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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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대학가는 길]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조정… 수험생 선택의 폭 넓혀

    덕성여대의 2018학년도 정시모집은 가군과 나군에서 수능 100% 전형과 예체능 전형 두 가지로 진행돼 총 470명을 뽑는다. 덕성여대 김승민 입학처장은 “특히 올해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방법을 조정해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전했다. 가군에서는 수능 100% 전형으로 183명, 예체능 전형으로 30명을 선발하며 나군에서는 수능 100% 전형으로 192명, 예체능 전형으로 65명을 선발한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반영할 때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수능 100% 전형은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전 학과와 생활체육학과를 제외한 자연과학대학 4개 학과 및 의상디자인학과에서 시행된다. 예체능전형은 생활체육학과, 동양화과, 서양화과, 실내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텍스타일디자인학과에서 진행된다. 예체능전형 모집단위 중 생활체육학과는 수능 40%와 학생부·실기고사 각각 30%씩을 반영한다. 동양화과, 서양화과, 실내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텍스타일디자인학과는 수능 30%와 실기고사 70%를 반영한다. 원서접수는 2018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진행되며 최초 합격자는 2018년 2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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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대학가는 길]대학별 수능 활용 방법 꼼꼼히 분석, ‘유리한 곳’ 찾아라

    2018학년도 대입 정시 전략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배하는 화두는 단연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력과 인문계열 사회탐구에서 비롯된 수능 변별력 논란이다. 영어 등급이 2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주요 대학을 못 간다거나 인문계, 자연계 모두 상위권이 뭉쳐 있고 촘촘해 변별력이 낮으므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도 많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영어가 2, 3등급이어도 국어나 수학, 탐구에서 만회가 된다면 원하는 대학에 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차피 대학은 총점으로 가는 것이니 말이다. 수험생들은 영어에 너무 주목할 필요가 없다. 기존 상대평가 체제에 비해 상위 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영어 영역 변별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의 경우 정시 모집은 수능 영어 영역을 제외한 국수탐 영역의 성적으로 합격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이다. 같은 수능 총점이더라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와 함께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에 따라 대학 환산점수가 달라진다. 따라서 지원 대학의 수능 활용 방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도 하고,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학, 탐구 영역의 유형을 지정하여 반영한다. 하지만 중하위권의 경우 대부분 가·나형, 사·과탐을 반영하면서 교차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수능 활용 방법이 제각각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환산 점수를 비교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올해는 영어 등급제로 인해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등 수능 활용 방법이 전년도와 달라진 대학이 많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활용 방법을 보다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택한 후에는 최초 합격보다는 최종 합격선을 기준으로 전년도 합격선, 경쟁률, 추가 모집 경향을 고려해야 한다. 또 전년도와 비교해 모집군이나 수능 반영 방법이 변화된 대학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하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했더라도 실제 원서를 접수할 때에는 가·나·다 군별로 소신-안정-모험 등의 지원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는 게 좋다. 대학별로 다른 수능 활용 방법 등의 요인 외에 입시 정책의 변화, 수험생 및 학부모의 심리적인 요인까지 지원 대학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므로 입시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에 대한 치밀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영어 등급제 도입 이후 첫 수능이라는 변수로 인해 수시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정시에서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정 지원의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대학 내 모집단위 간 서열의 경우, 상위권 대학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학과의 서열이 매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과 합격선을 나타냈던 상위권 모집단위가 다음 해에는 하위권으로 경쟁률 및 합격선이 낮아지고, 반대로 전년도에 하위권 합격선을 보였던 모집단위의 합격선이 최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등의 변화가 매년 일어난다. 그러므로 반드시 지원 대학의 입시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자. 이렇게 정시 모집은 단순히 수능 성적 순서대로 지원 대학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발 방법, 수능 활용 방법, 그 밖에 입시를 둘러싼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가·나·다군 총 3번으로 지원 기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정시 합격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입시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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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홍보대사 소녀시대 수영-윤정수-이동우씨 위촉

    교육부의 범국민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홍보대사에 걸그룹 소녀시대의 수영, 방송인 윤정수 이동우 씨가 위촉됐다. 교육부는 20일 서울 마포구 창천중에서 범국민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지역주민의 편견 해소 등 특수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홍보대사를 위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대한민국 어울림 축전’ 등 장애 인식 개선 관련 행사에 참여해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유도하고 장애 인식 개선 관련 공익광고 및 영상 메시지에 출연한다. 교육부는 “수영 씨는 시각장애인 돕기 자선 바자회 개최, 장애 이해교육 드라마 재능기부 출연 등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애써 왔다”며 “윤정수 씨는 청각장애인 어머니를 모시는 소문난 효자이고 이동우 씨는 시각장애인이 된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물”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수영 씨와 이동우 씨는 일일 명예교사로 창천중 중2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수업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교육부 관계자 및 홍보대사, 학생, 교원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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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임우선]올해 교육부에 묻고 싶은 마지막 질문

    2017년의 끝에서 올 한 해 교육계를 돌아본다. 1월부터 4월까지 교육부는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정부가 들어설 것이 분명하니 관가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지만 교육부는 특히 심했다. 실물경제를 다루는 부처가 아닌 데다 유독 이념과 정치에 좌우되는 정책이 많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했다. 정책을 추진했다가 새로 온 수장이 ‘싫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분위기였다. 제대로 일했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등 민생과 직결되는 굵직한 교육정책이 착실히 추진됐어야 했지만 대부분 ‘올 스톱’이었다. 이따금 몰락한 정권의 마지막 각혈 같은 ‘국정 교과서 방해 엄정 대응’ 등의 자료를 토해낼 뿐이었다. 5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두 달이 다 돼서야 숱한 논란을 딛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했다. 김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사실상 자신이 만든 새 정부의 교육공약을 정책으로 구체화해 나갔다. 이후 6개월간 교육계에는 몇 년 치를 능가할 정도의 많은 변화가 ‘광풍’처럼 몰아쳤다.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던 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는 93만5059명분의 시험지를 인쇄해 배포하던 중 갑자기 폐기 결정이 났다. ‘1번’과 ‘2번’ 중에 고르라던 수능 개편안은 갑자기 시안 발표 한 달이 안 돼 1년 유예 결정이 내려졌다. 국민 농락에 가까운 정책 추진과 번복의 과정에 이념과 정치권의 판단이 개입됐음은 물론이다. 또 교육부는 죽어가는 일반고를 살리겠다며 외국어고·자사고·국제고 죽이기에 들어갔다. 불과 몇 달 만에 결정한 일이다. 서울 강남 8학군 특정 지역 집값에 영향을 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학종’은 여전히 깜깜하고,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학생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는 아직 모호하다. 분란도 끊이지 않았다. 야심 차게 학교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더니 갈등만 키운 채 용두사미로 끝났다. 난데없이 등장한 임용절벽에 교대생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지지부진한 특수학교 설립에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사립유치원들은 휴업으로 국민을 협박했고, 교육부는 재정 지원으로 대학을 겁박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갖췄는지 의심스럽지만 교육부는 초중고교 교육 기능을 교육청으로 착실히 이관하고 있다. 김 장관의 대표 브랜드인 혁신학교 정책은 내년부터 전국 단위로 추진된다. 최근 발표된 국가교육회의의 위원 구성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한국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고심할 조직이라더니 존경할 만한 교육자나 철학가, 미래 전문가는 없었다. 그 대신 태반이 교육을 활용해 정치에 관심을 둔 인물 혹은 장관의 지인 등으로 채워졌다. 장관 취임 이후 교육부에 연달아 생긴 다른 4개 위원회가 그러했듯이…. 올 하반기 교육부는 과거의 교육부를 ‘적폐’로 재단하기 바빴다. 그러나 한국 교육의 진짜 적폐는 교육을 교육답게 대하지 않고 정치의 끈으로 옭아매 조종하는 것이란 점에서 지금의 교육부는 본질적으로 과거의 교육부와 다르지 않다. 보수냐 진보냐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 교육을 정치란 실에 의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공연쯤으로 취급한다는 점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올해 여러 정책을 발표하면서 늘 ‘국민의 뜻’이고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교육 정책을 힐난하는 국민의 원성 또한 어느 때보다 높은 건 아이러니다. ‘국민의 뜻’이 아니라 ‘정치의 뜻’이고, ‘교육의 이름으로’ 한 일이 아니라 ‘이념의 이름으로’ 한 일이기 때문은 아닐까. 2017년 교육부에 묻고 싶은 마지막 질문이다. 임우선 정책사회부 기자 imsun@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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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자유학기제-혁신학교 효과 의문”… 전문가보다 학부모-학생이 더 낮은 평가

    이번 ‘2017 대한민국 정책평가’에서 평가 대상이 된 40개 정책 가운데 ‘보통’(5점 만점에 3.0점) 평가를 받지 못한 정책은 딱 3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2.98점) △최저임금 인상(2.95점) △혁신학교 운영 확대(2.83점)가 그것이다. 일반 국민과 분야별 전문가들이 중간 이하로 평가한 정책 3개 중 2개가 교육 분야였다. 교육문화 분야 10개 정책의 평균은 3.28점으로 전체 정책의 평균 점수(3.26점)와 유사했지만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혁신학교 운영 확대’ 정책은 특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정책은 형평성, 책임성, 효과성, 만족도의 지표에서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됐다”며 “특히 인지도와 효과성 면에서 전문가 그룹에 비해 일반 국민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성평가에서 “자유학기제의 정책 목표만 원대하게 세워 놓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운영 방법을 구체적으로 확립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충분한 준비 없이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당국의 의지만 반복적으로 표명되다 보니 학생·학부모와의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자유학기제가 내실 있게 운영될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하고 지역 간 격차 또한 해소해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40개 정책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혁신학교 운영 확대 정책은 일반인의 인지도(2.6점)가 매우 낮았고 효과성, 투명성, 책임성, 만족도에 대한 일반 국민의 평가 역시 보통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혁신학교 정책이 근본적으로 학생의 학업 능력과 전인적 인성 발달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교육의 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의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인 초등돌봄교실 정책(3.84점)은 모든 평가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3.6∼4.3점)를 받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교육문화 평가: 김두래, 정해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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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e메일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뽑혔다고 17일 밝혔다. 최경봉 원광대 교수(국어국문학)와 최재목 영남대 교수(동양철학)가 나란히 파사현정을 추천했으며, 응답자 1000명 가운데 34%(340명)가 이를 선택했다. 2012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에 선정됐다가 5년 만에 다시 올해의 사자성어로 등장하게 됐다. 파사현정은 본래 불교 삼론종의 근본 교의로,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三論玄義)’에 나온다.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낸다는 의미지만 이제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사회 일반의 통용어로 자리 잡았다. 최경봉 교수는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교수는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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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 모집 389명 전공 구분없이 선발… 상위 50%에 전액 장학금

    이화여대가 188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번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신입생을 뽑는 새로운 선발 방식을 도입한다. 고교 시절 이과였는지 문과였는지와 관계없이 대학 1학년을 보내며 다양한 전공체험 기회를 갖고, 그 후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골라 진로 최적화를 이루라는 취지다.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하는 신입생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12.9%인 389명이다. 이들 중 성적이 상위 50%에 해당하는 학생에게는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서울에 거주하더라도 기숙사에 입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학교 적응을 위한 전담 지도교수도 배정한다. 이화여대의 새로운 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 물결과 어떻게 맞물릴지 주목된다.○ 대학 1년 자유롭게 보낸 뒤 전공 선택 이화여대는 대체 왜 개교 130여 년 만에 새로운 선발 방식을 도입한 걸까.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미래사회는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바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창조력을 갖추는 일은 인문계열, 자연계열이라는 인위적 틀로 구분될 일이 아닌 만큼, 과거의 미시적이고 분과적인 접근과는 다른, 좀 더 유연하고 융복합적인 인재 선발 방식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화여대의 이번 정시 통합선발은 △고교에서 어떤 계열을 이수했는지와 상관없이 △다양한 전공 체험의 기회를 보장하고 △희망하는 학과(전공)를 선택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 처장은 “일반적으로 정시 수능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에 비해 희망 전공에 대한 탐색이나 준비가 정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대학에서 보다 밀도 있는 진로탐색의 길을 제공하고 본인에게 최적화된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통합선발 전형으로 합격하면 입학 후 진로 선택과정을 이수한 뒤 1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이화여대는 이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전공별 인원 제한이나 학점 기준을 두지 않고 오직 학생의 희망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게 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특정 학과에 쏠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화여대는 “실제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공 선택 시에는 수능에서 인문계열에 응시해 입학했더라도 자연계열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다만, 통합선발 합격자는 의예과와 예체능 학과, 사범·간호대는 선택할 수 없다. 이들 학과는 각각 수시나 실기 전형 등 통합선발을 제외한 방법으로 입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이들 학과는 국가에서 대학 정원을 관리하기 때문에 전원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고 수시모집에서 결원이 생길 때만 해당 인원을 모집단위별로 정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통합선발 학생들이 1학년 말에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은 △인문과학대 △사회과학대 △자연과학대 △엘텍공과대 △경영대 △신산업융합대(체육과학부 제외) △스크랜튼대(국제학부, 융합학부)이다.○ 미래가 원하는 융복합 인재 파격 지원 이화여대는 전공 구분 없이 뽑는 389명을 수능 기준 인문계열 응시자 211명, 자연계열 시험 응시자 178명을 통합 선발하는 방식으로 채울 예정이다. 전공의 문이 폭넓게 열려 있고 각종 혜택이 큰 만큼 종전에 세부 모집단위를 선택해야 했던 학과·학부별 선발에 비해 학생들의 평균 점수 분포가 올라갈 것으로 대학 측은 보고 있다. 커트라인 상승뿐만 아니라 충원율 자체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충원 합격률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는 새로운 선발방식 도입에 따른 신입생 관리를 위해 선진형 교육과정 개발 및 지도교수가 밀착 지도하는 학생 맞춤형 전공 설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선발의 경우 학과별로 선발된 학생들에 비해 소속감이나 연대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정시 통합선발 학생들을 위한 지도교수를 별도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신입생의 적응뿐 아니라 학과 선택에 필요한 가이드 프로그램을 병행해 제공할 방침이다. 통합선발 학생들에게는 서울지역 학생이더라도 새로 건립한 친환경 기숙사가 제공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화여대 측은 “서울시 건축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신축 기숙사는 국내 대학에서 보기 드문 유닛형으로 설계돼 학생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새로운 시작은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것이기에 언제나 불안하고 실험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화는 131년의 역사 동안 언제나 그 불안한 길을 확실한 걸음걸이로 걸어왔고, 이번 정시모집 통합선발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이화의 교육철학과 교육경험에 바탕을 둔 이화의 또 다른 도전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성 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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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대학생 3000명에 1년간 등록금 지원

    교육부가 지진 피해를 본 경북 포항 출신 대학생 및 예비 대학생들에게 1년 치 등록금 전액을 국가 장학금 형태로 지원하겠다고 13일 밝혔다. 3000여 명(추산)의 포항 출신 대학생들이 1년 치 등록금 전액을 사실상 국가예산으로 면제받게 된 셈이다. 전례 없는 파격 지원에 일각에서는 ‘과잉 지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립대든 사립대든 상관없이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본 가구의 대학생 및 2018학년도 대학 신입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올해 2학기 등록금은 환급해 주고 내년 1학기 등록금은 감면해 주는 식이다. 이번 지원은 예외적으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이라 할지라도 조건 없이 이뤄지며 군 입대나 질병으로 휴학 중인 학생에게는 복학 후 1년 치 등록금을 지원한다. 내년도 신입생에게는 입학금과 1년 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자연 재난으로 인한 국가 장학금 지원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교육계에서는 기존 사례 및 국가예산 집행의 형평성에 비춰볼 때 과잉 지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최근 등록금이 이슈였던 데다 대입 직전에 발생한 지진임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지원을 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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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1등급 10%… 국어도 작년보다 쉬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영어의 상위권 변별력이 전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처음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 영어의 1등급 비율은 전년도의 2배가 넘는 10.03%에 달해 입시 변별력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눈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안정 지원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의 1등급 구분점수는 표준점수 기준 128점으로 전년(130점)보다 쉬웠으며 전체 응시생의 4.9%가 1등급을 받았다. 수학은 가형(이과형)의 1등급 컷이 123점, 나형이 129점으로, 1등급 비율은 가형이 5.13%, 나형이 7.68%를 차지했다. 수학 나형은 상위권 변별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례적으로 수능 전 영역 만점자(영어·한국사는 1등급 기준)가 15명(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 1명)이라고 밝혔다. 세종=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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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 나’ 1등급 작년 2배… 문과 상위권 눈치싸움 치열할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원점수는 공개되지 않지만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경우 영역별로 2, 3개 정도까지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시험”이라고 밝혔다. 1등급 인원이 10%가 넘은 영어 영역에 대해선 “영어 절대평가가 2021학년도 수능까지 현 체제대로 유지되는 만큼 예년과 같은 난이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용지물 영어 절대평가 올해 수능의 국어, 수학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4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5점이다. 국어는 전년에 비해 5점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같았으며 수학 나형은 2점이 낮아졌다. 표준점수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시험이 쉬웠다는 뜻이다. 국어는 올해 쉬워지면서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0.23%에서 0.61%(3214명)로 늘었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가형은 0.1%(165명)가 만점을 받아 지난해(0.07%)보다 소폭 상승했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0.1%(362명)가 만점을 받아 지난해(0.15%)보다 약간 줄었다. 수학 나형의 1등급 비율이 4%의 두 배에 육박한 데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을 변별할 킬러 문항이 지나치게 어려워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원점수 92점으로 추정)에 무려 1만9937명의 학생이 몰려 1등급대 학생의 경합이 그만큼 치열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영역은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였다. 채점 결과 영어는 1등급 인원이 10.03%(5만2983명)에 달했고, 2등급은 19.65%(10만3756명)나 돼 사실상 수험생 10명 중 3명이 2등급 이상을 받았다. 이는 1등급 인원이 6∼8%일 것이라 내다봤던 교육계의 전망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영어 1등급 인원이 대폭 늘면서 1등급을 받지 못한 학생은 상위권 대학 입시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은 “2등급 인원도 워낙 많아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은 물론이고 수도권 대학이나 지역 거점 국립대 지원 시에 영어 영역이 2등급 이하면 치명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리한 대학별 ‘최적 산술식’ 찾아야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받은 뒤 본인의 수능 성적 중에서 어떤 영역이 유리한지 분석해 가장 최적의 반영 조합을 찾아 대학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 따라 국·수·영·탐 등 4과목이 아니라 국·수·탐 또는 국·영·탐 등 3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중하위권 대학은 국어·수학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탐구와 마찬가지로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상당히 많아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이 주로 지원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이들 수험생에게는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중위권 점수대는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최적의 영역별 반영 조합을 꼼꼼히 확인해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하위권 학생은 합격 위주로 2개 대학을 선택하고 나머지 1곳은 소신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에 나서면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 가군과 나군은 사실상 두 번의 기회가 있다”며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적정 수준 지원, 소신 지원, 안정 지원으로 분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입시기관들은 서울 주요 대학 인기학과의 국·수·탐 표준점수 합격 커트라인을 390점 안팎으로 내다봤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서울대 의예과와 경영대 합격선을 모두 397점으로 내다봤고, 대성학원은 각각 396점과 395점을 예상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서울대 의예과를 395점, 경영대를 397점으로 예상했다.   ▼ 수능 만점 15명… 재학생 7-졸업생 7-검정고시 1명 ▼평가원, 만점자 수 처음으로 공개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각각 7명이고 검정고시 출신이 1명이다. 평가원이 수능 만점자 수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평가원은 서열화, 점수 지상주의 등을 우려해 수능 관련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만점자 수를 공개한 건 수능이 재수생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입시업체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취합된 올해 수능 만점자 수는 졸업생 9명, 재학생 2명으로 알려져 있었다. 성 원장은 “채점 결과를 토대로 보면 수능이 재학생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거나 졸업생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 골고루 비슷한 난이도의 시험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과거 수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만점자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성 원장은 “지나간 자료와 비교해 알려 드릴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 응시생 53만여 명 중 재학생은 39만8000여 명이었고 졸업생은 13만2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만점자 수는 같았다. 평가원은 정식 채점 결과 발표 전 가채점 결과를 미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성 원장은 “가채점 결과를 좀 더 일찍 발표하면 수험생들이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 대학별 고사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임우선 imsun@donga.com / 유덕영 기자}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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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없애면 강남 8학군 부활할 것”

    “2001년 김대중 정부 당시 교육부는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꺼리는 사학들에 ‘전기에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게 해 줄 테니 자사고가 돼라’고 설득했다. 자사고를 통해 고교평준화의 획일성을 극복해 보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젠 갑자기 고교서열화가 문제라며 전기 선발권을 박탈한다고 한다. 이게 백년지대계인가. 왜 교육을 정치에 이용하느냐.” ‘수학의 정석’으로 유명한 상산고 설립자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80·사진)은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이번 개정안은 개인의 능력 차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절대적 평등만을 지향한 후진적 정책”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교육부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이들 학교의 전기 학생 선발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홍 이사장은 6일 A4용지 19장에 달하는 반대 의견서를 교육부에 냈다. 상산학원을 비롯한 자사고들은 행정소송 및 위헌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다. 홍 이사장은 “정부 주도로 시작한 자사고는 오랜 공론화 과정을 밟고 8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정착된 지 10년이 채 안 된다”며 “새 정부는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사실상 이를 폐지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 개정안에 따르면 외고·국제고·자사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은 다른 일반고를 지원하지 못한 채 강제 배정받는다. 홍 이사장은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자사고 특성상 미달되는 자사고는 심각한 재정부족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산고만 해도 지난 15년 동안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440억 원을 출연했고, 190억 원을 들여 기숙사를 짓는 등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이런 와중에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신뢰보호의 원칙’을 저버린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 홍 이사장은 “이번 개정안으로 학교가 아니라 사교육이 만들어낸 ‘강남 8학군’ 등이 부활할 것”이라며 “고교 교육의 하향 평준화, 공교육의 황폐화, 그로 인한 사교육 팽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진정 고교서열화를 막기 원한다면 일반고에도 인적·물적 투자를 늘려 자사고와 같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이념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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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임우선]트럼프 손녀와 방과후 영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이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그의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다. 아라벨라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위한 영상 속에서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 노래를 부르며 한시를 읊어 ‘여섯 살 외교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라벨라의 엄마 이방카 트럼프는 아라벨라가 세 살일 때부터 중국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중국어라는 외국어 역량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교육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3주 뒤인 지난주 교육부는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에서 1, 2학년 대상의 영어수업을 금지하기로 확정했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하면서 문득 트럼프의 손녀가 떠올랐다.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도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갖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는데 우리나라는 교육을 담당하는 부처라는 곳이 법으로 영어조차 못 배우게 막다니.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영어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만 배울 수 있고 그 전에 학교에서 가르치면 법 위반이다. 교육부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기를 초3부터로 규정한 것은 그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와 혼동할 수 있고 학습 효율이 높지 않으며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어 교육의 적기를 놓고 학자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어쨌든 교육부 의견은 이렇다. 시험이나 진도 압박 없이, 대부분 놀이식으로 진행됐던 초 1, 2 방과 후 영어조차 강제 금지된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금지 결정을 밝히며 “영어는 초3부터 배워도 충분하다는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방카가 한국 학부모였으면 교육부로부터 엄중한 꾸짖음을 들었을 판이다. 하지만 실제 대다수의 한국 학부모는 교육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자녀가 영어를 학습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읽고 쓰기에 앞서 듣고 말하는 ‘역량’을 익히길 원하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는 일생 고통스럽게 영어를 공부해 미국 대학생도 못 푸는 대입 문제를 풀었건만, 막상 외국에 나가서는 자신 있게 밥 한 끼 주문하지 못하는 한국의 영어 교육을 체험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교육과정에서 영어를 없애도 교육을 통해 아이의 외국어 역량을 키워주려는 학부모의 의지가 꺾일 리 없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량 중심 교육’을 외치면서도 여전히 외국어를 학습의 관점에서 보고 정책의 최종 목표를 사교육 잡기에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초 1, 2는 영어를 배우면 안 된다’는 교육독재 같은 발상이 나오지 않았겠나. 더 우스운 건 현재 유치원 및 어린이집 대부분에서는 매주 한두 시간씩 초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과 유사한 영어 특별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5∼7세에는 됐던 게 8, 9세에는 갑자기 ‘위법’이라니 교육 앞에 늘 백년지대계를 말하는 나라에서 생긴 일인지 의문이다. 정책 결정 전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70% 이상의 학부모는 영어 방과 후 수업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의견은 완전히 무시됐다. 이젠 매달 수십만 원의 학원비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집 아이들만 영어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됐다. 학부모들은 ‘학원에 안 보내도 되게 제발 학교에서 역량을 키워 달라’고 호소하며 청와대 청원을 시작했다. 6일 현재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지속을 요구하는 글은 청원 목록 가운데 20번째로 많은 1만5632명의 청원을 받았다.임우선 정책사회부 기자 imsun@donga.com}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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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웠던 수능·좁아진 문… 정시 지원전략 어떻게 세울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학별 고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내년 1월 6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2018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전체의 26% 수준으로 역대 최저다. 정시를 통해 10만3145명을 뽑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0만 명 선발 선마저 붕괴돼 그 인원이 9만772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그만큼 더 치밀하게 정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 수능은 사상 처음으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데다 ‘불수능’이라는 평가와 반대 의견이 뒤섞인 상황이라 전략 짜기가 매우 난해할 수 있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대학들이 영역별 반영 비율을 많이 바꾸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별·학과별 영역별 반영 가중치를 반드시 하나하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환산점수 가장 중요 정시 전략을 짤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자료는 입시기관별 지원참고표다. 하지만 지원참고표는 대학별로 각기 다른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점수를 기준으로 만든 자료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지원참고표는 말 그대로 ‘참고’만 하고 실제 개인별 지원전략을 짤 때는 대학별 기준에 따라 산출된 대학별 환산점수를 반드시 계산해 봐야 하는 이유다. 막상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보면 단순 합산점수로는 성적이 높았던 수험생도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과 환산 방법에 따라 점수가 역전되는 일이 많이 생긴다. 반대로 단순 합산 수능 점수가 낮으면 불리할 것 같지만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법에 따라 별 타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학별 유불리를 따질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내용은 각 대학 홈페이지 등에 올라와 있는 대학별 모집요강이다. 분량이 매우 많아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입시전략 수립에 참고해야 하는 부분은 일부분이다. 진학사가 소개하는 모집요강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모집요강 앞쪽에 있는 모집인원 총괄표를 참고해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을 확인한다. 다만, 여기 표기된 인원은 추후 수시 이월 인원으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숫자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이는 수능과 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말한다. 수능 100%로 선발하는지, 학생부 반영 비율은 얼마인지 등을 체크하면 된다. 이어 수능영역별 반영 비율을 확인한다. 영역별로 유형은 어떻게, 몇 %의 비율로 반영하는지 등을 체크하고 가산점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은 직접 할 수도 있고 여러 입시기관이 제공하는 온라인 자동산출 서비스를 활용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점수가 지원자들 가운데 어느 정도쯤에 위치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를 ‘특별상담주간’으로 정해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전화(1600-1615) 및 온라인()을 통해 진로진학 상담을 제공한다. 이 채널을 이용하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356명의 현직 교사와 상담전문위원에게 정시 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교협은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29개 대학 관계자들이 수험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해주는 ‘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도 개최한다. 대학별 상담 대기가 수백 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니 일찍 시간을 내는 게 좋다. ○ 등급컷에 못 미쳐도 대학별 고사 응시해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기로 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대학별 고사에 전력 집중해야 한다. 수능 직후 시작된 대학별 논술전형은 다음 달까지 계속된다. 다음 달 1일 연세대(원주)가 논술전형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2일엔 한양대, 한국외대, 한국외대(글로벌), 서울여대, 경북대, 부산대(이상 인문) 및 중앙대, 중앙대(안성), 광운대, 서울여대, 경북대, 부산대(이상 자연)가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3일에는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광운대(이상 인문) 및 한양대, 이화여대(이상 자연)가 시험을 본다. 9일과 10일에는 아주대와 인하대의 논술전형이 예정돼 있다. 종로학원 김명찬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가채점 결과가 예상 등급컷에서 1∼4점 정도 부족하더라도 논술고사는 적극 응시하는 게 좋다”며 “현재 예상 등급컷과 실제 등급컷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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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내년부터 금지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의 방과후 수업에서 1, 2학년 대상의 영어수업이 금지된다. 교육부는 29일 “내년 2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시행령을 예정대로 일몰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교육을 키운다는 비판과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초등학교에서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수업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14년 특별법 시행 당시 정부는 별도의 조항을 통해 정규 수업이 아닌 방과후 학교에서는 2018년 2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초등 1, 2학년에게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 안 가르치면 사교육을 더 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였다. 학부모들은 방과후 영어수업의 장점으로 △학원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 △경제적 여력이 충분치 않은 가정의 아동도 영어를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믿을 수 있는 학교 안에서 수업이 이뤄진다는 점 △학습보다는 놀이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 △학교에서 하는 만큼 학원에 덜 가게 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지난해 국내 초등 1∼6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전체 수요 가운데 44%가 1, 2학년에서 발생했을 만큼, 영어는 모든 방과후 수업 가운데 최고의 인기 수업이었다. 이에 따라 올 초부터 교육계에서는 내년 2월로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허용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현장에서는 당장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로 인한 사교육 팽창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직장맘 강모 씨(35)는 “내년부터 방과후 영어수업이 폐지된다는 얘기가 들려 학교 근처 영어학원에 가봤더니 벌써 자리가 다 차 ‘대기 3번’이라고 하더라”며 “비용도 방과후 수업에 비해 5배나 비싸 너무 속상하고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준호 전국방과후학교법인연합 간사는 “이번 결정은 교육과 돌봄기능을 담당해 온 영세한 방과후 업체는 무너뜨리고 사교육업계만 배불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방과후 수업을 담당하는 한국인·원어민 영어강사 7000여 명도 갑작스러운 결정에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우경임 기자}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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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대 입학금 2022년 폐지’ 논란

    교육부가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사총협)와 사립대 입학금 폐지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각 사립대가 4, 5년 내에 입학금을 폐지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2021학년도 신입생 및 2022학년도 신입생의 실질 입학금 부담은 0원이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 대해 주요 사립대들은 “전혀 합의되지 않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가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 중 하나인 입학금 폐지를 최대한 빨리 선언하기 위해 실제 폐지 결정권을 가진 대학들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교육부는 24일 156개 대학 총장이 참여하고 있는 사총협과 ‘대학·학생·정부 간 입학금 제도 개선 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고 사립대 입학금 폐지에 합의했다. 양측은 △각 대학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거쳐 4, 5년 이내에 입학금을 폐지하는 데 합의했으며 그 대가로 교육부는 △사용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일반재정지원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줄어든 입학금만큼 대학에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대학 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사총협 협상 대표로는 숭실대 삼육대 건국대 관계자가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2018학년도부터 입학금이 평균(77만3000원) 미만인 4년제 대학 95개 학교는 2021학년도까지 입학금의 20%(실비용)를 제외한 나머지 80%를 매년 20%씩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학금이 평균 이상인 4년제 대학 61곳은 2022학년도까지 입학 실비를 제외한 나머지 80%를 매년 16%씩 감축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21학년도 신입생 및 2022학년도 신입생은 실질 입학금 부담이 0원이 되고 3, 4년 후에는 사립대 입학금이 사실상 폐지된다는 게 교육부의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4년제 사립대를 기준으로 2018년에는 914억 원, 2019년에는 1342억 원, 2020년에는 1769억 원을 덜 내게 될 것”이라며 “2021년에는 2197억 원, 폐지 완성 연도인 2022년부터는 2431억 원의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사립대들은 즉각 반발했다. 서울 A사립대 기획처장은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도대체 어디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B사립대 관계자도 “우리와는 논의한 적도 없고 입학금 폐지는 개별 대학이 결정할 사안이지 사총협 차원에서 논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C사립대 관계자는 “사총협이 법적 권한이나 강제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일부 대표와의 합의를 사립대 전체와 합의한 것처럼 교육부가 발표한 게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사총협 관계자는 “우리도 원하지는 않았지만 학비 경감을 위해 힘들게 양보한 것”이라며 “대학 대부분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정부는 사립대를 대표하는 사총협과 합의를 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고 개별 대학의 참여 여부는 대학 자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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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도 2022년부터 학점 채워야 졸업

    문재인 정부의 제1호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를 2022년 시행하기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 교육부는 27일 ‘1차(2018∼2020년)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전국의 60개 일반고 및 직업계 고교를 3년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해 고교학점제의 최적 모델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서울 한서고를 찾아 “고교학점제는 입시·경쟁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교학점제는 모든 고교생이 정해진 과목을 일괄적으로 3년에 걸쳐 듣는 현재와 달리 각 고교에 학생들의 진로를 반영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이를 선택해서 듣게 하는 제도다. 대학에서 수강 신청을 하듯 학점 위주로 수업을 구성해 개인의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2년에는 고교의 선택 기준부터 수업 구성, 내신평가 방식부터 대입제도까지 고교 학사 전반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고교학점제는 가까운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비롯해 미국 핀란드 등 많은 나라가 이미 도입한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수십 년간 ‘학년제’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온 터라 전면 도입을 위해서는 교육과정부터 △평가제도 △졸업제도 △대입제도까지 교육체계의 전반을 손봐야 한다. 어떤 과목을 만들지, 각 과목의 학점을 몇 점으로 할지, 몇 점을 들어야 졸업을 인정할지부터 해당 교사 수급은 어떻게 해결할지, 수업 공간은 어떻게 마련할지까지 산적한 과제가 적잖다. 학생들도 일찍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 실제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탐구과목을 편성하고 교실 이동수업을 하게끔 하고 있는 한서고의 김상래 교무부장은 “학생들의 희망수업을 조사해보니 100여 개에 이르는 경우의 수가 나타날 정도로 무척 다양했다”고 말했다. 교사별, 학교별로 나타날 수 있는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의 질적 격차를 해결하는 일도 숙제다. 당장 다양한 과목에 대응할 역량을 갖춘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적은 농촌 학교에선 도시만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없어 과목 선택권이 제한되고 도농 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학생과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고교 내신평가 방식 및 대입제도 전반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대평가 석차 병기 고교 내신평가에서는 수강생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면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고교 내신이 완전 절대평가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같은 학교 학생이라도 학생마다 수강 과목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대입제도 자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 김 부총리는 “고교 성취평가제와 대입제도 개편뿐만 아니라 외고, 자사고를 실제로 언제 일반고화할 것인가의 문제까지 연구해 내년 8월에 함께 밝히겠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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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식 출제위원장 “영어 1등급 비율 목표치 없어… 모평 수준 출제”

    이준식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63·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사진)은 23일 “올해 수능은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며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난이도 조절이나 변별력 확보는 고려하지 않고 기존의 출제 방향과 문항 유형, 배점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수능 시작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며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점 출제했다”고 말했다. 국어와 영어영역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나머지 영역은 사고력 중심 평가가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영어영역 난도에 대해 이 위원장은 “특별히 사전에 1등급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난도 조절을 위해 전년도 수능 및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한 모의평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후 출제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낮아지는 만큼, 다른 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려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탐구영역 역시 기본적으로 예년과 난도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반복되는 출제오류에 대해 민찬홍 수능 검토위원장(57·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올해는 특별히 검토위원장 외에 영역별 검토자문위원 8명을 선정했다”며 “검토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한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살피고, (위원장인 나를 포함해) 9명이 다시 각각 독립적이고 최종적인 검토라인인 것처럼 다시 검토했다”고 강조했다.세종=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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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수학, 새 유형-고난도 문제 늘어… 상위권 변별력 커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한 시험이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다만,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인문은 국어와 수학, 자연은 수학과 과탐 영역이 대입에서 중요할 것으로 본다.”(김창묵 경신고 교사)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불수능’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대학들의 영역별 반영 비율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전체 점수로 전략을 짜기보다 대학별로 상이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국어-어렵고 긴 지문 국어는 9월 실시된 모의평가(만점자 0.3%)보다 조금 어렵고,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능(만점자 0.23%)과 비슷한 난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올해도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2, 3개 출제됐고 독서영역에서도 고난도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 두 개 출제됐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독서에서 지문 길이가 시험지 한 장에 달하는, 매우 긴 지문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도 그 경향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웠을 문항으로 41번을 꼽았다. 41번은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에 관한 긴 기술지문을 읽고 해당 기술을 사례에 적용해야 했다. △중세국어 지문이 출제된 12번 △음운변동에 대한 국어 지식이 필요한 14번 △매우 긴 환율 관련 경제지문을 읽고 이를 그래프와 연결해 사고해야 하는 30번 등이 고난도 문제로 분류됐다. 대표적인 신유형 문항은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등장했던 4∼7번 문항이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독서 토의 활동을 소재로 한 4∼7번은 교과서에 기초한 교수학습모형을 그대로 보여준 문제”라며 “수능에서는 처음 나온 유형이지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5번과 42번도 수능에서는 처음 등장한 유형의 문제였다.○ 수학-난도 높은 신유형이 관건 수학도 어려웠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가’형은 전년도 수능(만점자 0.07%)이나 9월 모의평가(만점자 0.37%) 난도와 비슷했다는 분석이, 문과생이 주로 보는 ‘나’형은 전년도 수능(만점자 0.15%)보다 약간 어렵고 9월 모의평가(만점자 0.13%)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의 21번 문항과 30번 문항은 신유형이면서도 고난도 문항이어서 이 두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 간 변별력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예전에는 명확하게 떨어지는 함숫값을 구해야 했다면 올해는 주어진 함수의 조건들을 보고 이를 잘 해석해서 그래프의 모양 등을 ‘추론’하는 능력을 많이 물었다”며 “사고력을 보는 문항이 고난도의 신유형으로 출제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30번 문항은 다양한 그래프를 추론하면서 정적분도 계산해야 하고 수열의 일반항도 이해해야 하는 등 3가지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수학 가형은 20번, 21번, 30번이 신유형, 21번과 29번,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작년에는 구체적으로 함수가 주어지지 않아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풀지 접근 자체가 힘들었다면 올해는 함수가 구체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큰 틀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풀기 힘들어서 학생의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어-어려워진 독해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굉장히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고 배점도 과거와 비슷했다”며 “다만, EBS 비연계 지문 가운데 독해가 어려운 지문들이 있어 32∼34번 문항은 해석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무난한 시험이라고 여겨지지만 나름대로 변별력을 갖추려는 의도가 보였다”며 “빈칸 추론 문항이 어려운데 4문항 중 3문항이 EBS 비연계로 출제됐고, 단어와 짧은 어구 대신 긴 어구와 절을 찾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34번을 꼽았다. 수험생들은 생소한 개념이나 전문영역을 다룬 지문을 어려워하는데 34번 지문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정체성을 재규정해야 하는 상황을 기술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영어가 절대평가가 됐다고 해서 막연히 쉽게 출제될 것이라 믿고 소홀히 준비했던 학생들은 좋은 등급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비슷한 난도였다고 평가되는 지난해 수능의 영어 90점 이상 비율은 7.8% 수준이었다. ○ 한국사·탐구-예상 밖 고난도 지난해부터 필수 영역으로 지정된 한국사의 출제 기조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맞춰졌다.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만 받으면 1등급이다. 그러나 수험생 상당수는 “한국사가 생각보다 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험생 심모 양은 “6월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훨씬 어려웠고 역사 속 시대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알아야 맞힐 수 있는 문제가 나와 의외였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전 과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던 걸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사탐에선 세계사가 전년보다 크게 어렵게 출제됐고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법과 정치도 지난해보다 조금 어렵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과탐에서는 지구과학2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어려워진 걸로 분석됐다”며 “생명과학1은 전년 대비 조금 어려웠다”고 전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과학계의 학문적 동향을 활용하면서도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문항 소재로 활용했다”며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과학 개념과 함께 과학적 탐구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세종=임우선 imsun@donga.com / 김예윤·신규진 기자}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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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고3들 “여진 불안하지만… 수능 잘봐야죠”

    “시험 잘 보고 오니래이.” 22일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고 앞에서 학교 경비원이 교문을 지나는 학생들에게 외쳤다. “감사합니다! 시험 잘 보고 올게요!” 학생들은 밝게 웃으며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는 포항 지역 학생들이다.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뒤 일주일째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 학생들의 얼굴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엿보였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수험표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등 걱정과 긴장을 떨쳐내려 노력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진 여파에 힘들어하는 학생도 있었다. 김모 양(18·유성여고 3년)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 잔뜩 충혈된 눈으로 예비소집에 참석했다. 김 양은 “지진 걱정에, 영어 듣기평가 걱정에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 지역 학교에서는 예비소집과 함께 지진 대처 매뉴얼이 배부됐다. 지진이 발생하면 책상 밑으로 들어간 뒤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예비소집을 진행하던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진이 나면 감독관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분주했다. 자녀와 함께 예비소집에 참석하거나 ‘고사장 답사’를 다녀오느라 바쁜 하루였다. 지진 피해로 집이 아닌 대피소나 호텔에서 머무는 가정이 많은 탓이다. 자칫 돌발 상황에 지각할 것에 대비해 미리 길을 익혀두려는 것이다. 대피소에 머물다 한 호텔로 옮겼다는 수험생 학부모 정해상 씨(50)는 “오늘 호텔에서 고사장까지 가는 5km 정도 길을 봐두려 딸과 함께 사전 답사를 했다. 딸보다 내가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날을 바라보고 공부한 자녀가 지진 때문에 마지막 일주일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피해가 커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시험 당일 따뜻한 밥도 해주지 못한다며 탄식했다. 학부모 윤지원 씨(47·여)는 “아이를 독서실에 보냈는데 밀폐된 공간이 무서워 공부를 못했다고 하더라. 수능날에 집밥도 못 먹여 평생 두고두고 사무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진 불안 속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포항 수험생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크다. 인터넷에서는 포항 수험생을 격려하는 ‘선플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고3 수험생 학부모 김모 씨(47·여)는 “서울에서도 지진 때문에 걱정되는데 포항은 오죽할까 싶다. 다 같은 아들딸이니 수험생 모두 안전하게 시험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진 발생에 대비해 수능 고사장 운동장에 수험생을 이송할 수 있는 버스 244대를 대기시킬 예정이다. 학교마다 지진계를 설치해 지진이 발생하면 즉각 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감을 덜기 위한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우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고사장마다 1명씩 배치돼 학생들의 불안감을 달랠 예정이다. 수능 고사장에서는 지난주 지진으로 건물에 생겼던 균열을 보강하는 작업도 상당수 이뤄졌다. 금이 간 부분에 실리콘을 바르고 페인트를 칠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조그마한 금에도 신경 쓸 것 같아 지난 주말 동안 보강했다”고 설명했다.포항=황성호 hsh0330@donga.com·구특교 / 임우선 기자}

    •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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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 아날로그시계만 허용…23일 수능,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치러진다. 시험장이 마련된 전국의 관공서 출근시간은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진다. 학생들의 등교시간대에는 지하철과 버스가 집중 배차된다. 학생들의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25분간은 소음을 유발하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된다. 이날 모든 수험생은 수험표를 지참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만약 정시 도착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119나 경찰민원콜센터인 182로 전화를 걸어 이송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험표를 잃어버렸다면 수능 응시원서에 붙인 것과 같은 사진 1장과 신분증을 들고 시험장의 고사관리본부를 찾아가면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시험장에는 어떤 종류의 전자기기도 들고 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주의할 것은 시계다. 시계는 초침, 분침, 시침만 있는 순수 아날로그시계만 허용된다. 스마트워치는 물론이고 LED화면이 있거나 교통 결재기능이 있는 시계도 안 된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시험이 무효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귀마개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으나 꼭 필요한 수험생은 매시간 감독관이 손으로 직접 귀마개를 점검한 뒤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23일은 대부분 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곳곳에서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시험장 가는 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따뜻하게 옷을 갖춰 입되 시험장은 난방이 되므로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이날 포항 관외 예비시험장이 아닌 포항 관내 시험장으로 가야 한다. 만약 시험 시작 전 여진이 발생하면 각 시험장에 마련된 버스(총 244대 대기)를 타고 포항 밖 시험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중 지진을 느껴도 감독관의 지시가 있기 전에는 책상 밑에 숨는 등 개별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대피가 필요한 수준의 지진이면 감독관이 책상 밑에 숨도록 지시하거나 밖으로 대피할 것을 명령한다. 지진으로 시험시간 손실이 발생한 경우 추가 응시시간이 제공된다. 교육부는 포항 지역 시험장에 정신건강전공의를 1명씩 파견하고 119구조대원 2명씩을 추가 배치한다. 시험 중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수험생은 보건실로 이동해 시험을 계속 볼 수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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