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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를 방문한 3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시내 곳곳에서 한국 제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인 3년여 전에도 일본에 한국 제품이 간간이 있었지만 이번엔 차원이 달랐다.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 일상적으로 파고든 분위기였다. 김 씨는 “드러그스토어에서 판촉행사(프로모션)를 벌이는 브랜드 셋 중 하나는 한국 브랜드였고 한국 소주도 판매대 좋은 자리에 올라와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온 박모 씨(29)도 “만두나 떡볶이 등 한국 음식들을 일본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했다.》정부가 대일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이 같은 해빙 무드가 중소기업 대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일본 하늘길’이 사실상 막혀 있었는데도 일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나서 이들의 한국 화장품과 의류 온라인 구매액 증가율이 최근 4년간 연평균 390%, 26.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이 높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K중소기업’ 제품 수출 규모가 화장품, 식재료, 의류 등의 소비재 품목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어 이번 방일을 수출 확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은 109억 달러로 전년(107억 달러) 대비 1.9% 증가했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1175억 달러)의 9.3%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위 규모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한일 관계 경색 등의 영향에도 일본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꾸준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일본 중소기업 수출 성장세가 가장 큰 분야는 의약품을 비롯한 소비재 시장이다. 의약품 수출액(4억2300만 달러)은 전년 대비 33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진단키트 등의 수출이 늘면서 수출액이 급증했다. ‘K뷰티’ 유행으로 화장품 역시 순풍을 타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A 씨는 “일본 소비자들은 쓰던 제품을 잘 바꾸지 않는 보수적인 소비 성향인데, 최근에는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가 될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 화장품’을 뜻하는 일본어 ‘韓国コスメ’라는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8억56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을 타고 일본은 국내 중소기업이 화장품과 의류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1위 국가가 됐다. 한국 중소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을 수출한 액수는 지난해 1억1300만 달러에 이른다. 2018년(20만 달러)에 비해 550배 이상 증가했다. 의류 온라인 수출액 역시 지난해 3640만 달러로 2018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산 식재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커피, 차, 인삼류 등 기호식품이나 축산가공품 수출액도 급증세다. 일본 매출이 35%에 이르는 의류 중소기업 ‘와이디어’는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힌 2020년 일본에 진출했다. 홈페이지에 영어, 일본어 등 언어 설정을 해놓은 뒤 별다른 마케팅을 안 했는데도 일본 소비자들의 접속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일본 시장이 승산이 있다고 본 것. 와이디어 강하늘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K패션 시장이 성장했다”고 했다. K팝,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가격 경쟁력도 있어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국 의류 주요 소비층인 10, 20대 여성층이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점도 도움이 됐다.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잡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특징도 일본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중국 제품에 비해 품질과 신뢰도가 높은 ‘알짜템’으로 꼽힌다. 자전거 헬멧을 판매하는 나인오투랩은 자전거 문화가 발달한 일본 시장을 노리고 일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마쿠아케’에서 펀딩을 받아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과 아마존저팬에 입점했다. 나인오투랩 문승화 대표는 “중국산에 비해 한국산은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다”며 “애프터서비스(AS) 등 서비스도 좋아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운송비 부담이 대표적이다. 의류의 경우 일본에 운송을 할 경우 2kg당 배송비가 2만∼2만5000원 수준으로 여전히 비싼 편이다. 매출 자체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배송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판로 개척도 문제다. 한번 구매처를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는 일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충분한 판촉이 필요하지만, 국내 중소업체에는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아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등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엔데믹 이후 해외 교류를 통한 바이어 미팅 등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대면 마케팅이) 직관적이고 기업의 호응도 좋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현지 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는 현재로선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계는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 SVB 파산으로 ‘블랙 먼데이’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흐른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작년 12월 31일 기준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2만87주(약 60억2000만 원 상당)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작년 말 기준 10만795주를 가지고 있다. KIC는 SVB에 이어 파산한 뉴욕주 시그니처은행 주식도 9만1843주(약 137억9000만 원 상당) 보유 중이다. 미국 정부는 채권과 주식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KIC와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불황인 벤처투자 현황에서 분명한 악재”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금액은 6조7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은행의 위험노출액 한도 규제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거래 기관별 위험노출액을 자기자본 대비 25% 이내로 관리하도록 규제해 왔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봤다. 다만 고금리·고물가와 대외 수요 위축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1.2%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국제통화기금(IMF) 1.7%보다 낮은 수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는 현재로선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계는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 SVB 파산으로 ‘블랙 먼데이’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작년 12월 31일 기준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2만87주(약 60억2000만 원 상당)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작년 말 기준 10만795주를 가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채권과 주식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KIC와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시장과 벤처투자는 당분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불황인 벤처투자 현황에서 분명한 악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금액은 6조7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은행의 위험노출액 한도 규제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거래 기관별 위험노출액을 자기자본 대비 25% 이내로 관리하도록 규제해 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콩으로 만든 불고기라고요? 일반 불고기인 줄 알았어요. 식감도, 맛도, 향도 너무 좋네요.”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를 찾은 외국인들은 식물성 불고기를 맛본 뒤 감탄을 쏟아냈다.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aT) 부스는 식물성 고기로 만든 한식을 맛보러 온 방문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aT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K푸드’ 열풍이 대체식품 분야에서도 충분히 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비건 열풍과 친환경 소비 추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42년째를 맞은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는 10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래식품 박람회다. 36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올해 박람회에서는 단연 대체식품이 화두였다. 대체식품은 식물성 재료 등을 활용해 고기를 대체한 식품으로, 대체식품 기반의 K푸드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 글로벌 푸드테크 대세는 식물성 고기이날 찾은 박람회장 부스의 70%가량은 식물성 고기를 앞세운 대체식품 부스들이었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피자, 햄버거, 너겟부터 동물성 성분을 뺀 귀리 우유, 치즈 등도 있었다. 최근 몇 년간의 식품 트렌드가 ‘오거닉 푸드’였다면 이제는 대세가 완전히 대체식품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대체식품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30년 1620억 달러(약 214조 원)로 2020년 295억 달러(약 39조 원)보다 5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성장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18년 4760만 달러(약 630억 원)인 국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2억1600만 달러(약 2861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체식품 시장의 성장에 맞춰 국내 업체들은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K대체식품’을 대거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과 연합해 29개 부스를 낸 aT 연합 부스에서는 대체육 불고기, 주먹밥, 통조림 참치 등을 선보였다. 초창기 대체식품으로 주로 만들어졌던 햄, 치즈 등과 달리 한식은 구운 고기 종류가 많아 대체식품을 만들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혔다. 구운 느낌과 씹는 질감을 동시에 구현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불고기를 먹어본 결과 실제 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참치도 참치 뱃살 등의 기름기와 특유의 식감을 온전히 재현했다. 기술의 발달로 대체식품으로 만든 한식을 상품화한 것. 참치캔 대체식품을 선보인 알티스트의 윤소현 대표는 “치즈 등 서양 음식에 집중됐던 대체식품 분야가 한식으로 확장될 만큼 기술이 성장했다”고 했다.● 신세계, K대체식품으로 미국 공략세계 최대 대체식품 소비국인 미국 시장을 향한 국내 식품회사들의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좋은음식연구소(GFI)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대체식품 판매액은 약 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기후변화, 건강 등에 관심이 많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식품은 기성 식품을 넘어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음식은 귀리, 아몬드 등으로 우유를 만드는 대체유(乳)다. 시장 조사기관 스핀스에 따르면 미국 대체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우유(16.0%)로, 육류(1.4%)보다 10배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대체유 상표 ‘제로밀크’ 특허를 출원하는 등 대체유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 주도 아래 ‘미래형 식품’을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로 밀고 있다. 일반 고기를 모방한 것을 벗어나 일반 고기보다도 맛있고 건강한 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대체유 점유율은 70% 이상”이라며 “새로운 식품 옵션인 ‘대안식품’으로서의 식물성 식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애너하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게 전부 해초(seaweed)로 만든 거라고요? 아이 러브 김(Gim)!” 10일(현지 시간) ‘2023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업체 ‘예맛’ 부스에서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김을 포함한 해조류를 판매하는 예맛은 기존 김에 고추냉이나 불고기의 향과 맛을 가미한 조미김을 선보였다. 부스 관람객들은 영문으로도 한국 김 표기를 그대로 쓰면서 치켜세웠다. 예맛 담당자인 네이트 한 매니저는 “짭조름하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이 미국 시장에서 건강 스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해조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박람회에선 미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다양한 ‘K푸드’가 소개됐다. 한국 식품을 선보인 현지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미국인이 만든 배 음료 ‘서울주스’가 대표적이다. 한국산 배와 레몬, 물을 섞은 수분보충음료 서울주스는 한국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미국인 루이스 만타 씨가 설립한 브랜드다. 인도에 오래 거주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만타 씨는 아시아 음식을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던 중 한국 배의 시원한 맛에 매료돼 사업을 시작했다. 만타 씨는 “한국계 메이저리거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언젠가는 한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자업체 ‘리뉴어블라이프’ 부스에서는 미국 어린이들을 겨냥한 쌀과자를 선보였다. 기후 변화와 글루텐 프리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기가 떨어진 옥수수·밀 과자의 자리를 쌀과자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리뉴어블라이프 관계자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최근 트렌드에선 오히려 쌀과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업체가 50m 거리를 두고 ‘유자 한일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 업체 ‘바이오포트코리아’는 꿀유자차 등 다양한 단맛을 강조한 유자(yuja) 음료를 선보였다. 일본 업체 ‘구제후쿠앤드손스’는 유자의 일본식 발음인 단맛과 신맛, 매운맛 등 다양한 맛을 강조한 유자(yuzu) 식품을 내세웠다.애너하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 백선엽 장군실에서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전달식(사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32년까지 10년간 매년 2억 원씩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총 20억 원을 육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금은 순직 군인의 초중고교생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순직 공상 소방관 및 경찰관 자녀 등 2643명을 대상으로 56억20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단종됐던 가성비 상품을 재출시하거나 대용량 상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 유통업계의 ‘혜자템’(가격 대비 양이 풍부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학생과 직장인이 주로 찾는 편의점 업계다. GS25는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갓세일’ 행사를 열고 주요 수입 캔맥주를 묶어 4캔을 8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원가 인상 여파로 4캔 1만 원에 판매하던 번들 할인도 줄고 대부분의 편의점이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상태이지만 고물가 행진에 추억의 가격을 잠시 부활시킨 것. 가성비 도시락으로 꼽히며 ‘혜자스럽다’란 유행어를 만들었던 김혜자 도시락도 지난달 15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으로 6년 만에 재출시됐다. 인터넷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재출시 2주 만인 1일 2호 도시락인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 제품을 출시했다. 정가는 4500원이지만 각종 할인을 최대로 적용하면 2550원에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어 ‘원조 혜자템답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이마트24도 1000원에 판매하는 기존 삼각김밥에 100원만 추가하면 원가 1500원의 빅사이즈 삼각김밥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지난달 같은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소용량 컵라면 프로모션 방식을 삼각김밥에도 적용했다. 세븐일레븐도 새 학기맞이 행사로 3월 한 달간 케이뱅크 하이틴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에게 모든 삼각김밥 상품을 50% 할인해주고 있다. 외식업계에도 추억의 가성비 바람이 한창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7일 2016년 단종된 라이스버거를 7년 만에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밥 번의 중량을 이전보다 160g 늘려 한 끼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로 재구성해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리워드 회원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1999년 오픈 당시 쇼트 사이즈 가격인 25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마트 업계도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엔데믹 이후 늘어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전국 35개 킴스클럽 점포의 매출 상승을 위해 생수, 휴지 등 주요 인기 품목 50개를 최저가로 판매하는 ‘K-50’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L짜리 생수 6개입을 1990원에 판매하는 오프라이스 생수는 전국 최저가 생수로 입소문이 나며 일부 지점에서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하기도 했다. 치약 등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절약형 상품도 인기 있다. 피죤은 최근 대용량(18·20L) 섬유유연제 제품에 옐로미모사 향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퍼실의 캡슐 세제 ‘디스크 캡스’를 148개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국내 면세점 4사(신라·롯데·신세계·현대)와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면세업계 특성상 CDFG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찰에 성공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자국 면세점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국내 면세점 4사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일반기업 면세사업권 입찰 1·2구역(향수·화장품·주류·담배), 3·4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 5구역(부티크)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1∼2구역은 1그룹, 3∼5구역은 2그룹으로 구분되며 5개 구역 입찰에 중복 참가할 수 있지만 그룹 내 중복 낙찰은 불가능하다. 입찰 참가 신청을 낸 업체는 28일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4월 중 관세청 최종 심사를 거쳐 낙찰자가 결정되며 신규 사업자 운영 개시는 7월 즈음으로 전해졌다. 낙찰 업체는 10년간 계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상 첫 중국 업체 입찰에 면세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CDFG가 낙찰받게 된다면 처음으로 중국계 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생각보다 적극적이라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애경산업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애경산업의 R&D 투자 비중은 2.70%로, 2019년 2.14%를 나타낸 이래 2020년 2.39%, 2021년 2.46%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누적 특허도 현재까지 총 511건에 이른다. 이 중 국내 등록 특허는 267건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만 29건의 특허를 출원, 13건을 등록했다. 이는 직원들의 발명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애경산업 문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애경산업은 신기술 개발과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내부 R&D 대학을 운영하는 등 지식재산화 활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특허청으로부터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에 인증됐다.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임직원이 일하면서 발명한 것에 대해 각종 지원과 보상을 제대로 해주는 기업에 인증하는 제도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R&D에 집중하는 회사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대한 노력은 좋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내놓은 ‘블랙포레 프로즌 탈모증상완화 샴푸’에 신기술인 ‘탄산거품 발포 기술’을 적용했다. 샴푸를 바르면 샴푸 제형이 조밀한 미세 거품으로 바뀌는 제품으로, 액체가 기화되면서 주위 온도를 낮추는 원리를 이용했다. 두피의 열을 낮추고 조밀한 미세 거품이 두피 모공 사이로 파고들어 효과적으로 세정해준다는 설명이다. 독자적인 ‘계면활성제-프리 천연 유화 기술’도 개발했다.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천연 성분 ‘베툴린’을 활용해 계면활성제 없이도 원료 등 형태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을 강화한 천연 유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천연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인체적용시험도 11종류를 받았다. 독자 소재에 관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울릉도 돌외, 제주도 별고사리 등 각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연구해 피부장벽 개선 효능이 우수한 소재를 발굴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 중 돌외 캘러스 추출물은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에 쓰였다. 애경산업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매출 6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91억 원으로 전년보다 60.4% 늘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안전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위해 앞으로도 R&D에 꾸준히 매진하겠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위스키 제조법을 배워야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스코틀랜드로 건너갔어요. 100번 넘게 거절당했지만 오히려 ‘한국산 위스키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16일 경기 김포시 ‘김창수위스키’ 증류소에서 만난 김창수 대표는 ‘국내 1호 위스키 디스틸러’(증류주 생산자)다. 그가 지난해 4월 처음 내놓은 위스키는 내놓을 때마다 오픈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에서 한정 판매되는 이 위스키는 한 병에 22만 원이지만 전날부터 밤새 기다리는 ‘폐점런’까지 나타났다. 첫 국산 위스키란 점과 한글 패키지 등이 젊은 힙스터 코드로 통용되며 구매 경쟁에 불이 붙어서다. 오크통에 10년 이상 담가 두는 고숙성 위스키가 발달한 스코틀랜드와 달리 일교차가 큰 한국에선 위스키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게 그간의 인식이었다. 날씨 변화 폭이 크면 원액 증발로 숙성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한국에서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꿈을 스무 살 때부터 품었다. 주류회사 영업사원, 바텐더 등으로 일하다가 2014년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모은 돈은 1000만 원이 전부였다. 정식 교육 과정을 밟을 형편은 못 되어 무작정 양조장에 가서 ‘제조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들판에 텐트 치고 노숙하면서 6개월간 스코틀랜드에 있던 102개의 위스키 양조장을 모두 돌았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소득이 없진 않았다. 당시 현지 양조장을 방문했던 일본 지치부 위스키 증류소 직원이 위스키가 좋다고 무모하게 덤벼드는 동양인 청년을 눈여겨봤다. “그렇게 위스키가 좋으면 우리한테 와서 배워 봐라”란 허락에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증류소를 찾았다. 위스키 품평회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고품질 위스키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곳이었다. 그는 “국내 기후와 흡사한 환경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아직도 틈틈이 찾아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후 증류소 부지를 찾고,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제조 기기 등을 들여와 2020년 국내 첫 위스키 증류소를 세웠다. 김 대표가 만든 위스키 라벨에는 ‘우리나라도 위스키 만든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한국에선 안 된다’고 할 때마다 오히려 더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일교차가 크지만 고품질의 저숙성 위스키 문화가 발달해 있다”고 했다. 그가 현재 제조 중인 위스키 역시 1∼3년간 담그는 저숙성 위스키다. 그는 “위스키 기준을 ‘스카치 위스키’에만 둬서 그렇지 저숙성 위스키도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독 한국에서 위스키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이 높은 주세와 규제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기후 제약으로 가뜩이나 노하우도 없는데 위스키에만 붙는 무선식별시스템(RFID) 같은 규제로 가격까지 뛰니 수지타산이 안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대만은 위스키 문화가 발달해 있고 자체 증류소도 많다. 그의 다음 목표는 연내 새로운 증류소를 여는 것. 현재 장소 선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을 접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위스키 기술을 활용한 소주도 만들어보고 싶다”며 “증류소 관광코스를 만들어 위스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신학기 세일 관련 보도자료를 시험 삼아 챗GPT에 맡겨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품목 할인율 등 관련 정보 서너 문장만 제시했는데도 보도자료 양식과 문법을 제대로 숙지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라고 말했다’ 식의 보도자료 문체를 그대로 재현했고, 세일 기간도 ‘3월 1∼31일’ 식으로 임의로 만들어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해 보도 초벌 자료를 만들고 나중에 수정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시도가 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보도자료 제작 빈도가 높은 홍보업계다. 정해진 양식이 있는 보도자료 특성상 조건만 잘 넣어주면 적당한 초벌 자료를 만들기 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체 홍보 관계자는 “통상 A4 용지 1장 분량 자료를 쓰는 데 한나절은 걸리는데 챗GPT를 활용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식만 맞췄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광고인 카피라이팅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고 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통신사 ‘민트모바일’의 광고를 챗GPT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욕설을 포함해 라이언 레이놀즈 말투로 광고 영상의 대본을 작성하라’는 명령에 레이놀즈의 거친 말투를 재현한 광고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이에 착안해 동아일보 취재팀도 챗GPT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고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봤다. 별다른 정보 없이 “동아일보 광고 카피 3개를 만들라”고 지시하자 챗GPT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의 힘을 느껴보세요’ ‘정치·경제·문화에 관한 신뢰감 있고 깊은 뉴스를 접하세요’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뉴스를 읽는 동아일보 독자에 합류하세요’ 같은 카피를 만들어냈다. 본보가 주관하는 ‘2023 동아마라톤’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주고 카피를 뽑아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3월 중 주최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달림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정상 개최 등의 정보를 줬다. 챗GPT는 ‘서울의 중심에서 역사 속을 달려보세요’ ‘광화문광장에서 마라톤 전통을 함께하세요’ ‘다시 태어난 마라톤의 전설을 체험하세요’를 내놨다. 결과를 본 10년 차 광고 카피라이터 A 씨는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보여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챗GPT 카피라이팅을 현업에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13년 차 광고 제작 실무자 B 씨는 “창조적인 부분이 부족해 카피라이팅 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이 쓴 문구 같다”고 말했다. 모 대형 광고사 관계자는 “타깃에 맞는 워딩을 찾는 과정은 빠를지 몰라도 문장력의 밀도가 낮고 문맥이 엉성하다”고 말했다. 한 광고 스타트업 대표는 “자율주행차의 운전 책임 문제처럼 챗GPT가 만든 광고의 공을 누가 받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의존이 인간의 창의성에 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 대형 광고사 카피라이터는 “AI에 카피라이팅을 과도하게 의존하면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사고력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신학기 세일 관련 보도자료를 시험 삼아 챗gpt에 맡겨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품목 할인율 등 관련 정보 3~4 문장만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 양식과 문법을 제대로 숙지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라고 말했다’ 식의 보도자료 문체를 그대로 재현했고, 세일 기간도 ‘3월 1~31일’ 식으로 임의로 만들어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해 보도 초벌 자료를 만들고 나중에 수정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시도가 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보도자료 제작 빈도가 높은 홍보업계다. 정해진 양식이 있는 보도자료 특성 상 조건만 잘 넣어주면 적당한 초벌 자료를 만들기 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체 홍보 관계자는 “통상 A4 용지 1장 분량 자료를 쓰는 데 한나절은 걸리는데 챗gpt를 활용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식만 맞췄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광고인 카피라이팅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고 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통신사 ‘민트모바일’의 광고를 챗gpt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욕설을 포함해 라이언 레이놀즈 말투로 광고 영상의 대본을 작성하라’는 명령에 레이놀즈의 거친 말투를 재현한 광고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이에 착안해 동아일보 취재팀도 챗gpt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고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봤다. 별다른 정보 없이 “동아일보 광고 카피 3개를 만들라”고 지시하자 챗gpt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의 힘을 느껴보세요’ ‘정치·경제·문화에 관한 신뢰감 있고 깊은 뉴스를 접하세요’ ‘정확하고 신뢰할만한 뉴스를 읽는 동아일보 독자에 합류하세요’ 같은 카피를 만들어냈다. 본보가 주관하는 ‘2023 동아마라톤’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주고 카피를 뽑아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3월 중 주최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달림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정상 개최 등의 정보를 줬다. 챗gpt는 ‘서울의 중심에서 역사 속을 달려보세요’ ‘광화문 광장에서 마라톤 전통을 함께하세요’ ‘다시 태어난 마라톤의 전설을 체험하세요’ 를 내놨다. 결과를 본 10년차 광고 카피라이터 A 씨는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보여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챗gpt 카피라이팅을 현업에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13년차 광고 제작 실무자 B 씨는 “창조적인 부분이 부족해 카피라이팅 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이 쓴 문구 같다”고 말했다. 모 대형 광고사 관계자는 “타깃에 맞는 워딩을 찾는 과정은 빠를지 몰라도 문장력의 밀도가 낮고 문맥이 엉성하다”고 말했다. 한 광고 스타트업 대표는 “자율주행차의 운전 책임 문제처럼 챗gpt가 만든 광고의 공을 누가 받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의존이 인간의 창의성에 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 대형 광고사 카피라이터는 “AI에 카피라이팅이 과도하게 의존하면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사고력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테니스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한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인기였던 골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반면 테니스가 급부상 중이란 소식은 다들 알고 계시죠? 올해 봄 패션 브랜드들 역시 다양한 종류의 테니스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리복은 최근 테니스룩을 중심으로 한 2023년 봄여름 시즌 ‘클래식 컬렉션’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주요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스포티한 분위기와 클래식한 감성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클럽C 85’ 스니커즈와 매칭하면 더욱 완벽한 테니스룩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휠라도 운동화 ‘프리미엄 헤리티지 슈즈―오리지널 테니스 OG 1985’를 출시했습니다. 1985년 처음 공개됐을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테니스 슈즈를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원본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습니다. 다가오는 봄,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중이라면 테니스룩부터 한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올해 애슬레저룩의 새로운 대세는 확실히 테니스룩이니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과 상거래(커머스)를 결합한 단어로, TV 시청 중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T커머스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이노비즈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이날 공동발제자로 나선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T커머스는 홈쇼핑과 인터넷의 장점을 두루 갖고 있어 중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마케팅 역량 강화에 활용되기 좋다”며 “T커머스를 방송과 통신, 유통이 융합된 복합적이고 유연한 채널로 보고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T커머스는 기존 TV 홈쇼핑과 달리 주로 녹화방송(VOD) 위주라 시간, 판매 수량에 제한이 없고 소자본으로도 입점 가능해 중소기업 판로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중소기업 시장은 내수 위주인데, 소매 판매 비율은 7.2%에 그친다”며 “소매 판로 확대와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T커머스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공공성을 가진 T커머스가 중소기업 상품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소상공인 자립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의견 등이 나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단독 사업자로 T커머스 출범 시 사업 초기 투자비용은 86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중소기업, 여성·벤처·혁신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채널을 오픈하면 중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3)는 최근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김밥을 시켰다 가격을 보고 놀랐다. 제육김밥 한 줄당 5500원, 돈가스김밥 6000원, 2줄에 총 1만1500원을 내고 보니 일반 밥값과 다를 게 없었다. 이 씨는 “더는 저렴하게 즐기던 그 김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자재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일선 분식점에서 기본 김밥 한 줄이 5000원을 넘겼다. 속재료가 추가될 경우 7000∼8000원대까지 올라 ‘김밥 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 김밥 부문은 2021년 8월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특히 외식 대표 품목 39개 중 전달 대비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았다. 김밥 가격 인상은 기본적으로 재료값 인상 때문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김밥 특성상 식재료 가격 상승의 타격이 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당근 1kg은 4838원으로 평년 3230원 대비 49.8% 올랐다. 시금치 역시 kg당 8431원으로 평년 대비 34.2% 늘었다. 오이(10개)와 무(1개)도 각각 34.0%, 10.5% 상승했다. 특히 한파와 태풍 등으로 겨울철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산 채소 출하가 늦어지며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도 최근 김밥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재료값도 많이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국내산 참깨 500g 가격은 1만6138원으로 평년 대비 23.1% 올랐다. 김(마른김 10장)도 999원으로 전년 대비 9.1%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참기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가스비 등 운영비 인상 압박도 서민 음식인 김밥 가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업무난방용 가스 도매요금은 MJ(메가줄)당 34.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말 일부 품목 가격을 500원씩 인상했지만 재료값 부담에 추가 인상을 고민 중이다. A 씨는 “간편히 즐기는 김밥 가격을 또 올리면 손님이 줄 것 같아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가스비 등 고정비 자체가 너무 올라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3)는 최근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김밥을 시켰다 가격을 보고 놀랐다. 제육 김밥 한줄 당 5500원, 돈까스 김밥 6000원, 2줄에 총 1만1500원을 내고보니 일반 밥 값과 다를 게 없었다. 이 씨는 “더는 저렴하게 즐기던 그 김밥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자재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일선 분식점에서 기본 김밥 한 줄이 5000원을 넘겼다. 속재료가 추가될 경우 7000원~8000원대까지 올라 ‘김밥 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 김밥 부문은 2021년 8월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외식 대표품목 39개중 전달 대비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았다. 김밥 가격 인상은 기본적으로 재료값 인상 때문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김밥 특성 상 식재료 가격 상승 타격이 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당근 1kg은 4838원으로 평년 3230원 대비 49.8% 올랐다. 시금치 역시 1kg 당 8431원으로 평년 대비 34.2% 가격이 늘었다. 오이(10개)와 무(1개)도 각각 34.0%, 10.5% 상승했다. 특히 한파와 태풍 등으로 겨울철 공급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산 채소 출하가 늦어지며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도 최근 김밥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재료값도 많이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국내산 참깨 500g 가격은 1만6138원으로 평년 대비 23.1% 올랐다. 김(마른김 10장)도 999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참기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가스비 등 운영비 인상 압박도 서민 음식 김밥 값을 높이는데 일조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업무난방용 가스 도매요금은 MJ(메가줄)당 34.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말 일부 품목 가격을 500원 씩 인상했지만 재료값 부담에 추가 인상을 고민 중이다. A 씨는 “간편히 즐기는 김밥 가격을 또 올리면 손님이 줄 것 같아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가스비 등 고정비 자체가 너무 올라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제일제당은 13일 지난해 해외 식품 사업 분야에서 5조1811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영업이익도 45% 증가하며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이번 매출 향상에는 미국 등 주요 사업국가에서 글로벌 전략제품(만두·치킨·가공밥·롤·K소스·김치·김) 매출이 56%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미국 자회사 슈완스는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등이 효과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2171억 원으로 사상 첫 2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52.8% 증가한 수치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PB) 화장품 ‘웨이크메이크(WAKEMAKE)’를 앞세워 중동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웨이크메이크는 올리브영이 2015년 선보인 자체 색조 화장품 브랜드다. 올리브영은 향후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삼고 중동 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구의 27.3%가 24세 미만인 젊은 국가인 점이 화장품 수출에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과 눈닷컴에 웨이크메이크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세포라와 페이시스 등 현지 오프라인 매장까지 판매처를 넓혔다. 올리브영 측은 “웨이크메이크의 다채로운 컬러가 색조 화장의 인기가 좋은 중동 화장품 시장에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웨이크메이크 철벽 펜 아이라이너’다. 아마존 입점 3개월 만에 고객 평점 평균 4.5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아이섀도나 아이브로 등 눈에 포인트를 주는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웨이크메이크를 시작으로 브링그린(BRING GREEN) 등 PB 기초화장품 브랜드도 UAE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해외 15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국내 중소기업 물품을 판매하는 역(逆)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운영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몰 취급 품목 70% 이상이 중소기업 상품”이라며 “(글로벌몰의) 매출이 3년간 꾸준히 상승하는 등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농심의 박준 부회장이 1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3월 24일 농심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기존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지만 본인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각자 대표를 맡아 온 이병학 대표이사가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1948년생인 박 부회장은 41년간 농심에 재직한 대표적인 ‘농심맨’이다. 2012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고 신춘호 회장을 도와 농심 성장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 박 부회장의 용퇴에는 신동원 회장의 경영 승계 및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2021년 7월 신 회장 취임 후 같은 해 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고양시에서 1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최근 가스비 걱정이 크다. ‘불맛 좋은 중식’으로 유명한 그의 식당은 조리 과정에서 불을 자주 이용해야 해서 가스 사용량이 많지만 가스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짬뽕 한 그릇 만들려면 웍질(중국 음식을 조리할 때 쓰는 냄비에 재료를 넣고 불맛을 내는 행위)만 40번 넘게 해야 하는데 그게 다 돈”이라며 “불맛을 줄이면 손님이 실망하니 높은 가스비를 그대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소상공인을 덮치고 있다. 전기료와 가스비가 함께 오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한 소상공인에게 다시 타격을 주고 있다. 7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업무난방용 가스 도매요금은 MJ(메가줄)당 34.6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6% 급등했다. 보일러 등에 사용하는 실내등유 가격도 1478.01원(6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날(1140.45원) 대비 약 30% 높아졌다. 전기난방 및 가게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료도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29.5% 상승하며 1981년 1월 36.6% 상승한 이래 4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업종 특성상 가게 내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난방비 인상 충격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파충류 분양숍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일단 이번 겨울만 넘기자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그는 “파충류는 사육장 내 온도를 25∼27도로 유지하지 않으면 폐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도를 유지하는데,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업종은 폐업까지 고려하지만, 그나마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A 씨는 “아무리 작은 목욕탕도 폐업하려면 최소 1억 원은 든다”며 “코로나19도 버텼는데 이제는 버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서기도 한다. 경기 파주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B 씨(29)는 “손님이 없으면 아예 가게 내부 난방을 꺼 놓고, 추워도 옷 한 벌 더 입고 나오는 것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36)는 “24시간 내내 컴퓨터를 쓰는 PC방 특성상 전기료가 많이 든다”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고 아예 가게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