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구

정순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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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보다 발로 쓰겠습니다. 책상 앞보다는 현장을 사랑합니다. 직접 듣고 본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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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경제일반29%
산업19%
무역13%
대통령9%
사회일반6%
세금6%
기업6%
고용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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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3%
  • 유가 100달러 재돌파…‘최고가격제’ 지속 가능성 의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해협 통과를 막는 ‘이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반도체 산업에 사용되는 헬륨·브롬 등 원자재 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정부와 업계는 단기적으로 국내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고 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족으로 산업 생산과 물가 등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최고가격제 지속 가능성 ‘의문’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8.45% 상승한 배럴당 104.73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8.31% 오른 배럴당 10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선언한 7일 이후 처음이다.종전 협상과 함께 열리는 줄로만 알았던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위기에 처하면서 원유값은 다시 치솟고 있다. 에너지 전문 투자사 에너지 에스펙츠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의 수출 물량이 추가로 묶일 것으로 내다봤다.정부는 대체 수입처 확보 등을 통해 당장 다음 달까지는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더라도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봉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비축유를 활용하더라도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70.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정부의 3차 최고가격 동결로 다소 둔화된 상태다. 하지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을 계속 억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의 격차가 커질수록 정유사 손실 보전 등 재정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요를 절감(에너지 절약)할 유인도 떨어진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고가격 적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억눌린 가격 상승분이 제도 종료 이후 한꺼번에 반영되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충격이 더 커질 수 있고, 가격 왜곡 및 재정 부담도 급등할 것”이라며 “유류세 추가 인하나 비축유 방출 등 다른 카드를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했다. ● 에너지-공급망 충격에 올해 韓 성장률 1% 전망까지에너지 충격은 원자재 수급 문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 확보가 비상이다. 나프타는 비닐, 포장재, 섬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다. 주사기 등 의료기기 생산에도 필수적이다.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주요 제조업 전반의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은 물론이고 의료 현장의 혼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나프타 수입 단가 차액 지원 사업 예산 6783억 원을 반영하는 등 공급량을 전쟁 이전 수준인 211만 t까지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다음 달까지 전쟁 이전 대비 80% 수준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산 수입 의존도가 77.4%에 달하는 만큼 사태 장기화 시 공급망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 재정경제부는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고시를 1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과 브롬 수급 불안도 크다. 이들 품목은 중동 의존도가 높고 대체 공급이 제한적인 탓에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공정 전반에 피해를 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기가 극단적으로 길어질 경우 전 산업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악의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다른 국가 대비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0%로 낮췄다.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 대책뿐만 아니라 산업 공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급망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입처 다변화’를 넘어 핵심 원료에 대한 사전 물량을 조달하는 ‘실물 확보형 조달 체계’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고유가·공급망 단절 시에도 생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에너지 자립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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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mL 우유” 실제로는 191mL… 꼼수 손본다

    국내 한 우유업체가 판매하는 200mL 우유. 정부 담당 기관이 이 우유를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무작위로 3개 구매해 확인해 보니, 실제 용량은 평균 191mL만 들어있는 것이 확인됐다. 계량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mL 초과∼200mL 이하 우유는 표시량의 4.5%까지 오차가 허용된다. 이 업체는 법으로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적게 제품을 담아 판매하는 꼼수로 소비자를 속였다. 이런 방식으로 우유 22개당 1개 값의 이익을 더 챙겼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정량 표시 상품 4개 중 1개는 실제 내용량이 제품에 표시된 용량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물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이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평균량 기준’ 도입 등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12일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정량 표시 상품 1002개를 대상으로 내용량 적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251개(25.0%) 제품 용량 평균이 표시량보다 부족했다고 밝혔다. 정량 표시 상품이란 화장지, 과자, 우유 등 제품 포장에 ‘2m’, ‘500g’, ‘1.5L’와 같이 길이, 질량, 부피 등을 표시한 상품을 말한다. 현행 계량에 관한 법률은 실제 내용량이 표시된 양보다 일정 범위(법적 허용오차)를 초과해 적게 포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법적 허용오차를 벗어난 상품은 28개(2.8%)에 그쳤다. 문제는 허용오차 내에서는 제조 기업이 상품 내용량을 적게 채워도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300mL 초과∼500mL 이하 제품은 표시량의 3%까지 적게 담는 걸 허용한다. 360mL 소주 1병에 소주잔 5분의 1 정도 양인 10.8mL까지는 적게 들어 있어도 괜찮다는 뜻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제조 원가가 비싼 편이라 조금씩 적게 넣으면 기업에 매우 큰 이득”이라며 “시중에 판매 중인 소주 제품들을 조사해 본 결과 딱 허용 부족량만큼 소주가 적게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1000mL 우유 대신 900mL 우유를 판매하거나, 과자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 인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년 전부터 이런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용량을 줄이는 방식은 줄었지만, 최근에는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적게 담는 교묘한 꼼수가 많아졌다. 평균 내용량이 표시량보다 적은 품목군은 음료수 및 술이 44.8%로 가장 많았다. 콩류(36.8%), 우유(32.4%), 간장 및 식초(31.0%) 등 실생활에서 자주 소비되는 품목도 정량 미달 문제가 컸다. 정부는 정량 표시 상품 관련 꼼수가 소비자 부담 증가, 물가 불안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계량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개별 제품의 내용량이 허용오차 안에 들더라도 생산 제품 전체의 내용량 평균이 표시량보다 적으면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겠다는 취지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정량 표시 상품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라며 “평균량 개념 도입과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생활필수품의 내용량이 정확하게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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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장 “법인 고가주택 2630채 전수 점검… 사주 일가 살면 탈세”

    국세청이 기업이 보유한 고가 주택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선다. 기업 명의 주택을 사주 일가가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무상 거주를 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12일 임광현 국세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업무용 부동산인 법인 소유 주택에 대해 검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 조사 결과 국민주택(전용면적 85m²) 규모 이상이면서 공시가격 9억 원을 넘는 고가 주택을 보유한 법인은 1600여 개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은 2630채의 고가 주택을 보유 중이며, 공시가격 합계가 5조4000억 원에 달했다. 주택 1채당 평균 공시가격은 약 20억 원이었고, 50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도 100여 채였다. 국세청은 법인 보유 고가 주택을 모두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국민주택 규모 이하 주택까지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임 청장은 “법인이 왜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을까”라며 “말은 사원용 사택이라면서 실제로는 사주가 거주하고 있지는 않을까. 부동산 투기용으로 보유하면서 업무용이라고 신고하지는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주 일가가 법인 주택에 거주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비업무용 부동산을 이용한 탈세에 해당한다”며 “탈세를 넘어 기업 자금이 생산적 투자 대신 사주 일가의 호화 생활이나 부동산 투기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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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장 “법인이 왜 고가주택 보유…사주 거주나 투기용”

    국세청이 기업이 보유한 고가 주택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선다. 기업 명의 주택을 사주 일가가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무상 거주를 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12일 임광현 국세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업무용 부동산인 법인 소유 주택에 대해 검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 조사 결과 국민주택(전용 85㎡) 규모 이상이면서 공시가격 9억 원을 넘는 고가 주택을 보유한 법인은 1600여 개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은 2630개의 고가주택을 보유 중이며, 공시가격 합계가 5조4000억 원에 달했다. 주택 1채당 평균 공시가격은 약 20억 원이었고, 50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도 100여 채였다. 국세청은 법인 보유 고가주택을 모두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국민주택 규모 이하 주택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임 청장은 “법인이 왜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을까”라며 “말은 사원용 사택이라면서 실제로는 사주가 거주하고 있지는 않을까. 부동산 투기용으로 보유하면서 업무용이라고 신고하지는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주 일가가 법인 주택에 거주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비업무용 부동산을 이용한 탈세에 해당한다”며 “탈세를 넘어 기업 자금이 생산적 투자 대신 사주 일가의 호화생활이나 부동산 투기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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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L 우유, 재보니 990ml”…시중 판매 4개 중 1개 용량 속여

    국내 한 우유업체가 판매하는 200ml 우유. 정부 담당 기관이 이 우유를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무작위로 3개 구매해 확인해 보니, 실제 용량은 평균 191ml만 들어있는 것이 확인됐다. 계량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ml 초과~200ml 이하 우유는 표시량의 4.5%까지 오차가 허용된다. 이 업체는 법으로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적게 제품을 담아 판매하는 꼼수로 소비자를 속였다. 이런 방식으로 우유 22개당 1개 값의 이익을 더 챙겼다.시중에서 판매되는 정량 표시 상품 4개 중 1개는 실제 내용량이 제품에 표시된 용량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물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제품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이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평균량 기준’ 도입 등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12일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정량 표시 상품 1002개를 대상으로 내용량 적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251개(25.0%) 제품 용량 평균이 표시량보다 부족했다고 밝혔다. 정량 표시 상품이란 화장지, 과자, 우유 등의 제품 포장에 ‘2m’, ‘500g’, ‘1.5l’와 같이 길이·질량·부피 등을 표시한 상품을 말한다.현행 계량에 관한 법률은 실제 내용량이 표시된 양보다 일정 범위(법적 허용오차)를 초과해 적게 포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법적 허용오차를 벗어난 상품은 28개(2.8%)에 그쳤다.문제는 허용오차 내에서는 제조 기업이 상품 내용량을 적게 채워도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300ml 초과~500ml 이하 제품은 표시량의 3%까지 적게 담는 걸 허용한다. 360ml 소주 1병에 소주잔 5분의 1 정도 양인 10.8ml까지는 적게 들어 있어도 괜찮다는 뜻이다.국표원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제조 원가가 비싼 편이라 조금씩 적게 넣으면 기업에 매우 큰 이득”이라며 “시중에 판매 중인 소주 제품들을 조사해 본 결과 딱 허용 부족량만큼 소주가 적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과거에는 1000ml 우유 대신 900ml 우유를 판매하거나, 과자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 인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년 전부터 이런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용량을 줄이는 방식은 줄었지만, 최근에는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적게 담는 교묘한 꼼수가 많아졌다.평균 내용량이 표시량보다 적은 품목군은 음료수 및 술이 44.8%로 가장 많았다. 콩류(36.8%), 우유(32.4%), 간장 및 식초(31.0%) 등 실생활에서 자주 소비되는 품목도 정량 미달 문제가 컸다.정부는 정량 표시 상품 관련 꼼수가 소비자 부담 증가, 물가 불안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계량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개별 제품의 내용량이 허용오차 안에 들더라도 생산 제품 전체의 내용량 평균이 표시량보다 적으면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겠다는 취지다.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정량 표시 상품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라며 “평균량 개념 도입과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생활필수품의 내용량이 정확하게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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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프전 땐 민간車 멈췄지만… 국민 불편 감수 부담에 정부 ‘신중’

    정부가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해 공공부문 차량 ‘2부제(홀짝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요일제)’를 시행하면서도 민간 차량까지 운행 제한 조치를 확대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질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데다 단속 및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2일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하면서 8일부터 공공부문 차량을 대상으로 2부제를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실시한다. 다만 현 상황에서 민간 부문에 차량 부제를 강제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민간부문 승용차 5부제는 에너지 수급 상황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며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민간 차량 부제 강제 시행에 조심스러운 것은 국민 불편을 감수하면서 제도를 추진할 정도의 효과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후부는 공공 차량 2부제 시행 시 월 1만7000∼8만7000배럴, 공영주차장 5부제를 통해 월 5000∼2만7000배럴의 석유 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이 28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공공 부문 차량 부제를 한 달간 시행하더라도 절감 규모는 일일 소비량의 4%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 민간을 포함한 강제 차량 부제가 시행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1970년대 1차 석유 파동 당시 고급 승용차 운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50여 년 전인 당시와 지금은 생활 여건이 전혀 다르다. 1991년 걸프전 때 약 두 달간 전국적으로 10부제가 시행됐는데, 민관을 가리지 않고 차량 운행을 제한한 사실상 유일한 사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2부제 도입이 검토됐지만 시행되지는 않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 행사 기간 일부 지역에서 단기간 홀짝제가 운영됐지만, 에너지 절약보다는 교통 혼잡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중동 전쟁이 휴전 국면을 맞았지만 종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시 긴장이 고조돼 원유 수급 불안이 더욱 커지고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추가 격상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에너지 수급 불안 정도와 국민 생활 및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된다. 앞서 정부는 2일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했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현재 경계 단계에서는 민간 부문 5부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단계가 격상될 경우 강제 시행도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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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선박 1척 호르무즈 인근 이동… 조현 “이란에 특사 파견”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선언하자 한국 해운사인 HMM 선박 한 척이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 정박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과 관련된 나머지 25척도 긴박감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HMM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머무르던 이 회사 소속의 한 컨테이너선이 이날 이동을 시작해 호르무즈해 인근으로 위치를 옮겼다. 6m 크기 컨테이너 1만6000여 개(TEU)를 실을 수 있는 이 배는 지난달 중순 이후 사우디 주바일항에 정박해 있다 580km를 이동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제벨알리항으로 위치를 옮겼다. 제벨알리항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210km가량 떨어져 있다. 이 선박 외에 다른 선박들도 다수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위치를 바짝 당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지만, 허가를 받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해협을 빠져나가기 위해 ‘출발선’을 바짝 끌어당긴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과 관련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해협 내측에 발이 묶인 우리 국적 선박은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화주인 국내 정유사를 기준으로 유조선 총 7척이 대기 중이다. 일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8일 그리스 국적의 벌크선 등 2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선박 추적 사이트 ‘베슬파인더’ 등의 자료를 보면 이날 한 마셜제도 선사의 원유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 이 배는 해협에서 이란 영토에 바짝 붙은 케슘섬과 라라크섬 북쪽 사잇길을 돌아 나갔다. 두 섬 사이 최단거리는 약 8km다. 이란은 통과 선박을 수월하게 감시하기 위해 일부러 가장 얕고 좁은 해로인 해당 경로를 이용하게끔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과해 빠져나간 마셜제도 원유운반선은 총톤수 5000t급의 중소형 선박이다. 반면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한국 관련 선박은 대부분 10만 t 이상 초대형 선박으로 분류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협에 설치된 기뢰 지대를 피해 안전 경로를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외교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이란 내 우리 국민 안전에 대해서도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양국 외교수장 통화는 이번이 두 번째다. 외교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외교장관 특사 파견 추진을 환영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선박 통행료 징수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름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이란은 배럴당 1달러씩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통행료가 부과되면) 국내 유가는 0.5% 인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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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최고가격 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 동결

    정부가 10일부터 적용되는 3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국제유가 흐름만 고려하면 인상 여지가 컸지만, 민생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이에 따른 정유사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하는 만큼 정부의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부담은 덜겠지만, 석유를 덜 쓸 유인은 그만큼 적어져 석유 소비 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9일 산업통상부는 10일 0시부터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 제품에 적용될 3차 최고가격을 L당 보통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2차 최고가격과 같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생 안정이라는 최고가격제 기본 취지 아래 국제유가와 수요 관리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고가격은 아시아 시장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MOPS)의 최근 2주 평균 변동률을 반영해 산정된다. MOPS 변동률만 고려하면 3차 최고가격은 인상 요인이 컸다.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2차 최고가격이 설정된 지난달 27일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 추세였다. 그럼에도 최고가격이 동결된 것은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무적 결정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화물차 운전자, 택배 기사 등 생계형 수요자와 민생물가를 고려했다”며 “원래 추산한 가격보다 L당 경유 300원, 등유 100원, 휘발유는 20원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는 누적되는 재정 부담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정유사의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를 정부 재원으로 보전해야 한다. 정부는 중동 전쟁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최고가격제 시행을 위한 목적예비비 4조2000억 원을 편성했다. 약 6개월간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규모다. 양 실장은 “중동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재원 소요의) 불확실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준비된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984.89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2차 최고가격을 발표하며 기대했던 시장 가격(휘발유 기준 L당 2000원 안팎)과 비슷한 수준이다. 3차 최고가격이 동결된 만큼 향후 2주간 시장 가격에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국 약 1만 개 주유소의 가격과 물량을 매일 모니터링 중”이라며 “‘범부처 합동점검단’이 전국 주유소 현장점검을 통해 불법 행위를 적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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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전쟁에 전기료도 들썩… 전력도매가 47% 치솟아

    4월 들어 전력 도매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40% 넘게 올랐다. 아직 이란 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전력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영향이 본격화되는 5월 이후에 ‘전기료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육지 기준 전력 도매가격(SMP)은 kWh(킬로와트시)당 132.58원으로 지난해 12월(90.43원) 대비 46.6% 올랐다. 이달 들어 전력 가격은 12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SMP는 발전소가 한국전력에 공급하는 전기료 기준으로, 이 가격이 오르면 한전이 기업 등에 공급하는 전기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력 가격이 오르는 이유로는 올 들어 늘어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확대와 2월 이란 전쟁 발발이 꼽힌다. 발전소들은 1, 2월 이전에 주문한 LNG 등을 발전 원료로 쓰고 있다 하더라도 전력 가격을 책정할 때 적용하는 환율이 2, 3월 평균치다. 전쟁 후 오른 환율이 반영되니 공급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이다. 산업계 안팎에선 전력 가격 상승이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1월 기준 국내 발전량 중 LNG 등 가스 원료 비중은 31.3%다. 발전소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비싸게 확보한 LNG를 실제 발전에 쓰기 시작하면 전력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5월부터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며 6, 7월에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전력 도매가격은 그해 12월 kWh당 267.55원으로 전년 연평균(93.98원) 대비 약 세 배로 올랐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전력 가격이 앞으로 전쟁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뛸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이 다가오면 전력 수요가 더 커지므로 발전소를 비롯해 한전, 기업, 가계 등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며 전력 소비를 아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판국에 전기료 폭탄까지 우려” 산업계 긴장이란전쟁에 전기료도 들썩국내 산업계는 전력 도매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말 ‘2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기요금은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혀 당장 산업용 전기료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실제 한국전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전력 도매가격이 올랐지만 전기요금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해 2022년에만 32조65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전기료에 비용 증가를 반영해 국내 산업용 전기료는 2022년 kWh당 118.66원에서 올 1월 기준 190.10원으로 60.2% 올랐다.한전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기초체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다. 한전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206조 원 부채를 갖고 있다. 전력 도매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억제될 경우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재무 상황을 고려해 정부와 전기요금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 국내 제조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심한 업황 침체로 전기료 인하를 요구해 오던 석유화학, 철강업계 등이 문제로 꼽힌다. 전력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 말 정부 주도로 추진된 구조개편 과정에서 “전기요금 감면을 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원유를 기반으로 만드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해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데 전기료 부담까지 커지면 사면초가 상황”이라고 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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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장중 15% 하락,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15%가량 하락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10일부터 적용될 3차 최고가격은 최근 2주간의 석유제품 평균 가격을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2차보다 올라 국내 기름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8일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58% 하락한 배럴당 96.4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도 전장보다 13.18% 떨어진 배럴당 94.87달러였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WT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9.4% 하락한 91.0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9일 발표돼 10일부터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최고가격은 아시아 시장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최근 2주 평균 변동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3차 최고가격 결정 기준에 휴전 합의 이전 고유가 구간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는 의미다.최고가격제는 지금 당장 전쟁이 끝나더라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유·정제·물류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차가 불가피해서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종전 시 최고가격제 유지는 국제유가 하락 폭이나 원유 수급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비틀어진 공급망 회복을 위해 위기대응 체계는 종전 이후에도 지속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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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휴전에 국제유가 15% 하락…100달러 아래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15%가량 하락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10일부터 적용될 3차 최고가격은 최근 2주간의 석유제품 평균 가격을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2차보다 올라 국내 기름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8일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58% 하락한 배럴당 96.4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도 전장보다 13.18% 떨어진 배럴당 94.87달러였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만이다. WT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9.4% 하락한 91.0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9일 발표돼 10일부터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최고가격은 아시아 시장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최근 2주 평균 변동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3차 최고가격 결정 기준에 휴전 합의 이전 고유가 구간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는 의미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미국-이란 휴전 합의 관련 내용은 9일 최고가격제 발표때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원유 수급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될 경우 해협 안쪽에 고립된 국내 정유사 유조선 7척이 국내로 복귀할 수 있다. 이 유조선들에는 원유 총 14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280만 배럴)의 5배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7척의 선박이 출발하면 한국에 도착하는데 최소 22~23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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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휘발유 평균가격, 우크라전 이후 2000원 첫 돌파

    석유 최고가격제 3차 시행을 사흘 앞두고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했다. 국제유가 인상분이 반영되는 3차 최고가격이 L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주 전국 주유소 평균 기름값이 2000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2.40원 오른 L당 2002.79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 25일(2005.01원)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정부는 9일 3차 최고가격을 발표하고, 10일부터 정유사 공급가격에 적용할 예정이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3차 최고가격은 2차(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보다 인상돼 휘발유와 경유 모두 L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2차 최고가격은 1차보다 210원씩 오른 바 있다. 최고가격은 국제유가 흐름과 국민 생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은 6일(현지 시간) 기준 배럴당 109.77달러로 2차 최고가격이 발표된 지난달 26일(배럴당 101.89달러) 대비 7.7% 뛰었다. 변수는 정부가 최고가격 인상이 국민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는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최고가격은 산업부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부처 간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국민 부담, 생계형 소비자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에너지) 수요 관리, 정유사 손실 보전 재정 부담 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 통제와 함께 수요 억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2일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8일부터 공공부문 차량을 대상으로 2부제를 시행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도입했다. 민간 차량도 공영주차장 출입은 5부제에 맞춰 제한된다. 다만 민간 차량 부제 강제 시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차량 부제의 실질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데다 단속 및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 비용이 만만치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가면, 그때 가서 민간 부문 차량 부제 강제 시행을 검토할 수는 있다”면서도 “시행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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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휘발유 L당 2000원 돌파…정부 최고가격제 인상 초읽기

    석유 최고가격제 3차 시행을 사흘 앞두고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했다. 국제유가 인상분이 반영되는 3차 최고가격이 L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 전국 주유소 평균 기름값이 2000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2.40원 오른 L당 2002.79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 25일(2005.01원)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정부는 9일 3차 최고가격을 발표하고, 10일부터 정유사 공급가격에 적용할 예정이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3차 최고가격은 2차(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보다 인상돼 휘발유와 경유 모두 L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2차 최고가격은 1차보다 210원씩 오른 바 있다.최고가격은 국제유가 흐름과 국민생활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된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은 6일(현지 시간) 기준 배럴당 109.77달러로 2차 최고가격이 발표된 지난달 26일(배럴당 101.89달러) 대비 7.7% 뛰었다.변수는 정부가 최고가격 인상이 국민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는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최고가격은 산업부 혼자 결정하는게 아니라 부처간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국민 부담, 생계형 소비자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에너지) 수요 관리, 정유사 손실 보전 재정 부담 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정부는 가격 통제와 함께 수요 억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2일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8일부터 공공부문 차량을 대상으로 2부제를 시행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도입했다. 민간 차량도 공영주차장 출입은 5부제에 맞춰 제한된다.다만 민간 차량 부제 강제 시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차량 부제의 실질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데다 단속 및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 비용이 만만치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가면, 그때 가서 민간 부문 차량 부제 강제 시행을 검토할 수는 있다”면서도 “시행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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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 “수액 팩-주사기-도시락 용기 등에 나프타 우선 공급”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6일 ‘중동전쟁 경제대응 특별위원회’에서 나프타를 활용하는 특정 품목에 한해 수급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닐, 포장재, 섬유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원료가 되는 나프타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수액 팩, 주사기 등을 우선 수급 대상으로 지정해 필수 의료기기 등에 공급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우선 신경 쓰겠다는 취지다. 특위 간사인 안도걸 의원은 “나프타 수급 문제가 가장 현안이고 정부에서 50개 주요 업종에 대한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보건 의료 같은 우선순위가 있는 분야에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지도를 통해 나프타 수출 제한이라든지 물량 배분 등의 직접적인 조정 조치를 점검하고 있고, 유사시 수급 불안이 있다면 특정 품목에 한해 수급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휘발유와 등유 사이에서 추출되는 유분이다. 플라스틱, 비닐 등의 원재료로 국내 사용분의 약 60∼70%를 수입한다. 중동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나프타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수액 팩, 주사기, 도시락 용기 등 필수 의료품이나 핵심 민생 품목에 공급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당정은 민간을 중심으로 중동이 아닌 제3국으로부터 나프타 대체 공급처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민간 나프타 수급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 단가 차액도 일부 지원한다. 또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가격이 기준 이상으로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사후정산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사후정산제는 정유사가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 일단 임시 가격으로 물건을 주고 한 달 뒤에 환율 등을 반영해 실제 판매 가격을 확정하고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주유소가 원유 수입 단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기름을 판매해야 해 공급망 위기 상황에선 유가가 실제 원유 가격 상승분보다 크게 뛴다는 지적을 개선하는 차원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내 산업이 멈출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주요 산업들이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일일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거로 보고 추경을 편성했느냐’는 질문에 “3개월 정도”라고 답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라디오에서 2차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면 재정 여력을 봐가며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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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發 물가 공습, 닭고기 30% 뛰고 비료용 요소 172% 치솟아

    중동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공산품을 넘어 서비스와 식품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생산비와 운송비 상승이 쌓이면서 소비자 물가 전반에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유류 할증료 인상, 연쇄적인 먹거리 가격 상승 등은 앞으로 물가에 점점 많이 반영될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3개월 이후 장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세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가 상승, 물가 전반에 부담 키워5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 물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비스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1.9%에서 4분기(10∼12월) 2.3%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서비스 물가에는 외식비, 항공료, 학원비 등 서비스 품목이 반영된다. 그나마 항공료 상승은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당장 이달부터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서 유류 할증료만 왕복 60만 원 넘게 내야 하는 만큼 추후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예정이다. 에너지발 서비스 가격 상승은 먹거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2분기(4∼6월) 국제 곡물(밀·옥수수·콩·쌀) 선물 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6.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곡물 생산에 필수적인 비료 공급이 차질이 생기는 데다, 곡물 수출입에 들어가는 물류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128.5)는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해 지난해 9월(128.6) 이후 가장 높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5.1% 올랐다. 식품 제조에 쓰이는 팜유 가격은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도 상승세를 보였다. 비료와 비료 원료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중동 지역 요소 수출 가격은 t당 670달러로 전월 대비 38.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3% 올랐다. 막시모 로레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 농부들은 재배 면적을 줄이거나 비료를 덜 쓰는 작물로 전환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종기인 봄에 기름값 인상이 본격화돼 앞으로 지속되는 만큼 향후 농산물 가격이 오를 여지가 커졌다. 국내 식탁 물가 오름세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육계(고기용 닭고기) 산지 가격은 kg당 2550원으로 전년 대비 30.6% 상승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값 부담이 늘어난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사육 마릿수마저 감소해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육계 산지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한 27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종료돼도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 물가 상승 압력은 중동 전쟁 종료 시점과 관계없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국은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위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만큼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가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압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료된다고 해도 수입 에너지 비용이 바로 떨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들이 입고 쓰고 먹는 사실상 모든 품목의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소비자 물가가 애초 전망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주요 IB 8곳 중 뱅크오브아메리카(2.1%)와 UBS(2.0%)를 제외한 6곳은 모두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 중반대로 높였다. JP모건은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며 한 달 전(1.7%)보다 0.9%포인트 높이기도 했다. JP모건은 “중동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9월에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그 후의 전망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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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쇼크… 에너지-공산품 물가 역대 최고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국내 물가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공업제품 물가도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물류·운송비 인상→서비스·먹거리 물가 불안’이라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는 142.8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2015년 1월에 통계를 분류해 만들기 시작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에는 전기료·도시가스 등 가정용 에너지 가격과 휘발유·경유 등 차량용 기름값 등이 반영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산업 제조 비용을 늘리고, 물류·운송비를 연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산품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공업 제품 물가지수(118.80)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비료값 인상에 따른 곡물 생산 감소로 식량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동 전쟁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내년 말 국제 유가는 전쟁 전보다 약 43% 높은 배럴당 9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은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 평균(2.4%)을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높였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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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한국 수출, 사상 첫 日 넘어서나… 1~2월 반도체 업고 추월

    지난해 한국의 수출 규모가 일본 수출액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중동 전쟁이 터졌지만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출 규모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연간 수출액은 7093억3000만 달러다. 2018년 수출 실적 60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7년 만에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세계 6번째다. 일본과의 수출액 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일본 연간 수출액은 7383억4000만 달러로 한국보다 290억1000만 달러 많은 데 그쳤다. 일본 수출액은 2011년 822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는 한국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산업이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흔들리는 반면에 한국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은 올해 초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수출 규모는 2193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월과 2월 모두 일본의 수출 실적을 넘어선 데 이어 3월에는 861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으로 월 700억 달러 실적을 건너뛰고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일본의 3월 수출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최소 상반기(1∼6월)까지는 (반도체 수출이) 긍정적인 추세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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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출액, 사상 처음 일본 넘어설까…반도체 호황에 기대감

    지난해 한국의 수출 규모가 일본 수출액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중동 전쟁이 터졌지만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출 규모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연간 수출액은 7093억3000만 달러다. 2018년 수출 실적 6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7년 만에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세계 6번째다. 일본과 수출액 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일본 연간 수출액은 7383억4000만 달러로 한국보다 290억1000만 달러 많은 데 그쳤다. 일본 수출액은 2011년 822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추세다.올해에는 한국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산업이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흔들리는 반면, 한국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은 올해 초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수출 규모는 2193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월과 2월 모두 일본의 수출 실적을 넘어선 데 이어 3월에는 861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으로 월 700억 달러 실적을 건너뛰고 사상 첫 8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일본의 3월 수출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최소 상반기(1~6월)까지는 (반도체 수출이) 긍정적인 추세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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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발 물가 상승…닭고기 30%, 비료용 요소 172% 급등

    중동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은 공업제품을 넘어 서비스와 식품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생산비와 운송비 상승이 누적되면서 소비자 물가 전반에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유류할증료 인상, 연쇄적인 먹거리 가격 상승 등은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3개월 이후 장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세가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유가 상승, 물가 전반에 부담 키워5일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 물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비스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1.9%에서 4분기 2.3%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서비스 물가에는 외식비, 항공료, 학원비 등 서비스 품목이 반영된다. 그나마 항공료 상승은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당장 이달부터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서 유류 할증료만 왕복 60만 원 넘게 내야 하는 만큼, 이달부터 서비스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된다. 에너지발 서비스 가격 상승은 먹거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 2분기 국제 곡물(밀·옥수수·콩·쌀) 선물 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6.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곡물 생산에 필수적인 비료 공급이 차질이 생기는 데다, 곡물 수출입에 들어가는 물류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128.5)는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해 지난해 9월(128.6) 이후 가장 높았다. 비료와 비료 원료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중동 지역 요소 수출 가격은 t당 670달러로 전월 대비 38.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3% 올랐다. 막시모 로레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 농부들은 재배 면적을 줄이거나 비료를 덜 쓰는 작물로 전환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국내 식탁 물가 오름세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육계(고기용 닭고기) 산지 가격은 ㎏당 2550원으로 전년 대비 30.6% 상승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사룟값 부담이 늘어난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사육 마릿수마저 감소해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육계 산지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한 27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종료돼도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물가 상승 압력은 중동 전쟁 종료 시점과 관계없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국은 원유 중동 의존도가 높아 위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만큼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가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압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료된다고 해도 수입 에너지 비용이 단박에 떨어지긴 어렵다. 에너지 가격이 생산자 물가를 거쳐 소비자들이 입고 쓰고 먹는 사실상 모든 품목의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소비자 물가가 애초 전망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주요 IB 8곳 중 뱅크오브아메리카(2.1%)와 UBS(2.0%)를 제외한 IB 6곳은 모두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 중반대로 높였다. JP모건은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며 한 달 전(1.7%)보다 0.9%포인트 높이기도 했다. JP모건은 “중동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9월에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그 이후의 전망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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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GA, 韓조선업 세계 최고 프로젝트… 美 정권 바뀌어도 협력 지속”[데스크가 만난 사람]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쓰지만, 코스가(KOSGA)라고 읽습니다. ‘Korea Shipbuilding Greatest of All.’ 우리 조선업이 세계 최고로 남겠다는 뜻입니다.”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실무에서 설계하고 밀어붙인 김의중 산업통상부 제조산업정책관(50)은 이 한 문장으로 프로젝트 핵심을 요약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협력 구호이지만, 그 안에는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는 것이다.김 정책관은 올 2월 화제의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서기관(4급)에서 부이사관(3급)을 건너뛰고 곧바로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국장급으로 승진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공모를 거치지 않은 직위로는 산업부 역사상 전례가 없으며, 정부 내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라고 직접 설명할 정도로 연공서열이 기본인 공직사회를 뒤흔든 파격 인사였다. 공직사회의 문법을 바꾼 김 정책관을 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산업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승진이었다. “전혀 몰랐다. 승진 얘기를 들었을 때도 당연히 부이사관으로 가는 줄 알았다. 차관께서 고생했다고 하면서 과장급에서 선호하는 자리로 이동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다. 그래서 ‘아, 이제 이동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국장 승진 준비를 하라는 얘기를 들어서 깜짝 놀랐다.” ―막상 승진이 결정됐을 때 느낌은 어땠나. “기쁘기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내가 이런 평가를 받을 자격이 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파격적인 인사를 받을 만큼 잘했나 싶기도 했고 부담이 상당했다. 승진 이후에 김정관 장관과 초계 잠수함 수주 지원을 위해 캐나다 출장을 같이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기죽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정말 많은 공무원에게 연락받았다. 경제부처는 다른 부처보다 승진이 늦은데, 다들 ‘이런 인사가 가능하냐’며 놀라워했다. ‘차라리 시원하다’, ‘우리 부처도 이런 인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공무원들 모이면 결국 인사 얘기로 끝난다. ‘과장에서 끝난다’, ‘국장 가기도 어렵다’는 식이다. 답이 없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가 조금이나마 자극이 된 것 같다.” ―이번 인사가 공직사회에 준 의미는…. “제 개인에 관한 관심보다는 어떻게 이런 인사가 가능한지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 같다. 장관이 민간 기업을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중앙부처는 인사 적체가 심하다.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낸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보상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 사례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는 첫 단추일 뿐, 앞으로 이런 인사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조선 담당 과장을 2년 반 정도 했다. 당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 관심이 많았다. 2024년 미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조선업을 중요하게 다룰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미국 조선업은 여야를 떠나 오래된 문제다. 산업 자체는 많이 무너졌지만, 정치적으로는 계속 이슈였다. 업계에서는 1970, 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볼 정도였다. 업계와 소통하면서 일종의 ‘빌드업’을 해왔다. 미국 조선업 관련 자료도 거의 없어서 규제나 시장 구조 등을 직접 연구하며 공부했다. 결정적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조선 협력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었다. 솔직히 정상 통화에서 언급이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간 준비해 둔 내용이 있어서 바로 대응할 수 있었다.” ―‘마스가’라는 구호는 어떻게 나왔나. “자료를 준비하고 직원들과 논의하다가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식 먹으면서 아이디어를 나눴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느낌을 살리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마스가’라는 이름이 나왔다. 정책은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협상에서도 마케팅이 중요하지 않나. 좋은 포장지로 설명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마스가라는 브랜드가 우리 협상력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협상 과정에서 조선업은 어떤 카드였나. “다른 수출 업종은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였다. 미국이 한국에 의존하는 조선업은 달랐다. 우리가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카드였다. 그래서 관세 항목과는 별도로 ‘기회 분야’로 분류됐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나. “다들 미국에 조선소를 새로 짓는 것은 ‘자살골’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화도 필리조선소를 헐값에 인수할 수 있었다. 지금 생산력을 10배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인데,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다. 이런 조건을 뚫고 미국에서 배를 제대로 건조할 수 있으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이 들어올 수 없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다. 조선은 사이클이 심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미국 시장이 하방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군함과 방산 시장은 경제 안보 협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리스크 요인은 없나.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이다. 조선은 숙련 인력이 핵심이다. 미국은 평균 근속 기간이 2∼3년에 불과하다. 비자 문제로 외국인을 쓰기도 쉽지 않다. 마스가의 상징인 필리조선소도 자동화로 인력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정부도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있다. 미국에 기술만 유출되는 게 아니냐, 미국에만 일감 몰아주고 국내 조선업은 공동화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만 접근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가로세로 1m의 ‘마스가’ 패널을 만들어 발표했다. 출장 전날 밤새워 발표 자료를 준비했는데 장관이 “이렇게 설명하면 안 된다. 더 근사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직관적인 그림 한 장으로 축약하고, 미국 현지에서 KOTRA 무역관을 통해 판을 구해 대형으로 출력해 붙였다. 부랴부랴 만들었지만, 협상에 큰 도움이 됐다. ‘마가’ 모자를 본떠 만든 빨간색 마스가 모자도 반응이 좋았다.” ―마스가 패널의 내용은 무엇이었나. “미국의 조선업 생산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한국과 미국 조선소를 연결해서 키우게 될 생산 능력과 투자와 고용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구조였다. 하나의 그림에 많은 내용을 압축했다.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와 중국과 선박 규모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힐 수 있을지, 약간의 과장도 있었지만,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미국 측에서도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협상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명확한 카운터파트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미국 조선업이 쇠락한 영향인지 미 상무부에 조선 담당 부서가 없었다. 산업으로서 조선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래서 협상은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측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큰 틀에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실무 협상으로 이어졌다. 조직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실무 담당자가 지정돼 계속 협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마스가 프로젝트가 흔들리지 않을까. “마스가라는 이름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조선업 재건이라는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과 선박 규모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조선을 안보 산업으로 보고 있다. 여야 모두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조선 협력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젝트 규모가 상당하다. “전체 대미 투자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가 조선 분야다. 조선업 투자는 사실상 한국에 맡긴 구조다. 우리가 제안하면 실적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마음도 급하고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맞춰서 구체적으로 제안할 내용들이 준비되고 있다. 기업들도 마스가라는 이름을 달고 1호 투자를 하려는 욕심이 있다. 대미 투자에 대한 관점은 확실하다.”김의중 산업통상부 제조산업정책관△서울대 경제학과△행정고시 47회△산업통상자원부 기술안보과장△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산업통상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박민우 경제부 차장 minwo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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