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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통관고유번호(통관부호)가 유출되면 부적절한 우편물이 내 명의로 올 수 있고 그때 책임은 내가 떠안아야 한대요.”1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글을 본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통관부호를 서둘러 바꿨다. 쿠팡에서 해외직구를 이용해 온 그는 “올해 벌써 SKT·롯데카드에서도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며 “통관번호까지 털리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통관부호를 바꾸려는 해외 직구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해외 직구 시 개인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되는 통관부호가 유출되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2일 관세청에 따르면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통관부호 재발급 건수는 총 42만250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총 408건)과 비교해 약 1036배 늘어난 규모다.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개인통관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한 SNS에는 “마약이나 범죄 관련 증거품 받고 나락 가능”, “무서워서 바꿨다”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통관부호 재발급 방법을 다룬 글도 잇따르고 있다.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유니패스’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거치면 재발급이 가능하다.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쿠팡 핀테크 자회사인 쿠팡페이 측에 예고통지서를 발송한 뒤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예정된 현장조사 기간은 일주일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고객 결제정보 유출은 없다고 했지만 금감원은 실제 유출이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쿠팡이 입점 업체에 사업자금을 빌려주며 평균금리 14%, 최고 18.9% 금리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지만 제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연 매출 40조 원을 내는 대형 유통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쿠팡, 대부업체 수준 금리 책정1일 쿠팡에 따르면 계열사 쿠팡페이 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은 3분기(7~9월)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을 출시하고 금리를 연 8.9~18.9%%로 책정했다. 10월 기준 평균 금리는 연 14%에 달한다. 해당 상품은 금융권의 신용점수나 담보가 아니라 쿠팡 내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6개월 월평균 매출이 50만 원 이상 차주가 대상이며, 매출이 커질수록 받을 수 있는 한도도 높아진다. 하지만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운데다 금융권이나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연 4~9.85% 수준이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7.14%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그 이상 금리는 연체했을 때 나오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부업체는 연 16.8~20%다.게다가 쿠팡이 자체적으로 은행권과 연계해 입점 업체들에 서비스하고 있는 전자 방식 어음 서비스인 ‘외상 매출 담보대출’(연 4% 중반~5% 후반)이나 신용대출인 ‘선정산 서비스’(4.35~4.85%)보다도 금리가 높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입점 실적을 기반으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해 금리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의 매출, 반품률, 고객 문의 응답속도 등을 기반으로 자체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제휴된 금융회사에 제공한다. 금융사는 이 모델을 가져다 입점 업체에 금리를 낮춰 제공하는데, 약 5.9~12.5% 수준이다. 우량 사업자는 보증부 대출을 통해 3.56~4.7% 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도 자사 배달 앱(땡겨요)을 통해 얻은 유통 데이터로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자영업자 대출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한 점주는 신용대출 한도 1000만 원, 연 5.44% 이자를 내야 했는데 땡겨요의 배달 주문 실적, 높은 쿠폰 사용률 등을 반영한 대안 신용평가모델 덕분에 한도는 2500만 원으로 늘고, 금리 연 4.98%로 낮출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쿠팡이 입점 실적을 기반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지 않고 사실상 고금리 대출로 수익성을 노린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금리를 설정했다고 볼 여지도 있다”면서 “정보의 양이 쌓이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신용도를 좀 더 정확하게 반영한 금리 책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신용자에 혜택” VS “이자 장사”입점 업체들도 해당 금리가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쿠팡에서 수년째 신발을 파는 박모 씨는 “결국 대부업체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으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쿠팡 입점 업체는 “이자를 못 갚으면 쿠팡 배달을 뛰어서라도 갚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조했다.쿠팡 측은 신용등급이 낮은 판매자도 대출받을 수 있고, 쿠팡 판매 이력으로 심사가 이뤄져 약 2분만에 자금이 지급이 되는 장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적게 나올 때는 적게 상환할 수 있어 금리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쿠팡 입점 업체들은 “2금융권 금리 수준으로 대출이 안 나오는 사람한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하지만 플랫폼 업체들이 자사 개인정보를 활용해 금융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결국 수익성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경향성이 보인다”면서 “대출 관련 약관 신고 심사 기준을 정상적으로 충족했다고 하더라도 상품 운용 과정에서 실제 법규를 준수하고 있는지, 과다한 비용을 차주에게 전가할 수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검사 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온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 조(兆) 단위 과징금을 사전 통보하며 은행권 자본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과징금의 자본비율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과징금이 확정될 때까지 이를 위험가중자산(RWA)에 반영하지 않도록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과징금이 부과되면 RWA가 즉시 늘어나는 구조지만 소송을 통해 과징금이 줄거나 취소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반영을 미루겠단 취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홍콩H지수 ELS 판매은행 5개사에 2조 원대의 과징금·과태료를 사전 통지했다. 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첫 조 단위 과징금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과징금 규모가 2조 원으로 확정될 경우 은행들은 현행 규정상 약 12조 원을 RWA로 추가 적립해야 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에서 기업들이 가입한 ‘달러 예금’ 잔액이 한 달 새 21%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조선,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위해 달러를 환전하지 않고 예금으로 쌓아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로 묶인 대미 투자 대기 자금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약 537억4400만 달러(약 79조 원)로 집계됐다. 10월 말(443억2500만 달러)보다 약 21% 늘었다.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는 하락)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달러 예금 잔액이 줄어든다. 11월 월평균 환율은 1461.23원으로, 전달 월평균(1367.70원)보다 6.8% 상승했다. 환율은 올랐는데 달러 예금은 불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은행권에선 기업들이 달러를 계속 쥐고 있는 주된 이유는 대미 투자 대기 자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0월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1500억 달러(약 220조5000억 원)를 투자하는 등 35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은행 관계자는 “마스가에 할당된 1500억 달러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들도 대규모 대미 투자를 해야 해 달러의 원화 환전을 유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환율이 결국 꺾일 것이란 기대감을 주지 못하면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기업의 달러 수요는 달러 대출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5대 은행의 달러 대출 잔액은 10월 21일까지 67억 달러(약 9조8000억 원)로, 9월 말(64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입 기업들이 대금을 결제할 때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는 대신 달러 대출을 받아 향후 환율이 떨어질 때 원리금을 갚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기업 간담회에서 해외 법인의 달러나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해 달라고 우회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개인 달러 예금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개인이 보유한 달러 예금 잔액은 122억5300만 달러(약 18조 원)로 8월 말(116억1800만 달러)부터 4개월 연속 소폭 증가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고 생각하니 기업과 개인 모두 달러를 보유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美日 금리 변화에 환율 하락할지 주목 대외적으론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결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경기동향보고서에서 ‘노동 수요 약화’, ‘고용 둔화’가 언급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12월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엔화와 동조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이제 구두 개입이 아닌 실행인데 (국민연금 활용은) 득보다는 세대 간 갈등을 초래하는 실이 클 수 있어 딜레마”라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 방향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 원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은행들이 대출 총량 규제의 한도를 맞추기 위해 연말 대출 창구 문을 잇따라 닫으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610조9284억 원으로 10월 말 대비 2823억 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105억 원 늘어난 셈인데 증가 폭이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대로 같은 날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8717억 원으로 10월 말보다 1조1387억 원 불면서 2021년 7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신용대출 가운데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40조3843억 원)이 10월 말보다 9171억 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나머지 일반 신용대출 증가 폭(2216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종 대출 억제책으로 새로 담보,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미 열어둔 마이너스통장에서는 한도까지 마음껏 돈을 빌릴 수 있기에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둔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20∼6.172%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경 금리 상단이 약 2년 만에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역시 연 3.830∼5.310% 수준으로 10월 말(3.610∼5.100%) 대비 상승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에서 기업들이 가입한 ‘달러 예금’ 잔액이 한 달 새 21%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조선,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위해 달러를 환전하지 않고 예금으로 쌓아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로 묶인 대미 투자 대기 자금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약 537억4400만 달러(약 79조 원)로 집계됐다. 10월 말(443억2500만 달러)보다 약 21% 늘었다.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는 하락)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달러 예금 잔액이 줄어든다. 11월 월평균 환율은 1461.23원으로, 전달 월평균(1367.70원)보다 6.8% 상승했다. 환율은 올랐는데 달러 예금은 불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은행권에선 기업들이 달러를 계속 쥐고 있는 주된 이유는 대미 투자 대기 자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0월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조선업 협력에 투자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1500억 달러(약 220조5000억 원)를 투자하는 등 35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은행 관계자는 “마스가에 할당된 1500억 달러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들도 대규모 대미 투자를 해야 해 달러의 원화 환전을 유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환율이 결국 꺾일 것이란 기대감을 주지 못하면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기업의 달러 수요는 달러 대출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5대 은행의 달러 대출 잔액은 10월 21일까지 67억 달러(약 9조8000억 원)로, 9월 말(64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입 기업들이 대금을 결제할 때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는 대신 직접 달러 대출을 받아 향후 환율이 떨어질 때 원리금을 갚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기업 간담회에서 해외 법인의 달러나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해 달라고 우회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개인 달러 예금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개인이 보유한 달러 예금 잔액은 122억5300만 달러(약 18조 원)로 8월 말(116억1800만 달러)부터 4개월 연속 소폭 증가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고 생각하니 기업과 개인 모두 달러를 보유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美日 금리 변화에 환율 하락할지 주목대외적으론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결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경기동향보고서에서 ‘노동 수요 약화’, ‘고용 둔화’가 언급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12월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엔화와 동조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이제 구두 개입이 아닌 실행인데 (국민연금 활용은) 득보다는 세대 간 갈등을 초래하는 실이 클 수 있어 딜레마”라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 방향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 원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은행들이 대출 총량 규제의 한도를 맞추기 위해 연말 대출 창구 문을 잇따라 닫으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610조9284억으로, 지난달 말 대비 2823억 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105억 원 늘어난 셈인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반대로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날 기준 105조8717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1조1387억 원 가량 불며 2021년 7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신용대출 중 5대 은행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40조3843억 원)이 지난달 말보다 9171억 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나머지 일반 신용대출의 증가 폭(2216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종 대출 억제책으로 새로 담보,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미 열어둔 마이너스 통장에서는 한도까지 마음껏 돈을 빌릴 수 있기에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듬해 대출 총량 한도가 풀려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질지는 미지수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금융권에 따르면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20∼6.172% 수준으로 이달 중순 금리 상단이 약 2년 만에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연 3.830∼5.310% 수준인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역시 지난달 대비 상단이 0.210%포인트, 하단이 0.220%포인트씩 상승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1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및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20∼5.880%)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이 0.256%포인트 올랐다.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불과 0.05%포인트 올랐지만 부동산·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은행들이 인상 폭을 지표금리 이상으로 관리한 것으로 추정된다.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대출 수요자들은 한도와 금리에서 모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국내 은행에서 받은 대출로 발생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9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7%로 6월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은 16조4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2000억 원 줄었다. 기업 여신(13조1000억 원), 가계 여신(3조 원), 신용카드채권(3000억 원) 순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 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와 같았지만, 기업 여신 신규 부실이 3조9000억 원으로 1조 원 줄었다.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0.71%)은 6월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여신(0.41%)은 변동이 없었지만 중소기업 여신(0.88%)이 0.02%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개인사업자 부실이 두드러졌다. 개인사업자 여신 부실채권 비율(0.61%)은 6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하며 2015년 6월 말(0.61%)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사업자들이 경기 부진과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삼성화재는 외국인 고객들이 보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험금 청구 외국어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영어와 중국어를 기반으로 구성된 이번 서비스는 삼성화재가 외국인 고객의 디지털 보험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서비스는 삼성화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모두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화재가 최근 외국인 고객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항목은 보험금 청구(58.3%) 서비스였다. 보험료 납입(14%), 증명서 발행(9.5%)도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로 집계됐다. 외국인 고객들이 주로 사용한 언어는 중국어(68.6%) 비중이 가장 높았고 영어(8.4%) 역시 비중이 높아 보험금 청구 영역에서 이들 외국어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는 이러한 외국인 고객의 이용 패턴을 반영해 ‘보험금 청구’ 메뉴에 영어·중국어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다. 삼성화재는 또한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실제 영어권과 중국어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실시해 화면 구성, 안내 항목, 입력 절차 등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반영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보험금 청구 외국어 서비스 도입을 통해 외국인 고객이 정확하고 편리하게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외국인고용허가제(EPS) 전용보험(출국만기·귀국비용·상해·임금체불보험)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권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삼성생명이 서울 성수동에서 오늘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라이프놀로지 랩: 의식주 연구소’ 팝업 전시회를 운영한다.‘라이프놀로지 랩’은 고객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연구하는 삼성생명의 혁신 프로젝트로 브랜드 메시지인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을 실험적으로 확장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길어진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보험은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올해 1월 첫 번째 전시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젊음이 길어진 시대’를 주제로 의류디자인학과, 식품영양학과, 건축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교수진이 참여했다. 전시 콘텐츠는 △젊음이 길어진 시대 새로운 활용성을 정의한 의(衣) 디자인 △저속노화와 웰니스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식(食) 경험 △가까운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住) 콘셉트 등 의식주 전반의 다양한 연구 결과로 구성됐다. 이번 팝업 전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쎈느’에서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앞서 삼성생명 라이프노로지 랩 1기의 아이디어 6점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손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국PR협회가 주관하는 ‘한국PR대상’에서 기업마케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삼성카드는 프리미엄 라이프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을 위한 카드 ‘디아이디퍼스트(THE iD. 1st)’를 내놨다고 밝혔다. 디아이디퍼스트는 다양한 영역에서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일상생활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디아이디퍼스트는 △백화점 △여행(해외·항공·호텔) △온라인쇼핑몰 △골프 △병원 등 5대 프리미엄 영역에서 연간 최대 15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위 프리미엄 영역에서 건별 5만 원 이상 결제 시 5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5만 원 할인 혜택은 연 3회, 최대 15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적립 한도 없이 국내 가맹점 이용 시 결제 금액의 1%를 적립해 주는 혜택도 제공된다. 일상(음식점·카페 등)·쇼핑(백화점 면세점 등)·여가(항공·공연) 등 특별 영역에서는 포인트 적립률이 1.5%로 상향된다. 해외 가맹점을 이용할 때도 3%까지 한도 없이 적립받을 수 있다. 디아이디퍼스트 고객은 공항 라운지 무료 서비스를 연 3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본인 외 동반인도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시 입장 인원을 기준으로 서비스 횟수가 차감된다.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카드로 발급받는 고객은 특급호텔 무료 대리주차 등 ‘마스터카드월드’ 등급의 국제 브랜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 실적, 혜택 대상 업종, 혜택 제공 횟수 등 세부적인 내용은 삼성카드 홈페이지·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연회비는 국내 전용, 해외 겸용(마스터 카드) 모두 15만 원이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퇴직연금 ‘투자 고수’의 수익률이 일반 가입자 수익률보다 최대 9배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채권 등 실적배당형 상품과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를 발표하고 수익률 상위 가입자들의 투자 노하우를 공유했다. 금감원은 3개 권역(은행·증권·보험)을 각각 5개 연령대(30대 미만∼60대 이상)로 쪼갠 뒤, 각 영역에서 수익률 상위인 투자 고수를 100명씩 뽑아 총 1500명의 운용 방식을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였다. 두 수치 모두 가입자 평균인 4.2%, 4.6%보다 각각 9.2배, 3.5배 높았다. 권역별로는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편인 증권 가입자가 최근 3년간 연평균 18.9%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15.1%), 보험(13.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비교적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30대 미만,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6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퇴직연금 고수들은 연령대와 상관 없이 펀드, 채권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79.5%로 높은 편이었다.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성 자금을 8.6%가량 보유했다. 펀드 유형으로는 주식형펀드 비중이 70.1%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준수하며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혼합채권형 펀드에도 9.0%가량 투자했다. 국내 펀드 중에서는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투자가 집중됐다. 해외펀드의 경우 미국 빅테크 주식 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됐다. 퇴직연금 고수들 사이에서도 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집합투자상품 상위 10개 중 8개가 ETF였다. 전체 투자 규모 중 75.1%가 ETF에 몰렸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퇴직연금 ‘투자 고수’의 수익률이 일반 가입자 수익률의 최대 9배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채권 등 실적배당형 상품과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금융감독원은 26일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를 발표하고 수익률 상위 가입자들의 투자 노하우를 공유했다. 금감원은 3개 권역(은행·증권·보험)을 각각 5개 연령대(30대 미만~60대 이상)로 쪼갠 뒤, 각 영역에서 수익률 상위인 투자 고수를 100명씩 뽑아 총 1500명의 운용 방식을 분석했다.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였다. 두 수치 모두 가입자 평균인 4.2%, 4.6%보다 각각 9.2배, 3.5배 높았다.권역별로는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편인 증권 가입자가 최근 3년간 연평균 18.9%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15.1%), 보험(13.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비교적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30대 미만,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6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퇴직연금 고수들은 연령대와 상관 없이 펀드, 채권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79.5%로 높은 편이었다.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성 자금을 8.6% 가량 보유했다.펀드 유형으로는 주식형펀드 비중이 70.1%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준수하며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혼합채권형 펀드도 9.0%가량 투자했다.국내 펀드 중에서는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투자가 집중됐다. 해외펀드의 경우 미국 빅테크 주식 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됐다. 퇴직연금 고수들 사이에서도 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집합투자상품 상위 10개 중 8개가 ETF였다. 전체 투자 규모 중 75.1%가 ETF에 몰렸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은행보다 높은 예금 금리로 ‘서민 금고’를 자처해온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은행권을 밑돌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영업 확대가 어려운 만큼, 연말까지 예금을 유치할 여력이 부족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 소속 시중은행 17곳의 정기예금(12개월 단리) 최고 우대금리 평균은 전일 기준 약 2.75%였다. 같은 날 저축은행 79곳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71%였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은행권보다 0.04%포인트 낮은 상황인 것이다. 저축은행의 1년 예금 금리는 6월 말 기준 평균 2.98%였지만 이달 초 2.68%까지 낮아졌다. 연 3%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도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올해 8월경 약 200개에 달했지만 지난달 24일부로 모두 자취를 감췄다. 반면 은행권 예금 금리는 6월 말 2.60%에서 24일 기준 0.15%포인트가량 올랐다.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조달 금리는 시장 금리보다 영업 환경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로 여신 영업이 어려운 만큼 조달 창구를 늘릴 유인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할 순 있지만 대출을 못 늘리는 상황에서 굳이 자금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들은 국내 증시 호황, 증권사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출범 등과 맞물려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자 머니무브 방어 차원에서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이달 17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14일 연 2.80%에서 3.00%로 올린 바 있다. 주요 은행에 금리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것은 약 반년 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에 예금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가 많아 예금 잔액을 어느 정도 채워둘 필요가 있어 금리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1. ‘기러기 아빠’ 백모 씨는 지난해 자녀를 미국 보스턴의 한 대학에 입학시켰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학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 평균(1333.8원)보다 10%가량이나 올랐다. 이대로 내년 봄학기가 오면 지출이 작년 학기 초 1억5000만 원대에서 1억7000만 원대로 커지게 생겼다. 백 씨는 24일 기자에게 “내년에는 아들에게 군대를 가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2. 미국 뉴욕의 주재원 송모 씨도 이날 통화에서 “체재비는 달러로 나오지만 월급은 원화로 받고 있다. 월급을 달러로 환전하려면 1500원의 고환율이 버겁다”면서 “주재원 초기 즐겨 하던 외식은 못 한 지 오래고, 한국에서도 안 하던 김장을 하며, 난방비 폭탄이 무서워 춥게 산다”고 털어놨다.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2.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달러 소비자’가 달러를 살 때 환율은 이보다 비싸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할 때 환율은 오후 3시 반 기준 1530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달러를 살 때도 환율 우대를 적용받지 않을 경우 15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도 1500원 넘는 환율인천국제공항에 환전소를 보유한 KB국민·우리·하나은행의 이날 ‘인천공항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36원으로 파악됐다. 은행의 인천공항 출장소는 연중무휴(365일) 환전 영업을 하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영업점보다 높은 환율(매매 기준율 대비 4.2% 부가)을 적용한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날 달러화를 살 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일선 은행 영업점에서 달러를 사고팔 때는 영업 비용이 반영돼 매매 기준율 대비 1.75%가 가산된다. 은행에 따라 20일 또는 21일 달러를 살 때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뒤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발표된 4월에 1500원을 돌파한 바 있는데, 7개월여 만에 다시 치솟은 것이다.비싼 달러 값에 미국 여행객이나 유학생, 주재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보스턴의 한 취업박람회를 찾은 대학생 강모 씨는 “9월 숙소를 예약할 때만 해도 ‘캡슐호텔’이 5박에 80만 원대였는데, 최근 현장에서 결제하니 90만 원이 나갔다”며 “남은 기간 지출을 예산에 맞춰 쓰려고 편의점에서 2달러짜리 커피-머핀 세트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에 거주하는 자녀와 배우자에게 주기적으로 달러를 보내던 이모 씨는 “학비 같은 고정 비용 외에 생활비는 5만 달러에서 2만7000달러(약 4000만 원)로 절반가량 줄였다”고 전했다. 미 주재원 박모 씨는 “다음 달 동생 결혼식에 참여할 겸 연말을 즐기려고 가족 모두 한국으로 귀국하려 했는데 환율과 항공운임료 인상 등으로 4인 가족 기준 항공료 부담이 200만 원 이상 커져 혼자만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율 오르자 불붙는 달러예금환율 고공 행진에 외화 자산에 대한 수요는 다시금 불붙고 있다. 5대 은행에서 달러 예금은 21일 기준 613억 달러(약 90조2581억 원)로 전월 말 대비 40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전년 11월 말(604억 달러)보다도 많다. 달러 예금은 9, 10월 감소세를 보였는데 환율이 치솟은 이달 들어 다시 늘었다.달러 보험도 급증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달러 보험은 올해 들어 11월 21일까지 1조5526억 원이 팔렸다. 판매액이 이미 전년도 전체(9568억 원)보다 많았다.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도 마찬가지다. 엔화 예금은 21일 1조916억 엔(약 10조2541억 원)으로 전월 말(1조477억 엔) 대비 439억 엔 불었다. 전년 11월 말(1조1112억 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올해 들어서는 최대치다.환율이 오르지만 해외여행은 늘며 국내 거주자들이 3분기(7∼9월)에 해외에서 이용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합계 결제액은 59억2900만 달러(약 8조7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3분기(57억800만 달러)보다 3.9% 늘었다.은행 관계자는 “원화 자산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는 고객들이 달러나 엔화 같은 기축통화 자산 축적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1. ‘기러기 아빠’ 백모 씨는 지난해 자녀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대학에 입학시켰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학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 평균(1333.8원)보다 10%가량이나 올랐다. 이대로 내년 봄학기가 오면 지출이 작년 학기 초 1억5000만 원대에서 1억7000만 원대로 커지게 생겼다. 백 씨는 “내년에는 아들에게 군대를 가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2. 미국 뉴욕의 주재원 송모 씨는 “체재비는 달러로 나오지만, 월급은 한화로 받고 있어 월급을 달러로 환전하려면 1500원 고환율이 버겁다”면서 “주재원 초기 즐겨하던 외식은 못 한 지 오래고, 한국에서도 안 하던 김장을 하고, 난방비 폭탄이 무서워 춥게 산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매매 기준율 기준 1470원을 돌파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할 때는 1530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살 때도 환율 우대를 적용받지 않을 경우 15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도 1500원 넘는 환율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환전소를 보유한 KB국민·우리·하나은행의 이날 인천공항 환율은 평균 1536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인천공항 출장소는 연중무휴(365일) 환전 영업을 하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영업점보다 높은 환율(매매 기준율 대비 4.2% 부가)을 적용한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날 달러화를 살 때 기준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일선 은행 영업점에서 달러를 사고팔 때는 영업 비용이 반영돼 매매 기준율 대비 1.75%가 가산된다. 은행에 따라 20일 또는 21일 살 때 기준 1500원을 넘어선 뒤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발표된 4월에 1500원을 돌파한 바 있는데, 7개월여 만에 다시 치솟았다.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여행객이나 유학생, 주재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미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한 취업박람회에 방문 중인 대학생 강모 씨는 “9월 숙소를 예약할 때만 해도 ‘캡슐호텔’ 5박에 80만 원대였는데, 최근 현장에서 결제하니 90만 원이 나갔다”며 “남은 기간 지출을 예산에 맞춰 쓰려고 편의점에서 2달러짜리 커피-머핀 세트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에 거주하는 자녀와 배우자에 주기적으로 달러를 보내던 이모 씨는 “학비 같은 고정 비용 외에 생활비는 5만 달러에서 2만7000달러(약 4000만 원)로 절반가량 줄였다”고 전했다. 미 주재원 박모 씨는 “다음 달 동생 결혼식에 참여할 겸 연말을 즐기려 가족 모두 한국으로 귀국하려 했는데 환율과 항공운임료 인상 등으로 4인 가족 기준 항공료 부담이 200만 원 이상 커져 혼자만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래블카드나 앱 환전이 유리”환율 고공 행진에 외화 자산에 대한 수요는 다시금 불붙고 있다. 5대 은행에서 달러 예금은 21일 기준 613억 달러(약 90조2581억 원)로 전월 말 대비 40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전년 11월 말(604억 달러)보다도 많다. 달러 예금은 9, 10월 감소세를 보였는데 환율이 치솟은 이달 들어 다시 늘었다.달러 보험도 급증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달러 보험은 올해 들어 11월 21일까지 1조5526억 원이 팔렸는데, 농협은행이 8월부터 해당 상품을 판매한 것을 고려해도 이미 전년도 전체(9568억 원)보다 많았다.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도 마찬가지다. 엔화 예금은 21일 1조916억 엔(약 10조2541억 원)으로 전월 말(1조477억 엔) 대비 439억 엔 불었다. 전년 11월 말(1조1112억 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올해 들어서는 최대치다.환율이 오르지만 해외여행은 늘며 국내 거주자들이 3분기(7~9월)에 해외에서 이용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합계 결제액은 59억29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치(57억800만 달러)보다 3.9% 늘었다.은행 관계자는 “해외 결제수수료와 환전 수수료가 면제되는 ‘트래블카드’를 활용하거나, 은행 앱을 통해 일정 환율 도달 시 자동으로 환전되는 기능을 활용해 미리 환전해 놓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은행보다 높은 예금 금리로 ‘서민 금고’를 자처해온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은행권을 밑돌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영업 확대가 어려운 만큼, 연말까지 예금을 유치할 여력이 부족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 소속 시중은행 38곳의 정기예금(12개월 단리) 최고 우대금리 평균은 전일 기준 약 2.75%였다. 같은 날 저축은행 79곳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71%였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은행권보다 0.04%포인트 낮은 상황인 것이다.저축은행의 1년 예금금리는 6월 말 기준 평균 2.98%였지만 이달 초 2.68%까지 낮아졌다. 연 3%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도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올해 8월경 약 200개에 달했지만 지난달 24일부로 모두 자취를 감췄다. 반면 은행권 예금금리는 6월 말 2.60%에서 24일 기준 0.15%포인트 가량 올랐다.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조달 금리는 시장 금리보다 영업 환경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로 여신 영업이 어려운 만큼 조달 창구를 늘릴 유인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할 순 있지만 대출을 못 늘리는 상황에서 굳이 예금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이와 달리 시중은행들은 국내 증시 호황, 증권사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출범 등과 맞물려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자 머니무브 방어 차원에서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이달 17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14일 연 2.80%에서 3.00%로 올린 바 있다. 주요 은행에 금리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것은 약 반년 만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에 예금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가 많아 예금 잔액을 어느 정도 채워둘 필요가 있어 금리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주택 구입 목적 가계대출(올해 실행분)을 막으면서 연말 ‘대출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아직 대출 총량 여력이 남은 나머지 시중은행으로 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영업점 등 대면 창구를 통한 신규 접수도 24일부터 막힌다.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행대환 대출(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과 일부 신용대출 상품(KB스타 신용대출 Ⅰ·Ⅱ) 역시 22일부터 중단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적정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은 현재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 예정인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 모집인 채널을 통한 가계대출(올해 실행분) 신규 접수를 중단했는데 영업점을 통한 신청까지 막히는 셈이다. 다만 비대면 채널을 통한 주담대 접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아직 추가 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을 조이면서 나머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쏠린 다음 대응하면 늦을 수 있다”며 “은행들이 총량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걸어 잠그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모기지신용보험(MCI) 신청을 제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자 대출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인뱅)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일찌감치 나타났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전산화 작업으로 주담대 신규 신청을 막았던 카카오뱅크는 18일 접수를 재개한 뒤 매일 주담대 일일 한도가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청 접수를 재개한 케이뱅크 역시 주담대 신규 신청 일일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인뱅이 고신용자들에 대한 금리를 시중은행에 비해 낮게 적용하면서 고신용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9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71점으로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점수(951점)보다 20점가량 높았다. 최근에는 금리마저 오르면서 시중은행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14일 기준 연 3.93∼6.11% 수준으로 2023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했다. 연말 대출 한파에 주담대 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이 절실한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대출 총량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지역을 해제하는 등 차등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이모 씨(67)는 1990년대 후반에 가입한 종신보험의 유동화를 신청해 매년 490만 원씩 지급받게 됐다. 사망보험금이 7000만 원인데 이 중 90%를 유동화해 7년간 수령하기로 했다. 그는 “기초·국민연금만 받고 있어 월 생활비가 조금 부족했다”며 “유동화 제도 덕분에 자녀들에게 신세를 덜 지게 됐다”고 했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받는 유동화 상품이 나온 가운데 신청자들의 수령 금액이 월평균 40만 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화 상품은 노후 대비가 부족한 중장년층의 생활비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예상 수령액, 추가 과세 여부 등을 헤아려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은 첫선을 보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교보·삼성·신한·한화·KB라이프생명 등 5개사를 통해 605건이 신청됐다. 종신보험 한 건당 연간 지급액은 평균 477만 원으로 집계됐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39만8000원씩 받는 셈이다. 지금은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신청해도 연 단위로만 지급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개 보험사는 내년 상반기(1∼6월) 내로 월 단위 지급을 도입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금융위원회가 올 3월 저소득층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현재 5개사가 운영 중이며 내년 1월부터 나머지 17곳 회사로 확대된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올 6월 국무회의에서 “좋은 제도를 잘 만드셨는데 문제는 (이 제도를)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저도 잘 모르고 있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종신보험 가입자들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 시 원래 받기로 돼 있는 사망보험금 대비 유동화로 받는 액수의 비율(90% 이내)과 수령 기간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 판매 이후 8영업일간의 가입 현황에 따르면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65.6세, 유동화 비율은 89.2%, 유동화 기간은 7.9년이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이 68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많은 중장년층이 부족한 노후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종신보험 가입자들이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에 앞서 세부 사항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유동화 이후 수령액의 기준이 사망보험금이 아닌 ‘해약환급금’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망보험금이 1억 원이고 해약환급금이 3500만 원이라면, 보험금은 3500만 원을 기준으로 산정돼 이를 크게 밑도는 금액만 유동화로 받게 된다는 얘기다. 장영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입 당시의 사망보험금이 아닌 유동화 신청 당시의 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유동화 금액이 산정된다”며 “종신보험을 유동화해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해당 금액이 연금소득 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이모 씨(67)는 1990년대 후반에 가입한 종신보험의 유동화를 신청해 매년 490만 원씩 지급받게 됐다. 사망보험금이 7000만 원인데 이 중 90%를 유동화해 7년 간 수령하기로 했다. 그는 “기초·국민연금만 받고 있어 월 생활비가 조금 부족했다”며 “유동화 제도 덕분에 자녀들에게 신세를 덜 지게 됐다”고 했다.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받는 유동화 상품이 나온 가운데 신청자들의 수령 금액이 월평균 40만 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화 상품은 노후 대비가 부족한 중장년층의 생활비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예상 수령액, 추가 과세 여부 등을 헤아려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선보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교보·삼성·신한·한화·KB라이프생명 등 5개사를 통해 605건이 신청됐다. 종신보험 한 건당 연간 지급액은 평균 477만 원으로 집계됐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39만8000원씩 받는 셈이다. 지금은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신청해도 연 단위로만 지급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개 보험사는 내년 상반기(1~6월) 내로 월 단위 지급을 도입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사망보험금 유동화는 금융위원회가 올 3월 저소득층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현재 5개사가 운영 중이며 내년 1월부터 나머지 17곳 회사로 확대된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올 6월 국무회의에서 “좋은 제도를 잘 만드셨는데 문제는 (이 제도를)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저도 잘 모르고 있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종신보험 가입자들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 시 원래 받기로 돼 있는 사망보험금 대비 유동화로 받는 액수의 비율(90% 이내)과 수령 기간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 판매 이후 8영업일간의 가입 현황에 따르면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65.6세, 유동화 비율은 89.2%, 유동화 기간은 7.9년이었다.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이 68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많은 중장년층이 부족한 노후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종신보험 가입자들이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에 앞서 세부 사항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유동화 이후 수령액의 기준이 사망보험금이 아닌 ‘해약환급금’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망보험금이 1억 원이고 해약환급금이 3500만 원이라면, 보험금은 3500만 원을 기준으로 산정돼 이를 크게 밑도는 금액만 유동화로 받게 된다는 얘기다.장영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입 당시의 사망보험금이 아닌 유동화 신청 당시의 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유동화 금액이 산정된다”며 “종신보험을 유동화해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해당 금액이 연금소득 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