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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의 은퇴설계 수준은 10점 만점에 2점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간 재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26일 이런 내용의 ‘2020년 금융역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20∼64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역량 행동’, ‘금융지식’, ‘금융 환경’ 등은 5∼6점대로 조사 대상자의 금융 역량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은퇴설계’ 점수는 10점 만점에 2.32점에 그쳤다. 17개 세부 항목 중 가장 낮았다. 실제로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의 53.2%는 최근 1년간 한 번도 은퇴 후 자신의 예상소득을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곧 은퇴를 앞둔 50대의 42.2%도 예상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금상품에 가입해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49.5%)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이어 ‘재무 대화 대상’ 점수가 2.73점으로 낮았다. 재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뜻이다. 응답자 58.1%는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한 경우 가정 내 갈등을 경험했다고 했다. 3.2%는 재무 상황 때문에 자해나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답했다. 재단은 “국민의 재무 스트레스 수준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금융교육, 맞춤형 지원 등을 해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화재가 ‘마스터즈 클럽’ 7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이 힘든 상황에서 삼성화재 모바일 서비스 등을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점을 인정받았다. 25일 삼성화재는 “지난달 ‘고객만족대상’ 수상자로 7명의 설계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고객만족대상’은 지난해 실적과 고객평가 등을 종합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보험설계사를 선정하는 삼성화재 내부 행사다. 올해로 27번째를 맞는 ‘고객만족대상’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 챔피언 등 보험설계사의 등급을 나눠 수상하던 기존의 운영방식을 바꾼 것이다. 대신 ‘마스터즈 클럽’으로 통합해 우수한 성과를 낸 소수의 보험설계사를 클럽 멤버로 선정하기로 했다. 올해 마스터즈 클럽 멤버로는 △손순자 RC(춘천지역단) △허지연 RC(강릉지역단) △신영단 RC(거제통영지역단) △윤혜상 RC(남부사업단) △김성화 RC(부산사업부) △엄명순 RC(서울중앙지역단) △정민규 RC(전남사업단) 등 7명이 선발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들 7명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년도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설계사들은 삼성화재의 모바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모바일을 활용해 평일 저녁, 주말에도 보험 상담부터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고객들이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담당 보험설계사를 만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수상자들은 “고객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들에게 보험의 가치를 전하고, 고객 만족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체크카드의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상화폐가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코인 환치기’(불법 외환거래)가 늘자 카드사들이 자체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음 달부터 해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고객 1인당 한도를 월간 5만 달러 이내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는 카드 1장당 월 1만∼2만 달러로 인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객 1명이 여러 장의 카드를 이용해 해외 ATM에서 거액의 돈을 인출할 수 있었다. 하나카드는 앞서 지난달 해외 ATM에서 인출할 수 있는 현금 한도를 한 달에 1만 달러 이내로 제한했다. NH농협카드도 이달부터 카드당 인출 한도를 기존 월 2만 달러에서 1만 달러로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환치기 의심 거래는 늘어나는데 이를 확인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며 “인출 한도를 제한해 의심 거래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불안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증시 위축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2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도 목표 주가를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도 10만 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올 초 증권사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줄줄이 10만 원 이상으로 올려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9700원으로 마감하며 다시 ‘7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1월 11일 9만1000원까지 오르며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등이 겹쳐 4개월 가까이 8만 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또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0만 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낮췄고, 하나금투와 하이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16만5000원으로 내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목표 주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등 세트 제품 출하가 제한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출하량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기 때문에 수급 불안이 해소되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들도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집 한번 사보려다가 살고 있는 전세방도 뺄 판입니다.” 회사원 신모 씨(30)는 1월 말 주식 등을 팔아 마련한 1000만 원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코인은 돈 복사기’라는 친구들 말에 솔깃했다. 한 달 반 만에 투자금이 2배로 불어나자 신 씨는 마이너스통장으로 3000만 원을 더 끌어다가 코인에 투자했다. 하지만 현재 가상화폐 가격은 60% 가까이 폭락했고 신 씨는 투자 원금 2000만 원을 날렸다. 불어나는 손실에 갚아야 할 대출까지 생각하면 밤잠을 설친다. 신 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월로 가서 코인 판에 발을 들인 나 자신을 뜯어말리고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가상화폐 가격이 연이은 악재에 추락을 거듭하면서 코인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24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09% 떨어진 4212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치(8199만4000원)와 비교하면 한 달 새 48% 이상 폭락했다. 이더리움(254만3000원), 리플(937원), 도지코인(359원)도 올해 4, 5월 고점 대비 각각 52%, 62%, 59%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크고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던 주요 코인들이 한 달 만에 50% 가까이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올 1분기(1∼3월)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 발을 들인 250만 명 중 63.5%가 20, 30대인 상황에서 ‘코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나섰던 청년층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 사는 회사원 전모 씨(29)는 올해 초 가상화폐에 넣었던 투자금 2700만 원이 현재 900만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최근 3일에만 1200만 원이 증발했다. 연일 10% 이상 폭락하는 코인 차트를 보면 전 씨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가상화폐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한 폰지사기였다” “전 재산이 반 토막 났다” “눈물로 손절했다” 등 실망한 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급락세는 중국 미국 등 각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전문가들의 거품 경고 등의 악재가 단기간에 쏟아진 탓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12일 2조5238억 달러(약 2843조 원)까지 늘어났던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24일 오후 5시 현재 1조5286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불과 13일 만에 시총의 40%가 증발한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 제한폭이나 장 마감이 없는 가상화폐 시장은 태생적으로 변동성이 큰데 최근 각국의 규제 등 악재가 겹치자 ‘패닉 매도세’가 더 커지고 있다”며 “저점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집 한번 사보려다가 살고 있는 전세방도 뺄 판입니다.” 회사원 신모 씨(30)는 1월 말 주식 등을 팔아 마련한 1000만 원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코인은 돈 복사기’라는 친구들 말에 솔깃했다. 한 달 반 만에 투자금이 2배로 불어나자 신 씨는 마이너스통장으로 3000만 원을 더 끌어다가 코인에 투자했다. 하지만 현재 가상화폐 가격은 60% 가까이 폭락했고 신 씨는 투자원금 2000만 원을 날렸다. 불어나는 손실에 갚아야 할 대출까지 생각하면 밤잠을 설친다. 신 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월로 가서 코인 판에 발을 들인 내 자신을 뜯어말리고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가상화폐 가격이 연이은 악재에 추락을 거듭하면서 코인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가상화폐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마저 고점 대비 반 토막 나자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탈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24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09% 떨어진 4212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치(8199만 4000원)와 비교하면 한 달 새 48% 이상 폭락했다. 이더리움(254만3000원), 리플(937원), 도지코인(359원)도 올해 4, 5월 고점 대비 각각 52%, 62%, 59%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크고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던 주요 코인들이 한 달 만에 50% 가까이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올 1분기(1~3월)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 발을 들인 250만 명 중 63.5%가 20, 30대인 상황에서 ‘코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나섰던 청년층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 사는 회사원 전모 씨(29)는 올해 초 가상화폐에 넣었던 투자금 2700만 원이 현재 900만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최근 3일에만 1200만 원이 증발했다. 연일 10% 이상 폭락하는 코인 차트를 보면 전 씨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학생 이모 씨(20·여)는 자취방 보증금으로 쓰려던 300만 원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180만 원의 손실을 봤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가상화폐는 4차 산업으로 가장한 폰지사기였다”, “전 재산이 반토막 났다”, “눈물로 손절했다” 등 실망한 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급락세는 중국, 미국 등 각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전문가들의 거품 경고 등의 악재가 단기간에 쏟아진 탓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12일 2조5238억 달러(약 2843조 원)까지 늘어났던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24일 오후 5시 현재 1조5286억 달러로 줄어들엇다. 불과 13일 만에 시총의 40%가 증발한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 제한폭이나 장 마감이 없는 가상화폐 시장은 태생적으로 변동성이 큰데 최근 각국의 규제 등 악재가 겹치자 ‘패닉 매도세’가 더 커지고 있다”며 “저점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

《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금융권의 협쟁(co-opetition·협력과 경쟁)이 활발하다. AI 혁신기술이 금융권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금융사를 비롯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핀테크(금융 기술기업)들이 때론 협력하고, 때론 경쟁하며 AI 기반의 차별화된 신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고객님, 계좌 개설을 도와드릴까요?” 12일 대형 모니터를 통해 흰색 정장 차림의 여성 은행원을 만났다. 그는 “적금상품으로 안내해드리겠다”며 말을 걸었다. 얼굴 생김새나 손짓, 입 모양, 발음, 목소리 등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과 똑같았지만 그의 정체는 인간의 모습을 한 ‘인공지능(AI) 은행원’이었다. AI 스타트업 ‘라이언로켓’ 사무실에서 미리 만나 본 AI 은행원에게서 로봇이라는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여서 개발자가 텍스트로 입력한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AI가 딥러닝을 통해 실제 은행원의 목소리와 외모를 학습하고 업무 내용까지 익히게 된다. 알아서 고객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I 은행원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은 스타트업인 라이언로켓이 맡았고, AI의 입을 통해 구현되는 내용은 우리은행이 수년간 챗봇 상담을 통해 축적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과 라이언로켓은 지난달 AI 뱅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는 “AI 은행원은 은행 영업시간 외에도 업무를 볼 수 있고 영업점이 아닌 곳에도 키오스크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소외된 고령층을 비롯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줄 모델”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AI 기술을 둘러싼 ‘금융 협쟁(Co-opetition·협력과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 금융사는 물론이고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핀테크(금융 기술기업)들이 일제히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 매년 1조 달러 부가가치 창출”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AI 기술이 전 세계 은행산업에 매년 1조 달러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AI가 금융권 판도를 바꿀 핵심적인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사들은 도입 초반 업무 자동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했다. 현재는 차별화된 신상품과 서비스 등을 선보일 기반 기술로 AI를 인식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채팅 상담 등을 해주는 ‘AI 챗봇’, ‘AI 금융비서’ 서비스는 금융권에서 보편화된 지 벌써 수년째. 최근엔 AI 기반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나 AI를 활용한 보험 및 대출 심사 등으로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한화생명은 보험금 지급 심사에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객이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식이다. 신한생명은 최근 AI 보험 가입 심사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머신러닝으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2100여 개 질병에 대한 심사 기준을 만들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보험 가입 여부를 알려준다. 일본 등 해외에서 이미 상용화된 AI 은행원이 국내에 등장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 대표는 “최근 들어온 기술 협력 제안의 대부분이 AI 전환에 관심을 쏟는 금융사들”이라고 했다. AI 뱅커는 모바일뱅킹, 온라인 금융상품 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대상 금융서비스에도 도움이 된다. 가상의 은행원이 실제 대화를 통해 업무 처리를 도와주기 때문에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를 해소할 수단으로 꼽히는 것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AI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매우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고 고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협쟁으로 커가는 AI 자산관리AI 금융 협쟁이 특히 뜨거운 곳은 자산관리 시장이다. AI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시킬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AI가 고객 데이터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거나 아예 투자를 대신해주는 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자산관리 시장 규모는 9900억 달러(약 1121조 원)에 육박한다. 2025년엔 2조8500억 달러(약 322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국내 AI 자산관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하이로보), KB금융(케이봇쌤) 등 주요 금융그룹은 자체 개발한 AI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AI 기반의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인 ‘파운트’는 삼성생명, 현대자산운용 등 20개 금융사에 자사의 AI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국내 AI 자산관리 운용 규모는 지난달 기준 1조6934억 원으로 3년 만에 2.5배로 늘었다. 김우창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AI는 공급자 중심이던 금융시장을 변화시켜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만든다”며 “협력을 하든, 경쟁을 하든 AI 기술 도입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하지 않는 금융사는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AI가 한 대출심사 공정할까… 세계 각국 기준 마련 나서 싱가포르의 중앙은행 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월 ‘인공지능(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금융 분야에서 활용되는 AI가 지켜야 하는 공정성, 윤리, 책임성, 투명성 원칙 등을 담은 일종의 사례집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AI 전문가그룹도 지난해 7월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한 평가 리스트’를 발표했다. AI에 대한 감독, 기술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 투명성, 공정성 등이 평가 항목으로 제시됐다. 금융산업에서 AI가 활용되는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이를 평가하고 통제할 준칙을 마련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디지털 금융시대에는 AI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AI가 대출 심사, 상품 판매, 자산 관리 등 은행원들이 하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각국은 ‘AI가 금융 분야에서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EU가 마련한 AI 준칙에도 ‘공정성’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 한국 금융당국도 ‘AI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까지 ‘금융 분야 AI 활성화를 위한 가인드라인’을 주제로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을 맡은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고학수 교수 연구팀은 AI가 금융시장에 안착하려면 공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완벽하게 공정한 AI는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AI 모델이 추구하는 목적과 소비자 피해를 고려한 공정성 평가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 달 AI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방침이다. AI 관리 및 책임을 전담할 금융사 조직 구성, AI 운영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평가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AI에 적용할 공정성 기준을 ‘결과적 평등’, ‘기회의 평등’으로 나눠 적용할 예정이다. AI가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때 대출 심사 등에서 탈락시키지 않고 ‘결과적 평등’을 적용해 정책 금융이나 사회적 금융을 소개하는 식이다. 또 일반 소비자에게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 제공 기회를 차등 없이 소개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AI가 획일적인 기준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 소외계층이 금융 거래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AI가 선택할 공정성의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신지환 jhshin93@donga.com·이상환·박희창 기자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 조짐을 보이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한 달 전 8000만 원을 넘어섰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5000만 원대 안팎까지 미끄러진 가운데 ‘3년 전과 같은 추세적 하락’이라는 우려와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기회’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전날보다 3.37% 떨어진 4959만 원대에 거래됐다. 지난달 13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035만 원)와 비교하면 38% 이상 폭락했다. 이달 14일 9000억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 역시 일주일 만에 7500억 달러 선으로 고꾸라졌다. 이더리움, 도지코인도 21일 오후 4시 기준 각각 339만 원대, 480원대에 거래돼 이달 초 고점 대비 34%, 42% 급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장은 1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결제를 취소한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18일 중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사용 불허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낙폭을 더 키웠고 20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 1만 달러(약 1130만 원) 이상을 거래할 때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규제를 내놓으며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미 재무부의 이번 규제가 가상화폐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거래 신고 의무화는 가상화폐에 대한 조사와 세금 부과, 소비자 보호의 포석”이라며 “시장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얘기도 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현지 시간) “올여름 디지털 달러 도입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힌 점도 기존 코인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디지털 달러가 나오면 민간이 만든 가상화폐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호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국이 가상화폐를 규제해 시장이 투명해지고 코인의 옥석이 가려지면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는 장기적으로 가상화폐의 투명성을 높여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대학생 이모 씨(26)는 “각국의 규제 소식에 시장이 흔들리면서 밤잠을 설친다”며 “코인을 다 팔고 나와야 할지,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이상환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6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3개(금융업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은 총 538조34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44조3983억 원)과 순이익(49조1074억 원)은 1년 전보다 각각 131.73%, 361.04% 급증했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수출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라고 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44%, 627.76% 불었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 17개 업종 중 15개 업종의 매출이 1년 전보다 늘었다. 특히 의료정밀(37.68%) 전기전자(21.53%) 기계(12.70%) 업종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또 서비스(3773.53%) 철강금속(308.52%) 운수장비(97.20%) 등의 업종에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졌다. 코스닥 상장사 매출은 53조26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4% 늘었다. 영업이익(1조7675억 원)과 순이익(2조5293억 원) 역시 각각 98.25%, 238.84% 늘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롯데카드가 고객 카드 거래 정보가 적힌 카드 대금 청구서를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 배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롯데카드는 19일 “이달 25일 결제되는 카드대금의 우편 청구서가 최근 발송됐는데 일부 회원이 받은 청구서 뒷장에 인쇄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고객에게 배송된 카드대금 청구서 뒷장에 다른 회원의 이름, 카드 사용일, 이용 가맹점, 결제 금액 등이 잘못 인쇄된 것이다. 롯데카드는 18일 고객에게서 ‘청구서에 다른 사람의 카드 사용 내역이 적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청구서 인쇄 대행업체가 인쇄 오류 여부를 확인하는 기계의 전원을 끈 채 인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청구서에 다른 고객의 정보가 인쇄된 것이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19일 현재 인쇄사고 신고 건수는 364건이다. 인쇄 당일 해당 기기로 찍어낸 청구서는 3만9000건에 달해 실제 인쇄사고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 대금 청구서가 발송된 모든 고객에게 해당 사실을 빠르게 안내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가상화폐 시장에 잇따라 악재가 터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의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국내외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했다. 최근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공포에 앞으로 자산시장 과열이 식으면 가상화폐 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IRS)이 바이낸스를 탈세와 자금세탁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수사당국은 마약, 장물 등 불법 거래에 가상화폐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창펑이 2017년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맨제도에 설립한 바이낸스는 14일 기준 하루 거래량이 76조 원인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뉴스의 제목은 나쁘지만, 내용은 바이낸스가 범죄자들에 맞서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이에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 14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6179만 원으로 전일 대비 2.8%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가총액 규모도 1조 달러 선이 무너져 9200억 달러 전후로 움직였다. 이더리움의 개당 가격도 같은 시각 업비트 기준 479만 원으로 전일 대비 3.4% 떨어졌다. 다만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지코인 개발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자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국내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된 뒤 50%가량 뛰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미국 당국의 수사가 가상화폐 규제의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가상화폐에 세금을 부과할 수 없으니 가상화폐 투자를 국부 유출로 본다”며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를 더욱 견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연방 금융감독청(BaFin)도 바이낸스가 증권 발행 규정을 위반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에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빗썸 등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약관이 공정한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공포까지 생겨나며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르면 가상화폐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금리가 올라 안전 자산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시장에서 자금이 빠지기 쉽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화폐는 주가보다 더 큰 거래량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가상화폐 시장이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더욱 투명해져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상장 등 가상화폐가 제도권화되는 움직임이 있다. 투명성이 확보되면 미래 금융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은택·이상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머스크는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월 테슬라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용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가 3개월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머스크의 발언에 가상화폐 시장은 출렁였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한 5만1355달러에 거래됐다. 오전 9시경에는 5만 달러 선이 붕괴돼 4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각각 7%대, 13%대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코인 광풍’에 불을 지폈던 머스크가 돌연 입장을 번복하자 소셜미디어 등에는 머스크에 대한 욕설을 담은 해시태그가 등장하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미 CNN방송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수개월 동안 과대 선전하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 소비 문제는 새로운 이슈가 아닌데도 머스크가 이를 결제 중단 이유로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이 많았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는 본인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발표 때 그런 우려(환경 문제)는 어디 있었나”라며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 자금을 사용해 가상화폐에 도박하기 전에 많은 공부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썼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머스크는 1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월 테슬라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용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가 3개월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머스크의 발언에 가상화폐 시장은 출렁였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한 5만1355달러에 거래됐다. 오전 9시경에는 5만 달러가 붕괴돼 4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각각 7%대, 13%대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코인 광풍’에 불을 지폈던 머스크가 돌연 입장을 번복하자 소셜미디어 등에는 머스크에 대한 욕설을 담은 해시태그가 등장하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미 CNN방송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수개월 동안 과대 선전하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소비 문제는 새로운 이슈가 아닌데도 머스크가 이를 결제 중단 이유로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이 많았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CEO는 본인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발표 때 그런 우려(환경 문제)는 어디 있었나”라며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 자금을 사용해 가상화폐에 도박하기 전에 많은 공부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썼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 원 넘게 불어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과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6조1000억 원 늘었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 대출 중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은 281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8000억 원 불어났다. 기타 대출 증가 폭 역시 사상 최대다. 공모주와 가상화폐 투자 열풍 속에 빚투 행렬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28, 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과 관련된 대출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9조 원대 초반 정도가 SKIET 관련 대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도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늘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삼성그룹의 주식담보대출이 7000억 원 나간 점이 가계대출 증가 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1조4000억 원 증가했다. 4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다.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지고 한은도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빚을 늘린 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5조9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0개월여 만에 최대 0.6%포인트 뛰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상환 기자}
사상 최대인 81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르고 상한가) 기대를 받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첫날 26% 폭락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미국발 기술주 급락 등이 맞물리면서 따상은커녕 ‘따하’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IET는 시초가(21만 원)보다 26.43%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시초가가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로 형성된 뒤 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3620억 원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SKIET 하루 거래대금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삼성전자(2조35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기대를 모았던 SKIET가 따상 데뷔에 실패한 것은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데다 전날(현지 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시장이 급락하면서 2차전지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SKIET의 적정 주가를 10만 원대 중후반 정도로 보고 있다. 또 코스피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SKIET 주가가 장중 힘을 쓰지 못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도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코스피가 3,250 선에 육박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52.10포인트(1.63%) 오른 3,249.30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역대 최고치인 3,220.70을 찍은 지 20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255.90까지 치솟으며 역대 장중 최고치(1월 11일 3,266.23)에 다가서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5억 원, 968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은 1조19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4.50포인트(1.48%) 상승한 992.80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재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13.8원에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했다.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26만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00만 명)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4월 ‘고용 쇼크’가 이를 잠재우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 여파로 앞서 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앞으로 원금의 20% 넘게 손실이 날 수 있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할 때는 최종 계약에 앞서 손실 등을 따져볼 수 있도록 2일 이상의 숙려기간이 주어진다.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판매 과정도 녹취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이달 10일 시행된다고 9일 밝혔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이란 원금의 20% 넘게 손실이 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펀드·투자일임·금전신탁계약 등을 말한다. 금융회사들은 10일부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때 가입 과정을 녹취해야 한다. 가입자들은 불완전 판매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 금융회사에서 이 녹취파일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손실이 크진 않을지 따져보고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하도록 2일 이상의 숙려기간이 주어진다. 숙려기간 뒤에 최종 계약 여부를 금융회사에 알려줘야 상품 가입이 완료된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3일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이후 1주일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예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은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3일부터 7일까지 4일간(영업일 기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413억 원으로 2019년(4207억 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지난해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2020년 3월 13일 5.5%)보다 낮았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2019년엔 연평균 4.5%였다. 공매도 재개 뒤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코스피200은 일주일간 1.5% 상승했다. 셀트리온, LG디스플레이, HMM, 금호석유, 카카오 등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1∼5위 종목의 주가도 올랐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재개 첫날 22개에서 7일 4개로 줄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7386억 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87.7%를 차지했다. 기관은 875억 원으로 10%를 차지했다. 기관의 비중은 공매도 금지 직전 1주일간(39%)보다 크게 감소했다.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비중은 1.8%로 지난해 1∼3월(1.2%)보다 높아졌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 지원 등을 맡는 투자자 보호센터를 새로 만든다. 가상화폐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대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6일 “올해 안으로 100억 원가량을 투입해 ‘가상화폐 투자자보호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보호센터는 △디지털 자산 교육 △사기 유형 분석과 예방을 위한 캠페인 △사기 피해자 법률 지원과 상담 △사기 피해금 일부 보전과 긴급 저금리 대출 지원 업무 등 가상화폐 피해자 보호 및 구제를 담당한다. 이미 업비트는 자체적으로 상장 사기 제보 채널을 운영하며 가상화폐 관련 사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접수된 제보들을 분석해 9가지 ‘코인 상장사기’ 유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투자 열풍 속에 관련 사기들이 계속 늘어나자 투자자보호센터를 신설하고 가상화폐 사기 방지뿐 아니라 피해자 구제 방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업비트는 거래소 최초로 사기 피해 금액을 일부 보전해주는 등 금융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에 대한 금융 지원은 기존에 없었다”며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자체적으로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빗썸은 최근 의심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상 거래가 의심되면 빗썸이 해당 투자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본인이 맞는지, 거래 목적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회사원 곽모 씨(34)는 지난해 5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소닉’에 가입해 가상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 125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작년 말 곽 씨는 코인 일부를 팔기로 마음먹었다.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에 수량과 가격을 입력하고 ‘매도 버튼’을 눌렀지만 기대했던 매도 신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불안해진 곽 씨는 거래소 계좌에 남아 있는 예탁금을 찾기 위해 출금 신청을 했다. 이번에는 ‘준비 중’이라는 문구만 뜨고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곽 씨는 “4개월이 넘게 흘렀는데도 투자한 코인을 팔지도, 돈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 먹튀 거래소에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화 연결이 가능한 비트소닉 고객센터 직원은 담당 부서로 전달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곽 씨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와 같은 비트소닉 피해자들이 현재 130여 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비트소닉 앱은 지금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6일 오전 10시경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은 비트소닉 사무실은 굳게 닫혀 있었다. 서울 송파구 상가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사무실은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외벽에 검은색 시트지로 도배돼 있었다. 앱은 운영되고 있지만 건물 관리인은 “두 달 전부터 사무실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비트소닉 연락처와 e메일 등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월 말 비트소닉 거래소에 대해 사기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투자자들의 고소장이 수십 건 접수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거래소 압수수색이나 계좌 잔액 보전 조치 등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법무법인을 선임해 다음 주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가상화폐 주무 부처가 없다 보니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에 개별적으로 문의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군소 거래소에서 투자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처벌 규정은 물론이고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비해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 부처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코인 사기 75억 피해… 금감원-소비자원 등 책임지는 곳 없어” 거래소 ‘비트소닉’ 피해자들 분통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돈을 주고 산 코인을 찾지 못해 여러 관공서에 민원을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부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하네요. 거래소 사이트를 통해 화폐를 사고파는 거니 전자상거래 아닌가요? 꼭 답변 주세요.” 거래소 ‘비트소닉’을 이용하던 투자자 A 씨는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한국소비자원 등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하자 공정위까지 찾은 것이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이렇게 많은데 정부 책임자들은 ‘투자는 자기 책임’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손을 놓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고 했다. ‘코인 광풍’이 불어닥치면서 검증이 안 된 중소형 거래소들이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잠적하는 등의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사기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보호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값’에 지금도 투자자 몰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카페 ‘비트소닉 피해자 모임’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한 피해자는 이날 현재 130여 명, 피해금액은 75억 원에 이른다. 투자한 코인을 매도하지 못하거나 계좌에 예치한 예탁금을 출금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비트소닉의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은 여전히 작동되고 있다. 매도, 출금은 안 되지만 코인 가격을 확인하거나 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비트소닉 홈페이지에서는 비트코인이 3700만 원대, 이더리움이 197만 원대에 거래된다고 표시돼 있다. 같은 시간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서 각각 6930만 원, 420만 원대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 수준이다. 비트소닉에서 코인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되다 보니 지금도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소닉 피해자 C 씨는 “큰돈은 출금이 안 되는데 10만 원가량의 소액은 가끔 출금이 된다”며 “신규 투자금이 들어오면 그 돈으로 출금을 해주면서 정상 거래소인 것처럼 눈속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 거래소들의 ‘먹튀’ 사기도 늘고 있다. 최근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한 거래소는 “6개월 안에 3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미끼로 투자자 4만여 명으로부터 약 1조700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업비트가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접수한 코인 상장 관련 사기 제보 가운데 거짓 정보로 투자자를 유인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먹튀’ 사례가 80%였다. ○ “어디에 호소해야 하나” 비트소닉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 자체뿐 아니라 피해를 호소할 곳 없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주무부처가 없다 보니 투자자들은 정부부처나 지자체를 돌며 민원을 넣거나 개별 소송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제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문의한 투자자 C 씨는 “소비자원이 수차례 공문을 보내고 연락하더니 도와줄 게 없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자 D 씨는 비트소닉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해 최근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부터 “코인 출금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D 씨는 이 내용증명을 비트소닉에 전달했지만 결국 반송됐고 추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 난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는 200여 개로 추산된다. 검증이 안 된 중소형 거래소 가운데 비트소닉 같은 ‘먹튀’ 거래소가 시한폭탄처럼 숨어 있다는 우려가 많다. 특히 투자자 보호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거래소에 발을 들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어도 구제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가상화폐 법제화를 통해 책임 소재를 정하는 게 맞겠지만 우선적으로는 이 같은 사기 피해 행위에 대해 누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문제를 해결할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