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우석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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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부에서 금융 정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wska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06~2026-04-05
경제일반60%
금융26%
기업4%
사건·범죄4%
사회일반2%
부동산2%
인물/CEO2%
  • ‘저축은행 대출 취소’ 전면 전산화…중도상환 처리 막는다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계약 후 14일 이내에 대출을 취소할 수 있는 ‘대출 청약철회’가 중도상환으로 잘못 처리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전면 전산화한다. 고객 선택을 돕기 위해 청약 철회와 중도상환의 차이점도 상세하게 안내한다.금융감독원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 79곳과 협의를 거쳐 대출 청약철회에 대한 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대출 청약철회란 고객이 대출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청약철회를 하면 대출받았다는 기록이 완전히 지워진다는 이점이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면제되나 인지세, 저당권 설정 비용 등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통상 청약철회 비용이 중도상환 수수료보다 적다.금감원은 지난해 일부 저축은행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대출 청약철회 요구를 중도상환으로 처리하고 수수료를 받은 경우를 다수 발견했다. 이에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금감원은 고객이 신청한 청약철회가 저축은행 전산에 등록된 경우 직원이 임의로 중도상환으로 처리할 수 없도록 했다. 고객이 대출금 일부를 중도상환했더라도 청약철회 가능 기간(14일 이내)에 신청했다면, 청약철회와 수수료 반환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전산 시스템을 바꾼다.대출받은 고객은 중도상환과 청약철회의 장단점과 소요 비용을 안내받는다.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대출금 상환 또는 청약철회 메뉴를 선택하면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김대영 금감원 중소금융검사1국 검사기획팀장은 “청약철회와 중도상환 중 고객 부담 비용, 대출 기록 삭제 여부에 따른 신용도 영향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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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2차전지-로봇株가 밀고, 밸류업 정책이 끌어 ‘천스닥’ 달성

    코스닥지수가 26일 4년 만에 종가 기준 1,000을 넘어서며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에 복귀한 것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코스닥 투자 심리를 이끈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코스닥 3,000을 목표로 내건 정부 여당의 제도 개선 의지가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실적 개선에 정부 의지도 영향이날 코스닥지수는 1,003.90으로 개장하며 장 시작과 동시에 1,000을 넘었고 1,064.4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64.4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더딘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7개월간 40% 넘게 오른 끝에 이날 1,000 선을 뚫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600∼700 선을 오가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7월 800 선을 넘었다. 10월 27일에는 900 선을 돌파했고, 약 3개월 만에 다시 1,000을 넘은 것이다. 코스닥지수 1,000 돌파는 제약·바이오 업계, 2차전지 업계의 실적 개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지난해 1∼9월 영업이익이 873억 원으로 2024년 1∼9월(24억 원)에 비해 약 37배로 올랐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업체인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1∼9월 영업이익이 306억 원 적자였지만 2025년 1∼9월에는 107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에코프로(+24.17%) 등도 크게 올랐다.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 정책들도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증권가에선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한 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코스닥으로 유동성이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코스피 대장주에서 코스닥 바이오, 2차전지, 로봇주 등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사 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가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외국인 비중 여전히 낮아… 투자 매력 높여야” 코스닥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10.05%로 코스피 외국인 비중(36.74%)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위주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진입하기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기업 수는 1700개를 넘어섰지만 기술력,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부실기업이 여전히 섞여 있어 시장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형주에 비해 신뢰할 만한 투자 자료가 부족해 개인투자자들이 도박에 가까운 ‘깜깜이 투자’에 몰리는 것도 고질적 문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며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정리가 1차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가 오르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금융교육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코스닥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은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거래가 가능한데, 교육 사이트가 사용자 폭주로 일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들을 유인한 다음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리딩방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 증권사 직원을 사칭하거나, 온라인 링크로 단체 채팅방으로 유도하는 수법이 횡행하고 있다며 “의심될 경우 증빙 자료를 확보해 금감원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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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번 신고로 불법사채 피해 구제받는다…금융위, 불법사금융 원스톱 차단 체계 가동

    올해 3월부터 불법사금융 피해자는 신고 한 번으로 경찰, 지방자치단체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모든 피해 구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피해 신고서 양식도 객관식 위주로 간편하게 바뀐다.금융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법사금융 피해자가 구제를 받으려면 금융감독원, 경찰, 지자체 등 각 기관을 일일히 찾아가 별도로 신고해야 했다.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자료를 제출하기를 반복하는 불편을 겪었다. 시행령 개정으로 불법사금융 피해자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배정한 전담자 도움을 받아 피해 신고서를 작성한 뒤 금감원에만 신고하면 된다. 금감원은 사건을 접수받은 즉시 불법추심을 중단하는 초동 조치에 나선다. 경찰 수사 의뢰, 채무자대리인 선임 의뢰 등의 절차도 진행한다.피해 신고서 서식도 간편해진다. 피해 신고자는 본인이 불법사금융 피해자, 피해자의 관계인, 제3자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세부 피해 내용에 관한 정보를 객관식으로 고를 수 있다. 기존 신고서는 피해 사항을 주관식, 서술형으로 쓰도록 요구해 구제가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개정안에는 신용회복위원회가 피해 상담 과정에서 불법 추심 및 대부, 광고 등에 쓰인 전화번호를 확인했을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직접 이용중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불법사금융에 쓰인 전화번호를 신속히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시행령 개정안은 올 3월 9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친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3월까지 불법사금융 원스톱 종합·전담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목표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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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압박 먹혔나, 기업들 달러 내놓기 시작… “환율 고점” 판단도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달러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보유 중인 달러를 팔고 개인들의 ‘사재기 열풍’도 꺾이면서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석 달 만에 줄어들었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22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632억483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말(656억8157만 달러)보다 3.8%(24억7674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11, 12월 두 달 연속으로 급증했으나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계좌에 넣어뒀다가, 출금이나 만기 시점에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전체 달러 예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기업 예금의 감소 폭이 컸다. 기업의 달러 예금 잔액은 498억3006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말(524억1643만 달러) 대비 4.9%(25억8637만 달러) 줄었다. 외환 당국이 달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에 “달러 현물을 팔라”고 권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일부 기업들이 달러를 처분한 점도 잔액이 줄어든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반면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32억6513만 달러에서 이달 22일 133억7477만 달러로 0.8%(1억964만 달러) 소폭 늘었다. 은행권은 개인 달러 예금의 증가 폭이 줄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의 증가액은 작년 12월 증가액(10억9871만 달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개인 고객들은 하루 평균 520만 달러어치의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환전액(378만 달러)보다 37.6% 많다. 은행들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달러 예금 마케팅을 중단하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고객에게 혜택을 건네고 있다.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한 달 동안 외화예금을 원화로 바꾸는 개인(사업자 포함)에게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환전 고객은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유튜버, 아마존의 달러 판매자들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우대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 달러 예금 상품의 금리를 낮추는 곳들도 나왔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하는 6개월 만기 달러 정기예금의 금리는 23일 기준 2.937%로 작년 12월 말(3.184%)보다 0.247%포인트 낮았다. 같은 날 신한은행의 6개월 만기 달러 예금 금리도 3.012%로 전년 말(3.214%)보다 0.202%포인트 하락했다. 김정현 KB국민은행 WM투자상품부 수석차장은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비중 변경,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의 이벤트들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 중반이 고점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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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풀기 시작한 기업들…5대 은행 달러예금 4% 가까이 줄어

    정부가 지난 연말부터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달러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보유 중인 달러를 매도하고 개인들의 ‘사재기 열풍’도 꺾이면서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석 달 만에 줄어들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2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32억483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말(656억8157만 달러)보다 3.8%(24억7674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10~12월 동안 두 달 연속으로 급증했으나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달러예금이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적립해뒀다가 출금이나 만기 시점에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전체 달러예금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기업 예금의 감소 추이가 두드러졌다. 기업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524억1643만 달러에서 이달 22일 498억3006만 달러로 4.9% (25억8687달러)감소했다. 외환당국이 달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달러 현물을 팔길 권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일부 기업들이 달러를 매도한 점도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반면 개인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32억6513만 달러에서 이달 22일 133억7477만 달러로 0.8%(1억964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개인 잔액의 증가폭이 줄어든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증가액(1억964만 달러)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10억9871만 달러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5대 은행에서 개인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현찰 기준)한 금액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3억6382만 달러 규모였다.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환전액은 1654만 달러로 지난 한 해 일평균 환전액(1018만 달러)보다 62.4% 많았다. 같은 기간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은 하루 평균 520만 달러로 지난해 일평균 환전액(378만 달러)보다 37.6% 많았다.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달러 모으기 운동’에 은행권도 동참한 결과다. 은행권은 앞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달러예금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중단한 데 이어 달러예금 금리도 인하하고 있다.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고객들에게는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 중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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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강국서 자본시장 선진국으로… 경제 체질 개선 전환점

    2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을 돌파하면서 그동안 제조업 수출이 주도했던 한국 경제가 자본시장 선진국으로 도약할 전환점을 맞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업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고, 자금의 힘으로 경쟁력을 키운 기업들이 다시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는 자본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 동력을 유지하려면 주주 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시장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본시장 선순환 기대”코스피 5,000 시대를 개척한 주력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투톱이다. 여기에 조선, 방산, 원전 등 이른바 ‘조방원’ 섹터는 코스피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K방산은 지정학적 위기를 수출 영토 확장 기회로, 원전 회사들은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을 신규 수주의 기회로 삼았다. 조선업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를 선점하며 부활에 성공했다.그동안 한국 증시의 성장에는 각 시대를 이끈 산업군이 있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에 힘입어 건설, 무역회사들이 수출 주도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며 코스피는 1989년 처음으로 1,000을 넘어서며 네 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2007년 코스피 2,000 시대를 연 주인공은 중국 경제 성장의 수혜를 본 조선, 철강, 해운 등 중후장대 산업이었다. 이후 그 수요를 자동차, 화학, 정유산업이 이어받으며 ‘차화정’이란 신조어도 탄생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누린 ‘차이나 특수’는 중국의 자체 생산 방침에 힘을 잃었다. 그 결과 코스피는 2010년대 내내 1,800∼2,200을 맴도는 ‘박스피’의 늪에 빠졌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서 벗어난 시기는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던 때였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종목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증시 참여로 동학개미 전성기가 열리면서 코스피는 2021년 3,000 고지를 밟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4,000 선을 넘은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5,000까지 도달했다. 43년 코스피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제도 개선이 맞물리며 선진 자본시장 초입에 들어섰다”며 “향후 이러한 변화가 코스닥으로도 확산돼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 등 자본시장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체급 맞게 질적 개선 필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코스피의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1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5,500으로 상향했다. 같은 달 JP모건도 3차 상법 개정안 등의 정책이 뒷받침될 경우 코스피가 6,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체급에 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상법 개정 등으로 상승 기반을 마련해야 상승장이 일회성 랠리에 그치지 않고 투자 문화로 자리 잡는다”며 “지수의 속도를 지속성으로 바꾸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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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매수 정보로 3.7억 챙긴 NH증권 前-現 직원 檢고발

    업무 중 알게 된 공개 매수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남긴 NH투자증권 전현직 직원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정보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긴 지인들에게는 과징금 37억 원이 부과됐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21일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 전현직 직원 2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NH증권 현직 직원은 상장사 3곳 공개매수 소식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사들인 뒤, 같은 회사 전 직원에게 정보를 전달해 거래하도록 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방식으로 3억7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개매수란 대주주나 사모펀드 등이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보유한 상장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공개매수 참여 유인을 높이기 위해 현재 주가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을 제안하는 편이다. NH증권 전현직 직원들은 상장사의 공개매수 정보를 대학 동창 등 지인들에게도 전달했다. 다섯 명의 지인이 관련 주식들을 매수했으며 이들이 남긴 부당이득은 29억 원에 달했다. 증선위는 이들에 대해 부당이득보다 많은 37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현행법에서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정보를 직접 이용한 내부자뿐 아니라, 해당 정보를 전달받고 이용한 제3자도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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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투자증권 직원, 상장사 공개매수 미리 알고 부당이득 챙겼다…檢 고발

    업무 중 알게 된 공개 매수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남긴 NH투자증권 전·현직 직원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정보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긴 지인들에게는 과징금 37억 원이 부과됐다.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21일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 전·현직 직원 2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NH증권 현직 직원은 상장사 3곳 공개매수 소식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사들인 뒤, 같은 회사 전 직원에게 정보를 전달해 거래하도록 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방식으로 3억7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공개매수란 대주주나 사모펀드 등이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보유한 상장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공개매수 참여 유인을 높이기 위해 현재 주가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을 제안하는 편이다.NH증권 전·현직 직원들은 상장사의 공개매수 정보를 대학 동창 등 지인들에게도 전달했다. 다섯 명의 지인이 관련 주식들을 매수했으며 이들이 남긴 부당이득은 29억 원에 달했다. 증선위는 이들에 대해 부당이득보다 많은 37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현행법에서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정보를 직접 이용한 내부자뿐 아니라, 해당 정보를 전달받고 이용한 제3자도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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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환율 안정’ 동참… 90% 환율 우대에 이자 0.1%P 더 줘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달러 모으기 운동’에 은행권도 동참하고 나섰다. 달러화 등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고객에게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수출 기업의 환전 인센티브도 논의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한 달 동안 외화예금을 원화로 바꾸는 개인(사업자 포함)에게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환전 고객은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유튜버, 아마존 판매자 등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우대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환율 방어에 사활을 건 금융당국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시중은행 임원들을 소집해 고환율 대책을 마련해 주길 당부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배경에 달러 수요가 많은 기업과 개인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에 은행권 차원에서 달러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대책들을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의 수출대금과 결제성 자금을 어떻게 원화로 전환시킬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달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자는 취지의 자리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은행권은 앞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달러예금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중단한 데 이어 달러예금 금리도 인하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하는 6개월 만기 달러 정기예금의 금리는 20일 기준 2.939%로 작년 12월 말(3.184%)보다 0.245%포인트 낮았다. 같은 날 신한은행의 6개월 만기 달러예금 금리도 3.015%로 전년 말(3.214%)보다 0.199%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의 달러 금리를 기존 1.0%에서 0.1%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달러 모으기 운동’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환시장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 심리가 꺾이지 않는 한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원 오른 1478.10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치며 다시 148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인센티브나 환헤지 지원 등이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일시적인 효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흐름을 뒤집을 만한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며 “환율이 안정되려면 해외로 나간 자금이 국내로 돌아오거나 외국인 자금이 이를 상쇄할 만큼 유입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반전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요 공급 중심의 단기 대응을 넘어 국내 자산들의 투자 매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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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대책이 은행들 ‘달러 모으기 운동’…“구조적 대책 필요”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달러 모으기 운동’에 은행권도 동참하고 나섰다. 달러화 등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고객에게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수출 기업의 환전 인센티브도 논의하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한 달 동안 외화예금을 원화로 바꾸는 개인(사업자 포함)에게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환전 고객은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유튜버, 아마존 판매자 등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우대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환율 방어에 사활을 건 금융당국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시중은행 임원들을 소집해 고환율 대책을 마련해 주길 당부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배경에 달러 수요가 많은 기업과 개인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에 은행권 차원에서 달러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대책들을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회의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의 수출대금과 결제성 자금을 어떻게 원화로 전환시킬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달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자는 취지의 자리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은행권은 앞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달러예금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중단한 데 이어 달러예금 금리도 인하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하는 6개월 만기 달러 정기예금의 금리는 20일 기준 2.939%로 작년 12월 말(3.184%)보다 0.245%포인트 낮았다. 같은 날 신한은행의 6개월 만기 달러예금 금리도 3.015%로 전년 말(3.214%)보다 0.199%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의 달러 금리를 기존 1.0%에서 0.1%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달러 모으기 운동’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환시장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 심리가 꺾이지 않는 한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원 오른 1478.10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치며 다시 148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인센티브나 환헤지 지원 등이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일시적인 효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흐름을 뒤집을 만한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며 “환율이 안정되려면 해외로 나간 자금이 국내로 돌아오거나 외국인 자금이 이를 상쇄할 만큼 유입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반전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요 공급 중심의 단기 대응을 넘어 국내 자산들의 투자 매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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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금융 하고 싶어도 규제에 꽁꽁” 생산적 금융 발목 잡는 대못

    ‘은행이 왜 음식 배달 사업을 하지?’ 신한은행이 2022년 1월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공공 배달 앱 ‘땡겨요’를 선보이며 뛰어들자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은행을 예·적금 관리와 대출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만 인식해 온 대중에게, 은행의 배달 시장 진출은 생소한 행보였기 때문이다. 은행이 고유 업무가 아닌 영역에 진출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의 배달 앱은 허용해 줬다. 민간 배달 앱 수수료율(7.8%)에 비해 2%의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해 자영업자와 상생한다는 취지나 음식점 주문 데이터 등으로 자영업자 신용을 평가해 대출하는 혁신성을 의미 있게 본 것이다. 배달 앱은 지난해 11월 배달 앱 시장 점유율 7.7%까지 성장했지만, 신한은행은 고민이 많다. 앱의 사업 규모가 커져 분사해서 사업을 더 키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분사시키려면 은행법에 따라 은행은 지분의 15%까지만 가질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대 민간 자본이 지분 대부분을 가져가면 배달 앱의 공공성이 희석되기 쉽다”며 “우리 앱처럼 공공성이 있는 플랫폼은 분사할 때 은행 지분을 높일 수 있게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가 혁신 금융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금융권 자금을 과열된 부동산과 손쉬운 대출에서 혁신 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틀기 위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은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혁신 금융을 벤치마킹하고 싶어도, 규제 탓에 못 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 금융지주 출자 규제 완화안, 9개월째 제자리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핀테크에 대한 금융지주회사의 출자 제한을 5%에서 15%로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지주가 혁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 등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그룹들은 출자 제한 비중과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출자 제한을 10%포인트 늘린다고 재무적(FI) 투자자가 하는 수준 이상으로 협업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출자 제한 범위를 핀테크 산업에 한정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웹3.0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출자 범위를 핀테크 외 다른 분야로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해당 개정안은 9개월이 지나도록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5대 금융이 생산적 금융에 441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생산적 금융’ 분야로 분류되는 74.7%(331조 원)를 차지하는 대출에 대한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생산적 금융 대출로 볼 수 있을지 모호하다. 이 사람이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센터에서 임대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출이 아닌 혁신 산업에 대출하자는 생산적 금융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런 경우는 생산적 금융으로 분류할지 애매하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사가 자의적으로 판단했다가 나중에 생산적 금융 여신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금융 당국에서 큰 틀에서의 지침을 제공해야 속도와 실행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 투입 자금 중 50조 원이 배당된 정책 펀드(국민성장펀드)가 잘 굴러가도록 주식의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기준을 더 완화해 달라는 의견도 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RWA를 산정할 때 기업 대출, 주식 등 비교적 모험적인 투자에는 가계대출보다 높은 위험 가중치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하기 위해 모험 투자를 꺼리는 편이다. 은행들이 정책 펀드 투자를 꺼리지 않게끔 건전성 기준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 보험사들 “건전성 규제 부담 덜어줘야” 보험사들은 비상장 주식에 해당하는 정책 펀드에 투자할 때 요구 자본을 계산할 경우 충격 수준 또는 위험계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요구 자본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반드시 적립해야 하는 최소한의 자본을 말한다. 지금 규제에 따르면 비상장 주식 충격 수준은 49% 정도인데, 유럽 등 선진시장의 상장 주식이나 장기 보유 주식(25∼35%)에 비해 높다는 얘기다. 당국이 요구하는 충격 수준이나 위험계수가 높으면 보험사들은 자본을 많이 쌓아둬야 해 부담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충격 수준이 높으면 펀드 투자에 대한 장부가액이 하락해 자본과 순자산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요구 자본 증가로 이어진다”며 “당국이 충격 수준을 완화하면 건전성 규제를 맞추는 부담을 덜어 투자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신기술금융사가 투자 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자금 차입을 허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신기술금융사가 신기술 투자조합을 만들어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형태다. 그런데 재원이 한정돼 투자 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의 실행을 위한 고환율 등 복합적인 거시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는 해외·투자은행(IB) 부문의 헤지 비용과 이익 변동성을 키우고, 재정 확대·기업 조달 비용 증가로 시장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업금융·인프라 금융의 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돈 안 되는 초기 단계, 정부가 총대 메야” 마중물 전략 강조中 빅펀드, 금융지원 추가 확보 기여테마섹 모델, 국가 전략산업 육성성공한국판 생산적 금융이 성공하려면 정부는 정책 금융으로 연구개발(R&D)과 초기 사업단계 자금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 금융이 투자하기 어려운 단계에선 정부의 자금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생산적 금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혁신경제 선도를 위한 한국 금융의 생산적 지원 역할 강화 전략’ 자료에 따르면 정책 금융은 혁신 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초기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다. 첨단 제조와 신산업의 경우, 민간 금융으로선 지출하는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단독으로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중국이 눈에 띄는 사례로 꼽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발표한 산업정책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정책을 내놨다. 첨단·신흥산업으로 장기 자금이 집중될 수 있도록 국영은행을 중심으로 저리 대출을 지원했다. 정부 자금이 투입된 사모펀드(GGF)는 적극적인 대내외 투자에 나섰다. 국가 반도체 산업투자 펀드(빅펀드)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국가 재정을 투입해 2014년 1기, 2019년 2기, 2024년 3기 빅펀드를 출범시켰다. 3개 국영 펀드의 자본금 규모 합계는 6868억5000만 위안(약 145조3031억 원)에 이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빅펀드 투자는 대상 기업이 은행 대출 등 여타 금융 지원까지 추가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며 “빅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금융회사에 정책 정합성, 투자 적격성 신호로 인식되고 대외 신용도도 높아져 중장기 설비 대출·회사채 발행이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국가 전략산업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KDI는 “항공·통신·금융 등 기간산업 기반 구축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바이오·첨단 제조까지 전략기술 투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짚었다. 민간 금융은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대규모 양산, 해외 확장 단계에서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예컨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세쿼이아 캐피털, GGV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미국·유럽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인프라 비용을 지원받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소프트뱅크와 야후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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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림 없이 포용금융-소비자 보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2026워크숍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6년 그룹 경영 전략 워크숍’에서 “신뢰와 진정성, 절박함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포용금융과 소비자 보호를 추진해야 한다”며 “금융의 본질인 신뢰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9월 우리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생산적·포용 금융 방안을 발표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완성도 높게 실행해 성과를 내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은 기업금융 명가인 우리금융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분야”라며 “포용금융에도 진정성을 담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따뜻한 금융 그룹으로 거듭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 ‘종합금융그룹 시너지 강화’를 올해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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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유턴을”… 고위험 ETF 도입 등도 추진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미국 증시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불러들이기 위해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레버리지 ETF 상품군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화 예금 등 달러 상품 수요가 늘면서 환율 불안이 심해졌다는 판단 아래 금융권에 마케팅 자제를 권고하며 수요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 삼성전자 2배 ETF 도입 추진 18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시에 고위험, 고배율 ETF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에 상장된 ETF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13일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지수 레버리지 ETF 배수 한도 상향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국내 증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면서 금융위에 과제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ETF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정해진 배율을 곱해 수익률을 반영하는 상품이다. 가격이 100인 기초자산이 10% 올라 110이 됐다면, 3배 레버리지는 30% 올라 130이 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지수형 ETF는 2배 레버리지까지만 허용되며 종목형 ETF는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금지돼 있다. 지나친 투기화를 막고 시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정부가 보수적인 규제 기조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개인들의 자금을 되돌려 원-달러 환율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외 레버리지 상품 규모는 2020년 말 2000억 원에서 지난해 10월 말 19조4000억 원으로 약 5년 새 97배로 불어났다. 그러나 정부가 단기적인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은행권 프라이빗뱅커(PB)는 “정부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강조해 왔는데 환율 방어를 위해 고위험, 고배수 ETF 도입을 추진하는 건 일관성이 결여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美 재무장관 개입 후 서학개미 대규모 베팅 14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까지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이례적인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사재기’ 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 하루 동안 개인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6억1100만 달러(약 9015억 원)로 작년 11월 19일(6억51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원-달러 환율의 일시적 하락 국면을 노리고 대량 매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환전 수요 관리, 달러 공급 확대 등의 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환율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감원은 16일 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한 데 이어 19일에는 시중은행 수석 부행장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진행한다. 개인들의 달러 상품 가입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 보고 금융사에 ‘마케팅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27억3000만 달러로 작년 12월 말보다 9억1700만 달러 늘었다. 4개 생명보험사(AIA·메트라이프·신한라이프·KB라이프)가 취급하고 있는 달러보험의 신규 계약 건수는 2024년 말 4만598건에서 지난해 말 11만7398건으로 약 2.9배로 불어났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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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전 2배 레버리지’ 나오나…서학개미 유턴용 고위험 ETF 검토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미국 증시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불러들이기 위해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레버리지 ETF 상품군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화 예금 등 달러 상품 수요가 늘면서 환율 불안이 심해졌다는 판단 아래 금융권에 마케팅 자제를 권고하며 수요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2배 ETF 도입 추진18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시에 고위험, 고배율 ETF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에 상장된 ETF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13일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지수 레버리지 ETF 배수 한도 상향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국내 증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면서 금융위에 과제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레버리지 ETF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정해진 배율을 곱해 수익률을 반영하는 상품이다. 가격이 100인 기초자산이 10%가 올라 110이 됐다면, 3배 레버리지는 30% 올라 130이 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지수형 ETF는 2배 레버리지까지만 허용되며 종목형 ETF는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금지돼 있다. 지나친 투기화를 막고 시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정부가 보수적인 규제 기조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개인들의 자금을 되돌려 원-달러 환율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외 레버리지 상품 규모는 2020년 말 2000억 원에서 지난해 10월 말 19조4000억 원으로 약 5년 새 97배로 불어났다.그러나 정부가 단기적인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은행권 프라이빗뱅커(PB)는 “정부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강조해 왔는데 환율 방어를 위해 고위험, 고배수 ETF 도입을 추진하는 건 일관성이 결여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美 재무장관 개입 후 서학개미 대규모 베팅14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까지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이례적인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사재기’ 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 하루 동안 개인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6억1100만 달러(약 9015억 원)로 작년 11월 19일(6억51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원-달러 환율의 일시적 하락 국면을 노리고 대량 매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정부는 환전 수요 관리, 달러 공급 확대 등의 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환율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감원은 16일 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한 데 이어 19일에는 시중은행 수석 부행장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진행한다. 개인들의 달러 상품 가입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 보고 금융사에 ‘마케팅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27억3000만 달러로 작년 12월 말보다 9억1700만 달러 늘었다. 4개 생명보험사(AIA·메트라이프·신한라이프·KB라이프)가 취급하고 있는 달러보험의 신규 계약 건수는 2024년 말 4만598건에서 지난해 말 11만7398건으로 약 2.9배로 불어났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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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 탄소배출 연 12t 줄인다” 친환경 트럭 키운 ‘기후전문 투자’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 나라에 있었다면 우리의 아이디어는 아직 머릿속에서만 존재했을지 모른다.” 영국 친환경 냉동운송 시스템 스타트업인 선스왑의 공동 창업자 앤드루 스시스 최고경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2월 15일 영국 수도 런던 인근 서리의 연구개발(R&D)센터를 아시아 언론 최초로 동아일보에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선스왑이 2020년 창업 후 5년 만에 트럭 냉동운송계의 ‘게임 체인저’로 성장한 비결은 영국의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VC)에 있다는 얘기다. 그는 “기후테크 VC들은 아이디어의 싹을 틔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시작으로 실제 사업성을 갖춰 주는 액셀러레이팅까지 한다”고 말했다. ● 탈탄소 냉동 트럭으로 운송비 81% 감소 선스왑은 디젤 기반 냉동 시스템이 30년 이상 독주하던 트레일러 업계에서 ‘신성’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와 태양광으로만 운영되는 ‘탈탄소 냉동 시스템’을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다. 트레일러 상부와 측면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설치하면 운행 중에도 자체적으로 충전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트럭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12t 줄일 수 있다. 냉동 트레일러 운영 비용도 디젤 차량 대비 최대 81%까지 줄었다. 선스왑은 앤드루 등 공동 창업자 3명이 시작한 작은 회사였다. 사업이 아이디어 단계에 불과했던 2020년 기후테크 전문 VC ‘서스테이너블 벤처스’가 전격적으로 15만 파운드(약 3억 원)를 투자하면서 연구개발의 기반이 마련됐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단순 자금 투자뿐 아니라 사무공간을 제공했다. 1년간 재무, 마케팅, 영업, 웹사이트 디자인 등 실무를 돕고, 다양한 교육을 지원했다. 축적된 기후테크 컨설팅 노하우를 살려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유통망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했다. ● 기후테크 VC의 전문성, 성공의 밑거름 사업이 물꼬를 트자 추가 투자가 이어졌다. 영국 유력 바클리 은행, 정부 기후펀드 ‘클린 그로스 펀드’, ‘브리티시 그로스 펀드’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셸벤처스의 투자는 선스왑이 유럽 전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투자는 ‘기술 혁신’으로 이어졌다. 투자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자체적인 시험 데이터가 쌓이면서 ‘데이터 기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갖추게 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시간이 지나면서 배터리 기능을 최적화시키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선스왑 관계자는 “기존 디젤 기반 냉동 운송 체계는 성능이 떨어지고 고장이 나도 왜 그런지 알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배터리와 냉동 수준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명이 창업을 꿈꿨던 회사는 현재 직원 100명인 중견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사무실 규모도 6배로 확장했다. VC가 스타트업을 직접 인수하며 기술 혁신이 가속화된 사례도 있다. 영국 노팅엄에 본사를 둔 풍력발전기 예측 정비기업 오닉스는 2024년 세계적인 금융그룹 맥쿼리가 지분을 100% 확보하며 기술 혁신이 속도를 냈다.오닉스는 사전에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들고, 한 번 고장 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풍력발전 터빈을 실시간 점검하는 회사다. 기존에는 풍력발전의 고장 탐지와 진단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맥쿼리의 인수 뒤 감속 운전 여부, 수리 시점, 자원 투입 계획까지 AI로 운영되는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단순 경보 시스템을 넘어 풍력발전소의 총운영비까지 줄이는 시스템으로 발전한 것이다. 알렉시스 그레논 오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맥쿼리의 투자로 자원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인재들이 합류하면서 개발 역량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VC의 투자 손실 지원하는 영국 정부유럽 지역에서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혁신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SEIS 제도가 대표적이다. 영국 정부는 SEIS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소규모 기업에 투자하면 최대 50%까지 소득세를 공제해 준다. 투자 주식을 3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투자에 실패해도 손실을 부분적으로 보전해 투자 리스크를 낮춰 준다. 스타트업 컨설팅 전문 기업 도헤 글로벌의 율리아나 이사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영국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한 건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며 “아이디어 단계에서도 민간 VC들이 망설임 없이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키우는 제도들도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영국 정부의 연구개발 보조금 지원 제도인 ‘이노베이트 UK’는 초기 개발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지만,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셈이다. 영국 정부가 기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안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비결이다. 오닉스 관계자는 “미국은 정권에 따라 기후 정책이 달라지는데, 영국은 5년 단위 탄소 감축 예산이 법으로 이미 규정돼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기후 스타트업 160여 개 품은 英 벤처캐피털창업가 500여 명 자유롭게 드나들어고액 투자자들의 방 별도로 마련“회사 맞아? 카페 아닌가?”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 인근. 100년 넘은 바로크풍 흰색 벽돌 건물 5층에 들어선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 ‘서스테이너블 벤처스’ 사옥의 첫인상은 이랬다. 회사 외부는 영국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를 연상케 했지만, 실내로 들어서자 파티룸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입구 바로 앞 카페에선 직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디저트를 30% 할인가로 즐기며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1인용 방에 누워 생각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회사 사무실이라곤 믿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이 건물은 1900년대 초부터 런던의 행정기관으로 사용되다 최근 37년간 제대로 된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방치돼 왔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3년 전 런던 중심부의 건물을 ‘기후 테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공간의 벽과 바닥은 100년 넘은 기존 자재를 그대로 유지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다만 가구, 파티션 등 사무실 인테리어는 모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공간이 사고를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간을 추구한 것이다. 앤드루 워즈워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영감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160여 개의 기후 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출퇴근 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이색적인 건 이 공간에 고액 자산가 투자자들의 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초기 단계부터 교류하며 투자할 회사들을 모색한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투자하고 수익을 거두는 전형적인 VC를 넘어 유망한 기업을 아이디어 단계부터 발굴해 사업 모델을 함께 성장시켜 나가 ‘기후테크 생태계’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즈워스 CEO는 “우리는 투자자가 아니라 가상의 공동 창업자에 가깝다”며 “기후테크 기업들의 어려움을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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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해 난다, 없애버려”… 알짜카드 400개 사라져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이 풍성한, 이른바 ‘혜자카드’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카드사들이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카드 혜택에 실망이 크지만, 카드사들은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피하기 어려워 예전처럼 혜택 보따리를 풀긴 쉽지 않아 보인다.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전업 카드사 8곳(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에서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400개였다. 단종된 카드는 2022년 101개, 2023년 458개, 2024년 595개로 불어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단종된 카드 수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데 700개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단종 카드가 불어나다 보니 혜택이 다양해 인기가 높았던 카드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매달 최대 6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았던 ‘MG+S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출시됐지만 석 달 만에 단종됐다. 2024년 8월 나온 ‘토스뱅크 하나카드 와이드’는 이달 20일 신규 및 추가 발급이 중단된다.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1∼2%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를 상시로 제공하는 곳은 없다. 대부분 무이자 할부 기간 상한을 2, 3개월로 정해 뒀다. 카드사들은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기 시작했다. 카드사를 가릴 것 없이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지는 건 수익성이 나빠져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1∼3분기(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0억 원)보다 14.9% 줄었다. 최근 5년 사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 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의 주력 사업인 결제 서비스(일시불, 할부) 실적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한 지 오래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상품으로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 하고 있다. 고객 저변을 이른바 ‘초우량 고객(VVIP)’으로 넓히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도 새롭게 내놓는 분위기다. 일부 카드사는 전통 결제망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 채비도 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의 이 같은 사업 다각화 행보에도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업의 수익성 하락에 대출 건전성까지 악화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카드 소비량이 늘기 힘든데 연체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대부분의 회사가 ‘비상사태’”라며 “올해에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혜자카드는 더 많이 단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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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 탓에 ‘혜자카드’ 없애는 카드사들…카드론-현금서비스는 늘려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이 풍성한, 이른바 ‘혜자카드’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카드사들이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소비자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카드 혜택에 실망이 크지만, 카드사들은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피하기 어려워 예전처럼 혜택 보따리를 풀긴 쉽지 않아 보인다.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에서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400개였다. 단종된 카드는 2022년 101개, 2023년 458개, 2024년 595개로 불어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단종된 카드 수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데 700개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단종 카드가 불어나다 보니 그중에서도 혜택이 다양해 인기가 높았던 카드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매달 최대 6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았던 ‘MG+S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출시됐지만 석 달 만에 단종됐다. 2024년 8월 나온 ‘토스뱅크 하나카드 와이드’는 이달 20일 신규 및 추가 발급이 중단된다.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1~2%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무이자 할부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를 상시로 제공하는 곳은 없다. 대부분 무이자 할부 기간 상한을 2~3개월로 정해 뒀다. 카드사들은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기 시작했다.카드사를 가릴 것 없이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지는 건 수익성이 나빠져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0억 원)보다 14.9% 줄었다. 최근 5년 사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 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의 주력 사업인 결제서비스(일시불·할부) 실적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한 지 오래다.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상품으로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 하고 있다. 고객 저변을 이른바 ‘초우량 고객(VVIP)’으로 넓히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도 새롭게 내놓는 분위기다. 일부 카드사는 전통 결제망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 채비도 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이 이 같은 사업다각화 행보에도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업의 수익성 하락에 대출 건전성까지 악화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카드 소비량이 늘기 힘든데 연체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대부분의 회사들이 ‘비상 사태’”라며 “올해에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혜자카드는 더 많이 단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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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주담대 많은 은행, 주신보 출연금 높인다

    고가 주택 담보 대출을 많이 취급한 은행일수록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정부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다. 출연금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고가 주택 담보 대출 취급을 꺼리게 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주신보 출연요율(기준요율)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 출연료를 납부하고 있다. 종전까지 출연요율은 ‘대출 유형’에 따라 차등 부과됐으나 올해 4월부터는 기준이 ‘대출액’으로 바뀐다. 2024년 기준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이 2억33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4억 원이 넘는 고액 대출을 많이 내준 은행일수록 출연료 부담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금융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고가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에 대해 은행 부담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고가 주택의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출연요율 차등화에 이어 추가 규제까지 시행하면 시세 20억 원 이상 아파트 담보 대출 취급 부담이 상당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부동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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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해지 문제로 라이나생명 건물서 흉기 난동…보안요원 중상

    서울 종로구 라이나생명 빌딩에서 보험 해지 문제로 갈등을 벌인 50대 남성이 건물 보안요원을 흉기로 찔렀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서울 종로경찰서는 50대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범행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라이나생명 빌딩 2층에서 건물 보안요원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보안요원의 허리 부분을 25cm 짜리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가입한 라이나손해보험 상품을 해지하기 위해 회사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5분 뒤인 오후 2시 35분쯤 혐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확인 중이다. 피해자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만 정확한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주요 사건으로 지정해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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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주담대 많이 내준 은행, 주택신보 출연금 더 부과한다

    고가 주택담보 대출을 많이 취급한 은행일수록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정부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다. 출연금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고가 주택담보 대출 취급을 꺼리게 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주신보 출연요율(기준요율)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 출연료를 납부하고 있다. 종전까지 출연요율은 ‘대출 유형’에 따라 차등 부과됐으나 올해 4월부터는 기준이 ‘대출액’으로 바뀐다. 2024년 기준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이 2억33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4억 원이 넘는 고액 대출을 많이 내준 은행일수록 출연료 부담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앞서 금융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고가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에 대해 은행 부담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고가 주택의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출연요율 차등화에 이어 추가 규제까지 시행하면 시세 20억 원 이상 아파트 담보 대출 취급 부담이 상당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부동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출연요율 개편을 통해 고액 주담대 취급 유인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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