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은지

위은지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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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히어로콘텐츠와 같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지면에 비해 제약이 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에게 기사를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wiz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44%
사회일반23%
정치일반10%
사건·범죄7%
사법7%
우주/천체3%
정당3%
기타3%
  • 美연합군, 시리아 親정부군 공습 100여명 사망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군 주도 연합군이 7일 시리아 동부 쿠샴에서 친정부군을 공습해 병력 100여 명이 숨졌다. 시리아 친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고, 미국은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반박했다. CNN 등에 따르면 연합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친정부군이 연합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SDF) 본부를 먼저 공격해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친정부군의 공격 당시 SDF 본부에는 연합군 소속 자문관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공습한 지점은 시리아 동부 쿠샴 지역의 유프라테스강 비(非)교전 지역에서 동쪽으로 8km 떨어진 곳이다. 연합군 측은 친정부군 소속 병력 약 500명이 박격포와 러시아산 탱크 등으로 SDF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SDF 본부 500m 내에 20∼30발의 포탄이 날아들자 연합군은 공습과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교전으로 친정부군 병력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군과 연합군은 사상자는 없었고 SDF 대원 한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 관계자는 “시리아 친정부군이 2014∼2017년 IS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쿠샴 지역의 유전을 빼앗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DF는 지난해 9월 해당 지역을 IS로부터 탈환했다. SDF를 공격한 친정부 세력의 정체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은 이들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세력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군 측은 연합군이 보복 공습을 가하기 전 러시아 측에 비교전 지역 부근에 친정부군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핫라인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미군 관계자는 “연합군은 친정부군 세력의 공격 전, 공격 도중 그리고 공격 후에도 계속 러시아 측과 연락을 취했다”며 “러시아 측은 동맹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이번 공습에 대해 “연합군의 행동은 의심할 여지없이 침략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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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앞두고 ‘이슬람 포퓰리즘’ 기승… 인도네시아, 혼전 성관계 전면금지

    6월 자바 주지사,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인도네시아 내 이슬람 정당들이 유권자 결집을 위한 포퓰리즘(대중영합정책) 정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5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하원은 미혼 남녀의 성관계를 전면 불법화하는 형법 개정에 합의했다. 현행 형법에서는 각자 배우자가 있는 남녀가 혼외 성관계를 갖는 간통죄를 저지를 경우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하는데, 개정안이 통과되면 모든 형태의 혼외 성관계가 간통죄 처벌 대상이 된다. 이를 친고죄로 규정해 배우자나 부모, 자녀가 고소할 경우에만 공소를 제기할 수 있게 했다. 또 동성(同性)과 선정적 행위를 할 경우 최대 18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지며, 상대가 18세 이하 미성년자일 경우 최대 1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개정안 항목도 하원에서 논의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민주주의를 잘 정착시킨 국가 중 하나지만 지난해 4월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를 계기로 이슬람 포퓰리즘이 득세하면서 최근 반(反)동성애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경찰이 인도네시아 북부 아체주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트랜스젠더 여성들을 체포한 뒤 머리를 깎고 남자 옷을 입히는 등 남성성을 강제하기도 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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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리색 전기 스포츠카 화성 궤도를 달리다?

    “아주 멋진 로켓 발사 장면, 혹은 최고의 불꽃놀이가 될 장면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야심작 ‘팰컨헤비’ 발사를 하루 앞둔 5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CNN에 이같이 말했다. 로켓 발사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주변 호텔과 주차장은 우주 비행 역사의 한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6일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간 7일 오전 3시 30분) 발사 예정인 높이 약 70m, 무게 1420t의 초대형 중량 화물 발사로켓 팰컨헤비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는 머스크의 꿈이 담긴 야심작이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발사가 하루 연기될 수도 있다. 팰컨헤비는 196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 착륙선 아폴로 11호를 쏴 올렸던 로켓 새턴5(높이 110m, 무게 2800t) 이후 최대 크기다. 스페이스엑스는 “팰컨헤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이라고 설명했다. 2단 로켓 팰컨헤비는 1단에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한 재사용 로켓 팰컨9 3개를 묶어 총 27개의 엔진으로 발사 순간 2300t 이상의 추력을 얻는다. 이는 여객기인 보잉747기 18대가 동시에 내는 힘과 맞먹는다. 추력이 높을수록 로켓은 더 많은 짐을 싣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팰컨헤비는 지구 저궤도(지상에서 고도 2000km까지의 인공위성 궤도)까지 약 63.8t, 화성까지 16.8t, 명왕성까지 3.5t의 짐을 싣고 갈 수 있다. 첫 발사에 팰컨헤비가 싣게 되는 화물은 꽤 낭만적이다. 데이비드 보위의 히트곡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우주의 기이)’가 흘러나오는 머스크 소유의 미드나이트체리색 전기 스포츠카 ‘2008 로드스터’다. 발사가 성공하면 3개의 카메라가 설치된 로드스터는 화성 궤도를 따라 돌게 된다. 차량의 운전석에는 보위의 또 다른 노래 제목이기도 한 ‘스타맨’이란 이름의 마네킹이 탑승한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통 새 로켓의 첫 시험발사 때는 콘크리트나 철 덩어리를 화물로 싣는데 그건 매우 지루해 보였다. 지루한 건 끔찍하기 때문에 우리는 색다른 물건을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팰컨헤비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 많은 짐을 우주로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사람을 실어 나르지는 못해도 우주 개척지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재를 빠르게 나르게 된다. 팰컨헤비를 한 번 쏴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은 9000만 달러(약 980억 원)다. 크기는 팰컨헤비와 비슷하지만 화물 적재량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로켓 델타4의 1회 발사 비용은 4억 달러가 넘었다. 팰컨헤비의 발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결은 로켓 재활용에 있다. 팰컨헤비 1단 추진 로켓 3개 중 2개는 발사 후 케네디스페이스센터로 되돌아오고, 나머지 1개는 바다에 떠 있는 자율운항 무인선박 위에 착륙해 다시 쓰일 계획이다. 넥스젠 스페이스의 찰스 밀러 회장은 “만약 1억 달러 이하로 중량화물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되면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2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말하기도 했다. 화성을 향한 머스크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선언한 머스크는 5일 기자회견에서 “팰컨헤비 발사 후엔 화성에 사람들을 수송하기 위한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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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계 거물 3인 ‘헬스케어 어벤저스’

    미국 정보기술(IT)과 보험, 은행업계의 세 거물이 뭉친 ‘헬스케어 어벤저스’가 탄생한다. 세계적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와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 그리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손을 잡고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 회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직원들의 건강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한 비영리 헬스케어 벤처기업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성명에서 “계속 팽창하는 건강관리 비용은 미국 경제에서 굶주린 기생충처럼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CNBC는 “세 사람은 오래전부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 왔다”며 “2016년 9월 버크셔해서웨이 투자 책임자가 JP모건의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대화가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실제 노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헬스케어 어벤저스의 탄생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한 해 미국 국민들이 쓴 건강관리 비용은 국내총생산(GDP) 19조3800억 달러(약 2678조 원)의 18%에 이를 정도로 지출이 적지 않은 편이다. 새로 탄생할 헬스케어 벤처기업은 세 회사의 직원 120만 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뒤 미국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이먼 CEO는 “우리의 목표는 우리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뿐 아니라 가능하면 모든 미국인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 회사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경영진이나 본사가 들어설 지역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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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스타 출신 대통령 “우선 내 월급 깎겠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라이베리아 최고 권력자로 당선된 조지 웨아 대통령(52·사진)이 자신의 보수를 스스로 삭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웨아 대통령은 전날 수도 몬로비아의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갖고 “국가경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나의 급여와 수당의 25%를 삭감하겠다.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은 지난해 대통령 보수를 기준으로 약 2만1346달러(약 2290만 원)가 삭감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삭감된 보수는 국고로 들어간다. 웨아 대통령은 “우리 경제와 정부는 망가졌다. 환율은 급락하고 있으며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례 없이 높고 외화보유액은 항상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권자의 이익을 위해 상·하원 의원들도 나를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고액 연봉을 받아온 고위 공무원들의 임금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흑인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는 헌법 조항을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1847년 미국에서 해방된 흑인 노예들이 건국한 라이베리아의 헌법은 흑인에게만 시민권과 재산소유권을 인정하고 이중국적은 금지하고 있다. 웨아 대통령은 이 조항에 대해 “불필요한 인종차별이며 부적절하다. 자유(liberty)를 뜻하는 라이베리아의 국가 이름에 모순되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심각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누구든지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고 외국인도 재산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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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자금 대출 갚느라 생활고 겪던 20대, 졸다 깨보니 무릎에 지폐 5장이…

    “제게 이 선물을 남겨두고 떠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꼭 이 글을 보시게 되길 바라요.”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생활고를 겪고 있던 20대 여성이 기차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고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영국 리즈 시에 사는 23세 여성 엘라 요하네센 씨는 27일 오후 2시 52분경 피터버러에서 리즈 시로 향하는 기차를 탄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가 이체한 줄 알았던 35파운드(약 5만2000 원)가 자신의 통장에 입금되어 있지 않자 돈의 행방을 따지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리즈 베켓 대학을 졸업한 요하네센 씨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 마지막 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학자금 대출을 받아 빚을 진 상태였다. 그는 자신에게 얼마나 돈이 없는지, 재정 상태가 얼마나 걱정스러운 상황인지 아느냐고 토로했다. 어머니에게 화를 쏟아내고 전화를 끊은 그는 잠이 들었다. 30분 뒤 눈을 뜬 그는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져 있는 냅킨을 발견했다. 냅킨 아래에 놓여있던 것은 20파운드 지폐 5장(약 15만 원). 그는 “(돈을 발견한 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친절함에 감사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00파운드 덕분에 그는 은행에 빚을 더 지게 될 위기를 넘겼다. 그는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폐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었던 끔찍한 1년 반이 지난 뒤 일어난 이번 일은 이 세상에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썼다. 30일 현재 해당 글은 7600회 이상 공유됐다. 그는 “자선단체 봉사활동으로 내가 받은 친절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겠다”고 BBC에 밝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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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때 ‘이케아’ 창업, 스웨덴 캄프라드 별세

    세계적인 조립식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의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사진)가 27일(현지 시간) 자신의 고향인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그는 17세의 나이로 이케아를 설립했다. 고객이 구매한 테이블이 차량 뒷좌석에 들어가지 않자 한 직원이 테이블 다리를 분리하는 것을 보고 “공간을 절약해야 운송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조립형 가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케아를 세계적 가구 기업의 반열로 끌어올린 뒤 2013년 이케아의 지주회사 회장직을 막내아들에게 물려주고 현업에서 물러났다. 1973년 높은 세율을 피해 덴마크로, 이후 스위스로 이주했다 2014년에 고국에 돌아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순위에서 두 번이나 4위에 오른 거부였지만 이케아의 정신인 ‘검소함’을 평생 실천했다. 낡은 볼보 차량을 몰고, 식당에 갈 때면 소금과 후추 봉지들을 챙겨왔으며, 옷도 벼룩시장에서 사 입었다. 2016년 스웨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중 벼룩시장에서 사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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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 91세로 별세

    세계적인 조립식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의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가 27일(현지 시간) 자신의 고향인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캄프라드는 어렸을 때부터 사업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1926년 스몰란드에서 태어난 캄프라드는 5세부터 이웃들에게 성냥을 팔기 시작했다. 그 때 스톡홀름에서 대량으로 성냥을 싸게 구매해오면 약간의 마진을 붙여 팔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1943년 그는 17세의 나이로 이케아를 설립했다. 이케아라는 이름은 본인의 이름(Ingvar Kamprad), 그가 자랐던 가족 농장의 이름(Elmtaryd)과 지역 교구 이름(Agunnaryd)의 앞글자를 합친 것이다. 초반엔 펜, 지갑, 스타킹 등을 싸게 판매했으나 1948년부터 가구 판매에 집중했다. 이케아를 글로벌 가구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한 ‘조립형 가구’의 아이디어는 1956년에 나왔다. 한 고객이 이케아에서 구매한 테이블을 차량 뒷좌석에 실으려 했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잘 들어가지 않자 직원이 테이블의 다리를 분리한 것이다. 이걸 본 캄프라드는 “공간을 절약해야 운송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조립형 가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케아는 캄프라드가 평생 실천해온 ‘검소함’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낡은 볼보 차량을 몰고 식당에 갈 때면 소금과 후추 봉지들을 챙겨왔다. 채소를 싸게 사려고 길거리 채소 시장이 파장하기 직전 방문하는 습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6년 스웨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중 벼룩시장에서 사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자원을 낭비하는 건 큰 죄”라며 절약하는 삶을 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높은 세율을 피해 1973년 덴마크로, 이후 스위스로 이주하다 2014년에 고국에 돌아왔다. ‘스크루지 삼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순위에 두 번이나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한 사업가에게도 명암은 존재하는 법. 1940년대 나치를 옹호하는 단체에서 활동한 전력이 뒤늦게 드러나자 “인생의 가장 큰 실수”라며 이케아 임직원들에게 사과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이케아를 세계적 가구 기업의 반열로 끌어올린 뒤 그는 2013년 이케아의 지주회사 회장직을 막내아들에게 물려주고 현업에서 물러났다.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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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푸틴 둘째딸 이혼, 前남편 재산 2조원 잃어”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로 알려져 있는 카테리나 티코노바(32)와 결혼했던 러시아 청년 부자 키릴 샤말로프(36)가 최근 이혼하면서 2조 원 규모의 재산을 잃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샤말로프는 티코노바와의 결혼을 앞둔 2012년 러시아 에너지 기업 시부르의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겐나디 팀첸코로부터 시부르의 지분 17%를 사들여 총 21%의 회사 지분을 획득했다. 이 17%의 지분은 푸틴 대통령 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얻은 일종의 특혜였던 만큼 티코노바와 결혼생활이 끝나면서 그 특혜도 사라지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부르 측도 “샤말로프가 팀첸코에게 19억 달러(약 2조33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지분 17%를 되팔았다”고 밝혔다. 샤말로프는 지분을 매각한 돈을 거의 받지 못했고, 부사장직에서도 물러나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의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어, 카테리나가 둘째 딸인지, 카테리나와 샤말로프의 결혼과 이혼이 사실인지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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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용평가사 “비트코인 C+, 이더리움 B등급”

    미국의 한 신용평가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에 등급을 매기면서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C+ 등급을 부여했다. 미국 CNBC는 24일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가 가상화폐 등급을 매겼는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C+를 받았다고 전했다. 총 74개 가상화폐에 등급을 부여했는데 A등급은 없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B등급을 받았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를 5개 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는데 A는 ‘훌륭함(excellent)’, B는 ‘좋음(good)’, C는 ‘보통(fair)’, D는 ‘취약(weak)’, E는 ‘매우 취약(very weak)’을 의미한다. 가상화폐의 대명사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예상 외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와이스 레이팅스는 “비트코인의 안전성과 광범위한 사용 가능성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네트워크 병목 현상으로 거래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거래 비용도 높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더리움의 두 배에 가깝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등급 발표 전 회사 웹사이트에 대한 엄청난 사이버 공격이 있었지만 우리 직원들이 밤새 막아냈다”고 밝히면서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로 한국을 지목했다. 한국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회사 웹사이트를 다운시켜야 한다는 언급이 많았다는 게 그 이유다. 와이스 레이팅스 설립자 마틴 와이스 박사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가상화폐에 우리가 부정적인 등급을 부여해 발표할 것이라는 우려가 SNS에 많이 나타났었다”며 “이번 사이버 공격은 우리의 등급 발표를 막으려는 시도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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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 짓밟은 악마… 징역 175년 단죄

    지난 20여 년간 미국 여자 체조 국가대표팀을 거쳐 간 선수 160여 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러 미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5)가 24일 최장 징역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시간주 랜싱법원의 로즈메리 아킬리나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당신에게 선고를 내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 당신은 다시는 감옥 밖으로 걸어 나가선 안 된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는 당신의 사형집행 영장에 서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사르는 이미 지난해 12월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60년형을 선고받았다. 아킬리나 판사는 이날 성범죄 혐의 등으로 175년형을 선고하면서,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최소 의무 복역 기간을 40년으로 명시했다. 즉 나사르가 가석방 신청을 하려면 60년형과 40년형을 더해 100년을 채우는 2117년(154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175년형은 판결 가이드라인에 따른 최대치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나사르는 선고에 앞서 “나로서는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어떻게 죄송하다고 해야 할지 그 깊이와 넓이를 표현할 말이 없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아킬리나 판사는 그가 자신에게 보낸,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편지를 내던지며 “이것이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모른다는 증거다. 당신에게는 (치료를 위해) 내 애견도 보내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선고에 앞서 7일간이나 열린 피해자 증언 때 희생양이 됐던 여성 156명이 한 명씩 나와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증언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몇 개씩 걸었던 스타들도 수치심을 이겨내고 법정에 나와 나사르의 추악한 범행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다정한 선생님 가면을 쓴 악마 나사르는 왜소한 체격에 소심한 인상을 가진, 다정다감하고 일에 열정적인 의사였다. 나사르는 1986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대표 여자 체조팀 주치의로 일했고, 올림픽도 4차례나 참가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벗겨진 가면 뒤에는 추악함이 흘러넘쳤다. 나사르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 대부분은 10대 미성년자였다. 가장 나이 어린 소녀는 6세였다. 심지어 선수의 부모가 방에 함께 있는 상황에서도 대담하게 성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피해자들 중 가장 먼저 나사르를 고발한 레이철 덴홀랜더는 “2000년 등이 아파 그를 찾아갔는데, 그는 가슴 등을 더듬었고 속옷을 벗겼다”며 “당시 나는 15세였다”고 말했다. 수년 전 피해를 당한 에밀리 모랄레스(18)는 “그는 내 엉덩이에 젤을 바르고, 장갑을 끼지 않은 다른 손으로 날 추행했다”고 폭로했다. 나사르는 심리 조작에 뛰어났다. 힘들고 지치고, 때로는 다쳐 외로운 소녀들에게 ‘너희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아픈 몸을 낫게 해줄 사람은 나뿐이다. 나를 친구로 믿고 모든 것을 맡기면 된다’고 세뇌시켰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은 그를 ‘누구도 낫게 할 수 있는 기적을 행하는 사람(miracle worker)’으로 여기고 치료를 받으러 찾아가기도 했다. 나사르는 척추를 치료해 준다며 민감한 부위를 만지고, 심리를 치료한다며 구강성교를 강요했으며, 반항이 없으면 성폭행으로 이어갔다. 이렇게 심리를 길들인 뒤 몇 년 동안 학대를 지속했고, 20여 년 동안 대표팀을 거쳐 간 10대 소녀들에게 똑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덴홀랜더는 “나사르는 가장 위험한 종류의 학대자다. 냉정하게 계산된 방법으로 피해자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린아이들을 꾸준히 추행할 수 있도록 고의적으로 건전하고 따뜻한 겉모습을 보여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사르가 체포된 뒤 그의 집에선 3만7000개의 아동 포르노와 사진이 나왔다.○ 수치심을 떨쳐낸 용기와 동참 나사르에게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한 아킬리나 판사는 재판 뒤 법정에서 내려가 덴홀랜더를 꼭 껴안고 “당신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고 격려했다. 선수 은퇴 뒤 변호사가 된 덴홀랜더가 용기를 내 나사르를 고발하지 않았다면 그의 범죄는 영영 묻혔을지도 모른다.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입을 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덴홀랜더가 2016년 첫 폭로를 한 이후 한 명 한 명씩 동참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할리우드발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영향으로 폭로자들이 늘어나면서 나사르가 결국 단죄를 받게 됐다. 나사르에 대한 피해자 증언에 80여 명이 나설 것이란 예상을 깨고 무려 156명이 증언대에 섰다. 덴홀랜더의 용기가 성폭력 후유증으로 불안과 우울, 자기학대에 시달리던 여성들을 세상 밖에 나설 수 있게 한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걸었던 체조 스타 앨리 레이즈먼은 법정에 나와 나사르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그 오랜 기간 비정하게 학대했던 우리는 이제 힘을 가졌다.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상황은 역전됐고 우리가 여기 있다. 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고,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나사르가 부교수로 일했던 미시간주립대 루 애나 사이먼 총장이 사퇴하고, 체조협회 고위급 인물도 대거 사임했다. 앞으로 체조계에서 비슷한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미국 인디애나주 지역지인 인디스타는 지난해 12월 “미국 전역에서 지난 20년간 368명의 체조 선수가 코치 등 관계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위은지 기자}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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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주도 연합군, 시리아 IS사령부 폭격… 150명 사망

    미군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사령부를 정밀 타격해 IS 대원 약 150명이 숨졌다. 23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20일 이라크 접경지대에 있는 시리아 중부 유프라테스강 골짜기 지역의 마을 아스샤파 부근의 IS 사령부와 지휘통제본부를 공습했다. 연합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으로 본부 안에 모여 있던 145∼150명의 IS 대원이 몰살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주일 이상 목표물인 IS 사령부와 지휘통제본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했다. 연합군 대변인인 라이언 딜런 대령은 많은 IS 대원이 한 장소에 있었던 것과 관련해 “그들은 이동하기 위해 모여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그들이 모여 있는 상황을 이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습은 미 해군 소속 FA-18 전투기와 드론 폭격기가 수행했다. 현재 걸프만에는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배치돼 시리아 내 IS 공습을 돕고 있다. 연합군은 “이번 공습 직전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SDF)이 목표물을 정찰하는데 도움을 줬다”며 이들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연합군의 제임스 재러드 소장은 “SDF는 매일 자신을 희생하며 우리와 함께 IS 테러리스트들을 찾아 사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군의 SDF 지지 발언은 20일 터키군이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서 SDF의 구성원인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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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뉴스, 伊선 경찰이 팩트체크… 英은 전담조직 구성

    “페이스북은 세계의 민주주의를 해치려는 자들의 플랫폼 남용을 막고 가짜 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시 인원을 2배로 늘릴 것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3일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현재 1만 명 수준인 가짜 뉴스 감시 인원을 연말까지 2만 명으로 늘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2일엔 페이스북 자체 뉴스룸에 “나쁜 유저들이 우리 플랫폼을 얼마나 남용했는지, 우리가 민주주의를 얼마나 침식시키는지를 인식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는 자성의 글을 올렸다. EU는 페이스북이 회원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면서 정작 가짜 뉴스는 사실상 방치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지난해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스페인 카탈루냐 조기 총선까지 페이스북에는 끊임없이 가짜 뉴스가 퍼져 왔다. 이 때문에 독일이 올해부터 가짜 뉴스와 혐오성 댓글이나 게시물을 24시간 안에 삭제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에 벌금 5000만 유로(약 660억 원)를 매기기로 하는 등 EU 각국은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2016년 전체 매출 276억 달러(약 29조5000억 원) 중 각종 벌금으로만 11억 달러(1조1700억 원)를 낸 페이스북은 이 같은 규제가 부담스럽다. 페이스북은 사실상 올해 첫 주요 선거인 3월 4일 이탈리아 총선에서 오명을 씻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미 여당인 민주당 마테오 렌치 대표는 지난해 1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페이스북을 콕 집어 깨끗한 선거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탈리아에서만 페이스북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넘는다. 로라 보노치니 페이스북 이탈리아 총책임자는 “우리는 이탈리아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퍼지지 않게 감시하기 위해 많은 팩트체커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짜 뉴스를 발견하면 관련 기사들을 붙여 사용자가 해당 뉴스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이들은 게시물 홍보를 차단하고 페이스북 광고를 구매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016년 12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당시 러시아가 가짜 뉴스로 관여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개헌 부결로 큰 타격을 입은 민주당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도 각종 가짜 뉴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18일 내무부에 가짜 뉴스 신고 온라인 포털을 만들었다. 누구나 이곳에 가짜 뉴스 신고 글을 올리면 경찰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다. 신설된 경찰의 가짜 뉴스 판별 단속반은 특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해당 뉴스의 출처를 확인하고 진위를 판별한 뒤 가짜로 확인되면 뉴스를 내리게 할 수 있고 처벌도 가능하다. 이탈리아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경찰이 팩트체커 역할까지 하겠다는 것이냐”며 “국민을 감시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이탈리아의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23일 “다른 국가와 조직들이 만들어내는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국가 안보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어느 조직에 맡길지는 고민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가짜 뉴스 근절을 외친 프랑스는 방송 규제를 담당해 온 프랑스 고등방송위원회(CSA)에 거의 전권을 맡겨 검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역시 사전 검열 우려에 따른 반발이 만만치 않다.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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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바이든·윈프리…트럼프, 양자대결서 누구와 붙어도 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군에게 크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 따르면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붙으면 필패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대선 때 돌풍을 일으켰던 샌더스 의원과 양자 대결을 할 경우 샌더스 의원은 55%,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대선 잠룡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대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바이든 부통령(57%)보다 17%포인트나 뒤진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대선 출마설이 제기된 윈프리와 양자 대결 시 윈프리의 지지율은 51%,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군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백인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백인 여성 유권자층으로 한정할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3%포인트, 샌더스 의원은 17%포인트, 윈프리는 14%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물 선호도 조사에서는 윈프리가 6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위로 58%, 샌더스 의원은 51%의 선호도를 얻었다. 샌더스 의원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올해 샌더스 의원은 77세, 바이든 부통령은 76세다. 윈프리는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투’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으며 대선 출마설이 제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9일 “나는 오프라를 이길 거다. 나는 오프라를 좋아한다. 하지만 오프라가 실제로 출마할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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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힝야족 송환 놓고 ‘증오의 악순환’

    로힝야족의 비극이 2018년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3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족 난민의 미얀마 송환 작전이 하루 전 갑작스럽게 연기된 가운데 송환 문제를 놓고 난민 내부에서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 정부와 갈등을 빚어 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지난해 8월 정부와의 유혈 충돌 이후 65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미얀마 접경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발루칼리 난민캠프의 로힝야족 지도자 유수프 알리가 캠프 내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난민 송환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전해 그의 피살에 송환 반대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힝야족 지도자의 피살이 처음은 아니다. 콕스바자르의 또 다른 난민캠프인 타즈니마르고나 캠프 지도자였던 무함마드 유수프도 19일 괴한에게 목숨을 잃었다. 유수프의 부인은 “마스크를 쓴 무장 괴한 20명이 집에 쳐들어와 남편의 입안으로 총을 쐈다”며 “그들은 로힝야족 말을 했는데 남편에게 ‘왜 내 이름을 리스트에 올렸느냐’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로힝야족 지도자들이 최근 방글라데시 군인들로부터 난민 중 미얀마로 송환할 리스트를 제출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는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는 로힝야족을 23일부터 2년에 걸쳐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합의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해 8월 유혈 충돌을 일으켰던 로힝야족 반군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때문에 자국의 치안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해 왔다. 미얀마 정부 역시 ‘인종 청소를 자행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라도 로힝야족 난민을 다시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22일 “로힝야족 송환 개시일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불 칼람 방글라데시 난민 송환 담당자는 “본국 송환은 난민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아직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송환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송환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로힝야족의 불만이 표출돼 왔다. 대다수 로힝야족은 미얀마 시민권과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RSA는 20일 성명에서 “본국으로 송환된 난민들을 임시수용소에 한두 달간 머물게 한 뒤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미얀마 정부의 얘기는 기만적이고 사기꾼 같은 제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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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C앵커 “北, 핵은 협상대상 아니라 밝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고 미국의 평창 겨울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평양에서 취재 중인 NBC의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사진)는 이날 방송된 메인뉴스인 ‘나이틀리 뉴스’를 통해 “북한이 한국과의 새로운 협력을 기념하고 있지만 핵무기 프로그램은 대화의 일부가 아니며 (협상) 테이블 위에 있지도 않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북한 고위 관계자는 홀트에게 “우리는 핵무기 보유국이며, 우리의 주권과 존엄성을 위협받는다면 핵무기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홀트와 인터뷰한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남한 선수들과의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트가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남북한 단일팀을 이루는 데 문제는 없느냐’고 묻자 그는 “같은 언어와 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홀트는 21일 나이틀리 뉴스에선 남북 스키선수들의 합동 훈련이 예정된 북한 마식령스키장을 찾아 평창 올림픽 관련 뉴스를 전했다. 홀트는 “북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든 풍경”이라면서도 “이 스키장이 바로 북한이 전 세계에 선보이기를 원하는 이미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홀트는 23일 서울에서 나이틀리 뉴스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북한에서 취재한 내용을 내보낼 예정이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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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힝야족 송환 놓고 ‘증오의 악순환’ “안전보장 안된 미얀마 못가”

    로힝야족의 비극이 2018년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3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족 난민의 미얀마 송환 작전이 하루 전 갑작스럽게 연기된 가운데 난민캠프 내에서도 송환 문제를 놓고 내부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지난해 8월 정부와의 유혈 충돌 이후 65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미얀마 접경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발루칼리 난민캠프의 로힝야족 지도자 유수프 알리가 캠프 내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난민 송환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전해 그의 피살에 송환 반대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힝야족 지도자의 피살이 처음은 아니다. 콕스바자르의 또 다른 난민캠프인 타즈니마르고나 캠프 지도자였던 무함마드 유수프도 19일 괴한에게 목숨을 잃었다. 유수프의 부인은 “마스크를 쓴 무장 괴한 20명이 집에 쳐들어와 남편의 입안으로 총을 쐈다”며 “그들은 로힝야족 말을 했는데 남편에게 ‘왜 내 이름을 리스트에 올렸느냐’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로힝야족 지도자들이 최근 방글라데시 군인들로부터 로힝야족 난민 중 미얀마로 송환할 리스트를 제출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는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는 로힝야족을 23일부터 2년에 걸쳐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합의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해 8월 유혈 충돌을 일으켰던 로힝야족 반군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때문에 자국의 치안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해왔다. 미얀마 정부 역시 ‘인종 청소를 자행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라도 로힝야족 난민을 다시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22일 “로힝야족 송환 개시일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불 칼람 방글라데시 난민 송환 담당자는 “본국 송환은 난민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아직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송환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송환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로힝야족의 불만이 표출돼 왔다. 대다수 로힝야족은 미얀마 시민권과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RSA는 20일 성명에서 “본국으로 송환된 난민들을 임시수용소에 한두 달간 머물게 한 뒤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미얀마 정부의 얘기는 기만적이고 사기꾼 같은 제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얀마는 로힝야족을 불법 체류자로 보고 시민권을 발급하지 않아왔으나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난민에 한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최근 방침을 바꿨다. AP통신은 22일 “유혈 사태로 피신한 약 500명의 힌두교도와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소수의 로힝야족은 미얀마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힝야족 사태가 올해에도 출구를 찾지 못하면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캠프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양성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ARSA의 미얀마 공격은 (민족 보호를 이유로) 무력 사용을 정당화한 사례”라며 “사태가 지속되면 로힝야족이 새로운 글로벌 지하디스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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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기 폭파 김현희 CNN 인터뷰 “北 변하지 않았다”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를 폭파시켰던 북한 전 공작원 김현희 씨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한 달가량 앞둔 23일 한국 모처에서 CNN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씨는 “당시 나의 임무는 다가오는 88서울올림픽을 막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자신이 받았던 공작원 훈련과 공범과 함께 일본인으로 위장해 항공기에 폭발물을 설치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CNN은 “30년이 흘러 이제 남과 북이 올림픽에서 공동 깃발을 들고 입장하게 됐지만 김 씨는 북한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그들(북한)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속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북한 테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으며 이러한 종류의 공격을 막기 위한 선봉에 서 있다”며 “한국은 이념과 사상에 있어서 여전히 전쟁 중”이라고 덧붙였다.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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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주의’ 트럼프 vs ‘자유무역’ 유럽 빅4, 스위스서 불꽃 격돌

    《2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남동쪽으로 92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 다보스에 전 세계 별들이 뜬다. 개막 첫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의 개막식 연설로 문을 열고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막식 전 연설로 문을 닫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영리 국제기구로 꼽히는 WEF의 다보스포럼은 ‘경제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 70개국 정상과 기업인 1900명 등 2500명 이상이 모여 ‘분절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창조’란 주제로 전 세계 공동 번영의 길을 찾을 예정이다. 》 다보스포럼은 1971년 독일 출신의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가 처음 만들었다. 그는 지금도 ‘다보스포럼’을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다. 올해 80번째 생일을 맞는 그가 46년 전 WEF를 만든 건 유럽 대륙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미국 회사에 대항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보스포럼을 지탱해 온 건 미국이었다. 다보스포럼 전체 연간 수입액 3억 달러 중 2억4500만 달러를 미국이 차지할 정도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전례 없이 미국과 유럽 정상이 총출동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시진핑 vs 트럼프 지난해 다보스포럼을 장악한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사회주의의 상징인 중국 정상이 자유무역의 상징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도 놀라웠지만 “중국은 열려 있다. 글로벌 지도자들은 개방과 협력에 힘써야 한다”며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나선 그의 메시지는 더욱 충격이었다. 이는 누가 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를 파고들어 글로벌 리더, 진정한 빅2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었다. 지난해 주도권을 빼앗긴 미국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격한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2000년 빌 클린턴 이후 18년 만의 다보스포럼 참석이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변수가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참석이 유력하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절된 세계에 공유된 미래의 창조’. 트럼프 대통령으로 촉발된 국제 안보, 환경, 글로벌 경제 분열의 해결책을 찾는 자리다. 최근 WEF가 전문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변하고 있는 ‘스트롱맨 리더십’ 때문에 경제가 악화되고 정치 대립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보스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비즈니스의 정치학’이 깔려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파격적인 법인세 감세를 골자로 의회에서 통과시킨 세제개편안의 최대 수혜자인 만큼 자신의 업적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6일 폐막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우려를 불식하기보다는 ‘마이웨이’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기업, 미국 산업, 미국 노동자를 위해 참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시 주석이 불참하는 대신 그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대표로 참석한다. 10년 전 30명도 채 안 됐던 중국의 대표 참석자는 올해 111명으로 늘었다.○ 트럼프 vs 유럽 시 주석이 빠진 자리엔 유럽이 트럼프의 대항마로 나선다. 막판 대연정 타결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합류하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빅4 국가 정상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U 집행위원장으로서는 20년 만에 참석한다. 특히 올해 주목을 끄는 인물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미국 CNBC는 “지난해 다보스포럼 스타가 시 주석이었다면 올해는 마크롱 대통령”이라며 “세계화를 옹호하는 ‘다보스맨’인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WEF 주제를 대표하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서 자유무역과 유럽 통합을 옹호하고 국가주의의 부상을 견제하며 기후변화 공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지난해 9월 유엔 기조연설에서 일방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와 자유의 가치와 다극주의, 개방된 세계를 주장한 마크롱의 차이는 극명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미래는 다보스포럼에서 만나는 두 명의 매버릭(이단아)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기업인들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22일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에서 주재한 콘퍼런스에는 ‘미니 다보스’로 불릴 만큼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140명이 대거 참석했다.○ 다보스, “미래를 공유하자” 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공유된 미래’를 만드는 데 있다. 국가 간의 다툼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확대와 4차 산업혁명 등 예상치 못한 기술 발전으로 개인, 기업, 국가 등 각 주체가 상호 불신과 혼란에 빠진 상황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여러 세션이 준비돼 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관심 분야로 떠오른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관련 세션이 대표적이다. 25일 ‘가상자산 거품’이란 주제로 열릴 대담에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와 세실리야 스킹슬리 스웨덴 중앙은행 부행장 등이 패널로 나서 가상통화가 금융위기의 씨앗이 될 우려는 없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블록체인과 디지털 아이덴티티’ ‘진전된 기술통제’ 등 가상통화의 기술적 기반인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세션들도 준비돼 있다. 지난해 ‘미투(#MeToo)’ 열풍 이후 성평등도 올해 주요 의제 중 하나다. 2013년 한 명뿐이었던 다보스포럼 의장 자리 7개는 올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참석자의 21%에 달하는 여성 비율도 역대 최고다. 다포스포럼은 개최 직전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해 고성장 산업 부문에서 남녀 간 임금과 지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WEF가 뽑은 전 세계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상 기후가 차지했다. 올해 리스크 2, 3위에는 각각 자연 재해와 사이버 공격이 뽑혔다. 다보스는 현재 폭설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황이다. 참석자들의 불편함을 우려하는 언론의 질문에 슈바프 회장은 21일 “환경은 다보스포럼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이 폭설은 다보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한국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포용적 성장을 위한 사람중심 경제’를 설명하고 한반도 정세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한다. 25일에는 ‘한국 평창의 밤’을 개최해 전 세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에 나선다.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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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남의 대명사’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의 죽음생각

    ‘미남의 대명사’로 불리며 여배우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렸던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3)이 잡지 인터뷰를 통해 노년의 쓸쓸함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알랭 들롱은 최근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죽음이다. 그것도 내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알랭 들롱은 자신이 살고 있는 프랑스 루아레주 두시의 저택을 공개했다. 그는 이미 60대 때 장례 미사를 볼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을 저택 내에 마련했다. 예배당 옆에는 친구들과 약 50마리의 반려견이 묻힌 공동묘지가 있다. 들롱은 “이곳이 내가 묻히게 될 곳”이라고 했다. 그는 “루보가 나보다 먼저 죽는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루보보다 내가 먼저 죽게 되면 수의사에게 우리가 함께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며 “루보가 내 무덤 앞에서 슬퍼하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보는 2세 된 셰퍼드로 그의 반려견이다. 저택 내 침실에는 그가 연기 생활을 하며 처음 번 돈으로 산 검은 가죽 침대가 놓여 있다. 그는 이 침대에서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파리마치는 “알랭 들롱이 외로운 늑대처럼 은둔자로 혼자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알랭 들롱은 15년간 교제했던 옛 연인이자 1970년대 관능의 아이콘이었던 여배우 미레유 다르크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를 가장 사랑한 것은 미레유였다. 그녀의 모든 것이 그립다”고 회상했다. 다르크는 지난해 뇌출혈로 먼저 눈을 감았다.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들롱은 지난해 5월 연기 인생 은퇴를 선언했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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