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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궤도차(화물용 객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북한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궤도차 총 73량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이 지역에 궤도차가 가장 많이 포착됐을 때도 20량 정도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포착된 궤도차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기 전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다만 운송상자와 컨테이너, 각종 장비들이 방수포로 덮여 있어 화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분단을 넘어 측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을 고려할 때 철도 교통량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만강 철도 인근에 창고 시설을 새로 짓는 등 화물 수용 역량을 확대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2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고 난 뒤 지난달 22일부터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도에서 화물 적재 및 운송 준비 정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어깨에 메고 쏘는 대전차포탄이나 지대공 미사일은 그리 무겁지 않아 항공 운반이 가능하지만 매우 무거운 포탄은 주로 철도로 운송한다”고 RFA에 말했다. 미 CBS뉴스는 5일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6일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며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최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궤도차(화물용 객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6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북한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궤도차 총 73량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이 지역에 궤도차가 가장 많이 포착됐을 때도 약 20량 정도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포착된 궤도차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기 전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다만 운송상자와 컨테이너, 각종 장비들이 방수포로 덮여 있어 화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분단을 넘어 측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을 고려할 때 철도 교통량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만강 철도 인근에 창고 시설을 새로 짓는 등 화물 수용 역량을 확대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2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고 난 뒤 지난달 22일부터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도에서 화물 적재 및 운송 준비 정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어깨에 매고 쏘는 대전차포탄이나 지대공 미사일은 그리 무겁지 않아 항공 운반이 가능하지만 매우 무거운 포탄은 주로 철도로 운송한다”고 RFA에 말했다.미 CBS뉴스는 5일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며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하는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인 명단’에서 탈락했다. 포브스가 3일(현지 시간)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은 26억 달러(약 3조5256억 원)로 추산됐다. 약 3억 달러(약 4068억 원)가 부족해 400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19%(6억 달러) 감소했다. 포브스는 그가 설립한 소셜미디어의 사업 부진과 보유 부동산 가치 하락이 순자산 감소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2년 2월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가입자는 대략 650만 명으로, X(옛 트위터) 가입자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가 소유한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지분 가치 또한 6억 달러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2021년과 1990년에도 재정적 압박으로 포브스 400대 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하는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인 명단’에서 탈락했다. 포브스가 3일(현지 시간)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은 26억 달러(약 3조5256억원)로 추산됐다. 약 3억 달러(약 4068억)이 부족해 400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19%(6억 달러) 감소했다.포브스는 그가 설립한 소셜미디어의 사업 부진과 보유 부동산 가치 하락이 순자산 감소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2년 2월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가입자는 대략 650만 명으로, 엑스(옛 트위터) 가입자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가 소유한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지분 가치 또한 6억 달러 이상 떨어졌다. 팬데믹 이후 늘어난 원격 근무로 사무실 수요가 하락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사무용 빌딩도 타격을 입었다. 맨해튼 미드타운 건물인 ‘1290 애비뉴 오브 더 아메리카스’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분이 약 6000만달러(약 811억원)의 가치를 잃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2021년과 1990년에도 재정적 압박으로 포브스 400대 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대만 검찰이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혐의로 친중파 정치인 2명을 3일 기소했다고 자유시보 등이 4일 보도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 우려 또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린더왕(林德旺) 대만인민공산당 대표, 정젠신(鄭建炘) 부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하며 “해외 적대 세력의 지시와 금전적 도움을 받아 주권과 민주주의 헌정 질서에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친중 성향인 국민당의 전직 당원이며 기업가 출신인 린 대표는 2017년 대만인민공산당을 창당했다. 이후 수차례 중국을 찾았고, 중국 지시에 따라 중국공산당 이념을 홍보하는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해당 성과를 중국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각종 행사 때 대만 청천백일기 대신 중국 오성홍기도 사용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20차례 항의 시위도 벌였다. 검찰은 린 대표가 중국의 지시에 따라 2018년 타이난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고 보고 있다. 타이난은 반중 성향이 강한 집권 민진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도시다. 린 대표가 정 부대표에게도 1만 달러(약 1400만 원)를 주며 지난해 타이베이 시의원 선거 출마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와 열애설이 불거진 미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34)의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콘서트를 여는 곳마다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킨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가 NFL에서도 발휘된 셈이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24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헤드 경기장에서 열린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경기에서 공격수 켈시를 응원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포착된 후 켈시 유니폼 판매량이 400%가량 늘었다. 스포츠 의류·기념품 판매 업체 ‘패너틱스’는 “켈시 유니폼이 NFL 전체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430만 명이 이 경기를 시청해 주말 열린 NFL 13개 경기 중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12∼17세 시청자 비율이 다른 경기보다 높았다. NFL 측도 X(옛 트위터)에 켈시 경기를 관람하는 스위프트 사진을 내걸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올 3월부터 전미 순회 콘서트인 ‘디 에라(The Era) 투어’를 펼친 스위프트는 가는 곳마다 호텔, 음식점 수요가 증가해 수백억, 수천억 원대 경제 효과를 일으켰다. 그의 경제적 파급력이 커지면서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는 학술대회 주제가 되기도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인도계 이민 가정에서 성장한 영국 내무장관이 “불법 이민은 서구 사회에 대한 실존적 도전”이라며 고강도 대응을 예고했다. 기존 사회와 이민자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다문화주의가 실패했다고 냉정하게 진단하며 유엔난민협약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웃 국가 프랑스에서도 올림픽 대표 선수의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와 가슴을 가리는 두건) 착용을 금지하면서 유럽 난민 문제가 다문화주의 실효성 논쟁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수엘라 브래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26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통제되지 않은 불법 이민이 서구 사회의 ‘실존적 도전’”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브래버먼 장관은 “다문화주의는 이민자에게 (새로운 사회로의) 통합을 요구하지 않고 평행한 삶을 살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브래버먼 장관은 1951년 유엔에서 합의한 난민협약도 현시대에 맞게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연설 직후 영국이 협약 탈퇴를 고려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정부가 승인되지 않은 경로를 통해 도착하는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탈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1960년대 케냐와 모리셔스에서 이주해 온 인도계 영국인이다. 프랑스 정부는 2024 파리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자국 올림픽 대표 선수의 이슬람 여성 전통의상 히잡 착용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공공 장소에서 종교적 노출을 금하는 세속주의에 따른 조치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6일 “아무도 여성에게 무엇을 입고, 입지 말아야 하는지 강요할 수 없고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적 관행은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올 6월 축구 경기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프랑스 정부는 2004년부터 공공 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해 이민자 차별 논란을 빚었다. 이후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와 전신 가운데 눈만 가리지 않는 니깝 착용을 차례로 금지했고 지난달에는 공립학교에서 얼굴과 손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아바야 착용도 막아 표현과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X(옛 트위터) 대항마라며 메타에서 출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 미국 이용자가 X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가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인사이더인텔리전스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레드 이용자는 올해 말까지 2370만 명으로 예측돼 X 이용자 예상치인 5610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가장 이용자가 많은 SNS는 페이스북으로 1억7790만 명이며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각각 1억3520만 명, 1억230만 명이었다. X와 유사한 단문 형식 SNS 스레드는 올 7월 출시 이후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넘었지만 기능 부족 등을 이유로 이용자가 떨어져 나가 출시 한 달 만에 80% 가까이 줄었다.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수석 분석가 재스민 엔버그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해 이름을 바꾼) X의 헛발질로 초기 스레드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X를 탈퇴한 이용자에게 언제까지 기댈 수는 없다”며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확장이나 X 대항마 이상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스레드는 데스크톱 버전, 키워드 검색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다만 엔버그는 X가 월 구독료를 부과한다면 이용자와 광고주의 관심이 스레드로 다시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머스크는 18일 “거대한 봇(자동 정보 검색 프로그램) 집단에 맞서기 위해 소액의 월 사용료 지급 방식을 채택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와 열애설이 불거진 미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34)의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콘서트를 여는 곳마다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킨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가 NFL에서도 발휘된 셈이다.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24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헤드 경기장에서 열린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경기에서 공격수 켈시를 응원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포착된 후 켈시 유니폼 판매량이 400%가량 늘었다. 스포츠 의류·기념품 판매 업체 ‘패너틱스’는 “켈시 유니폼이 NFL 전체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고 밝혔다.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430만 명이 이 경기를 시청해 주말 열린 NFL 13개 경기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했다. 특히 12~17세 시청자 비율이 다른 경기보다 높았다. NFL 측도 X(옛 트위터)에 켈시 경기를 관람하는 스위프트 사진을 내걸며 분위기를 이어갔다.올 3월부터 전미 순회 콘서트인 ‘디 에라(The Era) 투어’를 펼친 스위프트는 가는 곳마다 호텔, 음식점 수요가 증가해 수백 억, 수천 억 원대 경제 효과를 일으켰다. 그의 경제적 파급력이 커지면서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는 학술 대회 주제가 되기도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코카서스 지역 내 앙숙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최근 유혈 충돌 이후 핵심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인종 청소’를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정부는 25일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 주민 최소 6650여 명이 아르메니아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아르메니아 자치정부 지도부는 “이 지역 아르메니아계 주민의 99%가 입국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12만 명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주민 대부분이 소련 시절부터 거주해 온 아르메니아인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아제르바이잔에 속하게 됐고, 아르메니아인들이 자치정부를 구성해 독립을 선언하면서 두 나라의 화약고가 됐다. 종교도 아르메니아는 기독교,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으로 서로 다르다. 양국은 러시아의 중재로 아슬아슬하게 세력 균형을 유지해 왔지만 아제르바이잔이 19일 지뢰 폭발로 자국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공격을 가했고, 20일 자치군 세력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뒤 이 지역을 장악했다. 주민들은 이 상태로 휴전협정이 이뤄지자 살아갈 방도가 없다고 보고 대탈출을 시작했다. 한 주민은 “아무도 돌아가지 않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이제 영원히 끝났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아르헨티나의 경제난과 치안 불안은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중남미 전체의 공통 고민이다. 우선 원자재와 농산물 수출 등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경제 구조로 첨단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아르헨티나의 농산품 수출 비율은 전체 수출의 65.8%를 차지하고 있다. 16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 여파로 세계 어느 지역보다 인종별, 계층별 양극화 또한 심하다. 이로 인해 정권 교체는 빈번하지만 정책의 지속성이 확보되기 어렵고 기존 문제점이 더 누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각각 지난해와 올해 우파에서 좌파로의 정권 교체가 이뤄진 칠레와 브라질에서는 정치적 양극화에 따른 진영 갈등이 극심하다. 12월 17일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앞둔 칠레에서는 좌우 진영이 물리적 충돌마저 불사하고 있다.● 500년의 뿌리 깊은 불평등 국제 통계조사 웹사이트 ‘스태티스타’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남미 주요국의 지니계수는 대부분 0.4를 상회한다. 소득 불평등의 척도인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에 위치하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 0.5를 넘으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상태로 여겨진다. 마약 문제가 심각한 콜롬비아(0.542)가 가장 높고 브라질(0.489), 멕시코(0.454), 칠레(0.449), 아르헨티나(0.423) 등 주요국 또한 모두 0.4 이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한국의 지니계수(0.339)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북유럽 덴마크는 0.275에 불과하다. 백인과 비(非)백인 간 소득 격차도 심각하다. 같은 해 유엔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원주민의 극빈층 비율은 18.5%였다. 백인 및 백인 혼혈의 극빈층 비율(7.2%)보다 배 이상 높다. 흑인 빈곤율(10.5%) 또한 백인보다 높다. 스페인에서 온 백인은 식민 초기인 16세기부터 금, 은, 구리 등 광산 운영을 독점하며 원주민과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흑인들을 착취했다. 이런 구조가 정착되면서 주요국 모두 소득 최상위에 백인이 있고 그 아래로 메스티소(백인과 원주민의 혼혈), 물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 흑인, 원주민 순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카스트 제도가 형성됐다. 홍성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식민지에도 어느 정도의 경제 발전을 허용한 영국과 달리 스페인의 식민 체제는 수탈한 자원을 철저히 본국으로 가져오는 데만 초점이 맞춰졌다. 이로 인해 중남미 전체가 시장경제를 발달시킬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식민 지배가 끝난 후에는 포퓰리즘과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불평등이 500년간 고착화한 사회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둘로 쪼개진 칠레-브라질 좌우 진영의 대립도 심각하다. 지난해 3월 집권한 좌파 성향의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핵심 자원인 구리 및 철광석 기업의 국유화, 민간연금의 공영화, 기초연금 인상 등 사회보장 제도 확대를 주창하고 있다. 특히 그는 군인 출신 우파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73∼1990년 집권) 시절 제정된 헌법에 낙태 허용, 원주민의 재산권 인정, 공공기관 여성 할당제 등 진보 성향 정책을 포함해야 한다며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파 또한 헌법에 낙태 금지, 의료 민영화, 재산세 철폐 등을 넣자며 보리치 정권과 대립 중이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2000만 명 칠레 국민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 9월 국민투표 때는 38%만 찬성해 부결됐다.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은 보리치 대통령은 “올해는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다만 이번에도 통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17일 현지 여론조사회사 카뎀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국민투표 때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12년 만에 재집권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에서도 진영 갈등이 상당하다. 룰라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패한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던 기존 조사와 달라 집권 민주당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발표한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1%로 바이든 대통령(42%)을 9%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는 15∼20일 미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며 2020년 대선 때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던 히스패닉, 흑인, 젊은층의 지지세가 예전만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ABC방송은 비(非)백인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정체된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올 들어 32%에서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바이든 대통령(44%)을 앞섰다. 여론조사 회사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히스패닉 유권자의 65%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끊이지 않는 건강 이상설 등도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갉아먹고 있다. ABC방송은 이번 조사에서 18∼35세 응답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38%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보다 15%포인트 높다. 앞서 8일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50세 미만 흑인 유권자의 불과 20.9%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대학 학자금 탕감 등 젊은 유권자가 중시하는 의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1200만 개 창출 등 자신의 경제 정책 ‘바이드노믹스’에 따른 성과를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의 경제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같은 날 공개된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2021년 1월 집권 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대안 후보론을 일축하고 흑인과 인도계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삼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또 23일 흑인 의원 모임 ‘블랙코커스’ 행사에서 지지를 당부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둑질에 신물이 난 주민들이 직접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겼다.” 아르헨티나의 치안 불안은 경제난 못지않게 심각한 사회 문제다. 14일 현지 언론 인포바에 등은 “차코주(州) 레시스텐시아 주민들이 치안 불안을 용인하는 당국의 방관에 지쳐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곳곳에서 강도, 약탈 등의 중범죄가 만연하고 치안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 또한 잇따른다. 지난달 9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11세 소녀 모레나 도밍게스는 등굣길에 괴한 습격으로 숨졌다. 마약 구매를 위한 돈이 필요했던 범인들은 어린 소녀의 가방을 빼앗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도밍게스는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처참하게 희생된 어린 생명 앞에서 전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런데도 현 정권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 또한 정권 교체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수도권 벗어나면 베네수엘라”최근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상점에 집단으로 침입해 물건을 닥치는 대로 쓸어가는 모습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괴한들을 향해 총을 쏘는 가게 주인도 등장했다. 호랑이 우리에 숨겨놓은 금고를 훔치려고 맹수 우리에 뛰어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강도가 있는가 하면 일부 도둑은 유골함까지 털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超)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기습적으로 페소 가치를 18% 긴급 절하하자 약탈이 더 기승을 부린다. 치안 불안은 경제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1950년대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무려 29차례 받았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0.5% 수준인 570억 달러(약 75조7000억 원)를 빌렸다. 당시 중도 우파 정부는 빚을 갚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복지 혜택을 줄이는 등 긴축 재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상의 무상 의료 등 현금 살포성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에 길들여진 국민은 이를 거부했다. 현 좌파 정권 또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돈을 빌렸음에도 이것이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서 치안 공백을 부추기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찰의 평균 연봉은 400만 페소(약 1500만 원). 칠레(약 2700만 원), 멕시코(약 1900만 원)보다 적다. 역시 치안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손혜현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객원교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일대는 평온해 보이지만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도 무법천지”라며 “수도권 밖은 사실상 중앙정부 기능이 마비된 베네수엘라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오랜 제재와 고질적 경제난으로 살인, 약탈, 방화 등 강력 범죄가 판을 치는 베네수엘라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페소 급락 반기는 이웃 국민들이런 상황을 반기는 이는 우루과이, 칠레 등 이웃 나라 사람들이다. 페소 가치 급락으로 자국 통화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가자 원정 쇼핑을 넘어 아예 이사까지 오고 있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엔트레리오스주와 맞닿은 우루과이 살토주 주민의 이사 행렬이 한창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한 달 살기’ 등도 인기다. 살토의 자동차 정비사 카를로스 가릴시아 씨는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현재 임차료의 20%만 내도 엔트레리오스주 콩코르디아에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우루과이 페소를 미 달러로 바꾸고 이를 다시 아르헨티나 페소로 환산하면 자국에서 내는 돈의 5분의 1에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살토 주민 마이콜 호르바트 씨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아르헨티나 땅이어서 이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집을 구하면 일은 여전히 우루과이에서 하고, 거주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아르헨티나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르헨티나 국민조차 자국 페소를 쓰지 않는다. 일부 화가는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페소를 이어붙여 캔버스 대용으로 활용한다. 1만 명의 직원을 둔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메르카도 리브레’ 또한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급여의 일부를 달러로 지급한다. 월급을 페소로 주면 직원들이 달러로 주는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는 탓이다. 브라질, 칠레 축구팬은 아르헨티나 팀과의 경기 때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을 조롱하기 위해 종종 아르헨 페소를 불태우거나 찢는다. 이에 아르헨 당국은 페소를 찢다 적발된 사람을 최대 30일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법안까지 최근 마련했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캐나다 국적 시크교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사진)의 사망을 둘러싼 인도와 캐나다의 갈등이 인도와 미국의 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가 사망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데 미 정보기관이 도움을 줬다고 23일 보도했다. 사실로 드러나면 인도가 반발할 것이며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가 꼭 필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권을 중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18일 “올 6월 니자르가 밴쿠버 외곽에서 총격으로 숨진 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고 미국이 감청 등을 통해 캐나다 측이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은 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를 맺고 있으나 이번 정보는 미국이 캐나다에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극우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집권 내내 ‘힌두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타 종교, 타 민족을 배척했다. 니자르 또한 테러범으로 규정했다. 이에 트뤼도 정권은 인도가 자국민 사망에 관여한 것은 일종의 내정 간섭이라며 인도 외교관 1명을 추방했다. 인도는 의혹을 부인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고 캐나다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이 여파로 두 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또한 전면 중단됐다. 미국은 트뤼도 총리의 발언 후 인도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도 모디 총리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줄타기 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미 정보기관의 개입 사실이 사실로 드러나면 인도가 미국의 중국 견제 전선에 소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BBC는 미국 영국 등 서구 선진국이 전적으로 캐나다의 편을 들지 않는 것에 대해 트뤼도 정권이 상당한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는 인구가 캐나다의 35배이고, 인도 경제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 기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힘’이 우선하는 국제 정세의 냉혹한 현실이라는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사망을 둘러싼 인도와 캐나다의 갈등이 인도와 미국의 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가 사망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데 미 정보기관이 도움을 줬다고 23일 보도했다. 사실로 드러나면 인도가 반발할 것이며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가 꼭 필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인권을 중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18일 “올 6월 니자르가 밴쿠버 외곽에서 총격으로 숨진 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며 그간 확보한 물증을 제시했다. NYT는 미국이 감청 등을 통해 이 물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은 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맺고 있으나 이번 정보는 미국이 캐나다에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극우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집권 내내 ‘힌두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타 종교, 타 민족을 배척했다. 니자르 또한 테러범으로 규정했다. 이에 트뤼도 정권은 인도가 자국민 사망에 관여한 것은 일종의 내정 간섭이라며 인도 외교관 1명을 추방했다. 인도는 의혹을 부인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고 캐나다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이 여파로 두 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또한 전면 중단됐다. 미국은 트뤼도 총리의 발언 후 인도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도 모디 총리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줄타기 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미 정보기관의 개입 사실이 사실로 드러나면 인도가 미국의 중국 견제 전선에 소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영국 BBC는 미국 영국 등 서구 선진국이 전적으로 캐나다의 편을 들지 않는 것에 대해 트뤼도 정권이 상당한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는 인구에서 캐나다의 35배에 이르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기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힘’이 우선하는 국제 정세의 냉혹한 현실이라는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2)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및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이 약 7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 라클런(52)이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고 21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루퍼트 머독은 이날 직원들에게 라클런에 대해 “열정적이고 원칙이 있는 리더”라고 소개했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언론사 뉴욕포스트 등의 모회사다.장기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라클런은 2020년 정치적 이견을 이유로 뉴스코프 이사회에서 사임한 동생 제임스나 엘리자베스에 비해 보수적 성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클런은 1994년 프린스턴대 졸업 후 호주의 부친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해 1996년 뉴스코프 부회장이 됐다. 이후 회사에서 나와 민간 투자회사를 차렸던 그는 2015년 복귀해 동생들과 승계 경쟁을 벌여왔다. 라클런은 2019년부터 21세기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으로 케이블TV 산업이 어려워지는 시기에 폭스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브라질에 이은 남미 2위 경제대국 아르헨티나의 대선 1차 투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극우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53), 우파 야당 연합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안전장관(67), 집권 좌파 페론당 소속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51)이 다음 달 22일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의 45% 이상 또는 40% 이상 득표율에 2위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인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11월 19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최종 승자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현 좌파 정권에서 우파로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가 12월 칠레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와 내년 6월 멕시코 대선 등 중남미 주요국의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이에 관한 기사를 3차례 게재한다. “경제난, 치안 불안 등에 대한 분노가 밀레이 지지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후보의 인기가 뜨겁다. 지지율 1.5% 미만의 군소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지난달 대선 예비선거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을 때만 해도 그의 인기가 ‘반짝 돌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후 한 달 넘게 지지율 1위를 고수하자 정계 데뷔 직후 백악관 주인이 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밀레이 후보 또한 대선 승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여론조사회사 아날로히아스가 3∼5일 실시한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1.1%였다. 마사 장관(28.1%), 불리치 전 장관(21.2%)을 앞섰다. 밀레이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여야 기성 정치인 모두를 비판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4% 높았다. 빈곤율은 40%에 달해 서민 고통이 상당하다. 그는 분배를 중시하는 사회주의에 극단적 혐오를 드러낸다. 국민 4600만 명의 63%가 가톨릭이며 본인 또한 가톨릭 신자인데도 자국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극화 해소 등을 주문한다며 비판한다. 교황에게는 “망할 공산주의자, 악마, 똥덩어리”라고, 사회주의자에 대해선 “쓰레기, 인간 배설물”이라고 막말을 하는데도 지지세가 여전하다.● “장기-신생아 매매 허용” 주장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밀레이는 1970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버스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의 학대, 동급생의 괴롭힘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때 유일한 버팀목이 됐던 사람은 여동생 카리나(50). 미혼인 밀레이는 여러 인터뷰에서 “카리나는 내 상관”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여동생이 대통령 부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벨그라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여러 대학에서 20여 년간 경제학을 가르쳤다. TV, 라디오 등에 단골로 출연하며 좌파와 우파 정권 모두 경제난을 가중시켰다고 싸잡아 비판해 인지도를 얻었다. 2018년 자유전진당을 창당했고 불과 5년 만에 지지율 1위 대선 후보가 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정부의 역할을 완전히 부정하는 극단적인 자유주의 정책을 강조한다. 초(超)인플레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페소를 버리고 미 달러를 쓰자며 “집권 즉시 달러를 공용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했다. 경제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중앙은행도 없애 버리자며 중앙은행 건물 모형을 파괴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7일 한 포럼에서는 “세금 부과는 절도”라며 농산물 수출세 폐지, 노동세 감면 등을 주장했다. 공기업 민영화, 정부 지출 삭감 등도 외친다. 장기 및 신생아 매매도 찬성한다. 그는 “수천 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 메커니즘을 찾아야 한다”며 장기 판매를 합법화하고 신생아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약 합법화, 개인의 무기 소지 허용, 기후위기 부정, 무제한에 가까운 자원 개발 허용 등도 대표 정책이다.● 부유층-극빈층에 모두 인기극단 성향의 밀레이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이유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꼽힌다. 올여름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45일 머물렀던 손혜현 한국외국어대 지역대학원 객원교수는 “현 좌파 정권과 이전 우파 정권 모두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도둑놈’(부패한 기성 정당 후보)보다 ‘미친놈’(밀레이 후보)이 낫다는 말이 나온다”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주위 시선을 의식해 이를 드러내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많았듯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샤이 밀레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부유층과 극빈층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예비선거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후후이주 엘카르멘, 부유층 거주지인 추부트주 리오치코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손 교수는 “좌파와 우파 정권 모두 경제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두 진영 모두를 신뢰할 수 없다는 유권자가 많다. 그래서 양측이 ‘진자(振子)의 추’처럼 번갈아 집권하고 그 와중에 경제난이 악화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밀레이 후보에게 기존 좌·우파 정당을 모두 넌더리 내는 유권자의 지지가 쏠렸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 라나시온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방역에 관한 각종 국가의 개입이 늘어난 것도 사실상 ‘무(無)정부’를 지향하는 그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中은 암살자”…친미 반중 성향밀레이가 집권하면 대외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현 좌파 정권의 친(親)중국, 반(反)미국 대외 정책을 바꾸겠다고 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자국 내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한다는 이유로 ‘암살자’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다만 노조에 친화적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역시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을 가했다. 다만 그를 포함한 세 명의 주요 후보가 누구도 지지율 40%를 넘지 못한 만큼 다음 달 1차 투표에서 승자가 확정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11월 결선투표에서 당선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제가 평생하고 싶은 일은 암(癌)을 우리 생에 치명적이지 않게 만드는 일입니다.”19일(현지 시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32)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3’에서 벤처 투자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리드는 지난달 암 치료법 개발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요세미티를 설립했다. 요세미티는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로부터 2억 달러(약 2600억원)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스티브 잡스 부부는 1991년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이날 강연자로 나선 그는 201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언급하며 “암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같이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주요 암 치료에 현재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20년 이내에 사망률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창업할 생각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하는 일이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리드는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뒤 의대 진학을 결정해 스탠포드대에서 의대 예비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아버지 사망 후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가 18일(현지 시간) 인도 정부요원이 캐나다에서 자국민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다. 인도 정부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하며 캐나다 외교관 추방으로 맞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 국적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 지도자 하딥 싱 니자르가 올 6월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대해 “인도 정부요원이 연루됐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영토에서 캐나다 시민이 살해된 사건에 외국 정부가 개입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이 사건 관련 문제 제기를 했으며 진상 조사에 인도 정부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18일 캐나다 주재 인도 정보 담당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외교부는 캐나다가 자국 외교관 추방을 발표하고 몇 시간 뒤 “(트뤼도 총리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도 주재 캐나다 외교관에게 “반(反)인도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며 5일 안에 떠나라고 추방 명령을 내렸다. 앞서 캐나다와 인도는 15일 ‘정치적 이유’로 10년 만에 재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융합해 생긴 시크교는 일부 교도들이 분리주의 운동을 펼쳐왔다. 최근 들어 격화된 분리주의 운동은 인도 정부 탄압을 피해 해외에 정착한 일부 극단주의적 시크교도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인도 정부는 시크교도가 77만 명 이상으로 해외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며 시위도 잦은 캐나다에 분리주의 활동을 막아 달라고 요청해왔다. 하지만 캐나다가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양국 갈등은 고조됐다. 올 4월 인도 외교부는 캐나다 시크교도 분리주의 시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캐나다 대사를 초치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대홍수 피해가 극심한 리비아 동부 지역을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이 구호 활동을 통제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LNA 당국은 서면 승인을 받지 않은 구호단체가 폐허가 된 연안도시 데르나로 들어와 활동하는 것을 막고 있다. 구호물품이 이재민에게 전달되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조대원들은 무장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리비아 구호단체 관계자는 “(군 당국은) 알 수 없는 사람의 진입을 원하지 않는다며 (데르나로의) 접근을 막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아들 사담이 재난대응위원회 수장 지위를 이용해 국제원조를 장악하고 자신의 지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7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를 인용해 이날까지 사망 3958명, 실종 900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리비아 적신월사 집계(사망 1만1300명, 실종 1만100명)를 인용했지만 적신월사 측이 이 사상자 수를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