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이세형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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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세형 국제부장입니다. 카이로특파원, 카타르 아랍센터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turtle@donga.com

취재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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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제자들이 의료 황무지서 간 이식 수술 꽃피웠어요”

    “2015년에는 ‘외국인 제자’들과 관련된 특별한 소식이 많습니다.” 올해 7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942건의 생체 간 이식 수술(성공률 97%)을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아산의료원장(66)은 “15년 전(2000년) 인도 출신 의사를 상대로 처음 진행했던 ‘해외 의료진 대상 간 이식 수술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가 올해 1000명을 넘어섰다”며 “간 이식 노하우를 배워 가는 외국 의료진이 계속 늘고 있고, 일부 국가는 간 이식 기반을 우리가 만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라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1041명의 외국 의료진이 이 원장에게서 간 이식 수술과 관련된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원장은 네 살 때 심장병을 앓아 일본에서 수술을 받았고, 젊은 시절에는 간 이식 수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독일과 일본의 유수 병원을 찾아다녔다. ‘삶’의 많은 부분이 국제의료 협력과 관련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권위자가 된 지금도 외국 의료진 특히 개발도상국 의료진 교육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원장은 “2011년부터 간 이식 수술을 배운 몽골국립제일병원의 의료진이 얼마 전 자체적으로 2건(6, 7월에 각각 1건)의 수술에 성공했다”며 “의료 여건이 많이 열악한 나라라 스스로 간 이식 수술을 성공했다는 소식에 제자들을 안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4년간 총 19건의 수술을 몽골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진행했고, 야단도 많이 치면서 가르쳤다”며 “6월 수술에서는 30시간이 걸렸지만 7월에는 20시간으로 수술 시간이 크게 단축돼 수술 노하우도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외국 의료진 대상 교육에서 이 원장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부분은 미국 유럽 일본 같은 전통적인 의료 선진국 출신의 연수생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젊은 시절 열심히 찾아다녔고, 부러워했던 의료 선진국의 의사들을 직접 우리 병원에서 가르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미국 영국 일본 이스라엘 같은 선진국 의사들이 이 원장의 지도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 중인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의 마크 스터드밴트 교수(43)는 “서울아산병원 간 이식팀의 성과는 수술 건수와 성공률 같은 수치와 각종 논문을 통해 많이 접했다”며 “실제 와서 보니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감탄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간 이식 수술을 배우러 오는 선진국 의사 중에는 자국 의료 수준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고 ‘내가 최고다’라는 식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꽤 있다”며 “보통 며칠 지나면 ‘겸손한 학생’의 자세를 보이고, 우리에 대한 칭찬도 많이 한다”며 웃었다. 그는 “외국 의료진에게 수술 기술보다 다양한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을 잘 배우라고 강조한다”며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상대적으로 의료 여건이 열악한 개발도상국 의료진에게 더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강성휘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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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첫 폭염 사망… 노약자 대낮 외출 삼가세요

    최근 본격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올해 폭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건설 노동자인 A 씨(34)가 28일, 전남 순천에 사는 B 씨(87·여)가 29일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가 넘으면서 주로 두통, 오한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할 경우 혼수와 같은 의식장애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씨는 28일 오전부터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하다 오후 4시경 식은땀을 흘리고 몸이 처지면서 의식 소실 증세가 나타나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 20분경 사망했다. 또 B 씨는 29일 오전 9시 50분경 밭일을 하다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 질환 감시 체계’가 가동되기 시작한 5월 24일∼7월 28일 총 35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26∼28일에 74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의 폭염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공간은 야외 작업장(108명·36.4%)과 논밭(69명·19.6%)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78명(22.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8명·16.5%)와 60대(57명·16.2%)가 뒤를 이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남 합천 37.3도, 경주 37.1도, 대구 37도 등까지 치솟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낮 12시∼오후 5시에 외출 자제 △물 자주 마시기 △외출할 때 양산과 모자 챙기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 옷 입기 등이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31일에도 전국에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남서쪽에서 무더운 공기가 들어오는 데다 낮에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부와 남부 36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경보 및 폭염주의보가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울산 전남(구례, 광양) 경남 경북 등지에는 폭염경보가, 강원도와 부산 광주 제주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6도, 홍성 34도, 대전 세종 천안이 33도 등으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강원 영서 북부에는 31일 낮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내리고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이세형 turtle@donga.com·이정은 기자}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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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례없는 병원감염 사태… “다인실 축소 등 시스템 바꿔야”

    “사태 발생 초반에 접촉자 범위를 너무 좁게 잡은 게 큰 실수였다.”(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응TF 위원장) “병원 공개를 즉각적으로 했다면 국민들도 병원을 가려서 갔을 테고, 덜 불안해했을 것이다.”(김미영·35·회사원) 정부가 황교안 국무총리를 통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사실상 종식됐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28일 동아일보는 전문가와 시민들에게 ‘메르스 사태’에 대한 평가와 소회를 물었다.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와 시민들은 하나같이 “이번 사태는 보건당국의 부적절한 대응 때문에 더욱 확산됐고, 불안감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자 치료를 담당한 현장 의료진과 시민들의 협조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전문가, ‘초기 대응 완전히 실패했다’ 전문가들이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건 사태 초기 역학조사와 환자 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무엇보다 접촉자 범위 설정을 제대로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환자와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접촉해야 감염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본 가이드라인을 너무 기계적으로 따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현술 동국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WHO 기준을 준수하는 건 필요했지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초기 감염자들이 어떻게 이동하고 사람들과 접촉했는지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 환자 관리와 관련된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아 사태를 더 키웠다는 분석도 있었다. 기침과 재채기가 심한 호흡기 환자가 오면 일단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뒤 최대한 다른 환자들과 분리해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바이러스학)는 “호흡기 환자를 관리하는 원칙만 철저히 지켰어도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불린 환자들이 생겼을 가능성도 크게 줄었을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의 철저한 관리가 부족해 일부 환자가 슈퍼 전파자란 오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 ‘정보공개 너무 늦었다’ 시민들은 정부의 메르스 확산과 관련된 정보 공개가 너무 늦어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인 이현구(가명·32) 씨는 “지역사회 감염이 없고, 공기 감염이 아니라는 설명에도 주변 사람들이 마스크를 많이 쓰고 다녔다”며 “모두들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주부인 이혜영 씨(58)는 “국민들에게 처음부터 미리 정보를 제대로 제공했다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도 안 생기고,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도 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당국 전문성 강화와 병원 시스템 개선 향후 가장 중요한 개선점으로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전문성 강화를, 시민들은 병원 문화와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 입원실과 응급실이 감염에 취약하다고 확인된 만큼 정부와 의료계 차원에서 병원 이용에 대한 ‘국민 안심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소원 씨(26)는 “감염병과 비감염병으로 응급실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하고, 병원 다인실을 줄이는 조치가 취해져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대응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게 확인된 만큼 전문성 강화에 필요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역학조사 인력들을 충원하고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해외로부터 들어와 ‘제2의 메르스’ 사태가 터지는 건 머지않은 미래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많은 전문가가 조심해야 할 신종 감염병으로 꼽은 건 조류인플루엔자와 뎅기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H5N1형은 변이가 잦기 때문에 언제든지 심각한 형태로 변형되고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뎅기열의 경우 치사율이 높고, 곤충을 매개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땐 사실상 토착화가 된다고 지적했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부터 주요 감염병에 대한 정보 수집·분석 체계를 전방위적으로 갖추고 역학조사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이지은·김수연 기자강성휘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김준영 인턴기자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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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의료원 “메르스 대응 노하우 지구촌 공유”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돌보고도 의료진 감염 0명을 기록한 국립중앙의료원이 영문판 ‘의료진용 메르스 대응 지침서’를 제작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메르스 대응이 필요한 나라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27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대응 지침서에는 이 병원 의료진이 경험하고 시도했던 메르스와 관련된 △환자 관리 방법 △의료진의 안전수칙(보호복 착·탈의 및 관리 등) △발생 상황에 대비한 평상시 교육·훈련 방식 등이 포함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9, 10월 한글판을 완성한 뒤 영문 번역 작업을 거쳐 연내에 국제적으로 배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보건의료계에서는 비정부기구(NGO)인 ‘국경없는 의사회’가 1995년과 2005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유행 사태’ 때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정리한 대응 지침의 주요 내용이 WHO와 주요국의 에볼라 대응 지침으로 쓰이고 있는 것처럼 국립중앙의료원이 마련할 메르스 지침서도 국제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메르스 민관 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 4차 회의’에 참석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이원철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 등 민간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지역사회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WHO가 권고하는 공식적인 종식일(마지막 환자의 최종 음성 판정일로부터 28일 뒤)은 빨라야 다음 달 말이지만,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이세형 turtle@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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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집착하는 허리디스크 환자… 한방 비수술 치료 선호!

    회사원 김명수 씨(35)는 몇 달 전부터 목과 어깨에서 주기적으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마사지를 받아봤지만 통증은 나아지질 않았고 최근엔 손가락까지 저렸다. 목뒤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느껴진 김 씨는 병원을 찾았고 일자목증후군으로 인한 퇴행성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김 씨는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통증이 단순 통증이 아니라 목 디스크였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그래도 늦기 전에 질환을 파악한 만큼 비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을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급증하고 있는 30대 척추 환자 김 씨처럼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도 목과 허리 같은 부위에 심각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입원 환자를 발생시킨 질환은 이른바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기타 추간판장애였다. 이 질환으로 총 27만 명이 진료를 받았다. 특히 30대 남성 환자가 많았는데 이들은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과 적절하지 않은 자세로 인한 경우가 많았다. 자생한방병원이 1999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17개 자생한방병·의원을 방문한 척추 환자 100만1554명과 관련된 자료를 분석한 데서도 이런 추세는 뚜렷하다. 1990년대까지는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30대 환자가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생한방병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전자기기 이용도가 높고, 직장 내 근무량도 많은 30대의 경우 척추질환 환자가 1999년 2074명에서 2014년 3만4846명으로 15년 동안 약 17배로 증가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을 앓는 환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각종 기술과 전자기기의 발달 과정에서 사람들의 자세가 부적절하게 변하고 척추 질환의 증가도 불러왔다는 것이다. 갈수록 한방 비수술 치료법 선호도 높아져 척추 질환이 증가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는 한방 비수술 치료법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자생한방병원이 내원 환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비수술 한방 척추치료법’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추천 이유로는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56%) △극심한 허리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키기 때문에(20%) △양한방 협진 진료 시스템이라 신뢰할 수 있어서(11%) 등의 답변이 나왔다. 3년 전부터 허리 디스크를 한방 치료를 통해 관리하고 있는 김모 씨는 “단순한 통증 치료뿐 아니라 전체적인 몸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회복시킨다는 치료법 때문에 한방 치료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방 비수술 치료법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치료를 통해 재발 방지 효과가 크다는 것. 환부를 직접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양의학과 달리 한방에서는 무너진 신체 균형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또 ‘추나요법’을 이용해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인해 비틀어진 척추 뼈와 인대를 바로잡고 근골격계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한다. 또한 염증을 억제하고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으로 마무리한다. 신 이사장은 “추나요법이란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 등으로 인해 삐뚤어진 척추의 배열을 한의사의 손을 이용해 바로잡는 게 특징인 치료법”이라며 “특정 척추에 몰리는 하중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자리를 이탈한 디스크와 척추 뼈를 원 상태로 회복시키는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해외가 인정하는 ‘한방 비수술 치료법’ 한편 자생한방병원의 한방 치료법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극심한 급성요통환자 58명을 절반씩 나눠 동작침법과 진통제 치료를 받게 했다. 30분 뒤 진통제 그룹은 통증이 8.7% 줄어드는 반면, 동작침법은 진통제에 비해 약 5배나 높은 통증 감소효과를 나타냈다. 관련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PAIN’에 거재 되었다. 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재활의학과와 수술을 권유받았거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디스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한방 비수술 척추 치료법 효능을 연구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다양한 척추 환자들을 위해 관련 질환의 재발을 방지하는 한방 치료법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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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구역 앞에 주차땐 과태료 50만원

    29일부터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근처에 차량이나 물건을 세워 장애인의 주차나 이동을 방해할 경우 과태료 50만 원을 내야 한다. 위반 사안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진입로에 주차하거나 물건 등을 쌓는 행위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선과 표시 등에 대한 훼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의 앞뒷면과 양측면에 주차하거나 물건을 쌓는 행위 등이다. 보건복지부는 “단순히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안에 차를 세우는 것(과태료 10만 원)보다 주차구역 근처에 차와 물건을 세워 파급되는 문제가 더 크다고 판단해 높은 과태료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강인철 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장은 “장애인 주차구역 근처에 차나 물건 등을 세우면 주차는 물론이고 안전하게 휠체어 같은 물품을 꺼내거나 이동하는 것도 힘들어진다”며 “장애인 차가 주차된 상태에서 주차구역 앞에 차나 물건이 세워져 있어 이를 이동시키지 못한 장애인이 계속 그 지역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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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수능환, 하루 한알로 더위에 지친 수험생에 활기를

    ‘정신력’과 ‘열정’만으로 공부하는 시대가 아니다. 수험생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건강식품과 보약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다양한 건강식품과 보약을 섭취하고 있다. 워낙 다양한 건강식품과 보약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을 위한 보약을 선택할 때 효과가 검증된 것을 선택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여름방학은 수험생 건강식품과 보약에 대한 관심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시점이다. 무더운 날씨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또 고3 수험생들의 경우 수능 시험을 3, 4개월 앞둔 시점이라 ‘막판 스퍼트’를 위한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의약계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전후로 한의원을 찾아 수험생 보약을 문의하고 처방받는 부모들이 늘어난다”며 “상담 과정에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도 집중력 향상과 기력 보강이다”라고 말했다. 한의약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능환은 환약 형태의 수험생용 보약이다. 예전부터 수험생용 보약으로 유명했던 ‘총명탕’, 조선시대 양반들이 과거시험 준비 과정에서 즐겼던 ‘장원환’에 ‘공진단’의 약재를 넣은 환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의약계에서는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약재들을 배합해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보약의 이름과 성분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준다’는 반응도 나온다. 수능환의 복용법은 아침 공복에 하루 한 알씩 씹어서 먹는 것이다. 수험생의 스트레스로 인한 열을 내려주고, 기와 혈을 보충해 피로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잠자는 시간을 전체적으로 줄여주고, 잠을 잘 때는 빠르게 렘(REM) 수면 단계에 이르게 해준다. 특히 ‘프리미엄 수능환’의 경우 기존 수능환에 비해 약재가 더 농축돼 있다. 따라서 시험 기간이 4일 정도 남았거나 모의고사와 수능 같은 큰 시험의 당일 날 복용할 때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수능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친환경 유기농 국산 한약재를 사용한다. 방부제에 노출될 일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의학 전문가인 이원복 박사는 “수능환은 수능 수험생뿐만 아니라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의 체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능환은 특허 출원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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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급여 20일 첫 지급

    소득 수준에 따라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를 각각 다르게 지급하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가 20일 처음 지급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기존 수급자 131만 명과 신규 수급자 1만1000여 명 등 총 132만1000여 명이 20일 첫 급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는 20일부터, 교육비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직후인 9월 25일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최저 생계비 이상의 소득이 있는 사람은 일괄적으로 4개 분야에서 지원을 못 받게 돼 빈곤 극복에 실패하는 ‘송파 세 모녀 사태’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 무엇보다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분야별로 중위소득(전체 가구의 소득 순위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소득)에 따라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4인 가구 기준 생계비는 중위소득의 28%(118만2309원) 이하, 의료비는 40%(168만9013원) 이하, 주거비는 43%(181만5689원) 이하, 교육비는 50%(211만1267원) 이하 가정에만 지원된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순으로 지원을 못 받는 구조다. 복지부는 지난달부터 기존 제도에서는 혜택을 못 받았던 사람들과 각종 차상위 대상자 등 56만 명에 대해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을 알렸다. 또 이달 17일까지 신규 수급을 위해 신청한 누적 신규 신청자 수가 42만 명 정도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20만∼25만 명이 급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관련 급여는 신청한 달부터 지급되는 게 원칙이라 빨리 신청할수록 유리하다”며 “이달 신청하면 수급 자격에 대한 검증이 다음 달에 이뤄지더라도 선정될 경우 이달분의 급여도 차후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청한 뒤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할 경우 해당 통지서를 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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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WHO와 별도 ‘자체종식’ 선언 검토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이른 시점에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WHO 권고 기준을 토대로 종식 시점을 정한다면 모든 메르스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날로부터 28일(최고 잠복기의 2배)이 지난 날”이라며 “WHO 기준에 따라 공식적인 종식 선언을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종식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17명 중 2명이 메르스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 기준에 따른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고 있는 2명의 환자가 이번 주 내에 음성 반응으로 상태가 바뀐다고 해도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되어야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추가 감염자 발생과 확산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 중인 환자에게서 음성 반응이 안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종식 시점이 계속 늦춰지면 사회적인 불안감과 피로감이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종식 시점(WHO 기준보다 이른 시점)을 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자체적인 종식 선언 시점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날(4일)로부터 28일 뒤인 다음 달 2일이다. 국제사회 등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은 이때 하지 않고, 현재 ‘주의’ 단계인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으로 낮추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들이 회복 뒤 겪을 수 있는 후유증 치료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대책본부 질병관리센터장은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이란 게 명확하면 이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라며 “세부 기준은 전문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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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세형]이제야 ‘결핵課’ 독립-신설이라니…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지난달 30일 자로 결핵조사과가 조용히 신설됐다. 이전까지는 에이즈·결핵관리과가 주로 담당해왔던 결핵 관련 업무 중 역학조사 기능을 별도 과로 독립시킨 것이다. 결핵조사과 신설을 두고 보건의료계에서는 환영 못지않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결핵과 관련된 역학조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과를 만든 건 긍정적이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부의 주요 감염병 관리에 대한 무관심과 소극적인 대응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것. 2013년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신규 결핵환자는 총 3만6000여 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다. 2004∼2013년 연간 발생하는 신규 환자 수도 꾸준히 3만∼4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국은 OECD 가입 이후 한 번도 연간 결핵환자 발생률에서 1위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5.2명으로 세계 1위다. 미국(0.15명), 독일(0.36명), 일본(1.7명) 등은 물론이고 한국보다 보건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에스토니아(2.5명), 멕시코(1.8명), 폴란드(1.7명)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계에서는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결핵이 더 심각한 감염병이고 그만큼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메르스는 신종 감염병이고 익숙하지 않다 보니 공포감이 커졌지만 실제 영향력(환자 수, 지속 발생 가능성)은 일반인이 체감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결핵은 ‘옛날에 못살던 시절에 많던 병’이란 낡은 이미지 속에서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계속 영향력을 발휘해온 것이다. 보건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결핵 관리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은 질병관리본부가 출범한 2004년부터 제기됐다”며 “이제야 결핵에 대한 역학조사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조직이 생긴 것을 ‘그래도 다행이다’라고 평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 신설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설립된 지 11년이 지나서야 결핵 전담 전문조직이 생겼다는 건 감염병에 대한 정부의 의지 부족 외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을 것 같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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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2일 ‘메르스 종식’ 선언 가능성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35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38)가 최근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 이틀 전인 5월 30일 서울 강남에서 1565명이 모인 재개발 총회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심야 브리핑(지난달 4일)을 야기했던 사람이다. 12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35번 환자는 최근 진행된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이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환자는 여전히 심한 폐렴 증세가 있고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호흡이 가능한 상태다.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인 1번 환자(68)는 지난달 말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지속적으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이 환자는 상태가 크게 호전돼 일반 중환자실로 옮겼고 의료진과 글로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환자 발생이 중단된 날로부터 28일(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이 지난 시점을 종식 선언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4일을 기점으로 28일이 지난 다음 달 2일이 종식 선언 시점이 된다. 물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12일 현재 메르스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감염 환자는 20명이고 이 가운데 5명이 불안정한 상태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의 한국행도 살아나고 있다. 중국 주요 여행사들은 1일부터 한국 단체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징화(京華)시보는 최근 “한국 정부가 7월 6일부터 9월 30일까지 비자발급 비용 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7월 하순 단체관광객 특가 판매, 롯데백화점의 7월 17일 최대 규모의 세일행사 등으로 한국 여행이 회복되고 있다”며 “7월 2일을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한국행 자유여행 예약률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도 홍콩 정부에 “한 달째 유지해온 홍색 여행경보를 조기 해제하거나 하향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만 정부도 7일 한국 여행 경보를 2단계 수준인 ‘황색’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회색’으로 낮췄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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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힘들지? 너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적절한 예방교육-상담이 아이 살린다

    고교 2학년인 김모 양(17)은 지난해부터 크게 달라졌다. 상위권이던 성적은 중하위권으로 떨어졌고, 친구들과도 거의 어울리지 않는다. 학교에 와서도 멍하게 앉아 있거나, 엎드려서 잠을 잘 때도 많았다. 김 양이 이렇게 변한 이유는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고 어머니가 위암으로 투병 중인 상황에서 자신의 미래를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학에 붙어도 등록금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날 김 양은 한강의 한 다리로 향했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김 양에게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SOS 생명의 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도 모르게 수화기를 든 김 양은 긴 시간 대화를 나눴고 상담원으로부터 “지금 씩씩하게 산다면 그에 대한 보답이 있다”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동생도 생각해 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청소년 자살을 막기 위한 자살 예방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청소년 자살이 많다는 뜻이지만 적절한 교육과 상담을 통한 자살 예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 자살은 가족과 교사 등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관찰과 각종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부모와 교사들부터 청소년 자살 방지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다양한 청소년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 9개 중학교 학생 2715명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또 7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열었다. 가장 주목받았던 자살 예방 프로그램은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20회의 연극심리 상담. 청소년들이 감정 발산과 자아 표현을 통해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도록 하는 것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관계자는 “자살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인 만큼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방 프로그램을 더 많이 진행하고 그 대상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교육청과 보건소 등을 통해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에는 청소년 상담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중고교 교사들이 강사나 상담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한편 자살 예방 관련 내용을 정규 교육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많은 주들이 중고교 필수과목으로 도입하고 있는 ‘보건 교육’의 경우 청소년 자살의 원인, 문제점, 예방법 등을 비중 있게 다룬다. 홍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감안할 때 청소년 자살, 나아가 정신건강 전반에 대한 교육을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다양한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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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독감’ 증세 보이면 즉각 유전자 검사

    앞으로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공항 발열 검사 과정에서 ‘홍콩 계절 인플루엔자(홍콩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유전자 검사(PCR)를 받게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홍콩 독감 대비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단위로 독감 의심 및 발생 환자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체계’도 하루 단위로 관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실제 국내에서 홍콩 독감이 확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1000명당 의심 환자가 12.1명 이상일 때 ‘유행 상황’으로 보지만 현재는 이 수치가 3.4명에 그치고 있고, 바이러스 변이 발생 상황도 국제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홍콩 독감이 국내에서 대거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홍콩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A형 H3N2’로 인한 독감이 이미 국내에서도 발생한 바 있고 치료제(1200만 명분)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홍콩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형에 적용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인증을 받은 독감 백신을 다음 달 중하순부터 공급받아 본격적인 접종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이기병 평택성모병원장은 “(환자 발생 후) 방역당국에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다”며 “방역당국 설명과 달리 메르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병원을 자체 폐쇄했다”고 말했다. 현재(10일 기준) 메르스 감염 환자는 26명이며 이 중 7명이 불안정한 상태다. 신규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57번 환자(60)가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36명으로 늘었다.세종=이세형 turtle@donga.com / 김수연 기자}

    • 20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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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도 보고 경조사 챙기며 품위있게 생활하려면…

    국내 50세 이상 중·고령층들은 은퇴 후 부부가 문화생활과 가까운 친인척 경조사를 챙기는 등 어느 정도 품위 있는 생활을 하는 데 월평균 225만 원 정도(적정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하는 정도로 살기 위해서는 월평균 159만9000원 정도(최소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10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2013년도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결과에 따른 것이다. 2005년부터 2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국내 50세 이상 국민 84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전보다 노후 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였던 2011년에는 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는 월평균 180만9000원, 최소 생활비는 127만9000원이었다. 2005∼2009년 조사에서는 월평균 생활비 증가폭이 평균 10만∼13만 원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대 생활비가 더욱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 처음 반영된 50대 초중반 세대(1960년대생)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나은 시기에 성장했기 때문.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50세 이상 중·고령층 중 가장 풍족하게 성장했고, 문화생활도 제대로 즐긴 세대가 1960년대생들”이라며 “이 세대 구성원들이 중·고령층에 진입할수록 은퇴 뒤 기대하는 적정 생활비 액수도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후 생활비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지는 반면 정작 노후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80.4%가 노후를 대비해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게 없다고 답했다. 또 기초연금 등 정부의 노후 복지 관련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노후 대책은 결국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63.9%가 ‘노후대책의 가장 중요한 역할자’로 ‘본인’을 꼽았다. 정부는 9.8%에 그쳐 배우자(20.7%)보다는 낮고 자녀(5.1%)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50세 이상 중·고령층의 여가활동 중 가장 많은 것은 ‘TV 시청과 라디오 청취’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가족 및 지인과의 대화’, ‘혼자 하는 운동’, ‘목욕과 낮잠’ 순이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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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키니 빈혈’ 7, 8월 어지럼증 환자 급증

    직장 여성 김모 씨(28)는 5월 중순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다음 달 지중해 지역 휴양지로 대학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살찐 몸매가 신경 쓰였던 것. 수영복, 짧은 원피스와 반바지 등 ‘여름 휴양지 패션’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김 씨는 거의 두 달을 아침은 굶고, 점심은 평소의 절반이나 3분의 2 정도만 먹어 체중을 3kg 정도 뺐다. 하지만 최근 직장에서 진행한 정기 건강검진에서 ‘영양성 빈혈’ 증세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건강검진에서 문제가 나온 건 직장생활 기간(4년) 중 처음”이라며 “평소 약간 허기지고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빈혈 판정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여름철 ‘예쁜 몸매 만들기’를 위한 다이어트 때문에 영양성 빈혈을 경험하는 10, 20대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성 빈혈은 영양 섭취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빈혈이다. 어지러움, 피로감, 창백한 피부 등의 증세가 많이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부정맥과 심부전 같은 심각한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7, 8월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은 10대 여성은 최근 5년간 평균 7월 4051명, 8월 4523명으로 평소 2000명대 수준에 비해 급증했다. 같은 기준으로 20대 여성도 7월 4368명, 8월 4278명으로 3000명대 수준인 평소보다 이 기간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인 7, 8월을 앞둔 5, 6월에도 평소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 모두 상반기(1∼6월) 중 가장 많은 영양성 빈혈 환자가 발생한 달은 5, 6월이었다. 이 시기부터 이미 무리한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두 연령대 모두 여름휴가가 마무리되는 9월부터는 다시 환자 수가 줄어든다. 조경삼 심평원 심사위원은 “여름철 다이어트에 들어갈 경우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최대한 균형 잡힌 영양분과 적절한 양을 갖춘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특히 철분,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영양성 빈혈 환자는 여성 31만1762명, 남성 8만4411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약 3.7배였다. 2010∼2013년에도 여성 환자 비율이 남성보다 평균 3∼4배 더 많았다. 이는 여성들이 임신, 출산, 생리 등을 겪기 때문인 것으로 의료계는 분석하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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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40명:의료진 감염 0명… 중앙의료원의 기적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지 50일이 되도록 한 명의 의료진도 감염되지 않은 병원이 있다.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0명의 환자를 치료해 온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수십 명의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감염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건 국제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경우다. 한국 최고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도 메르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료진이 7명이나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료진 무감염이라는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의 무감염 비결을 알아봤다. 》 “작지만 중요한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 50일 동안 작은 기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 같습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관리실 의료진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확진자가 나온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환자를 돌보고도 ‘의료진 감염 0명’을 기록한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재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35명 중 18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치료받은 환자는 40명(사망자 5명 포함)이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보호 수준이 높은 ‘레벨D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도 5명이나 메르스에 걸렸지만 이곳에서는 단 한 명의 감염 의료진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한다.○ 두 달에 한 번 보호복 탈의 훈련 국립중앙의료원이 의료진 감염 0명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보호복 탈의 훈련’. 지난해 8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하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환자 발생과 의료진 감염이 이어지자 병원 측은 감염관리실 주도로 전 의료진에 대한 보호복 탈의 훈련 계획을 마련했다. 일반 의료진은 연 2회, 감염 관련 의료진은 연 6회 정도의 보호복 탈의 훈련을 받도록 한 것. 현재 메르스 환자 치료에 투입된 50여 명의 의료진은 투입 전 이미 4, 5회의 훈련을 받았다. 훈련 과정도 철저했다. 훈련 대상자는 감염관리실 의료진과 일대일로 지도를 받았다. 또 탈의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머뭇거리거나 실수가 나오면 문제점을 지적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김가연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의사)은 “보호복을 벗을 때 자신도 모르게 땀을 닦거나 얼굴이나 팔을 만지는 게 위험하다는 점을 가장 강조했다”며 “훈련 때 이런 행위가 나타나면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해준 뒤 수차례 반복 훈련했다”고 말했다. ○ 탈의 20분 이상 원칙 준수 ‘20분 이상 원칙’도 이런 결과를 가져온 또 다른 요인이다. 숙달된 의료진이 보호복을 벗을 때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하지만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은 메르스 사태 뒤 보호복을 벗는 데 20분 이상 투자하자는 자체 원칙을 정했다. 그만큼 천천히 보호복을 벗고, 소독을 하는 것이다. 감염관리 전문 간호사로 10년 이상 활동했고 지난해 10월 에볼라 의심 환자를 담당한 바 있는 장윤영 간호사는 “보호복 탈의 때 우선 마음속으로 핵심 안전수칙을 외운 뒤 최대한 조심스럽게 천천히 벗도록 했다”며 “이렇게 하다 보니 보호복 탈의에 20∼30분은 걸렸지만 그만큼 감염 확률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사태 초기 메르스 환자의 기도삽관 및 기계호흡 치료(인공호흡기를 목구멍 쪽으로 집어넣어 호흡을 도와주는 시술)를 위해 투입됐던 한 의사는 “순간적으로 ‘시간이 멈춰진 공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의료진이 천천히 보호복을 탈의하는 것을 보며 정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뒤 의료진 감염을 예방할 수 있었던 노하우와 조치를 정리한 ‘실무대응지침서’를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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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전문인력 확충 6인실→4인실로 개선”

    국내 첫 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확인된 지 50일째를 하루 앞둔 7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186명, 사망자는 33명으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다. 퇴원자는 1명이 늘어 118명을 기록했고, 입원 치료 중인 환자 수도 35명으로 1명 줄었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자 최근 잇따른 의료진 감염으로 다시 높아졌던 긴장도도 한층 가라앉는 분위기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잠재적 진원지로 여겨졌던 강동성심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서울병원에만 위험 요소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번 주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종식 시점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35명의 환자 중 26명은 안정적이지만 9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의 경우 최근 폐렴 증세가 다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국내 병원들의 감염관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병 관련 전문인력과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고, 다인실 병실 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감염 예방과 관리 관련 종합대책’을 이르면 이달에 마련할 계획이다. 종합대책에는 △병원 내 감염관리실 설치 확대 △응급 의료기관 내 감염 대응시설 확충 △일반 환자와 감염병 환자에 대한 진료 분리 △대형병원과 중소형 병원 간 협력체계 활성화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6인실을 4인실로 바꾸는 등 병실 공간을 넓히는 조치로 인한 병원들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관련 비용을 건강보험을 통해 보전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구 남구는 5월 27, 28일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어머니를 병문안했다 메르스에 감염됐던 공무원 A 씨(52·154번 환자·지난달 26일 퇴원)를 중징계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A 씨는 누나가 10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됐고 오한 등의 증세가 있는 상황에서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했고, 대중목욕탕까지 다녀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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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광혜병원 “척추관 협착증 치료, 추간공 염증 깨끗이 없애는 게 관건”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추간공을 신경 써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척추 건강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척추 신경통증 등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척추 질환의 상당수가 ‘추간공’의 문제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척추 통증의 주 원인은 추간공 염증 추간공은 척추뼈 사이의 공간으로 신경절, 혈관, 림프관, 자율 신경계 등의 통로가 되는 곳이다. 추간공에서 발생하는 염증은 척추 신경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염증으로 인한 신경조직의 손상과 유착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곳도 추간공이다. 만성요통과 하지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척추관 협착과 신경유착은 대부분 추간공에서 인대 등이 척추 신경 조직과 엉겨 붙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경우 광혜병원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 치료의 핵심은 추간공을 막고 있는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추간공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추간공 확장술로 염증 해결 추간공에서 발생하는 염증으로 인한 통증의 가장 확실한 해결책으로는 ‘추간공 확장술’이 꼽힌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심할 경우 약물 치료 등 비수술 요법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비수술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할 경우 시술 3∼6개월 뒤 재발하는 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추간공 확장술을 통해 보다 완벽한 염증 제거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추간공 확장술은 염증을 제거한 뒤 신경이 압박된 부분을 해결해 주는 시술이다. 시술의 기본 원리는 추간공 주위에 엉겨 붙어 있는 조직을 정리해 신경 압박을 풀어주는 것이다. 추간공을 넓히고, 염증을 일으키던 물질을 빼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막힌 하수도를 뚫는 것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수도를 해체하지 않고 이물질만 제거해도 물이 원활하게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염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추간공을 막고 있던 각종 이물질을 제거한 뒤 약물을 주입하기도 한다. 부분 마취를 통해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 적다는 점과 시술 시간이 15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큰 위험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고, 시술 받은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시술의 간편함 때문에 척추 질환을 앓는 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시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20여 년 명성, 척추 전문병원 20여 년간 척추 디스크 수술 전문병원으로 활동해온 광혜병원은 추간공 확장술을 비롯해 다양한 척추 치료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부분 마취를 통한 퇴행성 디스크 수술에 성공했고, 지금까지 총 1만여 건의 척추 수술을 진행했다. 병원 측은 국내에서 처음 합병증 없는 ‘척추 연성 고정술’을 개발해 2차 척추퇴행 문제를 적극 해결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최근에는 척추 치료와 관련된 노하우와 성과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중국 척추 전문 의사들의 연수를 실시하는 것이다. 광혜병원에 따르면 약 100명의 중국 척추 전문 의사들이 이 병원에서 척추 치료 관련 연수를 받았다. 또 중국통증의학회와의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광혜병원은 또 ‘척추 운동 클리닉’, ‘척추 변형 클리닉’, ‘스포츠 의학센터(운동치료실)’ 등도 운영하며 척추·관절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전문클리닉으로 다양한 통증 치료 최근 광혜병원은 척추뿐 아니라 다른 부위의 통증 치료와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어깨, 팔꿈치, 무릎,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인한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인한 통증을 해소하기 위한 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고령 환자뿐 아니라 컴퓨터를 오래 이용하는 젊은층 환자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스트레스 클리닉’과 ‘피로 클리닉’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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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약도 멀티시대… 한 치료제, 다양한 질환에 적용

    이미 출시된 약품들 중 기존에 사용이 허가된 질환 외에 새로운 질환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 및 인증을 받고 있는 제품들이 속속 늘고 있다. 애브비의 ‘휴미라’의 경우 2007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은 자가 면역질환에 사용돼 왔다. 그러나 휴미라는 최근 치료제가 거의 없는 ‘베체트 장염’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허가 적응증(특정 분야의 질환에 사용 가능하다는 인증)’을 받으며 사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미 휴미라는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총 10개의 질환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는 약제의 작용 기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몸 속 종양괴사인자는 인간의 면역 체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신호 단백질로 면역 세포간의 연락을 촉진하고 세포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데 이것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신체 여러 기관을 공격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질환을 유발한다. 종양괴사인자(TNF-알파) 억제제인 휴미라는 활성화된 TNF-알파를 잡아줘 질환을 치료한다. 여러 면역질환의 원인을 차단하는 셈이다. 전신 염증성 면역질환은 발병 기전상 환자가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사례도 있어 다양한 적응증을 보유한 약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실제로 휴미라는 전 세계 처방 의약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양약품이 20여 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항궤양제인 ‘놀텍’도 2009년 출시됐을 때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의 질환으로 사용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허가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연간 30억 원 수준이었던 놀텍의 매출액이 최근에는 14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반영해 수출 물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체 항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약 80%를 차지하는 역류성 식도염은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고, 1년 내 재발률 또한 80%에 달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바이엘의 경구용 항응고제인 ‘자렐토’도 여러 분야에서 허가 적응증을 확보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약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바이엘은 전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렐토의 사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얀센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색전성 뇌중풍(뇌졸중), 말초동맥성 질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등에 대한 적용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렐토는 정맥 및 동맥 혈전 색전증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약품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사용 범위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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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기적으로 아이와 대화 시간 갖고 자살 징후 파악하는 노력 기울여야

    부모가 이혼한 중학생 A 군(15)은 지난해 1월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부모와 대화가 거의 없었고, 친구도 적었던 A 군에게 여자친구는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었다. A 군은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고 아버지에게 털어놓았지만 아버지는 귀담아듣지 않았고, 위로 대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다’란 식의 반응만 보였다. 낙담한 A 군은 며칠 뒤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새벽에 친구에게 보냈다. 문자메시지를 받고 불길한 느낌을 받은 친구가 곧장 A 군의 어머니에게 이를 알렸다. A 군의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했고, 아들이 사는 아파트로 향했지만 A 군은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의 상당수는 부모의 관심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모와 자녀 간의 접촉이 적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부모 가정에서 청소년 자살률이 더 높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림대 자살과 학생정신건강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에서 한부모 가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9.4%(통계청 자료 기준)였지만 자살 중고교생의 31.5%가 한부모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기적으로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건 기본이고, 자살 징후 파악 요령, 정신과 치료에 대한 열린 태도, 자살은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라고 자녀에게 설명하는 습관 등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초기 자살 징후를 파악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자살에서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은 이미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 이들은 자살을 계속해서 시도하며 방법 역시 횟수를 거듭할수록 더 극단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 특별한 문제가 없던 아이들의 경우도 부모가 봐서 유독 우울한 상태가 지속된다고 판단될 땐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 부모가 먼저 대화를 시도하고, 전문가 상담 등을 알아보라는 뜻이다. 홍 교수는 “최근에는 아이와 부모 모두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상담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됐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비교적 쉽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B 양(16)의 경우 지난해 초등학교 1, 4학년과 중고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약 3%에게서 나타나는 ‘자살 위험 징후’가 있다고 파악됐다. 해당 결과를 통보받은 담임교사는 B 양과 수차례 상담을 했고, 불안감과 우울감이 크게 느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B 양은 결국 부모와 함께 병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처음 B 양의 부모는 ‘원래 우리 딸은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B 양은 칼로 손목을 자해하는 상황을 상상하고, 스스로 목을 졸라 본 경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B 양의 부모는 딸의 이야기를 들은 뒤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하자’며 다독이고 상담 치료도 함께 받았다. 6개월 뒤 B 양은 우울증 완치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의 자살 징후를 느낄 땐 대화에서 자살을 직접 언급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자살에 대해 돌려 말했을 때 오히려 자녀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 홍창형 아주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서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주라”고 조언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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