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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돌아왔다. 한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4·서울시청)가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2014년 소치올림픽,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3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도 밟게 됐다. 심석희는 9일 서울 태릉 빙상장에서 끝난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2차전에서 1위에 오르며 1, 2차 선발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이날 열린 여자 1000m에서 1분28초19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여자 1500m 슈퍼파이널에서는 2분23초344로 4위에 올랐다. 전날 여자 500m에서 1위, 1500m에서 3위를 차지한 심석희는 1, 2차전 선발전 종합 점수 99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최민정(성남시청)도 1, 2차전 종합 점수에서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2차전 성적 우선 원칙에 따라 심석희가 1위, 최민정은 2위가 됐다. 2014 소치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2018 평창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평창 대회 전후에 불거진 코치의 폭행 등의 사태로 한 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허리와 발목 부상까지 겹쳐 2019년에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서울시청에 입단한 그는 실업 무대에서 철저한 준비 끝에 이번 선발전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심석희는 “대회를 준비하기까지 많은 상황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서울시청 선수들과 주변에서 항상 힘을 북돋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주변에서 도와준 이들이 없었다면 다시 힘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3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그는 “베이징 올림픽 종목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단체전도 있고 혼성 종목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합을 잘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과 김지유(경기일반)가 각각 2, 3위로 베이징 무대를 밟는다. 뒤를 이어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 김길리(서현고)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남자부에서는 에이스 황대헌(한국체대)이 이변 없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차 대회에서 1위에 오른 황대헌은 2차 대회에서도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우승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1, 2차 종합 점수 100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준서(한국체대)가 2위, 박장혁(스포츠토토)이 3위를 차지했다.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 박인욱(대전체육회), 한승수(스포츠토토), 박지원(서울시청)도 4~8위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남녀부 1¤5위에 오른 선수들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1¤3위까지는 올림픽 개인 종목과 단체전에 모두 출전할 수 있고, 4¤5위 선수들은 계주 등 단체전에 참가한다. 6¤8위 선수들은 훈련 파트너 역할과 함께 상위 순위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상황에 대비한 ‘차순위 추가 선발’ 자격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1¤6위 선수들은 베이징 올림픽 쿼터 획득을 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대표로 출전한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텍사스 양현종(33·사진)이 구단 역사에 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양현종은 6일 오전 8시 40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텍사스 구단은 5일 게임노트를 통해 양현종이 구단 역사상 선발 투수로 데뷔하는 최고령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88년 3월 1일생인 양현종은 현지 시간 5일(한국 시간 6일)에 만 33세 65일을 맞는다. 종전 기록은 오스틴 비벤스더크스가 2017년 6월 1일 세운 만 32세 32일이었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두 차례 등판해 8과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양현종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으로 전격적으로 선발 등판하게 됐다. 상대 선발 투수는 역시 왼손 투수인 루이스 소프(26)로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또 올 시즌 텍사스 선발 투수 가운데 첫 왼손 투수라는 기록도 세운다. 텍사스는 올 시즌 5일 경기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왼손 선발 투수를 내세우지 않았다. 카일 깁슨, 아리하라, 마이크 폴티네비치, 한국계인 데인 더닝, 조던 라일스 등은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과 같은 최동원상을 KBO리그에서 두 번 수상하고 2014년부터 7년간 연평균 30번 등판해 14승을 수확함과 동시에 한 시즌 평균 184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시즌 동안 뛰면서 선발 285경기를 포함해 317경기에 등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현경(21)의 독주냐, 김해림(32)의 부활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창설 이후 39년 만에 최초로 2연패를 차지한 박현경이 7∼9일 경기 안산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리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 원)에서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7위에 이어 2일 끝난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박현경은 이번 시즌 처음 상금 2억 원을 돌파(2억669만 원)하며 상금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동계훈련 전 이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봤는데, 링크스와 산악 지형의 코스 스타일이 섞인 느낌을 받았다. 제 강점인 아이언 샷을 잘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열리지 못했다가 2년 만에 열리는 이 대회의 터줏대감은 김해림이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17년과 2018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6승 중 절반인 3승을 이 대회에서 거뒀다. 김해림은 “이 대회는 제 골프 인생에서 쉽지 않은 기록을 만들어준 대회라 특히 애착이 간다. 최근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22)과 올 시즌 대상 포인트 2위 이소미(22)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아일랜드CC 이준희 대표는 “러프는 A컷(페어웨이 바로 바깥)을 25mm, B컷은 50mm에 맞춰 변별력을 높였으며 그린 스피드는 여자 프로가 가장 선호하는 3.3m를 유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텍사스 양현종(33)이 구단 역사에 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양현종은 6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텍사스 구단은 5일 게임노트를 통해 양현종이 구단 역사상 선발 투수로 데뷔하는 최고령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88년 3월 1일생인 양현종은 현지시간 5일(한국시간 6일)에 만 33세 65일을 맞는다. 종전 기록은 오스틴 비벤스 더크스가 2017년 6월 1일 세운 만 32세 32일이었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두 차례 등판해 8과 3분의2이닝 동안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양현종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으로 전격적으로 선발 등판하게 됐다. 상대 선발 투수는 역시 왼손 투수인 루이스 소프(26)로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또 올 시즌 텍사스 선발 투수 가운데 첫 왼손 투수라는 기록도 세운다. 텍사스는 올 시즌 5일 경기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왼손 선발 투수를 내세우지 않았다. 카일 깁슨, 아리하라, 마이크 폴티네비치, 한국계인 데인 더닝, 조던 라일스 등은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과 같은 최동원상을 KBO리그에서 두 번 수상하고 2014년부터 7년간 연평균 30번 등판해 14승을 수확함과 동시에 한 시즌 평균 184과 3분의1이닝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시즌 동안 뛰면서 선발 285경기를 포함해 317경기에 등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빅리그 무패 행진이다. 30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도 무패 기록을 한 경기 더 늘렸다. 김광현은 3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빅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현은 이날 필라델피아 에이스 에런 놀라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놀라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전날까지 통산 7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90을 거둔 ‘천적’ 투수다. 19일에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김광현은 이날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구사했다. 이날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에 머물렀다. 하지만 빠르지 않은 공을 갖고도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3회 2사 1루에서 J T 리얼무토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아 내준 점수가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선취점은 허용했지만 김광현은 오히려 이날 승리 투수가 될 뻔했다. 84개를 던진 김광현은 0-1로 뒤진 5회말 공격 2사 1, 2루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됐는데, 카펜터는 곧바로 우중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광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7회에 3-3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전 한화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폭투 때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선발 7경기 등 총 8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김광현은 올 시즌 들어서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카펜터의 홈런 덕분에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광현은 또 탈삼진 4개를 추가해 한미 개인 통산 1500탈삼진에도 4개 차로 다가섰다. 김광현은 KBO리그 SK에서 1456개, 메이저리그에서 40개 등 총 1496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4일 휴식 후 내달 5일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4개의 삼진을 추가하면 한미 1500탈삼진 고지를 밟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 5실점을 하고 5회 2사 후 강판당한 기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사진)가 처음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CC(파71)에서 열린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3타를 쳤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유일한 버디를 낚은 반면 보기는 8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는 1개씩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156명이 출전했는데 박찬호는 끝까지 대회를 마친 153명 가운데 최하위권인 152위에 자리했다. 153위는 13오버파 84타를 친 김현석(23)이다. 아마추어인 박찬호는 KPGA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 조건을 충족한 것. 1, 2라운드에서 김형성(41), 박재범(39)과 같은 조에 편성된 박찬호는 전반 9홀에서는 ‘프로’ 같은 모습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로 출발했지만 9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순항했다. 김형성, 박재범보다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기도 했다. 특히 9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깊은 러프로 향했지만 파를 지키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9홀에서는 전형적인 ‘아마추어’의 모습이었다. 바람이 강해진 데다 아마추어의 전형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퍼팅이 살짝살짝 홀을 빗나가면서 스코어가 불어났다. 14번홀(파4)에서는 1m 남짓한 더블보기 퍼트를 놓쳐 트리플보기를 기록했고, 16번홀(파3)에서는 원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보기를 추가했다. 17번홀까지 13타를 잃었던 박찬호는 18번홀에서 7m 버디를 잡아내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이 너무 많아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기자들이 인터뷰를 위해 모여들자 “투머치 질문이다. 마치 우승한 선수 같은 느낌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날 성적을 야구에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적잖게 보낸 것 같다. 4, 5실점을 하고 5회 2사 후 강판당한 기분이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이날 허인회(34)가 선물해준 드라이버를 들고나왔다. 또 이 대회 전 ‘골프 전설’ 박세리(44)로부터 쇼트 게임을 배웠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는 현정협(38)과 김동민(23)이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그에게도 꿈이 있었다. 프로 선수가 되는 것, 유명한 선수가 되어 큰돈을 버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돕는 것. 무엇보다 그는 야구가 좋았다. 포지션은 다른 아이들이 꺼리는 포수였다. 힘든 자리였지만 힘들지 않았다. 무조건 열심히 했다.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었다. 황금 같은 순간도 있었다. 2010년 열린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는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는 광주일고의 마지막 공을 받은 우승 포수였다. 그 경기 유일한 득점의 주인공도 역시 그였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열심히’보다는 ‘잘’해야 했다. 그는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을 갔다. 대학 졸업 후에도 역시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고향 팀 KIA에서 2017년 그에게 불펜포수 직을 제안했다. 경기 전이나 훈련 때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는 훈련 보조요원 자리였다. 야구가 인생의 전부였던 그는 그마저도 좋았다. 투수들의 공을 받을 때는 힘차게 “오케이”라고 외쳤다. 그가 공을 받았던 투수가 경기에서 잘 던지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특유의 파이팅으로 힘을 북돋워주는 그를 모든 투수들이 좋아했다. 올해 미국으로 떠난 왼손 에이스 양현종(텍사스)이 특히 그를 아꼈다. 프런트 직원들이 그를 정의하는 한마디는 ‘솔선수범’이다. 가장 먼저 나와 장비를 준비하고, 가장 늦게 불펜을 정리한 뒤 자리를 떠났다. 궂은일은 도맡아서 했다. 그는 잘 웃었고, 언제나 밝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쳤던 작년엔 이런 일도 있었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으로부터 받은 상금 30만 원을 한창 코로나19로 고통받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했다. 지난해 10월 다시 감독이 주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그는 상금 25만 원에 자기 돈 25만 원을 보태 대한적십자사 전남지사에 50만 원을 기탁했다. 일단 기부를 시작하자 ‘100’이란 숫자가 어른거렸다. 그는 아껴서 모은 20만 원을 모교 광주일고 야구부에 기부하며 100만 원을 채웠다. 얼마 전 그는 친척이 하는 폐기물 사업을 돕기 위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 야구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언제까지 이렇게만 살 순 없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구단도 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한 그를 위해 작은 은퇴식을 열어줬다. 13일 롯데와의 안방경기에 앞서 열린 송별식에서 골든글러브와 기념 유니폼 등을 전달했다. 그는 시구자로 나선 아버지가 던져준 마지막 공을 받았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는 “야구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금 하는 일을 잘 배워보고 싶다. 사업으로 성공해 반드시 주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KIA는 올 시즌 전 그를 ‘육성선수’로 등록했다. 비록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그는 엄연한 KBO 등록선수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름 없는 선수였던 그는 등번호 105번의 KIA 타이거즈 우투좌타 포수 이동건(28)이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DB손해보험의 후원을 받고 있는 문도엽(30)이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정상에 올랐다. 문도엽은 1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문도엽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며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7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던 그는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소속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2년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그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김민휘(29·현 CJ대한통운) 이후 약 9년 만이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문도엽은 이후 끝까지 타수를 지켜내며 우승을 따냈다. 2019년 1월 DB손해보험과 후원 계약을 맺은 뒤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첫 계약 이후 우승이 없어 혼자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다.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성공한 뒤 연말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의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콘페리 투어에서 성공하면 PGA투어에서 뛸 수 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18세 21일)을 기록하며 10대 열풍을 일으켰던 김주형(19)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문도엽에게 3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26·사진)가 뜻밖의 벌타를 받았다. 공이 홀에 떨어지는 걸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게 이유였다.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 3라운드. 김시우는 3번홀 그린 밖 짧은 풀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했다. 홀에 들어갈 것 같던 볼이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김시우는 캐디 및 동반 플레이어인 맷 쿠처 등과 함께 한동안 공을 지켜봤다. 결국 공은 홀에 떨어졌고, 갤러리들은 박수를 보냈다. 2, 3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이후 4, 5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위원이 찾아와 3번홀에 벌타를 부과하고 기록을 파로 정정했다. 골프 규칙 13-3에 따르면 선수는 공이 홀 가장자리에 있을 경우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10초를 기다릴 수 있다. 10초 이전에 공이 홀로 떨어지면 정상적인 플레이로 인정하지만 10초가 넘으면 벌타를 받게 된다. 김시우는 약 55초를 기다렸다. 김시우는 이후 보기만 2개를 하며 결국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야구 재미 증대를 위해 큰 실험을 진행한다. 투구 거리를 현행보다 30cm가량 늘리는 것이다. 투수와 포수 간의 거리, 더 정확하게 말하면 투구판에서 홈플레이트 뒤쪽까지의 거리는 약 18.44m(60피트 6인치)다. 128년 전인 1893년 이렇게 정해진 이후 줄곧 이렇게 사용해 왔다. 그런데 MLB 사무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애틀랜틱리그에서 이를 약 18.75m(61피트 6인치)로 31cm 늘린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렇게 혁명적인 실험을 하는 이유는 삼진이 늘어나고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들면서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투수들의 공이 빨라지면서 삼진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빅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3마일(약 150.15km)이었는데 타석당 탈삼진율은 23.4%나 됐다. 15년 전인 2005년에는 16.4%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키가 예전보다 커진 것도 이유가 됐다. 마운드를 뒤로 물리는 실험을 하반기부터 하는 이유는 상반기 데이터와 비교하기 위해서다. 상반기에는 평소대로 18.44m 거리에서 피칭을 한다. MLB 사무국은 이와 함께 시즌 내내 지명타자와 선발 투수 교체를 연계하는 ‘더블 후크(Double-Hook)’도 적용하기로 했다. 더블 후크는 선발 투수를 교체한 팀은 그 시점부터 남은 경기에 지명타자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대타나 구원 투수를 써야 한다. MLB 사무국은 선발 투수의 가치를 좀 더 높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내 최고의 브레이킹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사)한국힙합문화협회가 스포츠마케팅사인 ㈜씰유와 마케팅 대행 계약을 했다. (사)한국힙합문화협회와 (주)씰유는 2024 파리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의 활성화 및 마케팅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씰유는 브레이킹 경기 단체 후원, 각종 협회 주관 대회의 후원과 운영 등 전체적인 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사)한국힙합문화협회 강신성 회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올림픽과 아시안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씰유가 가진 스포츠 산업의 경험을 활용하여 향후 브레이킹의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씰유의 김석주 대표는 “국내의 유망한 브레이킹 종목의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내는데 도움을 주게 되어 기쁘다” 며 “자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동원하여 브레이킹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스트리트 댄스의 한 종류로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남녀 각 1개씩 총 2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가진 한국 브레이크댄스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사)한국힙합문회협회는 여성가족부와 대전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17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의 ‘청소년 브레이킹 경연대회’를 주관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시속 150km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절묘한 제구…. 위와 같은 수식어가 붙는 왼손 투수 하면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괴물 투수’ 류현진(34)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KBO리그에도 ‘괴물’로 불릴 만한 왼손 투수가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LG의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사진)가 주인공이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선 수아레즈는 이날 8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7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9개나 잡았다. 수아레즈의 눈부신 호투 속에 LG는 7회말 터진 유강남의 중전 적시타로 1-0으로 승리하면서 단독 선두(5승 2패)로 뛰어올랐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KT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2승을 챙기는 동안 허용한 안타는 불과 4개에 불과하다. 반면 삼진은 18개나 된다.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의 제구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3km, 투심은 150km가 찍혔다. 완봉승을 노려볼 만했지만 LG 벤치는 9회초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은 1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수아레즈는 “9회까지 던졌다면 좋았겠지만 힘이 점점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날이 좀 더 더워지면 더 많은 개수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G 선발 박종훈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졌던 삼성은 안방에서 KT를 4-2로 꺾고 4연승으로 급반등했다.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사흘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KBO리그 첫 300세이브 달성에 2개를 남겼다. 전날까지 LG와 공동 선두였던 두산은 대전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2-3으로 덜미를 잡히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우승팀 NC는 KIA를 7-3으로 꺾고 주말 광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4승 3패가 된 NC는 두산, SSG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1671개의 안타를 때린 추신수(39·SSG)이지만 KBO리그 첫 안타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 첫 시즌 개막 3경기에서 추신수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12번 타석에 들어서 거둔 성적은 10타수 무안타 2볼넷.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 해도 조급해질 만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8일 안방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안타를 화끈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한화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투수 킹험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킹험의 초구 체인지업(137km)이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방망이에 정확히 맞은 공은 빨랫줄처럼 낮게 오른쪽 스탠드에 꽂혔다. 비거리는 115m. 첫 타석부터 우익수 방향으로 빠르고 강한 타구를 날릴 만큼 심상치 않은 타격 감각을 보였다. 1회말 공격에서 친 타구는 한화 우익수 김민하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는데 기록원은 안타 내신 우익수 포구 실책을 줬다. 추신수는 3-4로 역전 당한 4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는 한화 왼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절묘한 배트 컨트롤을 이용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추신수는 이날 하루에만 KBO리그 첫 안타와 홈런, 타점, 득점을 모두 신고했다. 2회 정진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SSG는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2, 3루에서 한화의 4번째 투수 김진영의 폭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박성한의 2루 땅볼 때 한 점을 더 달아나 결국 6-4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사실 이 자리에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늦은 감도 있었다. 많은 이들의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뭔가 하고 싶었는데 잘 안 돼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치고 나니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개막 4연패 중이던 삼성은 선발 이승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박해민의 1회 선제 결승 홈런 등을 앞세워 두산을 6-1로 꺾고 첫 승을 따냈다. LG는 5회 유강남의 대타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KT를 7-3으로 제압했다. 창원에서 열린 롯데-NC전에서는 22개의 사사구를 주고받는 지루한 경기 끝에 롯데가 8-4로 승리했다. NC 선발 김영규는 3회 5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볼넷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근 6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의 ‘약한 고리’는 마무리 투수의 부재였다. 클로저로 개막을 맞았던 이형범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두산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한 동안은 왼손 투수 함덕주(현 LG)가 마무리로 활약했으나, 시즌 막판에는 이영하로 바뀌었다. 지난해 두산에서는 이들 외에도 윤명준, 이현승(이상 2세이브), 김민규, 홍건희(이상 1세이브)까지 모두 7명의 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이들이 합작한 세이브 개수는 23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1위인 키움 조상우(33세이브) 한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올해는 달라졌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 김강률(33)이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어서다. 김강률은 4일 KIA전을 시작으로 6~7일 삼성전까지 팀이 승리한 3경기에 모두 출전해 3세이브를 따냈다. 4일 KIA전에서 올린 세이브는 2018년 5월 5일 LG전 이후 거의 3년 만의 세이브였다.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강률은 이전에도 잠깐 마무리로 뛴 적이 있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7세이브와 6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완전한 신뢰를 받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아 셋업맨으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2홀드와 11홀드를 올렸다. 2018년 SK(현 SSG)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2019년에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는 불운도 겪었다.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 받은 그는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경험이 쌓인 만큼 훨씬 여유로워졌다. 7일 삼성전에서는 1-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등판해 1과 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막는 터프 세이브를 따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가 찍혔고, 포크볼은 140km까지 나왔다.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7개)은 물론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마무리 투수 최다 세이브(2016년 이현승 25개)도 쉽게 넘을 수 있다. 좋은 구위에도 불구하고 부상에 발목을 잡히곤 했던 그는 “몸 관리를 잘해서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내가 던지는 공에 100% 만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내 공을 믿고 타자와 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OK금융그룹이 행운의 봄 배구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전력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우리카드에 0-3(13-25, 20-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먼저 정규리그 일정을 끝낸 OK금융그룹이 4위(승점 55·19승 17패)를 확정지었다.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과 승점은 같았지만 승수(18승 18패)에서 밀려 5위가 돼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2-3으로 져 승점 1만 보태도 4위를 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PS) 대진도 결정됐다. 정규리그 3위 KB손해보험(승점 58·19승 17패)과 OK금융그룹은 4일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승리 팀은 2위 우리카드와 6일부터 PO(3전 2승제)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 직행해 있는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은 11일 시작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몬스터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한국인 최초로 3년 연속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4·토론토)이 쾌조의 첫발을 뗐다. 류현진은 2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게릿 콜과의 첫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최고 160km의 빠른 공을 던진 콜도 이날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볼넷 8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에이스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호투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양키스 타선을 잘 막아냈다. 다만 한 개의 실투가 아쉬웠다. 1회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카운트를 잡으려 던진 초구 직구(시속 147km)가 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막강 양키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33개, 컷 패스트볼(커터)도 26개를 던졌다. 총 투구 수는 92개. 토론토는 1-2로 뒤진 5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콜을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포를 쳐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랜들 그리척의 결승 2루타로 3-2로 승리했다. 토론토 선 등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견고한 투구가 팀 승리의 기반이 됐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경기 후 “솔직히 내가 제일 못한 것 같다. 우리 팀이 선취점을 올렸는데 곧바로 역전 홈런을 맞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내야수 김하성(26)은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서 7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서 삼진을 당했다. 팀은 8-7로 이겼다. 기대를 모았던 텍사스 왼손 투수 양현종(33)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에서 9년 만에 토종 투수들 간의 개막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주인공은 KT의 2년차 오른손 투수 소형준(20)과 한화의 ‘영건’ 김민우(26)다. KT는 3일 오후 2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2021시즌 개막전에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 선발 등판한다고 1일 밝혔다. 한화도 우완 정통파 김민우를 선발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10개 구단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원래 사전 녹화돼 2일 공개되는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KT와 한화는 하루 앞서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한국 선수끼리의 개막전 선발 맞대결은 2012년 한화 류현진(현 토론토)과 롯데 송승준이 맞붙은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2015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한 KT가 개막전에서 외국인 투수 대신 국내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향후 10년 이상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이기에 큰 고민 없이 낙점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개막전 선발 등판은 김민우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향후 한화의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적은 김민우보다 소형준이 좋았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한 그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소형준은 “팬들과 함께 ‘마법 같은 2021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우는 지난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한편 2021시즌 공식 개막전인 3일 KIA-두산의 잠실경기 시구자로는 김경문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의 ‘전승 우승’ 신화를 쓴 김 감독은 7월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을 지휘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는 은퇴 후 골프에 푹 빠졌다.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떠난 공허함을 채워준 것이 골프였다. 야구처럼 골프도 죽기 살기로 했다. 그는 “무식하게 하루에 드라이버를 1000개씩 때린 날도 있다. 다음 날 바로 몸살이 났다”고 했다. 주무기는 장타다. 어지간한 프로 선수보다 멀리 친다. 제대로 맞으면 300야드가 기본이다. 하지만 드라이버 샷이 왔다 갔다 하는 편이다.취미로 시작했지만 그는 ‘늦깎이 프로’의 꿈을 꾼다. 지난주 그는 군산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스릭슨투어(2부 투어) 1, 2차 대회 예선전에 참가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했던가. 나름 분전했지만 필드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보다 잘 치는 아마추어 고수들은 차고 넘쳤다. 그는 또한 방송인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한번 입을 열면 잘 끝이 나지 않는 특유의 어법 탓에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메이저리거 시절의 그를 보지 못한 젊은 팬들은 박찬호를 말 많고, 야구 잘했던 형님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가 한국 야구에 남긴 유산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그가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메이저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박찬호 덕분에 많은 선후배가 새 기회를 얻고 있다.공주고 선배였던 손차훈 전 SK 단장(51)은 박찬호와의 인연으로 2013년 샌디에이고에서 프런트 연수를 했다. 국가대표 포수였던 홍성흔(45)은 박찬호의 주선으로 2017년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인턴 코치가 됐다. 특유의 친화력과 노력 끝에 홍 코치는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는 샌디에이고 산하 루키리그에서 정식 코치로 활동했다.그리고 올해는 젊은 내야수 김하성(26)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샌디에이고는 5년 최대 3900만 달러를 투자해 김하성을 영입했는데 의사결정 과정에서 박찬호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김하성으로서도 언제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박찬호의 존재가 팀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김하성의 넥센 시절 스승이었던 염경엽 전 SK 감독도 올해부터 샌디에이고의 연수 코치로 합류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구단주는 피터 사이들러 씨다. 박찬호가 ‘양아버지’로 생각하는 피터 오맬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의 조카로 2012년 함께 샌디에이고를 매입했다. 박찬호는 2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있고, 사이들러 씨도 있다. 어떻게든 김하성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1994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박찬호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난 한국 음식을 먹어야 힘을 쓸 수 있는데 김치 등 한식을 먹을 때마다 미국 선수들로부터 ‘냄새 난다’며 나쁜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박찬호가 있는 한 김하성이 클럽하우스에서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게 바로 박찬호가 남긴 유산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KIA는 지난 오프시즌 왼손 에이스 양현종(33·텍사스)을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KIA의 가장 큰 고민은 통산 147승을 올린 양현종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한 줄기 희망의 꽃이 피어났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2021년도 1차 지명 신인 투수 이의리(19·사진)가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것이다. 양현종과 같은 왼손 투수 이의리는 25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물론 마운드에서의 여유까지 양현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이의리는 1회초 스트레이트 볼넷 2개 등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6번 타자 한동희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2회부터는 에이스를 떠올리게 했다. 2회 2사 후 마차도에게 허용한 2루타가 이날의 마지막 피안타였다. 3회부터 5회까지는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최고 시속 148km의 패스트볼과 오른쪽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4회 2사 후 신용주부터 5회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투구 동작에서 끝까지 공을 숨기면서 나오는 데다 공도 빨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리는 장재영(키움)과 김진욱(롯데) 등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는 동기들과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는 롯데가 3-1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이의리에게 막혀 고전하던 롯데 타선은 1-1 동점이던 9회초 최민재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탰다. 5선발 후보인 롯데 투수 이승헌도 선발 4이닝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캐주얼 골프 브랜드 CXC GOLF(대표 고재영)는 MZ세대 골퍼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유쾌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골프공 및 골프용품을 출시하고, 골프시즌에 맞춰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CXC GOLF는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BT21’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자유로운 MZ 세대 골퍼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스타일에 골프 유틸리티 디테일을 가미했다. 뛰어난 품질에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해 큰 호응이 예상된다. 해당 브랜드는 올해 1월 귀여운 외모와 파스텔톤의 색감을 담은 BT21 BABY 골프 드라이버 커버 7종을 출시했다. 코야(COYA), 알제이(RJ), 슈키(SHOOKY), 망(MANG), 치미(CHIMMY), 타타(TATA), 쿠키(COOKY) 등 7종의 드라이버 커버는 많은 MZ 세대 골퍼와 일반 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BT21 BABY 골프공 시리즈는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기능은 극대화했다. 무게중심이 좋은 고탄력 코어와 332 딤플 면적을 84%에 달하도록 하며 더 많은 마찰을 발생시켜 헛도는 현상을 방지했다. 이에 따라 골퍼가 의도한 샷을 최대한 구현하도록 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골프는 젊은 소비층에게 즐거운 스포츠이자 취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BT21 캐릭터 IP를 적극 활용하여 기존 골퍼를 포함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유쾌하고 자유스러운 골프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CXC GOLF는 새 제품 출시에 맞춰 22일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사몰 및 공식 온라인 사이트에서 신규회원 가입 이벤트를 진행해 1만 원 웰컴 쿠폰을 증정한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축하 댓글 달기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추첨을 통하여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무신사 신규 입점 이벤트로 10% 할인 및 기대평 이벤트도 진행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