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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만치료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벨빅(일동제약), 디에타민(대웅제약), 푸리민(알보젠코리아) 등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치료제들은 주로 뇌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최근엔 뇌에 작용하는 기존 비만치료제와는 달리 소화기관에 작용하는 비만치료 주사제인 ‘삭센다’(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가 출시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삭센다는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삭센다 비만주사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삭센다, 기존 비만치료제와 무엇이 다른가 그동안 비만치료제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안전성이다. 기존의 비만 치료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억제를 하지만 과잉 복용 시 약의 부작용으로 환각과 중독성 등이 생길 수 있다. 삭센다는 음식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체내 식욕 조절 물질인 GLP-1과 97%가량 유사한 ‘GLP-1 유사체’ 성분의 비만 치료제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인체에서 GLP-1을 포함해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들은 포만감, 배고픔 등을 관장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신호를 전달한다. 음식물 섭취를 통해 분비된 GLP-1이 뇌에 전달되면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음식을 덜 먹게 된다. 삭센다의 GLP-1 유사체도 GLP-1과 마찬가지로 포만감을 높여 공복감과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감소시킨다. 김정은 365MC 원장은 “현재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가 대개 식욕과 관련된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인데 비해 삭센다는 음식물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을 체내에 주입시켜 식욕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안태환 상쾌한이비인후과 원장도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코골이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도 일으킨다”며 “비만으로 인한 코골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삭센다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저혈당 쇼크에도 안전하다? GLP-1은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액에서 과도한 당을 제거하고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분비를 낮춰 혈액으로 당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도록 한다. 즉 GLP-1은 인체 내에서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GLP-1 유사체 성분인 삭센다의 경우도 혈중에 인슐린을 높이기 때문에 저혈당이 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말한다.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의 경우 인슐린 분비는 혈중 포도당과 GLP-1 두 가지가 관여하는데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포도당이 부족하면 혈중 GLP-1 농도가 높더라도 인슐린 분비는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이 없으면서 삭센다를 투여 받은 과체중,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아직까지 중증 저혈당 보고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혈당조절제를 복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조심해야 되므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혈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춘다? 삭센다는 1.2∼1.8mg 용량에서 1.2∼1.6% 포인트 정도 당화혈색소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이 됐다. 이 때문에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는 2006년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 받아 국내에 빅토자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삭센다는 3년간 장기 임상에서 비만환자가 당뇨병 질환으로 진행되는 위험을 80%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삭센다가 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을 3mmHg 감소시킨다는 결과도 있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삭센다는 이상 지질 혈증 개선, 체지방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며 “이 중에서도 내장 지방 감소 효과가 유럽의약국(EMA)의 허가사항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또 삭센다는 50세 이상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1.8mg 용량까지 투약한 결과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갑상샘암 가족력 있을 때는 피해야 한국노보노디스크는 27개국 57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3개월 동안 6%의 체중을 감량한 비만 환자 중 삭센다 투약으로 6.2%의 체중을 추가로 감량해 68주간 총 평균 12.2%의 체중을 감량한 환자를 대상으로 2주간 투약을 중지하고 환자를 관찰했을 때 약 2.1%의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즉 요요현상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식욕 억제제는 투약을 멈추게 되면 식욕이 다시 되돌아오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삭센다는 장기투여해도 안전한 치료제일까. 김정은 365MC 원장은 “삭센다에 있어 흔한 부작용 사례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구역 증세는 투약 후 8주 내에 약제가 체내에 적응이 되면서 점차 사라진다”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삭센다는 주성분 또는 첨가제에 대해 과민증이 있는 환자, 갑상샘 수질암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발성내분비선종증 환자 등에 투약을 금지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한림대의료원은 8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4층 대강당에서 미국 컬럼비아의대, 코넬의대,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과 공동으로 ‘장기이식의 현황과 미래 발전방향’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림대의료원에서 열린 공동심포지엄은 의학 학술교류를 위해 2004년부터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장기이식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가 대거 참석해 손상된 장기를 치료하고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연구와 최신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장기이식의 국내외 현황에 대해 마크 하디 컬럼비아의대 교수와 김성균 한림의대 신장내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현재 장기이식 현황에 대해 간단히 말해 달라. △김 교수: 국내에서는 1969년 첫 신장이식이 이뤄진 이후 지금까지 4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각종 장기이식을 받았다. 장기이식 기법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신장, 간, 췌장, 심장, 폐, 안구, 소장 등 고형 장기이식을 받게 된 환자가 증가했다. 국립장기이식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고형 장기이식 수술은 2000년 이후 총 4만7861건이 시행됐으며 작년 한 해만 4191건이 이뤄졌다. 이는 뇌사자 기증이 2000년 52건에서 2017년 512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뇌사자 기증 장기이식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혈액형 부적합, 조직항원 고감작 환자 이식, 부부간 이식 증가 등 생체 기증도 2000년 623건에서 2017년 2289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가능해진 결과다. △하디 교수: 장기이식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고난이도 의술이다. 최근에는 이식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면역억제제의 개발로 이식의 성적도 매우 높아졌다. 이식 후 환자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던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 장기를 유지하는 면역관용 기법이 소개되고 이종장기 이식, 줄기세포로 재생된 장기 이식, 인공장기 이식도 가시권 내에 들어오는 등 이식 분야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 교수: 우리나라는 2000년 2월 ‘장기 등 이식의 관한 법률’이 발효된 후 생체·사체 장기 기증, 뇌사의 결정, 장기 배분에 관해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서는 셍체이식에 대한 승인과 사체 이식에 대한 장기 배분을 관리한다. 특히 생체 이식에서는 장기매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사체 이식은 대기 기간, 면역 적합도, 선 생체이식 여부, 기증자 병원과의 거리, 소아 환자 여부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하고 있다. 이식이 급히 시행되지 않으면 생명 유지가 불가능한 간장, 폐장, 심장에 대해서는 응급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장기 기증의 활성화를 위해 2011년 한국장기기증원(KODA)을 설립해 장기 기증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뇌사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신고하도록 함으로써 뇌사 기증자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기증이 과거에 비해 늘었지만 아직까지도 이식이 필요한 대기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 교수: 2018년 현재 3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장기기증원이 생기면서 그간의 많은 법적 문제점들이 해결됐다.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2010년도 268명(100만 명당 5.31명)에서 2014년도에는 446명(100만 명당 8.69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기증이 비교적 활발한 미국의 100만 명당 25.97명에 비해서 매우 적은 수이고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여전히 6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디 교수: 미국도 장기이식이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 한때 약물 중독 사망자의 장기기증으로 기증 건수가 약간 늘었다. 약물 남용자의 장기는 미국 공중위생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면밀한 조사와 검사를 거치며 이식받는 사람에게서도 사전 동의를 필수적으로 받는다. ―장기이식을 받아야 한다면 한국에서는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가. △김 교수: 우선 주치의로부터 장기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장기가 비가역적으로 망가졌는가라는 진단을 확실히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급성 장기 부전인 경우 다른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단을 받으면 가족 중에 기증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증자가 기증을 해도 되는 건강한 상태인지 검사를 한다. 이후 국립장기이식센터에서 승인을 받은 후 이식을 진행하면 된다. 만약 가족 중에 마땅한 기증자가 없으면 이식 전 검사를 받고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사체이식 대기자 리스트에 올려놓고 기다려야 한다. ―한림대의료원 장기이식은 어떠한가. △김 교수: 한림대의료원은 1987년 한강성심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췌장 이식을 성공한 이후에 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신장, 간장, 췌장, 심장, 각막 이식 등을 시행하고 있다. 3000병상이 넘는 대규모 의료원의 장점과 KODA의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DIP)에 적극 참여해 충분한 기증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한림대의료원에서는 50명이 넘는 환자가 이식을 받았다. 최근 의료원에서 시행한 500명의 신장 이식 환자들에 대해 분석한 결과 장기 환자 생존율이 99%였다. 2016년부터는 혈액형 불일치 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심장 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명실상부한 장기이식센터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간이식 환자 중에는 신장 기능이 나빠져 다시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들었다. △하디 교수: 이제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간 이식 전에 신장기능이 저하된 사람, 간이식 수술 중에 생기는 급성 신손상, 이식 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면역억제제 등이 간이식 후 신장 기능 부전에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면역억제제(칼신뉴린 억제제)가 신장 기능을 떨어 뜨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최근까지도 이 약은 꼭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약의 사용 용량을 줄이거나 쓰지 않는 면역억제요법이 생기면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자는 장기가 필요한 환자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기기증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하디 교수: 최근에 3D 바이오프린팅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가 나오면서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현재 심장, 간, 신장 등 바이오 인공장기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고 2012년에는 처음으로 인공 기관지 치환술이 시행됐다. 2000년도 들어서면서 면역학의 발전으로 이종장기이식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 장기이식 등의 연구에도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장기기증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가. △하디 교수: 장기기증의 성공적인 사례는 스페인이다. 인구 100만 명당 스페인의 뇌사기증률이 43.4%로 전 세계적으로 높다. 이는 스페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때문이다. 기증자에게는 포상을 하고 중환자실 의사들이 기증자를 찾기 쉬운 시스템으로 갖췄다. 여기에 가족들과 원활한 합의를 할 수 있는 설득 전문가가 병원에 있다. 미국은 어렵지만 스페인과 보험체계가 비슷한 한국은 스페인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 우리나라 장기기증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기기증을 위한 사망의 정의부터 재고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권고하고 있는 심순환 정지 후 기증에 대해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망을 바라보는 문화적인 차이는 있다. 하지만 이것을 인정하더라도 각종 연명장치를 해야만 유지되는 심순환 정지 환자에 대한 사망을 인정할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논의할 필요는 있다. 최근 시행된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법률에 대한 후속 논의에서 장기 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도출되길 기대해 본다.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복잡한 기증 절차의 해결 등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장기기증원에서 각 병원과 협력해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뇌사자 발굴과 장기기증 캠페인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한림대의료원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이식분야와 인공장기 분야에서 한림대의료원과 어떤 협력을 계획하고 있는가. △하디 교수: 한림대의료원은 이식 분야에서 끊임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병원이다. 컬럼비아 의대는 한림대의료원과 인적 교류, 공동연구, 학술발표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컬럼비아의대 연구실에서 한림대의료원 교수와 진행 중인 연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컬럼비아의대와 한림대의료원의 적극적인 학술 교류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장기이식 분야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마크 하디(Mark A. Hardy) 컬럼비아의대 교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박사◎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외과 교수◎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이식센터 센터장◎ 미국 외과이식수술학회 회장김성균 한림의대 신장내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박사◎ 한림대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대한신장학회 중재신장학연구회총무이사◎ 한림시뮬레이션센터 센터장◎ 한림대성심병원 진료부원장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장은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소의 흡수, 노폐물 배설이 이뤄지는 소화기관인 동시에 인체 최대 면역기관이다. 따라서 장 건강이 신체 건강의 중심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장 속의 유해물질 배출을 돕고 장을 건강하게 비울 수 있는 다양한 장 디톡스와 관련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뇌와 장을 연결하는 개념인 장뇌축을 건강하게 다스리기 위한 백편두, 황기, 마 등 자연 성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윤경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원장에게 들어봤다. ―장 건강이 무너지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나. 장은 소화와 흡수, 배설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음식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곳인 만큼 해독과 면역의 대부분이 장에서 이뤄진다. 실제 몸의 면역세포 70%는 장에 몰려 있다. 장 기능이 저하되면 살이 찌는 것뿐만 아니라 면역체계가 무너져 각종 성인병이나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최근 장 건강과 관련해 변비나 설사 등이 번갈아 나타나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추신경계와 장내신경계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활발하다. 뇌 컨디션이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장 건강이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내 세균의 균형이 중요하다. 항생제, 장기복용 약, 영양불균형,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장내에 유해균이 증가하면 복부에 가스가 차게 되고 비만뿐 아니라 피부트러블, 과민성대장증후군, 각종 성인병, 염증성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음식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장 건강에 영향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장과 면역, 뇌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장뇌축(Gut―Brain Axis)은 중추신경계와 장내신경계의 쌍방향 소통이다. 뇌 활성이 직접 또는 면역세포를 통해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주는 과정과 장내 미생물이 장 신경망 또는 뇌에 영향을 주는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뇌와 위장관은 별개의 기관이지만 생화학적 신호 체계를 통해 서로 연결돼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스트레스, 분노, 슬픔, 행복 등 뇌의 반응은 위장관에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변을 못 본다든가, 지나치게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것은 스트레스가 장의 운동이나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는 장운동을 억제시키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식욕을 조절하고, 장내 세균을 망가뜨려 장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대로 위장관에 변화가 생기면 뇌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으로 준다. 장은 두뇌의 신경전달물질, 스트레스, 불안,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변비나 설사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불안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장의 노화와 염증이 뇌에 영향을 미쳐 치매를 유발한다는 학설도 있는데 그만큼 장 건강이 뇌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장 디톡스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장 기능을 회복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장 디톡스가 있다. 장 디톡스는 변비가 있으면 변을 보게 하고 하루 정도 장을 비워 장 점막의 회복을 돕는다. 하루 이상 굶으면 간 독성이 오히려 강해져 주의해야 한다. 이때 비타민C를 섭취해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장 디톡스로 장내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세균의 분포를 도와 당뇨병, 고지혈증, 만성질환에서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장 디톡스를 통해 얻는 이점은 무엇인가. 장을 해독하면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고 체내 유해 노폐물을 정화함으로써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준다. 장 디톡스로 2주 안에 소화기 불편감을 없애고 황금변을 볼 수 있다. 피부가 좋아지고 허리둘레 감소 효과도 있다. 또 피로 해소와 면역력, 세로토닌 증가 효과가 있다. 몸 안에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 강박증, 불면증, 폭식, 만성통증, 변비, 위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장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생활습관은…. 충분한 수면과 매일 충분한 배변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물은 충분히 마신다. 식이섬유 섭취로 변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이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소화효소에 의해 소화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고분자 탄수화물이다. 모든 식물은 다양한 종류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식이섬유는 다당류로 에너지는 만들지 않으면서 장에서 대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김치, 청국장, 낫토, 요구르트 등 유산균과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한다. 또 하루 30분 이상 운동으로 장의 연동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한낮의 태양이 뜨거워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자외선이 피부 노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일반상식이 됐지만 아직도 일부는 여름에 태닝으로 피부를 어둡게 하는 게 건강해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다. 태닝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 노화를 유발해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여름 필수품, 자외선 차단제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차단효과가 높아진다? (△) 선크림, 선스프레이, 선스틱 등 많은 종류의 자외선 차단 제품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포장용기에는 하나같이 SPF와 PA를 표기한다. 자외선은 A와 B로 나눌 수 있는데 색소침착에 관여하는 것이 A, 햇빛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됐을 때 피부가 붉게 되고 심하면 피부껍질까지 벗겨지는 피부화상을 일으키는 것이 B다. SPF는 보통 10, 30, 50 등 숫자로 표기되고 자외선B 차단 등급을 나타낸다. PA는 자외선A 차단 등급인데 +로 표시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를 설명하는 SPF와 PA는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력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차단력이 높아질수록 첨가되는 화학성분도 많아져 피부에 부담을 주고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자외선 차단지수는 높은 것을 선택하되 피부에 자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단지수가 높으면 덧바르지 않아도 된다? (×) SPF30이건 SPF50이건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4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에는 땀이 흘러 차단제가 지워지기도 한다. 물놀이를 하기 전후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덧바르는 것이 좋다. 차단 효과를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수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방수 제품을 쓰더라도 덧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높은 차단지수의 SPF는 반만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 (×) 자외선 차단제 사용량 대비 차단 효과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SPF50의 차단제를 정량의 반 정도 사용했을 때 자외선 차단 효과가 50% 정도에 머물렀으며 SPF50 이하의 차단제의 경우에는 차단효과가 4분의 1 정도인 걸로 나타났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피부에 완전히 흡수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 해변가에 가면 자외선 차단제를 일부러 얼굴에 허옇게 바르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하면 자외선 차단이 더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화학적 차단제는 피부에 완전히 흡수돼야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아진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와 PA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팔이나 귀 뒤에 먼저 발라 피부 붉어짐 등 자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단제가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외출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고 2∼3시간 마다 덧발라 준다. 하루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정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꼭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게 좋고 크림 타입의 제품이 가장 좋다. 스프레이 타입은 호흡기와 눈에 들어갈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권하지 않는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피부 재생 성분과 피부 진정 효과를 포함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아이들도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도록 한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자외선은 피부에 축적되며 어른이 됐을 때 피부 노화를 빠르게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도움말=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 원장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위잉이이잉이….’ 치과에 가면 무섭게 울려대는 핸드피스(치아를 갈거나 치아 성형을 할 때 사용하는 의료기기. 보통 충치 치료에 많이 쓴다.) 소리에 치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공포가 밀려온다. 얼마 전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는 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를 찾은 헨리의 잔뜩 겁먹은 모습이 방송을 탔다. 의사 선생님을 보자마자 다급하게 “잠깐만요!”를 외치는가 하면 “선생님 릴랙스∼”라고 말하며 울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치과 공포는 헨리뿐만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치과 특유의 의료기기 소음에 불편함을 넘어 치료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기도 한다. 충치가 생기기전 치아를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치과 의사는 없을까? 치료보다는 예방에 우선을 둔다는 동네 치과의원이 있다. 5번째 환자중심병원으로 선정한 이병진 콩세알 튼튼예방치과를 찾았다.칫솔질도 개인 맞춤형 예방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 원장이 환자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칫솔질이다. 이 원장은 양치질만 잘해도 구강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하루 세 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양치질을 한다.’ 일명 ‘3·3·3’규칙이다. ‘이를 열심히 박박 닦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을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취재를 온 것이 아니라서 조금 허탈해지려는 찰나 진료를 보던 이 원장이 기자에게 다가왔다. “양치질 한번 받아 보시죠.” 병원에서 양치질? 의아했다. 곧바로 치위생사가 와서는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하더니 진료 의자에 기자를 앉혔다. 황미혜 치위생사가 이것저것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양치질이지만 실제 제대로 칫솔질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사람마다 치아와 잇몸은 매우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하고 생활습관도 다르다. 칫솔도 단단한 칫솔, 짧은 칫솔, 치아 사이를 닦는 칫솔 등 자신에게 맞는 맞춤 칫솔이 필요하다. 황 치위생사는 기자에게 양치질이 잘됐는지 보자며 식용색소를 치아 사이사이에 발랐다. 취재를 오기 전에 이미 양치를 했던 터라 별 걱정을 안 했다. 잠시 후 손거울로 치아를 살펴보니 치아 중간은 염색이 되지 않아 원래의 치아 색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 사이, 특히 구석진 부위는 듬성듬성 진하게 염색약이 묻어났다. 황 치위생사는 “염색된 부위는 양치질로 닦이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름 구석구석 열심히 닦았는데 찌꺼기가 남아있다니… 치위생사가 이번에는 직접 칫솔을 들고 기자의 치아 구석구석을 양치질하기 시작했다. 칫솔모의 방향,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칫솔모가 치아에 닿는 느낌을 기억했다가 양치할 때 따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구강질환 발생 확 줄여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조선대 치대에서 오랫동안 예방의학 교수로 재직했던 이 원장은 예방의학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원장은 “구강질환의 예방이라고 하면 불소 코팅, 틈 메우기 등을 떠올리는데 환자들에게 실제 해보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큰 효과가 없었다”며 예방치료에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충치, 잇몸 질환을 제대로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평소 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이는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이 원장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치과 치료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치료보다 ‘환자교육’이 더 시급했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맞춤 구강건강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물질에 자주 노출되고 있지는 않는지, 평소 생활습관은 어떤지. 이를 알기 위해 콩세알튼튼예방치과에서는 환자에게 심층설문조사를 한다. 후에 구취 측정, 타액 검사 등으로 구강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고 원인이 파악되면 다각적인 방법으로 치아를 강화한다. 충치는 치료하고 프라그는 제거한 뒤 치아에 다시 달라붙지 않도록 불소를 발라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충치가 재발하지 않도록 꾸준한 검진도 중요하다. 콩세알튼튼예방치과는 환자마다 치료 경력과 관리능력 등을 평가하는 ‘위험평가 실시 목록’을 분석해 위험군, 보통, 위험성 없음 등으로 나눠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주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올바른 칫솔질 알리고자 구강건강교육실도 운영 이 원장의 예방치료 효과는 놀라웠다. 신장이식을 받은 한 환자는 처음 이 원장에게 왔을 때 잇몸질환이 심해 치아를 여러 개 뽑아야 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환자가 치아를 뽑기 위해서는 복용하던 약도 중단해야 하는 상황. 이 원장은 환자에게 칫솔질 교육 등 잇몸 관리를 시작하고 치료를 받게 했다. 그 결과 뽑아야 했던 치아 중 단 한 개만 제거하고 나머지는 보존할 수 있었다. 병원 한쪽의 안내판을 보니 ‘구강건강연구소’가 있다. 치과의사 몇 명과 구강 건강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일반인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원장은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치아 건강 정보들이 오래되거나 잘못된 것들이 많다”며 “뜻이 맞는 치과의사들과 구강건강교육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쯤해서 어떻게 이를 닦는 것이 올바른 양치 방법일까 궁금해진다. 황 치위생사는 “칫솔모를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잘 대고 부드럽게 마찰한다”고 말한다. 칫솔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너무 부드러우면 세균막이 잘 떨어지지 않아 약간은 탄력 있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꼭 식후 3분 이내에 닦으라고 권고하지 않는다”며 “이를 닦을 수 있을 때 충분한 시간 동안 양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모든 치아와 잇몸을 꼼꼼히 닦으려면 3분은 족히 넘어가니 초시계를 두고 양치할 필요는 없다. 하루 세 번을 꼭 지킬 필요는 없지만 규칙적으로 이를 닦는 것은 중요하다. 칫솔모가 휘면 힘을 줘야 하는 방향과 칫솔모 끝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균막 제거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칫솔모의 탄력이 떨어지면 칫솔은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칫솔질에 특정한 방법이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므로 지금 닦고 있는 방법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실제로 이가 잘 닦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콩세알튼튼예방치과는 감염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었다. 중앙공급소독실을 따로 두고 기계들은 전용 소독기를 이용해 감염을 사전에 차단했다. 의사와 치위생사의 손이 닿는 조작기기들에는 환자가 바뀔 때마다 감염 예방 테이프를 수시로 바꿔가며 감염에 대비했다. 또 환자가 안전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이 받는 치료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세알튼튼예방치과에서는 시술 전 시술 부위는 두 번 반복해서 환자에게 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이 원장은 “예방만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아직 많지는 않다”며 “평소 올바른 양치 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자들이 자연 치아를 되도록 보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예방치료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선정위원 한마디, “비싼 치료 아닌 예방교육에 힘써”처음 콩세알튼튼예방치과가 후보에 올랐을 때 선정위원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당장 치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이 자칫 불필요하게 병원을 찾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재윤 대한치과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병진 원장은 예방 치과 분야에 강한 의지를 가진 의사”라고 전했다.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본부장은 “과도한 시술로 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예방교육에 중점을 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위한 수칙을 세우고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것도 무척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김상일 병원협회 총무이사도 “요즘 치과 하면 비싼 임플란트나 교정치료를 먼저 떠올리기도 하는데 치과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천 의사를 밝혔다. 한편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예방의학은 병이 생기기 전 취약한 부분을 사전에 치료한다는 것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우리동네 환자중심병원’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추천해주세요. 병원 이름과 추천 이유를 동아일보 담당기자 메일로 보내주세요. hongeunsim@donga.com, likeday@donga.com}

“뭐라고? 다시 말해 봐….” 언제부턴가 작은 소리들이 잘 안 들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들어도 무슨 말인지 통 모를 때가 종종 있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보자. 노인성 난청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초기에는 고음의 감음도만 저하돼 주로 스, 츠, 트, 프, 크 등과 같은 높은 음을 잘 듣지 못하다가 서서히 중간음과 저음도 안 들리면서 양측으로 청력장애가 나타난다.중년 이후부터 청력 손실 시작돼 노인성 난청은 노화 과정 중의 하나로 달팽이관 내 신경절세포의 위축이나 기저막의 변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등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고콜레스테롤, 유전적인 요인, 정서적인 스트레스, 동맥경화증과도 연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술, 담배, 두부외상이, 여성은 이독성 약물 복용력이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성 난청은 주로 노인들에게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청력 손실은 40세 이후부터 조금씩 시작된다. 65∼74세 사이에서 약 25%, 75세 이상에서 약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인다. 따라서 중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난청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해야 건강한 노후생활이 가능하다.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소음에 더 자주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음에 대한 감수성은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일찍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노인성 난청 심해지면 소통 어려워 신정은 건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노인들이 ‘잘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데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첫째, 소리가 잘 감지되지 않는다. 둘째, 소리의 의미를 인식하기 어렵다. 셋째, 타인과 소통이 힘들다”는 것. 특히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어르신들이 말을 못 알아들어 여러 번 되묻는 증상을 말한다. 노인성 난청이 소음성 난청 등 다른 난청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소리는 인지되나 소리의 구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말을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져 ‘말귀’를 못 알아들게 된다. 노인성 난청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 듦이다. 신 교수는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며 “평소 질환의 시기를 늦출 수 있도록 관리하고 난청이 시작됐을 때는 청각재활을 시의적절하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소된 청력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노인성 난청의 평소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보청기 재활로 난청 악화 막는다 노인성 난청의 가장 큰 문제는 청력이 악화되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난청 환자들은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점차 사회로부터, 친구들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소외된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환자는 우울증과 성격의 변화 등 많은 심적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이는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해 심한 경우 노년의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난청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치매 발병 확률도 높아진다. 사회생활에 참여하지 못하고 단순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소리가 들리지 않고 어음판별력이 저하되면서 뇌의 활동도 덩달아 저하되는 것도 난청이 치매 발병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은 보청기의 활용이다. 안경을 20년 동안 쓴다고 시력이 정상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청력이 다시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리의 증폭을 통해 청력역치를 낮추고 보다 쉽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보청기는 착용 후 적응시간을 가지고 단계별로 음향의 변형을 시도해 본인에게 가장 잘 들리고 편하게 들리는 증폭음을 찾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노인성 난청을 노화현상의 일부분으로 치부하고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포기하지 말고 되도록 소음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알맞은 영양 공급과 질 높은 숙면, 그리고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 등을 예방하면서 철저히 관리하는 생활자세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보청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적기에 보청기를 처방 받아 즐거운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노인성 난청 자가진단 ▼ 1.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과민하게 행동할 때가 종종 있다.2. 스, 츠, 프, 크의 고음을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3.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들다.4. 주변에서 나에게 중얼거린다고 말할 때가 있다.5. TV 볼륨을 크게 하거나 스피커에 귀를 갖다 대야 들릴 때가 있다.6. 자주 반복해서 되묻고 질문에 부적절하게 대답할 때가 있다.7. 이명이 있거나 평상시보다 말소리가 커질 때가 종종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치매 다스리는 새로운 접근… 거북목과의 연관성에 주목신간 소개 : 치매 걸린 거북이는 없다 손문호 지음 / 148쪽 / 1만5000원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신간 도서 ‘치매 걸린 거북이는 없다’는 치매 예방법을 담은 책이다.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는 치매와 거북목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저자는 뇌를 받쳐주는 목뼈가 굽으면 뇌의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치매를 다스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25년간의 진료 경험을 책에 담았다. 저자가 개발한 목뼈 근육 재활 운동법도 실렸다. ●H+양지병원, 국제병원 열고 해외환자 진료 본격 가동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이 최근 부속 병원 ‘H+양지국제병원(병원장 김정현)’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국제 진료에 나섰다. H+양지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와 치료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료의 우수성과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정현 H+양지국제병원장은 러시아, CIS 국가,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환자진료 경험을 가지고 있다. H+양지국제병원은 H+소화기병원, 척추관절센터 등 특성화센터와의 협진 체계로 보다 고도화된 외국인 환자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CM(씨엠)병원, 몽골 선천성 류머티즘 환자에 새 희망 선물관절 전문병원인 CM(씨엠)병원(병원장 이상훈)은 지난달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2018 몽골 환자 지원, 나눔 의료 사업’의 일환으로 솝다 씨(23·여)의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몽골 방송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나눔의료 사업은 국제적 의료 지원을 위한 글로벌 공헌 사업으로 올해는 선천성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통받아온 솝다 씨에게 집중 치료의 기회를 제공했다. 솝다 씨는 7세 때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았지만 질병의 희귀성과 수술의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양쪽 엄지발가락이 90도 이상 꺾여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고 관절염이 양손으로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솝다 씨는 CM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으며 김진수 전문의(족부·족관절)의 집도하에 4시간에 걸친 류머티즘 전족부 교정 절골술을 받았다.}

넓게 펼쳐진 초록빛 잔디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사실 이런 기분은 그냥 드는 것이 아니다. 색을 연구 분석한 논문들에서는 컬러가 실제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고 에너지를 주기도 뺏기도 한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컬러테라피(Color therapy·색채치료)’는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심리치료와 의학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나 수술 같은 직접적인 질병 치료방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고통을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이용된다. 컬러를 이용한 치료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컬러테라피를 처음으로 실험한 것은 피타고라스학파의 사람들이었다. 눈으로 특정 색을 받아들인 인체의 내분비선이 자극되는 것을 발견했다. 색에 대한 연구는 학자들에 의해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1930년대 컬러테라피 선구자인 인도 과학자 딘샤 가디알리는 특정한 색깔이 특정 신체기관의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입증하려 했으며 그 결과 질병에 걸린 부분을 특정한 컬러에 노출시키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색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도입한 사례도 있다. 환자의 증상을 빨강(분노), 노랑(활발), 파랑(우울), 초록(냉담)의 4가지 색으로 나누고 각각의 유형이 가지는 특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노먼 실리는 색이 있는 광선을 이용해 통증과 우울증을 치료했다. 그는 광선의 자극이 신경 화학적 분비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식욕이 없다면 붉은색을 보는 것이 좋다. 노랑은 우울증이나 심리적 안정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좋다. 예민한 사람들은 신경을 자극해 더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심리적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짙은 초록색을 오래 볼 경우 우울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란색은 혈압을 낮추고 감정을 억제시켜 차분하고 평화로움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평소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파란색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색이다. 보라색은 신경계 진정을 도와준다. 흰색은 통증을 완화하고 자율신경계를 활발하게 해준다. 하지만 흰색을 너무 오랫동안 볼 경우 신경이 예민해지고 복잡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컬러테라피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커튼, 소파, 벽지 등의 색에 변화를 주고 신체가 원하는 색을 받아들여 일상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컬러리스트 김민경hongeunsim@donga.com}

국내 최초로 2009년 유방암 치료에 다학제 진료를 도입한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환자 5년 생존율 90%이상을 기록하며 유방암치료의 표준으로 불리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적정성 평가 유방암 부문 총 20개 지표에서 모두 100점 만점을 받으며 4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다.통합진료로 최적의 맞춤치료 설계 유방암 환자가 고대 구로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에 들어서면 유방내분비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를 포함한 9개 과의 전문 교수진에게 원스톱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검사에서부터 진단, 치료, 재활, 관리까지 여러 진료과를 옮겨 다닐 필요 없이 최적의 치료 계획이 세워진다. 대부분의 암들은 병기가 결정되면 치료방법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방암은 다양한 인자들에 의해 방법이 달라지고 치료 성적도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의사 한 명의 결정보다 여러 전문가가 함께 치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유방암의 수술은 암 제거를 위한 유방 절제술과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 병소를 제거하기 위한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로 이뤄진다. 유방암 수술은 전체 절제를 했던 과거와 달리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보존적 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서 보존적 절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병소가 여러 개이거나 미세 석회가 넓게 퍼져있는 경우, 종양 크기에 비해 유방이 작은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유방의 보존이 힘들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종양성형수술과 일차적인 유방재건술을 통해 유방의 형태를 보존할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에서는 우상욱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와 동은상 성형외과 교수가 협진을 통해 병변 제거와 함께 유방재건, 복원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 전체를 잘라내지 않고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가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종양 주변 피부의 1∼2cm만 절개하는 등 흉터를 최소화함으로써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수술 후 삶의 질은 높이고자 노력한다. 우 교수는 “유방암 수술에 있어서 단순한 병소의 제거를 넘어 여성성과 모성을 존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고대 구로병원 유방암 환자의 80% 정도가 유방을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다학제팀과의 적극적인 협진으로 유방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수술 전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 보존적 수술도 병행하고 있다.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는 팔이 심하게 붓는 림프 부종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될 경우에만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 교수는 “수술 결과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다학제팀과 함께 암 수술 후에도 통증 관리 등 회복과 재활을 돕는 포괄적인 치료에 힘쓰고 있으며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을 관리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가슴은 그대로 암조직만 제거 유방암은 여성의 상징인 가슴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다른 암보다 환자들이 겪는 충격과 스트레스가 큰 암 중에 하나다. 치료 과정에서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유방보존술과 유방재건술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방암 환자들의 나이가 젊은 경우가 많아 유방보존술과 유방재건술을 원하는 환자가 많다. 과거에는 종양이 5cm 이상이면 유방 보존이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종양성형술이나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크기를 줄여 보존을 시도할 수 있다. 암 조직이 유방 크기의 30%를 넘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유선을 이용한 성형수술보다는 본인의 근육, 연부조직, 피부를 이용한 복원 수술을 시행한다. 유방암 3기 이상의 환자에서도 종양성형술 등 즉시 재건술을 통해 암 제거와 함께 유방재건이 동시에 이뤄지기기 때문에 암을 제거하더라도 원형 그대로의 가슴 유지가 가능하다. 종양 크기가 커서 바로 수술하기가 어렵거나 환자가 유방 전체 절제술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실시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유방보존술이 가능하도록 한다. 유방재건술은 크게 인공 삽입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신의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상태, 보존된 조직, 유방암의 병기, 전이 여부, 방사선치료 여부 등을 고려해 재건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이때 환자와 충분히 상의하고 환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슴의 모양에 대해 고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조직으로 복원하는 것이 수술시간이 길고 방법이 어렵지만 인공 삽입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촉감이 좋고 다양한 모양에 맞추기가 유리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동 교수는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한 환자는 상실감이 크다”며 “유방 재건술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합병증 최소화하는 유방재건술 고대 구로병원 유방재건팀은 유방재건수술로 미세혈관수술인 유리횡직근피판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배에서 가져온 횡직근피판을 가슴의 내흉동맥에 연결하기 위해 늑골의 일부와 그 주변 조직을 제거해 수술 후 통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었다. 고대 구로병원 유방재건팀은 늑골의 일부와 주변 조직을 제거하지 않고 배에서 가져온 횡직근피판의 혈관을 내흉동맥의 천공지에 직접 연결해 정상 해부학적인 구조의 손상을 줄임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시킨다. 당연히 수술 시간도 단축되고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 회복도 빠르다. 또 혈관과 관련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을 이용한 혈관 조영 검사를 시행해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유두를 절제한 경우에는 유두를 재건해 줘야 한다. 유두재건은 대개 수술 후 6 개월 이후에 국소 마취하에 실시한다. 유두재건 부위가 안정화되면 유두와 주변의 유륜 부위는 문신으로 색을 입히는데 고대 구로병원 유방재건팀은 수술에 참여한 성형외과 교수진이 외래에서 직접 문신을 시행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점점 더워지고 있다. 아직은 일교차가 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확실히 한낮의 햇살은 따가워졌다. 추위를 많이 타는 기자는 겨울보다 여름이 좋다. 여름에는 좋아하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에 땀이 맺히고 습한 공기가 엄습해오면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앞머리. 남들보다 좀 시원한 이마를 가지고 있는 기자는 항상 앞머리를 내리고 다닌다. 바람이라도 불어 머리카락이 뒤집어질라치면 이마를 아예 손으로 잡고 다닌다. 지저분하게 갈라지고 이리저리 날리며 동안 이미지를 깎아먹는 앞머리. 쉽게 관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서일라 라라피엠 원장은 “사람의 이미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페이스라인에서 앞머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모류(毛流)를 유연하게 만들어 앞머리를 보기 좋게 정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류는 털이 나는 방향으로 사람마다 특별하고 다양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 서 원장은 여름철 앞머리를 정돈하고 동안으로 보일 수 있는 헤어스타일로 ‘모류교정’과 ‘M자라인커버 커트’를 꼽았다. 모류교정은 한쪽으로 쏠리고 갈라지는 머리결을 ‘리세터’라는 모류교정 전용가위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커트해 가르마 부분의 모류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헤어 교정 방법이다.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눌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바꿔준다. 한 방향으로 휘어지는 가르마를 가지고 있거나 위로 솟아서 자라는 머리카락, 올린 머리를 오랫동안 해야 하는 여성들이 모류교정을 하면 머릿결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여름철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연출법으로 ‘M자라인커버 커트’가 있다. 이마가 넓거나 M자 이마를 가진 여성들이 할 수 있다. 아기 잔머리처럼 이마 양옆에 머리카락을 짧게 내는 방식으로 한층 젊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넓은 이마를 가려줘 얼굴이 작아 보이고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 서 원장은 “M자라인커버 커트는 잔머리를 어떤 모양으로 디자인해 주는가에 따라 이미지가 미세하게 달라진다”며 “옆머리로 만들어 줄 머리카락의 양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류교정과 M자라인커버 커트 시술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됐다. 가격은 3만∼5만 원 선. 머리카락에 곱슬기가 약간 있거나 모질이 얇으면 지속 기간이 길다. 반면 참머리카락을 가졌거나 머리카락이 뻣뻣하고 두꺼우면 유지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초반 3, 4회는 커트할 때마다 꾸준히 시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머리를 말릴 때에는 드라이어를 세워 바람의 방향을 위에서 아래로 불게 해 옆머리를 두피에 안착시킨다. 평소에 한쪽으로 가르마를 가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서일라 라라피엠 원장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비 소식이 있던 11일 아침. 부산행 KTX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우리동네 환자중심병원이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이처럼 환자중심병원 시리즈는 국내 어디든 병원이 결정되면 바로 기자가 달려간다.) 3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부산역은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부산역에서 취재장소까지는 택시로 20분 정도 더 걸렸다.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좋은문화병원. 부산에서는 이미 알 사람은 다 안다는 소문난 산부인과병원이다. 병원에 도착하니 부산 지하철 범일역이 바로 앞에 있었다. 임신과 출산은 경이롭고 행복한 경험이다. 하지만 첫 출산을 앞둔 임신부는 분만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는 게 사실이다. 아기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을지, 분만의 고통은 어떨지에 대한 염려가 출산에 대한 공포심마저 들게 한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임신부 10명 중 7명은 ‘출산 전 공포나 두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분만 공포증(Tocofobia)’이라고 한다. 임신부는 급기야 생전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심한 분만 스트레스로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나 무통분만을 선택하기도 한다. 분만 스트레스가 1개월 이상 이어지면 임신부의 불안한 정서 상태가 태아에게도 전달돼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은 산모의 ‘행복한 출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숙 병원장이 40년 전 지금의 자리에 문화숙산부인과를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각 과별 62명의 의사와 간호사 197명, 간호조무사 82명을 두고 있다. 이 중 산부인과 전문의는 16명이나 된다. 병원은 확장해 현재는 6개 병동, 265병상을 운영 중이다.임산부지원센터 ‘LTC클럽’ 운영 맞춤관리 좋은문화병원은 출산을 준비하는 부모의 초진부터 분만까지 스케줄을 관리하는 LTC(love to come·임산부지원센터)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을 방문해 임신이 확인되면 LTC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LTC클럽에서 출산 플래너를 지정 받은 예비 부모는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산전관리와 출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플래너의 단계별 체크와 상담·관리를 받는다. 병원 구석구석을 돌다 2층 복도 끝에 자리한 LTC클럽 간판을 발견했다. 기자가 클럽 안으로 들어서니 플래너 몇 명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포토존과 정돈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LTC클럽은 임신을 확정 받은 예비 부모들이 병원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라더니 엄마, 아빠의 설렘을 반영한 듯했다. 출산 플래너 시스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인맞춤 멘토링이다. 특히 초산일 경우 분만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 있는데 좋은문화병원은 전담 플래너 제도를 통해 임신부들의 이런 두려움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실제 좋은문화병원의 자연주의 분만센터에서 아이를 낳은 김모 씨는 전담 플래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김 씨는 임신 20주 때 태아가 거꾸로 서서 자라는 것(역아)을 알게 됐다. 김 씨의 상황을 알고 있던 전담 플래너는 김 씨에게 의료진, 조산사와의 상담을 권했고 결국 김 씨는 좋은문화병원에서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자연분만에 성공했다. 김 씨는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플래너를 비롯해 병원의 많은 분들이 애써줬다”며 “감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산모수첩을 받은 임신부는 가장 먼저 LTC클럽에서 전담 플래너를 지정받는다. 상담이 필요한 경우 부모는 플래너와 수시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예비 부모는 자신들의 전담 플래너에게 다양한 임신, 출산, 육아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플래너는 임신 주수에 따라 예비 부모에게 필요한 정보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신 16주는 안정기로 병원을 방문해 부부교실, 입덧 등에 대한 건강정보를 제공받고 LTC클럽에서 무료로 제작해주는 아기탄생앨범을 받게 된다. 운동, 요가수업, 만들기 수업 등 다양한 강좌도 열린다. 22∼24주에는 임신성 당뇨검사와 분만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받는다. 27주가 되면 자연분만, 무통분만, 제왕절개 등 자신에게 맞는 분만법을 확정한다. 32∼35주에는 출산을 위한 준비사항들을 체크하고 본격적인 분만 준비를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전담 플래너가 임신부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이뤄진다. 예비 부모는 임산부 문화센터인 예교원(신경과학예술교육원)의 태교, 출산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예교원은 좋은문화병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부모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공간이다. 예교원의 모든 프로그램은 ‘행복한 출산’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부모들은 예교원에서 운영하는 임신부와 태아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음악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 플라워 수업, 오가닉 아기용품 만들기 수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예비 엄마들이 예교원에 함께 모여 월남쌈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예교원의 장동렬 대표는 “예비 부모들에게 분만이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이 아니라 한 생명이 탄생하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분만실과 수술실을 한 층에… 동선에도 신경 써 좋은문화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초음파 기기인 ‘VR피터스’를 도입한 병원이다. VR피터스는 VR 4D 초음파장비로 기존 초음파 영상 장비에 송수신기를 설치하고 VR 전용 고글로 태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임신부는 모니터를 보는 대신 고글을 착용하고 초음파를 통해 구현된 태아의 모습을 입체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VR피터스 초음파는 태아의 이목구비를 선명히 볼 수 있다. 태아가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인체를 생동감 있게 관찰할 수 있다. ‘젠틀버스(gentle birth)’는 임신부와 아기 중심의 출산법이다. 의료진의 개입 없이 조산사의 도움으로 아기를 출산한다. 젠틀버스 분만을 위해서는 분만실의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산모가 진통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돕고 태어나는 아기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자궁의 환경과 비슷하게 조명을 낮추고 청각이 예민한 태아를 위해 엄마 뱃속에서 들었던 아빠, 엄마 목소리 외에 불필요한 소리는 줄인다. 좋은문화병원은 젠틀버스 분만법으로 출산을 돕는 자연주의 분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이경미 조산사는 “좋은문화병원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한달 평균 120명 정도로 그중 30여 명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자연주의 분만센터에서 출산을 한 배모 씨는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다”며 “둘째는 자연분만을 원했는데 VBAC(브이백·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상황일 경우 자궁 출혈과 파열의 위험이 높다고 들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자연주의 분만센터에서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둘째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좋은문화병원 5층에는 수술실과 분만센터, 자연주의 분만센터가 함께 있다. 부모가 자연분만을 선택했더라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환자 동선에 신경을 썼다.환자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병원 문 병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로 올해 70세가 됐지만 아직도 병원 내에서 환자를 가장 많이 보는 현직 의사다. 지역사회봉사와 학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문 병원장은 후배 의사들에게 “아프지 않은데 아프다고 하는 환자는 없다”며 “의사는 항상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최선의 진료와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좋은문화병원은 1978년 개원했다. 긴 역사를 가진 만큼 감동적인 경험도 적지 않다. 문 원장이 문화병원으로 산부인과를 운영할 때 일이다. 한 엄마가 문 원장을 찾아왔다. 그는 첫째 아이를 낳은 뒤 둘째를 원했지만 12년 가까이 임신을 못한 불임환자다. 진단결과 양쪽 나팔관폐쇄증. 진단을 받고 병원을 다니며 IVF(체외수정)를 시도한 결과 문화병원에서 1992년 경남 실험관 1호 쌍둥이가 태어나게 됐다. 그런데 26년 뒤 문화병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중 한 아이는 좋은문화병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좋은문화병원은 특히 직원들의 병원에 대한 자부심과 자발적인 좋은 병원 만들기 활동들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일 년에 한 번씩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는 위원회 활동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친절, 청결, 절약’을 목표로 내·외부적으로 환자 만족을 위한 세부사항들을 위원회 구성원들이 직접 만들고 실천한다. 위원회 활동은 경영진의 간섭 없이 30년 넘게 운영되며 좋은문화병원의 병원문화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절약을 목표로 ‘환자대기 시간 줄이기’와 ‘그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일회용 컵 줄이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구자성 기획실장은 “좋은문화병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칙을 지키는 병원이라는 것에 직원들의 자부심이 크다”며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좋은 아이디어들은 환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고 있는 의료진, 직원들에게서 대부분 나온다”고 말했다. 간호사 이직이 심한 요즘 좋은문화병원에는 20년, 30년 된 장기근속자들이 많았다. 좋은문화병원의 작년 한 해 신규 간호사 이직률은 1.3%에 불과했다. 구 기획실장은 “병원 직원들의 근로환경은 환자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의료진의 서비스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좋은문화병원 직원 모두가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정위원 한마디, “출산의 두려움 느끼는 예비 부모와 소통 중시”좋은문화병원은 전반적으로 산모와 아이, 부인과 치료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세심한 서비스와 최신 시설을 제공하며 최선의 진료를 위해 노력하는 병원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상일 병원협회 총무이사는 “좋은문화병원은 의사들이 배우는 병원”이라며 “환자편의를 최우선으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며 다부지게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본보 의학전문기자도 “저출산, 핵가족 현상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해 산모들이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좋은문화병원은 출산 경험이 없는 임신부들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분만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좋은문화병원은 환자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시도에도 적극적이라는 평이다. 이재윤 대한치과의사협회 대변인은 “좋은문화병원은 환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병원”이라며 “의사가 직접 동영상을 촬영해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있다는 것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본부장은 “좋은문화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을 유지하고 환자안전법에 따른 환자안전 전담인력 배치와 환자안전위원회 설치를 해 운영하고 있는 모범병원”이라며 “기피 의료행위가 돼가고 있는 분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구 환자안전본부장은 “임신과 출산, 육아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상담은 간단해 보이지만 병원 경영측면에서 수가반영이 되지 않아 손해 보는 일”이라며 “이런 환자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은 환자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평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암 발생률 중 자궁경부암은 5위, 난소암은 8위를 차지한다. 서구 사회에서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궁 내막암은 생활습관의 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은 여성들에게 생길 수 있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융모암 등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특히 젊은 부인암 환자들을 위해 가임력을 보존하고 수술, 치료 후에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광범위자궁목절제술’로 가임력 보존 자궁경부암의 발병 연령이 매우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관계를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여러 명과 성관계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위암, 간암 등 대부분의 국가 암 검진이 만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자궁경부암은 만2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는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발견이 가임력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이 되기 전단계인 이형성증 단계에서 종양을 발견하면 자궁을 통째로 들어내거나 자궁경부 전체를 떼어내지 않고도 종양이 자리 잡은 부위 주변만 원뿔 모양으로 절제하는 ‘원추절제술’로 종양의 제거가 가능하다. 임신을 하는데 전혀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암이 된 후에 발견하더라도 1기, 크기가 2cm이하면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을 통해 자궁경부와 질의 일부만 절제한 후 질과 자궁을 이어줘 추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수술부위 주변의 혈관과 신경은 물론 자궁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와 요관 등을 손상시키지 않고 자궁경부와 질 일부만 절제해야하는 매우 고난도의 수술이다. 수술 자체가 매우 까다롭고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초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그동안 많이 실시되지 못했다. 최근 송재윤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 산부인과 교수는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자궁으로 가는 자궁동맥을 절제하지 않고 수술하는 방법을 개발해 로봇수술학회에 보고했다. 송 교수의 수술은 자궁으로 가는 굵은 혈관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굵은 혈관이 나눠지는 훨씬 아랫부분의 상부혈관(자궁동맥)을 보존하고 자궁경부로 뻗어나가는 하부혈관만 절제한다. 송 교수는 “기존 수술 방법대로 굵은 혈관을 절제하면 난소를 거쳐서 내려오는 혈관만 살아있게 돼 자궁에 혈류 공급이 매우 줄어들게 된다”며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수술법으로 자궁동맥을 보존하고 자궁으로 흘러들어가는 혈류를 더 많이 확보해 임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백신으로 예방, 조기발견 중요해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올해 6월부터는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가능해졌다. 이상훈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으로 출혈, 냄새나는 분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그럴 경우 방사선 치료나 자궁 제거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때는 가임력을 보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방백신 접종과 정기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내막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임신 가능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경우 어느 한 곳이라도 암이 발견되면 자궁, 난소, 주변 림프구까지 모두 절제해 조직검사에 들어간다. 이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확인하는 ‘병기설정술’이 기본 암수술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치료법이 달라진다. 난소암의 경우 한쪽에만 종양이 있는 1기에만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 이 경우 병기설정술을 하지 않고 난소 한쪽만 떼어내 추적 관찰한다. 난소가 하나밖에 없더라도 매달 배란이 가능하고 임신율에도 큰 차이가 없다. 자궁내막암도 자궁내막에 국한된 세포 분화도 1의 초기에만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근육이나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없음을 확인하고 자궁내막 소파술을 통해 암을 모두 긁어낸 후 자궁내막의 성장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암의 재발을 방지한다. 이후 3개월마다 조직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는데 통상적으로 6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고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재발의 위험이 높아 분만과 동시에 자궁은 바로 떼어낸다. 이 교수는 “얼마 전 난소 한쪽에 20cm가 넘는 종양을 갖고 있던 25세 여성에게 난소절제술을 하고 항암치료까지 했는데 현재 생리를 할 만큼 매우 경과가 좋다”며 “자궁내막암과 난소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임신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수술로 가임 가능성 높일 수 있어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은 암 병기가 진행돼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가임력 보존을 위해 노력한다. 방사선 치료는 자궁과 난소 등 골반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는 난소의 기능이 사라져 임신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 전에 난소의 위치를 수술을 통해 복부 위쪽으로 올려 난소의 기능을 보존하기도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전 난소를 떼어 동결시켰다가 치료가 끝나면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혈관을 통해 몸 전체에 퍼지는 항암제의 특성상 난소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데 부인암뿐만 아니라 항암치료가 필요한 젊은 여성의 치료에 고려된다. 난소이식 후에도 난소기능이 90% 이상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방법으로 201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0여 명이 항암 치료 후 임신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이 교수가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최근 난소조직 이식을 시행한 후 국내 최초로 호르몬 기능이 회복된 환자가 있어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수술을 통해 수술을 하는 것 역시 가임력 보존에 도움이 된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 교수가 개발한 자궁동맥을 보존하는 광범위자궁목절제술 역시 로봇수술을 통해 시행한다. 작은 혈관과 신경까지 확연히 볼 수 있고 섬세하고 튼튼한 수술을 할 수 있어 수술 후 부작용과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최근 고대 안암병원은 최신 수술용 로봇을 추가 도입돼 로봇을 이용한 부인암 수술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송 교수는 “로봇수술은 새로운 의료기술”이라며 “복강경 수술에 비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 환자를 위한 더 나은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4월 초.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서울 동대문구의 좁은 찻길에 들어섰다. 거리에는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둑한 골목에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고 낡은 건물들 사이로 새로 지은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환하게 불빛을 밝히고 있는 건물 2층엔 환자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연세이문소아과가 있었다.365일 동네 아이들을 진료하는 소아과 의원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에 위치한 연세이문소아과는 이진태 원장이 동네 아이들을 진료하는 작은 의원이다. 이 원장은 이문초등학교 출신으로 이문동에서 50년 이상 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자신이 자랐던 동네에 병원을 개원한 후 16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 5년은 간호사 서너 명과 휴일도 없이 아이들을 돌봤다. 오전 8시 반에 문을 열어 평일은 오후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 명절에도 오후 7시까지 진료했다. 이 원장은 진료를 시작하고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의원 오픈 시간 외에도 이 원장의 휴대폰은 어린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켜져 있다. 열이 나는 아이들은 새벽 시간에도 안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낮 시간에 진료를 보는 의사 한 명, 간호조무사 4명과 함께 환아들을 돌보고 있다. 이 원장은 주로 오후 7시 이후 그리고 주말, 공휴일에 진료를 본다. 연세이문소아과는 언제든 갈 수 있는 의원으로 소문이 나서 간간이 소아과 응급이 아닌 환아들이 늦은 밤에도 이 원장을 찾곤 한다. 어떤 환아는 새벽에 치아가 아파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이 원장을 호출한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는 우선 급한 통증을 가라앉혀 주고 날이 밝으면 치과 병원에 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원장은 “아픈 아이들은 유독 밤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밤 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명절 때는 환자가 부쩍 많아진다. 휴일이 긴 탓에 응급실 말고는 마땅히 문을 연 곳도 없고 누구라도 급할 때 찾을 수 있는 이 원장이 의원에 항상 있기 때문이다. 마침 5일 기자가 취재를 하기 위해 의원을 찾은 날은 원래 있던 건물에서 새로 지은 옆 건물로 이전한 지 2주 정도 된 때였다. 전에 있던 의원이 2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가 힘들게 계단을 올라오는 것이 이 원장은 항상 마음에 걸렸다. 병원을 이전한 이유 중에 하나가 새로운 건물엔 엘리베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다.3시간마다 열관리 시스템 연세이문소아과는 아이들의 열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3시간 간격으로 감기약과 해열제를 번갈아 처방하며 보호자들에게 24시간 열 체크를 권유한다. 체크지에 기록된 아이의 체온 변화를 보고 약을 조절한다. 이런 열관리 시스템이 모든 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은 건 아니다. 부모들이 밤에 잠도 못 자고 3시간마다 아이 체온을 확인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원장은 아이들의 치료가 우선이라며 보호자를 설득한다. 이 원장이 이런 열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데에는 소아과 의사로서 오랜 시간 아이들을 진료한 경험과 다수의 논문이 바탕이 됐다. 이 원장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면서 기침, 콧물의 종류까지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의원을 찾는 부모들에게 모유수유도 적극 권장한다. 부모들과 가끔 의견이 부딪치는 경우도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소신을 가지고 설득한다. 연세이문소아과는 아이들의 의원인 만큼 예방접종을 위한 약들은 수시로 관리한다. 아이가 접종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부모들에게 전화로 알려주기도 한다.원장을 ‘아빠’라고 부르는 어린 환자 기자가 취재를 갔던 늦은 저녁 시간에도 병원 대기실은 만원이었다. 취재는 두 시간 넘게 이뤄졌다.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의원에 비교적 오랜 시간 머물렀던 이유는 어린 환자들 때문이었다. 기자가 진료실에서 이 원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이 원장의 시선은 대기실의 환자들과 컴퓨터의 진료 기록들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인터뷰 중간에도 환자를 먼저 봐야겠다며 기자를 잠시 진료실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접수 데스크의 의료진은 의원에 온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한 명씩 불러주며 진료 준비를 도왔다. 한 의료진은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와 안부를 묻고 혼자 병원에 온 초등학생쯤 돼 보이는 아이에게는 우산도 없이 왔냐며 잔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상급병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무엇보다 이 원장의 환자 사랑이 각별하다. 이 원장이 이렇게 아이들을 진료하는 데 열심인 것은 원장 자신이 6명의 아이 아빠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의 막내는 올해 다섯살이다. 아이가 아팠을 때 부모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취재 동안 만난 어느 아기 환자는 이 원장을 아빠라고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병원을 지킨 시간만큼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한밤중에 열이 펄펄 나는 아이와 함께 응급차를 탄 일, 어깨뼈가 빠졌다는 아이 집에 가서 뼈를 맞춰주고 온 일, 엉덩이 고름을 빼달라며 찾아온 아기 환자까지. 구급차를 타고 함께 달렸던 어린 환자는 이제 중학생이 됐고 병원을 다녔던 아이는 어느덧 부모가 돼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온다. 이 원장은 “동네 아이들이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뿌듯하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위원 한마디“이웃사촌 같은 동네의원”연세이문소아과는 취재 전 선정위원들 사이에서 열관리 진료 방식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있었다. 진료나 처치 등에서 일부 보호자들의 불만이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하지만 365일 동네 아이들의 진료에 힘쓰고 있고 응급 시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라는 것에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줬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실제 개원을 하면 환자와 보호자를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하는 원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도 “동네병원은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데에도 그 역할이 있다”며 “환아의 상태를 체크하고 처방에 반영하는 것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연세이문소아과는 동네의원(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본부장은 “오랫동안 동네 주민을 이웃사촌으로 대하고 있는 동네의원”이라며 “화려한 건물과 최신 의료시설을 앞세운 병원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연세이문소아과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의료기관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도 “환자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해주고 환자가 대를 이어 병원에 올 수 있는 동네병원이 정겹기까지 하다”고 호평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주말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야외 활동이 즐거운 계절이지만 이런 날씨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관절 질환자들이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의 중심에 위치해 골반 뼈와 대퇴골(넓적다리뼈)을 이어주는 관절이다. 서 있거나 걸을 때 체중을 받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보행에 불편함을 느낀다. 퇴행성 질환으로 알고 있는 고관절 질환이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젊은 나이에서도 발병률이 늘고 있다. 고관절에 대해 김태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 ―고관절 질환은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가. “고관절은 커다란 근육과 힘줄에 둘러싸인 안정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지만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큰 충격이나 무게가 가해지면 통증이 발생한다.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고관절염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발병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또 젊은층은 체중이 증가하면서 고관절이 부담해야 하는 압력이 커지게 되고 악영향을 준다. 특히 현대인들은 의자에 장시간 앉아 생활하는데 이럴 경우 고관절 주변 연부 조직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제한되거나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나. “고관절 질환은 오래 걸으면 점점 아파오는 척추 질환과 달리 주로 걷기 동작의 시작점에서 가장 심한 통증을 느낀다. 걸을수록 통증은 줄어든다. 뒤뚱거리면서 걷게 되거나 다리를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엉덩이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 상단부인 대퇴골두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썩는 병이다.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술이나 스테로이드제 복용, 외상으로 고관절을 다치는 경우에 혈액순환 장애가 쉽게 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뼈가 썩게 되면 정상적으로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미세구조에 골절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초기에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증상이 좋아지지만 대퇴골두 모양이 변하면 관절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한쪽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노화로 진행되는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그 심각성을 모르고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걷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초기에는 해당 관절 부위에 국소적 통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절 운동 범위 감소, 부종, 운동 시 관절 마찰음 등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심해지면 연골이 모두 닳아 뼈끼리 붙어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인공고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 시기를 너무 늦추면 예후가 좋지 않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늘어난다.” ―고관절 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나. “고관절 질환은 치료기간과 재활이 오래 걸리는 병 중 하나다. 이 긴 시간은 고령 환자에게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오게 된다. 다른 부위에 비해 고관절 골절은 비수술 치료방법이나 보존적 치료로 개선하는 것이 어려워 수술적 방법, 그중에서도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치환술은 퇴행성관절염, 무혈성 괴사 등에서 시행하는 수술로 과거에는 수술 후 합병증과 인공관절의 마모로 인한 뼈 소실이 컸다. 인공관절 수술 후 15∼20년밖에 쓸 수 없다는 것도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큰 걱정이었다. 따라서 60세 이하의 젊은 환자들에게는 인공고관절 수술보다 관절 고정술이나 절골술의 방법을 사용해 치료했다. 하지만 최근 인공관절 재료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관절 면의 마모로 인한 뼈 소실이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알려진 세라믹 인공고관절의 수명은 20년 동안 98~99%의 유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환자의 만족도 높아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젊은 환자들에게도 인공관절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무혈성 괴사는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보다 더 빨리 망가지기 때문에 좀더 자주 관찰하고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고령 노인의 경우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어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잘 미끄러지는 욕실 등에는 깔판을 깔아놓고 다친 경우 가볍다고 간과하지 말고 꼭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무혈성괴사는 술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절주와 금주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지난달 1일 국내 최초로 혈액병원을 설립하고 초대 혈액병원장에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를 임명했다. 가톨릭 혈액병원은 기존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혈액질환 분야를 발전시키고 국내외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암병원 산하에서 분리·독립된 병원이다.국내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성공 그동안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돼 왔다.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후 다양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도해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단일기관 7000 사례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국제적 명성을 높이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로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크게 가족 등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동종이식과 자신의 것을 쓰는 자가이식 두 종류로 나뉜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동종이식과 달리 비교적 거부 반응과 합병증 발병이 적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형제간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시작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 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 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을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또 2001년에는 백혈병 표적항암제 치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아시아 최초의 표적항암제 개발과 임상시험으로 혈액질환 신약 개발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체계적인 통합 진료 시스템 구축 가톨릭 혈액병원은 혈액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독립된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다. 혈액병원은 서울 소재 가톨릭대 부속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내년 5월 개원 예정인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이로써 환자는 거주지에서 가까운 병원에 입원해도 일관되고 연속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선 부속병원들의 중심 역할을 할 서울성모병원은 동종이식 등 고난도 치료와 신약 임상시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여의도성모병원은 항암요법, 신약 임상시험, 합병증 환자 관리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항암요법, 자가이식, 신약 임상시험, 합병증 관리 중심의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나머지 6개 부속병원도 동일한 수준의 지역거점 혈액질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병원은 혈액내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원무·보험 등 진료 지원부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성해 혈액질환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혈액질환 환자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혈액병원은 세부 질환별로 총 6개 전문 관리센터로 운영한다. △급성백혈병센터에서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 △만성백혈병센터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증식성질환 △림프·골수종센터는 림프종, 다발골수종, 형질세포질환 △재생불량성빈혈센터는 재생불량성빈혈, 발작성야간혈색소증, 혈소판질환 △이식·협진센터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합병증, 감염질환, 장기 생존자 관리 △소아혈액종양센터는 소아청소년 백혈병, 고형암 등으로 각각 나눠 각종 혈액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계획이다. 이번 혈액병원 신설로 골수검사와 외래 항암요법을 위한 외래 주사실을 확장하고 응급 환자를 위한 단기 입원실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도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세부 질환별로 의사와 간호사를 교육하고 모든 연계 병원의 의료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평준화한다. 김동욱 가톨릭 혈액병원장은 “혈액병원의 설립으로 부속병원 간의 혈액질환 치료를 표준화하고 진료·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환자들이 부속병원 내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혈액병원은 혈액질환의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올 3월에도 김동욱 교수 연구팀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급성기 악화에 관여하는 유전자 ‘코블1’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루케미아’에 게재되기도 했다. 앞서 서울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와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한 바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흔히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에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4년간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줄었으나 40대 이하 환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무릎 손상이나 비만 인구의 증가, 유전적으로 관절이 약해지는 현상, 잘못된 습관, 생활환경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 시기 놓치면 통증 심해지고 수술해야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1단계)부터 말기(4단계)까지 4단계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무릎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부딪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하는 등 2차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다리 변형이 심해져서 걸을 때 뒤뚱거리거나 통증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어진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인공관절 전치환술, 무릎절골술로 구분된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부위만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말기 손상 환자는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졌기 때문에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발병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나이도 점차 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수술을 이른 나이에 하게 되면 나이가 들었을 때 재수술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거나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생각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 이전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로 비교적 짧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법과 소재의 발달로 수술만 제대로 받으면 20∼30년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정확도 높인 로봇 인공관절수술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정렬이다.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일직선으로 잘 맞춰야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무릎 모양이나 뼈의 변형 정도가 달라 과거 의사의 경험이나 숙련도에만 의존해 수술할 경우 정확한 수술이 어려웠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 수술부위를 3차원 CT를 통해 촬영한다. 로봇이 계산해 놓은 좌표 값에 따라 의사는 환자의 뼈 모양을 파악하고 어떤 임플란트(인공관절 대체물)가 적합할지, 어느 정도의 각도로 뼈를 잘라내야 하는지 등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로 0.1mm오차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로봇 팔에 부착된 가는 카터는 뼈를 빠르게 절삭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적고 손으로 했을 때보다 수술시간이 짧다. 당연히 출혈량도 적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은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수술 로봇인 ‘로보닥’을 도입해 수술의 정밀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1만3000여 건의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성공시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인공관절 수술에 성공한 병원이기도 하다. 이춘택병원은 로보닥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10여 년간 연구개발로 미국인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로보닥을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개선하기도 했다. 이춘택병원 부설연구소에서 개발한 로보닥은 기존 90분의 수술 시간을 50분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수술 시간을 40%이상 단축한 것으로 획기적인 절삭시스템의 번거로운 정합과정을 줄였다. 이춘택병원은 이 정합시스템 개발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절개 부위도 18cm에서 10cm 줄였다. 환자들의 수술 후 보행도 일주일에서 수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게 됐으며 인공관절 수명은 기존보다 5년 이상 더 늘었다. 수술 정확도가 높아지니 재수술 비율도 1%이하로 줄어들었다. 환자의 수술 만족도는 98%에 달했다. 세계 최초 로봇 휜다리교정술 성공 초·중기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중에는 O자형으로 다리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O자형 다리는 양쪽 발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이 모아지지 않고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럴 경우 체중이 무릎 안쪽에 60% 이상 실리게 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게 된다. 연골도 정상인보다 더 빨리 닳게 되며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킨다. 휜다리교정술(무릎절골술)은 O자형 다리를 일자형 다리로 곧게 펴 주는 수술이다. 무릎 안쪽 뼈를 잘라 각도를 벌린 뒤 다리 축을 일자로 맞추고 빈 공간에 인공 뼈를 채워 고정시킨다. 이렇게 하면 무릎 안쪽에 집중됐던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면서 통증이 감소한다. 또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춰줄 수 있다. 하지만 휜다리교정술은 무릎 뼈를 정밀하게 잘라내야 하는 어려움과 의도치 않은 관절 내 골절이나 혈관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그동안 기피하는 수술방법이었다. 이춘택병원은 로봇을 이용해 뼈를 절삭함으로써 이런 단점들을 한번에 해결했다. 이춘택병원은 2015년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휜다리교정술을 성공한 병원이기도 하다.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은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시기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온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며 “휜다리교정술은 초·중기 관절염 치료로 관절염의 악화를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의료현장에서 외과계가 직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24일(화) 오후 2시 국회도서관 421호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외과계의 몰락-과연 돌파구는 없는가’를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는 국회의원 김상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인숙(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심상정(정의당), 국회의원 양승조(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소하(정의당), 국회의원 정춘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도자(바른미래당) 의원 등 여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5개 외과계 학회가 공동 주관한다.이들 5개 외과계 학회는 지난해 10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 주최로 ‘대한민국 외과계의 몰락’의 현 주소를 진단하는 첫 번째 정책토론회를 열었었다. 24일에는 지난해 논의의 연장선에서 5개 외과계 기피 현상과 날로 심각해지는 중환자실 문제, 북한군 병사문제로 붉어진 전국 권역외상센터의 문제점 등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데 중심을 두고 준비됐다. 특히 외과계 주요 학회는 물론 여야를 망라한 국회의 적극적 참여로 준비된 토론회라는 점에서 현장과 정책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의미 있는 토론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과계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래에는 집도의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국회와 외과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진우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은 “전공의의 외과계 기피에는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으며 법으로 전공의의 노동 강도를 어느 정도 보장했다고 하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와 여야 국회, 외과계가 함께 돌파구를 찾는 의미 있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새도 없이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가 복부비만자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5월 국제 비만 학회지에 따르면 복부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μg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약 10%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폐 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뱃살 감량법으로 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은 ‘단백질 위주의 저열량식’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삼겹살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뱃살을 줄이고 싶다면 고지방 육류인 삼겹살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정은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은 “고지방 육류를 과다 섭취하면 복부에 가장 먼저 살이 붙고 각종 대사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며 “삼겹살과 같은 고지방 단백질은 피하고 생선, 달걀과 같은 중·저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추가로 과일, 채소, 해조류, 버섯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해 대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뱃살을 빼기 위해 복근 운동 중 하나인 윗몸 일으키기에 주력한다. 하지만 복부에만 힘이 집중되는 부분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복부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복부지방은 전체 체중이 빠지면 같이 빠진다”며 “날씨가 좋은 날은 야외에서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1시간 정도 하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실내에서 자전거나 훌라후프 등의 기구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하늘이 온통 뿌옇다.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하는 풍경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셔 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황사까지 겹쳐 더 답답하다. 황사는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이나 어린이,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이다. 작은 흙먼지 입자가 기도를 자극해 기침, 가래,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기관지벽을 헐고 협착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공격으로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황사란 봄에 중국이나 몽골 사막에 있는 모래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산업화와 환경오염으로 발생한 미세먼지 탓에 황사도 최근 발생한 걸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황사의 영향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산업화, 경지 개간 등으로 이전보다 황사 발생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에서 배출한 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황사와 함께 우리나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환경의학)는 “황사 역시 미세먼지 노출과 비슷하게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들은 평소에 비해 봄철 황사 기간 동안 폐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아동의 입원율도 증가했다. 성인 역시 이 기간 동안 뇌중풍(뇌졸중)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황사 예·특보제를 시행하고 있어 황사주의보와 경보를 심각도에 따라 발령하고 있다. 황사가 예측될 경우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과 어린이, 노인 등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황사 방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좋다. 안구건조증, 알레르기 비염 주의해야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각종 오염물질과 중금속 물질이 있어 눈처럼 예민한 기관은 각막과 결막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건조한 봄 날씨는 안구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해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어긋나서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질막 성분이 부족해서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급격한 기온변화, 습도변화와 미세먼지·황사로 봄철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집중력 저하와 성장장애 등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성인은 삶의 질 저하와 노동력의 손실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이 코점막을 더욱 자극해 재채기, 맑은 콧물, 코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물은 자주 마시고, 면역력 높여야 중금속이 몸에 쌓이면 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온다”며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 방어기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황사를 대비에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지만 꼭 외출해야 한다면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집에 오면 꼼꼼하게 손을 씻도록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 김미금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결막과 각막의 상피세포 손상이 심할 때는 적절한 약물의 투여가 필요한데 이차적으로 염증이 유발된 경우는 염증 억제제가 필요하다”며 “알레르기가 심하면 혈관수축제와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 등이 사용될 수 있고 평소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환자는 비만세포 안정제 사용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상피세포의 손상 등 더 큰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안약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점안하고 경과를 지켜보며 적절량을 투여해야 한다. 물은 적어도 하루 8잔 정도 마신다. 호흡기에 수분이 부족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 침투를 더 쉽게 하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유해물질 배출을 늘리려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킨다. 엽산, 비타민C, 비타민B 등 과일, 해조류, 채소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는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과일 채소류 섭취가 늘면 자연스레 몸으로 흡수되는 열량이 적어지기 쉽다. 황사철에는 평상시보다 열량 섭취가 줄지 않도록 동물성 식품 섭취를 조금 늘리거나 간식 등으로 열량을 100∼200kcal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황사가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노인은 습도와 기온 변화, 유해물질에 대한 혈관 수축 등이 뇌중풍이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황사가 심한 계절엔 실외 운동을 오래하기보다는 실내에서 빠르게 걷기, 근력 강화 운동이나 유연성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다고 움츠리지 말고 반드시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해 4∼6월 기온은 평년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중 4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 기온인 12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중·노년층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오르면 더위로 인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관계된 질환 중 하나로 극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더위에 면역력 저하, 대상포진 위험 높아져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어렸을 적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노화,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띠 모양의 수포와 통증을 동반한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기온이 오를수록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4년 월별 대상포진 진료환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발병률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7∼9월)에 가장 높았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 등으로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른 더위가 시작되는 지금부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약 64만 명으로 이 중 50대가 전체의 25.6%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은 전체의 약 61%를 차지했다. 성별로 봤을 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6배 많이 발생했으며 전 연령 중 50대 여성(27.5%)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과 합병증 대상포진은 통증과 부위별 다양한 합병증으로 악명 높다. 통증의 양상은 다양하며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찬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과 같은 이상 감각을 호소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환자인 96%가 급성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 중 45%는 통증을 매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통증 척도에 의하면 대상포진의 통증은 산통, 수술 후 통증보다도 심각하다. 수포가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만성 피로, 수면 장애, 식욕부진, 우울증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나이가 들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아져 60세 이상의 환자 10명 중 절반 이상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 대상포진은 발병 부위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안부 대상포진의 경우 만성 재발성 안질환과 시력 저하,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안면 대상포진을 앓으면 뇌중풍 발병 위험이 약 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규칙적인 생활, 운동 등 건강관리 필요 대상포진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 강도와 합병증 위험이 높아져 장기간 입원과 신경 차단 시술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은 2009년 884억 원에서 2014년 1258억 원으로 늘어 최근 5년간 연평균 7.3% 증가했다. 특히 입원 진료비는 170억 원(2009년)에서 322억 원(2014년)으로 연평균 13.7% 증가해 같은 기간 외래비용(연평균 9.5% 증가), 약국비용(연평균 3.4%증가) 증가 폭에 비해 크게 늘었다. 약을 먹거나 내원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고 입원해야 할 정도로 통증과 증상이 심각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발병 양상인 피부발진은 가려움, 따끔거림, 발진이 생길 부위에 통증 같은 전구증상 후에 나타나므로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면역력 관리 등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르는 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가볍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습관,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등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하기 전인 지금부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면역력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중·장년층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