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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세종시의원들의 모임인 세종시 의정회(회장 황순덕)가 29일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보통교부세 정상 반영을 요구하는 고충민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날 황순덕 회장은 “행정안전부의 보통교부세 산정 시 당연히 세종시의 기초사무수행분 보통교부세를 산정해 지급해야 함에도 극히 일부만(25개 통계수치 중 5개만 산정)을 반영해 왔다”면서 “정상적으로 배분받을 경우 올해만 3700억 원을 받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최근 5년간 1조 3200억원의 기초사무 수행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원인은 세종시는 구청이 없는 ‘단층제 구조’를 가진 광역지자체라는 것인데, 세종시는 광역과 기초 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지자체인 만큼 보통교부세도 이에 맞게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인구 39만명의 세종시가 올해 받은 보통교부세는 1200억 원인데, 단층제로 운영하고 있는 인구 68만명의 제주도는 1조 9900억원을 교부 받는 등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앞으로 의정회에는 헌법소원 청구, 관련공무원 직무유기 고발, 세종시 지원위원장(국무총리) 면담 요구 등 다각적인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한편 보통교부세는 지방자치단체 간 세원 편중에 따른 재정 불균형을 최소화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일정한 행정 수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재원이다. 그동안 의정회는 세종시가 최근 5년간 보통교부세 1조 3200억 원을 교부 받지 못해 행정안전부의 위법·부당한 보통교부세 산정실태의 개선을 요구해 왔다.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내년도 정부 예산 안에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의 주요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도 충청권 주요 현안 사업이 내년도 예산 안에 반영되면서, 충청 지역의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연속 국비 4조원 시대 개막29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4년도 국비 정부(안) 계획에 2조 1839억원이 반영, 지방교부세 등을 포함하면 2년 연속 4조원대 국비를 확보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SOC사업 분야에서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과 관련한 국비 230억 원을 확보했다. 이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374억 원), 대전~옥천 광역철도 건설사업(86억 원), 대전차량기술단 인입선 이설사업(77억 원), 대덕특구 동측진입로 개설(60억 원) 등 추진을 위한 예산을 마련했다.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구축 설계비(10억 원)을 확보해 우주 연구·인재개발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점이다. 이밖에 과학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과학경제 분야에서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구축(37억 원), mRNA/DNA 의약품 개발 생산지원센터(17억 원), 차세대 통신부품 사업화 촉진기반 구축사업(16억 원) 등 추진을 위한 예산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남은 국회 심의과정에서도 정치권과 초당적으로 협력해 아직 국비가 확보되지 않았거나, 증액이 필요한 현안사업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미래전략수도 기반 조성 위한 발판 마련세종시는 이번 정부 예산안에 올해 보다1235억 원(8.9%)이 증액된 1조 5109억 원이 반영되면서 미래전략수도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부지 매입비 350억 원을 확보했고, 대통령제2집무실 사업비 10억 원도 포함됐다. 최근 국회규칙이 국회 운영위 운영개선 소위를 통과한데 이어 이번 부지 매입비 추가 확보로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을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사업이 한 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세종시만 설치돼 있지 않은 운전면허시험장을 건립하기 위한 예산 1억 원도 반영됐다.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인 월하천과 삼성천2개소의 정비사업도 신규 반영돼 기존의 전의 읍내, 맹곡, 덕현 지구와 함께 5개소의 정비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외에도 세종~청주 고속도로 1655억 원, 세종~안성 고속도로 909억 원 등 대규모 SOC 사업도 반영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정부예산안에 세종시의 주요 사업이 다수 반영됐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회 심의단계도 적극 대응해 미래전략수도 기반 조성과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충남, 국비 10조원 시대 눈앞충남도는 이번 정부 예산안에 9조 8243억 원을 담아내면서 국비 10조원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논산에 들어설 국방 로봇 체계 시험시설 건립 설계비가 5억원 반영됐다. 지난 5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떨어졌던 서산공항 건설 사업은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설계비 10억원을 담아냈다. 2028년 서산공항이 개항하면, 충남의 하늘길이 마침내 열리리게 되고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 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충남혁신도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창업 공간을 제공할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비 5억원도 확보했다. 이밖에 장항선 개량 1017억 원, 다목적 농촌 용수개발 302억 원, 재해위험 지역 정비 589억 원 등이 담겼다. 전형식 충남도 부지사는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쳐 목표치 10조원에 근접하는 예산을 우선 확보했다”며 “특히 220만 도민의 숙원 사업인 서산공항 건설, 충남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국방 연구사업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안에 반영하지 못한 사업들을 재정비해 국회 최종 의결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올 상반기(1∼6월) 충남을 방문한 관광객이 14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많은 규모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도내 주요 관광지점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485만7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262만9000여 명 대비 18%(222만7000여 명)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1384만2000여 명과 비교해도 7%(101만5000여 명) 증가한 수치다. 도내 주요 관광지점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간월암’(76만2219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독립기념관(70만22명), 현충사(43만4478명), 개심사(39만4373명), 대둔산(37만7230명), 예당호 출렁다리(36만5917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의료 대응체계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3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기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시는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되면서 3월 29일에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2단계 조치가 시행된다. 다만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시설·집단 보호와 안정적인 대응을 위해 위기 경보 수준은 ‘경계’ 단계를 유지한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치명률이 0.02∼0.04%에 머물고 있고, 의료 대응 역량 축적으로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향에 따른 주요 내용은 재택치료 지원(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이 종료되고,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돼 모든 병·의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진단검사(PCR·RAT)가 유료화되고,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외출·외박이 전면 허용된다. 등급이 하향돼도 치료제나 백신 등의 경우 무상 지원은 유지되고,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급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 전 선제 검사도 당분간 유지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일주일 열린 대전 ‘0시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993 대전 엑스포 이후 단일행사로는 최대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원도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엑스포 이래 최대 방문객 기록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11일부터 일주일간 대전역∼옛 충남도청 1km 구간, 중앙로와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개최된 ‘0시 축제’에 방문객 11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대전에서 개최된 단일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시는 현장 계수기 조사와 지하철 이용객 등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방문객 수를 조사했다. 눈여겨볼 점은 방문객 가운데 대전지역 이외 관광객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 점이다. 그동안 대전지역은 이른바 ‘노잼도시’라는 이미지가 부각될 만큼 외지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새 활로를 마련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축제 성과로 사고 없는 안전한 축제, 원도심 경제 활성화, 깨끗한 행사장 등을 꼽았다. 실제 축제 기간에 1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원도심 먹거리 상권 매출은 평상시와 비교해 2배 이상 올랐고, 일부 점포는 하루 최대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시는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됐던 축제장 바가지요금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다음 달까지 신용카드 매출액 데이터와 상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경제적 효과를 산출해 공표할 계획이다.● 세계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대전만의 특색을 담지 못한 모호한 축제 성격이나 축제장 일대 심각한 교통 체증, 인근 주택가 소음 발생, 숙박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 축제 기간 동안 대전시에 접수된 민원 1959건 가운데 시내버스를 비롯한 교통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순하게 음악이 흘러나오고 무대나 부스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고 해서 축제가 될 수는 없다”며 “예를 들어 대전만의 색깔을 넣은 과학적 콘텐츠를 더욱 부각시키는 등 관람객들이 축제 참여의 본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콘텐츠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전 0시 축제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서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며 “축제 평가용역이 끝나면 전문가 의견도 반영해 내년 축제부터 보강하면서 앞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비상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 보령시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유치 등 미래 신산업 발굴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3일 보령시에 따르면 4월부터 구기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미래 신산업 발굴 TF팀을 발족하고 지역의 새 먹거리가 될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시는 중회의실에서 미래 100년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전담 조직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선 충남테크노파크 김동혁 팀장의 미래산업 발전전략 및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어 중점 사안 및 제안 사업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 팀장은 충남도 소재·부품·장비산업(소부장) 현황 및 육성 방향을 주제로 대내외 환경을 소개하고 보령시의 신산업을 제안했다. 중점 사안 토론에서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기회발전특구 지정 및 앵커기업 유치 방안, LNG냉열산업단지 조성사업,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및 이차전지 기업 유치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보령의 제안 사업으로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유치부터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유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보령형 스마트 수산물 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탄소중립 및 에너지 관련 초중고교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18건이 제시됐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동차산업 기술 개발 공모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기반 구축사업’이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포면 관창일반산업단지에 2025년까지 국비 150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 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신산업 구축을 위한 당면 과제로선 관련 기업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는 관련 기업 유치와 더불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대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저탄소 산업 구조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부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보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로봇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마무리하는 스마트팜을 완성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김태훈 씨(47)는 21일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위치한 자신의 인공지능(AI) 스마트팜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 정보기술(IT) 개발자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운영자로 변신한 김 씨는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AI를 접목한 첨단 농장을 구축했고, 매년 추가 투자를 통해 시설을 고도화하고 있다. 4520㎡(약 1370평) 규모로 조성된 스마트팜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통합제어시스템이 가동된다. 시간대별로 적절한 수분량을 공급하는 건 물론 비닐하우스 내 온도와 습도, 광량, 이산화탄소까지 자동으로 제어한다. 이날 방문한 스마트팜 곳곳에는 레일을 따라 각종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실내 온도가 적정 온도인 25도보다 높아지자 열 배출이 저절로 진행됐고, 비료도 정기적으로 공급됐다. AI 카메라를 활용해 로봇이 해충 퇴치가 필요한 곳을 찾아 이동하며 방제 작업도 실시했다. 곳곳에서 들리는 로봇과 기계 소리는 농장이 아니라 공장을 연상케 했다. 통합제어시스템은 컴퓨터는 물론 김 씨의 휴대전화로도 제어할 수 있다. 김 씨는 “로봇이 대부분의 작업을 맡는 스마트팜이 확산되면 인건비 등 비용이 대폭 줄고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죽은 나무를 친환경 비료로… ‘바이오 차’ 특허 따고 자급 이뤄 스마트팜, 스마트잡〈2〉 농-산촌에서 펼치는 제2인생봉화서 두릅 재배 신근영-동진 남매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김 씨는 2011년까지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IT 개발자였다. 하지만 업무는 계속 늘었고 출장이 잦아지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었다. 답답함을 느끼던 중 간호사인 아내가 귀농을 제안했다. 김 씨는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IT 활용 농장을 만들어 보자는 아내 제안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했다. 아내와 자녀의 지지로 결심을 굳힌 김 씨는 공부부터 시작했다. 2011년 한국농수산대 과수학과에 입학해 2014년까지 기본을 익혔다. 산림청 등이 운영하는 교육 과정도 이수했다. 공부 시작 7년 만인 2018년에야 온실 건축을 시작했다. 첫 토마토 재배를 시작한 건 2020년이었다. 귀농 결심 후 약 10년 동안 준비에 매달린 것이다. 김 씨는 “그동안의 학습 내용과 여러 조언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후 재배 품목을 대추방울토마토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패 거듭하며 진화한 스마트팜 그렇게 준비했음에도 첫해 수확은 실패했다. 지식은 풍부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토마토황화잎말림 바이러스(TYLCV)까지 퍼지면서 3300㎡(약 1000평) 남짓한 땅에서 기르던 토마토를 대부분 폐기했다. 하지만 김 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성공 경험을 쌓아 나갔다. 김 씨는 국내 최초로 로봇을 100% 활용한 스마트팜을 구상하고 있다. 로봇이 토마토를 직접 수확하고 운반해 출하까지 마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씨는 농촌진흥청과 자율주행 자동운반로봇 실증실험도 계획 중이다. 김 씨는 “사람은 한 번에 약 80kg의 수확물을 옮길 수 있지만 로봇은 한 번에 250kg까지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대비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온실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경험 때문이다. 김 씨는 “스마트팜은 비 피해를 입으면 센서 등이 망가지면서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이상 기후에 대비하는 설비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산촌 성공 모델 만드는 남매 산촌에서 성공 모델을 만드는 청년들도 있다. 신근영 씨(28·여)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대구의 한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던 근영 씨는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본가인 경북 영주로 내려왔다. 원격 수업을 듣던 중 저렴한 산지를 사서 농작물을 심으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르바이트와 쇼핑몰 운영으로 모은 돈으로 경북 봉화군의 3300㎡(약 1000평) 규모 산지를 매입했다. 산지를 개간하려면 벌목부터 해야 했는데 전문 업체에 맡기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근영 씨는 남동생 동진 씨(26)와 함께 전기톱 두 자루를 구입한 후 직접 벌목에 나섰다. 그런데 벌목한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돼 팔 수 없게 됐다. 고민하던 남매는 고사목 처리 기계를 직접 개발했고, 친환경 비료로 전환시키는 방법도 찾았다. 근영 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바이오매스(생물자원)와 숯의 합성어인 ‘바이오 차(Bio char)’에 대해 알게 됐다. 이를 고사목 처리 기계에 접목한 것”이라고 했다. 기계 제작은 10대 때부터 건설 현장에서 용접사로 일했던 동진 씨가 맡았고, 4차례 시도 끝에 ‘바이오 차 제작 기계’를 완성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해 봉화군 봉화읍 도촌리에 산지 8만2000여 ㎡(약 2만4800평)를 구입해 개간에 나섰다. 벌목 후 고사목을 퇴비로 만들어 개간지에 뿌렸고, 올해는 두릅 재배를 시작해 첫 수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근영 씨는 “기존 임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익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021년 귀농 후 농사를 지었는데 사전 준비를 제대로 안 한 걸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2000만∼3000만 원 수익을 올렸는데 인건비를 빼니 사실상 남는 게 없더군요.”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도 중인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귀농인 정광윤 씨(62)는 인천에서 안전물품 제조 판매 사업을 하다 2년 전 몸이 편찮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진안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유튜브를 보며 그 나름대로 귀농을 준비했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정 씨는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말을 듣고 대추와 복분자 재배에 뛰어들었는데 초반부터 각종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귀농 이듬해인 지난해 정 씨는 마음을 다잡고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영농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의 ‘귀산촌 스타트업 교육과정’도 수강했다. 정 씨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약 3900㎡(약 1200평) 면적에서 대추를, 약 2만4100㎡(약 7300평) 면적에서 복분자를 재배하며 억대 소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진안고원부자농원’이란 사업체도 설립했다. 정 씨는 “귀농에 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익히는 게 좋다”며 “초반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지역 주민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제철에 다니다 지난해 전북 순창군으로 귀농해 두릅을 재배하는 조성윤 씨(59)도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에서 정년을 앞둔 조 씨는 2018년부터 한국임업진흥원 교육을 통해 귀농을 준비했다. 주말마다 틈틈이 농장을 다니며 현장을 경험했다. 휴가 때도 귀농 준비에 매진했다. 덕분에 초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고 2년 차인 올해부터 두릅 재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조 씨는 지금도 병충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대처법을 배우는 중이다. 조 씨는 “무턱대고 농지를 구매한 후에 집을 짓겠다고 나선 이들 중 대부분이 귀농에 실패하더라”며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선 농사를 짓기 최소 1년 전부터는 현지에서 살다시피 하며 지역 주민들의 조언을 듣고 동시에 실전 같은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진안·순창=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서구 한 신협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약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18일 대전경찰청과 신협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 지점에 검은색 헬멧을 쓴 남성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침입했다. 곧바로 창구에 있던 여직원에게 “가방에 현금을 담으라”며 흉기로 위협했고, 돈을 건네받은 뒤 신협 앞에 미리 준비해 둔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사건이 발생한 신협은 이날 4명의 직원이 근무했는데, 점심시간이라 남녀 직원 1명씩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범인이 남자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시 고객은 없었고, 신협 측은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영업을 종료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가 진잠네거리 방향으로 달아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대전지역 6개 경찰서 형사를 비상 소집하고 강력범죄수사대, 기동대 등 250여 명을 투입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시 20분경 대전 유성구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절도 사건이 이번 신협 강도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원래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6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최근 휴가 기간이 겹쳐 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2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두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송석봉 부장판사)는 이승만(53) 이정학(52)의 강도 살인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과 10년을 각각 명령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서구 한 신협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약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18일 대전경찰청과 신협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관저동의 한 신협 지점에 검은색 헬멧을 쓴 남성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침입했다. 곧바로 창구에 있던 여직원에게 “가방에 현금을 담으라”고 흉기로 위협했고, 돈을 건네받은 뒤 신협 앞에 미리 준비해 둔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사건이 발생한 신협은 이날 4명의 직원이 근무했는데, 점심시간이라 남녀 직원 1명씩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용의자가 남자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시 고객은 없었고, 신협 측은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영업을 종료했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가 진잠네거리 방향으로 달아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대전지역 6개 경찰서 형사를 비상 소집하고 강력범죄수사대·기동대 등 250여 명을 투입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시 20분경 대전 유성구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절도사건이 이번 신협 강도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원래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6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최근 휴가 기간이 겹쳐 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22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두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송석봉 부장판사)는 이승만(53)·이정학(52)의 강도살인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과 10년을 각각 명령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시교육청 산하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이 최근 교사 급여를 두 번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지역 일부 교직원에게 이날 오전 급여가 두 번 지급됐다. 해당 교육청은 오후 9시경까지 몇 명의 교사에게 급여가 얼마만큼 지급됐는지 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관계자는 “급여일인 17일 대전 서부 지역 중학교 교사들에게 시차를 두고 급여가 두 번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 서부지역 초등교사도 마찬가지”라며 “동부지역과 사립학교들은 정상 지급이 된 것으로 봤을 때 서부지역만 이중 지급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해당 사안을 뒤늦게 접하고 진위여부 파악에 나섰다. 담당 은행인 농협 측도 관련 소식을 뒤늦게 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전시교육청과 농협이 아직 사태파악을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오후 9시가 넘은 상태지만 아직 회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시스템 오류 일수도 있지만 담당자들 간 소통이 제대로 된 것인지도 의심이 든다. 향후 발생하는 이자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도 두고볼 사안”이라고 했다.현재 시교육청과 농협은 교직원들에게 이중 지급된 돈이 교육청 예산인지, 농협 자금인지도 파악 중이다.시 교육청은 “해당사안에 대해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어떤 과정이 잘못됐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올해 3월 1일 세종시 한솔동에 사는 목사 A 씨가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소동이 벌어졌던 세종 일대에선 광복절인 15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씨의 집과 주변에도 일장기는 걸리지 않았고, 세종 시내 주요 도로변이나 관공서, 가정 등에는 태극기가 펄럭였다.15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나성동 주민센터는 제78주년 광복절을 기념하고 애국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태극기 달기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각 통장은 세대별로 태극기를 달도록 주민에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세종 지역에선 A 씨의 3·1절 일장기 게양 소동 이후 3월 한 달 동안 태극기 걸기 운동을 벌였다. 최민호 세종시장도 공무원들에게 태극기 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대전역∼옛 충남도청 구간(1km)과 중앙로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열리고 있는 ‘대전 0시 축제’에선 광복절을 맞아 이날 태극기 행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1일 개막식에서 “광복절은 국가 해방의 기쁨이고, 0시 축제는 원도심 부활의 기쁨이라는 점에서 15일 하루는 더욱 뜻깊은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세종=이정훈기자 jh89@donga.com}
대전에서 훔친 전기차를 타다 사고를 낸 10대 4명이 사건 발생 15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훔쳐 타다 사고를 낸 혐의(특수절도 등)로 초등학교 6학년생 A 군(12)과 중학교 2학년생 B 군(14) 등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이들은 전날 오전 4시 30분경 대전 유성구 주거지 인근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훔쳐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 군은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3명을 태워 직접 차를 몰았다. 대전 지하철 유성온천역 인근에 중학교 3학년 C 군(15) 등 2명을 내려준 뒤 B 군을 태우고 계속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7∼8㎞가량을 더 운전하던 A 군은 유성구 외삼동 한 주유소 앞에 있던 가격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군을 검거하고 사고 직후 도주한 B 군도 추가로 붙잡았다. 이후 경찰은 함께 차에 탔던 C 군 등 2명의 신원을 확인해 행방을 쫓았다. 경찰은 인근 PC방 탐문 및 주변인 수소문을 통해, 유성구 봉명동의 한 찜질방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건 발생 약 15시간 만인 오후 7시 30분경 이들 모두를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C 군 등 중학생 3학년생 2명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며,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인 A 군과 B 군에 대해서는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가장 어린 A 군이 촉법소년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에서 훔친 전기차를 타다 사고를 낸 10대 4명이 사건 발생 15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13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훔쳐 타다 사고를 낸 혐의(특수절도 등)로 초등학교 6학년생 A 군(12)과 중학교 2학년생 B 군(14) 등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이들은 전날 오전 4시 30분경 대전 유성구 주거지 인근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훔쳐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A 군은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3명을 태워 직접 차를 몰았다. 대전 지하철 유성온천역 인근에 중학교 3학년 C 군(15) 등 2명을 내려준 뒤 B 군을 태우고 계속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7∼8㎞가량을 더 운전하던 A 군은 유성구 외삼동 한 주유소 앞에 있던 가격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군을 검거하고 사고 직후 도주한 B 군도 추가로 붙잡았다. 이후 경찰은 함께 차에 탔던 C 군 등 2명의 신원을 확인해 행방을 쫓았다. 경찰은 인근 PC방 탐문 및 주변인 수소문을 통해, 유성구 봉명동의 한 찜질방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건 발생 약 15시간 만인 오후 7시 30분경 이들 모두를 검거했다.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C 군 등 중학생 3학년생 2명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며,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인 A 군과 B 군에 대해서는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을 내릴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가장 어린 A 군이 촉법소년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닌지 이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2023 대전 0시 축제’가 11일 막을 올린다. 2009년 첫 개최 이후 14년 만에 규모를 키워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 대전의 과거·현재·미래 한눈에대전 0시 축제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옛 충남도청 구간(1km)과 중앙로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개최된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해 자정까지 진행된다.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각 구역에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한다. ‘과거존’에선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관객 참여형 공연인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양키시장·양복점·성심당·음악다방 등을 소재로 관람객과 전문 연기자가 어우러져 평소 접해 보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현재존’에선 글로벌 K컬처를 선도할 대전 문화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지역 예술인과 대학생이 펼치는 길거리 문화예술 공연,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 한여름 밤의 축제 열기를 뜨겁게 달궈 줄 월드DJ페스티벌이 매일 진행된다. ‘미래존’은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영상과 빛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핵심 산업이 미디어아트를 통해 선보인다. 대전의 상징인 꿈돌이는 18m 높이의 야간 조형물로 제작돼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밖에 행사장 전체를 관통하는 퍼레이드가 3일간 진행되면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먹거리 행사 등 0시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축제 개막일인 11일부터 사흘간 대전역 동쪽 소제동 철도관사촌 일원에서 ‘누들대전 페스티벌’이 열린다. 누들 주제관, 누들의 후예들, 누들 맛집 등이 상시 운영된다. 전통나래관 5층에서 열리는 누들 콘퍼런스에서는 유명 요리사 에드워드 권을 만날 수 있고, 대전역 동광장에서는 가락국수 반짝 시식존이 운영된다. 중앙시장 화월통 일원에 마련된 야시장에는 32개 업소가 참여해 떡갈비, 족발, 치킨, 닭발, 두부김치, 곱창,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중앙시장과 건어물거리에서는 오후 6∼8시 거리공연, 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11, 12일 오후 5시에는 4개 업체가 함께하는 실시간 소통판매(라이브 커버스) 특별방송도 진행된다.● 태풍 등 안전대책 마련이번 축제 목표 방문객은 100만 명, 하루 평균 15만 명이다. 시는 0시 축제 기간에 맞춰 행사 안전에 최우선을 둔 ‘안전 및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행사장 ㎡당 최대 4명 이하로 인파 밀집을 관리하고 경찰과 전문 인력 등 안전관리 인력을 하루 372명 투입한다. 특정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인공지능(AI) 예측 시스템 ‘스마트 선별 관제시스템’도 도입한다. 혼잡이 예상되면 재난문자를 단계별로 발송하도록 준비했다. 시는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안전상황실·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비상연락 체계도 확립해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시는 축제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9일 오전 5시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채 진행될 예정이던 축제 준비 작업은 상당 부분 미뤄졌다. 일단 태풍 영향이 적은 구조물만 우선 설치한 뒤 태풍이 지나간 뒤 천막 등 나머지 구조물을 갖출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태풍 경로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차질없이 축제를 마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새만금과 서울, 2개의 서로 다른 잼버리를 경험하는 게 너무 흥미롭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유생 체험에 참여한 스위스 국적의 스카우트 대원인 마린 양(16)은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스위스 대표단 280여 명은 보물 제141호로 지정된 성균관대 ‘명륜당’에서 600년 전 성균관 유생들의 교복인 ‘청금복’을 입고 K문화 투어를 즐겼다. 마린 양은 “조기 철수 소식에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모기도 없고 서울이 훨씬 좋으니 안심하라고 했다”며 “앞으로의 도심 투어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날(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광역단체로 철수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9일 조기 퇴영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도심 속 잼버리’를 이어갔다. 서울에 둥지를 튼 각국 대표단들은 경복궁, 청와대, 인사동, 대학로 곳곳을 탐방했다. 일부 대원은 K팝 댄스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DJ 공연을 즐겼다. 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의 여파로 잼버리 참가자들의 야외활동은 9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10일 영외 프로그램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일 K팝 콘서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 방문-부채 만들기-K팝 댄스… 대원들 “다시 돌아올게요” 한국의 역사-전통문화 배우고 익혀英부모 “한국인, 처음보는 딸에게 미안하다, 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순천서 대원 태운 버스 사고 3명 경상… 입국 안한 예멘 숙소 마련 ‘헛발질’도 “다시 돌아올게요(I will be back).” 9일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인 중구 ‘오월드’를 방문한 브라질 스카우트 단원들은 일제히 이렇게 외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인 전북 부안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한 아쉬움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담긴 구호였다. 브라질 대원 200여 명은 이날 놀이공원 입구에서부터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췄다. K팝 노래를 함께 부르다 나들이를 나온 대전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인 스텔라 양(16)은 “새만금을 빨리 떠난 건 아쉽다”면서도 “대전에서 좋은 체험을 할 수 있게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한국 문화 체험 나선 단원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국적 단원 165명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방문해 한국의 역대 대통령과 근현대사에 대해 배웠다.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는 노르웨이 출신 빅토리아 양(16)은 “(청와대에 와 보니) 아직 서울에서 경험할 게 많은 거 같아 흥분된다”며 “매일 숙소 밖을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한 레바논 대원 41명은 한국의 전통 부채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대원들은 “처음 보는 물건이다”, “어떻게 사용하는 거냐” 등의 질문을 던지며 부채 만들기에 열중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영국과 벨기에의 잼버리 대원 40여 명은 인천 연수구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방문했다. 대원들은 기념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자유수호의 탑에서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헌화했다. 벨기에 대표단 지도자 듀커 이리스 양은 “벨기에 선배들이 한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싸웠고 내가 그 현장을 돌아봤다는 게 무척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대원 50여 명은 서울 마포구 YGX아카데미에서 K팝 댄스를 배우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입은 대원들은 블랙핑크 맴버 지수의 솔로곡 ‘꽃’의 안무를 배우며 즐거워했다. 인솔자 스테파니 존슨 씨(33)는 “잼버리의 원래 취지가 ‘행복하기’인데, 오늘 개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조기 철수 작전과 각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일부 해외 부모들의 감사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잼버리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 씨는 “딸이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딸에게 와 ‘미안하다, 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 새만금 조기 철수 잡음 계속 하지만 지역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일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46분경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에서는 스위스 대원 38명을 태우고 가던 관광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해 대원 3명이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조기 철수 작전이 마무리됐지만 잼버리 조직위원회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됐다. 특히 입국하지 않은 대원들이 각 대학 기숙사와 연수원에 배정돼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 홍성군 혜전대는 8일 예멘 출신 대원 175명이 배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기숙사 등 숙소를 준비했다. 하지만 예멘 대원들은 입국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밤 9시경 알게 됐다. 학교 측은 환영 현수막과 175명분의 출장뷔페 음식까지 준비한 상황이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8년을 기다렸는데, 수확도 못 해보고 절반을 버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또 태풍이라니요?” 9일 오전 10시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인삼밭에서 농민 주재현 씨(58)가 차광막을 정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지난달 기습적인 폭우로 침수돼 인삼밭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약 6600㎡ 중 절반인 3300㎡가량이 수해를 입어 인삼을 그대로 폐기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폭우 뒤에 찾아온 폭염에 초록빛을 띠어야 할 인삼 잎과 줄기는 노랗게 시들어 힘없이 늘어져 있었고, 일부 밭은 아직 흙탕물을 뒤집어쓴 처참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야외에 설치된 온도계는 40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차광막 아래에도 35도를 기록하며 주 씨의 얼굴엔 땀방울이 가득했다. 6년근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선 적합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2년간 땅을 다지고 6년간 키우게 된다. 총 8년의 기다림 끝에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하기 직전 수해를 입은 주 씨는 삶의 터전이 무너져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그는 “인삼은 온도에 민감한 작물인데, 지난 폭우로 윗밭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피해를 입은 데다 폭염까지 이어져 사실상 상품성 있는 인삼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지금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 소식까지 접하게 돼 정말 막막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35년간 인삼을 재배해 온 주 씨는 2003년 태풍 매미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전했다. 수해와 폭염, 태풍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주 씨는 피해 복구와 관련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도에서 피해 조사를 해 간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보상이 절실한 이유는 그 돈으로 인력을 불러 서둘러 복구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와 같이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빨리 지급됐으면 한다”고 했다. 주 씨는 다음 작기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그는 “이미 겪은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음 작기가 걱정이다. 인삼은 특성상 다시 이곳에서 재배도 못 한다”며 “앞으로 다른 대체 작물을 하고 싶지만 지금 마음이라면 농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 은진면 성덕리에 있는 고추 농가들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지만 수확은커녕 아직 수해 복구 작업을 끝내지도 못하고 있었다. 고추밭은 인근에서 쓸려온 토사에 파묻히거나 싯누런 흙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었다. 복구 작업을 시작도 못 한 서춘선 씨(62)는 답답함을 넘어 하루하루 막막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서 씨는 “40년 동안 농업에 종사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폭우 당시 고추밭에 발목까지 물이 차면서 물을 빼는 데만 며칠이 걸렸는데, 이어진 폭염에 이제는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식처럼 정성 들여 키운 고추를 수확 한 번 제대로 못 해 보고 모두 버려야 한다”며 “매년 이런 기상 상황이 이어진다면 더 이상 농업을 이어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오전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 경기 등 전국 8개 광역단체로 철수했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대만 대표단을 시작으로 156개국 3만7000명의 대원이 45인승 버스 1014대를 통해 야영장을 떠났다. 오후 7시경 마지막으로 체코 대표단이 새만금을 떠나면서 8일 동안 대원들이 울고 웃었던 야영장은 텅 비게 됐다. 체코 대표단이 오후 10시경 서울의 숙소에 도착하면서 약 13시간의 호송 작전이 마무리됐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전북 등 8개 광역단체에서 마련한 128곳에 분산배치됐다. 가장 많은 1만3568명이 경기에 둥지를 틀었고 인천(3257명), 서울(3133명)에도 많은 대원이 머물게 됐다. 특히 수도권 숙소 부족으로 새만금 인근 전북 지역(5541명)과 충남(6274명)에도 상당수 인원이 배치됐다. 경찰은 헬기 4대, 순찰차 등 273대를 동원해 하늘과 땅에서 대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했다. 숙소가 급하게 마련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일부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조직위는 “대원들을 대부분 1∼2인실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대전과 세종 등지에선 3∼4인실을 이용하는 대원도 적지 않았다. 식사 준비가 늦어져 빵 등 간편식을 제공한 시설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비용 정산방법도 밝히지 않은 채 8일 오전 갑자기 기숙사를 제공하라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11일까지 각 지역에서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리는 폐영식을 겸한 K팝 콘서트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이동과 문화 행사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잼버리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대원들과 대표단이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고 대한민국에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대원들 “새만금 밖 잼버리 기대”… 대학기숙사 등 숙식준비 비상3만7000명, 버스 1014대로 이동야영지서 1시간 넘게 걸어 탑승8개 시도로 분산… 숙박난은 없어“철수 아쉽지만 K팝 폐영식 기다려” “야영지에서 철수 버스를 타려고 1시간 넘게 걸어왔어요.” 볼리비아인 스테파 베니코 군(17)은 8일 전북 부안 새만금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156개국 3만7000명의 잼버리 대원이 버스 1014대를 통해 일제히 떠나다 보니 자국 버스를 찾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자기 몸통보다 큰 가방을 2개나 든 베니코 군은 “오전 5시에 일어나서 퇴영 준비를 하다 보니 눈물이 났다”며 “이곳에 오기 위해 3년 넘게 준비했는데, 이렇게 떠밀리듯이 새만금을 떠나니 아쉽다”고 말했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서울 경기 등 8개 지역으로 철수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정보다 나흘 빠른 철수가 진행된 것이다. 조직위는 당초 오전 10시경 철수를 시작해 약 6시간 만에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숙박지 배정이 늦어지면서 오전 9시에 첫 철수를 시작한 지 약 13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철수가 마무리됐다.● 각국 대원들 “새만금 밖 잼버리 기대” 스카우트 대원들은 많은 인원이 함께 먹고 잘 수 있는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원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정부 관계자는 “호텔, 홈스테이 등도 검토했지만 잼버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요청이 있었고, 식중독 등 관리감독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권까지 대원들을 분산배치하면서 우려했던 숙박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새만금을 떠나 주로 도심지에 마련된 새로운 숙소에 도착한 대원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스위스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 도착해 밝은 모습으로 배정된 기숙사 방으로 향했다. 일부는 취재진에게 밝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대원 일부는 방 배정을 기다리며 큰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스위스 대표단의 지도자인 코라이아 씨(23)는 “아직 서울에서의 일정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기대가 되고, 특히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폐영식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숙소에 도착한 오스트리아 국적의 줄리아나 씨(24)는 “아이들이 아침부터 새만금을 떠나며 무척 아쉬워했지만 인천은 큰 도시라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새롭고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식재료 부족한데” 대학 초비상 다만 전날(7일) 정부의 조기 철수 발표 후 하루 만에 3만7000명의 숙소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8일 아침 기숙사 방을 구해 달라는 연락을 급하게 받고 하루 종일 밥도 못 먹고 있다”며 “어느 국가 인원이 몇 명 온다는 내용도 너무 늦게 통보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1∼2인실에 대부분 배정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다인실이 배정된 단원들도 적지 않았다. 대전보건대 기숙사에 배치된 베트남 대원 200명 중 150명은 3인실 숙소를 사용했다. 세종에선 4인실을 사용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 기숙사들은 식사 제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종대는 당장 준비된 식재료가 없어 구청이 제공한 컵라면과 김밥을 단원들에게 제공했다. 동양미래대는 도시락을 주문해 대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방학이라 기숙사 식수인원이 100인분도 안 되는데, 내일부터 갑자기 300인분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총 6명이다. 이 중 3명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 사이에 연이어 발생했다. 이들은 등산 등 야외활동 이후 고열과 혈소판 감소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에서는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9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21명이 사망해 21.4%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잠복기 이후 38∼40도의 고열이 지속되고, 오심·구토·설사·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1993년 개최된 대전엑스포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다시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대전시는 11월 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실에서 ‘대전엑스포 93, 과학 신화가 현실로’ 전시회가 열린다고 8일 밝혔다. 시는 대전엑스포가 제시한 과학기술의 미래와 이를 통해 도약하고자 했던 꿈은 이뤄졌는지 등을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대덕특구 50주년, 대전엑스포 30주년이 되는 해다. 대전은 엑스포 개최를 통해 도로, 상하수도, 통신망 등 도시 기반시설이 빠르게 확대됐고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활성화, 대덕테크노밸리의 확장 등을 통해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적인 대규모 이벤트였던 대전엑스포를 기억하는 관람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기획전 개최 협약을 맺고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선 대전엑스포의 개최 배경과 엑스포에서 제시된 첨단 과학기술의 미래, 엑스포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개최 도시 대전의 변화와 당시 기술을 발판으로 한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상도 선보인다. 세부적으로 국가기록원 등에 소장된 기록 사진과 영상으로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국내 최초의 즉석식 복권, 다양한 홍보자료, 엑스포 행사장에서 직접 관람객과 소통했던 인공지능 이동 로봇 케어2(CAIR-2)와 그 기술을 발전시켜 개발된 인간형 로봇 아미(AMI)도 함께 볼 수 있다. 노기수 시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전엑스포’라는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그 무대가 된 과학 수도 대전의 위상이 정립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대전이 가진 다양한 도시 문화를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엑스포는 당시 개발도상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선보인 첨단 과학기술에서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2700회 무사고 운행을 기록한 자기부상열차, 국내 기술로 제작된 첫 인공위성 우리별 2호 등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엑스포 개최는 경제적 효과를 넘어 대전에 과학도시 정체성을 부여하고 희망적인 미래상의 제시로 국민을 결집해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발돋음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