큰 논쟁으로 이어진 이유가 뭐라고 보나. “북한 맥주랑 비교해서 주목 받은 것 같다. 나라마다 상징적인 항공사, 축구팀, 가수가 있는 것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 않나. 밍밍한 맥주에 질린 사람들이 저에게 동감한 것 같다.” ―맥주 논쟁에 대한 의견은…. “소비자들은 세련된 취향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몇 업체가 독차지한 시장이 변화를 추구할 리 없다. 한국 맥주 업체들의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은 (매출의) 0.27%밖에 안 된다. 사실 기사의 진짜 타깃은 (대동강맥주와의 비교가 아니라) 독과점이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바뀔까. “이제 다양성 활성화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본다. 막걸리랑 비슷하게 동네마다 (다양한 맥주가) 생산되고 수출도 되면 좋겠다.”   ▼ 전문가들 “더 다양한 맥주 나와야” ▼소규모 양조시설을 갖춘 맥주회사도 주류제조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는 데서 여러 회사가 조금씩 시장을 나눠 갖는 ‘롱테일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맥주시장, 질적으로도 성장할까 지각변동이 과연 질적인 성장으로도 이어질까. 정헌배 중앙대 교수와 박경준 ㈜더한 주류사업부 고문, 정철 서울벤처대학원 교수, 브라우 마이스터 류강하 씨, 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기자 등 전문가 5명의 평가를 들어봤다. 평가 대상은 3사의 라거 계열 대표 제품인 카스(오비), 뉴 하이트(하이트), 클라우드(롯데), 그리고 에일맥주인 에일스톤(오비)과 퀸즈에일(하이트)이다. 이 중 4개 제품은 지난 1년 사이 처음 선 보인 것이다. 평가기준은 △겉모습 △맥주의 향 △청량감 △목 넘김 등으로 나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국산 맥주가 제조기술이 뛰어나지만 높은 세율과 독과점 체제로 프리미엄 제품의 다양성이 부족했던 것을 문제 삼아왔다. 그만큼 특색 있는 맥주가 드물다는 지적이다. 시음 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특색을 살리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는 평이 나왔다. 특히 에일 계열 맥주가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퀸즈에일은 독특한 쓴맛이 호평을 받았고, 에일스톤은 볶은 보리향을 강조한 아로마와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라거 계열 가운데선 클라우드가 풍미와 풍부한 거품, 목 넘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스는 청량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뉴 하이트는 맛이 부드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맥주는 술을 많이 먹는 소수 ‘주당’의 취향에 맞춘 제품이 주류였다”며 “이제 시장은 술을 적게 먹지만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제품 중심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용석 nex@donga.com·류원식·권기범 기자}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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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걸친 품종개량이 키위名家 비결”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찾은 뉴질랜드 북섬 베이오브플렌티 지역의 작물·식품 연구소 테푸케 연구센터. 이 연구소는 지금까지 알려진 50여 개의 키위 품종 중 24종을 연구 개량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골드키위도 이곳에서 개발했다. 이곳에서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앨런 실 박사는 “타깃 소비자들에 맞춰 다양한 품종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와 제휴를 맺고 키위 품종을 연구하는 곳은 키위 전문 기업인 제스프리다. 제스프리는 세계 키위 시장의 약 25%를 점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제스프리는 연매출의 1.2%가량인 1400만 뉴질랜드 달러(약 130억 원)를 매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쓴다. 제스프리 최고경영자(CEO)인 레인 재거 대표는 “꾸준한 R&D를 바탕으로 품질 관리를 계속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센터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품종 개발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품종 하나가 개량되는 데 10년이나 걸린다. 이를 통해 개량해낸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선골드’ 키위다. 기존 골드키위는 뾰족한 모양 탓에 수출할 때 서로 부딪쳐 손상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소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꼭지의 모양을 둥글게 개량했다. 제스프리는 최상급 제품만을 골라 수출하는 전략을 쓴다. 무게 당도 경도 색깔 잔류농약 등을 검사한 뒤 기준을 통과한 ‘상급 제품’만 수출한다. 품질이 좋아도 모양이 이상해 포장 직전 탈락하는 제품 비중도 20∼3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제스프리의 사례를 국내 농업에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 농협 중심의 영세화된 R&D·마케팅 형태를 품종별·전국 단위로 키워야 한다는 것. 제스프리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인 멜라니 파머 씨는 “우리는 전국의 키위 농가 2700여 곳이 한데 모인 협동조합”이라며 “R&D에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것은 전국 단위로 조합이 조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황의식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생산자 조직이 R&D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생산과 판매 등 농가 현실을 반영한 R&D 계획이 수립돼야 농가 수익 창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웅가누이(뉴질랜드)=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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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정관장 홍삼-명품 차로 ‘건강 선물’

    현대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압구정본점, 강남구 테헤란로 무역센터점, 양천구 목동동로 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선물용으로 좋은 홍삼과 차(茶)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며,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 존도 마련했다. 압구정본점은 9∼11일 5층 행사장에서 유명 남성복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남성 슈트 대전’을 연다. 이 행사에서는 국내 주요 패션업체의 유명 브랜드들이 선을 보인다. 삼성에버랜드의 빨질레리·갤럭시, LF의 닥스·마에스트로가 대표적이다. 행사 대상 상품은 남성 슈트 이월 제품들이다. 무역센터점은 선물용으로 좋은 홍삼과 차를 판매하는 행사를 16일까지 진행한다. 우선 대표적인 선물용 제품인 정관장의 홍삼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정관장 홍삼 특집’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정관장 홍삼 제품 14개를 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KGC인삼공사가 홍삼 제품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선보이고 있는 생활홍삼 브랜드 ‘굿베이스’ 제품도 할인행사에 포함됐다. 이번에 판매 되는 굿베이스 제품은 모두 4종류이며, 할인 폭은 10%다. 홍삼 행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관장 제품을 20만 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1만 원 할인 혜택과 동시에 1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홍삼정플러스(240g)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정관장 멤버십 포인트 1만 점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역센터점은 오설록과 쌍계명차의 차(茶) 세트를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차 선물세트전’도 함께 연다. 쌍계명차의 ‘티이즘 마스터 셀렉션’, 오설록의 ‘디저티 세트’가 20% 할인된 2만8000원에 각각 판매된다. 목동점은 어린이날 방문 고객 및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7층 문화홀에서 ‘플레이 그라운드’를 운영한다. 이 공간은 아이들이 실내에서도 뛰어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플레이 그라운드’는 5월 한 달 동안 운영된다. ‘플레이 그라운드’에는 놀이시설과 미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놀이시설로는 축구존, 농구존, 북 카페존, 바이크존, 놀이터존 등이 마련됐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관계자는 “당일 구매 실적이 없더라도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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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자기 “수분 흡수율 0%”… 변하지 않는 꽃을 드립니다

    한국도자기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감사의 선물전: 플라워 기프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는 혼수 시즌에 인기가 높은 도자기 제품과 혼수용 식기, 예단 제품 등이 다양하게 선보여진다. 이번 선물전 행사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많은 5월을 계기로 마련됐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도자기를 새로운 선물 문화로 정착시키자는 것이 행사 취지다. 주요 제품을 20∼30% 할인 판매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 한국도자기 대리점에서 열린다. 한국도자기가 이번 행사에 주력으로 선보이는 ‘플라워’ 라인은 도자기에 장미, 수국, 데이지 같은 다양한 꽃 패턴을 더한 것이다. 선물용으로 잘 어울리는 다기와 커피 세트 등도 행사 품목에 포함됐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선물을 구입하는 데 고민을 덜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가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도자기는 고급 본차이나 생산에 몰두해온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제품에 대해 “수분 흡수율이 0%에 가까워 제품 변질이나 빛바램 등의 걱정이 적다”고 말했다. 한국도자기의 본차이나 제품에는 영국에서 직수입한 천연 본애시(Bone Ash)가 사용된다. 본애시는 정제한 소뼈를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도자기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본애시 함유율을 자랑한다”며 “앞으로 꾸준한 품질 관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선물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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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준 롯데百 신임 대표… “사소한 비리도 용납 안해”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원준 사장(58·사진)이 취임 후 첫 상견례 자리에서 “사소한 개인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사장은 25일 본사에서 백화점 임원 및 점장을 대상으로 상견례 시간을 가지고, 내부망을 통해 전 직원에게 취임사를 전달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깨끗한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윤리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공정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버리고 기본과 원칙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사장의 의지에 따라 내부 감사 기능과 직원 도덕성 모니터링 제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협력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사장은 28일 백화점 협력업체에 보낸 서신에서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처럼,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로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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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단 265g… 날아갈 듯 가볍게, 뛰어갈 듯 자유롭게!

    악천후는 봄여름 산행의 대표적인 불청객 중 하나다. 등산객들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배낭 한쪽에 방수 재킷이나 우의를 챙긴다. 문제는 다름 아닌 그 무게와 부피다. 방수용품은 자칫하면 큰 짐이 된다. 이것이 바로 가벼우면서도 기능이 뛰어난 재킷이 필요한 이유다. 캐나다의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이런 고민에 대한 해법으로 ‘알파 SL 재킷’을 새로 내놓았다. ‘SL(Super Light)’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제품의 자랑은 기존 제품에 비해 더 가벼워진 무게다. 여성용 M 사이즈를 기준으로 265g밖에 되지 않는다. 알파 SL 재킷은 아크테릭스의 고어텍스 제품들 가운데 가장 가볍다. 이 제품에는 경량 소재인 ‘고어텍스 팩라이트’가 사용됐다. 내장된 휴대용 주머니에 꼼꼼히 접어 넣으면 웬만한 도시락통보다 작게 만들어 수납할 수 있다. 성능도 개선됐다. 몸에 잘 밀착되는 ‘트림핏’ 형태를 채택해 투습성이 기존 제품보다 좋아졌다. 또 입체 패턴인 ‘e3D(Ergonomic 3-Dimensional Patterning)’도 적용됐다. 아크테릭스 관계자는 “양팔을 들어 올리거나,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도 옷 전체가 따라오지 않는 등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활동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헬멧 위에도 쓸 수 있을 만큼 큰 후드, 배낭을 메고 힙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각종 장비를 수납할 수 있는 가슴 부위의 포켓까지 있다. 아크테릭스 관계자는 또 “고어텍스 팩라이트 소재는 거친 환경에서 비상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수준의 내구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게가 가벼워지고 성능이 개선됐지만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해 약 25% 내려간 43만 원이다. 전국의 아크테릭스 직영점, 백화점 매장이나 대리점, 넬슨아웃도어몰(www.nelsonoutdoor.co.kr) 등에서 판매한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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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자연속을 달려라” 독보적 기술력의 ‘다이나믹 컬렉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이번 봄여름 시즌을 맞아 ‘다이나믹’을 키워드로 삼고, 여러 활동에 맞는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200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업계 1위를 지키며 시장을 리드하는 브랜드로서 올해도 독보적 기술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나믹 트레일 컬렉션’은 포장된 길만을 달리던 기존의 러너들과 달리, 자연 속을 즐겨 달리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들로 구성됐다. 내구성과 경량성을 강조한 아웃도어 러닝화 ‘다이나믹 트레일 DYF 6F’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부위별 충격 흡수 기술인 ‘에어볼 시스템’이 적용됐다. 에어볼 시스템은 77개의 독립형 에어볼이 비대칭형으로 배치된 것으로, 충격 흡수와 더불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해 준다. 14만 원. 경량 윈드재킷인 ‘다이나믹 PT 라이트 재킷’은 러닝, 캠핑, 여행 등 다양한 활동에 두루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밀도 DWR(Durable Water Repellent)’로 가공된 원단 표면은 우수한 발수 기능을 갖췄다. 목과 겨드랑이 부근에는 메시(그물) 소재가 적용돼 통풍이 잘된다. 남성용, 여성용 각각 4가지 컬러를 갖췄다. 9만9000원. 쇼트팬츠인 ‘다이나믹 2 쇼츠’에는 발수 코팅 처리된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가 적용됐다. 그만큼 쾌적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노스페이스의 설명이다. 5만5000원. ‘다이나믹 하이킹 컬렉션’은 도시 근교로의 산행이나 하이킹에 알맞은 제품들로 이뤄졌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디자인이 감각적인 제품들이라 일상생활에서 입으면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룩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나믹 하이킹 DYS 1F’는 쿠셔닝과 충격흡수 기능이 있는 ‘엑스-크로스(X-CROSS)’ 형태의 파일론 미드솔이 적용된 세미 미드 컷의 경량 등산화다. 내구성이 필요한 부분에는 합성 피혁을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에는 경량 원단인 ‘립스톱’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20만 원. 테크니컬 윈드재킷을 표방하는 ‘다이나믹 드라이 재킷’에는 방수·방풍·투습 기능을 고루 갖춘 ‘하이벤트 3D’ 원단이 적용됐다. 이 제품의 안감에는 미세한 요철 구조가 적용돼 땀에 젖어도 재킷이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는다. 21만 원. 이 외에 레깅스 팬츠인 ‘다이나믹 테크 레깅스’(여성용·8만5000원) ‘다이나믹 2 레깅스’(남성용·7만 원), 20L 용량의 사계절용 하이킹 배낭인 ‘DY20’(12만 원)도 가벼운 산행이나 하이킹에 맞춰 만들어진 제품들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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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각파도 오는데… 국내업계 대응책은 “글쎄요”

    직장인 전동우 씨(32)는 한 달에 두 번꼴로 해외직구(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를 한다. 그는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정부가 수입통관 절차를 대폭 줄이고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목록통관 대상을 현재의 6개에서 거의 모든 소비재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전 씨는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더 싸게, 그리고 더 빨리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 씨처럼 해외직구 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는 바이슈머(Buyer+Consumer·용어설명 참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정부도 바이슈머가 이끄는 소비자발(發) 유통혁명을 거들고 나섰다. 정부는 해외직구 장벽을 낮추고 병행수입(공식 수업업체가 아닌 다른 유통업체가 도매상 등과 계약해 상품을 들여오는 것)을 활성화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독과점적 소비재 수입구조 개선 방안’을 9일 발표했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한국 진출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과연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동아일보 취재 결과 대다수 업체들이 나름대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들의 현실 인식이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백화점은 고급화, 온라인몰은 맞춤 마케팅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직면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전략은 제각각이다. 해외직구 및 병행수입 확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화점들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파는 수입품들은 모두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들여온다. 따라서 백화점은 병행수입 제품을 들여올 수 없다. 입점 업체에 무작정 가격을 낮추라고 하는 것도 어렵다. 이와 관련해 주요 백화점들은 “결국 고급화가 답”이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유행을 선도할 만한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조만간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편집숍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들은 병행수입과 직수입을 통해 타개책을 찾는 중이다. 이들은 이미 병행수입·직수입 확대를 통해 해외직구 수요를 일정부분 흡수하고 있다. 다만 이제는 해외 유통채널과 비교해서도 새롭고 값싼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유통환경 급변에 민감한 온라인몰들은 다른 유통채널들보다 한층 더 신경을 쓰며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시장의 흐름을 빨리 읽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아마존 같은 잠재적·직접적 경쟁자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1번가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양을 늘리고 있다. 또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과 연관된 상품을 추천하고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이는 모두 아마존이 사용하고 있는 개인화 마케팅 방법들이다. 전효순 11번가 마케팅실 팀장은 “아직 아마존만큼은 아니지만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이한 현실 인식… 큰코다칠 우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이 많다.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딱히 없다”고 답했다. 또한 유통업계 관계자 상당수가 아마존의 진출에 대해 ‘국내에 물류 창고가 없다’, ‘이미 국내 온라인몰은 포화 상태다’ 등의 이유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외부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최창희 노무라종합연구소 파트너는 “배송이 느리고 반품이 힘든 것과 같은 해외직구의 위험 부담을 아마존이 직진출로 없애준다면 충분한 소비자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이 일본에 진출할 때처럼 국내 물류기업과 제휴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사 아마존이 직접 진출하지 않더라도 한글 웹사이트만 만들면 국내 업계에 큰 파란을 몰고 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과거 유통업체들이 갖고 있던 힘의 상당 부분이 소비자에게 넘어간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가격에 점점 민감해지는 소비자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서비스·매장 차별화 같은 ‘비가격적 요소’는 더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즉, 이제는 구조적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차별화 안 되고 고객 관리에 소홀한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과 이익률 하락으로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슈머(Buysumer) ::구매자(Buy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인터넷 등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엔 수입상, 도매상 등 구매자가 하던 해외 구매, 신제품 수입 등을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신조어.한우신 hanwshin@donga.com·권기범 기자}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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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너는 오늘 하루를 제대로 다 불태웠니”

    “나는 삶의 여정이 얼마 남지 않은 뇌종양 환자들의 ‘인생 여행 가이드’다.” 세계 뇌종양 치료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51)는 젊은 시절, 마음속으로 이런 말을 되뇌곤 했다. 이 말은 그가 환자들을 돌보다 맞닥뜨린 한계와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당시 매일같이 뇌종양 환자들을 만나야 했던 남 교수는 회의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악성 뇌종양 환자들은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채 몇 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절망적인 질병을 앞에 두고 의사로서 막막한 기분이었습니다. 환자와 나를 위한, 새로운 직업 철학이 절실했습니다.” ‘의사이자 인생 여행 가이드’가 되자는 생각은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남 교수는 “환자들이 가족과 함께 마지막 몇 주 동안 즐거운 여행을 하도록 안내하고, 다음 ‘여행자’에게는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지쳐 있던 그를 일으켜 세웠다. 남 교수는 “더 나아가 의사들에게 병마(病魔)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그 덕에 혁신적 치료 방법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남 교수의 연구팀이 최근 선보인 ‘뇌종양 아바타 마우스 실험법’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이 실험법은 사람의 뇌종양 조직을 동물(쥐)에게 주입한 후 어떤 항암치료가 가장 효과적일지 미리 실험해 보는 것이다.○ 100인의 인생을 바꾼 ‘한마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44·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교수)는 오빠와 함께 저녁노을을 바라보던 고등학교 시절의 어느 날을 잊지 못한다. 물끄러미 지는 해를 보던 오빠는 그에게 “너는 오늘 하루를 제대로 다 불태웠니”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그제야 자신이 어떤 일에도 최선을 다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 다음 날부터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김소희가 돌변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겠다”며 다른 반 친구들이 구경을 올 정도였다. 김 대표는 “나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된 사람 중에는 이처럼 강력한 ‘한마디’에 힘입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한마디는 때로는 남의 입에서, 때로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왔다. 선경 고려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57)는 1994년 미국에서 임상의사로 일할 당시 들려온 ‘마음의 소리’ 덕에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됐다. 당시 그는 모교인 고려대로의 부임이 늦어지고 남들보다 유학생활이 길어지는 데 지쳐가고 있었다. 선 교수는 “모든 게 내 능력 부족 같았다”며 “거울을 보며 ‘넌 뭐하는 놈이냐’고 자책하는 날이 많았다”고 했다. “그날도 ‘내가 봐도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스스로를 탓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 마음속에서 들려왔습니다.” 내면으로부터의 이 한마디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는 미국 생활에 최선을 다했다. 40대 초에 늦깎이로 고려대에 부임했지만 선 교수는 이제 인공장기 연구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종종 학생들에게 “자신을 미워하지 마라. 자기 자신과 먼저 화해를 하면 극적인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해준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56)는 ‘미래에 있을 자신의 장례식을 생각해 보라. 부인과 자식들이 당신을 어떻게 회상할 것 같은가’라는 구절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산다. 그는 “지금은 가족관계에서 90점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한마디를 알기 전까지의 생활은 낙제점이었다”며 “그 한마디가 일만 보고 달리던 나에게 경종을 울려줬다”고 말했다.○ ‘나’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져라 그렇다면 이들이 10년 뒤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무엇일까. 특별취재팀은 100인에게 ‘10년 후를 대비해 자녀 또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들의 답변을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종합한 결과, 가장 빈도가 높은 단어는 ‘자신’ ‘자기’ ‘나’ ‘스스로’ 등이었다. 10년 뒤를 대비해 스펙이나 실력을 쌓는 것보다 먼저 ‘너 자신을 알라’고 강조한 것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38)는 “나다운 게 뭔지 알아야 한다”며 “성공이나 행복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룬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50·여)는 “주변 사람들이 원하고 부러워하는 삶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욱 VCNC 대표(29)는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던져보라”고 조언했다. 100인들은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주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47)는 “한번 살다 가는 인생에서 정말 애타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G드래곤(본명 권지용·26)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 우물을 파라”고 강조했다. 홍성진 경위(3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두려움만 극복한다면,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찾고 만드는 일은 너무 편하고 쉽다”고 말했다. ▼ “잘해야 하는 부분에 집중하면 모든 게 다 풀려” ▼소설가 손보미 인생지침서 ‘스윙댄스’스윙댄스. 춤을 춘다는 건 참 위로가 되는 일이다. 춤을 배우며, 혹은 춤을 추며 느꼈던 감정이 내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 춤을 출 때 중요한 건 몸의 무게중심을 잘 잡는 것이다. 몸의 중앙, 그러니까 배 부분은 힘을 줘서 무겁게 만들고, 나머지 부분(어깨나, 팔 그리고 목)은 힘을 풀고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온몸이 딱딱하면 춤을 출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빼려고 노력해도 잘되지 않았다. 내 몸은 마치 목각인형처럼 딱딱하기만 했다. 나중에 나는 내 몸이 딱딱한 것은, 거꾸로 내가 배에 힘을 제대로 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잘 안되는 부분’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잘해야 하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도 소설을 쓰는 게 힘들거나, 어떤 일이 잘 안될 때, 그래서 마음이 너무 괴롭고 힘이 들 때, 이런 사실을 떠올려 본다. 내가 잘해야 하는 부분에 집중하면 잘 안되는 건 저절로 해결될 거야, 하고. 지금 열심히 하기만 하면 언젠가 나 스스로 훌륭하게 균형을,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될 거야, 하고.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잘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내가 잘 못하는 것들은 잠시 잊어버리자, 하고 나 자신을 다독거리곤 한다.특별취재팀}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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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o 의약]국내최초 오메가3 수액 개발… 세계시장 장악도 눈앞에

    영양수액제 시장은 노령 인구가 늘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과 맞물려 크게 주목받고 있다. 원래 영양수액제는 주로 음식물을 잘 섭취하지 못하는 중증환자들에게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이나 노인들이 기력 회복을 위해 종종 찾을 만큼 영양수액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쓰임새가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양수액제 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의 영양수액제 시장 규모는 약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1600억 원)보다 약 1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요즘 특히 주목받는 것은 ‘3-챔버 영양수액’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3-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이 지난해 890억 원에서 올해 93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자체 개발한 3세대 ‘3-챔버 영양수액’인 ‘위너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의 3-챔버 영양수액 시장은 현재 프레지니우스 카비, 박스터, 비브라운 등 외국계 제약사와 한국 업체인 JW중외제약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JW중외제약 제품의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JW중외제약의 기술력 집약체 ‘위너프’ JW중외제약은 55년 동안 수액제를 생산해 왔으며, 수액 제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을 추진해 왔다. 특히 수액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2003년 수액전문연구소를 세우고 활발한 연구개발을 펼쳤다. 그 결과 수액제 산업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었다. 최근 선보인 3세대 3-챔버 영양수액제 ‘위너프(WINUF)’도 이런 노력의 산물이다. 위너프는 용기 하나가 3개의 방으로 구분돼 있다. 3가지 영양소(포도당·지질·아미노산)를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위너프는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지질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배합한 3세대 영양수액”이라고 설명했다. 위너프에는 오메가3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들어가 있다. 생선기름과 콩기름, 올리브기름, 중쇄지방산(MCT)이 각각 20%, 30%, 25%, 25% 비율로 함유돼 있다. 포도당과 아미노산도 함유됐다. 국내 제약사 제품 중 오메가3 성분이 들어간 영양수액제는 위너프가 최초다. 또 위너프의 오메가3 성분은 국내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함량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던 영양수액 제품은 주로 2세대 제품이라고 불리는 중쇄지방산(MCT)을 이용한 것이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기술을 통해 오메가3 성분이 함유된 3세대 3-챔버 영양수액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너프라는 이름은 오메가(ω)와 승리자(Winner)를 상징하는 알파벳 더블유(W)와, 충분하다는 뜻의 영어 ‘이너프(enough)’가 합쳐진 것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오메가3와 함께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라며 “오메가3를 함유한 새로운 3-챔버 영양수액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너프는 2011년 7월부터 6개월 동안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주요 대형병원에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에서 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동시에 항염증, 면역력 증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위너프로 글로벌 시장 공략 JW중외제약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3-챔버 영양수액제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 힘입어 JW중외제약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중국 항저우민생그룹과 1억 달러(약 107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에는 위너프의 전 세계 수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수출 계약을 미국 제약회사인 박스터와 체결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계약을 통해, 각국에서 제품 허가를 받기만 하면, 향후 10년간 박스터에 위너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특히 이 계약이 박스터의 요청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박스터로부터 위너프의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JW중외제약이 국내 제약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위너프를 회사의 주력 품목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4상 임상을 진행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올해 국내 시장에서 위너프를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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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자! 한국기업]LG생활건강, 외국업체 M&A…해외시장 공략나서

    LG생활건강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활발한 인수합병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4조3263억 원, 영업이익 49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각각 11.0%, 11.4% 증가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설립된 뒤 2001년 LG화학이 법인 분할되는 과정에서 독립법인이 됐다. 특히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시장과 인수합병을 통한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감수할 만한 위험이라면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금까지 성공적인 인수합병 사례를 수차례 남겼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인 뒤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힘입어 코카콜라음료는 인수 6년 만인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을 인수해 해외 26개 나라에 1500여 개 매장을 확보했다. 더페이스샵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음료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사들였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지금의 3개 사업부 체제(생활용품·화장품·음료)를 갖추게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각각의 사업 부문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도 계속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사업 확대를 위해 2012년 일본의 화장품 업체인 ‘긴자 스테파니’를, 지난해에는 ‘에버라이프’를 차례로 인수했다. 또 북미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의 ‘푸르츠 앤드 패션’도 인수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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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야 튀잖아… 아웃도어도 “봄 달리자”

    지난달 18일 ‘2014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4월 19일 개최) 행사를 준비하던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관계자들은 참가 접수자 현황을 확인하던 중 깜짝 놀랐다. 선착순 1000명의 참가자 모집이 예정보다 2주가량 빠른 9일 만에 끝났기 때문이었다. 살로몬은 당초 4월 초쯤 모집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 관계자는 “모집이 시작됐던 10일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해프닝도 있었다”며 “최근 들어 늘어나기 시작한 트레일러닝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트레일러닝은 도로가 아닌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다.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날씨가 시작되는 4월이 되면서 달리기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달리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주 등 지방에서 주로 열렸던 행사 장소가 서울 등 도심에서도 열리기 시작했다. 달리기 열풍은 러닝화의 매출액에서도 잘 드러난다. 관련업체들은 올봄 러닝화(트레일러닝화 포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아웃도어·스포츠 업체들이 주최하는 달리기 이벤트가 줄지어 열릴 예정이다. 그 종류도 단순한 달리기에서 야간 러닝, 트레일러닝, 치킨런(치킨을 먹으며 달리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다. 지난달 29일 밀레가 서울 종로구 인왕산 일대에서 3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서울 트레킹 페스티벌’을 연 것을 시작으로, 6일에는 라푸마가 남산 일대에서 ‘라푸마 리듬워킹’을, 19일에는 살로몬이 북한산에서 트레일러닝 행사를 연다. 5월 24일에는 ‘러닝 행사의 1인자’ 격인 나이키가 여성 러너들을 겨냥한 ‘2014 나이키 쉬런 서울 10K’를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연다. 나이키는 이번 행사의 레이스 거리를 지난해 행사 때(7km)보다 3km 늘렸다. 나이키 관계자는 “러닝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늘면서 실력도 좋아져 7km는 시시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러닝 행사가 인기를 끌자 캐주얼 브랜드, 소셜커머스 업체까지도 달리기 행사 개최에 뛰어들었다. 캐주얼 신발 브랜드 크록스는 27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컬러펀 워킹’ 행사를 연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치킨’을 콘셉트로 한 러닝 행사인 ‘치킨런’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준비된 티켓(1000장)이 매진됐다. 이렇게 다양한 업계에서 달리기 행사를 여는 것은 마케팅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달리기 행사를 열어 큰 성공을 거둔 것이 롤모델이 됐다”며 “러닝 이벤트에는 ‘타깃 고객’들이 다수 참가한다는 것도 놓치기 어려운 매력”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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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자! 한국기업]신세계그룹, LSC 육성…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신세계그룹은 최근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확대를 통한 공격적인 경영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 방안을 수립했다. 신세계는 올해 초 ‘신년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조∼3조 원을 투자하고, 1만 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신세계는 일단 올해 투자 규모를 2조6000억 원으로 키웠다.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수치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등이다. 또 올해 1만2000명을 새로 채용해 일자리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많은 기업들이 긴축 경영을 펼쳤던 1997년 외환위기 때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는 프라이스클럽 사업을 매각해 마련한 1억 달러(약 1080억 원)와 카드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국 주요 상권에 할인점 부지를 대거 매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투자는 이마트를 확고한 업계 1위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대로 유통업의 미래를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 데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쇼핑, 여가, 외식, 문화생활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수립 전략을 세우고, 이를 적용한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6년부터 차례로 하남 인천 대전 안성 의왕 고양 등에 10여 개의 LSC를 세울 것”이라며 “향후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는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각 점포의 특성에 맞는 공간을 확대한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소비자와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비롯한 점포의 대형화 복합화를 통해 ‘고객이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2007년 선보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도 대형화 복합화 과정을 거쳐 LSC로 거듭나게 된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이미 지난해 4월 매장 면적 4만182m²(약 1만2155평)의 대형 점포로 확대 오픈했다. 180여 개 브랜드를 갖춘 대형 점포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3호점)도 지난해 8월 말 문을 열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2015년 상반기(1∼6월) 확장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은 가족 단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풍성한 브랜드와, 어린이 놀이시설 등 문화와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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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네파 대표이사 사장 박창근씨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박창근 전 성주디앤디 사장(58·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네파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제일모직(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리바이스 등 다양한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박 사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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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빵 끊고 현미밥 한달… 허리둘레 3cm 줄어

    직장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2년 동안 몸무게가 7kg 늘었다. 지난해에는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dL당 205mg이 나왔다. 내 키와 체중에 이 수치가 dL당 200mg 이상이면 경계 단계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dL당 127.8mg(130mg 이상이면 경계 단계)이나 됐다. 27일에 걸친 ‘나쁜 탄수화물’ 끊기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검진에서 나타났던 이상 신호들이 사라졌다. 비만과 관련된 지표인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도 일제히 줄어들었다. 실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백미 대신 현미밥을 먹고(식사량은 평소의 3분의 2) △탄수화물이 들어간 묵 떡 만두 잡채 같은 반찬, 밀가루로 된 국수와 빵, 과일을 먹지 않았으며 △초콜릿, 비스킷, 당분이 들어간 음료 같은 간식을 끊었다. 실험 가이드라인 중 금주(禁酒) 항목은 지키지 못했다. 평소에 비해 음주량과 횟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실험기간 27일 중 14일 음주). 그 대신 탄수화물로 된 안주를 먹지 않았다. 운동량에는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실험 뒤 진행한 정밀 검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였다. 실험 전 dL당 205mg이었던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169mg까지 떨어졌다.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dL당 101mg으로 감소(실험 전 127.8mg)했다. 검사와 상담을 진행한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운동을 해도 반응이 적은 지표 중 하나”라며 “짧은 시간 동안 식습관을 바꾼 결과로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체중도 줄었다. 87.0kg이었던 체중은 84.0kg이 됐다. 비만의 정도를 나타내주는 BMI는 1m²당 28.74kg에서 27.68kg으로 감소했다. 허리둘레도 3cm가량 줄었다. 실험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5주간 탄수화물 섭취 제한을 계속했더니 체중이 81.2kg(30일 기준)까지 내려갔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천년만년 사세요” 주변서 놀려도 집에서 싸온 도시락 들고 식당으로 ▼머리 맑아지고 집중력 좋아져올해 1월 13일부터 2월 10일까지 흰쌀밥, 빵, 떡, 라면, 국수, 과자를 먹지 않고 흰쌀을 전혀 섞지 않은 현미밥만 먹었다. 부침개, 튀김, 감자 등의 반찬은 되도록 피했다. 식당에서는 현미밥을 사먹을 방법이 없어 집에서 도시락을 매일 쌌다. 대중적인 식당에서부터 고급 한정식 집까지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주문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식당 메뉴는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한정식당 코스요리는 떡국으로 시작한다. 밀가루를 입혀 기름에 구운 전, 잡채, 흰쌀밥을 먹고 나면 마지막 디저트로 또다시 떡이 나온다. 기사 마감 뒤 허기를 달래줄 사무실 간식도 커피믹스나 과자 등 죄다 탄수화물 덩어리다. 주변 사람들의 농담 섞인 한마디도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치사하게 혼자만 건강해지려고?” “그래, 천년만년 사세요.”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현미밥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28일 동안 먹은 84끼 중 10끼를 제외하곤 규칙을 지켰다. 식사량 자체를 줄이지 않았고 음주량도 유지하되 밀가루로 만든 안주를 피했다. 실험 후 진단해보니 체중이 전보다 1kg만 감소했지만 허리둘레는 4cm나 줄어들었다.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의 혈중농도도 dL당 137mg에서 103mg으로 내려갔다. 간수치도 좋아졌다. 지방간을 측정하는 감마 GTP는 L당 69U에서 48U로, 총 콜레스테롤은 dL당 182mg에서 142mg으로 떨어졌다.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dL당)도 20mg 낮아졌다. 실험 기간에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 평소 몸이 찌뿌듯하고 머리가 무거웠던 느낌이 줄었다. 이은정 교수는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나오는데 이는 몸의 긴장을 풀어지게 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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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의 홈쇼핑채널 허가땐… 유료방송 지나친 상업화 우려”

    “이미 홈쇼핑 채널이 많아 시청자들이 짜증을 내고 있는데 여기에 하나 더 생기면 훨씬 더 성가시게 여길 겁니다.” 현재 6개인 TV 홈쇼핑 사업자를 하나 더 늘리자는 ‘제7의 TV 홈쇼핑 채널’ 도입 논의에 대해 대부분의 방송학자, 관련 연구기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청자들이 보는 피해가 이득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26일 한국방송학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료방송 생태계와 홈쇼핑 채널’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행사에는 유의선 한국방송학회장, 하주용 인하대 교수, 이명천 중앙대 교수 등 학계 관계자와 방송업계 관계자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황근 선문대 교수(언론광고학)는 “홈쇼핑 채널 증가가 시청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전문가 대상 설문 조사에서 ‘홈쇼핑 채널이 너무 많다’고 답한 비중이 59%에 이르고 있다”며 “이미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는데 홈쇼핑 채널이 더 늘어나면 심각한 갈등의 소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미디어시민모임은 이번 세미나에 앞서 올 1월 개최한 심포지엄을 통해 전문가 패널 조사를 근거로 “현행 홈쇼핑 채널 배치가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국내 방송환경에서 홈쇼핑 채널 수는 3, 4개가 적당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방송 인프라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6개의 홈쇼핑과 10개의 독립형 T커머스 사업자를 포함해 24시간 방송하는 상품소개 채널이 16개나 승인이 됐고, 유사 TV 홈쇼핑 채널까지 등장했다”며 “홈쇼핑 채널 난립으로 유료방송의 지나친 상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 휘둘려 제7 홈쇼핑 도입 논의가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인숙 가천대 교수(언론영상광고학)는 “학계, 시민단체에서 홈쇼핑 채널이 몇 개가 적정한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아도 정부가 정치적인 논리에 맞춰 사업자를 선정해 온 관례에 비춰 이런 논의가 필요한지조차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제7 홈쇼핑이 중소·벤처기업 판로 개척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GS샵, CJ오쇼핑은 전체 방송 중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편성 비율이 이미 50%를 넘는다. 롯데홈쇼핑은 중기 제품에 대한 편성 비율이 65% 이상, 홈앤쇼핑은 80%, NS홈쇼핑은 농식품 관련 편성 비중이 60%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 승인 조건이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3∼5년마다 한 번씩 받는 재허가에서 사업권을 빼앗기게 된다. 기존 홈쇼핑 사업자 가운데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주주로 돼 있다. 이종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방송제도그룹장은 “중소기업의 판로를 만들자는 논리도 일리는 있지만, 무리하게 채널을 추가할 경우 한국 유료방송 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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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시설 없는 호텔… 학교주변 설립 허용

    정부가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을 학교 주변에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한다. 또 뷔페 음식점의 경우 관할구역 5km 이내의 제과점에서 당일 생산한 빵을 구입해 손님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거리제한’ 규제도 폐지한다. 이와 함께 여수산업단지 개발을 가로막는 중복 부담금 문제 등 20일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제기된 현장규제 50여 건을 일괄 해결하기로 했다. 25일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의 개선안을 마련해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 당국자는 “그동안 수차례 문제가 제기됐지만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규제 50∼60건을 중심으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관광호텔 건립 사업자가 규제를 담당하는 학교정화위원회 심의 과정에 참여해 건립 이유를 설명할 수 있도록 관련 훈령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 수년간 진척이 없는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호텔 신축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호텔 건립과 관련한 심의권한이 있는 서울 중부교육지원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는 대한항공의 호텔 부지가 서울 풍문여고 덕성여고 덕성여중 등 학교와 4∼7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건립을 불허해 왔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하반기에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차를 푸드트럭에 적합하도록 합법적으로 개조한 사실이 자동차등록증을 통해 확인되면 음식을 만들어 팔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식품위생법에서는 건물이 아닌 차량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팔 수 없게 하고 있다. 의료기기 인허가에 대한 규제도 완화돼 위해성이 낮은 의료기기는 민간기구가 심사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모든 의료기기는 정부기관이 심사해 인허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손톱 및 가시’로 지적받았던 식품 관련 규제도 개선돼 다음 달 말부터는 소비자가 요청한 식품을 직접 배달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떡 등 즉석제조 가공식품을 배달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건 금지돼 왔다. 한편 여수산단 중복 부담금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관련법을 개정해 산업단지 내 공장 증설 시 발생하는 중복 부담금을 줄일 방침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권기범·이샘물 기자}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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