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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1970년 설립된 이래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삼성SDI는 브라운관 사업이 가장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먹을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았다. 수년간 준비한 끝에 2000년 리튬이온 2차전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SDI는 이미 경쟁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경쟁사보다 10여 년 늦은 후발주자였음에도 10년 만인 2010년 소형 2차전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9.8%로 세계 1위에 오른 원동력이 바로 안전성이었다. 지금까지 삼성SDI의 2차전지는 단 한 건의 리콜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이를 대변한다. 삼성SDI는 2008년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한다.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운송수단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을 확인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시장에서 쌓아 온 신뢰도와 소형 2차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크라이슬러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단기간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다. 급기야 올해 2월에는 글로벌 기업인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패키징 사업부문(MSBS)을 전격 인수했다. 2009년 설립된 MSBS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가장 큰 강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셀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는 MSBS의 패키징 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7월은 삼성SDI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케미컬 및 전자재료 사업부문과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소재 및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돼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컬사업, 2000년대 전자재료사업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했다. 2013년에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기업 노발레드를 인수해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OELD 소재와 2차전지 분리막 사업, 태양광 소재 등 차세대 핵심소재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케미컬, 전자재료 등 4개 사업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는 매출 29조 원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광복은 한국 경제사에서도 매우 큰 변곡점이 됐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부흥했기 때문이다. 이병철(삼성), 정주영(현대), 구인회(LG), 조중훈(한진) 등 일제강점기에 사업가로서 역량을 쌓아가던 젊은 창업가들은 광복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최종건(SK), 김종희(한화), 박인천(금호)은 광복과 동시에 사업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 시기 신격호(롯데)도 일본에서 화장품 사업에 나섰다. 오늘날 한국 경제의 주역들이 광복과 동시에 일제히 출발선상에 섰던 셈이다. 그동안 이들 기업은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해 왔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쓰러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전진에 전진을 거듭했다.○ 4대 그룹의 태동 현재는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의 시작은 예외 없이 초라했다. 이병철은 1938년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 825m2(약 250평) 남짓한 점포를 산 뒤 ‘삼성상회’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당시 자본금은 3만 원이었다. 훗날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이 상점은 대구 지역 청과류와 포항 지역 건어물을 만주와 중국에 수출해 이윤을 남겼다. 이병철은 이듬해 조선양조를 인수해 상당한 돈을 벌었다. 이때의 경험은 광복 후 1948년 삼성물산공사, 1953년 제일제당, 1954년 제일모직 등을 잇달아 창업하는 공격적 사업 확장의 자양분이 됐다. 1940년 20대 청년이 서울 아현동 고개에 있던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 수리 공장을 인수했다. 정주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로 공장을 잃은 그는 동대문구 신설동에 아도서비스를 다시 차렸다. 그러나 일제의 기업정비령에 따라 이 공장마저 1년 만에 일진공작소에 강제 합병됐다. 정주영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중구 초동에서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창업했다. 현대그룹의 탄생이었다. LG는 1947년 만들어졌다. 구인회는 1931년 경남 진주에서 동생 구철회와 함께 시작한 ‘구인회포목상점’을 통해 자금을 축적했다. 광복과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던 구인회는 1947년 락희공업화학을 설립하고 크림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구인회는 “크림 백 통 가운데 불량이 한 통만 섞여도 아흔아홉 통 모두가 불량인 것처럼 취급당한다. 파는 데만 정신을 쏟을 것이 아니라, 한 통이라도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신용을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품질 관리에 매진했다. 이는 곧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최종건의 SK는 시작이 조금 달랐다. 1944년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경기 수원에 있던 선경직물공장에 견습기사로 입사했다. 광복 후에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적산기업(일제가 남긴 기업) 관리인으로 선정돼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전쟁으로 불탄 선경직물을 최종건이 완전히 인수한 것은 전쟁이 끝난 1953년이었다.○ 과감한 투자로 승승장구 1950∼1953년 6·25전쟁과 이후 빚어진 정치적 혼란, 1970년대 석유 파동, 1997년 외환위기 등은 기업들로서는 존폐를 걱정해야 했던 고비였다. 그러나 기업들의 선택은 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공격적 투자였다. 각 기업들의 현재는 그런 결정적 장면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에는 1969년 삼성전자공업의 설립과 1983년의 반도체사업 진출이 그랬다. 현대로선 1972년 현대중공업 창립과 1976년 국내 첫 자동차 고유모델인 포니 생산이 같은 의미를 가진다. SK는 1980년 유공 인수와 1994년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LG의 경우 1958년 한국 최초의 전자업체인 금성사 설립과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디스플레이 합작사를 만든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선택들은 결과적으로 기업 성장의 가장 큰 디딤돌로 기록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주영의 조선소 건설이다. 그는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모래사장 사진과 지도, 그리고 영국의 한 조선소에서 빌린 26만 t급 유조선 도면만으로 그리스 선주로부터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는 조선소 건설과 유조선 건조를 동시에 해냄으로써 세계 조선의 역사를 새로 썼다. 고작 10년 남짓 지난 1983년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량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후대 경영인들의 활약 아버지나 형의 기업가정신을 물려받은 후대 경영인들은 훨씬 더 과감하게 사세를 확장했다. 이병철이 후계자로 낙점한 이건희는 1987년 취임 당시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삼성은 이제 TV, 휴대전화, 메모리반도체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됐다. 1998년 현대자동차그룹을 맡은 정몽구는 10여 년 만에 글로벌 ‘톱5’ 자동차브랜드로 키워냈다. 2013년에는 현대제철 3고로를 완공해 아버지가 못다 이뤘던 일관제철소의 꿈을 실현하기도 했다. 1973년 SK 2대 회장에 오른 최종현은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이라는 양대 축을 통해 회사를 재계 3위 그룹으로 이끌었다. 1975년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할 당시 “언제까지나 기술 선진국이 용도 폐기한 기술을 비싸게 사들이며 그들의 뒤만 따라갈 수는 없다. 나는 한국인의 가능성과 저력을 믿는다”며 임직원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용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LG 역시 2대 구자경과 3대 구본무로 가업이 승계되는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10년 이상 투자해온 2차 전지 사업이 2005년 2000억 원 이상 적자를 냈음에도 구본무가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공하는 날이 올 거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했던 것은 한국 기업들의 뚝심을 가장 잘 대변해 준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도전과제는 훨씬 무거워졌다. 기업들은 변화를 넘는 혁신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0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나는 거듭 강조하고 싶다. 기업은 결코 영원한 존재가 아니다. 변화에의 도전을 게을리하면 기업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단 쇠퇴하기 시작하면 재건하는 것은 지난하다.’(삼성 창업자 이병철 자서전 ‘호암자전’ 중에서·1986년)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 <승진> ▽부장 △감사실 윤의진 △유통산업팀장 엄성용 △인사〃 진덕용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 투자환경개선〃 황동언 <보직임명> △감사실장 오주원 △기획팀장 박재근 △대외협력〃 이성우 △규제혁신〃 김태연 △기업문화〃 전인식 △고용노동정책〃 김인석 △경제정책〃 이종명 △회원관리〃 김기수 △회원서비스〃 강명수 △경영정보서비스〃 김학선 △기획관리〃 윤옥현 △무역인증서비스〃 이헌배 △국제본부 지역협력〃 윤철민 △국제동향분석〃 이강민 △국제통상〃 추정화 △농식품산업협력TF〃 겸 해양수산산업협력〃 정관용 △자격평가운영〃 김창호 △기업인재평가사업〃 방창률 △산업혁신운영〃 신석호 △사업개발연구TF〃 전무 △물류산업〃 임재국 ◇현대증권 <선임> ▽부서장 △투자금융실 정용윤 <전보> ▽부서장 △기업금융실 서상원 △신디케이션실 최정한 △커버리지실 이동규 △에쿼티솔루션운용부 문주현 △ECM실 임제홍 △FICC운용부 이철진 △SF실 강진두 △M&A/인수금융실 이성욱 ◇미래에셋증권 <전보> △파생상품영업팀장 류지해 ◇한국야쿠르트 ▽전무 △경영기획부문장 김병진 ▽상무 △중앙연구소장 심재헌}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올해 1월 말 새로워진 ‘라인 레인저스’를 선보였다. 라인 레인저스는 지난해 초 나온 게임으로 라인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라인 프렌즈’가 출동해 외계군단에 맞서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문, 코니, 브라운, 제임스 등 라인 프렌즈는 개성 있는 생김새로 전 세계 이용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메신저와 라인을 구분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손꼽힐 정도다. 라인 프렌즈가 직접 출동한다는 라인 레인저스의 콘셉트는 전 세계 라인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게임 출시 1년 만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라인 레인저스 새 버전은 캐릭터 샐리를 구하는 것을 넘어 샐리가 사는 별을 구원하는 것으로 미션을 확대했다. 또 각 캐릭터에 진화 아이템을 믹스하면 보다 강한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성장 시스템도 도입했다. 라인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워진 라인 레인저스를 소개하고 있다. TV와 영화관에서 라인 레인저스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액션을 담은 CF를 방영하는 한편 서울 및 경기 광역버스 래핑광고와 더불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에서는 거리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6일에는 서울 가로수길에 연면적 1000m²(약 300평) 규모의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마련해 오프라인에서 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라인 레인저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27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출시 후 1년 이상 지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인기가 놀랍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도 라인 레인저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들을 찾아갈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정보기술(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27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진)은 중국 하이난(海南) 성에서 열리고 있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현지 언론과 만나 “중국은 큰 기회를 지닌 시장”이라며 “현재 중국 기업과의 합작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헬스케어 등 융합형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에 중국은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25일 창전밍(常振明) 중국 중신(中信)그룹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금융사업 협력 강화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대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예약판매를 한다. 미국에서의 판매 가격은 이동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AT&T는 약정 없이 구입하는 경우 32기가바이트(GB) 모델을 기준으로 갤럭시S6는 685달러(76만350원), 엣지는 814달러(90만3540원)다. 30개월 약정을 하면 갤럭시S6는 매월 22.84달러(2만5350원)에, 엣지는 매월 27.17달러(3만160원)을 내면 된다. 2년 약정으로 갤럭시S6를 200달러(22만2000원), 엣지를 300달러(33만3000원)에 살 수도 있다. T모바일의 무약정 가격은 갤럭시S6가 680달러(75만4800원), 엣지가 780달러(86만5800원)이다. 2년 약정을 하면 각각 매월 28.83달러(3만2000원)와 32.49달러(3만6060원)에 판매된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다음달 1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S6와 엣지의 국내 판매가격은 32GB 모델을 기준으로 각각 80만 원대 중반, 90만 원대 중후반이 될 전망이다. 최고사양인 엣지 128GB 모델은 1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제품의 전 세계 공식 출시일은 10일이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융부문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명실상부한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창전밍(常振明) 중국 중신(中信)그룹 동사장(董事長·이사회 의장)과 만나 두 그룹 간 금융사업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26∼29일 중국 하이난(海南) 성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기 전 금융계열사들의 중국 사업부터 챙긴 것이다. 삼성증권은 9일 중신그룹 계열사인 중신증권과 △리서치 정보공유 △고객 및 프라이빗뱅커(PB) 간 교류 △상품 교차판매 △투자은행(IB) 부문 협력 등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더해 두 그룹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제휴 등으로도 협력 범위를 넓히자는 뜻을 전했다. 중신그룹도 즉시 협의 창구를 지정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자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이 최근 금융부문에 부쩍 힘을 실어주면서 향후 ‘이재용 체제’의 삼성이 전자와 금융이라는 ‘쌍두마차’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올 1월 처음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각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경영계획 보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 부회장이 중신그룹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은 중국 내 금융사업 기회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시행했다. 삼성증권은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거래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이 파트너로 삼은 중신그룹은 금융, 자원개발, 부동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국영 기업으로, 자산과 연간 매출액은 각각 750조 원, 67조 원(2013년 기준)에 이른다. 특히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올 1월 중신그룹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관계도 돈독하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LS엠트론 등기이사 구자은씨LS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인 LS엠트론 신임 등기이사에 구자은 부회장(51·대표이사·사진)과 이광원 사장(59·최고운영책임자), 이익희 부사장(55·최고재무책임자)을 각각 선임했다.■ 백화점협회장 이원준씨사단법인 한국백화점협회는 26일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59·사진)를 제21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대표이사는 1981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본점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만도 대표이사 정경호씨만도는 26일 정경호 부사장(57·사진)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로써 만도는 성일모 수석사장과 정경호 부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LS산전이 기존 인텔리전트 빌딩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융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연구소를 세워 스마트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한다. LS산전은 26일 경기 안양시에서 전사 통합연구소 ‘R&D 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축사를 통해 “R&D 캠퍼스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분야로 미래 시장을 개척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기념사에서 “R&D 캠퍼스는 스마트그리드와 인텔리전트 솔루션이 통합된 국내 최초의 신개념 에너지 절감 사업 모델”이라며 “창의적인 R&D 환경을 마련한 동시에 스마트 에너지 기술이 그대로 구현한 만큼 LS산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축 연구소는 지상 9층, 지하 3층(연면적 2만8691㎡) 규모다. 2013년 7월 착공돼 사업비만 총 615억 원이 들어갔다. R&D 캠퍼스에는 1MW급 전기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발전 시스템, 스마트 콘센트, 자연채광 자동제어 블라인드, LED 조명 등이 적용됐다. 각각의 에너지는 중앙제어센터를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LS산전은 기대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과 한화의 이름값 차이가 1억 원?’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삼성테크윈 노조가 사측에 1인당 1억 원에 이르는 고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노조는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지난해 11월 매각 발표가 난 뒤 사측과 10여 차례 교섭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서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인수하기로 한 뒤 직원들에 대한 고용보장과 현재 수준의 복리후생을 약속한 바 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이 약속을 구두가 아닌 문서로 명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위로금도 주요 쟁점이다. 사측은 전 직원에게 평균 2000만 원(1000만 원+기본급 4개월 치)의 위로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1억 원 정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 요구액은 2013년 11월 삼성그룹이 삼성코닝 지분 전량을 코닝에 넘기기로 한 뒤 삼성코닝 직원들이 받은 액수와 비슷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브랜드의 어드밴티지가 크긴 하지만 한화로 이름만 바뀌는 대가로 1억 원은 무리한 요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삼성테크윈 노사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 중노위는 결국 2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 삼성테크윈 노조는 28일 대의원회의에서 파업 찬반 투표 진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테크윈 기업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부에는 각각 1900여 명과 12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전체 직원 4700명의 3분의 2가 노조원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더라도 현행법상 방위산업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부 직원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파업이라도 이뤄지면 매각작업은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테크윈 노조 측은 “회사가 매각작업만 서두를 뿐 교섭에 성실히 나서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우 유지”라고 반박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금 상공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성장 모멘텀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세계경기 탓을 하며 움츠려 있지 말고 기업가 정신을 살려 능동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사진)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22대 회장으로 추대된 뒤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대한상의도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규제개혁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가 경제인들의 목소리만 대변하기보다는 정부의 적절한 정책 파트너로 ‘팀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경제와 함께 131년 역사를 이어온 대한상의가 특정 계층의 편협한 이익만 좇는 것은 역사의 무게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며 “무엇이 상공인들과 국가를 위한 것인지 살펴본 뒤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반(反)기업 정서는 여전하다”며 “상공인들이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연임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포함해 15명의 대한상의 부회장단도 새롭게 구성됐다.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등 7명이 신규로 부회장단에 들어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남양유업, 탄산수 ‘프라우’ 출시남양유업이 우유와 커피에 이어 탄산수 시장에 도전한다. 남양유업은 24일 자사의 첫 탄산수 제품인 ‘프라우’를 내놓고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프라우는 ‘신이 빚어낸 유럽의 보석’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산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LCC 서울에어 설립 결의아시아나항공이 24일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서울에어의 설립을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인 서울에어의 자본금 규모는 국제항공운송사업자의 요건인 150억 원 이상이며 최초 출자금은 5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해공항 기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인천공항 기반의 서울에어로 역할을 분담시켜 항공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기 회장, 동부메탈 회생에 사재 200억 출연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달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동부메탈에 사재를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채권단은 동부메탈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고통분담 차원에서 김 회장 등 오너가가 일정 부분 사재를 출연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재 출연 규모는 2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2분기(4~6월) 경기전망이 전 분기보다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경영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4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97로 1분기(1~3월) 대비 14포인트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대한상의의 같은 조사에서 BSI는 지난해 3분기(7~9월) 103, 4분기(10~12월) 97, 올해 1분기 83으로 계속 낮아졌지만 2분기에는 반등한 것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 아래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 2분기 BSI가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은 많은 기업들이 경기악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1→99)의 BSI 상승폭이 중소기업(84→96)보다 컸다. 기업 형태별 2분기 BSI는 수출기업이 105로 기준치를 넘었지만 내수기업은 95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2분기 기업경영의 어려움으로 가장 많이 꼽은 요인은 수요부진(49.2%)이었다. 이어 자금난(16.6%), 환율불안(11.3%), 인력난(10.1%) 등이 뒤를 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2분기 BSI가 다소 개선됐으나 체감경기가 완전히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정부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규제완화 등 경제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G전자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로비와 인근 거리에서 프리미엄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으로 실내와 거리를 청소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코드제로 싸이킹은 사용자가 청소기를 끌지 않아도 본체가 스스로 따라오는 오토무빙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들의 허리와 손목에 가는 부담을 덜어준다. 이 청소기에 탑재된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일반 진공청소기의 모터보다 수명이 3배 이상 길다. 배터리의 경우 500회 충·방전을 하더라도 초기 대비 80% 이상의 성능을 유지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르면 2017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김우중 학교’가 설립된다.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에서 대우그룹 창립 48주년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9·사진)도 참석했다. 김우중 학교는 현재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프로그램 ‘글로벌 YBM(Young Business Manager·청년 사업가)’을 정규 학교로 격상시키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시작된 글로벌 YBM은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약 1년간 비즈니스 교육을 한 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외국 투자 기업에 취업하도록 알선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전 회장도 기수마다 특별 강연을 맡는 등 큰 애착을 보여 왔다. 지난해까지 132명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현재는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113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대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내외적으로 반응이 좋은 글로벌 YBM 프로그램을 대우 정신을 집약한 학교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반영돼 준비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또 대우그룹의 공과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담은 ‘대우의 공과’(가칭)를 2017년 출판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기업과 경제 전문가들이 기업소득환류세제(사내유보금 과세) 도입, 임금 인상 유도 등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들이 민간기업의 경영 자율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최근 정부가 기업에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기업들의 투자 및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 등 국내 30대 기업(지난해 매출액 상위 기준)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곳 중 17곳(56.7%·복수응답)은 ‘기업소득환류세제 시행’이 기업들의 경영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법인세 인상’(12곳·40.0%)과 ‘임금 인상’(10곳·33.3%)도 경영 자율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대학과 민간 및 국책 연구기관의 경제 전문가 22명 중 12명(54.6%)은 임금 인상, 8명(36.4%)은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에 대해 각각 기업 경영 자율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경제 5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요청한 임금 인상의 효과에 대해서는 ‘가계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 진작’(기업 6.7%, 경제 전문가 9.1%)보다 ‘가계소득이 증가해도 내수 부진은 이어질 것’(기업 20.0%, 경제 전문가 27.3%)이란 답변이 더 많았다. 특히 30대 기업 중 16곳(53.3%), 경제 전문가 22명 중 8명(36.4%)이 임금 인상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 및 채용 축소’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에 투자나 채용 증가와 임금 인상을 유도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도 흔한 일”이라며 “다만 기업들과 경제 전문가들이 이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규제개혁 속도는 여전히 더딘데 직접적 비용 부담만 계속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황태호 기자}

“지금 정부 정책은 앞뒤가 안 맞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정년 연장에 채용까지 늘리라고 하면서 임금도 올리라고 주문하면 서로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대기업 A사 고위 관계자) “국내 기업들은 현금을 그렇게 많이 보유하고도 투자를 하지 않아 경제가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은 기업소득을 가계소득으로 내려가게 해 소비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김우찬 고려대 경영학 교수·경제개혁연구소장) 정부가 최근 잇달아 쏟아내고 있는 경제 활성화 대책들에 대해 직접적 당사자들인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득 주도 성장론’ 등의 정책 효과를 놓고는 엇갈린 시각을 보이면서도 단순한 기업 압박보다는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보가 15일 국내 30대 기업(지난해 매출액 상위 기준)과 대학, 민간 및 국책연구기관 경제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전 정부보다 기업 압박 더 늘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기업 경영 활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는 발언이 늘었는가’란 질문에 30대 기업 중 절반 이상(16곳·53.3%)이 ‘조금 늘어났다’(12곳) 또는 ‘많이 늘어났다’(4곳)고 답했다. ‘조금 줄었다’(2곳) 또는 ‘많이 줄었다’(0곳)는 답변에 비해 훨씬 많은 숫자다. 경제 전문가들 중에도 늘어났다고 보는 의견이 22명 중 15명(68.2%)인 반면 줄었다는 응답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부가 다양한 기업 압박 카드를 꺼내는 데 대해 이병량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의 경제부처는 기업들에 매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실증된 바 있다”며 “정부가 여러 대책이 시장에서 잘 통하지 않자 정책수단이 반영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이처럼 기업을 압박하는 배경에는 어떻게든 근로자들의 지갑을 채워 내수경기를 띄우겠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임금을 올리고 배당을 늘려 가처분 소득과 이에 따른 소비가 증가하면 이것이 다시 기업으로 흘러들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성장 선순환’ 논리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7%에서 2012년 23%로 증가한 반면, 가계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56%에서 51%로 떨어졌다. 올해 가계소득 증대를 수반한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 B사 고위 관계자는 “경기침체 때마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정권은 유독 기업 압박이 심하다”며 “일부에서는 4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모두 승계 이슈나 가석방 문제가 걸려 있다는 약점을 정부가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기업들 “규제완화가 더 시급” 문제는 정부의 기업 압박이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정부 대책들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30대 기업 중 11곳(36.7%)과 경제 전문가 22명 중 11명(50.0%)은 ‘조금 부정적 영향’ 또는 ‘아주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답변(기업 30.0%, 경제 전문가 31.8%)보다 많은 수치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규제완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장 시급한 경제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주관식 질문에 응답한 기업 23곳 가운데 15곳(65.2%)이 규제완화를 꼽았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주관식 질문에 응답한 18명 중 11명(61.1%)이 규제개혁을 언급했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봤을 때 민간 기업들이 스스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경영 여건을 먼저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단기적인 경제 활성화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력을 회복할 구조개혁이 먼저다”라며 “서비스 규제와 수도권 규제부터 풀고 노동부문 이슈의 해법을 빨리 찾아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을 하려면 기업들의 고용유연성이 함께 확대돼야 실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상훈·김지현 기자}

매년 이맘때면 열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4년 전 이 프로그램이 처음 방송됐을 때 왠지 타사 프로그램을 모방한 듯한 불편함이 있었다. ‘캐스팅’이라는 색다른 포맷을 내세웠음에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심사위원들이 알아듣기 힘들 만큼 추상적인, 그것도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심사평(물론 필자가 비전문가라 그렇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을 내놓는 것에도 야유를 보냈다. 그런데도 요즘 다시 이 프로그램을 본다. 바로 SBS TV의 ‘K팝스타’다. 본방송을 챙겨 보지 못할 때가 많아 다시보기로 지난 방송을 찾아보곤 한다. 반전의 짜릿함 때문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언더그라운드 가수 이진아 씨가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대형기획사 대표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그가 무대에 올린 자작곡마다 이슈로 떠올랐다. 누구에게도 같이 노래를 하고 싶은 파트너로 지목되지 못한 여성 4명이 모여 기막힌 하모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팀 이름을 ‘스파클링 걸스’라고 지은 이들은 그야말로 반짝이는 무대를 보여주면서 8팀이 겨루는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다. 백미는 재미교포 케이티 김이라는 참가자다. 등장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던 케이티는 톱10 문턱에서 혹평을 들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의 잠재력을 인정한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도전 기회를 얻은 그는 톱10 무대에서 R&B와 솔(soul)이 가미된 걸출한 노래 실력을 보여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가 노래를 부른 동영상은 100만 뷰를 훌쩍 넘겼다. 청중에게서 누구보다도 길고 큰 박수를 받은 케이티의 눈이 휘둥그레졌을 때, 그가 “YG(양현석)님,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을 때 울컥한 건 비단 필자만이 아니었을 거다. 케이티의 반전이 감동적인 것은 약자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언더독(underdog) 효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약자를 응원하다 보니 그의 반전 무대에 더 큰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얼마 전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씁쓸한 내용의 자료를 하나 냈다. 2000년에 종업원이 300명 미만이었던 중소 제조업체 약 30만 개 중 2012년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둔 대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딱 2개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0.0007%다. 한국 경제의 언더독에게는 ‘톱독(topdog·상대적 강자)’으로 가는 길이 그만큼 멀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필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은 한국에서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처럼 톱독이 된 언더독이 많이 나오길 원한다. 케이티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 경제의 언더독도 성장의 기회만큼은 가질 자격이 있다. 그러나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마당에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부담만 줄줄이 커진다면 성장 사다리에 올라탈 중소기업이 얼마나 될까. 15일 생방송 무대에서 필자는 또다시 케이티를 응원할 것 같다. 그의 유쾌한 반란에 또다시 감동을 받고 싶다.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 때 한 계열사에 최대 3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지원 횟수 제한’을 폐지했다. 삼성그룹은 12일 홈페이지 내 채용 공고란에 올린 ‘2015년 상반기 3급 신입채용 및 인턴선발 관련 FAQ’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그룹은 또 이번 공채부터는 삼성직무적성평가(SSAT)에 앞서 에세이를 먼저 제출하도록 했다. 지난해까지는 SSAT 합격자에 한해 에세이를 받아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SSAT 합격자 발표 후 이르면 2, 3일 안에 면접을 진행할 때도 많다”며 “에세이 작성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지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채용 과정을 손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부패방지 효과보다 ‘전과자 양산’이라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공직자 외에 민간인들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위헌적 요소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김선정 동국대 법대 교수는 11일 자유경제원 주최로 열린 ‘김영란법, 과잉범죄화의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김영란법의 통과는 여론 호도로 얼룩진 입법 과오”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법의 타당성 측면에서도 부정청탁, 금품수수, 이해상충 등 조합되기 힘든 개념들을 동일법률 내에 묶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영란법은 과도하게 전과자를 양산하는 ‘과잉범죄화’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대 교수는 “김영란법은 국민의 사적 자치를 과도하게 통제한다는 점에서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되는 위헌 여지를 안고 있다”며 “특히 불공정성, 대가성 등과 무관하게 금액을 기준으로 형사처벌을 가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전체주의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상겸 동국대 법대 교수는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의 부패 고리를 차단하자는 목적에서 제정된 특별법”이라며 “그런데 법 적용 대상이 공직자가 아닌 준공무직, 언론기관, 교육기관, 특히 사립학교 임직원까지 확대 적용시킨 것은 엄연히 오적용”이라고 강조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김영란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사건은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국회의원의 갑(甲)질, 무책임과 무소신’의 예”라며 “모든 국민이 모든 국민을 감시하는 국가로 만든 국회의 입법 포퓰리즘은 당장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