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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광복 80주년인 15일, 광복절 경축식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낭독하는 동안 줄곧 검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무언의 항의를 이어갔다. 의전 측이 다가와 자제를 요청했지만 물리력은 행사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경축사가 끝날 때 까지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공범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금 횡령 혐의로 형이 확정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포함했다.이에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씨,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죄를 지어도 권력을 얻으면 그 죄가 없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신은 친명 개딸들이 대한민국에 심어놓은 밀정이자 매국노 대통령”이라고 직격했고, “내 편 죄는 면해주고 야당은 내란 정당으로 몰아 말살시키는 것이 정치복원이냐”라고 꼬집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3일 오전 9시 30분경 일본 도쿄 에비스 사진미술관 앞에는 문도 열기 전 이미 스무 명이 넘게 줄을 섰다. 대부분 ‘히로시마 1945-원폭 80년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히로시마 원폭은 ‘반딧불의 묘’나 ‘이 세상의 한구석에’ 같은 만화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다. 만화 속 장면들도 가슴을 먹먹하게 했지만, 실제 피해 모습을 사진으로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한국인으로서 식민통치 가해자였던 일본이 피해자로 둔갑한 모습이 불편해 의도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그런 이분법을 넘어서 사진이라는 기록이 가진 무게를 전시회에서 느꼈다. 전시장의 공기는 무거웠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모,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노인들. 혼자서 조용히 사진 앞에 서 있는 금발의 외국인도 있었다. 마치 묵념이라도 하듯 모두 사진 속 장면 하나하나에 시선을 고정했다. 전시회의 첫 번째 사진은 올려다본 버섯구름이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인근 계곡에서 놀던 중학생 야마다 세이소가 본능적으로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 찍은 사진이었다. 미군이 공중에서 촬영한 게 아닌 평범한 시민의 눈으로 바라본 원자폭탄의 규모와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주고쿠(中國)신문 사진기자였던 요시토 마쓰시게가 촬영한 다섯 장의 사진이 이어졌다. 그는 신문사로 출근하려다 배가 아파 집에 잠시 들렀을 때 원자폭탄이 터졌다. 살아남은 그는 카메라를 들고 미유키 다리로 나갔다. 그곳은 작업에 동원됐던 여학생들이 열선에 노출돼 온몸에 물집이 공처럼 부풀어 있거나 터져서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셔터를 눌렀다. 이는 피폭 직후의 참상을 담은 유일한 사진이 됐다. 육군 함선사령부 사진반 소속 오누카 마사미는 군의관의 지시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가 찍은 등 전체에 화상을 입고 누워 있는 여성, 얼굴에 끔찍하게 화상을 입은 남성의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오누카는 “내가 피해자였다면 이런 비참한 모습이 남는 걸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전시는 평탄화된 도시 모습부터 재건 과정까지 거대한 서사가 담겨 있었다. 80년 전 혼란스러웠던 상황 속에서도 자료가 보존돼 있는 게 놀라웠다. 그 이유엔 기록에 대한 집요함이 있었다. 원폭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의 주요 언론사들은 곧바로 히로시마로 취재진을 파견했다. 사진기자들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여분의 필름과 카메라를 확보했고, 방사능 노출의 위험에도 방독면을 쓴 채 취재를 강행했다. 군부는 미국의 만행을 입증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정 범위의 촬영을 묵인했다. 일본이 항복한 뒤, 연합군은 원폭 관련 보도를 전면 금지하고 자료를 압수하려 했다. 그러나 사진가들은 이에 맞서 사명감으로 자료를 지켜냈다. 아사히신문의 미야타케 하지메는 상부의 필름 소각 지시를 거부하고 집 바닥 밑에 숨겼다. 다른 사진가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원본을 보존했다. 오늘날 우리가 참상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건 끝까지 기록을 지켜낸 그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같은 시기 한반도는 달랐다. 8월 15일 조선은 광복을 맞았지만 거리는 조용했다. 라디오 보급률이 3.7%에 불과했고, 조선총독부 기관지는 관련 내용을 명확히 보도하지 않았다. 다음 날 오전 형무소에서 정치범들이 석방되자 비로소 시민들은 주권이 회복됐음을 실감했다. 종로 거리까지 만세 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기쁨이 담긴 사진 자료는 많지 않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세 사진도 수십 년 동안 촬영자와 찍힌 날짜 및 장소가 불분명했다. 이는 장비와 촬영 주체의 부재 때문이다. 당시 조선에서 카메라는 집 두 채 값에 비견될 만큼 비쌌고, 필름 등 물자도 부족했다. 여기에 기록을 남길 주체도 거의 없었다. 광복 직전까지 발행되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 조선어 신문들은 모두 강제 폐간돼 기자들이 현장에 나설 수 없었다. 설령 민간에서 귀중한 사진이 촬영됐다 하더라도 이후 6·25전쟁을 거치며 보존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광복 직후의 이미지는 대부분 후대에 재현된 것에 기대고 있다. 그날 사진미술관을 나서면서 광복의 순간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우리의 빈 앨범이 떠올랐다. 일본은 침략전쟁의 대가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라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지만 그날의 모습을 세세히 남겼다. 우리는 식민지에서 벗어난 기쁨의 순간조차 온전히 기록하지 못했다. 기록은 역사를 미래로 전하는 유일한 다리지만 스스로 놓이지 않는다. 그 순간을 담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세워진다. 일본과 조선의 사례는 기록을 남기고 지켜낸 이들의 의지와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 준다.송은석 사진부 기자 silverstone@donga.com}

미술 전공자이자 베트남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응오 프엉 리 베트남 영부인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김혜경 여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친교 일정에서 응오 프엉 리 여사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반가사유상, 외규장각 의궤, 백자 달항아리, 감산사 불상, 경천사지 십층석탑 등 상설 전시를 둘러봤다. 첫 관람지인 ‘사유의 방’ 앞에서 리 여사는 반가사유상의 뒷모습까지 세심히 살피며 “오른쪽은 여성, 왼쪽은 남성 같아 보인다. 베트남에는 여성 불상이 있다”라고 비교했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대비하며 “고뇌하는 표정이 아니라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어 훨씬 초월적인 느낌”이라고 감탄했다. 전시 공간에 대해서도 “두 불상만을 위한 넓고 과감한 디스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백자 달항아리 앞에서는 “간소해 보이지만 매우 매력적이다. 베트남 문양과도 닮았다”라며 도자기 표면의 색감과 형태를 유심히 관찰했다. 김혜경 여사가 “베트남도 도자 문화가 발달했지만, 한국도 달항아리에서 보듯 기술과 미감이 뛰어나다”라고 덧붙이자, 리 여사는 “도자기는 제가 관심 갖는 분야 중 하나”라며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 다음에는 더 오래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관람을 마친 두 영부인은 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샵’을 방문했다. 리 여사는 “아까 굿즈 신청하면 12월에 준다고 하셨는데, 그 핑계로 다시 오려고 지금 신청하겠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리 여사는 곤룡포 비치타월을 살펴보며 “사서 당 서기장(남편)께 드리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여긴 쇼핑의 천국”이라며 반가사유상 굿즈를 유심히 살펴봤다. 유 관장이 “세 피스가 있으니, 12월에 오시면 풀세트를 드리겠다”라고 하자, 리 여사는 “아까 전시장에서 본 걸 여기서 보니 너무 신기하다. 마음에 드는 건 제 돈으로 사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리 여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라며 “베트남에서도 K-컬처가 음악, 음식, 영화 등 일상 속에 자리 잡았는데, 오늘 방문을 통해 그 정체성과 가치를 더욱 생생하게 이해하게 됐다. 꼭 다시 오겠다”라고 전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동아오츠카(대표이사 박철호)가 5일 김포공항 에어사이드 운영부 앞에서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제주항공,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과 함께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이번 캠페인은 공항 내 관리자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폭염 대응 요령과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여름철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행사에는 권태성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송민선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장, 원방희 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장, 김종일 서울남부지사장, 안광용 산재예방지도과장,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김연섭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기술단장, 박철호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동아오츠카는 2023년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과 ‘온열질환 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폭염 취약 현장을 중심으로 교육과 수분 보급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30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인천 논현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 남성은 20일 오후 9시 31분경 아들을 살해하고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과 발화 타이머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30일 오전 9시경 인처 논현경찰서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 씨가 검찰로 송치됐다. A 씨는 검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가족 안에서 소외감을 느껴서 범행한 게 맞느냐”,“생일날 범행한 이유는 무엇이냐”,“폭발물 설치 이유는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A 씨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검찰 승합차에 올라탔다.A 씨는 지난 20일 밤, 인천 연수구 송도동 33층 아파트 자택에서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 B 씨(33)를 사제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현장에는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외국인 가정교사)도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이들도 함께 살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았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이전부터 가족에 대한 원망과 피해의식을 쌓아왔으며, “가족이 자신을 따돌리고 함정에 빠뜨렸다”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한다.경찰은 A 씨가 2024년 8월부터 유튜브에서 사제 총기 제작 관련 영상을 참고해 부품을 구매했고, 자택에서 총기 실험과 폭발물 작동 여부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또한 서울 자택에서는 타이머 콘센트, 시너 등 인화성 물질 15개가 발견됐으며, 이 중 일부는 실제 점화 시간이 설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피해자 측이 A 씨에게 생활비, 대학원 등록금, 통신비, 국민연금, 생일축하금, 아파트 공과금 등을 지속해서 지원해 왔지만, A 씨는 가족의 지원을 배척하고 단절감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인천경찰청은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고립감과 가장으로서의 자존감 상실 등 복합적인 심리 상태로 1년 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카메라를 들고 문득 시선이 닿은 사람을 찍는다. 그러나 인화한 사진 속에는 자동차와 빌딩, 개와 수많은 사람이 함께 담겨 있다. 프레임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지 사진가가 선택한 결과다. 사진을 감상할 때 가만히 앞에 서서 5분 동안 바라보라. 의미를 담으려 애쓰지 말고, 대상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느껴라.”사진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를 펼쳐봤을 것이다. 기자 역시 보도사진을 벗어나 일상에서 카메라를 들 때면 그의 글귀를 떠올리며 사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퍼키스는 1954년 학업을 중단하고 보스턴을 떠나 미 공군에 입대했다. 그는 공군에서 B-36 폭격기 꼬리 기관총 사수로 복무하며 사진에 눈을 떴다. 그는 제대 후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 입학해 마이너 화이트, 도로시어 랭, 안셀 아담스 등에게 사진을 배우며 예술적 기틀을 다졌다. 이후 뉴욕으로 옮겨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4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학장을 지냈고, 뉴욕대와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 쿠퍼 유니언에서도 강단에 섰다.퍼키스는 2007년 망막 폐쇄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고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2020년 오른쪽 눈마저 시력을 잃기 전까지 사진 촬영과 암실 인화 작업을 이어갔다.그의 마지막 사진 작업이자 사진집으로 출간된 『노탄(NŌTAN)』은 올해 6월 미국 로체스터공과대(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RIT) 케리 그래픽 아트 컬렉션(Cary Graphic Arts Collection)에 희귀본으로 영구 소장됐다. 이 사진집은 2019년부터 16개월간 진행한 심층 인터뷰와 함께 엮여 2024년 한국의 안목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케리 그래픽 아트 컬렉션은 전 세계 타이포그래피, 인쇄, 시각예술서의 역사 보존을 선도하는 기관이다.퍼키스의 오랜 제자이자 안목출판사 대표인 박태희 사진가는 “사진은 멈췄지만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다”라는 믿음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박 대표는 퍼키스의 어린 시절과 군 복무, 사진 교육과 사진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보내고 매주 전화 통화로 그의 답변을 녹음했다. 아내이자 예술가인 시릴라 모젠터가 이를 소리 내어 읽으며 책에 실릴 내용을 편집했다. 긴 협업 끝에 『노탄』이 완성됐다.‘노탄’은 음양, 밝음과 어둠의 균형을 중시한 일본의 디자인 개념에서 이름을 땄다. 퍼키스에게 이 개념은 재현과 추상, ‘무엇’을 담느냐와 ‘어떻게’ 표현하느냐 사이의 긴장과 맞닿아 있었다. 그는 세상을 위계가 아닌 관계와 상호작용으로 바라봤고, 사진뿐 아니라 삶에서도 그러했다.“검은색이 흰색보다 중요하지 않고 흰색은 검은색보다 중요하지 않다.” 사진집 속 퍼키스의 말이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의 초동 조사를 지휘한 뒤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오후 채 상병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박 대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VIP 격노설’과 관련해 “사실로 규명된 만큼 모든 것이 제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령은 또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년여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진술을 바꾼 데 대해 “결국 진실은 다 밝혀지고 사필귀정할 것”이라며 “격노가 모든 일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진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검 측에서 묻는 대로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다.‘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대한민국에서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당시 회의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통해 박 대령에게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그러나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조사 기록을 민간경찰에 넘겨 항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군사법원은 올해 박 대령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군검찰은 항소했다. 특검팀은 이달 2일 사건을 이첩받은 뒤 항소심 3차 공판을 이틀 앞둔 9일 서울고법에 항소취하서를 제출했다.박 대령은 “오는 19일이 채 상병의 두 번째 기일”이라며 “아직 그 죽음의 원인과 책임자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답답하지만, 특검이 조만간 모든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대통령과 외식합니다, 골목 경제를 살리는 한 끼’ 행사로 대통령실 직원들과 ‘소맥 건배’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소비 심리를 촉진하기 위해 제안해 마련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출근길을 공개했다. 취임 후 두 번째다. 대통령실은 자료 사진과 영상을 위해 가끔 이렇게 대통령의 출근길 모습을 공개한다. 첫 출근길 때는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장이 정리가 되지 않았었다. 그때는 이 대통령이 에어팟을 낀 채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이 사진에 잡히기도 했다.대통령 전용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권혁기 의전비서관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청사로 들어섰다. 미국과의 대외 현안을 의식한 듯 표정은 무거웠다. 망원렌즈로 잡은 장면은 차에서 내려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표정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하지만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은 대통령실 건물까지 프레임에 담겨 사진 속 대통령실 출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챌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매일 아침 도어스테핑을 하던 바로 그 자리다. 윤 전 대통령은 출근길마다 기자들과 마주 서서 질문에 답했지만, 그 모습은 2022년 11월 18일을 끝으로 멈췄다.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고성 언쟁이 벌어진 뒤였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까지 그곳에서 도어스테핑이 다시 열리는 일은 없었다.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청와대 출근길을 공개한 적이 있다. 2017년 5월 15일, 김정숙 여사가 관저 현관 앞에서 문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과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민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최고 권력자의 근엄함보다는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한 연출이었다.머지않아 이재명 대통령도 청와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는 3년 만에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리는 순간으로,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대통령실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코카-콜라사의 이온 음료 ‘토레타!’가 때 이른 무더위 속 여름철 수분 보충을 돕기 위해 전국 대학생 농촌봉사단체에 음료를 지원했다.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의 한 봉사 현장에서는 대학생들이 포도 포장 등 농촌 일손을 돕는 동안 틈틈이 토레타!로 수분을 보충하며 작업을 이어갔다.코카-콜라사는 여름 방학을 맞아 농촌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10인 이상 대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최종 선정된 25개 팀에 토레타! 제품 1만2000개(박스당 24개입, 20박스씩)를 순차적으로 전달했다.회사 관계자는 “농촌 봉사활동에 나선 대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지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주교(왼쪽),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왼쪽에서 두 번째)과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됐고 갈등이 격화됐다”면서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종교 지도자 대표로 나선 진우 스님은 간담회에서 새 정부에 대한 제언이 이어지자 “참모들은 코피가 난다는데 대통령은 귀에서 피가 나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넥타이를 풀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전국적인 폭염을 감안해 대통령이 먼저 격식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폭염 속 공직자들의 복장 완화 흐름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이날 서울 한낮 기온은 공식 기록으로 삼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으로 37.5도까지 치솟았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기준으로는 최고치로 종전 1위였던 1939년 36.8도를 0.7도 웃도는 기록이다.대통령뿐 아니라 국무위원들도 ‘노 타이’ 차림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이 “노 타이”를 외치며 손짓하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넥타이를 풀어 내려놓는 장면이 영상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국무회의를 마친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이어 점심식사 후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출입기자들과 구내식당이나 구내매점 등에서 티타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낮의 폭염도 아이들의 강렬한 호기심 앞에선 힘을 잃고 맙니다.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기기 앞에 선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을 뻗어 관찰에 나섭니다. 마치 꼬마 과학자처럼요.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를 소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국무회의를 이날 긴급 소집한 뒤 전날 국회를 통과한 31조8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KGPN)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올녹상)’ 소비자 투표가 3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렸다.올녹상은 환경개선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발굴하고 녹색상품 시장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된 소비자 참여형 제도로, 올해로 16회를 맞았다.이번 투표에는 약 200명의 소비자 투표단이 참여해 생활용품, 가전, 자동차 및 관련 제품 11개 품목, 75개 후보군을 평가했다. 이들은 한 달간 제품을 직접 사용한 300여 명의 소비자 패널단의 평가의견서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제조사들과 만나 꼼꼼히 비교한 뒤 투표를 진행했다.특히 올해는 제품의 환경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거(Eliminate), 감소(Reduce), 증가(Raise), 창출(Create)한 요소를 분석하는 ‘ERRC 모델’과 함께, 친환경 정책 반영 정도와 소비자 소통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적용됐다.전인수 공동선정위원장은 “녹색소비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평가하는 과정이 뜻깊다”고 밝혔다.최종 선정된 ‘2025 올해의 녹색상품’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시상식과 함께 발표된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에 참석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사가 질문할 기자를 선택하기 위해 추첨함에서 명함을 뽑고 있다.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사전 조율하지 않고 즉석에서 진행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일각에선 “분위기가 다소 산만하고 질문 기회가 신문, 방송 등 언론사별로 균등하게 배분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비교섭 야5당 대표·원내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치·노동·사회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오찬에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대표들이 참석했다.관저 잔디밭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는 한때 예정된 인사들이 모두 도착하지 않아 기념촬영 전 짧은 공백이 생겼다. 이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와 관저 뒤편 정자와 나무를 배경으로 서서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하자 다 함께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들어 올린 채 화기애애하게 기념촬영을 가졌다.그러나 모두발언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층 무거워졌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대통령께서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첫 대통령이 되어 달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정치적 이유로 수감된 인사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진보당 김재연 대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눠 달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노동 현안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본인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언급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은 “수사시스템과 사법제도를 바꾸는 데 결단이 필요하지만, 얼마나 적응기간을 갖고 부작용을 줄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국민의 삶을 발전시켜야 할 시기에 검찰 수사권 조정에 정치적 에너지를 지나치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법관 증원 등 사법제도 개혁은 공론화 특위를 통해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속도조절을 주문했다.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이번 오찬은 국정 운영의 안정과 협치 의지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취임 초기에 국무총리 인준안이 신속히 처리된 만큼 대통령과 총리가 발로 뛰며 산적한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수상에서 시민들이 탑승한 ‘한강버스’가 운항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시민 탑승 체험 프로그램인 ‘얼리버드’ 참가자를 모집해 이날부터 체험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일 오후,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앞.정박 중인 한강버스 101호에 탑승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일제히 팜플렛으로 얼굴을 부치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켰다. 셔츠는 땀에 젖고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서울시가 선보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는 이날 시민 체험단을 대상으로 여의도에서 뚝섬, 잠실까지 약 1시간가량 시범 운항을 진행했다. 그러나 체험에 나선 승객들 사이에서는 에어컨의 냉방 성능 부족, 큰 소음, 예상보다 긴 운행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탑승 직후 가장 먼저 체감된 건 내부의 열기였다. 통유리 천장 구조로 들어온 열을 에어컨이 공간 전체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실내 온도는 빠르게 올라갔고, 더위를 견디다 못한 일부 승객들이 자연스럽게 갑판으로 나왔다. 바깥은 상대적으로 시원했고 한강 바람과 함께 탁 트인 시야가 펼쳐졌다. 다만 이 같은 갑판 이동은 정식 운항 때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 중 승객의 갑판 출입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엔진 소음도 불편 요소로 지적됐다. 한강버스는 선착장 접·이안 시에는 전기 모드로 작동하지만, 운항 중에는 디젤 엔진이 가동된다. 진동은 크지 않았으나 후방 좌석에서는 소리가 거슬릴 정도로 컸다.접근성 문제도 과제로 꼽힌다. 여의도 선착장은 여의나루역과 가깝지만, 종착지인 잠실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잠실새내역까지는 도보로 15분 이상이 소요된다. 따릉이 등 대체 교통수단이 있지만 장거리 통근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승객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창문 너머로 한강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단순한 유람선을 넘어선 ‘체험형 교통수단’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경우, 월 5000원 추가로 한강버스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번 시범 운항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영해, 정식 운항 전까지 설비 보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냉방, 소음, 편의성 문제 등을 수렴 중이며,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 보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