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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러피언 드림은 한 개인이 자율적인 고립 상태에서 홀로 번창하는 게 아니라, 공유된 사회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의 깊은 관계 속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공감의 시대(제러미 리프킨·민음사·2010년 》‘노동의 종말’(1995년), ‘소유의 종말’(2000년)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이 2010년 선보인 신작은 ‘공감의 시대(The Empathic Civilization)’였다. 그는 이 책에서 적자생존과 부(富)의 집중을 가져온 경제 패러다임이 끝나고 공감(empathy)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감의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부터 시작했다. “유전학에서 거울신경세포를 발견함에 따라 인간은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개념적 추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전문 기자들은 이 거울신경세포에 ‘공감 뉴런(empathy neuron)’이란 별칭을 붙였다. 공감 의식이 어떻게 가능한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발견한 것이다.” 200만 명 이상을 상대로 한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상사의 배려를 돈이나 그 밖의 혜택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많은 연구를 통해 직장 내 생산성은 동료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이 가고 ‘유러피언 드림’이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메리칸 드림이 개인의 자율성과 기회를 중시하고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물질적 이익을 강조했다면, 유러피언 드림은 개인의 창의력과 경제적 기회를 소홀히 하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문제도 중시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21세기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게임에서 윈윈 전략으로, 폐쇄성에서 투명 경영으로, 이기적 경쟁에서 이타적 협업으로,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법인을 통하지 않고 투자자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검사를 받은 골드만삭스를 제재심의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일부 임직원에게는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는 기관 경고 이하의 경징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종 징계 수위는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결정된다”며 “골드만삭스에 소명 기회를 줬고 답변이 오는 대로 검토한 뒤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말 금감원은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 정부보증채권을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에게 팔면서 국내 지점을 거치지 않고 홍콩 법인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포착해 부문 검사에 나섰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해외 금융상품은 인가를 받은 한국 법인을 통해 판매해야 한다. 해외 금융사가 직접 국내에서 영업하면 ‘무인가 영업’에 해당돼 제재를 받을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STX그룹 채권단이 강덕수 ㈜STX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은 강 회장과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라는 공문을 STX중공업에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중공업이 불필요한 프로젝트에 보증을 서는 바람에 채권단에서 550억 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보증을 서게 될 경우 회사에 가져올 손실이 명백함에도 계열사 지원 명목 아래 보증을 선 것으로 보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STX건설은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괌으로 이전하는 공사의 임시 숙소 건설 및 임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인공제회로부터 1000억 원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STX중공업이 STX건설의 연대보증을 선 것이다.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에 따른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미군기지 이전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STX건설이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의 일부를 갚았지만 잔여 대출금 550억 원은 보증을 선 STX중공업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이며, 대출금을 제대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어 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대보증을 결정했을 당시 강 회장은 STX중공업의 이사회 의장이었다. ㈜STX는 즉각 자료를 내고 STX건설에 대한 STX중공업의 연대보증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합리적인 경영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STX는 “지난해 6월 기준 STX건설의 순자산은 650억 원, 수주잔고는 2조1000억 원에 이르는 등 충분한 채무 변제 능력이 있었다”며 “STX중공업 경영진은 당시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했는데 그 예측이 빗나갔다고 업무상 배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창덕 기자}

KB국민은행은 중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자산관리 및 은퇴설계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스타테이블(Star Table)은 노후설계와 부동산 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국민은행의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다. 기존 고액 자산가 중심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향한다. 국민은행 고객이라면 전국 1200개 지점에서 본인의 재무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세무 및 부동산 전문위원과의 일대일 맞춤식 상담도 가능하다. KB골든라이프는 노후설계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니즈를 반영해 국민은행이 선보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진단 및 설계서비스다. 기존 노후설계가 은퇴 전 30, 40대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재무설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KB골든라이프는 재무적 측면의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 여가, 재취업, 창업 등 비재무적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연령, 준비자산, 은퇴 후 희망 생활비 같은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노후생활을 위해 현재 부족한 자금과 재무 상황을 진단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해준다. 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나 모바일 뱅킹을 통해서는 수명예측게임, 노후준비지수 자가진단게임을 하거나 노후준비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은퇴 후 인생 후반전을 위해 재취업, 창업, 귀농·귀촌 등 노후생활을 위한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KB골든라이프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노후설계를 위한 테마 특강과 문화 공연으로 구성된 ‘행복공감플러스’, 부부가 함께하는 노후준비인 ‘KB골든라이프 부부캠프’, ‘KB골든라이프 행복노후설계 세미나’ 등 여러 고객 초청행사를 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경기도에 사는 회사원 이모 씨(48)는 전업주부인 배우자(42)와 17세, 14세인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이 씨의 월 급여는 450만 원으로 현재 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조기 퇴직이 일반화됨에 따라 앞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이 5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노후 준비가 걱정이다. 그의 자산은 거주하는 시세 3억 원가량의 아파트와 연금신탁(680만 원), 해외연금펀드(820만 원), 국내 연금펀드(1300만 원), 주식형펀드(600만 원) 등의 금융자산이 전부다. 대출 1억3000만 원을 제외하면 순자산은 2억400만 원. 이 씨의 국민연금 수령은 64세부터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월 120만 원 수준이다. 당장 소득 공백기인 54세부터 63세까지의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고민이다. 은퇴 후 생활비는 보통 은퇴 전 평균 지출금액의 60∼70%로 이 씨는 270만∼315만 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5년 후 퇴직을 예상하고 기대여명 80세, 국민연금 64세 수령을 감안해 계산해보면 은퇴 후 이 씨가 필요한 자금은 4억 원.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매달 600만 원씩 저축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이 씨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0대 가장의 사례다. 노후 준비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이 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결국 최선의 선택은 현재 소비를 줄이고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최대한의 저축과 투자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은퇴 준비, 공감보다는 실천해야 NH은퇴연구소가 올해 4월 557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98.5%)이 노후자금 마련의 필요성은 공감했다. 반면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이는 4.7%에 불과했다. 노후준비 방법으로는 절약과 저축(47.5%)을 꼽았고 △경제활동기 연장(20.3%) △투자에 의한 목돈 마련(16.9%) △맞벌이 등 소득 극대화(14.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노후의 가장 큰 효자는 자식도, 주식도, 땅도, 집도 아닌 고정적인 소득이라고 말한다. 은퇴를 눈앞에 둔 40, 50대 중년이라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은퇴 후에 꾸준히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박재숙 NH은퇴연구소 과장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보장은 은퇴 전 기본으로 갖춰야 할 준비사항”이라며 “이 외에 주택연금은 주택에 묶인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선택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앞서 소개된 이 씨도 60세부터 가입해 매달 수령할 수 있는 주택연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40, 50대가 체크해야 할 사안은 노후에 필요한 의료비 준비다. 한국인의 평생 의료비는 평균 8000만 원에 이르고, 이 중 절반 이상은 65세 이후에 발생한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도 있다. 건강관리를 해나가면서 목돈 지출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비재무적 은퇴 준비도 중요 은퇴 준비라고 하면 돈과 관련한 재무준비 먼저 떠올리는 이가 많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재무준비는 기본이고 가족관계와 여가활동 같은 비재무적 준비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영국의 심리학자 캐럴 로스웰이 2002년에 발표한 ‘행복 공식’에 따르면 행복도를 높이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가족, 친구, 대인관계, 취미생활, 운동과 휴식 등이었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8월 조사한 ‘한국의 노후 준비도 조사’에서 25∼59세 성인 3700명의 비재무 영역 준비 지수는 100점 만점에 63.9점이었다. 영역별로는 △사회적 관계(57.3점) △심리적 안정(65.0점) △건강(69.0점)으로 나타났다. 인생 후반기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40대부터 틈틈이 고민해야 한다. 은퇴한 후 뒤늦게 도전한 일에 10여 년의 세월을 거쳐 그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가 제법 많다. 이 외에 은퇴 전문가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배우자와 꾸준히 같이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외환은행은 3일 역대 은행장들을 초청해 외환은행의 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을 듣는 ‘역대은행장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윤용로 은행장과 이용만 황창기 홍재형 김재기 홍세표 이갑현 김경림 이강원 전 은행장 등 8명이 참석했다(사진). 윤 행장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가야 할 길도 멀지만 선배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속에 모두가 힘을 합치면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70·사진)이 하나금융 고문직에서 물러난다. 3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고문직에서 조기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서 물러난 후 임기 2년의 고문직을 맡아 경영 자문 역할을 해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금융감독원의 검사 도중에 고문직을 그만두는 것은 외부에 잘못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내년 3월 임기 종료일에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의 이번 결정은 고액의 고문료 논란, 하나은행의 미술품 구매 등 금감원의 하나은행 종합검사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이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하나금융이 인수한 외환은행의 노조는 연일 김 전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며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올해 2월에는 2년 임기를 남기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직도 그만뒀다. 하나금융 고문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는 자신이 재단 이사장인 하나고등학교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내년부터 은행에서 통장을 새로 개설하려면 신분증 위·변조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쳐야 한다. 보이스피싱, 파밍 등 금융사기의 핵심 수단으로 대포통장이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고객이 통장 개설을 신청하면서 제시한 신분증을 스캐너로 찍은 뒤 신분증 발급기관으로 보내 즉석에서 사진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신분증 진위 확인이 이뤄진다. 현재는 은행 직원이 육안으로 확인해야 해 다른 사람의 신분증 사진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의 사진을 가져와도 위·변조 사실을 알기 어려웠다.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에는 쌍둥이처럼 닮아도 생김새의 고유한 특징을 잡아내는 특허 기술이 적용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얼굴 생김새의 차이도 가려낼 수 있다. 은행은 신분증 대조 과정을 거친 후에 본인이라고 확인된 경우에만 통장을 발급한다. 불일치하면 발급이 거절되고 대포통장 발급 또는 실명제 위반 시도로 간주된다. 금감원과 은행들은 내년부터 통장 개설 시 신분증 검사가 강화되면 금융실명제 위반과 대포통장 개설을 막아 금융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NH농협금융지주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6월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이 취임한 후 단행한 첫 조직개편이다. 농협금융은 지주사에 자회사 경영진단 조직을 신설해 자회사 경영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를 재정비해 경영체질을 개선키로 했다. 감사부서 인력을 늘려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산업분석 조직을 만들어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빈번하게 발생한 전산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농협중앙회에 위탁, 운영되고 있는 정보기술(IT) 본부를 독립시키고 전문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여신심사 인력을 늘려 농협금융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히는 부실 여신을 예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에는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 보호 관련 기능을 일원화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인력을 현재 정원 수준에서 동결하지만 IT본부 전환 계획과 영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범위에서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12월부터 3만 원 이하인 소액 통원의료비는 진단서 대신 영수증과 보험금 청구서만 내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내년 1분기(1∼3월)부터는 은행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고객이 요구하면 가산금리를 왜 올렸는지 사유를 알려줘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금융 관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소액의료비 보험금 청구 간편해져 현재는 통원의료비를 보험사에 청구하려면 질병 코드가 기재된 진단서를 떼서 제출해야 한다. 통상 진단서 발급 비용이 1만∼2만 원이라 받을 보험금과 별 차이가 없거나 심지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많았다. 앞으로는 건당 3만 원 이하의 소액의료비를 청구할 때 영수증과 보험금 청구서만 있으면 된다. 다만 산부인과, 항문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등 보험금 지급 제외 대상이 많은 진료 과목이나 짧은 기간 내 보험금 청구 횟수가 많은 경우에는 보험사가 병명 증빙서류를 요청할 수 있다. 검진 결과 재활용도 가능해진다. 지금은 A 보험사와 B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할 때 각각 별도로 검진을 받아야 하므로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로웠다. 앞으로는 가입자가 기존 가입 보험사에서 받은 검진결과서를 새로 가입할 보험사에 제출할 수 있다. 단, 진단일로부터 6개월 이내 검진 결과만 가능하다. 입원보험금의 진단서 면제 기준은 2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확대됐다. 진단서에 입원 기간이 적혀 있으면 입·퇴원 확인서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대리인을 통한 보험금 청구 서류도 간소해져 내년부터 보험 계약자 본인 위임장, 인감증명서, 개인정보 처리 동의서만 제출하면 된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연회비 납부 가능 은행이 대출 만기 연장을 할 때 고객이 요구하면 가산금리 변동 사유를 알려줘야 한다. 대출만기 연장 때 가산금리 등락 사유를 문의해도 은행에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민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근저당권을 관행적으로 120%씩 설정했으나 앞으로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바뀐다. 이 비율이 내려가면 고객이 대출받을 수 있는 돈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2억 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1억 원을 대출받는 경우, 근저당권을 120%로 설정했을 때 추가 대출 가능 금액은 8000만 원이지만 110%로 설정하면 9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연회비를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지금도 일부 카드사의 경우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이를 잘 모르고 있다. 앞으로는 카드사가 반드시 연회비를 현금과 포인트 중 어느 것으로 결제할지를 고객에게 물어봐야 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은 2조1000억 원으로 연간 1000억 원가량이 사용되지 못한 채 소멸된다.신수정 crystal@donga.com·한우신 기자}

동부화재는 1962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발해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조6925억 원, 당기순이익 4130억 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1∼6월)에도 5조183억 원의 매출액과 222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동부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이익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이 돋보이는 회사지만 그동안 모기업인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동부그룹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자구계획을 내놓으면서 동부화재의 발목을 잡던 위험 요인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증권사는 최근 동부화재를 동종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으로 프리미엄 회복 동부그룹의 김준기 회장은 17일 비메모리 반도체회사 동부하이텍 매각을 포함한 3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익스프레스, 당진발전소(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 인천공장, 당진항만 등을 매각하고 김 회장도 사재 1000억 원을 내 동부제철의 약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룹의 자구계획 발표 이후 동부화재의 그룹 지원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주가에도 반영됐다. 19일 동부화재의 주가는 전일 대비 6.16% 상승한 5만3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26일에는 5만4700원까지 올랐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부그룹이 하이텍 매각, 사재 출연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동부화재의 프리미엄이 회복됐다”며 “주가는 향후 30%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동부화재를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우량한 재무구조가 돋보이는 회사로 평가하고 있다. 9월 다우존스는 2013년 지속가능경영지수 산출 때 동부화재를 국내 손보사 중 처음으로 월드지수에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2007년부터 5년간 20%를 웃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했다. 향후 3년간 15% 내외의 ROE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험사의 경영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올해 9월 말 기준 240.9%로 높은 편이다. NH농협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2위권 손보사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RBC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돋보인다”며 “그동안 그룹 리스크 때문에 빛을 못 봤는데 당분간 주가가 상승할 국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 전망도 긍정적 현재 증권사들의 동부화재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보험업종 중에서 ‘톱픽(최우선 선호주)’으로 꼽은 곳이 많다. 하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동부화재로서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질 경우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온라인 쪽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쪽의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면 손해율 관리를 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B국민은행의 잇따른 부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모든 시중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 최근 불거진 각종 비리가 국민은행에 국한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8일 “그동안에도 은행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꾸준히 점검해 왔지만 중요성이 한층 강조된 만큼 운용 과정에서 국민은행 같은 문제가 다른 은행에 없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특별검사와는 별도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특히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지침, 인력 현황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다. 또 순환 근무제, 명령 휴가제 등이 주요 부서마다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신뢰 및 임직원 윤리 회복을 위한 실천 결의식’을 열었다. 최근 발생한 도쿄(東京)지점의 불법대출, 국민주택채권 위조 사고 등과 관련해 나쁜 이미지를 씻기 위한 수습책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실천 결의가 잇따른 비리와 사고의 수습을 위한 표면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국민의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솔선수범해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이상훈 january@donga.com·신수정 기자}
내년 1월부터 외제차 보험료가 평균 11.3% 인상된다. 보험개발원은 차량모델등급제도를 개선해 내년부터 자동차보험에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차량모델등급제도는 차종별로 등급을 매겨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참조적용률(등급별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가중하는 비율)을 정하는 것이다.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손해율이 높아지고 참조적용률도 올라간다. 차량모델등급은 현행 21개 등급의 상한 구간에 5개 등급을 추가로 신설해 26개 등급으로 조정한다. 상위 1∼5등급의 참조적용률은 현행 130∼150%에서 160∼200%로 높아진다. 주요 외제차 모델은 이 등급에 포함돼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예정이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보험료 책정 대상인 206개 차량 모델 중 126개의 등급이 바뀐다. 국산차는 172개 모델 중 34개가, 외제차는 34개 모델 중 32개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국산차 60개 모델의 보험료는 인하된다. 외제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푸조, 폴크스바겐, 볼보 등이 기존 6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보험료가 큰 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DM), 한국GM 올란도의 등급이 각각 8등급, 7등급 오르면서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SM7, 카렌스, 뉴프라이드 등은 3등급이 내려가면서 보험료가 인하된다. 이번 제도 변경은 그동안 외제차가 비싼 수리비 때문에 보험금은 많이 받아 가면서 보험료는 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13번째 월급’이라 부르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온 것. 연말정산이 이뤄지는 시기는 내년이지만 12월을 기준으로 정산되므로 남은 연말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13번째 월급’의 액수가 달라진다. 금융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최고의 재테크가 ‘세(稅)테크’라고 말한다. 세테크의 기본은 소득공제를 통해 세금을 돌려받고, 비과세나 세금우대 금융상품을 잘 활용해 실질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연금저축과 청약저축 활용 지금이라도 가입하면 올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금융상품으로는 연금저축과 청약저축이 있다. 올해 새로 도입된 신연금저축은 기존 연금저축보다 혜택이 많아졌다. 종전 만 18세 이상이던 가입 연령제한이 없어졌고 의무 납부기간은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줄었다. 분기별 300만 원이었던 한도가 사라지고 연간 18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게 됐다. 연간 최대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던 연금저축은 올해 12%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연금저축납입액이 아무리 많더라도 400만 원의 12%인 48만 원까지만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등의 형태로 투자할 수 있다. 올해 4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연금저축계좌는 계좌 안에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등 각종 펀드를 투자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채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분기별 한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한 번에 몰아서 납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을 갖고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인 400만 원을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최근 들어 청약 통장이 아닌 재테크 상품으로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가입조건에 제한이 없어 누구든지 가입이 가능하다. 미성년자와 주택 보유자는 물론이고 가구주가 아닌 경우에도 가입할 수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6개 은행에서 판매한다. 매달 납입하는 금액은 2만∼50만 원 사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가입할 때 1500만 원을 입금하는 등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할 수도 있다. 6곳의 은행이 제공하는 청약저축의 금리는 모두 같은데 가입 시점부터 해지하는 시점까지를 기준으로 △1개월 이내 무이자 △1년 미만 연 2% △1년 이상∼2년 미만 연 2.5% △2년 이상 연 3.3%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연간 120만 원 범위에서 납입금액의 40%(최고 48만 원)까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교육비, 월세 공제 챙겨야 일반적으로 소득공제를 받는 방법은 본인 및 배우자·부양가족을 통한 인적공제,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 주택임차차입금원리금상환액 등의 특별공제, 신용카드 등의 기타 소득공제 등이 있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더 돌려받기 위해서는 공제가 되는 항목들을 지금이라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월세를 살고 있는 근로자라면 월세 소득공제를 눈여겨봐야 한다. 총급여액이 5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이면서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에 월세로 거주하고 있으면 월세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율은 기존 40%에서 50%로 늘어났고 연간 최대 300만 원까지 공제된다. 미취학 아동을 방과후 학교에 보내는 가정은 교육비공제가 있다. 올해 2월 15일 이후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급식비, 방과후학교 수업료와 교재비가 공제대상 교육비에 포함됐다.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김영림 세무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물론이고 초중고교 방과후학교 수업료와 교재비, 평생교육시설에 지급한 교육비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연말정산에 대비해 지금부터 영수증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라면 총급여의 3%를 초과해 의료비를 지출한 배우자가 의료비 공제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배우자와 부양가족이 지출한 기부금 영수증도 공제 대상이다.비과세와 세금우대 상품 보통 금융기관에서 이자를 받을 때는 15.4%(주민세 포함)의 세금을 떼고 받는다. 대부분의 상품이 여기에 포함되지만 비과세와 세금우대 상품이 있다. 만 60세 이상 투자자는 비과세(생계형저축)에 1인당 3000만 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는 아니지만 15.4%가 아닌 9.5%가 적용되는 세금우대 상품도 있다. 세금우대는 만 20세 이상이면 1000만 원 한도로, 만 60세 이상은 3000만 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다. 올해 새로 도입된 비과세 금융상품으로는 재형저축이 있다. 원한다고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직전 과세 기간의 총급여액이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 또는 소득금액이 3500만 원 이하인 개인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분기별 300만 원 한도로 최대 연 12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재형저축은 7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25일 ‘국민은행의 오랜 고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 독자가 동아일보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은행에 전화할까 하려다 믿음이 가지 않아 신문사에 전화했다”며 “내 전 재산이 모두 국민은행에 있는데 이런 은행을 믿고 거래해도 되는지 불안해서 잠도 잘 안 온다”고 말했다. 나직한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국내 최대 자산을 보유하고 2800만여 명의 고객을 가진 KB국민은행의 비리와 부실은 은행을 믿었던 고객에게는 ‘충격과 두려움’이다. 국민은행은 도쿄지점의 1700여억 원 부당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이자 과다수취 등 부실·비리 사건으로 금융감독원의 특별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23일 은행 본점 직원들이 채권을 위조해 90억 원을 빼돌린 사건까지 터졌다. “은행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터졌다”는 비판이 국민은행에 쏟아졌다. 금융당국 수장들까지 나서 연일 “관계자는 물론이고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인사 논란이 자주 불거지더니 대형 내부비리까지 터졌다” “이번 기회에 문제점을 싹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 목소리들 가운데 “내 잘못이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자기반성은 찾기 힘들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사건에 대해 은행 측이 고객에게 공식적으로 표명한 입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된 네 줄 분량의 사과문이 전부다. 현 경영진이 이번 위기의 잘못을 전직 경영진에게 돌리는 듯한 교묘한 ‘선 긋기’ 느낌도 든다. 현재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상당수 임원은 어윤대 전 KB지주 회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시절에도 임원급 자리에 있었다. 최근의 부실과 비리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임영록 회장은 당시 어 회장 밑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고 이건호 행장도 최근 벌어진 사건들과의 업무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GS칼텍스 자회사의 직원이 1000만 명이 넘는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나완배 당시 GS칼텍스 사장은 직접 나서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본인이 책임을 맡는 대책반을 만들고 홈페이지에 고객정보 유출 사실에 대한 사과문도 게재했다. 최고경영자(CEO)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대처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진 덕분인지 여론은 더는 나빠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국민은행을 믿고 거래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책임 전가’보다는 통렬한 자기반성에서 우러난 진정한 사과가 아닐까. 신수정·경제부 crystal@donga.com}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역대 최고치인 2만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대 후반의 경제성장과 원화가치 상승으로 달러 환산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 원-달러 환율을 1095원, 인구를 5022만 명으로 가정하고 추산한 1인당 GNI는 약 2만4044달러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1632달러로 처음 ‘2만 달러시대’를 열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 1만704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2만562달러로 다시 늘었다. 이후 2011년, 2012년에 2만200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올해 2만4000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올해 1인당 GNI가 증가한 데는 2%대 후반의 경제성장으로 GDP 규모가 커진 데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인당 GNI 증가의 절반 정도는 환율 효과”라며 “3만 달러시대에 진입하려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수출과 내수가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2005년 지주사 출범 후 그룹 차원에서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인재관리에서 하나금융그룹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출신 배경이나 학벌이 아닌 순수한 실력에 기반한 평가’다. 하나금융은 이러한 원칙이 업계 후발주자인 하나금융이 단기간에 성장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고 평가한다. 하나금융의 인재상은 ‘자주, 자율, 진취를 기반으로 한 성과리더십, 조직리더십, 혁신리더십을 갖춘 리더로 비전 달성을 위한 전문 역량과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이다. 하나금융은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력 확보를 위해 면접 때 역량과 열의를 중시한다. 역량 측정을 위해 종합검사, 상식 평가, 프레젠테이션, 집단토론, 과제 수행경험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면접인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 Hana Value Solution(게임면접)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인재육성 전략은 직원들을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인 경력개발프로그램(CDP·Career Development Program)에서 시작한다. 하나금융은 △리스크 관리 △자금운용 △기업여신·신용평가 △상품개발 △마케팅기획 △기업금융 △프라이빗뱅킹 △가계금융 등 8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로 3단계의 수준별 경력 개발 방안을 제공한다. 경력개발프로그램은 직급별 공통 육성과 금융전문가 육성으로 이원화해 실행하고 있다. 해당 레벨 획득자에게 상위 레벨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직급별 공통 육성 체계에서는 직원들이 자격증을 따거나 금융연수원 및 자기계발 과정에서 제공하는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이수해 승진 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 금융전문가 과정은 희망 분야에 대해 직원 개개인이 학습하도록 한다. 우수한 직원들에게는 국내외 경영전문대학원(MBA)은 물론이고 금융 관련 해외 학위과정(MS) 등 해당 트랙에 맞는 최상의 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축된 전문 인력은 인사제도와 연계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경력 개발 과정 결과를 인사이동 시 참고해 직무순환을 하고 있다. 이 외에 사내 공모 제도인 ‘Talent Market’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에 맞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핵심인재의 경우 ‘하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엄격한 평가를 거쳐 차세대 리더로 양성한다”며 “국내외 풀타임 MBA 외에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의 금융 관련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단기 과정에서 교육을 받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한은행이 IBK기업은행에 이어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정규직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선보였다.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 중에서는 첫 사례로 금융권에 시간제 일자리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박근혜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에 동참하고자 2016년까지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명을 채용한다고 17일 밝혔다. 2014년 상반기(1∼6월)에 200명, 2015년 200명, 2016년 100명 등 3년간 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정년이 보장되며 하루 4시간씩만 일하므로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하기 수월하다. 이들은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고객이 몰리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영업점에 배치돼 입·출금 업무 등을 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들에게 중식비와 교통비를 지급하고 전일제 직원과 동등한 수준의 복리후생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봉은 근로시간에 비례해 받는다. 신한은행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여성을 중심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은행권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시간선택제와 관련한 채용 상담을 진행하고 12월 16일부터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이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은행의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7월 금융권 중 처음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행은 8월부터 109명을 뽑아 영업점에 배치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전직 은행원 출신인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역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채용된 근로자들의 만족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시간선택제 채용을 위해 모집 공고를 냈을 때 지원자가 2300명이나 몰렸다. 합격자 대부분은 10년 남짓 은행 근무경력을 가진 30대 후반∼40대 중반 주부들이었다. 신한은행의 시간선택제 채용 역시 금융권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권은 비용 문제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을 꺼렸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채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향후 다른 은행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미 도입한 은행들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중은행에서도 선보인 곳이 나온 만큼 실무 부서에서 도입 여부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위기론’이 계속되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6년 동안 키워온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17일 비메모리 반도체회사 동부하이텍 매각을 포함한 3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내놓았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익스프레스, 당진발전소(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 인천공장, 당진항만 등을 매각하고 김 회장도 사재 1000억 원을 내 동부제철의 약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동부는 향후 불경기가 3, 4년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금융, 철강, 전자, 농업 바이오 등 4대 주력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김 회장은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모두 끝났으므로 지금부터는 모든 역량을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자구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주로 해온 동부하이텍의 매각이다. 1997년 동부하이텍의 전신인 동부전자를 설립할 때부터 시장에선 무리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김 회장은 “실패해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밀어붙였다. 이후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는 등 지금까지 2조 원 이상을 반도체에 투자했다. 위기를 맞은 2009년엔 사재 3500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상반기(1∼6월)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결국 매각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반도체 사업을 아예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룹 전체가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고에 반도체 사업의 꿈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우선 동부메탈 지분 70.8%(동부하이텍 31.3%, 김 회장 39.5%)를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동부메탈 지분 매각자금으로 차입금을 줄인 뒤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당진항만 매각과 유상증자, 계열사 지분 처분, 자회사인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재 2조3500억 원인 차입금을 내년까지 1조 원 이하로 줄일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 각종 자산을 매각한다. 이미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매각했다. 물류와 여객사업 등을 해온 동부익스프레스도 지분 처분이 막바지 단계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6조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때문에 위기론에 시달려왔다. 동부그룹 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차입금을 2조9000억 원대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270%에서 170% 수준으로 낮추며 0.14배인 이자보상배율도 1.6배로 높일 계획”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동부그룹이 자구계획을 내놓은 것은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총 4360억 원어치 회사채에 대한 차환 지원을 결정하는 19일 심사위원회에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부는 지난달 말 1조5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았지만 채권은행은 추가 조치를 요구해왔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을 포기하는 등 회사에서 상당히 고민해서 만든 최선의 안”이라며 “큰 틀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채권단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김용석 nex@donga.com·신수정 기자}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 심사가 강화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대학생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순수 학업 관련이나 고금리 전환자금 용도만 허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대학생 자녀가 휴학 중이고 소득이 없는데도 왜 저축은행이 대출을 해주느냐는 부모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의 무분별한 대학생 대출 실태는 동아일보가 8월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동아일보가 대학생 인턴기자들과 함께 저축은행 여러 곳을 다니며 직접 대출 상담을 받아본 결과, 학자금 대출인지 확인해보지 않고 대출을 해주겠다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저축은행들은 학생들이 갚지 못하면 나중에 부모에게서 받아내면 된다고 판단해 제대로 심사도 하지 않고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을 해줄 때는 등록금은 고지서에 기재된 계좌로, 학원비는 해당 학원 계좌로, 전환대출은 해당 금융사 계좌로 직접 송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내년부터 노년층 대상 보험의 경우에는 상품 설명서에 ‘순수보장형 보험은 계약 만기 시 지급받는 금액이 없다’는 내용을 넣도록 보험사에 지시했다. 무배당 실버보험에 가입한 고령자들이 약관에 기재된 ‘순수보장형’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만기 시 환급금을 주지 않는다는 민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