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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1929∼2006·사진)의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대한체육회는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헌액된 김일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된다고 21일 밝혔다. 1929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에서 태어난 김일은 국내에서 씨름 선수로 활동하다 일본 프로레슬링을 개척한 역도산(1924∼1963)을 찾아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러가 됐다. 1958년 데뷔전을 치른 김일은 1960, 70년대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필살기인 박치기로 국민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63년 세계레슬링협회(WWA) 태그챔피언, 1964년 북아메리카 태그챔피언, 1967년 WWA 헤비급 챔피언, 1972년 도쿄 인터내셔널 태그챔피언 등 30년간 20여 차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1974년과 1975년 일본의 프로레슬링 영웅 안토니오 이노키(77)와의 라이벌전은 온 국민을 TV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한 화제의 경기였다. 김일과 안토니오 이노키는 자이언트 바바와 함께 역도산의 3대 제자로 꼽힌다. 그해 서울 정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체육관을 개관해 이왕표(작고) 등 후배들을 키워냈다. 1994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고, 2006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체육훈장 청룡장이 추서됐다. 당시 유해는 고향에 안장됐다.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의 국립묘지 안장은 2002년 손기정(마라톤), 2006년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 2019년 서윤복(마라톤), 김성집(역도)에 이어 다섯 번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역대 가장 텔레파시가 잘 통했던 ‘콤비’는 누구일까. 영국 일간지 ‘기브미스포츠(Givemesports)’가 18일 선정한 최고의 단짝은 2000년대 중후반 첼시의 전성기를 이끈 코트디부아르 출신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42·은퇴)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중원 사령관’ 프랭크 램퍼드(42·현 첼시 감독)다. 기브미스포츠는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 애슬레틱’이 집계한 1992년 EPL 출범 이후 파트너십이 좋았던 대표 ‘듀오’ 들의 득점-도움 기록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EPL에서 8시즌을 뛴 드로그바는 254경기에 나서 104골을 기록했다. 그가 넣은 104골 가운데 24골이 램퍼드의 도움에서 나왔다. 빠른 슈팅 타이밍과 저돌적인 돌파, 몸싸움과 타점 높은 헤딩 능력 등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드로그바와 공격 창의성, 중원 장악력이 발군이었던 램퍼드의 콤비 플레이는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늘 공포의 대상이었다. 2위는 맨체스터시티의 골잡이 세르히오 아궤로(32·아르헨티나)와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34·스페인)다. 아궤로가 9시즌 동안 기록한 180골 중 21골을 실바가 도왔다. 1990년대 리버풀의 전설인 로비 파울러(45)-스티브 맥매너먼(48), 19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반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춘 테디 셰링엄(54)-대런 앤더턴(48)이 공동 3위에 올랐다. 두 잉글랜드 출신 조합은 각각 20골씩을 합작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7·토트넘)은 EPL에서 기록한 136골 중 19골을 전 동료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8·현 인터밀란)과 합작했다. 그렇다면 K리그의 대표 단짝은 누구일까. K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의 이동국(41)은 19일 현재 539경기에서 225골을 터뜨렸다. 이 중 2009년부터 5년간 한솥밥을 먹은 브라질 출신 에닝요(39)로부터 가장 많은 14번의 도움을 받았다. 통산 77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팀 동료 한교원(30)에게 가장 많은 6번의 도움을 줬다. K리그 역대 득점 2위인 데얀(39·대구)은 189골 중 21골을 FC서울에서 2011~2013년 함께 활약했던 몰리나(40)와 만들어내며 ‘데몰리션’ 콤비로 불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라운드 6경기에서 13골이 터지며 화끈한 골 잔치로 개막을 알렸던 프로축구 K리그1이 2라운드를 맞는다. 각 팀의 주력 공격수들이 일찍 골 맛을 봤다. 감각을 끌어올린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난 시즌 득점 1, 2위가 정면충돌한다. 20골로 득점왕에 오른 수원의 타가트(27)와 1골 차로 뒤를 이은 울산의 주니오(34)가 최전방에 출격한다. 1라운드 상주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해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기세를 올린 주니오는 공격에만 집중하며 연속 경기 득점을 노린다. 울산은 중원의 신진호, 윤빛가람과 좌우 측면의 이청용, 김인성 등이 원활한 패스로 공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 수비 압박을 벗겨 내면서 주니오에게 많은 기회가 났다. 첫 골도 이청용과 김태환이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수비를 끌어내고 오른쪽 측면 공간을 뚫은 뒤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주니오에게 정확하게 공을 연결해 나왔다. 주니오는 상주전에서 슈팅을 4개나 시도했다. 울산은 2018년부터 수원에 4승 3무를 거둔 절대적 우위를 살려 다득점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타가트는 홍정호, 김진수, 이용 등 국가대표급 수비 라인이 포진한 전북을 만나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 내내 수원이 수세에 몰린 탓에 슈팅이 가능한 위치에서 공을 받지 못했다. 전반 18분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전북 포백 라인 사이에서 순식간에 문전으로 쇄도해 패스를 받고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만든 장면은 위협적이었다. 타가트를 살리기 위해선 초반 미드필드 점유율 싸움이 중요하다. 1라운드에서 FC서울을 3-1로 격파한 강원과 울산에 0-4로 대패한 상주는 국내 골잡이들을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 상주는 지난 경기에서 K리그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문선민(28)이 시즌 첫 득점에 도전한다. 강원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뒤꿈치로 환상적인 ‘회오리 슛’을 보여준 조재완(25)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역대 전 세계 농구를 통틀어 ‘절대 지존’은 누굴까. 야구와 축구에서는 여러 명이 거론될 수 있어도 농구만큼은 답이 단 한 명으로 모아진다. 마치 거부할 수 없는 ‘농구의 신’을 부르는 것처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전 시카고·사진)이 74년 역사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고의 선수임을 재확인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4일 NBA 전문가들이 조던을 역대 최고의 선수 1위에 선정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NBA에서 활약한 최고의 선수 74명을 추린 뒤 투표를 통해 1위를 뽑았다. 하루 전 CBS가 발표한 NBA 역대 베스트15에서도 조던은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발군의 득점력과 상대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트 장악력은 다른 선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조던이 은퇴한 뒤 ‘포스트 조던’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들은 많지만 조던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과시한 선수가 없다는 것에는 지금도 이견이 없다. 2000년대 초반 ‘포스트 조던’으로 불렸던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42·전 LA 레이커스·9위에 선정)조차 새벽마다 조던이 귀찮아할 정도로 전화를 해 농구 기술과 삶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NBA 레전드로 성장한 브라이언트는 올해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현역 선수로 2위에 오른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도 최근 미국 매체 인터뷰와 조던의 선수 시절을 담은 ‘더 라스트 댄스’의 에피소드를 통해 “내가 9세 때인 1993년 조던의 첫 은퇴 소식을 듣고 크게 충격을 받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조던 때문에 NBA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가 누렸던 위대한 업적을 성취하길 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20년이 가까워지지만 조던은 여전히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황제’로 소환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일본 오노 선수에게 6전 6패를 했지만 이제 그 선수는 속으로 ‘다음에는 어떤 기술로 넘기지’라고 고민할 거예요. 6패를 하면서 오노 선수가 체감하는 제 단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경기는 마음 편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유도의 간판 안창림(26·73kg급·남양주시청)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 오노 쇼헤이(26)를 꺾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당한 부상으로 올해 초까지 재활을 해야 했던 안창림으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인한 2020 도쿄 올림픽 1년 연기가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안창림은 올림픽 연기로 2018년 바쿠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의 경기 감각을 찾고 체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는 “지난해 목과 발목 부상을 당해 한동안 선수촌에서 나와 치료에 전념했다. 올해 1월에야 회복됐기 때문에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경기 감각을 급하게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생겼으니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세부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체력을 100% 다 쓰지 않고 필요할 때 힘을 주는 강약 조절 감각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올림픽 유도 경기가 열릴 도쿄 부도칸이 특별한 곳이다. 안창림은 “일본 전국유도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했던 체육관이다. 좋은 기억이 있지만 그런 생각이 앞서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메달 도전에 강력한 벽인 오노에 대한 부담은 털었다. 안창림은 2월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73kg 결승에서 오노에게 허벅다리걸기 절반으로 6번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얻은 게 있다고 했다. 그는 “보통 일본 선수들은 변칙 스타일로 잡기를 하면 당황하는데 오노는 오히려 더 자신 있게 몸을 붙이고 들어오더라. 주특기를 ‘페이크’로 쓰고 변칙에 변칙을 이어가는 싸움을 집요하게 하면서 경기를 내 흐름으로 끌어가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은 중요한 멘털 관리 전략이다. 안창림은 “나도 늘 이기는 선수와 경기를 하게 되면 기술이 둔해지는 것을 느낀다. 오노도 그럴 것이다. 오노는 나에게 ‘그냥 일본에서 유도 잘하는 사람’이다. 오노만 생각하다가는 다른 선수에게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5월이 되면서 소설 ‘데미안’을 읽고 지금이 유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직감했다는 안창림. 요즘에는 알 수 없는 인생의 방향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고 했다.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이지만 선수는 결과를 컨트롤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성실하게 과정에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으로 ‘안창림의 유도’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팀의 기둥이었던 양동근(39)이 은퇴하면서 팀 리빌딩에 들어간 프로농구 현대모비스가 4명의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포지션별로 알찬 전력 보강을 이뤄 당장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프로농구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오리온의 장신 센터 장재석(29·203cm)과 계약 기간 5년, 연간 보수 총액 5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밖에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장재석과 호흡을 맞춘 가드 이현민(37)과 DB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김민구(29), KGC의 살림꾼 기승호(35)까지 영입했다. 장재석의 현대모비스행은 예상 밖이다. 최근까지 KCC행이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KCC는 지난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라건아(31)에 힘을 보탤 센터로 장재석을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나섰다. KCC 전창진 감독은 과거 KT에서 장재석을 지도한 인연도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36·198cm)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장재석에게 과감한 베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함지훈과 이종현(26·206cm)에 장재석까지 가세하면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고의 빅맨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에서 38.7개로 10개 팀 중 7위에 그쳤다. 장재석은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큰 키와 긴 리치, 탄력 있는 점프로 외국인선수 수비에 강점이 있다. 장재석의 합류로 새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숀롱(27·208cm)은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종현의 재활과 실전 투입 시점에 여유를 가질 수도 있게 됐다. 경복고-중앙대를 졸업한 장재석은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뒤 2013∼2014시즌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평균 8.0점 4.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수비 5걸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장재석과 함께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KCC 가드 이대성(30·190cm)은 KT행이 임박했다. 구단의 최종 승인 단계만 남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영입이 확정될 경우 KT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허훈(25)과 이대성, 양홍석(23)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삼각 편대를 갖추게 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강원이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서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10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K리그 개막 안방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FC서울에 3-1로 승리했다. 강원은 외국인 공격수를 보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병수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한 ‘토종 삼각 편대’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반 36분 서울의 박동진(26)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강원은 하프 타임 때 서민우(22) 대신 투입된 김지현(24)이 후반 7분 절묘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10골을 터뜨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지현이 포문을 연 뒤 강원은 아기자기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체력이 떨어진 서울을 거세게 밀어붙이던 강원은 후반 39분 조재완(25)이 골대를 등진 채 크로스를 왼발 뒤꿈치로 방향만 틀어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전북에서 임대 이적한 김승대(29)가 빠르게 침투해 패스를 받은 뒤 수비를 앞에 두고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30·독일)의 압도적인 문전 장악력을 앞세워 안방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일류첸코는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5분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일류첸코가 얻어낸 페널티킥은 팔로세비치(27)가 성공시켰다. 지난여름 포항에 입단해 18경기에서 9골 2도움을 올리며 국내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일류첸코는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의 수비수들을 몸싸움에서부터 압도했다. 첫 골은 부산의 중앙 수비인 187cm의 장신 도스톤벡 투르스노프(25·우즈베키스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크로스를 머리에 정확하게 맞혀 골문 모서리에 꽂았다. 경기 내내 일류첸코는 상대의 전담 밀착 수비를 당하면서도 공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면서 동료들의 2선 침투를 도왔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포항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일류첸코는 “선제골이 터진 이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전개했다. 승점 3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 시즌 개막이 연기된 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매일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승리로 보상받은 것 같다”고 개막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K리그2 2위에 오른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을 밀어내고 5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은 복귀 신고식에서 고개를 숙였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부산은 지난 시즌 15골을 터뜨린 호물로(25), 23세 이하 대표팀의 에이스 이동준(23),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김문환(25) 등을 내세워 공세를 펼쳤으나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큰물에서 오래 놀아본 이청용(32·울산·사진)의 ‘클래스’는 역시 달랐다.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K리그로 복귀한 ‘블루드래건’ 이청용이 개막전에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주니오(34)의 멀티골과 이상헌(22), 윤빛가람(30)의 릴레이 골로 상주를 4-0으로 대파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009년 7월 19일 강원-서울 경기 이후 10년 9개월 20일 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선 이청용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완벽하게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울산은 상주에 점유율(울산 48%-상주 52%)에서 밀렸지만 이청용에게 패스가 연결되면 돌파, 크로스, 슈팅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났다. 4-2-3-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2선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은 수비 숫자가 많으면 공을 돌리며 경기 템포를 조절했고, 속공 때는 정확한 침투 패스나 방향 전환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상대의 측면 수비가 두터워지면 중앙으로 파고들어가 수비수들을 끌고 오면서 윤빛가람과 김태환(31)의 침투 공간이 생기도록 도왔다. 이청용은 “이제 첫 경기를 했다. 아직 경기력은 100점이 아니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앞으로도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싶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주는 전반 7분 만에 주니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수비 전열이 흐트러졌다.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한 오세훈(21) 등 22세 이하 선수들이 엔트리에 빠지면서 교체 선수도 3명이 아닌 2명밖에 가동하지 못해 후반 반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사고를 당한 선수들은 6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진공청소기’ 김남일 성남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일본 J리그에서 뛰다 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양동현(34)이 멀티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광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유럽 5대 빅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리그를 재개한다. 로이터통신 등은 독일축구리그(DF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도 15일부터 무관중으로 분데스리가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7일 전했다. 독일 정부가 이날 5월 중순 이후 무관중 경기를 조건으로 프로축구 재개를 허용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3월 13일 중단됐던 분데스리가는 약 두 달 만에 2019∼2020시즌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전체 34라운드 중 25라운드까지 소화한 분데스리가는 리그 8연패를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승점 5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만 명당 일주일간 50명의 새 감염자가 발생하면 다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을 그어 감염 확산 여부에 따라 다시 리그가 중단될 수도 있다. 한편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도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하기로 했다. 세르비아는 30일 1부 리그가 재개되는데 잔여 4경기만 치르고 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는다. 크로아티아도 30일 컵대회를 열고 내달 6일에 1부 리그를 재개한다. 불가리아도 내달 재개 방침을 밝혔고, 이스라엘도 30일 1부 리그를 다시 시작한다. 반면 빅리그들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시즌 재개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 프랑스 리그1은 사실상 시즌이 강제 종료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37년 전인 1983년 5월 8일. 프로축구 K리그(당시 수퍼리그)가 출범한 이날 인생이 달라진 선수가 있었다.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유공과 할렐루야의 개막전에서 전반 23분 역사적인 ‘K리그 1호 골’을 터뜨린 유공의 박윤기(60·전 제주 국제대 감독·사진)다. 이 골 하나로 그는 일약 스타가 됐다. 다음 날 거의 모든 신문이 그의 활약을 대서특필했다. 이후에도 프로축구가 개막할 때면 언론에는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K리그 개막은 2월 29일에서 5월 8일로 미뤄졌다. 공교롭게도 원년 개막일과 같은 날이다. 박 전 감독의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당시 동대문운동장은 관중석은 물론이고 육상 트랙까지 3만 명의 인파로 가득했다. 이전까지 그런 분위기에서 축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 어찌나 긴장을 많이 했던지 경기 직전까지 화장실을 10번 정도 들락날락했다”고 웃으며 그날을 추억했다. K리그 1호 골은 운이 따랐다. 박 전 감독은 “전반 11분 할렐루야의 오석재가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는데 그게 들어갔으면 내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어시스트를 해 준 신문선 명지대 교수에 대해서는 “당시 주전 경쟁이 정말 치열했다. 각자 골 욕심이 많아 웬만하면 문전에서 패스가 오지 않는데 고맙게도 기회를 줬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K리그 1호골 뿐만 아니라 원년 득점왕(9골)도 그의 차지였다. 1987년에 나온 K리그 1000호 골도 그가 기록했다. 이 골은 그의 K리그 마지막 골이기도 하다. 박 전 감독은 “나만큼 ‘인생 골’이 많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1호 골로 운이 잘 풀렸던 것 같다”고 했다. 은퇴 후 서울공고, 강릉상고, 아산FC, 제주 국제대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박 전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서울공고 시절 지도했던 안정환(44)을 꼽았다. 그는 “프로에 가면 반드시 너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득점 노하우를 모두 알려줬다. 1998년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안정환 시대’가 열리는 것을 보고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8일 개막을 앞둔 K리그의 후배들에게는 해줄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나를 포함해 많은 팬이 프로축구가 개막하기를 기다려 왔을 겁니다. 그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골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후배도 여럿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링 복귀를 선언한 전설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미국)이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1980~90년대 세계 프로복싱 헤비급을 제패했던 타이슨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링에 오르기 위해 운동을 충실히 했다. 3~4라운드 자선 경기에 출전해 수익금을 노숙자와 마약에 노출된 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그는 현역 시절 못지 않은 강력하고 빠른 훅을 선보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5일 타이슨의 신체 변화가 주목된다며 과거 은퇴 후 몸 관리를 하지 않았던 시절 모습과 현재 복싱 훈련으로 단련된 몸매를 비교했다. 꾸준한 훈련으로 과거의 역삼각형 상체 몸매로 돌아왔다. 타이슨은 “하루에 두 시간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한 시간 러닝 머신과 바이크 운동을 한다. 그리고 25~30분 미트를 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타이슨의 복귀 의사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또 다른 복싱 전설인 조지 포먼(71)은 “타이슨은 복싱계에서 큰일을 했다.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으니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만류했다. 1986년 20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타이슨은 통산 58전 50승(44KO) 6패 2무를 기록한 뒤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 전을 끝으로 링을 떠났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선수들은 보통 골을 넣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빨리 패스를 주고 경기 템포가 빨라지면 그것으로 너무 좋아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FC서울의 ‘중원사령관’ 주세종(30)이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속도감 있는 경기 운영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전북, 울산에 밀려 3위에 그친 서울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다득점 축구를 목표로 시즌을 준비해왔다. 서울은 기존 알렉산다르 페시치(28), 박주영(35), 조영욱(21)에 기습적인 문전 쇄도가 장기인 브라질 출신 아드리아노(33)를 4년 만에 재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팀의 공수 연결 고리인 주세종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주세종은 “대표팀에서는 공을 돌리면서 ‘빌드업’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소속팀에서는 다르다. 최용수 감독님이 전방과 수비 뒷공간 등으로 빠른 연결을 주문하신다. 득점 포인트도 욕심을 많이 낼 것”이라며 “팬분들께서는 더 전투적으로 바뀐 주세종을 보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기량에 물이 한껏 오른 나이 30세, 자칫 플레이에 겉멋이 들까봐 스스로 경계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주세종은 “나는 화려하게 개인기를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2∼3번 이상 공을 ‘터치’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공이 오기 전에 다음 상황을 생각하고 동료에게 빠르게 공을 연결하면서 경기 템포를 살리는 게 내 역할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얻은 경험도 정신 무장이 필요할 때마다 값지게 꺼내 쓰고 있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을 뛰고 나서 내가 했던 축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더라고요. 멕시코의 카를로스 벨라(로스앤젤레스FC)를 자주 상대했는데 저의 공을 뺏는 기술, 돌파를 막는 노하우가 전혀 안 통했어요. 벨라가 뛰는 걸 보면서 ‘패스든 움직임이든 저런 속도의 축구를 해야 살아남겠구나’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독일전에서 손흥민(28·토트넘)의 추가 골을 도운 롱 패스 한 방 역시 ‘주세종 축구’를 지탱하는 힘이다. 주세종은 “무조건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상대 공을 뺏을 수 있었고 흥민이에게 패스할 기회가 찾아왔었다. 흥민이의 골 세리머니를 축하해주려고 신나게 달려갔다가 체력이 완전히 소진돼 마지막까지 남은 힘을 쥐어짜 뛰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마음 변치 말고 뛰자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웃었다. 팀 우승에 기여하면서 2022년 월드컵에서 자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전북과 울산 등 리그 상위 팀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 장악력을 발휘해 국내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야 하는 중요한 해다. “잘나갈 때 만족하다가 순식간에 내리막길로 떨어진 선수들을 많이 봤어요. 이제 조금 축구를 안다고 해서 설렁설렁 뛰지는 않겠습니다.” 구리=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가 불투명한 가운데 손흥민(사진)의 가치는 계속 인정받고 있다. 영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73m를 드리블해 성공시킨 득점을 이번 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혼자서 번리 선수 대부분을 요리조리 제친 뒤 득점을 했다. 단연 최고의 골”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에 앞서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이번 시즌 EPL 구단별 최우수선수를 선정해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토트넘의 선수로 올렸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경기의 3분의 2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공격 포인트 16개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서도 5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며 대체 불가한 선수로 평가했다. ‘풋볼 런던’도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과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 베스트11을 선정하면서 만장일치로 손흥민을 공격수로 택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나 실내 문화활동 등이 제한을 받으면서 공간이 탁 트인 산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요즘에는 혼자 또는 커플끼리 마스크를 낀 채 산을 찾는 ‘혼산족’ ‘둘산족’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예전에는 산악회 등에서 단체로 산을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 등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히밀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 산악대장(60·사진)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오전에 서울 우이동에서 북한산을 오르는데 예년과 달리 젊은 커플이나 혼자 산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등산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가장 적합한 여가 활동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3월에만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도봉산 포함)은 67만59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7085명보다 20만 명가량 늘었다. 계룡산도 2월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5만900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 치악산도 전년 대비 12만5000명 증가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의 ‘국내 100대 명산 완주 프로젝트’에 참여해 산행 인증을 한 사람도 지난해 3월과 비교해 30%가량 늘었다. 등산객 증가로 아웃도어나 등산용품 매출도 회복 추세에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젊은 등산객들이 산에서 찍은 사진 올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톱 배우 커플인 차인표, 신애라 부부도 3월 SNS에 산행 사진을 여러 차례 올렸다. 신 씨는 “하루 30분 이상 걷기가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걷자”고 등산의 매력을 전했다. 등산객들이 늘면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국립공원 안전수칙’을 마련해 홈페이지 등에 고지했다. 등산객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고, 정상 등반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주변 등산객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쉼터 등 밀집 장소에 오래 머물지 말 것을 권고했다. 북한산과 계룡산 등에는 특별 순찰팀을 편성해 안전 수칙 홍보 활동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엄 대장은 “봄철 산행에는 저체온증, 낙상 사고 등 위험 요인이 많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권고 사항을 지키면서 개인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2020 프로축구 K리그가 5월8일 개막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개막전 일정과 경기 수 등을 확정했다. 5월 8∼10일 개막 라운드를 치르는 K리그는 K리그1(1부)과 K리그2(2부) 모두 팀별로 27경기씩을 소화한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수원 경기다. K리그1은 12개 팀이 각각 2라운드(22경기)를 가진 뒤 성적에 따라 상위 6개 팀(파이널A)과 하위 6개 팀(파이널B)이 각각 파이널라운드(5경기씩)를 치른다. 파이널라운드에서는 파이널A의 상위권 3개 팀(1∼3위), 파이널B의 상위권 3개 팀(7∼9위)이 5경기 중 안방에서 3경기를 하게 된다. K리그2는 10개 팀이 3라운드(총 27경기)를 소화하는데 추첨에 의해 5개 팀이 안방에서 14경기, 방문 13경기를 치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유지 방침에 따라 개막전을 포함한 모든 경기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관중 입장 경기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즌 진행 중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가 나온 팀은 최소 2주간 경기를 갖지 않는다. 증상 발생 시점 전후로 감염자의 소속팀과 경기를 치렀던 팀들의 경기도 최소 2주간 연기된다. K리그1 소속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상주시와의 연고지 협약이 만료되면서 다음 시즌에는 새 연고지에서 K리그2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PO)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연맹에 따르면 상무가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가 아닐 경우 K리그1 최하위 팀이 상무와 함께 K리그2로 강등된다. K리그2 우승팀과 K리그2 PO 승리 팀이 승강 PO 없이 1부로 직행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2020 프로축구 K리그가 5월8일 개막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개막전 일정과 경기 수 등을 확정했다. 5월8일~10일 개막 라운드를 치르는 K리그는 K리그1(1부)과 K리그2(2부) 모두 팀별로 27경기 씩을 소화한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수원 경기다. K리그1은 12개 팀이 각각 2라운드(22경기)를 가진 뒤 성적에 따라 상위 6개팀(파이널A)과 하위 6개팀(파이널B)이 각각 파이널라운드(5경기 씩)를 치른다. 파이널라운드에서는 파이널A의 상위권 3팀(1위~3위), 파이널B의 상위권 3팀(7위~9위)이 5경기 중 안방에서 3경기를 하게 된다. K리그2는 10개 팀이 3라운드(총 27경기)를 소화하는데 추첨에 의해 5개팀이 안방에서 14경기, 방문 13경기를 치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유지 방침에 따라 개막전을 포함한 모든 경기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관중 입장 경기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즌 진행 중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가 나온 팀은 최소 2주간 경기를 갖지 않는다. 증상 발생 시점 전후로 감염자의 소속팀과 경기를 치렀던 팀들의 경기도 최소 2주간 연기된다. K리그1 소속의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상주시와의 연고지 협약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상무는 다음 시즌에는 새 연고지에서 K리그2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나머지 팀들 중 K리그1에서 가장 낮은 순위의 팀이 상무와 함께 K리그2로 강등된다. K리그2 우승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K리그1으로 승격해 따로 승강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는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저희 알고 보면 ‘상남자’예요.” 프로농구 SK의 김선형(32)과 남자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8·대전시청)은 한국 스포츠의 대표 꽃미남 스타다. 큰 키, 곱상한 외모에 호리호리한 체구까지 언뜻 보면 친형제 같다. 평소 수줍음을 잘 타지만 경기장에선 ‘파이터’로 변하는 것도 비슷하다. 5년 전 지인 소개로 만난 둘은 닮은 면에 끌려 오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김선형은 “친동생 같다.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 내가 돌파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대훈은 “인맥이 넓지 않은데 형이 먼저 연락을 해줘서 친해지게 됐다. 알고 보니 유쾌한 면이 너무 많더라. 형의 쇼맨십도 부러웠다. 플레이가 잘 안 될 때 마인드컨트롤 등을 형에게 배우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김선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기르는 강아지를 상대로 드리블 연습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봄 농구’를 할 수 없어 허전하다고 했다. 김선형은 “손등 부상에서 회복했는데 허무하게 시즌이 끝났다. 플레이오프 때 대훈이가 경기장에 오면 신나게 뛸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준용, (안)영준을 이끌어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부쩍 성장한 (최)성원이가 있어 다음 시즌에는 나 스스로에게 더 채찍질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보였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뛰며 4차례나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대훈 역시 7월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 연기가 아쉽다.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3회 연속 금메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밟았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다. 남자 68kg급 세계랭킹 1위(23일 기준)로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던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선형이 형에게 ‘그랜드슬램’ 달성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미뤄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나이가 한 살씩 늘어가면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부분을 계속 보강하면서 파트너들과 겨루기 훈련 강도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스텝을 조금 밟을 줄 아니까 대훈이에게 태권도를 배워보고 싶다”는 김선형의 말을 전하자 “잘생긴 형 얼굴만 봐도 힐링이 된다”고 화답한 이대훈. 둘은 조만간 만나 좋은 기운을 주고받기로 약속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강도 높은 훈련에도 선수들이 힘들다는 말을 안 하는 게 우리은행의 힘이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을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끌고 2019∼2020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로 견인한 ‘명장’ 위성우 감독(49·사진)은 최근 자신의 지도 방식을 되돌아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팀의 간판스타 박혜진(30)과의 4년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느낀 게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혜진은 이적과 잔류를 놓고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21일 재계약했다. 위 감독은 “박혜진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동안 수백 번 미팅을 할 때마다 괜찮다고만 하니 나로선 힘든 훈련을 잘 참아 줘 고맙다고 생각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내 지도 방식이 옳은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2012∼2013시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위 감독은 당시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극심한 패배주의에 빠져 있던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쳤다. “몸이 기억해야 이긴다”는 철학 속에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혹독한 훈련을 통해 우리은행은 최강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어린 선수들은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야간 개인훈련에도 감독과 코치가 나서는 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후배들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까지 맡았던 박혜진은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리그’ 동안 자신과 동향인 박혜진을 붙잡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던 위 감독은 “지난 시즌 은퇴한 임영희 코치도 그렇고 고참들이 고충을 제대로 얘기를 못한 것 같더라. 후배 선수들은 더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젠 나부터 좀 달라져야겠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변화의 핵심은 소통이다. 위 감독은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는 고집을 버리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 선수들도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김정은 등 간판스타들과 모두 재계약하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위 감독은 “앞으로 외국인 선수 등 제도 변화도 예상된다. 새로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혜진(30·사진)이 우리은행에 남는다. 박혜진은 21일 우리은행과 4년간 재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봉 상한선인 3억 원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우리은행에 입단한 박혜진은 12시즌 동안 같은 팀에서 뛰며 6년 연속 통합 우승(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에 앞장섰다. 이번 시즌에도 27경기에서 평균 14.7득점, 5.4도움, 5.1리바운드를 기록해 개인 통산 5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다른 5개 팀의 러브콜을 받은 박혜진은 자신을 스타로 키워낸 위성우 감독 및 구단과의 의리를 지키기로 했다. 박혜진은 “신인 시절부터 함께한 우리은행에서 다시 뛸 기회를 주신 구단주님과 협상 기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더 발전한 모습으로 여자프로농구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33) 홍보람(32)과도 FA 재계약을 마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최장수 사령탑 ‘만수(萬手·만 가지 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57·사진)이 3년 더 지휘봉을 잡는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유 감독과 2023년 5월 31일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봉 등 계약 세부 내용은 상호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1998∼1999시즌 대우(현 전자랜드)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유 감독은 2004년 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프로농구 최다인 16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이번 재계약으로 한 팀에서만 19시즌을 보내는 감독이 됐다.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를 이끌었다. 감독상도 다섯 차례나 받았고 한국농구연맹(KBL)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3연속 우승, 개인통산 600승 대기록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프로농구 최고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규리그에서만 통산 662승(487패)을 올려 독보적인 1위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유 감독은 “구단, 선수들, 그리고 팬들께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팀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역시 이날 6년간 팀을 이끈 이상민 감독(48)과 2년 연장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