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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압승의 주역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사진)이 17일 연구원장직을 사임하며 이 같은 문구가 담긴 천양희 시인의 시 ‘사람의 일’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민주연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 원장이 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이제 낮은 자세로 모두 포용해 관용과 통합의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이 여권의 ‘포스트 총선’ 전략으로 ‘관용과 통합의 정치’를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엄중한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고 국민들이 주신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새삼 깨닫는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당에 새로운 분들,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역할을 잘해 주실 것으로 믿고 편안하게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양 원장이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 다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양 원장은 “내 역할은 끝났다”며 선을 긋고 있다. 양 원장은 당분간 선거 기간 악화한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지방의 지인 집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의석 180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진영의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인 열린우리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연일 낮은 자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총선 압승을 거두고도 여야 협치를 무시하고 독주한 탓에 지지율이 폭락하고 결국 창당 후 4년 만에 해체해야 했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해찬 “우리는 (속이 훤히 보이는) 어항 속에 살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17일 더불어시민당과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당선자들을 향해“정치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내가 어항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누구든 지나가는 손님이 항상 보는 어항 속에 투명하게 살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먼저 살펴 일하고, 반드시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의 완전한 극복과 경제위기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개헌만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슈퍼 여당이 그간 야당의 반대로 처리하지 못한 법안들을 일방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선을 긋고 당분간 코로나19 극복에 몰두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대표가 국가보안법 폐지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의식한 듯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들을 향해서는 “등원 전까지는 연합정당의 소속이므로 민주당과 다른 당선자의 입장을 고려해 말씀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시민당 우 대표의 국가보안법 폐지 언급에 대해 “지금은 비상 경제상황에서 국민들의 생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모으는 게 우선이다. 그 문제는 나중 일이지 지금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전 총리도 “모든 강물이 바다에 모이는 것은 바다가 낮게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이라도 오만, 미숙, 성급함, 혼란을 드러내면 안 된다. 항상 안정되고 신뢰감과 균형감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조기 퇴치, 조속한 경제 회복, 국정과제 추진, 우리의 태도 등 네 가지 책임을 강조하며 “오늘 아침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어쩌면 깊은 고통의 서막일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 퇴치에 관한 한 저희 민주당은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우리당, 과반 의석 얻은 뒤 일방 독주하다 4년 뒤 해체 이같이 여당 지도부가 일제히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은 152석을 차지했던 17대 국회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게 여권의 공통된 인식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속에서 이른바 ‘탄돌이’로 불렸던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개혁법안, 과거사 진상규명법안 등 이른바 4대 개혁 입법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여야 갈등이 폭발했고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노무현 정부는 개혁 동력을 상실했다. 2003년 창당한 열린우리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해체됐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지금 당에 조국 수호대를 자처하는 사람도 있고, 윤석열 검찰총장까지 쳐내자는 그런 목소리가 있는데 21대 국회에서 더욱 커질까 봐 걱정”이라며 “중요한 건 경제문제다. 코로나 수습부터 해야 하고, 코로나 이후 경제 구조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180석이면 교섭단체를 9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인원인 만큼 구성원의 목소리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그만큼 당이 한목소리를 내고 일사불란하게 이끄는 내치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제2의 열린우리당’이 돼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2년 대선 이기고, 2004년 총선 이겼다가 암흑기 10년을 맞았는데 이번도 똑같을 수 있다”며 “지금 청와대와 당에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가 많고, 다들 그때의 기억이 강렬하기 때문에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확보하면서 국회가 사실상 여당 독주 체제로 재편됐다. 사상 초유의 ‘슈퍼 여당’ 탄생에 따라 여권은 국난 극복과 개혁 완수를 내걸고 차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1년간 공직선거법과 권력기관 개편 법안 개정 등 ‘개혁 입법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선 범(汎)여권 공조를 통해 2018년 무산됐던 개헌까지 재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163석)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17석)은 재적 의원 5분의 3에 달하는 180석을 확보했다. 1987년 개헌 이후 단독 정당이 얻은 최대 의석이다. 미래통합당은 개헌 저지선(101석)을 간신히 넘은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전례 없는 압승으로 민주당은 야당의 합의가 없어도 주요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여당이 재개정을 공언한 공직선거법은 물론이고 탄력근로제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통합경찰청법 등이 21대 국회에서 속속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의당(6석), 열린민주당(3석) 등 범여권 정당과 연대해 야당 의원 일부를 끌어들인다면 개헌 의결에 필요한 200석을 채울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선 결과에 대해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셨다”며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임기 후반부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통합당이 제기해 온 경제 실정론은 진짜 민심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권을 쥘 제2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한 기류도 가시화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우리도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당장 “국가보안법 철폐도 가능하지 않을까”(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라는 말도 나왔다. 다만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무섭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품격과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4·15총선의 압승으로 여권은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 권력까지 장악하게 됐다. 180석이라는 유례없는 의석수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5월 말 문을 여는 21대 국회에서 각종 개혁 입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슈퍼 여당, ‘슈퍼 패스트트랙’ 추진도 가능 ‘슈퍼 여당’으로 변모한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강력한 입법 권한을 행사할 준비에 나섰다. 당장 여권에서는 ‘국회 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330일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기간을 270일 정도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야당이 반대해도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을 확보한 민주당은 단독으로 이 ‘슈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 이 논의는 문 대통령의 잔여 임기와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는 “사실상 입법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본다. 21대 국회는 5월 말 문을 여는데, 2021년 여름부터는 2022년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1년 안에 개혁 입법을 처리해야 하는데 입법까지 330일이 걸리는 건 너무 길다”는 논리다. 과거 야당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민주당이 180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무력화될 수 있다. 국회 임명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에 대한 임명동의안 역시 민주당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시작은 ‘코로나19 입법’, 개헌 가능성도 타진할 듯 청와대는 민주당이 주도권을 쥔 21대 국회에서 우선 코로나19 관련 입법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 시스템 개편을 위한 관련 법안과 근로기준법 등 고용 관련 법안이 1순위로 꼽힌다. 또 통합경찰청법,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사회적경제기본법 등도 민주당의 입법 리스트 상위에 올라 있다. 권력구조 개편을 담은 개헌안이 거론될지도 관심이다. 한 여당 의원은 “현 의석으로는 단독 개헌은 어렵지만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이 많아 범진보와 일부 야당표를 모으면 이번 국회에서는 개헌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2018년 3월 대통령 자체 개헌안을 발의했을 만큼 개헌에 큰 의지를 갖고 있다. 다만 국가보안법 철폐 등 첨예한 이슈에 대해서는 여권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2022년 대선이라는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4년 총선에서 이긴 뒤 국보법 폐지 등을 놓고 홍역을 치렀던 열린우리당의 경험이 여전히 강렬하기 때문에 이번 승리에 취해 무턱대고 급가속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으로 강력한 입법 권한을 갖게 되면서 국정 운영의 책임을 모두 짊어지게 됐다는 점도 여권이 몸을 낮추는 배경이다. “야당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변명은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이다.○ 文 “큰 목소리에 가려졌던 진정한 민심 보여줘”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간절함이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셨다”고 말했다. 또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며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며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 등 보수 야권도 겨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큰 목소리’에 대해 “(통합당의) 막말이라든지 여러 가지 선거판을 뒤덮는 목소리들이 있었으니 선거 과정을 복기해보면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의 중간평가였던 4·15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하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등으로 중단했던 대북 정책도 다시 시동을 걸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일관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윤다빈 기자}

4년 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31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이변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이번에는 대구 수성갑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와 함께 20대 총선 부산 부산진갑에서 재수 끝에 당선됐던 김영춘 후보도 낙마했다. 김부겸 후보는 15일 낙선이 유력해지자 오후 10시경 선거사무소를 찾아 “기대했던 것을 실현하기 힘들게 됐다”며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라며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고도 했다. 앞서 김부겸 후보는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로 보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개혁하겠다”며 대권 출마 의사까지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김영춘 후보도 부산시장과 4선 의원을 지낸 통합당 서병수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영호남의 전통 지지층이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두 후보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평가받던 두 후보의 낙선으로 향후 여권의 잠룡 대결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이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정치 1번지’이자 4·15총선 ‘빅매치’로 꼽혔던 서울 종로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됐다. ‘대선 전초전’ 성격의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꺾으며 존재감을 보여준 데다 당의 간판으로서 압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2022년 3월 대선까지 대선 가도의 1차 고지를 먼저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15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다”라며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런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 애쓰신 황교안 후보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저와 저희 당을 지지하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의 뜻도 헤아리며 일하겠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2014년 3월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지 6년 2개월 만에 5선 의원으로서 여의도에 복귀하게 됐다. 총선 결과에 따라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지켜온 이 위원장이 통합당의 대권주자로 꼽혀온 황 대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여권 내에서도 차기 주자로서 이 위원장의 입지도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7, 8일 조사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지지율은 26%로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11%)와 1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이어 통합당 황 대표(8%),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1%) 등 순이었다. 관건은 이 위원장이 2022년 대선까지 이 같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대세론’을 형성하느냐다. 당내 친문(문재인) 진영에서 아직 두각을 드러내는 대선 주자가 없는 데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의원 등도 총선에서 낙마하면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계파가 없어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것이 이 위원장의 최대 약점이지만 그는 올해 1월 총리직에서 물러나 21대 총선을 직접 뛰며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지원 유세에 집중해왔다. 이 위원장은 강훈식 김병관 김병욱 백혜련 의원 등 현역 의원을 포함해 고민정 이탄희 등 후보자 40여 명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동시에 일각에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진영의 견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입지를 굳히면서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그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위원장이 당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출마를 위해선 내년 3월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8개월짜리 당 대표’에 굳이 도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강성휘 기자}

여야 라이벌 간 재대결이 벌어진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압승이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3개 지역구 중 같은 후보자들이 같은 지역구에서 두 차례 이상 대결을 벌인 곳은 63곳(24.9%)이다. 대표적인 리턴매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에선 16일 오전 2시 현재 민주당 우상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연세대 동문으로 각각 1983, 1987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 후보와 우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년간 여섯 번 대결을 벌여 이 후보가 16, 18대를, 우 후보가 17대에 이어 19대부터 내리 세 번을 이겼다. 서울 관악갑에서는 민주당 유기홍 후보가 무소속 김성식 후보를 앞서며 국회 재입성을 눈앞에 뒀다. 그간 다섯 차례 대결에서 유 후보는 17, 19, 21대, 김 후보는 18, 20대 총선에서 각각 승리했다. 대전 서갑에서는 민주당 박병석 후보가 통합당 이영규 후보와의 대결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박 후보가 6선에 성공하면 이 후보에게 5전 5승을 하게 된다. 인천 서갑의 민주당 김교흥 후보는 통합당 이학재 후보와의 네 번째 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맛보게 됐다. 18대 총선부터 이 후보에게 내리 세 차례 패배한 김 후보는 17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강원 원주을의 민주당 송기헌 후보도 통합당 이강후 후보와 세 번째 대결에서 승리해 상대 전적이 2승 1패가 됐다. 서울 관악을에선 민주당 정태호 후보가 통합당 오신환 후보를 상대로 3수 끝에 승리했다. 지난 총선에서 정 후보는 오 후보에게 861표 차(0.7%포인트)로 졌다. 검사 출신들의 재대결인 경기 남양주갑에선 민주당 조응천 후보가 통합당 심장수 후보를 이겼다. 고려대, 검사 출신 여성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민주당 백혜련 후보와 통합당 정미경 후보는 2014년 보궐선거 이후 이뤄진 경기 수원을 리턴매치에서 백 후보가 승리하며 6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안산 단원갑에선 민주당 고영인 후보가 현역 의원인 통합당 김명연 후보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호남에선 민생당이 몰락하며 민주당 후보들이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광주 동-남을에선 민주당 이병훈 후보가 민생당 박주선 후보를 3수 끝에 이겼다.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로 두 번째 맞붙은 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민생당 정동영 후보의 전북 전주병 대결에서는 김 후보가 승리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21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4·15총선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도 지참해야 투표할 수 있다.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소에 가셔서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투표로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투표소에 가는 유권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외에 △1m 거리 두기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 △투표 전후 손 씻기 등 방역지침을 제시했다. 특히 투표소에서 나눠주는 비닐장갑은 투표를 마치고 나서 벗어야 한다. 이때 장갑 표면을 만지지 않도록 뒤집어 벗어야 오염을 막을 수 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사지원 기자}
4·15총선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당, 민생당, 정의당은 거대 양당 견제를 위해 제3지대 정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막판 호소에 나섰다. 특히 양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겨냥해 ‘꼼수’ ‘위헌’이라며 심판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4일 ‘400km 국토대종주’를 마치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우리는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며 국민의당이 비례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했다. 이어 “무능하고 교만한 집권 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에만 기대어 먹고살려는 야권을 혁신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례 위성정당은 정당의 설립 목적 없이 모당에 종속된 단체에 불과하다”며 “법리에 따라 위성정당의 위헌성이 인정된다면 위성정당을 찍는 표는 사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30년 만에 첫발을 내디딘 선거제 개혁이 거대 양당의 꼼수 위헌 정당으로 왜곡된 모습은 민주주의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지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바보 노무현 정신, 노회찬 정신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1당도 결정되고 2당도 결정되고 집권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지금, 집권 여당에 의석 한 석 더 보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황형준 기자}

이번 총선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과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의 향방까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의 완성”을 주장하고, 정권 교체를 노리는 미래통합당이 “폭주 견제”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첨예한 이슈는 물론이고 여야의 당내 역학구도도 총선 성적표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다. ○ 범여권 과반 확보 시 靑 장악력 상승할 듯 “한마디로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다.” 여권 관계자는 14일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등 범(汎)여권이 180석 이상을 얻게 되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국회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80석 이상이 동의하면 여야 합의 없이 어떤 법안이든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고 추후 처리할 수 있다. 180석까지는 아니지만 범여권 정당이 과반(150석 이상) 의석을 얻어도 청와대의 국정운영은 탄력을 받게 된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위력이 뚜렷하게 드러났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대립 각을 세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친문 진영의 입지는 더 탄탄해지고 차기 원내대표, 당 대표 선거는 물론이고 대선 후보 경선까지도 ‘문심(文心) 잡기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통합당 등 보수 야권은 범여권의 질주를 제어할 수단을 잃고 21대 국회 내내 여권에 끌려다닐 수 있다. 여기에 총선 참패 책임론 등으로 통합당은 극심한 내부 갈등에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만약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패한다면 통합당은 유력한 차기 주자가 없는 ‘리더십 부재’ 속에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역할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의 당선 여부 및 향후 행보도 당내 권력 구도의 변수다.○ 통합당 과반 확보 시 황교안 중심 결속력 강화 통합당, 미래한국당 등 보수 야권 정당이 합쳐 150석 이상 얻는다면 국회 주도권은 보수 진영에 넘어갈 수 있다.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주요 상임위원장도 보수 야권이 차지하게 된다. 여기에 공수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이슈들 역시 의회 권력을 쥔 야당에 의해 견제받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총선 과정에서 어렵사리 통합을 일궈낸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은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 관계자는 “통합당과 한국당이 과반을 확보한다면 황 대표는 지역구 선거의 승패를 떠나 차기 대선 주자의 입지를 다지고 한동안 정권 교체 드라이브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친문 대 비문(비문재인)’의 대립 구도가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당내 차기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 설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민주·통합 과반 실패 시 군소정당 ‘캐스팅보트’ 민주당 계열 정당과 통합당 계열 정당 모두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한다면 정의당, 국민의당, 민생당 등 군소정당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이들 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21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기 때문. 이 경우 위성정당 창당 문제를 놓고 뒤틀어진 민주당과 정의당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변수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하려는 일에 동참하는 어떤 당과도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고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따라 보수 야권의 권력 지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최고야 기자}

5월 말 시작하는 21대 국회는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과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의 완성”을 주장하고, 정권 탈환을 노리는 미래통합당이 “정부 견제”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첨예한 이슈는 물론 여야의 당내 역학구도도 총선 성적표에 따라 요동칠 수 밖에 없다. ● 범여권 과반 이상 확보 시 靑 장악력 상승할 듯 “한 마디로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여권 관계자는 14일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등 범(汎) 여권이 180석 이상을 얻게 되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국회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권이 180석 이상 확보한다면 원하는 모든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킬 수 있다. 180석까지는 아니지만 범여권 정당이 과반(150석) 이상 의석을 얻는다고 해도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은 지금보다 더 공고해진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위력이 극명하게 드러났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선뜻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지 못할 것”이라며 “청와대 희망하는 개혁 입법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친문 진영의 입지는 더 탄탄해지고 차기 원내대표, 당 대표 선거는 물론 2022년 대선 후보 경선까지도 ‘문심(文心) 잡기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통합당 등 보수야권은 범여권의 질주를 제어할 수단을 사실상 잃게 된다. 21대 국회 내내 여권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통합당이 선거 막판 “범여권이 180석 이상 얻는 것은 막아 달라”며 호소 작전에 나선 배경이다. 여기에 총선 참패의 책임론 등으로 통합당은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황교안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만약 지역구에서 패한다면 통합당은 유력한 차기 주가가 없는 ‘리더십의 부재’ 속에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역할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의 당선 여부 및 향후 행보가 당내 권력구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과반 이상 확보 시 레임덕 본격화 가능성 반대로 통합당, 미래한국당 등 보수 야권 정당이 150석 이상 얻는다면 국회 주도권은 보수 진영에게 넘아갈 수 있다. 국회의장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도 보수 야권이 자치하게 되고, 장관들에 대한 탄핵 여부도 보수 야당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여기에 공수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탈(脫)원전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들 역시 입법부 권력을 쥔 야당에 의해 무력화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의 레임덕(집권 말기 지도력 공백)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셈이다.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통합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다면 황 대표는 지역구 선거의 승패를 떠나 차기주자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한동안 뜸했던 ‘친문 대 비문(비문재인)’의 전통적인 대립 구도가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친문 공천’의 책임론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나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이 쟁점이다. 이 경우 당내 차기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 설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민주·통합 과반 실패 시 치솟는 군소정당 “값 민주당 계열 정당과 통합당 계열 정당 모두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한다면 이는 정의당, 국민의당, 민생당 등의 약진을 의미한다. 자연히 이들 정당이 21대 국회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된다. 이 경우 위성정당 창당 문제를 놓고 극심하게 틀어진 민주당과 정의당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변수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하려는 일에 동참하는 어떤 당과도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고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따라 보수야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오만한 거대 양당에 맞서 ‘녹색 중도 혁명’을 일으켜 달라.”(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양당 정치가 보여준 기득권 정치, 부자들을 위한 연대에 단호히 맞서겠다.”(정의당 심상정 대표) “문재인 정권은 5년짜리 정권이지 왕조가 아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선거를 이틀 앞둔 13일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 군소정당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과 미래통합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중도 및 중도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을 공략하며 틈새 전략을 쓴 것이다. 민생당 손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에서 ‘민주당에 몰빵해서는 안 된다’는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고 한다”며 “1번에 몰아주면 오만해진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 대표도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더욱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정치의 유의미한 변화는 정의당의 교섭단체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의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묘소를 찾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꼼수 비례 위성 정당’의 광고를 보면 국회의원 선거 광고가 아니라 대통령 경호처 구인광고 같다”며 “대통령을 지키려면 자기를 뽑아 달라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람들은 대통령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지금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400km 국토대종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는 안 대표는 14일 오후 국토종주를 마치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이지훈 기자}

4·15총선을 이틀 앞둔 13일까지 비례대표 의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각각 17석 안팎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또 정의당이 비례대표 10석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민주당은 7, 8석, 국민의당은 5, 6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막판까지 변수가 많은 정당 투표의 특성상 변동성이 큰 비례대표 의석수에 따라 21대 국회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여야 위성정당, 목표치는 20석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더불어시민당은 현재 20석 이상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의석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더불어시민당은 자체 분석 결과 현재 17석 안팎의 의석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 역시 목표는 20석, 예상치는 17석 안팎을 바라보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표는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17, 18석 이야기가 나오는데 18석은 무난하게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비례의석 목표는 15석으로 예상치는 10석가량이다. 당초 12석까지 바라봤던 열린민주당은 막판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협공으로 지지세가 꺾이면서 현재로선 8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급한 열린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수를 위해 민주당보다 한 걸음 앞서서 온몸을 던지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국토 종주 마무리와 함께 ‘안풍(安風)’을 기대하며 10석을 바라보고 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비례 후보들 한국갤럽이 7, 8일 조사한 비례대표 정당의 예상득표율은 더불어시민당(23%), 미래한국당(22%), 정의당(13%), 열린민주당(8%), 국민의당(6%) 순이다. 이 지지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더불어시민당은 15석, 미래한국당은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정의당은 8석, 열린민주당 5석, 국민의당 5석 등의 결과가 나온다.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면 더불어시민당은 15번인 양정숙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미래한국당은 14번인 최승재 전국소상공인살리기운동본부 대표가 당선권 안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의당은 양경규 정의당 사회연대임금특별위원장, 열린민주당은 허숙정 전 중위, 국민의당에선 최단비 변호사까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당 이자스민 전 의원, 열린민주당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국민의당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은 당선권을 벗어나 있다. 이에 따라 당선권 문턱에 있는 후보자들은 연일 목소리를 키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에서는 김홍걸 부대변인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경쟁하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이날 막말 논란을 일으킨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을 겨냥해 “급조한 정당의 숙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전 국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 내용을 듣고 나면 기함을 할 것”이라며 윤 총장의 대통령 비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이지훈 기자}

4·15총선을 이틀 앞둔 13일까지 비례대표 의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각각 17석 안팎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또 정의당이 비례대표 10석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민주당은 7, 8석, 국민의당은 5, 6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막판까지 변수가 많은 정당 투표의 특성상 변동성이 큰 비례대표 의석수에 따라 21대 국회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여야 위성정당, 목표치는 20석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더불어시민당은 현재 20석 이상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의석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더불어시민당은 자체 분석 결과 현재 17석 안팎의 의석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 역시 목표는 20석, 예상치는 17석 안팎을 바라보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표는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17, 18석 이야기 나오는데 18석은 무난하게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비례의석 목표는 15석으로 예상치는 10석 가량이다. 당초 12석까지 바라봤던 열린민주당은 막판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협공으로 지지세가 꺾이면서 현재로선 8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급한 열린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보다 한 걸음 앞서서 더 분명하고 더 단호한 모습으로 온 ”을 던지겠다“고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국토종주 마무리와 함께 ‘안풍(安風)’을 기대하며 10석을 바라보고 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비례 후보들 한국갤럽이 7, 8일 조사한 비례대표 정당의 예상득표율은 더불어시민당(23%) 미래한국당 (22%) 정의당(13%) 열린민주당(8%) 국민의당(6%) 순이다. 이 지지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 수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더불어시민당은 15석, 미래한국당은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정의당은 8석, 열린민주당 5석, 국민의당 5석 등의 결과가 나온다.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면 더불어시민당은 15번인 양정숙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미래한국당은 14번인 최승재 전국소상공인살리기운동본부 대표가 당선권 안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의당은 양경규 정의당 사회연대임금특별위원장, 열린민주당은 허숙정 전 중위, 국민의당에선 최단비 변호사까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당 이자스민 전 의원, 열린민주당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국민의당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은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선권 문턱에 있는 후보자들은 연일 목소리를 키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우리당에서는 김홍걸 부대변인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경쟁하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이날 막말 논란을 일으킨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을 겨냥해 ”급조한 정당의 숙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전 국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 내용을 듣고 나면 기함을 할 것“이라며 윤 총장의 대통령 비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4·15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여야의 자체 분석 결과, 미래통합당의 막말 논란 등이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주면서 10개 의석 안팎이 통합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여권에선 낙관론이 잇따라 나왔고, 야당은 ‘친문세력의 오만’을 마지막 공격 프레임으로 삼고 나섰다. 민주당은 수도권 상승세를 타고 253개 지역구 의석 중 130∼140석 전후, 통합당은 지난주보다 수도권에서 10석 안팎이 빠져 110∼12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야당의 문제로 수도권 10석 정도 추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은 “수도권에서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산경남과 충북 등 지방 판세가 호전되면 통합당이 120석을 넘어 125석 안팎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구 의석에 47석의 비례대표 의석 전망(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각각 15석 안팎)을 합치면 민주당이 열린민주당 없이 더불어시민당 의석만 더해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여권 과반론’이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해찬 대표는 12일 충남 유세에서 “사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해서 1당 확보는 했다. 2단계 목표는 절반이 넘는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여권발 과반 확보설에 “오만이 극에 달했다”(황교안 대표), “180석 운운하고 선거에 성공한 정당은 없었다”(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늘 겸손하게 임하겠다.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과반을)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몸을 낮췄다. 한편 10, 11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선 총선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1174만여 명이 참여해 26.69%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라고 했고, 통합당은 “정권의 폭주를 막자는 분노한 민심의 표출”이라고 전혀 다른 메시지를 냈다. 선거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몰리는 본투표일을 피하려는 경향과 여야가 첨예하게 진영으로 갈려 격돌하고 있는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최우열 dnsp@donga.com·황형준 기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4·15총선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가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여야 유불리를 따지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하기 위한 분산 투표 효과와 2014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정착한 점 등이 사전투표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코로나19 분산 투표 효과가 컸고 두 정당의 양자 대결로 각자 지지층을 동원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린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만으로는 여야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한 만큼 여당이 유리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 최근 통계를 보면 20대도 60대 이상만큼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오히려 이변이 많아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지만 호남은 여당이 유리할 때든 불리할 때든 상대적으로 항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도 민주당이 아닌 민생당 및 무소속 후보 지지층이 적극 투표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이지훈 기자}

10, 11일 이틀간 진행된 4·15총선 사전투표에서 서울 종로, 대구 수성 등 격전지의 사전투표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격전지로 조명을 받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지지층 결집과 동원이 이뤄지면서 투표율이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율은 34.56%로 서울(평균 27.29%)에서 가장 높았다. 전직 총리이자 여야의 1, 2위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맞대결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관심이 사전투표에 반영된 것이다. 또 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맞붙는 동작을이 포함된 동작구(29.51%),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대결하는 광진을이 포함된 광진구(27.87%)도 서울 평균 사전투표율을 웃돌았다. 대구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격전을 벌이는 수성갑이 포함된 수성구(29.08%)가 가장 높았다. 충남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맞붙는 공주(30.92%)-부여(31.6%)-청양(34.06%)이 충남 전체 평균(25.31%)을 웃돌았고 충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통합당 박덕흠 후보가 격돌하는 보은(36.48%)-옥천(32.23%)-영동(35.58%)-괴산(34.99%)이 충북 평균(26.71%)을 상회했다.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전북 남원(47.31%)-임실(42.35%)-순창(45.73%)도 전북 평균(34.75%)보다 높았다. 전북 남원의 사전투표율은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치였다. 이 밖에 접전지로 꼽히는 충남 보령-서천과 전남 목포, 전북 군산 등도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17개 광역시도별로는 전남의 투표율이 35.77%로 가장 높았고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여전한 대구가 23.56%로 가장 낮았다. 경기(23.88%) 인천(24.73%) 등 수도권과 충남(25.31%) 등 충청권의 사전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기, 인천의 무당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역대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 민심이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투표율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20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12.19%였고 전체 투표율은 58%였다.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5, 6일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79%였고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5.1%로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사람은 총 94.1%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당시 88.8%보다 5.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만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일과 선거일로 분산된 것인 만큼 전체 투표율이 급격하게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4·15총선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가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여야 유·불리를 따지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하기 위한 분산 투표효과와 2014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정착한 점 등이 사전투표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코로나19 분산 투표 효과가 컸고 두 정당의 양자 대결로 각자 지지층을 동원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린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만으로는 여야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적 의견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한 만큼 여당이 유리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 최근 통계를 보면 20대도 60대 이상 만큼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오히려 이변이 많아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지만 호남은 여당이 유리할 때든 불리할 때든 상대적으로 항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도 민주당이 아닌 민생당 및 무소속 후보 지지층이 적극 투표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새로운 목포가 옵니다.”(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 “힘 있는 국회의원.”(민생당 박지원 후보) “원칙을 지킵니다.”(정의당 윤소하 후보)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시에선 이 같은 슬로건을 내건 세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지원 후보는 민주당의 높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한 정치 신인 김원이 후보와 비례대표 현역 의원인 윤소하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목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8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총선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39.2%,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31.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의당 윤소하 후보가 16.3%의 지지를 받았고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는 1.8%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62.7%가 김 후보를 지지한 가운데 박 후보는 민생당(89.2%) 국민의당(75.8%)과 미래통합당(58.5%)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 지지층은 지지 이유로 소속 정당을 꼽는 응답자가 86.2%였고 박 후보의 지지층은 도덕성과 능력(40.3%)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윤 후보 지지층은 지지 이유로 정책 및 공약을 꼽은 응답자가 24.3%였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김 후보를 꼽는 응답이 43.7%로 민생당 박 후보(29.3%)를 14.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실제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55.7%였고 이어 정의당 14.3%, 민생당 8.7% 순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 평가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89.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많았다. ‘호남을 대표할 대안 정당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은 ‘매우 공감한다(23.9%)’와 ‘대체로 공감한다(35.4%)’를 합쳐 59.3%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체로 공감하지 않는다(9.2%)’와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9.8%)’는 합쳐서 19.0%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65.4%, 민생당 지지층의 64.1%가 호남 대안 정당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시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36.3%)가 가장 많았고 정의당(19.3%), 민생당(8.9%), 열린민주당(8.8%), 국민의당(3.9%) 등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주도의 미래한국당을 꼽은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김 후보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포 유권자들은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며 “새롭고 젊은 후보가 민주당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을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원이는 박원순의 남자”라며 “박지원이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를 시민과 함께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박원순 시장과 가깝다는 점을 겨냥해 자신을 ‘이낙연 킹 메이커’로 부각시킨 것이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박성진 기자}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은 가짜 정당이고 꼼수 정당”이라며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국민의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비례정당의 출범으로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민생당이 ‘모두까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날 국회 선대위 회의 등에서 잇따라 “비례정당을 뽑아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고 우리나라 정책을 다시 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 정치로 회귀시키려고 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 후보만 낸 안철수당(국민의당) 여기도 절대 찍으면 안 된다. 그것은 의회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치가 거대 양당으로 나뉘어져서 그냥 싸우고 정권투쟁만 하는 정치 끝내야 한다. 우리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는 제3지대 민생정당, 기호3번 민생당을 꼭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뒤 “정의당은 비례 의석 몇 석을 목적으로 만든 거대 정당의 일회용 위성정당과는 다르다”며 “개혁의 보루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