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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 추석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들도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사전 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전 점포에서 총 190여 개 품목의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추석 선물로 선호도가 높은 비타민, 홍삼 등의 건강 기능 식품을 중심으로 예약 판매 품목 수를 지난해에 비해 10% 늘렸다. 예약 상품에 대한 할인 폭은 최대 60%다. 신세계백화점도 1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총 240여 개 추석 선물세트에 대한 예약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10만 원대 이상 제품을 지난해에 비해 17% 늘어난 130여 개로 준비하며 프리미엄 상품 확대에 방점을 뒀다. 할인율은 품목별로 5∼60% 수준으로 정했다. SSG닷컴의 신세계백화점몰에서도 2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 구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하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18일 시작할 예정이다. 사전 할인이 적용된 예약 판매 물품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해 할인 품목을 늘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10일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스타벅스는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트렌타 사이즈 아이스 커피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트렌타 사이즈는 30온스(887mL) 용량으로, 스타벅스 음료 중 가장 큰 사이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0일 트렌타 사이즈를 도입하며 콜드 브루, 자몽 허니 블랙 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 등 3종 제품에만 한정해 판매했다. 하지만 트렌타 사이즈가 3주 만에 누적 판매 60만 잔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자 아이스커피에도 트렌타 사이즈를 적용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트렌타 사이즈를 담을 수 있는 다회용 플라스틱컵 ‘사이렌 트렌타 콜드컵’도 새롭게 선보인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30일까지 트렌타 사이즈를 운영한 뒤 판매량과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추후 판매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에 나섰다. 채용 규모는 400명으로 현재 직원(600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인원을 추가로 뽑는 것. 중국인 단체 관광객(遊客·유커)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리조트 내 식음료 매장 주문 시스템도 중국어(간체자와 번체자), 영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자 관광업계에서 유커를 응대할 인력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계 인력풀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유커가 과거만큼 한국행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유커 효과’가 예상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유커’ 상대할 베테랑 가이드 구해라” 6년 5개월 만에 유커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호텔, 면세, 화장품 등 관련 업계는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기에 국내 관광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종사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이 상황에서 유커가 돌아온다고 하자 아무리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호텔 인력 부족 현황’에 따르면 국내 호텔의 직원 수는 필요 인력 대비 16.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개점을 앞둔 인천 영종도의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관광업 관련 인력을 빨아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커를 전담할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수급도 어렵다. 조선족이 대부분인 가이드들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여행사가 폐업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보따리상(다이궁)으로 전직한 경우가 많다. 관광진흥법 제38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자는 관광통역안내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관광안내에 종사하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자격증은 물론이고, 관광 프로그램을 문제없이 원활하게 진행할 베테랑이 필수”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은 물론이고 당장 팔 물건도 부족한 상황이다. 패션 상품의 경우 보통 1년 앞을 내다보고 발주하기 때문이다. ● 유커 효과 기대 밑돌 수도… 관광 트렌드 바뀌어국내 관광업계가 유커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한국행에 나설 유커가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 내 혐한 분위기와 중국 정부가 예고 없이 단체 관광을 차단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2017년 3월 ‘한한령’으로 한국 단체 관광이 금지된 이후 중국인들의 여행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중국인 단체 관광은 항공과 숙박은 싸게 하는 대신 쇼핑을 주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6년 사이 중국인도 개별 관광을 통해 한국을 경험하고 여행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쇼핑 위주 패키지 여행을 과거만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언이다. 한국 관광지 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위안화까지 약세여서 관광 물가 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한국 관광은 비싸서 매력이 없다” “쇼핑보다 먹고 마시고, K팝 공연을 보는 게 낫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커의 한국행을 유도할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 개발이 여행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을 오갈 항공편 확보도 난항이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한국행 단체 관광 재개에도 즉각적인 증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한때 중국 관광객이 연간 약 800만 명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하면 좌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을 늘리는 건 모험에 가깝다”며 “중국 관광객 수가 가시적으로 확인돼야 증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민족 대명절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유통업체들도 벌써 추석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이번 주 ‘이 주의 픽’은 유통업계가 야심 차게 준비한 추석 선물세트들을 소개합니다. 유통업체들은 이달 10일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들어갔습니다.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부터 ‘가성비’ 상품까지 가격대도 다양한데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가격 양 끝에 있는 프리미엄 상품과 가성비 상품을 위주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프리미엄 상품 하면 역시 주류겠죠.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는 5900만 원어치 위스키가 등장했습니다.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고든 앤드 맥페일 코로네이션 에디션 글렌 그랜트 1948’ 싱글몰트 위스키가 그 주인공인데요. 영국 찰스 3세 대관식을 위해 단 281병만 생산된 고급 위스키라고 하네요. 1699만 원에 판매하는 ‘고든 앤드 맥페일 미스터 조지 레거시 에디션3 글렌 그랜트 1959’도 눈에 띕니다. 프리미엄과 반대점에 있는 가성비 상품들도 눈에 띕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선물세트에도 가성비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과일 세트 중 5만 원 이하 가성비 세트 물량을 40% 늘리고 일상용품 세트 중 인기가 많은 12종의 가격을 동결하는 등 가성비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도 최대 40%까지 할인가에 세트를 판매하는 등 ‘가심비’를 노린 유통업체들의 노력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 선물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과일 선물세트를 두고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캣 2송이로 구성된 ‘시그니처 샤인머스캣 2입’을 사전 예약 기간 동안 30% 할인한 2만9400원에 판매합니다. 롯데마트는 ‘깨끗이 씻은 GAP 사과’를 2만9900원에, 홈플러스는 샤인머스캣·멜론 세트 2호를 사전예약 기간 동안 4만9900원에 판매합니다. 긴 연휴가 예정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소중한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서 추석 선물세트를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가격이 얼마든 그 소중한 마음만은 온전히 전달되지 않을까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니 중국어 할 수 있는 직원을 늘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만난 김모 씨(49)는 “중국 단체 관광객 중에는 1인당 한 가게에서 수십만 원씩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씨를 포함해 명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중국 정부가 10일 한국 등에 대한 단체관광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이제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명동의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명동 상권은 고사 직전에 몰렸다. 명동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최모 씨(65)는 “코로나19 직전 매출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는데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예전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체여행객 허용 방침과 함께 3년 7개월 만에 한중 간 여객 운송도 재개되면서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12일 오전 도착한 뉴그랜드피스호에선 전날 중국 웨이하이항에서 탑승한 중국인 55명이 처음 내렸다. 평택시 관계자는 “중국 단체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평택항 운영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항에서도 같은 날 중국 칭다오에서 승객 118명을 태우고 출발한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 5호’가 도착했다. 호텔업계에선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9월 29일∼10월 6일)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면세점 현지 마케팅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중국 내 현지 사무소를 통해 한국 여행 마케팅을 늘릴 예정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니 중국어 할 수 있는 직원을 늘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만난 김모 씨(49)는 “중국 단체 관광객 중에는 1인당 한 가게에서 수십만 원 씩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씨를 포함해 명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중국 정부가 10일 한국 등에 대한 단체관광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이제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명동의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명동 상권은 고사 직전에 몰렸다.명동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최모 씨(6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 매출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는데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예전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단체여행객 허용 방침과 함께 3년 7개월 만에 한중 간 여객 운송도 재개되면서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12일 오전 도착한 뉴그랜드피스호에선 전날 중국 웨이하이항에서 탑승한 중국인 55명이 처음 내렸다. 평택시 관계자는 “중국 단체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평택항 운영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항에서도 같은 날 중국 칭다오에서 승객 118명을 태우고 출발한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 5호’가 도착했다.호텔업계에선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9월 29일~10월 6일)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면세점 현지 마케팅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중국 내 현지 사무소를 통해 한국 여행 마케팅을 늘릴 예정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부산에 있는 한 완구업체는 KC 인증을 받기 위해 매년 2000만∼3000만 원의 인증 비용을 낸다. 직원 10명 남짓한 규모의 기업에는 큰 부담이다. 완구는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이나 형태가 다양한 데다 유행 주기가 짧아 새로운 제품을 계속 내놓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색상 하나만 달라져도 기본 검사나 유해원소 검사 등을 포함한 KC 인증을 새롭게 받아야 한다. 재질이 같아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KC 인증을 받은 제품도 5년마다 재인증을 받는데, 이때도 모든 절차를 똑같이 다시 거쳐야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증을 위한 시험만 3주 넘게 걸리고, 품목당 비용도 300만 원을 넘기도 한다”며 “원가 절감 노력을 아무리 해도 도저히 줄지 않는 게 바로 인증 비용”이라고 했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이를 알리기 위한 인증제도가 오히려 중소기업 생태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인증이 난립하는 데다, 제품 크기나 색깔 등에 따라 일일이 별도 인증을 받도록 해 중소기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공기관과 인증기관만 ‘인증 장사’로 이득을 보는 ‘인증 공화국’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CCTV 1개 품목 인증에 최소 6개월… “납품 지연돼 매출 반토막” “40개 품목 연내 인증 가능할지 걱정”전체 인증 비용만 2억1000만원화장지 25m-30m 따로 인증 받아야“인증 장사 위한 카르텔 난립” 지적도 경기도에 위치한 폐쇄회로(CC)TV 제조업체 A사는 올해 매출이 반토막 날 위기다. CCTV를 100억 원대로 납품하려던 공공기관에서 올해 3월 갑자기 추가 인증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요지는 ‘8월 31일 이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보안성능 품질 인증을 받지 않은 보안 제품은 납품할 수 없다’는 것. 최근 CCTV 해킹 우려가 커지자 국가정보원이 공공기관에 해당 인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면서다. 문제는 공공기관이 제시한 시한까지 인증받기가 어렵다는 것. 현재 TTA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 한 종류당 최소 5∼6개월 걸린다. 업체 1곳당 한 번에 4개 모델만 신청해야 하는 제한도 있다. 갑자기 이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전국 모든 업체가 협회 한 곳에 몰려가 인증을 신청하고 있어서다. 인증 비용도 개당 640만 원. A사 생산 제품이 40종에 이르는 만큼 전체 인증 비용도 약 2억1000만 원으로 만만치 않다. A사는 일단 계약을 날릴 수는 없어서 계약 모델만이라도 먼저 인증을 받으려 수소문했지만 아직도 인증을 못 받았다. 이달 말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A사 관계자는 “인증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정부가 인증에 걸리는 비용이나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회사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새로 생긴 인증 하나에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공공기관 납품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인다. 수년간 인증 규제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중소기업계의 요구가 계속됐지만 법정인증제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제품 색깔이나 크기, 길이만 달라도 인증을 따로 받도록 되어 있어서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사 인증이나 중복 인증을 통폐합하고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같은 두루마리 화장지도 25m-30m 각각 인증” 9일 국가기술표준원 e나라표준인증에 따르면 국내에서 공공이 운영하는 법정인증제도는 247개에 이른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인증까지 포함하면 300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각종 인증이 난립하면서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일수록 인증 부담이 커진다. 개당 100만∼300만 원에 이르는 인증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 개발 비용으로 전가된다. 경기 포천시의 가구업체인 B사는 매년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친환경 인증에 쓴다.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30개 품목, 800개 이상 다른 규격의 모델을 제작하는 데에 따른 것. 규격이 다른 가구를 만들 때마다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해 매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같은 재질의 제품이라면 친환경 인증을 면제해도 되는 것 아니냐”라며 “중복 인증이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받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화성시에서 대기업이 생산한 원단을 가공해 화장지를 생산하는 C사는 “품질 인증을 받은 원단을 잘라 포장하기만 하는 데도 품목마다 다 비용을 들여 검사를 받아 왔다”며 “심지어 두루마리 휴지가 25m냐 30m냐에 따라서도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일손-예산 달리는데”… 중기에 더 큰 부담 인증의 유효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의 한 전기설비 제조업체는 중소기업제품 성능인증제도가 오히려 기업에 족쇄가 된다고 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신기술을 사용한 중소기업 제품을 심사해 성능을 인증하면 공공기관이 해당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제도로 중기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인증 자체가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기술 개발부터 인증 취득까지 통상 3년 정도 걸리는데, 이 인증의 유효기간은 단 3년뿐이다. 공공기관이 보통 연간 단위로 제품을 발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 들여 인증을 취득해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2, 3번에 그치는 셈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개발 비용을 회수하기도 전에 또다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유효기간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며 “유효기간 연장 요건이라도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인증 규제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강원도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D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60, 70대 고령이거나 외국인 근로자가 대부분인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고 ‘전통식품품질인증’까지 받아야 한다”며 “이중으로 비용이 나가는 건 그렇다 쳐도 가뜩이나 일손이 달리는데 생산 인력이 인증 업무까지 하니 부담이 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중복 여부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인증을 신설하고, 이를 실행하는 인증기관에는 부처 출신 공무원이 재취업하는 식으로 ‘인증 카르텔’이 형성되면서 인증 규제가 줄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공공기관과 인증기관이 ‘인증 장사’로 이득 보는 ‘인증 공화국’이 되면서 인증이 또 하나의 킬러 규제가 됐다는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필요하거나 서로 겹치는 법정 인증들을 통폐합하고, 반드시 필요한 인증은 기업들이 미리 예상해 대비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인증 시간과 비용을 현실적으로 줄여주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남 지역 산업단지 A풍력발전 부품 제작 업체는 무게가 30∼40t에 이르는 제품을 제작한 뒤 7∼8km 떨어진 창고로 옮겨 포장을 하고 다시 항구로 옮겨 수출하고 있다. 산단 내에 창고를 설치하면 굳이 외부 창고로 옮기는 시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지만 수년째 이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A업체가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하는 이유는 창고업이 산단 내 금지 업종인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창고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 내 산단인 탓에 도지사 허가만 필요한 일반 산단과 달리 경제자유구역청장 허가까지 받아야 해 행정절차에 이중의 시간과 노력이 든다. 특히 허가를 받으려면 산단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을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4000만 원에서 8000만 원가량이 드는 컨설팅이 필수다. A업체 관계자는 “시간도 1년 이상 걸린다고 해서 허가를 받아 창고를 짓는 건 사실상 포기했다”며 “경직된 규제가 수출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경직된 산단 규제가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비효율을 키우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러 기업이 모여 규모의 경제와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산단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단 내 업종 제한으로 ‘이중 사무실’을 두는 업체도 나온다. 경기 서부 지역의 산단에 입주한 B기계장치 제조업체는 장치를 생산해 시공, 시운전까지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건설업 면허를 요구하는 발주처가 많아져 면허를 취득하려 하는데, 산단 입주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설업이 산단 입주 제한 업종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각종 계약이 모두 취소될 상황. B업체 관계자는 “산단 밖에 건설업 면허를 위한 별도 사무실을 두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이 들어 고민이 많다”고 했다. 정부가 산단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산단 내에 제한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네거티브 존’을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단계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에서 고시하는 최하위 규정인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서 조성 목적과 주요 유치 업종 등을 명시해 규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산단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기가 어렵다”며 “산단이 원래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정부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백화점은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뷰티 투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프로그램은 롯데백화점에서의 뷰티 제품 체험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부산본점 등으로 진행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 뷰티 트렌드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과정인 ‘K-뷰티 클래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3일 진행한 ‘후’ 클래스와 10일 진행 예정인 ‘설화수’ 클래스에는 사전 모집 과정에서 모집 인원의 4배가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8일에는 당일 본점 ‘정샘물’, ‘헤라’ 매장에서 100만 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살롱’을 운영한다. 각 브랜드 전문가들이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올해 말까지 본점 1층 세금 환급(택스 리펀드) 데스크를 방문해 쿠폰을 보여주는 고객을 대상으로 뷰티 샘플을 무료로 증정하는 ‘K-뷰티 파우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국가별 선호 브랜드를 나눠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투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58)는 3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호신용 삼단봉을 주문해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딸에게 보냈다. 박 씨는 “호신용품 주문이 갑자기 몰려 출고가 지연돼 배송 예정일을 사흘이나 넘기고 있더라”며 “맨몸이면 무방비로 당할 텐데 (삼단봉이라도 있으면) 도망 갈 시간을 1초라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각자도생해야”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구매↑ 최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르자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호신용품이라도 마련해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이다. 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12일간 삼단봉 등 호신용품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한 달 전보다는 399%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호신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3% 늘었으며 11번가에서도 역시 호신용품 판매액이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쿠팡에서는 삼단봉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쇼핑 관련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부터 ‘호신용품’이 생활·건강 분야에서 검색량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방검복’ ‘호신용 스프레이’ 등도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해당 분야 검색 상위권은 비데, 텀블러 등 위생 관련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5일에도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끈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호신용 스프레이와 가스총,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삼단봉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정당방위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호신용품 사용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생명을 잃는 것보단 낫다”고 했다.● 외출 공포 줄이자, 백화점·마트 “보안 강화” 자신을 지키기 위한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도웅 씨(38)는 “신림역 사건 이후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문의가 대폭 늘었다”며 “이전에는 다이어트가 주목적이었는데, 최근엔 몸을 지키기 위해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흉기 난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행 중 이어폰 착용하지 않기’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 피하기’ 등을 행동 지침으로 조언하는 글이 수시로 공유됐다.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피서를 위해 자주 찾았던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불안하다는 반응도 소셜미디어에서 있었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운영사들은 방문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순찰 근무자에게 방검복을 착용하게 하고 삼단봉과 무전기 등을 소지하도록 했다. 순찰 시간과 빈도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안전 요원들에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지급했다. 실제로 6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정문에서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 복장을 갖추고 순찰하거나 경계 근무를 하는 경비요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말 사이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58)는 3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호신용 삼단봉을 주문해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딸에게 보냈다. 박 씨는 “호신용품 주문이 갑자기 몰려 출고가 지연돼 배송 예정일을 사흘이나 넘기고 있더라”며 “맨몸이면 무방비로 당할 텐데 (삼단봉이라도 있으면) 도망갈 시간을 1초라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각자도생해야”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구매↑최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르자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호신용품이라도 마련해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이다.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12일간 삼단봉 등 호신용품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한 달 전보다는 399%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호신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3% 늘었으며 11번가에서도 역시 호신용품 판매액이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쿠팡에서는 삼단봉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쇼핑 관련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부터 ‘호신용품’이 생활·건강 분야에서 검색량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방검복’ ‘호신용 스프레이’ 등도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해당 분야 검색 상위권은 비데, 텀블러 등 위생 관련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5일에도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끈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호신용 스프레이와 가스총,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삼단봉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정당방위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호신용품 사용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생명을 잃는 것보단 낫다고 본다”고 했다.● 외출 공포 줄이자, 백화점·마트 “보안 강화”자신을 지키기 위한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도웅 씨(38)는 “신림역 사건 이후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문의가 대폭 늘었다”며 “이전에는 다이어트 목적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엔 몸을 지키기 위해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피서를 위해 자주 찾았던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었다.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운영사들은 방문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순찰 근무자에게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과 무전기 등을 소지하도록 했다. 순찰 시간과 빈도를 확대했다.롯데도 백화점과 마트에 근무하는 안전 요원들에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지급했으며,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 상황 전파 및 신고 요령과 대피장소 안내 방법 등 교육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과 조끼를 지급했다. 실제로 6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정문에서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 복장을 갖추고 순찰하거나 경계 근무를 하는 경비요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말 사이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송진호기자jino@donga.com김소민기자 somin@donga.com정서영기자 cero@donga.com}

대전의 A스타트업은 2016년 시작한 ‘암 수술용 초소형 현미경’ 사업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해당 제품은 환자 수술 도중 떼어낸 조직의 암 여부를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하기 위해 개발됐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으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돼 유망 기업으로 인정까지 받았다. 문제는 이후에도 매출이 ‘0원’이라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의료 서비스 가격에 해당하는 수가 산정이 아직도 안 된 영향이 크다. 암 조직 염색에 쓰이는 조영제가 ‘체내용’으로만 허가됐다는 이유였다. A사는 2021년 심평원에 수가 산정 문의를 했지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답변이 계속 안 왔다. A사가 알아보니, 사용하는 조영제가 ‘체내용으로만 허가됐다’는 이유로 답변이 나오지 않았던 것. A사가 체외용을 제조할 수는 없어서 체외용으로 다시 허가를 받아줄 업체를 찾느라 2년을 허송세월해야 했다. 정부가 규제 혁신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기업 생태계를 망치는 ‘킬러 규제’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경제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기중앙회가 올해 5월 30일부터 6월 23일까지 중소·벤처기업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규제를 접수한 결과 244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규모가 작고 새로운 분야 사업을 하는 경우 어느 부처가 담당인지조차 몰라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며 “한국에만 있는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를 찾아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기 유니콘’ 뽑혀도 규제에 발목… ‘킬러 규제’ 신고 3주새 244건 반려동물 이동식 화장 스타트업정부 승인에도 지자체 허가 막혀혁신 위한 ‘특례’도 요건 까다로워자본 제한된 中企-벤처 더 큰 타격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서비스를 하는 B스타트업. 대형버스 등을 활용한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올 들어 지방자치단체 7곳과 협의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자체들이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장례시설은 고정식 시설만 규정돼 있다”며 이동식 화장 서비스 도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서비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 사업으로 승인돼 이미 규제를 면제받은 상태다. 그런데도 현장에선 지자체 허가에서 가로막혀 장소 협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 B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본에선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가 활성화돼 이동식 장례 비중이 90%에 이르는데 국내는 아직 허가조차 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기존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신산업 분야의 경우 사업화 단계부터 ‘첩첩규제’를 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도 국내에서는 첫걸음도 떼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과 국내 신산업 규제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중 17개는 한국에서는 규제로 사업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공유숙박, 승차공유, 원격의료, 드론, 로보택시, 핀테크, 게임 등이 해당된다.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템푸스(Tempus)’는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환자 체질에 최적화된 치료법과 의약품을 처방하도록 돕는다. 국내에선 의료법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등에 막혀 사업화가 불가능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의료 분야 신기술의 경우 의약품은 약사법, 의료기기는 의료기기법, 진단제품은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이 규제한다”며 “법 체계가 복잡하고 각기 다른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해 인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혁신 위한 특례가 오히려 규제로 이런 규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든 특례 역시 ‘또 다른 규제’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의료기술 평가를 2년간 유예하고 현장에서 신기술을 활용해 보도록 하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가 대표적이다. 의료 현장에서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새 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받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2015년 도입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임상시험 자료가 있어야 하고, 대상 질환이나 증상 등 사용 목적이 특정된 경우여야 하는 등 특례로 인정받기 위한 요건부터 까다롭다. 임상시험을 하기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이나, 여러 분야를 복합한 기술일 경우 선정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 암수술용 초소형 현미경 사업을 하는 A스타트업 역시 유예 대상이 되려면 병명을 특정해야 한다는 요건에 걸려 신청을 못 했다. 여러 암을 진단하는 진단기기이다 보니 요건을 채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은 제품만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허가를 받아야 해서 요건이 까다롭다”며 “이대로라면 국내 의료사업은 해외 제품을 내수화하는 것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지난달 14일 정부의 가장 시급한 ‘킬러 규제 톱 15’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또 다른 규제가 되며 여전히 킬러 규제로 남은 것이다.● 의약품 샘플은 ‘소분 금지’…탁상 규제 이런 규제는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치명적이다. 제한된 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빠르게 수익화를 못 하면 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하지만, 규제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기 때문이다. 사업화 이후에도 판로 개척,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다. 대표적으로 의약품 샘플을 제공할 때 소분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규제가 있다. 현행 약사법에 따라 제약회사는 병원으로부터 의약품 견본품(샘플) 제공을 요청받으면 최소 단위 포장의 제품을 보내야 한다. 최소 포장 단위가 커도 소분(나눠 담기)을 하면 안 되고 그대로 보내줘야 한다. 의약품이 개봉과 동시에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먹을 게 아니고 형태만 보려고 하는 건데도 아예 소분할 수 없다. 비싼 건 한 알에 3000원인 고가 약도 형태만 보고 다 버려야 하는 것. C제약회사 관계자는 “우리같이 작은 회사들은 10번 요청이 오면 한두 번만 주는 정도로 샘플 제공을 아예 줄였다. 새로 영업망을 뚫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혁신 노력에도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국내 법 체계가 허용되는 항목을 일일이 열거하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등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특례가 운영되고 있지만 특례 기간이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담당 공무원들의 전향적인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적극 행정에 나서 성과가 나는 공무원에게는 특별 승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대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 달 새 상추 가격이 두 배 넘게 올라서 금값이 됐습니다. 상추 더 달라는 손님들에겐 미리 사둔 배추를 대신 드리고 있어요.” 서울 중구에서 삼겹살을 파는 배모 씨(71)는 28일 식당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달만 해도 대파 1㎏ 가격이 1500원 정도였는데 그새 3000원이 됐다”며 “식자재값이 너무 많이 들어 반찬 개수를 줄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이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상추 가격이 한 달 새 3.2배로 급등했고 밥상에 단골로 오르는 시금치와 미나리 등 채소류 가격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8월의 불볕더위와 9월 태풍 시즌이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당분간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상추 4㎏ 평균 도매가격은 7만2220원으로 한 달 전(2만2432원)보다 222.0% 치솟았다. 시금치(4㎏)와 미나리(7.5㎏) 가격도 각각 161.1%, 119.4% 뛰었다. 일부 농산물 가격이 치솟은 건 이달 초부터 잇따른 폭우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설채소가 침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도매인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밥상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과 중소상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4)도 “양파, 청양고추 등을 반찬으로 내놓고 있는데 장마 이후 소매 가격이 1.5배로 올라 이윤이 크게 줄었다”라고 했다. 당분간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피해 가능성이 있는 데다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농산물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물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태 농촌경제연구원 원예실장은 “상추 같은 농작물은 생육 기간이 짧아 비교적 빨리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태풍 등으로 피해가 생기면 다시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깻잎-시금치 값도 2배로… “공짜로 주던 채소 리필 3000원 받아” 밥상 덮친 ‘극한기후’에 채소값 급등김치는 배추보다 덜 비싼 깍두기로흑해협정 중단에 곡물가격도 비상당정 “비축물량 방출 등 공급 확대”‘상추 리필 3000원.’ 장마철 폭우로 쌈채소 값이 크게 오르자 자영업자들도 비용 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보쌈집은 공짜로 제공하던 상추 리필에 3000원을 받기로 했다. 가게 주인 박모 씨는 “채소 가격이 급등해 손님 불만이 나오더라도 상추 리필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밥상에 오르는 반찬도 바뀌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오모 씨(64)는 최근 밥상에 올리는 김치를 배추김치에서 깍두기로 바꿨다. 배추 가격이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로 오르면서 그나마 덜 비싼 무를 선택했다는 오 씨는 “가격이 가장 싸다는 로컬 푸드 마켓을 포함해 근방 모든 마트의 채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장 보는 게 부담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극한기후에 밥상물가 비상 28일 기준 대형마트 A사의 상추 200g 가격은 4980원으로 지난달 30일 1980원에서 151.5% 올랐다. 같은 기간 쌈배추 100g은 1980원에서 3480원으로 75.6%, 시금치 200g은 5980원으로 2980원에서 100.7%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추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재로 로메인, 버터헤드, 바타비아 등 양상추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청상추 4㎏의 평균 도매가격은 6만7820원으로 한 달 전(2만1172원)보다 220.3%, 1년 전(3만6016원)보다 88.3% 올랐다. 깻잎 2㎏ 도매가격도 4만1160원으로 1개월 전(1만8848원)보다 무려 118.4%나 급등했다. 치솟은 농산물 가격에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 곡물 가격이 겹쳐 전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를 포격하며 국제 밀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가격은 27일(현지 시간) 기준 712.75달러로 협정이 종료된 17일보다 9.0% 올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해로 채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대외적으로는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됐다”며 “대내외 변수를 고려하면 하반기(7∼12월) 물가가 정부가 원하는 수준까지 안정화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인상 차단 나선 정부 정부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추석 민심을 고려해 최대한 물가 인상을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11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수해 농가에 대한 지원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당정은 수해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닭고기, 상추, 배추, 무의 가격 안정을 위해 육계 종란 수입 및 배추·무 비축물량 방출 등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또 내달까지 100억 원을 투입해 양파, 상추, 닭고기 등 5개 품목에 대해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홍수 피해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농경지 복구 및 농축산품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수해가 물가 인상 등 또 다른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급확대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 정책들이 3개월 정도 시행되는 편인데, 일회성에 그쳐서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내내 물가 안정 정책 기조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우유 원재료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L당 1000원을 넘기며 시중 흰 우유 1L짜리 가격이 300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 함유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8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27일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열고 음용수용 원유 가격을 L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9.8% 올린 수준으로 지난해(5.2%)에 이어 2년째 201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올렸다. 다만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10월 1일부터 인상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우유업체들을 소집해 “원유가격 인상이 흰 우유 가격의 과도한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흰 우유 대형마트 판매가(1L) 3000원 돌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서울우유 1L들이 가격은 2890원으로 이미 3000원에 육박했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제조비 인상에 업황도 좋지 않은데 원유 가격까지 오르니 출고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원유가 L당 48원 올랐을 때도 흰 우유 소매가가 약 10% 올랐다. 1L들이 우유 용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1L들이 우유 용량을 900mL로 줄였다. 라테 같은 커피류나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원유 값이 오르며 아이스크림 등 일부 제품이 20%가량 올랐었다. 농식품부는 우유 가공제품은 원유 비중이 낮거나 국산보다 싼 수입 우유가 들어가 원유 가격 상승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유식빵 등 원유 함량이 높은 상품은 우유가 원가의 30∼50%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신선도 문제로 수입 우유를 사용하지 못해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원유 가격 상승은 사료비 등 제조비 인상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 인상분에 사료비 상승이 70.1%를 차지했다. 국내 사료 자립률이 5% 안팎으로 세계 5위권 사료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원유 생산비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원유 가격 연동제의 특성도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생산비는 매년 올라 수요가 줄어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 이후 원유 가격은 37.3% 올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1위 시멘트 제조사인 쌍용C&E이 자회사 쌍용레미콘을 매각한다. 쌍용C&E는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쌍용레미콘 주식 79%와 쌍용C&E 보유 부동산 등을 3856억 원에 장원레미콘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는 쌍용레미콘의 나머지 주식 21%도 3년 안에 추가 매도할 수 있다는 풋옵션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쌍용C&E는 이번 매각으로 4400억 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C&E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종합환경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C&E는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를 인수하는 등 ‘종합환경기업’을 목표로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시멘트 사업 업황 악화 문제도 매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C&E 관계자는 “시멘트 사업 업황이 좋은 편이 아니라 1분기 적자가 난 것도 (매각의) 배경”이라고 했다. 공시에 따르면 쌍용C&E는 1분기 영업이익 17억 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6년 쌍용C&E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핵심 계열사를 팔아 무리한 현금화를 하는 게 아니느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쌍용레미콘은 1965년 레미콘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의 19개 레미콘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1500만㎡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매출은 3798억 원으로 쌍용C&E 전체의 약 20% 비중을 차지한다.정서영기자 cero@donga.com}
올해 2분기(4∼6월) 뷰티 기업들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사업 매출이 늘어난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2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 1조308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109억 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번에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0.4%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사업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166억 원) 대비 27.1% 감소한 1578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도 1조80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 회복이 늦어지며 중국 매출이 줄어든 데다 면세 매출도 감소했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마트는 7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기존 킨텍스점을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새단장해 2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매장 면적만 2만6446㎡(8000여 평)에 달하는 이마트 최대 규모 점포로 2020년 월계점,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개점하는 ‘몰 타입 이마트’ 모델이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1만3223㎡(4000여 평) 규모의 대규모 체험형 몰이 들어섰다. 테넌트 시설과 더불어 ‘라이브러리 휴식 공간’ 등 총 330㎡(100여 평)가량의 문화·휴게 공간이 특징이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의 테넌트와 전문점 면적은 모두 1만7851㎡(5400여 평)으로 이전 대비 95% 늘어났다. 테넌트 매장에는 총 98개의 식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매장이 입점했으며 그중 34곳은 일산 지역 내 최초로 들어서는 매장이다. 특히 식음 매장은 총 32곳, 4298㎡(1300여 평) 규모로 이마트 리뉴얼 점포 중 최다 브랜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층에는 파주의 유명카페 “더티드렁크”를 만든 f&b 그룹과 협업해 만든 “엉클피터스”가 200평 규모로 입점한다. 2층에는 호텔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브릴’과 영유아 동반 고객에게 최적화된 브런치 카페 ‘ST.252’가 들어섰다. 이외에도 이도곰탕 등 맛집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식당가 ‘고멜리’도 들어섰다. 18개 맛집과 카페가 모여 있으며 디저트 임시 매장(팝업 스토어) 등의 공간도 있다. 지하 트레이더스 매장에는 푸드코드 T카페가 90여 석 규모로 문을 연다. 1만 원 중후반대 가격의 지름 45㎝ 대형 피자, 국내산 닭고기 반 마리가 올라간 6500원 쌀국수 등 가성비 델리 식품을 맛볼 수 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 개점을 맞아 트레이더스는 30일까지 80여 개 인기 상품을 할인하는 행사도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기 맛집, 카페, 아카데미 등을 갖춘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온 가족이 즐기는 일산 고객들의 ‘최애 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전한 드라마 제작 현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신설된 스튜디오드래곤 안전관리팀은 제작사의 안전 체계를 확보하고 현장 안전관리 참여를 적극 유도해 제작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드래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제작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의식 강화 활동’과 ‘상벌제도’를 포함한 안전관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전 의식 강화를 위해 제작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유형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 불시적인 안전 점검 활동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다. 개인 보호구 착용 여부, 안전 시설물, 이동 통로 확보, 현장 정리 정돈 등 항목별로 나눠 평가한다. 해당 캠페인을 바탕으로 상벌 제도도 운용한다. 안전관리팀이 제공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현장을 선발해 제작사와 우수 스태프에게 분기별 1회 포상금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가 첫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반면 불시 점검을 통해 사고 위험이 적발된 현장에 대해선 작업중지권이 발효된다. 현장에서 사업주나 근로자가 위험을 감지하면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강화한다. 안전 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삼진아웃제를 실행하고 특별 안전 교육 수료 후에야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전 수칙 위반 누적자는 일정 기간 작업에서 배제되는 조치도 진행된다. 이 같은 안전 강화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7∼12월)에도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1∼6월) 중에도 ‘더 글로리’ ‘일타 스캔들’ 등이 넷플릭스 비영어 TV시리즈 기준 상위 10위권에 오른 바 있다. 하반기(7∼12월) 중에는 최근 비영어 TV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를 시작으로 ‘도적: 칼의 소리’ ‘스위트홈 시즌2’ ‘이두나!’ 등이 K-콘텐츠 유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tvN 방영 예정인 ‘소용없어 거짓말’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제작 환경 안전 개선을 이끌어내는 실질적 제도 마련을 통해 건강한 환경 속에서 프리미엄 콘텐츠가 탄생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람들이 실내 공간을 재발견하는 계기였다.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심미성과 편의를 높인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우리의 주거 공간은 어떻게 변화할까.올해 4월 총 2000여 개 브랜드와 디자이너 5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엔데믹 후 디자인 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던 현장에는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함께했다.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디자인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려 오랜 팬데믹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일상을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가득 차 있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크게 실내 전시인 ‘국제 가구 박람회’와 장외 브랜드 전시인 ‘푸오리살로네’로 구분할 수 있다.현장을 달군 몇 가지 주제를 소개한다.디자인, 나아가거나 머물거나 돌아가거나 ‘밀라노 디자인 위크’ 세 키워드인공지능 디자이너친환경 원료자연 반영한 인테리어인공지능가장 먼저 눈에 띈 트렌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지난해 말 챗GPT가 등장한 이래 생성형 AI는 디자인계에도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밀라노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한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AI디자이너가 제작에 참여한 의자, 벽지 겸 카펫 등 다양한 제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들까지 기술 친화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추구해 디자인 혁신에 나선 것이다. 아직 AI 기술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단계임에도 이미 AI는 굉장한 속도로 디자인·설계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향후 다각적이면서도 빠른 기술 발전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은 동시대의 디자인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다.지속가능성지속가능성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메가 트렌드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두 가지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물·전기·난방에 필요한 각종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안하는 디자인이다. 전 세계적 경기 불황 속에서 에너지 절감을 내세우는 제품들은 실제 지출을 줄이면서도 친환경적이기까지 해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번째는 자원의 순환을 강조한 모습이다. 자원순환은 많은 브랜드에서 제품 개발을 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항목이다.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다 사용된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들은 순환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플라스틱 등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새로운 소재와 기존 가구를 버리는 대신 해체, 확장해 재활용하는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다. 대자연팬데믹 기간 느꼈던 대자연에 대한 갈망은 엔데믹 이후에 오히려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공간 디자인과 인테리어에선 숲이나 정원을 구성하는 플랜테리어, 식물을 활용한 바이오필릭 등을 통해 자연을 표현했다. 하지만 올해 밀라노에서는 마치 대자연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압도감이 전해지는 전시가 돋보였다. 특히 올해의 퓨오리살로네 어워드를 수상한 석재 브랜드 ‘솔리드 네이처’는 천연석의 적층 무늬를 활용해 비현실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형태의 자연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테리어 자재들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공간에 적용돼 강렬하면서도 대담한 인상을 준다. 국내외 가구 및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창의적이면서도 다채로운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우리 일상 속에 빠르게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정리=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미선 현대L&C 디자인기획팀 차장}

여름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이어지며 자가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관련 제품 매출이 반등하고 있다. 26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전주 대비 39.3% 늘었다. 같은 기간 CU도 관련 매출이 전주 대비 34.8%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5, 6월 당시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꾸준히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감의 선행지표로 불릴 정도로 민감하게 움직인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 6월 매주 11만∼12만 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월 셋째 주(16∼22일) 25만3825명으로 늘었다. 7월 들어 첫째 주(2∼8일) 15만 명대, 둘째 주(9∼15일) 18만 명대로 꾸준한 상승세다. 감소세를 보이던 마스크 매출도 증가세로 바뀌었다. GS25에 따르면 18∼24일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14.1% 늘었다. 같은 기간 CU도 13.5% 늘었다. 코로나에 감염돼도 격리 의무가 없는 데다 실제 감염되더라도 병원을 잘 가지 않고 마스크만 쓰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안감에 마스크를 미리 구매하는 현상도 마스크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두 차례 확진됐던 직장인 김모 씨(27)는 “직장 내 타 부서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