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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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로 가는 오스트리아… 유럽서 되살아나는 ‘나치 망령’

    “이웃 나라에 의해 강요된 다문화주의, 세계화, 대량 이민을 반대한다.” 극우 공약을 내걸어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자유당(FP¨O)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45·사진)가 22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된다. FP¨O의 호퍼 후보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72)와 맞붙었다. 호퍼의 당선이 확정되면 나치 패망 이후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최초로 극우 성향의 국가수반이 탄생하는 것이다. 의원내각제인 오스트리아에선 총리가 실권을 행사하지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권한을 행사한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덴마크 등의 극우 정당들이 지난해와 올해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데 이어 유럽에 부는 ‘극우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인츠 게르트너 빈(Wien)대 정치학 교수는 “호퍼의 당선은 오스트리아의 정치적 환경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외국인 혐오, 난민 규제를 내건 극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호퍼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지난 주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판데어벨렌 후보를 53% 대 47%로 제치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도박사들도 주로 호퍼에게 돈을 걸었다. 호퍼가 반(反)난민 공약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지난해 전체 인구의 1%가 넘는 9만 명의 난민들이 오스트리아로 유입되면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뒤늦게 불법이민자 단속에 나섰지만 난민 수용에 비판적인 FP¨O의 주장이 옳았음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잇따른 극우 성향의 주장으로 호퍼가 ‘유럽의 트럼프’ 별명을 얻은 반면 판데어벨렌은 난민 규제 철회를 공약해 ‘오스트리아의 오바마’로 불린다. 네 아이의 아버지인 호퍼는 부드러운 미소와 재치 있는 언변을 갖추었고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 그는 양복 재킷에 늘 권총을 갖고 다닌다. 그 이유로 “위기 상황에서 누구나 스스로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녀들과 함께 사격 연습을 하는 사진을 즐겨 올린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늘 친절한 이웃이나 중도파 정치인처럼 포장하지만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경계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호퍼는 아이젠슈타트에서 항공기술대를 졸업했고 헝가리를 사이에 둔 국경을 지키는 군인으로 복무했다. 19세기 독일 국수주의적 이상을 뿌리로 둔 독일남성동호회 ‘대학생학우회’의 명예회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와 호퍼가 ‘쌍둥이처럼 닮은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다면 호퍼는 ‘오스트리아 제일주의’를 외친다. 난민 차단용 장벽 설치와 무슬림 입국 차단 주장도 쏙 빼닮았다. 집권을 앞두고 있는 FP¨O는 1950년대 일부 나치 출신 정치인들이 창당한 정당으로 1990년대 대표적 극우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가 대표를 맡으면서 주요 정당으로 떠올랐다. 2000년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하면서 유럽 정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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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트럼프’ 호퍼, 오스트리아 대선서 무소속 반데어벨렌과 초접전

    “이웃 나라에 의해 강요된 다문화주의, 세계화, 대량 이민을 반대한다.” 극우 공약을 내걸어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45)가 22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72)와 초접전을 벌였다. 선거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호퍼는 50.1%, 반데어벨렌은 49.9%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개표가 97%가량 완료된 23일 오전 2시 현재(한국시간)까지도 호퍼와 반데어벨렌은 각각 50%를 득표한 상태. 이에 따라 개표 마지막까지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만일 호퍼의 당선이 확정되면 나치 패망 이후 서유럽과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처음으로 극우 성향의 국가수반이 탄생하는 셈이다. 의원내각제인 오스트리아에선 총리가 실권을 행사하지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권한을 행사한다. 호퍼가 당선된다면 유럽에서 부는 ‘극우 바람’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크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덴마크 등의 극우 정당들이 지난해와 올해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바 있다. 하인츠 게르트너 빈(Wien)대 정치학 교수도 “(호퍼가 당선된다면) 오스트리아의 정치적 환경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외국인 혐오, 난민 규제를 내건 극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호퍼는 아이젠슈타트에서 항공기술대를 졸업했고 헝가리를 사이에 둔 국경을 지키는 군인으로 복무했다. 19세기 독일 국수주의적 이상을 뿌리로 둔 독일남성동호회 ‘대학생학우회’의 명예회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와 호퍼가 ‘쌍둥이처럼 닮은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다면 호퍼는 ‘오스트리아 제일주의’를 외친다. 난민 차단용 장벽 설치와 무슬림 입국 차단 주장도 쏙 빼닮았다. 한편 호퍼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반데어벨렌은 난민 규제 철회를 공약해 ‘오스트리아의 오바마’로 불린다. 네 아이의 아버지인 호퍼는 부드러운 미소와 재치 있는 언변을 갖췄고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 그는 양복 재킷에 늘 권총을 갖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누구나 스스로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녀들과 함께 사격 연습을 하는 사진을 즐겨 올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런 반데어벨렌의 행태를 두고 “늘 친절한 이웃이나 중도파 정치인처럼 포장하지만 양의 탈을 쓴 늑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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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민들, 요즘 김정은을 ‘정은이’ ‘걔’라고 부른다는데…

    요즘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장군님’이나 ‘수령님’ 등의 존칭 없이 ‘정은이’, ‘갸(걔)’라고 부른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는 19일 오후 영국 런던의 영국 의회 내 한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예전엔 장군님이라든지 수령님이라든지 존칭을 붙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북한 주민과 전화통화하면 김정은을 친구 부르듯 ‘정은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32년 만에 당대회를 열고 자신의 직함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김일성 주석이 맡았던 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는 등 정통성 부여에 열을 올렸지만 주민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자리는 영국 의회내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그룹(APPGNK)’이 장 대표로부터 ‘북한 정권의 정보 장벽 깨기’ 활동을 청취하려고 마련한 것이다. 장 대표는 2009년부터 외부 콘텐츠를 북한에 들여보낸 것이 북한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해외 영화, 한국에 온 탈북자가 정착한 모습이나 개방된 사회의 국민이 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을 북한에 공급하고 있다. 장대표는 2012년부터는 CD, USB를 500~600개 씩 북한에 들여보냈다. 또한 북한에서 휴대폰과 중국산 MP4 플레이어가 확산한 데 발맞춰 SD카드에 외부 콘텐츠를 담아 무역일꾼에게 넘겨왔다. 북한에선 이 영상이 상품화돼 매매된다고 한다. 장 대표는 “이제는 북한이 어느 정도 시장에 의존하다 보니 단속에 걸리더라도 뇌물을 얼마 주고 풀려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정착한 모습 등 자체 제작한 콘텐츠도 CD에 담아 보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보낸 콘텐츠를 보고 강요당한 삶을 알기 시작하다 보니까 ‘정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갸’라는 표현도 나온다”며 “예전 같으면 무서워서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50여명은 장 대표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고, 증언이 끝나자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 자리에는 APPGNK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하원의원 3명이 참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올해 안에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국어 단파라디오 방송 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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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일엔 집… 주말만 복역하는 교도소

    평일에는 집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만 복역하는 교도소가 영국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8일 웨스트민스터 의회 국정연설에서 “정부는 개인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기 위해 향후 1년간 교도소와 법원을 개혁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너무 오랫동안 교도소를 곪아 터지도록 방치했다”며 “교도소를 단지 처벌만이 아니라 사회 복귀의 장소로 만드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교도소 개혁 방향은 재소자들의 재범 방지와 새 출발 기회 제공에 맞춰져 있다. 총리실은 위성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장치를 부착한 재소자를 평일에는 집에서 생활하게 하고 주말에만 감금시킨다면 교도소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9월부터 노팅엄셔 등 8개 지역에서 주말 전용 교도소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또 재소자들이 온라인 기반 화상 통화 ‘스카이프’ 등으로 가족, 친구와 연락할 수 있도록 교도소 안에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사용을 허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아울러 민간 대학과 협력해 재활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해 출소 후 재취업률을 끌어올리고 재범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총리실은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이후 100여 년 만에 최대 개혁안”이라고 자평했다. 텔레그래프는 파격적인 교도소 개혁이 보수당으로부터 ‘관대한 사법’이라는 반발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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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여왕 “교도소 개혁 추진”…주말에만 복역 가능?

    평일에는 집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만 복역하는 교도소가 영국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8일 웨스트민스터 의회 국정연설에서 “정부는 개인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기 위해 향후 1년간 교도소와 법원을 개혁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너무 오랫동안 교도소를 곪아 터지도록 방치했다”며 “교도소를 단지 처벌만이 아니라 사회 복귀의 장소로 만드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교도소 개혁 방향은 재소자들의 재범 방지와 새 출발 기회 제공에 맞춰져 있다. 총리실은 위성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장치를 부착한 재소자를 평일에는 집에서 생활하게 하고 주말에만 감금시킨다면 교도소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9월부터 노팅엄셔 등 8개 지역에서 주말 전용 교도소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또 재소자들이 온라인 기반 화상 통화 ‘스카이프’ 등으로 가족, 친구와 연락할 수 있도록 교도소 안에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사용을 허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아울러 민간 대학과 협력해 재활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해 출소 후 재취업률을 끌어올리고 재범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총리실은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이후 100여 년 만에 최대 개혁안”이라고 자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재소자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148명으로 서유럽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며 “그러나 보수당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지난 5년간 교도소 인력이 30%가 줄어들어 교도소 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파격적인 교도소 개혁이 보수당으로부터 ‘관대한 사법’이라는 반발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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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창적 한복 맵시는 패션영감의 원천”

    “한복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색감과 형태, 현대적인 절개선은 21세기 디자인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한국을 더 잘 알았다면 분명 한국 패션의 품질과 우아함이 그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의 마르크앙투안 자메 총괄 경영본부장(57·사진)은 13일(현지 시간) 파리 외교관클럽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LVMH그룹이 한국의 패션, 건축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새로운 컬렉션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부터 LVMH그룹이 보유한 브랜드들의 시너지 협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또 루이뷔통재단이 운영하는 파리 불로뉴 숲 아클리마타시옹 테마파크의 회장(CEO)으로 2014년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루이뷔통미술관을 개관했다. LVMH그룹은 지난달 29일 현대무용가 안은미 씨 등 한국과 프랑스 문화교류 공로자들에게 ‘2016 한불 문화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후원했다. 자메 본부장은 “루이뷔통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사절과 같다”며 “1980년대부터 한국에 진출했고 현재 100여 개의 부티크를 둔 LVMH그룹이 프랑스와 한국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문화 교류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3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서울 청담동에 있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매장을 방문했는데 이는 디오르와 루이뷔통이 프랑스 문화와 기업을 대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LVMH그룹은 루이뷔통뿐 아니라 크리스티앙 디오르, 마크 제이컵스, 지방시, 모에샹동, 에네시, 펜디, 태그호이어, 세포라 등 가방, 패션, 시계, 보석, 화장품 등 수많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인수합병한 프랑스 최고 명품기업이다. 자메 본부장은 유럽에 부는 ‘한류(韓流)’에 대해 “프랑스 패션업계에도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는 창조, 혁신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있고 이와 동시에 오래된 시간과 전통에 뿌리를 두고 만들어진 문화라는 점에서 서로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 한국 문화가 소개된 것은 15∼2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다수 프랑스인이 가장 쉽게 끌렸던 것은 한국 영화”라며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한국 영화는 샘솟는 창작력과 다채로운 이미지, 영화가 전달하는 가치의 자유를 보여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자메 본부장은 “여성의 패션뿐 아니라 한국 건축물의 선에서도 깊은 감명을 받는다”며 “특히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전통적인 양식과 현대적인 느낌이 조화된 한국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특별함’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자메 본부장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LVMH그룹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한국은 그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양적인 크기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평가하고 이해하고 선택하며 진화하게 만드는 고객들의 질도 중요하다”며 “한국 고객들은 언제나 더 나은 것, 색다른 것, 그러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LVMH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자신을 뛰어넘는 도전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LVMH의 예술성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청담동에 들어선 ‘크리스티앙 드 포르장파르크’는 프랑스의 최신 예술 경향을 보여주는 건축물이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나라 한국에 자리 잡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자메 본부장은 다음 달 1∼4일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환영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의 우정에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두 나라 대표단이 서로 방문하면서 프랑스와 한국이 친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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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인간 존엄성을 향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고 싶어”

    17일(현지 시간) 이른 아침에 연락이 닿았다. 시상식 다음 날이었다. 한강 씨(46·사진)는 “(수상을)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채식주의자’에 대해 “인간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고, 인간이 되기를 거부한 여성의 이야기”라면서 “이때의 인간은 폭력을 저지르는 인간을 말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이 어떻습니까. “매우 놀랍고 기쁩니다. 번역자인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하는 상이어서 더 기뻐요.” ―수상을 기대했는지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내년 11월에 새 소설 ‘흰’이 영국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입니다. 편집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 겸사겸사 가벼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자신의 작품의 어떤 부분이 심사위원들에게 호소력을 가졌다고 보는지요. “좋은 번역자와 편집자를 만난 덕분입니다. 한국문학에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채식주의자’를 “인간이 되기를 거부한 여성의 이야기”로 소개했는데요.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 영혜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식물이 되려고 합니다. 이 극단적인 서사를 통해 저는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려고 했습니다. 어려운 질문이지요. 인간에 대한 질문은 저에게 중요한 것이라서 앞으로도 계속 질문하면서 써 나가고 싶습니다.” ―폭력성에 대한 저항이 주요 메시지인가요. “인간의 폭력에 대한 고통이 이 소설의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우리가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향하게 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년이 온다’를 쓴 후 더욱 그 고민을 더듬어 가게 됩니다. 인간의 폭력에 우리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어떤 출발점이자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소년…’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와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담은 소설로 올 초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됐다.) ―국내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저는 한국문학을 읽으면서 성장했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아주 훌륭하고 좋은 작가들이 많습니다. 이 시간에도 자신의 글을 쓰고 있는 한국의 동료 작가들, 선후배 작가들을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한국문학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쁨을 독자들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시상식이 막 지났는데 지금은 어떤 마음인가요. “어서 제 자리로 돌아가서 읽고 쓰는 생활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게 제일 중요한 건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것인가, 입니다. 다음 주에 새 책이 출간돼요. 제목은 ‘흰’입니다. 배내옷, 달떡, 안개, 눈보라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책이에요. 산문과 시와 소설의 경계에 있는 책인데, 저는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컬래버레이션으로 전시회도 열 예정입니다.” 런던=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김지영 기자}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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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테 伊 축구대표팀 감독, 승부 조작 혐의 벗어…“악몽의 종지부”

    이탈리아 대표팀의 안토니오 콘테(47)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를 벗었다.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법원은 16일(현지 시간) 열린 공판에서 콘테 감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날 콘테 감독에게 집행유예 6개월과 벌금 8000유로(약 1000만원)를 구형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의 시에나팀을 지휘하던 2010년 5월 선수들의 승부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었다. 콘테 감독은 같은 혐의로 2012년 이탈리아축구협회로부터 4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콘테 감독은 무죄가 확정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새벽 5시에 압수 수색을 받을 때부터 시작된 끔찍한 악몽이 오늘 드디어 종지부를 찍게 됐다”며 “나를 의심하지 않았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수년 간 자신을 괴롭혔던 구설에서 자유로워진 콘테 감독은 다음 달 10일 개막하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끌게 됐다. 이탈리아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유벤투스 감독을 지낸 그는 ‘유로2016’이 끝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인 첼시로 자리를 옮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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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의 질주… 토니모리, 유럽 14개국 매장 입점

    노란색 바나나 모양 용기에 든 핸드크림(6.95유로), 판다 얼굴 모양 용기에 들어 있는 다크서클 완화 제품(10.90유로·사진)…. 국내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가 화장품 종주국인 프랑스의 파리 한복판에서 한류(韓流)와 K뷰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오후 2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화장품 전문매장 ‘세포라’. 샤넬과 랑콤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만 전문으로 파는 이 매장에 ‘토니모리’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한국의 20, 30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토니모리가 유럽 14개국 825개 세포라 매장에 진출한 것이다. 토니모리는 파리 세포라 매장에 이달 초 입점했다. 매장을 찾은 프랑스 여성 고객들은 발랄한 디자인의 용기에 담긴 화장품에 호기심을 보였다. 판다 모양 용기의 아이크림을 손에 쥔 고교생 마틸드 양(16)은 “너무 귀엽다. K팝을 좋아하는 팬이어서 한국 연예인들의 화장법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한국 마스크 팩을 체험한 마루앙 엔조 씨(25)는 “유럽인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피부를 거의 관리하지 않는 편인데, 한국에선 남성들도 ‘1일 1팩’을 한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며 “한국 배우들의 빛나는 피부관리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세포라는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편집숍이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토니모리는 이미 중국, 미국,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이번에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유럽에 진출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총 825개 세포라 매장에 처음 발주한 양이 100만 개 이상(약 100억 원)인 대규모 입점이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1994년 화장품 용기 전문제조업체인 태성산업을 세워 톡톡 튀는 용기들을 선보였고, 2006년 토니모리를 세운 후에는 바나나 모양 용기에 담은 ‘매직푸드 바나나 슬리핑팩’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연 매출은 2199억 원이었다. 릴리안 비노 세포라 유럽 부사장은 “그동안 세포라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은 4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의 제품이 많았다”면서 “‘톡톡 튀는’ 토니모리 제품 덕택에 20대 젊은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유럽 최대 K뷰티 수입시장이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프랑스 수출액은 1641만 유로(약 218억 원)로 전년(900만 유로)의 갑절에 육박했다. 이날 행사는 K팝으로 시작된 프랑스의 한류가 K뷰티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K팝 걸그룹인 ‘밍스’ 멤버들이 등장하자 프랑스 손님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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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정치인들, 여성에 손대지 말라”

    프랑스의 전현직 여성 장관들이 프랑스 정치권에 만연한 성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무장관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장관 등 전현직 여성 장관 17명은 15일 시사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정치권의 모든 성차별적인 언행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간지에 자신들이 겪었던 성폭력 경험을 털어놓았다. 89세의 모니크 펠티에 전 법무장관은 37년 전 상원의원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이에 대해 입 다물고 있었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전현직 여성 장관들은 정치권에 있으면서 “저 여자는 큰 가슴을 제외한 다른 부위는 어떻게 생겼을까?” “입고 있는 치마가 너무 긴데 잘라야 하는 것 아니야?” 등의 성희롱 발언을 숱하게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펠르랭 전 장관은 2014년 장관으로 지명된 후 기자회견에서 한 남성 기자로부터 “예뻐서 장관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정부 및 정치권 고위 인사들의 성추문이 잇달아 터지면서 나왔다. 드니 보팽 전 하원 부의장은 유럽생태녹색당 소속 여성 정치인 4명에게 음담패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신체를 더듬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문제로 9일 사임했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셸 사팽 재무장관은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여기자의 속옷 끈을 만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자의 속옷이 우연히 드러난 것을 보고 “이게 뭐냐”면서 끈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사팽 장관은 당시 여기자의 등에 손을 올려놓았을 뿐이라고 반박하면서도 기자에게는 사과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여기자 40명은 일간 리베라시옹 1면에 ‘내 몸에 손대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프랑스 남성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성차별적 언행을 폭로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여기자들에게는 ‘한잔하며 회의하자’거나 ‘토요일 밤 저녁 같이 먹자’며 그 대가로 정보를 주겠다는 제안이 쏟아진다”고 폭로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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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마가 너무 길다고?…佛 전현직 여성장관 성폭력 규탄 성명

    프랑스의 전현직 여성 장관들이 프랑스 정치권에 만연한 성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무부 장관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 등 전현직 여성 장관 17명은 15일 시사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정치권의 모든 성차별적인 언행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간지에 자신들이 겪었던 성폭력 경험을 털어놓았다. 89세의 모니크 펠르티에 전 법무장관은 37년 전 상원의원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이에 대해 입 다물고 있었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전현직 여성장관들은 정치권에 있으면서 “저 여자는 큰 가슴을 제외한 다른 부위는 어떻게 생겼을까?” “입고 있는 치마가 너무 긴데 잘라야 하는 것 아니야?” 등의 성희롱 발언을 숱하게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펠르랭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장관으로 지명된 후 기자회견에서 한 남성 기자로부터 “예뻐서 장관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정부 및 정치권 고위 인사들의 성 추문이 잇달아 터지면서 나왔다. 드니 보팽 전 하원 부의장은 유럽생태녹색당 소속 여성 정치인 4명에게 음담패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신체를 더듬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문제로 9일 사임했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셸 사팽 재무장관은 지난 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여기자의 속옷 끈을 만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자의 속옷이 우연히 드러난 것을 보고 “이게 뭐냐”면서 끈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사팽 장관은 당시 여기자의 등에 손을 올려놓았을 뿐이라고 반박하면서도 기자에게는 사과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여기자 40명은 일간 리베라시옹 1면에 ‘내 몸에 손 대지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프랑스 남성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성차별적 언행을 폭로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여기자들에게는 ‘한 잔 하며 회의하자’거나 ‘토요일 밤 저녁 같이 먹자’며 그 대가로 정보를 주겠다는 제안이 쏟아진다”고 폭로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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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북카페]“야만적인 테러 이겨내려면 우린 문화적으로 행동해야”

    “당신들은 너무도 특별했던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내 인생의 사랑, 그리고 내 아들의 어머니였던 사람을. 하지만 당신들은 결코 내 증오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Vous n‘aurez pas ma haine).”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벌어진 테러로 아내를 잃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앙투안 레리(34)가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는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그의 메시지는 계속 이어져 지난달 ‘당신은 내 증오를 가져가지 못할 것’(사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됐다.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담은 이 책은 발간 직후부터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프랑스 독자들의 눈물을 쏟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18개 언어로 번역됐다. 그는 운명의 그날 밤부터 12주간의 가슴을 찌르는 고통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아내 엘렌은 “삶과 음악을 사랑한 여자”였다. 아내가 미국의 록그룹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 콘서트를 보기 위해 바타클랑 극장에 갔던 날 밤, 남편은 17개월짜리 아들과 함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프랑스 라디오 ‘프랑스 앵포’에서 문화평론가로 일했던 레리는 TV뉴스의 검은 자막을 통해 테러 소식을 접했을 때의 공포를 회상한다. 그는 수백 번 아내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는 묵묵부답이었다. 수없이 병원을 찾아 헤매던 남편은 결국 영안실에서 아내의 시신을 발견했다. “11월 16일. 파리 경찰청 검시소에서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키스하러 갔다. 그녀는 매일 아침 깨어날 때 모습처럼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는 울었다.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과 함께 더 머무르고 싶다고. 한 시간이라도 더, 단 하루라도, 아니 평생토록…. 그러나 나는 그녀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는 요즘도 22개월 된 아들 멜빌과 함께 장미꽃이나 백합을 들고 파리 몽마르트르 묘지에 묻힌 아내를 찾는다. 앙투안 레리의 이 책은 테러 직후 프랑스 사회가 복수와 분노로 가득 차 있을 때 삶에 대한 신중한 성찰에서 나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의 문체는 문학적이면서도 지성적이고, 감각적이다. “내가 만일 분노와 증오에 내 감정의 문을 여는 순간, 내게서 아내의 존재는 사라질 것이다. 분노와 증오는 유혹적이다. 내 안에서 점점 자라나 결국 내 온몸을 차지할 것이다. 나는 처음엔 슬픔에 깊이 빠져들고 싶었다. 그러나 만일 내 아들과의 일상이 없었다면, 나는 슬픔에 휩싸여 지독히 외로웠을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는 아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들을 탁아소에 맡기러 갈 때면 주변의 엄마들이 많이 찾아와 위로해 주기도 하고, 집에서 만들어 온 음식물을 그릇에 담아 건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아들이 성장하는 기쁨과 상실의 슬픔을 모두 받아들이길 원한다. 삶이란 빛과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늘은 늘 그리 어둡지 않고, 빛은 늘 그렇게 밝지 않다. 우리는 영원히 희미한 여명 속의 삶을 산다. 이것이 인간적 삶이다.” 레리는 슬픔을 딛고 방송에서 문화평론가 일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 다짐한다. “우리는 결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삶 안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야만적인 테러에 대한 반응은 문화적이어야 한다. 공포를 이해하고 이겨 내기 위해서도 문화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나는 다시 영화와 문학과 음악을 이야기하고 싶다. 문화가 우리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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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사상 최초 女 사무총장 임명, 유엔출신 사모라… 非백인 발탁도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에 사상 최초로 비(非)백인 여성이 지명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세네갈 상주대표인 파트마 사모라 씨(54·사진)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남성 지배적 조직인 FIFA에 축구와 무관한, 그것도 백인이 아닌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랫동안 유엔의 아프리카 프로그램에서 활동해 온 사모라 씨가 중책을 맡은 것은 각종 부패로 얼룩진 FIFA 조직을 일신하기 위한 것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 조직을 회복하고 재구축하기 위해선 신선한 시각을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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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전승훈]말뫼 시장의 눈물과 희망

    특파원으로 출장을 준비할 때마다 제일 어려운 것은 섭외다. 유럽에선 최소 2, 3주 전에 취재 요청을 해야 관료나 전문가들과 약속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취재는 늘 시간과의 싸움이다. 마냥 느긋하게 답변을 기다릴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달 초 다녀온 스웨덴 말뫼 출장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조선업 구조조정이 뜨거운 이슈가 된 상황에서 우리보다 먼저 중공업 구조조정을 경험한 선진국 현장을 찾아가는 기획을 준비했다. 2002년 울산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판 비극적인 대형 크레인이 놓여 있던 말뫼 조선소는 지금 어떤 모습일지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말뫼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아픔을 딛고 청정에너지와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1994년부터 2013년까지 19년 동안 말뫼 시장을 지낸 일마르 레팔루 전 시장(72)의 강력한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출장을 떠나기 전 이곳저곳 관계 기관에 섭외를 부탁해 봤지만 쉽지 않았다. 다행히 구글을 검색해 레팔루 전 시장의 이메일을 찾을 수 있었다. 취재를 위해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는데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왔다. 그는 ‘터닝토르소’ 건물 1층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가 재임 당시 ‘말뫼의 눈물’로 불린 대형 크레인 대신에 말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선정했던 건물이다. 레팔루 전 시장은 북유럽 최고 높이 건물인 터닝토르소의 54층 스카이라운지로 기자를 안내했다. 말뫼의 항구와 옛 조선소 부지, 크레인이 놓여 있던 곳, 바다 건너 덴마크 코펜하겐을 연결하는 외레순 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레팔루 전 시장은 노트북을 켜고 1986년 말뫼 조선소가 문을 닫으며 도시 인구의 10%인 2만8000여 명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던 당시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그는 경쟁력을 잃고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해 온 조선업의 문을 닫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신(新)산업’을 찾아냈던 기업과 노조 간 ‘끝장 토론’의 힘겨웠던 과정을 차근차근 들려줬다. 그는 이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신의 볼보 승용차에 기자를 태워 손수 운전하며 옛 조선소 터에 세워진 친환경 주택단지와 바이오 산업단지 곳곳을 안내했다. 레팔루 전 시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 실업이 발생한다”며 “복지연금보다는 대규모 친환경 인프라 투자로 노동자들을 흡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업적으로 최첨단 기술대학 유치를 꼽았다. 현재 말뫼에는 전 세계 179개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살고 있다. 벤처기업들도 몰려왔다. 말뫼는 퇴직한 연금 노동자들의 쇠락한 도시에서, 자유롭고 세련된 코스모폴리탄 젊은이들의 도시로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 레팔루 전 시장은 10∼20년 후 이 도시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는 반드시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레팔루 전 시장은 퇴임 후에도 코펜하겐-말뫼 항만운영기구 이사장과 유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자문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바쁜 삶에도 불구하고 불쑥 찾아온 외국 기자를 위해 도시 곳곳을 직접 설명해주는 그로부터 뿌듯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어둡고 희망이 없던 도시를 21세기 친환경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운 그를 수많은 말뫼 시민은 아직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한국에도 자신이 재임 중 변화시킨 도시 곳곳을 걸으며 친근하게 설명할 수 있는 전직 시장이 있을까. 말뫼의 변화가, 그리고 이를 이끈 전직 시장이 무척 부러워 보인 출장이었다.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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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노후 캡슐빌딩 ‘숙박공유’ 했더니… 임대료 수입 3배로

    일본 도쿄 긴자(銀座)의 ‘나카긴(中銀) 캡슐타워 빌딩’. 1972년 일본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140개의 캡슐로 이뤄진 건물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했지만 2000년대 들어 노후화되면서 재건축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다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그런데 이 건물의 캡슐 하나가 2014년부터 ‘초인기 숙박시설’로 탈바꿈했다. 캡슐 소유주가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 방을 빌려주겠다고 등록하자 신청자가 몰린 것이다. 숙박료는 하루 1만 엔(약 10만4700원), 가동률 60%만 돼도 연 수입이 216만 엔이다. 기존 임대료 수입(연간 72만 엔)의 3배에 이른다. 숙박공유 서비스가 ‘숨어 있던 경제’(노후 건물)를 실물 경제(인기 숙소)로 바꿔 놓은 셈이다.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가 다양한 아류와 변종을 만들어내며 세계경제 지형까지 바꿔 놓고 있다.○ ‘소유의 종말, 접근권 시대’의 흐름을 탄 공유경제 미국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2000년 발표한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가 아닌 접근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무형의 자원을 가진 개인과 그것이 필요한 개인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해 주는 공유경제는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지난달 기자가 이용했던 뉴욕 우버 택시의 기사 무함마드 앨퍼트 씨는 “지난해 말까지 옐로캡을 몰았는데 그때보다 근무는 더 편하면서 수입은 늘었다”며 만족해했다. 우버는 평상시 가격은 옐로캡보다 저렴하지만 비 오는 금요일 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처럼 수요가 급증할 땐 요금이 평소의 8∼10배까지 오른다. 그러면 우버 기사들이 차를 몰고 나와 많은 수요를 충족시킨다. 그만큼 수요와 공급의 원칙, 가격 기능에 충실하다. 자기 소유 차 한 대만 있으면 충분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의 대표적인 공유경제 플랫폼인 ‘저스트파크’는 사적 공간을 공적인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다. 약 15만 개의 주차공간이 등록돼 주차난을 해결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저스트파크에 따르면 런던 번화가에서 개인이 주택 내 주차공간을 대여해 벌어들인 수익은 연평균 3000파운드(약 485만 원)에 이른다. ‘해슬닷컴(hassle.com)’은 청소 전문업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소 전문가를 요청하면 원하는 최적의 청소부를 찾아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경쟁사인 독일 업체가 지난해 7월 3200만 파운드(약 536억 원)에 인수했다. 3D프린터용 설계도를 공유하는 ‘셰이프웨이(Shapeway)’도 주목받는 공유경제 모델이다. ○ 선진국 대기업·정부, 공유경제에 적극 동참 프랑스 파리 시는 2007년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 ‘벨리브(Velib)’, 2011년 전기자동차 공유 시스템 ‘오토리브(Autolib)’를 도입해 친환경 교통혁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파리 시는 올여름부터 전기오토바이 대여 시스템도 운영한다. 프랑스인들은 장거리 여행에는 카풀 중개서비스 앱인 ‘블라블라카(BlaBlaCar)’를 많이 이용한다. 2006년에 설립된 블라블라카는 운전자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올리면 일정이 맞는 이들이 비용을 내고 동승한다. 지난해 9월 미국의 3개 벤처캐피털 회사로부터 1억8000만 유로(약 2303억 원)를 조달하면서 몸값이 15억 달러(약 1조7685억 원)로 뛰었다. 카풀 고객들은 여성 전용, 애완견 동승 등 원하는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일본은 숙박 수요를 민박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무턱대고 새로 숙박시설을 지었다가는 반짝 특수가 사라진 뒤 파리만 날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국민 12%가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공유경제 강국이다. 특히 생활밀착형 공유경제 플랫폼이 큰 인기다. ‘라일라(Leila)’는 전동드릴, 마사지 기계, 보드게임, 외발자전거, 등산용 배낭 등을 공유하는 ‘나눠 쓰는 가게’다. 가장 큰 자동차 공유 기업을 운영하는 곳은 철도청이다. 전체 카셰어링 시장의 31%를 차지한다. BMW와 폴스크바겐도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 기업만 살찌운다는 지적도 공유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자 유럽 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공유경제 사업 모델에 대한 복잡한 규제를 풀고 지원을 늘리는 작업에 나섰다. 영국은 40년 만에 숙박 공유기업을 위해 법을 개정하고 런던을 공유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지원법도 마련했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플랫폼만 살찌운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우버 기사는 직원이 아니라 우버와 계약한 ‘독립사업자’이다. 미국 공화당은 “우버 같은 공유경제가 집 안에 잠자고 있던 자원과 서비스를 깨워 경기를 부양하고 관련 요금을 낮춘다”고 옹호하지만 민주당은 “우버 기사 같은 노동자는 고용 안정성이 없는 반면 플랫폼 기업(우버)의 기업가치만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 우버 기사들은 집단소송을 통해 “우버 본사가 요금 방식 등 주요 내용을 모두 결정한다. 우리를 직원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 / 파리=전승훈 / 뉴욕=부형권 특파원}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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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사무총장에 최초로 非백인 여성 파트마 사모라 임명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에 사상 최초로 비(非)백인 여성이 지명됐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세네갈 상주대표인 파트마 사모라(54)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남성지배적인 조직인 FIFA에 축구와 무관한 여성, 그것도 비백인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사모라는 자격심사를 거쳐 6월부터 공식적으로 사무총장 업무를 시작한다. 전임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부패 혐의로 해임됐다. 사모라는 지난 21년간 나이지리아 소재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도주의적 위기 업무를 맡아왔다. 사모라는 “FIFA 사무총장직을 맡게 돼 영광이다. FIFA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요한 개혁 과정에 나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다양성을 포용하고 성평등을 이뤄낼 시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사모라가 유엔기구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FIFA 사무총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FIFA의 위기가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알린다. FIFA는 다시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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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되면 北주민 부양에 큰 돈 들겠지만, 남측 ‘횡재’도…”

    한반도 통일 비용이 최소 1조 달러(약 1170조 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4일(현지 시간) ‘통일이 된다면 남북한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 통일비용은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통일 비용은 주로 복지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사회보장 시스템은 2500만 명의 북한 주민을 부양하기 위해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수만 명의 수감자를 비롯해 북한 주민들의 대부분 가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영양공급 부족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한반도 통일을 통해 남측이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낮은 출산율로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이 통일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젊은 노동력을 수혈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통일 이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인 북한군이 해체되면서 비록 교육이나 기술수준은 낮아도 1700만 명의 북한 노동인구가 남한의 3600만 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의 출산율이 남한의 두 배에 이른다는 점도 인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전자회로 등 핵심부품에 쓰이는 희토류 등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남측에는 ‘횡재’(windfall)가 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북한에 매장된 지하자원의 가치는 남측의 20배인 약 10조 달러로 추산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경제규모가 한국의 약 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과의 통일은 ‘대박’(bonanza)이라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일제강점기인 1910~1945년 동안 한국의 공업 중심지는 북한이었으며, 북한의 철도 노선도 남한보다 훨씬 길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분단 후 70년이 지난 현재 북한의 철도는 낡았고, 포장도로가 전체에 3%에 불과하는 등 끔찍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당시 평양은 개신교 신앙의 중심지로서 김일성의 부모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북한에는 4개의 교회(개신교 2개, 가톨릭 1개, 러시아 정교회 1개)만 전시용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통일이 되면 “또 다른 전시용 건물인 높이 314m의 평양 류경호텔이 한국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년 내에 남한에 높이 500m가 넘는 고층타워 두 개가 완공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높이 314m의 평양 류경호텔이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305m)를 제치고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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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랑드 노동개혁에 野 내각불신임안… 佛 정면충돌

    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맞서 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정쟁이 격화되고 있다. 친(親)기업적인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시위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사진)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추진한 노동개혁이 의회 반대에 부닥치자 10일 헌법상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의회 표결 없이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소속된 야당인 우파 공화당은 12일 “올랑드 대통령의 끔찍했던 5년 임기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표결은 이날 오후(한국 시간 13일 새벽)에 진행된다.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의원 575명 중 과반인 288명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의회 다수당인 집권 사회당과 녹색당에서 대량의 반대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불신임안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사회당 정부가 노동 시간을 늘리고 해고를 쉽게 하는 방향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프랑스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2013년부터 실업률이 계속 10% 이상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청년실업률은 24%로 4명 중 1명꼴로 일자리가 없다. 하지만 해고는 어려워 현재 프랑스 신규 고용의 무려 80%가 3개월 이하 임시 계약직으로 채워진다. 이 때문에 올랑드 대통령은 “일자리 문제가 테러보다 프랑스 미래에 더 위협적”이라고 말해 왔다. 노동개혁 없이는 고(高)실업 저(低)성장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병(病)’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동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는 올랑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개정안은 사회당의 상징이었던 ‘주 35시간 노동제’를 사실상 폐지했다. 법정 근로시간은 여전히 35시간이지만 노사가 협의를 통해 주당 46시간으로 늘릴 수 있게 하고 필요할 경우 최대 60시간을 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추가 근무 수당도 종전에는 25% 더 얹어줘야 했지만 앞으로는 10% 이상만 주도록 바꿨다. 까다롭던 노동자 해고 요건도 크게 완화했다. 현재는 정규직을 해고하려면 장기간 법정공방을 벌여야 하지만 앞으로는 △기업 수주 감소 △새로운 경쟁·기술 변화 직면 △영업이익 감소 등의 사유로도 해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가 노동법 개정안을 의회 표결 없이 강행 처리한 것을 두고 여당인 사회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도 상점의 일요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을 긴급명령권 발동을 통해 통과시켰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2일 “사회당이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점점 화해하기 힘든 두 편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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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노동법개정안 강행 처리 후폭풍…반대 시위 확산

    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노동법개정안 강행 처리에 맞서 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정쟁이 격화되고 있다. 친(親)기업적인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시위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추진한 노동개혁이 의회 반대에 부딪히자 10일 헌법상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의회 표결 없이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소속된 야당인 우파 공화당은 12일 “올랑드 대통령의 끔찍했던 5년 임기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표결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13일 새벽)에 진행된다.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의원 575명 중 과반인 288명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의회 다수당인 집권 사회당과 녹색당에서 대량의 반대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불신임안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사회당 정부가 노동 시간을 늘리고 해고를 쉽게 하는 방향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프랑스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2013년부터 실업률이 계속 10% 이상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청년실업률은 24%로 4명 중 1명꼴로 일자리가 없다. 하지만 해고는 어려워 현재 프랑스 신규 고용의 무려 80%가 3개월 이하 임시 계약직으로 채워진다. 이 때문에 올랑드 대통령은 “일자리 문제가 테러보다 프랑스 미래에 더 위협적”이라고 말해왔다. 노동개혁 없이는 고(高)실업 저(低)성장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병(病)’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동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는 올랑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개정안은 사회당의 상징이었던 ‘주 35시간 노동제’를 사실상 폐지했다. 법정 근로시간은 여전히 35시간이지만 노사가 협의를 통해 주당 46시간으로 늘릴 수 있게 하고 필요할 경우 최대 60시간을 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추가 근무수당도 종전에는 25% 더 얹어줘야 했지만 앞으로는 10% 이상만 주도록 바꿨다. 까다롭던 노동자 해고 요건도 크게 완화했다. 현재는 정규직을 해고하려면 장기간 법정공방을 벌여야 하지만 앞으로는 △기업 수주 감소 △새로운 경쟁·기술 변화 직면 △영업이익 감소 등의 사유로도 해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201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 툴루즈대(TSE) 교수는 노동법 개정안이 발표된 3월 일간 르몽드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약자들에게 임시계약직이 아닌 안정된 일자리 접근 기회를 확대해주는 진일보한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노동법 개정안을 의회 표결 없이 강행 처리한 것을 두고 여당인 사회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도 상점의 일요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을 긴급명령권 발동을 통해 통과시켰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2일 “사회당이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점점 화해하기 힘든 두 편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당의 일부 의원들은 올랑드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를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편 이날 의회 밖에서는 노동법 처리에 반발하는 수백 명의 학생과 노조 단체들이 올랑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7개 노동단체는 17일과 19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3월부터 노동법 개정을 반대하며 밤샘 시위를 벌여온 시위대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노동자 권리가 19세기로 돌아갔다”고 비난했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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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언론과 소송전 나선 에르도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자신에 대한 코미디언의 풍자시(詩)를 게재해온 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의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일 변호사 랄프 회커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독일 악셀 스프링거 그룹의 마티아스 되프너 회장이 에르도안이 수간(獸姦)을 했다고 비방하는 풍자시를 매체에 게재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왔다”며 “쾰른 지방법원에 이를 금지하는 법원 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되프너 회장은 최근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타크’에 게재한 공개서한에 “독일에는 모든 의견과 예술, 풍자의 자유를 지지하는 전통이 있다”며 “코미디언 얀 뵈머만의 풍자시는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며 이 시를 읽고 나는 크게 웃었다”고 썼다. 악셀 스프링거는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으로 독일 최대 발행 부수(250만 부)를 자랑하는 대중지 ‘빌트’도 여기서 발행한다. 독일 코미디언인 얀 뵈머만은 3월 말 독일 공영방송 NDR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비판 언론, 쿠르드족 반군 등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문제의 풍자시를 낭송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월 초 터키 최대 일간지 ‘자만’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내리는 등 언론 탄압에 나서 ‘21세기 술탄’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터키 정부는 방송 직후 앙카라 주재 독일대사를 소환해 항의하고 독일 정부에 뵈머만을 기소하라고 요청했다.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뵈머만의 외국 원수 모독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허용해 독일 내에서 표현의 자유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EU)의 난민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터키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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