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1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지난해 대미(對美) 철강 수출국 4위인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어 현실화된다면 국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번 관세에 대해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내달 4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관세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관없다”고 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은 이 조치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생산업체에 도움이 되고 미 경제·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2.0은 외국 덤핑을 종식시키고 국내 생산을 촉진하며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경제·국가 안보의 중추이자 기둥 산업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순히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닌 미국의 중요 산업을 외국에 의존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됐으나 당시 한국은 협상을 통해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만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았다. 쿼터제 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한국의 경우 기존 쿼터제를 폐지한 후 관세 25%를 새롭게 부과하거나 쿼터제와 관세 25%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울산에서 유류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울산 울주군 온산읍 소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공장에서 탱크로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중 1명이 중상을 입고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졌다. 또 다른 근로자는 경상(찰과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소방청은 오전 11시 3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4분 뒤인 오전 11시 38분에는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올렸다. 울산소방본부는 장비 23대와 소방인력 5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불길이 강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선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울산시는 재난안전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차량 우회 및 인근지역 시민들은 연기 흡입을 하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남측에 있는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2월 9일을 ‘미국만의 날’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가 해당 해역을 지나는 타이밍에 맞춰 이에 서명하며 ‘트럼프식 퍼포먼스’까지 연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주로 향하는 기내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식 포고문에 서명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미국만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때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여러분, 우리는 ‘미국만’이란 새 이름이 생긴 해역에 막 진입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기장의 방송이 끝난 뒤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멕시코만으로 알려졌던 지역은 미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산이었으며 여전히 미국의 일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명칭 변경을 정당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나는 미국만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만을 지났다”며 “우리 행정부가 미국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만의 이름 변경을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지난달 20일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 연방기관들은 공식 문서와 발표에서 ‘미국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두고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만은 오랜 시간 국제적으로 사용된 표준 명칭으로, 미국이 단독으로 변경할 권한은 없다“고 반발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슈퍼볼’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직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악연이 있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조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올리언스주 루이지애나의 시저스슈퍼돔에서 열린 ‘제59회 슈퍼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를 참관했다. 딸 이방카 트럼프와 손자 테오도르 등도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가 연주되자 거수경례를 했고, 그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나왔다.현직 대통령의 슈퍼볼 직관은 처음인 만큼 삼엄한 보안 조치가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언론인과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수색을 진행했다. 비밀경호국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행사인 만큼 보안 조치가 더욱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에는 스위프트도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를 관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두 사람의 만남에도 큰 관심이 모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스위프트가 지난해 9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난 스위프트를 싫어한다. (스위프트는) 아마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스위프트가 이날 경기장에 찾은 것은 남자친구이자 캔자스시티 치프스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2023년부터 공개 연애 중이다. 캘시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전에 대해 “대통령이 관전하는 경기장에서 슈퍼볼에 출전하는 건 멋지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10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 발표할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기 행정부 당시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 등 무역 파트너국에겐 면세 조치했다. 당시 한국에는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쿼터제(물량제한)를 도입해 철강 수출량을 제한했다. 2015~2017년 3년간의 연평균 수출량의 70%만 수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이나 12일에는 즉각 발효될 수 있는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의 관세율에 맞춰 그 나라 상품에 같거나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상호관세 적용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 “가자지구, 다른 중동국에 일부 구역 맡길 수도”트럼프 대통령은 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토지 구역 일부를 중동의 다른 국가에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4일 “(가자지구는)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가 될 수 있다”며 개발 의지를 드러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가자지구를 매입하고 (미국이) 소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중동 다른 국가에 토지 일부를 양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자지구를 미래 발전을 위한 좋은 장소로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개별 사례를 검토한 뒤 일부 팔레스타인 난민의 미국 입국 허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기 규제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7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강화된 총기 규제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원조나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서 바이든 행정부 기간인 2021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법무부와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등에서 시행한 모든 총기 관련 조치의 검토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헌법 제2조를 언급하며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총기 규제가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서도 “국민 권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수정헌법 제2조에는 ‘총기휴대 및 소지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엄격한 총기 규제 정책을 도입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년 3월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대폭 강화하고 기존 구매자의 총기 소지가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에 일시 압류하는 권한을 주 당국에 부여하는 고강도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미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기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피습을 당하자 총기 규제를 핵심 이슈로 끌어내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토지 수용 정책을 비판하며 원조 또는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지난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당국이 공공 목적 또는 공익을 위해 토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정당하고 공정한 보상을 약속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시민 권리를 무시한 채 보상 없이 아프리카너(Afrikaners)의 농업 재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인종적으로 불리한 토지 소유자에 대한 불균형적인 폭력을 조장하는 증오적인 수사법이자 정부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너는 과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집단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처 등에 남아공에 대한 원조와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아프리카너의 입국 및 재정착을 돕겠다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견제’ 대상으로 꼽힌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임효준)은 은메달을, 장성우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세계랭킹 1위로, 1500m가 주 종목이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 5관왕에 도전한다. 이미 같은 날 오전에 치러진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2관왕에 올랐다. 남은 경기는 남자 500·1000m와 남자 계주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금, 금, 금, 금’한국 대표팀이 8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결선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기분 좋은 대회 출발을 알렸다. 대표팀은 이날 혼성 계주를 시작으로 남녀 1500m, 여자 500m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특히 여자 500m 경기는 금·은·동메달을 한국 대표팀이 싹쓸이했다. 김길리·박지원·최민정은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혼성 계주에서 나왔다. 최민정·김길리·박지원·김태성으로 조를 이룬 대표팀은 혼성 2000m 계주 결선에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승부를 겨뤘다. 시작부터 앞서 달리던 한국은 7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한국이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이 여유있게 레이스를 마쳤다. 기록은 2분41초53.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계주의 초대 챔피언 자리까지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다.이어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김길리가 이번 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 결선에서는 김길리를 비롯해 최민정·심석희, 중국의 양징루·공리·장이쩌 등이 우승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경기 초반에는 중국 선수들이 선두를 유지하다가 중반 이후부터 최민정과 김길리가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며 자리 다툼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경기 막판 1위를 달리던 양징루가 넘어지며 김길리가 선두로 올랐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혼성과 개인전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는 대회 2관왕이 됐다.박지원도 혼성 계주에 이어 개인전까지 이번 대회 2관왕을 확보했다. 박지원은 남자 1500m 결선에서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 뒤를 ‘견제’ 대상으로 꼽힌 린샤오쥔과 한국의 장성우, 김건우 등이 따랐다. 하지만 박지원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 채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장성우는 린샤오쥔에 밀려 아쉽게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세계랭킹 1위로, 1500m가 주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1000m와 계주를 남겨뒀다. 최민정은 같은 날 오후 치러진 500m 결선에서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뒤이어 김길리와 이소연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500m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모두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민정은 혼성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김길리·박지원에 이은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대표팀은 500m 결선에서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재경기를 치르는 접전 끝에 박지원이 은메달, 장성우가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린샤오쥔이 가져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은 총 9개 중 최소 금메달 6개를 목표로 잡았다. 대회 첫날 5경기 중 4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뤘다. 남은 경기는 남녀 1000m,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로 9일 진행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컬링 혼성 믹스더블 대표팀이 일본에게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경애-성지훈 조로 구성된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컬링 믹스더블 결승전에서 일본에 6-7로 석패했다. 컬링 믹스더블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동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렸지만,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는 일본의 벽을 넘진 못했다.이날 첫 엔드에서 한국은 2점을 스틸하며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2엔드에서 일본에 2점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후공으로 나선 3엔드에서 다시 1점을 따내 3-2로 앞섰지만, 4엔드에서 다시 2점을 내주며 3-4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엎치락뒤치락 이어가던 경기는 마지막 엔드에서 일본에게 2점을 내주며 아쉽게 6-7로 끝나게 됐다. 한편 한국 컬링 대표팀은 9일부터 예선 라운드로빈 일정에 들어간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최민정·김길리·박지원·김태성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혼성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혼성 2000m 계주 결선에서 2분41초53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혼성 계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한국은 결승에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승부를 겨뤘다. 시작부터 앞서 달리던 한국은 7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한국이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이 여유있게 레이스를 마쳤다.쇼트트랙 대표팀은 혼성 계주에서 따낸 금메달을 시작으로 최소 6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은 총 9개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역대 최대 규모 텔레그램 성 착취방인 ‘목사방’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정보가 8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청소년성보호법상 강간 등 19개 혐의를 받는 김녹완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공개 기간은 내달 10일까지다.스스로를 ‘목사’라고 칭한 김녹완은 2020년 5월 사이버 범죄집단인 ‘자경단’을 결성해 텔레그램에서 만난 남녀 234명을 상대로 협박 등을 통해 가학적 성 착취를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수는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 규모다.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 159명도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는 김녹완에게 성폭행과 함께 촬영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녹완은 피해자가 지시를 불이행하면 지인에게 알리겠다고 하는 등 협박과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초 지난달 22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녹완의 신상공개를 결정했으나 그가 이에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보류됐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6일 김녹완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신상은 이틀 만인 8일 공개됐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충북 보은군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아이 탄생을 축하한다며 125만 원을 기부했다.이 기부자는 5일 회인면 행정복지센터에 2장의 편지와 함께 현금을 우편으로 기탁했다. 봉투에 보내는 이는 적혀있지 않았고, 받는 사람은 ‘회인면장 귀하’라고 쓰였다. 이 우편물은 회인면 우체국 인근 우체통에서 집배원이 발견했다. 편지에는 “아름다운 회인골짜기에 우렁찬 손녀·손자들의 웃음소리를 기대하며 탄생 축하의 씨앗을 보낸다”라는 손글씨가 적혔다. 이어 “탄생의 종잣돈은 회인골의 소식을 들으면 추후에도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배려는 마법”이라는 말도 남겼다. 기부자는 과거 회인면에서 학교를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프린트로 출력한 편지에는 자신이 다녔던 학교 풍경과 회인면의 골목길 등을 회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출생률이 낮아지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인면 행정복지센터는 온정이 담긴 기부금을 출생 가정에 직접 전달했다. 김학인 회인면장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분께 감사하다”면서 “기부금이 회인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특별한 축하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전북에서 차량 수십 대가 연쇄 추돌했다. 7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분경 전북 남원시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57㎞ 지점에서 차량 30여 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운전자 10여 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하행선 2개 차로를 통제하고 사고 수습을 진행 중이다. 남원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북남원IC~서남원IC 구간 연쇄 추돌 사고 발생. 차량 정체로 오수IC나 북남원IC로 국도 우회바란다”고 알렸다. 경찰은 현장을 수습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과 정부가 직장 내 괴롭힘 처벌 기준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가칭 오요안나법)을 제정하겠다고 7일 밝혔다. 또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을 전국 4개소에서 24개소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당정은 이날 오전 교육·사회·문화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를 열고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관련 직장 내 괴롭힘 대책과 위기아동·청년 지원법 처리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씨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현재 MBC는 자체조사를 시작했고 고용부도 예비조사에 착수한 상태다.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이 프리랜서 등 보호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일하는 사람들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는 특별법, 가칭 ‘고 오요안나법’ 제정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법이 제정되면 건전한 직장 문화 확립과 직장 내 갈등 최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장은 “특별법 제정안에는 중대한 직장 내 괴롭힘의 경우, 단 1회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다”며 “사업주가 실시하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에 피해자가 불만족한 경우에는 노동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하는 재심 절차를 추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정은 모든 종류의 직장 내 괴롭힘이 근절될 때 까지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가족돌봄, 고립·은둔하는 청년을 전담 지원하는 기관인 ‘청년미래센터’는 현행 4개소에서 24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또 지난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위기아동·청년 지원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국 약 10만 명에 달하는 가족돌봄청년, 최대 54만 명에 이르는 고립은둔청년을 지원 대상자로 명확히 하고 전국적 전담 지원체계 구축에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를 견제하는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잠룡 ‘3金’(김경수·김부겸·김동연)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민주당 현역 의원도 당내 분위기를 언급하며 “‘명비어천가’에 반대하면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 현상이 당 안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7일 MBC라디오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말을 하기만 하면 멸시와 조롱하는 현상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주변 사람들이 명비어천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면 다 잘라버리고 손가락질한다면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나”라며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이는 유시민 작가가 ‘이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비판은 당이 망하는 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한 반박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민주당 비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를 만나 민주당 내 다양성 실종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일회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다양성이 존중이 안 되는 획일적인 원팀은 힘이 없다. 모래·자갈·시멘트가 따로 존재하면 힘이 없지만 서로 뭉치면 백 년 가는 콘크리트가 된다”고 했다. 또 “조기 대선으로 후보 경선이 이뤄진다면 이 대표 외의 다른 후보군에게 매우 불리한 구도“라며 ”대한민국과 진보 진영을 위해서라도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민주당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비명계 3김은 최근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5일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그동안 생명력은 포용성, 다양성, 민주성”라며 당에 대한 비판을 이 대표가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MBN 유튜브에서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경계를 표했다.비명계가 잇따라 이 대표 일극체제에 견제구를 날리자 친명계에선 반발이 나왔다. 부승찬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경제부터 탄핵 정국을 잘 헤쳐 나가고 있는 시점인데 그런 얘기를 하면서 민주당이나 진보 진영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비쳐져서 좀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 대표를 향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여야가 6일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세 번째 청문회에서 또다시 강하게 충돌했다. 증인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비판하는 과정에서 막말과 고성이 이어진 것. 여야는 불과 이틀 전 국조특위에서도 언성을 높였다. 국조특위는 이날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증인으로 불러 심문에 나섰다. 용 의원은 앞서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에서 나온 이 전 사령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국민의 대표이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검찰총장까지 해서 법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전문가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지금도 적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이 전 사령관의) ‘지금도’라는 표현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수도방위사령부의 사령관씩이나 돼 가지고 법률 판단을 어련히 알아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했겠거니라고 (깊게) 생각을 하지 않고 이야기하니까, 결정하니까 증인도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그걸 뭘 잘났다고 그렇게 떳떳하게 이야기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에서 비판하자 용 의원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용 의원은 “국민의힘 간사가 다른 사람 질의에 끼지 말자고 오전에 이야기했다”며 “제발 본인을 돌아보세요, 강선영 의원”이라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이 “야” “수방사령관씩이라니”라고 했고, 용 의원은 “야?”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그랬지, 그러면 일반 사병이 그랬어?”라고 맞받았다. 강 의원은 여군 최초 ‘투스타’ 출신이다. 용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강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나’라는 말에 사과하면 ‘야’라는 말에 사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용 의원은 “그건 순서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결국 여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이 “강 의원이 군 생활을 30년 이상 했는데 ‘사령관씩이나’ 이렇게 얘기하면 저도 그렇고 흥분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일반적 용어는 아니기 때문”이라며 사과한 뒤 막말 공방을 매듭 지었다. 여야의 막말 논란은 이틀 전에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4일 열린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회유설’을 주장한 국민의힘에 “(민주당도) 그럼 ‘제보 받았으니 채 상병을 당신이 죽였다’고 말해도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싸가지(없다)”라고 말하자 부 의원은 “싸가지라니, 선을 넘었다. 해보자는 건가”라며 얼굴을 붉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3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받았다는 ‘국가비상 입법기구’ 관련 쪽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부른 뒤 옆에 있던 관계자가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쪽지’를 언론 기사를 통해 봤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다. 최 대행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최 대행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해 주시면 임명하겠다”고 했다. 여야 합의 없이는 임명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 그 자리에서 쪽지 안 봤다는 崔대행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세 번째 청문회에는 최 대행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대행은 ‘(대통령이) 상목아 부르면서 이거(쪽지) 참고해라고 말했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질의에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불렀고, 그 옆에 누군가가 참고자료라고 건네줬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해당 쪽지에는 “정부 예비비를 확보하고, 국회 예산을 완전 차단하고, 국가비상 입법기구 예산을 편성하라”는 3가지 지시사항이 담겼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헌법재판소에 첫 출석한 자리에서 “쪽지를 준 적도 없고 계엄 해제 후 한참 있다가 언론 기사에서 봤다”고 했다.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쪽지를 자신이 작성·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3일 헌재에서 열린 탄핵 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계엄 전 국무회의에) 최 대행이 늦게 와서 직접 만나지 못해 실무자를 통해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대행은 쪽지 수령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자리에서는 보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도 쪽지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대행은 “계엄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상황이었고 외환시장 모니터링하느라 경황이 없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인데 대통령이 준 지시 문서를 부총리가 안 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지적에 최 대행은 “쪽지 형태로 받았기 때문에 간부한테 줬고 기획재정부 1급 회의가 끝날 때쯤 (간부가) 리마인드 시켜줘서 내용을 보니 계엄과 관련된 문건으로 인지했다”고 했다. 다만 최 대행은 “(계엄 관련해선) 무시하기로 했으니까 ‘덮어놓자’ 하고 보지는 않았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계엄령 선포 직후 개최됐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가 “예비비 확보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에 최 대행은 “F4 회의는 금융시장에 대한 안전조치를 논의하는 곳이기 때문에 재정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崔대행 “여야 합의하면 마은혁 임명할 것”이날 청문회에서 여당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최 대행의 결정이 적절했다는 취지로 엄호했다. 반면 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 대행은 여야의 합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임명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이때까지 헌정 사상 여당 1명, 야당 1명, 여야 합의 1명으로 국회에서 (헌법재판관을) 추천해왔다”며 “여야가 후보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 협의가 된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더라도 인사청문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적정한 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의사는 철회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명 표결 시점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에서는 명확히 반대하는 입장에서 인사청문회조차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마 후보자가 여야 합의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대행은 이에 대해 “지금 헌재에서 심리 중”이라면서도 “그 당시의 판단은 여야 합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합의해 주시면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헌재는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이 위헌인지 판단하는 권한쟁의·헌법소원 심판 결과를 3일 선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고를 약 2시간 앞두고 이를 연기한 뒤 10일 변론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28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기내에서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승객들 증언이 나오자 항공사 측은 “긴박하게 상황이 이뤄졌다”며 안내 방송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승무원의 협조 요청 하에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에어부산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승무원이 화재를 확인한 뒤 기장에게 즉시 상황을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해 전원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15분경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탑승객과 승무원 등 총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에어부산 측은 “손님이 탑승을 완료한 후 항공기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에어부산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터뜨렸다. 화재 당시 탈출 안내 방송이 없었고, 비상문을 제때 열어주지 않아 승객이 직접 개문했다는 것. 에어부산은 “별도의 안내 방송을 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승무원에게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 착석이 가능하다”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5분경부터 사고위원회 조사관 등이 화재 원인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승무원과 승객 일부는 기내 수하물을 보관하는 선반 내부에서 불꽃과 연기가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승객 소유의 보조배터리가 압축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서는 지난달에도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불은 승무원이 소화기로 신속하게 진압해 큰 사고는 없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에어부산 항공기가 28일 발생한 화재로 동체 윗부분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반소(半燒)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양쪽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다. 정부는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신속한 후속 조치를 당부했고, 에어부산은 사후 조치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참고자료를 내고 “전날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기내에 연기가 퍼지자 탑승객과 승무원 등 총 176명은 비상 탈출했다. 이 가운데 110명은 자택으로 귀가했고 65명은 호텔에 투숙 중이다. 경상자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기체는 반소되고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이 이날 오전 5시 55분경부터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사고 직후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신속한 피해 규모 파악 및 구조 등을 지시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중수본에 방문해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송구한 심정”이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지원과 보상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에어부산은 기내 화재 발생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에어부산은 사고 경위에 대해 “손님이 탑승을 완료한 뒤 항공기가 출발하기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내 수하물을 보관하는 선반 내부에서 불꽃이 시작됐다는 승무원과 승객의 증언이 다수 나왔다. 에어부산이 가입한 보험에는 승객 상해 및 수하물에 대한 보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은 “초동조치팀·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라며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속한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이날 에어부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신속한 사고수습과 함께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지시했다. 또 “김해공항에서 많은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는 만큼 항공기 안전 운항과 국민 불편이 없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도 전했다. 탈출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다친 데 대해선 신속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딥시크 R1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 등 미 기술주 주가가 한때 폭락했다. 반도체 규제로 미국의 고성능 칩을 수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저성능·저가형 반도체로 뛰어난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기술 산업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면서 검열 의혹과 함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딥시크 창업자는 ‘40세 중국 토종파’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됐다. AI산업에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는 량원펑(40). 1985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내 공학 분야 명문대인 저장대학교에서 정보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정보커뮤니케이션공학으로 석사까지 취득했다. 해외 유학 등의 경험은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을 졸업한 량원펑은 친구 2명과 함께 딥시크의 모회사가 되는 ‘하이플라이어(High Flyer)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하이플라이어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2019년에는 운용자산이 100억 위안(약 1조99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은 량원펑은 소규모 AI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다 딥시크를 창업한 것이다. 량원펑은 하이플라이어 운영 당시부터 AI모델 구축에 관심을 쏟았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AI칩 규제를 부과하기 전부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기 시작해 1만 개 이상을 확보했고,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때 사모은 GPU가 딥시크의 AI모델 개발의 밑거름이 된 것.량원펑은 최근 현지 언론에 “엔비디아의 독주는 단순히 한 회사가 노력한 결과물이 아닌 전체 서방국의 기술 커뮤니티와 산업의 공동 노력에 따른 결과로 중국의 AI 발전 역시 이같은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개발과 이를 모방하는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영원히 추종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가성비甲’ 딥시크 등장에 급락→반등 엔비디아딥시크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8만 달러(약 78억8000만 원)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의 ‘라마(Llama) 3’ 모델 훈련에 투입된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개발자도 챗GPT는 1200여 명이 투입된 데 비해 딥시크는 18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딥시크가 사용한 H800은 고성능 칩인 H100의 하위 버전이다. 딥시크는 저성능 칩과 저예산으로 챗GPT와 맞먹는 성능을 냈다는 점에서 AI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7일 X(엑스·옛 트위터)에 딥시크의 R1 모델에 대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아주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딥시크 등장에 급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0.57달러(8.93%) 오른 128.99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1558억 달러로, 3조 달러대를 회복했다. 전날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가 증발한 지 하루 만이다. 이는 미국 AI도 발전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과 딥시크의 검열 의혹 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딥시크에 직접 ‘시진핑’ ‘천안문 사태’ 물어봤다외신에선 딥시크가 중국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검열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딥시크가 답변을 하던 중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을 썼다가 한꺼번에 삭제해버리고 ‘답변 불가’라는 메시지를 내놨다는 것이다. 이에 기자도 직접 딥시크에게 관련 질문을 던졌다.첫 질문은 한국어로 딥시크 창업자가 누구인지, 서울 도로교통 상황은 어떠한지를 물었다. 딥시크는 설명과 함께 추가적인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어로 ‘날씨’에 대한 가벼운 질문을 해봤다. 중국 기상 정보가 담긴 웹주소를 알려주며 확인하라는 답변을 전달받았다. 그리고는 민감한 질문을 시작했다. “시진핑 주석은 어떠한 사람이야?”라는 물음에 “안녕, 이 질문은 답변할 수 없어. 우리 화제를 바꿔서 대화하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곰돌이푸 귀엽지?”라는 질문엔 동의하면서도 “시 주석과 닮았나”라는 말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푸’는 시 주석을 풍자하는 소재로 사용돼 왔다. 딥시크는 ‘중국 주석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사실상 ‘시진핑’이라는 단어가 검열을 받는 듯 했다. ‘천안문 사태’에 대해서도 답하다가 돌연 모든 문장을 삭제한 뒤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한국어로 천안문 사태에 대해 물어보자 “중국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군대를 동원해 진압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검열 의혹을 제기하며 “딥시크가 중국의 선전 도구가 되려면 용납 가능한 말과 불가능한 말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