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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칼럼100%
  • 북한 장거리 미사일 도발, 美 대선 주요 어젠다로 부상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이슈가 미 대선의 주요 어젠다로 부상할 조짐이다. 6일 미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는 주요 주자들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일부 주자들은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확장을 주장했다. 한미 간에 배치가 논의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것. 선두권으로 급부상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북한의 미사일이 미군 시설과 민간인, 동맹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동원해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미치광이’로 불러왔던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은 북한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국가인 만큼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심지어 “미국의 안전에 필요하다면 선제공격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창리 미사일 기지나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적 정밀 폭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이날 토론 중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일제히 강도 높게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4일 미 뉴햄프셔 주 더햄에서 MSNBC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계획에는 미국의 서해안은 아니더라도 하와이에는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동북아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도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에 의해 운영되는 매우 고립되고 편집증적(isolated and paranoid) 국가”라며 “모든 국가 중 북한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다. 러시아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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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이르면 10일 대북제재 강화법안 처리 계획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자 미국 정부와 의회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 행위”라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백악관은 6일 미사일 발사 1시간 여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북한이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미사일 발사를 강한 것은 (동북아시아) 역내의 안정을 해치는 도발 행위이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은 우리와 동맹의 이익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역내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미국은 역내 동맹들의 안보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이 무모한 행동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상원은 이르면 10일 본회의를 열고 대북제재 강화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미 의회 관계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북제재 강화 법안에 대한 의원들의 처리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공화, 민주 양당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코리 가드너(공화) 상원 동아태 소위 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의원의 법안을 합친 것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위해 의무적 제재 조항을 다수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법안은 특히 흑연, 석탄 등 지하자원이 핵개발 자금으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이들 광물 거래에 대해서도 제재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확산에 쓰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조항도 담고 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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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한반도문제 이슈로 부상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두 유력 주자가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앞두고 북한 이슈를 공론화하고 나섬에 따라 미 대선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4일 미 뉴햄프셔 주 더럼에서 열린 MSNBC 주최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해 “북한의 계획에는 미국의 서해안은 아니더라도 하와이에는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 국무장관으로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그는 “북한은 핵무기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북아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도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에 의해 운영되는 매우 고립되고 편집증적(isolated and paranoid) 국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전날 ‘러시아가 미국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는 나라’라고 밝힌 데 대해 “나는 생각이 다르다. 모든 국가 중 북한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다. 러시아,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는 몇몇 주요국의 하나인 만큼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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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미사일발사 반대’ 명확히 전달” 왕이 中외교부장, 후속조치는 안밝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을 통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5일 홍콩 펑황(鳳凰)위성TV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4일 인터뷰에서 “우 대표 방북에서 아주 중요한 하나는 당연히 북한을 향해 중국의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바로 중국은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우리는 북한을 포함한 각방(각국)이 모두 함께 나아가고 모두 노력을 기울여 북한 핵 문제를 협상의 궤도로 되돌려 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의회가 북한에 독자적인 제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한 국가의) 일방적 제재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단(Panel of Experts)은 조만간 대북제재위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4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전문가단은 대북제재위에 제출하는 연례 최종보고서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기관으로 핵 문제를 사실상 관장하며 이번 핵실험을 주도한 북한의 군수공업부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국가우주개발국 △이 두 기관 소속 주요 인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로 지정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미국 상원은 10일 본회의를 열고 대북 제재 강화법안을 표결 처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상원 외교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이 법안은 북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강제적 의무 제재 조항을 다수 신설한 게 특징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워싱턴=이승헌 /뉴욕=부형권 특파원}

    • 20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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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美 대선]재임중 이슬람사원 처음 찾은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슬람 사원을 찾았다. 그는 백인 주류사회에서 확산되는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강하게 질타했다. 무슬림을 극도로 혐오하는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볼티모어 이슬람 소사이어티’를 방문해 “편협함의 방관자가 되지 말자”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무슬림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용서할 수 없는 정치적 언사들을 듣고 있다. 이 언사들은 이 나라에서 설 땅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사회의 특정 종파에 대한 편협함은 국가 단결을 저해하는 것으로 정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연설은 45분 넘게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무슬림들이 미국 건국을 도왔다’고 말하며 트럼프가 대통령 자질이 없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그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2위에 그친 트럼프 흔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건국의 아버지인 토머스 제퍼슨, 존 애덤스 전 대통령도 (백악관 집무실에) 이슬람 경전인 꾸란을 지니고 있었다”며 “이슬람은 미국의 일부다. 무슬림 사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오바마는 무슬림’이라는 음모론을 재차 거론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는 기독교이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방문할 곳이 많은 바쁜 대통령이 하필 이슬람 사원에 간 것은 그곳에서 마음의 위안을 느끼고 편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아이오와 코커스 3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이날 뉴햄프셔 주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또 이런 식으로 미국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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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선희, 베를린서 美전문가들 만나

    북한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미국의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들을 비공개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조지타운대 교수)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 등은 2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 측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3일 밝혔다. 차 교수는 3일 e메일 인터뷰에서 “동북아의 최근 안보 상황에 대해 북측 인사들과 사적이고 학술적인 의견 교환을 한 ‘트랙 2(민간 채널)’ 미팅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측에선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담당 부국장(사진)이 나왔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한이 ‘깜짝 만남’을 통해 핵실험 후 대북 제재와 관련한 미국 조야의 여론을 탐지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미국에 흘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차 교수와 북한통인 위트 연구원은 미국 정·관계와 수시로 교류하는 인사들이다. 일각에선 최근 도발 국면을 풀기 위해 북-미 간 모종의 대화가 이 자리에서 진행됐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윤완준 기자}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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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 ‘트·루·오’ 뉴햄프셔의 혈투

    미국 공화당 대선 레이스가 1∼3등이 서로 물고 물리는 ‘삼발이(tripod)’ 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7.7%)이 도널드 트럼프(24.3%)를 눌렀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23.1%)은 3위를 차지했지만 이들의 표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트럼프가 더 큰 지지율 격차로 앞서왔기 때문에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9일)에선 판세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2일 공개된 아메리칸리서치그룹(ARG)의 뉴햄프셔 조사에선 트럼프 34%, 크루즈 10%, 루비오 11%로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트럼프는 2일 새벽 보잉757 전용기를 타고 뉴햄프셔 맨체스터로 날아갔다. 아이오와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짜증스러운 표정의 트럼프는 지지자들이 모여들자 금세 미소를 지으며 즉석에서 55분 동안 독설이 가득 찬 유세를 이어 갔다. 그는 크루즈에 대해 “아이오와 선거 과정에서 치사한 짓을 많이 했다. 그는 비열한 인간”이라고 쏘아붙였다. 루비오에 대해서도 “왜 (폭스뉴스 같은) 주류 언론이 루비오 같은 친구가 승리했다고 치켜세우는지 모르겠다. 나는 2등인데 그는 3등”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새벽 뉴햄프셔 윈덤으로 이동한 크루즈는 아이오와에서 재미를 봤던 저인망 표밭갈이에 나섰다. 한 교회를 찾은 그는 이 지역이 미 독립운동의 진원지라는 점을 파고들며 “이 지역의 모토가 ‘자유 아니면 죽음을’인데 내가 추구하는 용감한 보수주의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에 대해선 “수개월 동안 내가 자기 친구라고 하더니 내 지지율이 오르자 (캐나다 태생이라는 내 출신을 문제 삼아) 나를 ‘앵커 베이비(원정 출산으로 낳은 자식)’로 부르고 있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상승세의 루비오도 이날 오전부터 뉴햄프셔 맨체스터의 식당을 돌며 아침 식사를 하던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제 나는 트럼프든 크루즈든 누구와의 정면 대결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쿠바계인 그에게 쿠바산 시가를 선물로 건네자 “지금 말고 9일 경선에서 승리를 만끽하며 피울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루비오는 극단적인 크루즈와 막말꾼 트럼프 모두 못마땅했던 공화당 주류층이 군소 주자들의 경선 포기를 종용해 자기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군소 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크루즈(46)와 루비오(45) 모두 대통령이 될 만한 인생 경험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건 대통령을 뽑는 선거지, 학생회장 선거가 아니다”라며 루비오를 견제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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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오키나와에 패트리엇 배치 요격 태세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논의되는 가운데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예고하자 국제사회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3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일본 영토, 영공 또는 영해에 들어온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 방침을 밝혔다. 북한이 예고한 미사일 궤도에 포함되는 오키나와(沖繩) 현 이시가키(石垣) 섬 등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배치해 요격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위성은 실제로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의미한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일본 안보에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성토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 시간) “국제사회가 북한이 취하는 (미사일 발사) 조치를 무책임한 도발적 행동이며 국제적 의무를 명백히 위배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이 대가를 치르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3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러 외교부는 성명에서 “북한은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국제법상의 규범을 도발적으로 무시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대항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숙고하고 근시안적 행위의 대가를 실질적으로 평가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을 비난함과 동시에 관련국들의 자제심 유지를 촉구했던 성명보다 수위가 높은 것이다.도쿄=서영아 sya@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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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득권 세력 바꾸자” 앵그리 아메리칸이 움직였다

    “오 마이 갓, 우리가 힐러리와 이런 싸움을 하다니….” 1일(현지 시간) 오후 9시 반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홀리데이인호텔 대회의장. CNN의 민주당 개표 결과가 나오자 1000여 명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 지지자들은 댄스 음악에 몸을 흔들며 파티를 시작했다. 흥분한 나머지 곳곳에서 울음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좀처럼 웃지 않던 샌더스도 하얀 이를 드러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구겨진 양복은 살인적인 유세 일정에 헝클어져 있었다. 백발은 듬성듬성했지만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쳤다. 그는 “힐러리와 사실상 비겼다. 아이오와가 오늘 밤 미국을 바꾸기 위한 정치 혁명을 드디어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부자들만을 위한 정치는 어떻게 한다고?”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지지자들은 “이제 그만(Enough is Enough)!”이라고 대답했다. 샌더스의 핵심 슬로건이다. 무소속으로 시작해 지난해 11월 뒤늦게 민주당에 입당한 샌더스. 그는 워싱턴 기성 정치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기적 같은 선전은 우직할 정도로 개혁의 메시지를 전파한 덕분이다. 그는 모든 유세에서 “워싱턴을 바꾸자” “정치 혁명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강조했다. 단조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지자 클리프 세일 씨는 “샌더스는 30여 년 전 정치를 시작한 후 정책과 이슈에 대해 말을 바꾼 적이 없다. 그것만 봐도 힐러리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세상을 바꿀 열정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브랜드를 창출해냈다. 최고령 후보지만 어딜 가나 ‘열정’이란 키워드를 정치 개혁 공약과 엮어냈다. 화려한 국정 경험을 내세우지만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하고는 뚜렷이 대비됐다. 샌더스는 거액의 정치 자금을 굴리는 ‘슈퍼팩’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소액의 개미들과 자원봉사자를 주축으로 한 풀뿌리 조직으로 민심의 밑바닥을 훑어왔다. 이날 선전에도 불구하고 샌더스의 열정이 클린턴의 대세론을 꺾을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제대로 된 국정 경험이 없다는 게 큰 약점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최근 샌더스의 ‘월스트리트 해체’ 주장에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깊은 이해가 없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에서 전국 단위 지지율이 여전히 클린턴에게 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27일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전국 민주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합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5%, 샌더스는 36%를 얻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다. ▼ 공화 크루즈, 트럼프에 역전 ▼“아이오와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는, 그리고 차기 미국 대통령은 미디어가 선출하지도 워싱턴 주류가 뽑지도 않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1일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공화당 대선 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6)은 1등이 확실해지자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막말 세례로 언론의 관심을 차지하며 선거판을 주물러 온 도널드 트럼프(70)와 자신을 홀대한 미 언론을 향해 날린 ‘한방’이다. 승리 축하 파티가 벌어진 디모인 시내 한 체육관에서는 5인조 밴드의 축하 연주에 지지자들이 춤판을 벌였다. 열렬한 환호성 속에 등장한 크루즈는 연단 위의 가족과 차례로 포옹했다. 그의 눈가엔 눈물이 보였다. 크루즈는 투표 당일까지 점퍼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며 아이오와 주의 모든 카운티를 샅샅이 훑었다. 99개 카운티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유세에 나선 후보는 공화 민주 통틀어 크루즈가 유일했다. 트럼프가 전용기로 폼 잡으며 언론을 활용한 공중전을 벌일 때 그는 밑바닥 표를 긁어모았다. 1일 발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31%)에게 7%포인트나 뒤졌지만 득표 결과는 달랐던 게 ‘크루즈식 백병전’의 힘이다. 아이오와 주 유권자들의 보수 기독교 성향도 크루즈에게는 우군이다. 쿠바계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크루즈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교회를 누볐다. 크루즈는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강경 보수파로 꼽힌다.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한 지 3년밖에 안 되는 풋내기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정치적으로 성장해 왔다. 2013년 상원에서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에 반대하며 21시간 동안 연설했다. 이런 모습은 미국인들이 ‘크루즈’ 하면 바로 떠올리는 장면이다. ‘꼴통 보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경파여서 당 지도부의 거부감도 있지만 ‘트럼프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는 기류가 힘이 됐다. 1일 투표에 앞서 어번데일고교에서 열린 공화당원 토론회에서는 “트럼프로는 정권을 찾아올 수 없다. 그는 우리에게 모욕적인 후보다” “크루즈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만이 백악관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갔다. 무엇보다 크루즈는 이번 승리를 통해 자신의 출생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스페인계 혈통의 쿠바인 부친,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피가 섞인 미국인 모친을 둔 크루즈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났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헌법 규정을 들이대며 거세게 공격해 왔다. 하지만 아이오와는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며 ‘면책’을 해 줬다. 관심은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다. 최근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크루즈는 트럼프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지만 아이오와에서의 승리로 트럼프 거품론과 크루즈의 대안론이 힘을 얻으면 격차가 좁아질 수 있다. 크루즈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받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어젠다가 없는 반대론자’라는 비판을 넘어서야 한다. 경제 안보 등 미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야에서 크루즈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슈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확실한 보수 행보로 급부상한 만큼 남은 경선에서 크루즈 거품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디모인=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디모인=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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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첫 대결 ‘2등의 반란’

    ‘2등’의 반란이 시작됐다. 예상치 못한 비주류의 선전으로 미국 대통령선거가 흥미진진해졌다. 직전까지 여론조사 1등이었던 힐러리 클린턴(69)은 노장의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75)에게 발목을 잡혔다. 미국을 뒤집자는 ‘정치 혁명’이 샌더스의 캐치프레이즈였다. 막말과 독설로 선거 판을 흔들던 도널드 트럼프(70)는 캐나다 출생의 쿠바계 초선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46)에게 1등을 내줬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워싱턴의 비주류들이 주류의 질주를 꺾은 셈이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 주 1681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공화당 크루즈 상원의원은 득표율 27.7%로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 1등을 놓치지 않던 트럼프는 24.3%, 쿠바계인 초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23.1%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700표(49.9%)를 얻어 695표(49.5%)의 샌더스 상원의원을 겨우 다섯 표 차로 앞서는 수모를 당했다. 보잘것없었던 샌더스의 정치적 무게를 감안하면 클린턴으로서는 당황스럽고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다. 워싱턴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비주류 샌더스와 크루즈의 선전(善戰)은 미국 사회의 기득권을 믿지 못하는 ‘성난 미국인(Angry American)’들이 일으킨 이변이다. 두 후보는 양 진영의 풀뿌리 조직인 ‘무브온’(민주)과 ‘티파티’(공화)의 지지를 바탕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인구 63만 명인 동북부 시골 버몬트 주 상원의원으로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는 20년간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낸 핵심 주류 클린턴에 대해 “정치를 바꿀 의지와 열정이 없다”고 비판해 왔다. 대선 경선 주자로서 성공 신화가 없는 크루즈는 ‘보수의 아이콘’을 자처해 기득권층인 부동산 재벌 트럼프를 보기 좋게 꺾어 놨다.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반감과 피로감, 3위 주자 루비오의 상승세도 크루즈에겐 득이 됐다. 샌더스는 “우리의 정치혁명은 이제 시작”이라고 단언했다. 크루즈는 “이제야 미국을 제대로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포효했다. 이제 미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에 빠져들었다. 두 당 모두 절대 우위의 1위 주자가 사라졌다. 9일 열리는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도 뚜껑을 열어보면 예측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흥행의 막은 이제 올랐다. 디모인=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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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치란 사업과 비슷”… 크루즈 “나쁜 선택 하지 말길”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누려야 할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오후 9시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 시 에이브러햄링컨고교 체육관. 파워풀한 여성 보컬 케이티 페리의 노래 ‘Roar(포효)’와 함께 등장한 그녀는 포효하듯 연설했다. 1000명이 넘는 팬들은 환호를 질렀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의 연설을 듣기 위해 행사 2시간 전부터 영하 3도의 체육관 밖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이다. 이들은 클린턴이 연설하는 중간중간에 “힐러리! 힐러리!”라고 함성을 질렀다. 울먹이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변호사,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잇달아 지낸 클린턴의 화려한 이력이 동영상과 함께 장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같은 날 오전 디모인 인근 카운실블러프스의 한 교회.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70)가 일요 예배를 마치고 나오자 지지자 300여 명이 둘러쌌다. 트럼프는 즉석에서 연설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을 약속한 최고의 부동산 재벌 출신인 그는 “정치란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항상 성공해 왔다. 아이오와에서 정말 이기고 싶다. 나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인 중년 여성이 모자를 건네며 사인해 달라고 하자 그는 휘갈기듯 이름을 쓰더니 웃으며 말했다. “내일 투표장에 안 나오면 버락 오바마를 용서하는 게 됩니다.” 미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1일 결전의 날을 맞는다. 양당의 지지율 1위 후보인 클린턴과 트럼프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과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6) 등 대선 주자들은 코커스 하루 전까지 아이오와 격전지를 돌았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왜 자신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를 알렸다. 옥수수 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아이오와 주는 인구 310만여 명의 시골이지만 이곳 선거 결과는 7월까지 잇따라 열리는 전국 예비 경선과 대선 후보 선출 결과를 가늠하는 미 대선의 풍향계다. 클린턴은 자신의 강점인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변화를 강조했다. 링컨고교 체육관 유세에서는 “나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 한다. 단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월가의 은행 해체라는 극단적인 공약을 내걸고 바짝 추격 중인 샌더스를 겨냥한 말이다. 샌더스는 마지막 날까지 “부자들의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단언했다. 그랜드뷰대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버니를 느껴라(Feel the Bern)”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힐러리에겐 더 나은 미국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클린턴을 공격했다. 샌더스는 “상위 1%가 부를 독점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화를 낼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에 비판적인 백인 중산층을 파고들며 성공한 사업가로서 자신의 신화를 부각시켰다. 아이오와 주 수시티 대극장에서 열린 오후 유세에서는 “내가 오바마의 거짓을 끝장내고 중국과 일본을 다시 굴복시켜 위대한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지지자는 트럼프처럼 욕설을 섞어 가며 “도널드, 제발 미국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어 줘, 젠장(damn it)”이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거수경례로 답했다. 트럼프를 바짝 추격 중인 크루즈는 자신이 보수의 아이콘임을 강조하며 트럼프를 위험인물로 몰아붙였다. 디모인의 한 푸드코트에서 가진 유세에서는 트럼프를 정조준했다. “나쁜 선택을 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큰 시점이다.” 그러고는 “(오바마에 이어 트럼프에게) 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지만 투표율에 따라 승부가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에서의 지지율이 클린턴 47.3%, 샌더스 44.0%. 트럼프 30.4%, 크루즈 24.2%였다. 뉴욕타임스는 투표율이 낮을 경우 ‘워싱턴 아웃사이더’로 조직력이 약한 트럼프와 샌더스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린턴과 크루즈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시작되는 오후 7시부터는 이 지역에 눈 폭풍이 시작된다는 예보가 나와 날씨 변수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디모인=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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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히드마틴 “韓美정부가 곧 답할것” 사드 물밑접촉 시사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함구했던 제작사 록히드마틴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미 양국 정부가 (곧)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미 양국 간 사드 배치 논의가 수면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제작사가 굳이 이를 부인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의 셰릴 아메린 미사일 담당 전략커뮤니케이션실장은 이날 사드 배치 논의의 진척 상황을 묻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대해 대외 홍보실을 통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는 (이를 최종 결정하는) 한미 양국 정부가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만 밝혔다. 홍보실 관계자는 “우리는 당분간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10월 사드 배치론을 꺼냈다가 한미 양국의 부인으로 하루 만에 이를 뒤집은 적이 있다. 록히드마틴의 마이크 트로츠키 항공·미사일방어 담당 부사장은 당시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양국의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사드 배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날 제니퍼 위틀로 홍보 담당 수석부사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한미 양국이 사드에 관해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아메린 실장은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 다른 어떤 발언도 할 수 없다. 미안하다”고만 말했다. 세계 최대 군수회사인 록히드마틴이 수년 전부터 양국의 사드 논의 상황을 누구보다 면밀히 관찰해 왔다는 것이 한미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번 발언은 4개월 전과 달리 사드 배치론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NCND) 한미 양국 간 사드 배치를 놓고 물밑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에선 사드 배치론이 공론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 한미 양국이 이르면 이번 주 관련 협의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한국에서 논란이 된 후 기사에서 발표 시점은 삭제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보도의 취지 자체를 반박하는 움직임은 없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31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지지한다. 배치 결정은 한미 공동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0일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2025’ 보고서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 위협을 감안할 때 사드는 소중한 방어 역량”이라며 미 정부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공식 제안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사드 배치는 이제 언제(when), 어떻게(how)의 문제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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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美현대사서 가장 자질 뛰어난 힐러리 지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출발점을 알리는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주도 디모인을 비롯한 주 곳곳에서는 역대 ‘미국 대선의 풍향계’라고 불리는 이곳 경선에서 승리를 차지하려는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이 가족과 측근들을 총동원해 열띤 유세를 벌였다. 이날 오후 아이오와주립대 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장에는 외동딸 첼시가 만삭의 배를 하고서도 나타나 엄마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첼시는 “엄마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면 더 많은 여성이 평등한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에는 모델 출신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반카가 동행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28일 참전용사 후원 행사에 이반카를 데리고 와 “출산이 2주도 안 남았는데 아이오와에서 낳았으면 좋겠다”며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양당 1, 2위 후보들은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3∼5%포인트 차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 공동조사에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주)은 45% 대 42%를 기록했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와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주)은 28% 대 23%로 5%포인트 차였다. 양당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기초단위 대의원을 선출하는 코커스는 1일 오후 7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시작해 2시간가량 진행된다. 주자들의 정치자금 모금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힐러리포아메리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힐러리닷컴 온라인 회원인 본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5달러를 지금 내면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호소했다. 샌더스 후보 측은 “힐러리가 부자들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따로 정치자금을 걷고 있다. 지지자들은 3달러라도 내 달라. 어려우면 홈피에서 상품이라도 사 달라”는 내용의 e메일을 발송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자 사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NYT는 사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자질을 가진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NYT가 주요 선거를 앞두고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것은 2차례 연방 상원의원(뉴욕 주)에 도전할 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은 2008년 민주당 경선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지인 NYT를 등에 업은 클린턴 후보는 대선 가도에 힘을 얻게 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다시 불거진 ‘사설 e메일 계정 문제’는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건을 조사해 온 미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e메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요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2건은 1급 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언론의 관심은 오바마 행정부가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할지에 쏠려 있다.디모인=이승헌 ddr@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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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이승헌]김정은의 원맨쇼

    “김정은 혼자 ‘도발 덩크슛 대회’를 하고 있다. 수비수는 없고 심판도 경기장 밖에 있다. 관중석 인민들은 ‘우리 장군님 최고’라며 연신 환호성이다.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 S 씨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김정은이 한물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2013년 북한에 초청할 정도로 농구팬인 것을 빗댄 것이다. 농담에 웃고 말았지만 S 씨 표정엔 웃음기가 없었다. 그는 “김정은 원맨쇼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전담 수비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수비수가 미국 아니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동분서주하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만나 대북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설득했다. 핵실험 후에는 김정은이 두려워한다는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반발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론을 수면으로 띄우고 있다. 문제는 이런 조치들이 핵실험 후 나온 ‘사후적 억지(deterrence)’라는 데 있다. 전쟁 억지력은 도발을 못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도발이 끝난 후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김정은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버스 떠나자 손 흔드는’ 격이다. 도발에 대한 원천 봉쇄와 거리가 멀다. 워싱턴의 많은 한반도 전문가가 미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북한 이슈가 뒤로 밀렸다고 지적한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미국에 정책 우선순위를 바꿔 달라고, 북한이 딴생각을 못 하게 ‘외과 수술적 폭격’ 가능성만이라도 언급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임기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미 본토에 위협적인 ‘이슬람국가(IS)’를 막는 것도 버거워 보인다. 핵실험 엿새 후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서 핵실험의 ‘핵(核)’ 자도 안 나온 것만 봐도 뭐가 우선인지 드러난다. 1일부터 북미 대륙은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한다. ‘세계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지만 대선은 오롯이 국내 정치 행사다. 오바마 행정부의 초기 대북 정책을 주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에서도 대북 메시지는 들리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다 김정은에 대해 ‘미친×’이라고 욕하는 게 고작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제재할 의사가 없다. 미국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국내 문제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대북 억지력의 ‘진공 상태’다. 이런 상황일수록 김정은의 도발을 막는 것은 우리 몫이라는 게 자명해진다. ‘자주 외교’ 같은 거창한 구호는 필요 없다. 북한의 도발을 원천 봉쇄할 수도 없는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몇 년째 중국 눈치를 보는 지경이다. 한국 정치권은 김정은의 도발을 남의 나라 일 보듯 한다. 미 의회는 대선 와중에도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유치원생 수준의 ‘진박(眞朴)’ 논쟁에 날이 샌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대사가 생전에 기자에게 한 말이 생생하게 귓전을 때린다. “한미 양국의 대북 불감증이 심각합니다. 지금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이승헌 워싱턴 특파원 ddr@donga.com}

    •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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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NO’ 원칙은 고수한채… 韓美 물밑채널, 사드 수차례 논의

    한국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미국 당국자의 발언이나 외신 보도가 나올 때마다 ‘3NO(요청, 협의, 결정 없음)’ 원칙을 고수했다. 미국이 ‘공식 요청’을 하면 후속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겠다는 수동적 태도로 일관한 것. 이런 상황에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이달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다”며 “막후에선 사드가 거의 타결되는 데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최근 워싱턴과 서울 간 비공식 협의가 늘어났다”면서 “한국이 사드를 들여오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미사일 발사까지 준비하는 상황에서 사드는 한국의 긴요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없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만 갖고 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이 증가하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이긴 하지만 사드의 한국 배치 논의가 본격화되면 중국과의 ‘외교 일전(一戰)’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은 비공식 석상이나 물밑 채널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사드 문제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부가 ‘3NO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파악 중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29일 “한미 양국이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실무 차원에서 사드 관련 얘기를 수차례 나눴다”고 말했다. 양측이 지속적으로 교감해 왔다는 말이다. 결국 사드 배치 문제의 핵심은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묘책을 찾는 것으로 모아진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주한미군 방어를 위해 사드 배치를 요청하면 한국이 동맹 차원에서 수용해 배치 수순을 밟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자국의 군사 활동 감시라는 중국의 비난을 감안해 한국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를 전진 배치용(감시거리 최대 1800km)이 아닌 낙하 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찾아내는 ‘종말 단계용’(감시거리 600km)을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드 배치 논의설을 부인해 온 미국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기류 변화를 보였다.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미군의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사드 배치나 미사일방어(MD)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 대신 한국은 주한미군 부대 이외의 사드 추가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2020년대 초까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킬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예산 문제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사드 도입은 고려하기 힘들다고 군은 밝혀 왔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9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케리 장관의 방중(26, 27일) 결과를 공유하고 북한 핵실험 및 추가 도발에 대한 전략을 협의했다. 케리 장관은 통화에서 방중 기간에 ‘미국은 동맹국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설명한 뒤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대책을 강구해 나가자는 데 윤 장관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조숭호 기자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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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사드 한국 배치 막바지 검토 단계”

    미국은 올해 안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국 배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주한미군 소식통이 29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미사일 발사 준비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보고 사드 배치 문제를 집중 검토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배치 지역과 물량 등 주한미군의 사드 검토가 막바지 단계”라며 “검토가 마무리되면 한국에 (배치를)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최근 한국 고위 관계자를 만난 미국의 전·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한미가 사드 배치를 협상 중이라고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WSJ의 보도를 공식적으로는 부인하면서 ‘3NO(요청, 협의, 결정 없음)’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되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미국 측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28일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자금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광물 등의 판매를 제재할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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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백악관 향해… ‘빅4’ 빅매치

    2013년 미국 국무부 청사를 떠난 힐러리 클린턴(69). 그는 지금도 어느 유세장을 가든, 어떤 토론회에서든 “마담 세크리터리(Madam Secretary·국무장관님)”로 불리며 외교 현안을 이야기한다. “나는 준비돼 있다”며 내일이라도 백악관에 출근할 수 있다고 한다. 늘 말쑥한 정장 차림이다. 미 동북부의 시골 버몬트 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75)는 유세에 나서면 5분도 지나지 않아 입술에 침이 흥건해진다. 고향인 뉴욕 브루클린의 억센 사투리로 “월스트리트가 지배하는 정치를 뒤엎어야 한다”고 목청껏 외친다. 인종과 종교 차별을 서슴지 않는 ‘막말 파이터’ 도널드 트럼프(70)는 늘 찡그린 얼굴이다. 유세장에서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욕설을 섞어가며 오른손 검지를 하늘로 추켜올린다. “버락 오바마가 망친 미국에 대한 (백인 주류층의) 불만을 담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화당 내 보수 모임인 ‘티파티’의 총아 테드 크루즈(46)는 얼음장 같다. 트럼프가 “당신은 캐나다 출신이라 안 된다”고 쏘아붙여도 “트럼프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보수층의 우려를 송곳처럼 파고든다. ‘세계 대통령’을 뽑는 미 대선이 다음 달 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9개월여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현재 판세는 각 당의 경선 구도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이다. 27일 아이오와 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5%, 샌더스는 49%였다. 26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트럼프는 31%, 크루즈는 29%였다. 이번 대선은 전례 없이 ‘워싱턴 아웃사이더’(샌더스, 트럼프)의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 각 주자들이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다. 누가 되더라도 미 역사상 최초다. 최초의 여성(클린턴), 무소속(샌더스), 정치권 밖 사업가(트럼프), 쿠바계(크루즈)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 지지층도 어느 때보다 양극화하는 추세다. 미 대선 현장을 취재 중인 동아일보 미국 특파원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후보별 판세와 전망을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강점 약점 기회 위기) 기법으로 분석했다.《 25일 오후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 드레이크대 회의장. 미 대선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마지막 민주당 대선 주자 토론회인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주)은 모든 게 달랐다. 클린턴은 빨간색 정장을 차려입었다. 샌더스는 트레이드마크인 구겨진 양복과 버튼다운 셔츠에 넥타이를 맸다. 버튼다운 셔츠는 워싱턴 주류 정치인들이 공식 석상에선 금기시하는 캐주얼 셔츠다.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둘은 옷차림만큼이나 정반대의 정책과 이슈로 호소했다. 》●‘국정 경험’의 힐러리 클린턴1947년생. 예일대 로스쿨 졸업. 변호사. 대통령 부인(1993∼2001년), 뉴욕 주 상원의원(2001∼2009년), 국무장관(2009∼2013년) Strength “영악할 정도로 똑똑하고(wicked smart) 모든 정책을 다 안다. 그런데 그런 강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에 대해 24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기자가 워싱턴에서 접한 클린턴에 대한 분석 중 가장 정확한 분석이다. 그의 강점은 대선 주자 중 국정 경험이 가장 풍부한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다. 대통령 부인부터 상원의원, 국무장관까지 하나도 하기 어려운 자리를 최근 20년간 두루 다 거쳤다.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 이후 외교안보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앞세워 다시 대세론에 불을 지폈다. 25일 타운홀 미팅에서 한 중년 백인 남성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하원의 벵가지 사태(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 외교관에 대한 테러) 청문회에서 11시간 동안 공화당 의원들을 녹다운시키는 것을 보고 반했다.” ‘준비된 후보론’ 전략이 먹힌 것이다. Weakness하지만 이 같은 강점이 되레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교 현안은 물론 백악관 안주인 시절 주도한 의료 개혁 등 너무도 많은 이슈의 홍수에 빠지면서 정작 자신만의 스토리를 잃어버렸다. 이는 정치적 식상함이란 치명적 단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는 클린턴의 선거 운동에 대해 “시(詩)라기보다 산문에 가깝다”고 했다. 클린턴이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중산층 회복’이다. 하지만 “부자들을 위한 정치를 뒤집을 것”이라고 주창한 샌더스의 등장으로 이 구호는 쑥 들어갔다. 그 대신 국정 경험을 내세웠지만 아직 클린턴만의 이미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무장관 시절 개인 e메일로 국가 기밀을 다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Opportunity2월 1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둔 클린턴 진영은 비상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와 흐름이 불리하다. 퀴니피액대가 27일 아이오와 주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선택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뭐냐’는 질문에 ‘경제와 일자리’라고 답한 비율이 38%로 가장 높았다. 샌더스가 다걸기를 하는 분야다. 클린턴의 장기인 외교 분야는 8%밖에 안 된다. 그러나 클린턴이 조직력을 동원해 아이오와에서 박빙이라도 승리를 거둔다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폭스뉴스가 25일 공개한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 지지자들 중 79%는 마음을 굳혔다고 답했다. 네바다 주(2월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2월 27일) 경선은 클린턴이 압도적인 우세다.Threat아이오와 주에서 석패라도 한다면 곧장 빨간불이다. 이어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샌더스가 인근 주(버몬트) 출신이라 오래전부터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 왔다. 반전 카드도 딱히 없다. 클린턴은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곳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내리막을 달렸다.●‘정치 혁명’의 버니 샌더스1941년생. 시카고대 정치학과. 연방 하원의원(버몬트 주·1991∼2007년), 연방 상원의원(버몬트 주·2007년∼현재) Strength“월스트리트 은행을 해체하겠다”는 샌더스는 클린턴과 달리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정치혁명을 할 준비가 됐느냐”라는 거다. “더 이상 (부자 정치는) 안 된다(Enough is Enough)” 등의 보조 구호도 ‘정치 혁명’이라는 메인 테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유세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을 바꿀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희소성 있는 강점을 만들어 냈다. 그의 유세장에 가 보면 상당수가 미국 정치에 비판적인 젊은이들이다. 지난해 9월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 유세장에서 만난 20대 여대생 엘리슨 키턴 씨는 “망가진 미국을 고치겠다는 샌더스에게 희망을 건다”며 친구들과 록콘서트장에 온 듯 유세를 즐겼다. 검은 양복을 입은 보안 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엄숙한 클래식 공연 같은 클린턴 유세장과는 대조적이다.Weakness하지만 열정만으로 대선 후보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구 63만 명의 동북부 시골인 버몬트 주의 상원의원이 과연 3억2300만 명의 미국을 이끌어 갈 국정 운영 능력이 있느냐는 의구심은 최대 약점이다. 그는 미국을 어떻게 뜯어고치겠다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7일 아이오와에서 이어진 릴레이 유세에서도 부유세 신설과 월스트리트 은행에 대한 초강경 규제만 반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직이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호사는 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샌더스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이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샌더스는 오바마 ‘후보’의 후계자이고,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후계자”라며 “냉철한 현실 감각이 없는 이상주의는 미덕이 아니다”라고 했다. Opportunity아이오와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만 있다면 뉴햄프셔의 우세를 발판으로 이후 경선전을 끌고 갈 수 있다. 샌더스는 스스로 2016년판 오바마가 되려 한다. 26일 아이오와 유세 때는 이런 말을 했다.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는 늘 비판을 받았다. 급진적이고 위험하다고 했다. 그런 그가 재선까지 했다. 내가 바로 그런 상황이다.”Threat아이오와에서 무너진다면 샌더스 돌풍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클린턴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 ABC방송의 27일 조사에서 미 전역의 민주당 지지자 중 55%는 클린턴을 지지했고 샌더스는 36%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클린턴의 안정과 샌더스의 열정 가운데 무엇을 고를지 선택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

    • 20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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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과 광물 등 거래 제3자 의무 제재, 핵무기-ICBM 개발 자금줄 직접 차단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28일(현지 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의 특징은 북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강제적 의무 제재 조항을 다수 신설한 것이다. ‘2016 북한 제재와 정책 이행 법안’으로 명명된 법안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워싱턴의 우려가 담겨있다. 미 의회가 마련한 대북 제재 법안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법안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제조를 위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석탄 등 지하자원 판매를 미국이 직접 제재하도록 했다. 재무부를 동원해 지하자원 판매 시 금융제재를 가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에 넣자고 중국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항목이다. 또 법안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사치품 조달, 인권 유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북한과 관련 거래를 하는 중국 등 제3국의 기업이나 개인도 의무적으로 제재토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두었다. 적발되면 해당 기업과 개인은 미국 내 자산 동결, 입국 거부, 미국 정부 하청 금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이 조항은 12일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한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의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보다 강도가 높다. 당시 하원 법안의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은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고려해 의무 제재가 아니라 ‘제재할 수 있다(may)’고 했으며 정부에 포괄적인 재량권을 줬다. 법안은 북한의 해킹 등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미 정부가 제재하도록 했고,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할지도 결정하도록 했다. 돈세탁 우려 대상 국가로 지정되면 북한 은행들은 미국의 금융 체계에 접근할 수 없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상원 차원에서 강력한 의무 제재 조항을 마련했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한 제재 조치들을 처음으로 법제화했다”며 “정부는 이 법안을 토대로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은 2주 후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한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20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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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4차핵실험뒤 재점화… 中 “신중한 처리 희망”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제기해 온 가장 큰 이유는 북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과 그 가족의 생명은 물론이고 미 본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북한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 수뇌부는 지난해부터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이 미 본토를 위협할 만큼 발전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사드 한반도 배치론이 워싱턴 정가에서 대세를 형성하게 된 계기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11일 기자와 만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필요하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해 한미 양국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13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이제라도 한반도의 사드 배치 논의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유관 국가(한국)가 (사드 배치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사드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경계했다. 사드 한반도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가며 다져 놓은 한중 관계가 어느 정도 금이 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연일 ‘사드 배치 불가론’을 외치고 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7일자 사설에서 “사드를 배치해 중국을 압박한다면 중국의 안전 이익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한국이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4차 핵실험에 뒤이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예정돼 있던 오키나와(沖繩) 방문 계획을 취소한 채 도쿄에서 비상 대기 중이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궤도를 이탈해 일본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명령’을 내렸다. 이미 이지스함을 북한과 가까운 해역에 배치해 요격 태세를 갖췄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베이징=구자룡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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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北미사일 요격용 이지스함 출항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기습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은 일제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가장 먼저 공식 의견을 낸 나라는 미국이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논평을 내고 “북한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과 수사를 중단하고 국제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는 확고한 조치를 취하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가운데 가장 먼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8일 오후 총리 관저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등을 불러 북한 정세를 둘러싼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에 들어왔을 경우 파괴하기 위한 ‘파괴조치 준비명령’ 발령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함인 ‘기리시마함’이 27일 밤 요코스카 항을 출항했다. NHK방송은 28일 기리시마함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일본에 낙하할 우려가 있을 경우 SM3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과격한 조치(행동)를 하지 말고 긴장 국면이 계속 악순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얼마 전 조선(북한)이 핵실험을 함으로써 반도(한반도)와 동북 지역의 국면에 복잡한 요소가 추가됐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사태가 커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현 상황에서 각국이 냉정하게 대응하고 자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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