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이민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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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비자 경제를 취재합니다. 제보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om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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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네이버와 AI반도체 성능 최적화 협력

    SK하이닉스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 검증과 최적화 작업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10일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네이버클라우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AI 특화 메모리·스토리지 제품을 시험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상 제품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와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등 SK하이닉스의 차세대 AI 특화 제품군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려면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검증된 제품 확보가 필수”라며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최적화형 AI 솔루션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추론 과정에서 처리되는 ‘토큰’ 사용량과 비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토큰은 AI가 학습, 생성, 추론을 위해 데이터를 쪼갠 최소 단위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최적화가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실제 상용 환경에서의 엄격한 검증을 거쳐, 글로벌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해 AI 메모리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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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가장 얇은 5.6mm ‘아이폰 에어’ 베일 벗었다

    애플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와 역대 가장 두께가 얇은 ‘아이폰 에어’(사진)를 선보였다. 애플은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48% 하락한 234.35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이날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아이폰17 시리즈, 아이폰 에어, 애플워치11·울트라3, 에어팟3 프로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폰 시리즈는 그간 기본 모델과 플러스, 고급 모델인 프로, 프로 맥스 등 4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돼 왔다. 이번엔 플러스 대신 역대 애플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아이폰 에어’가 출시됐다. 애플은 그동안 두께가 얇게 제작된 맥북과 아이패드에 ‘에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아이폰에 에어를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 에어는 두께가 5.6mm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에어는 그 어떤 제품과도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기존 6.1인치에서 프로와 같은 6.3인치로 커졌다. 고급 모델인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는 후면 카메라가 위치한 왼쪽 윗부분이 직사각형으로 커졌다. 기본형 아이폰17의 가격은 전작 아이폰16과 같은 799달러로 유지됐다. 프로는 가격이 1099달러로 100달러 인상되면서 기본 용량이 256GB로 2배 늘었고, 프로 맥스는 1199달러로 그대로다. 에어는 999달러다. 12일 사전 예약이 시작돼 19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한편 시장에서는 애플이 내세운 ‘하드웨어 혁신’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을 강화하고 있는 데 반해, 애플은 디자인 변화, 내구성, 배터리 성능 개선 등을 강조했을 뿐 AI 혁신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애플은 이날 진행된 75분간의 발표에서 ‘AI’를 5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자사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개선 여부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었다. 이에 9일 애플 주가가 내렸을 뿐 아니라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10일 하락했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전날 대비 5.24% 하락 마감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1.77%)도 주가가 떨어졌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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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2분기 대미 車수출, 한국산이 가장 많이 줄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된 올 2분기(4∼6월) 세계 주요 자동차 수출국 가운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0억 달러가량 급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재고가 바닥나는 3분기(7∼9월)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동아일보가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75억7564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억7621만 달러(증감률 ―28.2%) 줄었다. 독일(21억2472만 달러), 캐나다(13억7058만 달러), 일본(1억7430만 달러) 등 다른 경쟁국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급감은 현대차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 재고를 최대한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고가 다 떨어진 하반기에는 이런 전략을 쓸 수 없어 가격경쟁력 감소 등 수출 타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자동차 25% 관세 부과로 한국의 수출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현지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고, 한국에서 보내는 수출 물량은 당분간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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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인력 쓰라지만… ‘클린룸’ 뜻도 모르는데 공장 짓겠나”

    “미국인 근로자를 뽑고 싶어도, 실전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이 없어요. 숙련자는 바라지도 않고, ‘약물’ 안 하는 성실한 사람만 뽑을 수 있어도 다행인 상황입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되자 미국 현지의 고질적인 제조업 인력 부족 문제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현지 인력만으로는 공장 건설과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구조적 문제가 ‘ESTA’(전자여행허가제)나 단기상용(B1) 비자 등을 활용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기술자를 보내는 근본 이유가 됐다는 것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한 한국 기업들의 신규 생산시설은 대부분 고도의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한 업종들이다. 이번 단속 대상이 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을 비롯해 SK온, 삼성SDI가 미국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인력 부족이란 똑같은 고민에 직면한 상황이다.● “숙련 인력 드물고, 교육시키면 이직”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트럼프가 미국 인력을 쓰라지만 현지에서 채용할 수 있는 인력은 단순 용접 등 저난도 업무에 한정돼 있다”며 “내부 첨단 장비 설치 작업은 현지 근로자들이 거의 알지 못하고, 심지어 ‘클린룸’(오염 물질을 막는 청정 작업실)이라는 용어조차 처음 들어본 근로자가 많다”고 전했다. 해당 배터리셀 공장은 가동을 앞두고 최종 설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런 설비 작업을 맡을 수 있는 현지 미국인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우리만 설치 기술을 아는 장비도 있다”며 “생산라인 설치, 모듈 장비 셋업, 정밀 배관 및 자동화 설비 동기화 등 ‘공장 시동’ 단계에선 반드시 경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이는 현지 채용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같은 미국 내 인력 부족의 이유는 미국에 관련 제조업 생태계가 오래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은 ‘세계화’ 흐름에 따라 주요 제조업 공급망을 일찌감치 해외에 위탁했다. 이 때문에 전문 인력을 찾아본들, 앞으로 고교나 대학의 교육 과정부터 새로 만들어서 육성해야 할 판이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현재 제조 분야의 성숙도가 낮고 기술 인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상태”라며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자재나 설비를 그대로 다룰 수 있는 미국 현지 인력은 찾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한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직무 능력과 잦은 이직도 미국 근로자 채용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현지 근로자의 근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숨이 나올 지경”이라며 “주변 회사에서 급여가 조금만 높다는 소문이 돌면 그 다음 날 우르르 결근하는 상황이 적지 않게 벌어진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도 전문 인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건설업협회(AGC)에 따르면 현지 건설업체의 45%는 전문 인력 부족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경험을 겪었다. 대만 TSMC도 전문 인력 부족 탓에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가동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현지 인력난에 대미 투자 차질 우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미국이 자력으로 제조업 기반 시설을 가동하거나 숙련 근로자를 육성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경제안보·통상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미국 제조업들이 멕시코 등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긴 지 이미 20년 이상이 흘렀기 때문에 숙련공이 없는 상태”라며 “이번 단속이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세계 각국이 대미 투자와 인력 파견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무리한 불법 체류자 단속이 외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인력난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한미 경제협력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조선업은 사실상 모든 분야의 제조업이 후방산업 역할을 하며 공급망을 갖춰야 가능한 산업인데, 미국 제조업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한국을 비롯한 조선 선진국의 지원이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이번 사태 같은 일이 또 발생한다면 조선업체 입장에선 위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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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진출 기업들 “출장 중단” 현지 공장 가동 지연 우려

    4일(현지 시간) 미국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되면서,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다른 한국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공장 가동 노하우를 미국 현지 공장에 전수하기 위해 파견됐던 한국 엔지니어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는 ‘귀국 또는 출근 중단’ 공지가 내려졌다. 상당수 대기업이 당분간 한국 직원의 미국 출장을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지 생산 시설 가동 시점은 계획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 투자를 발표하고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거나 가동을 준비 중인 한국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과 LS전선 CJ제일제당 등이 있다.이들뿐만 아니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화그룹도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해 시설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최근 미국에 엔지니어들을 출장 보내 생산 시설을 신규 착공하거나 증설하기 위한 작업에 분주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모든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B-1, B-2 비자를 발급받은 직원들은 자택에서 대기하고, ESTA로 입국한 직원들은 즉시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또 아직 업무가 남은 출장 직원들에게도 현장이 아니라 호텔에 머물며 일을 마무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본사 직원의 신규 미국 출장은 전면 중단하기로 하고, 이를 미국 내 주요 협력사에 공지했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출장자를 대상으로 “필수적인 출장인지 다시 판단하고 진행하라”고 권고했다. 다른 기업들도 미국 체류 한국 국적 직원들의 비자 등 체류 형태가 업무에 적법한지 전수 점검에 나섰다.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다른 기업으로 단속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 초부터 미국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지자 일부 기업에서는 미국 출장 시 유의점을 내부적으로 공지하기도 했었다. 6월 삼성전자는 “ESTA를 활용한 출장 중 취지에 맞지 않는 일정 운영으로 입국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시 최대 체류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담당자에게 문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단속 여파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 전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에서의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 시설 확충이나 가동 일정이 전면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구금 사태가 발생한 조지아 공장 외에도 오하이오주에서 혼다와 합작 공장을 짓고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조지아에 공장 1개를 건설 중이며, SK온 및 포드의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가 테네시에 공장을 짓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고객사로부터 수주받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을 제때 지어야 하는데,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로 일정이 모두 흔들릴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가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현지 진출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전기전자 공사나 첨단시설 설치 등 고난도 업무가 가능한 미국인 건설 근로자는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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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LG엔솔 6조 투자… 바이든 ‘일자리 치적’ 과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은 초기 투자 비용만 6조 원에 이른다. 이 공장은 2022년 5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립을 공식 발표한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북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셀 공장 ‘HL-GA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 공장은 조지아주 엘라벨에 조성됐으며, 단속이 이뤄진 부지 바로 옆은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으로 꼽히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다. HL-GA 공장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총 43억 달러(약 6조 원)를 투자했다. 연간 30GWh,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이후 두 회사가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더 투자하겠다고 조지아 주정부가 발표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는 9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배터리팩으로 제작된 뒤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의 전초 기지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이 공장은 2023년 착공해 올해 대부분의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10월 공장 기공식 성명을 통해 “나의 경제 정책이 조지아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성과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공장을 겨냥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 정권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미국인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몰아가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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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로 다가오는 ‘한국판 러스트벨트’…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고용 급감

    국내 고용 창출에 적극 기여해 왔던 전통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해당 산업의 생산 시설이 위치한 지역 경제 위기로 번질 수밖에 없다. 최근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산업의 위기가 충남 서산, 전남 여수, 경북 포항 등 해당 지역의 장기 침체로 이어져 이들 지역이 ‘한국판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동아일보가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부문 대기업 10곳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최근 3년 치(2022년∼2025년 6월 말)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직원 수는 이 기간 약 6185명(6.2%) 감소했다. 업황이 좋았던 2022년 이들 10개 기업의 총고용 인원은 9만9492명이었는데, 올 6월 말 기준 9만3307명까지 줄었다. 분석 대상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지오센트릭, 여천NCC 등 석유화학 주요 기업 5곳,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 2곳,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3곳이다. 각 산업군 협회에서 꼽은 매출 기준 상위 기업들이다.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은 현재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주요 업종으로, 2023년 9월 한국신용평가가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꼽았던 산업이다. 대기업이 생산 인력을 줄일 정도가 되면 이들의 2, 3차 협력업체 일자리는 더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상,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상법개정안 등 점차 ‘기업 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상황까지 겹치면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유발하고, 한국판 러스트벨트를 양산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말했다.석유화학 5대 기업 직원 1100명 떠나… 철강도 인력 20% 감축석화-디스플레이-철강 고용 급감대산산단 일부 시설 장기 가동중단… 지역엔 석달 넘게 빈 상가 수두룩디스플레이도 직원 14% 감소 ‘한파’“10년간 정부 무관심속 해법 안보여… 위기산업 관리에 역량-재원 투입을”최근 찾아간 충남 서산시 중앙로 일대는 말 그대로 적막했다.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상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동네는 구도심이라 불황에 더 취약하다”며 “3개월 넘게 공실인 상가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석유화학 침체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대기업 5곳서 1100명 떠나석유화학업계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산단)의 대표 기업인 롯데케미칼은 직원이 가장 많던 2023년 4958명이던 직원 수가 올 6월 말 4555명으로 400명 넘게 줄었다. 롯데케미칼 대산 에틸렌글리콜(EG) 2공장 등 일부 시설은 오랫동안 가동을 멈췄다.LG화학(석유화학 부문)은 현재 직원 수가 6047명으로 2022년 6670명에서 9.3% 감소했다. 여기서 인원을 더 줄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58세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간 사업부 재편으로 인력 변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석유화학 침체로 인한 대기업 고용 축소는 충남 서산시, 전남 여수시 등 지역 경제 위기로 이어진다. 서산시는 지난달 28일 철강 산업에 특화된 경북 포항시와 함께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됐다. 여수시는 이미 올해 5월 위기 대응 지역으로 선정됐다.서산시 인구는 올 7월 17만9579명으로 18만 명 선이 무너졌다. 석유화학 기업 직원이 줄면서 그 가족들까지 함께 지역을 떠나기 때문이다. 중국발 물량 공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5대 석유화학 기업 직원 수는 2022년 1만6513명에서 올 6월 1만5415명으로 1098명 감소했다.● 지역경제와 협력업체에도 연쇄 피해철강업계에선 동국제강 직원 수가 2년 반 만에 2538명에서 2021명으로 20%(517명)가량 줄었다. 동국제강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철근공장 가동을 20일 넘게 중단한 바 있다.철강 인력 감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항 1제강공장, 지난해 11월 포항 1선재공장을 각각 폐쇄했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올 6월부터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다. 이로 인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올해만 두 번째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협력업체 직원 등을 통칭하는 ‘소속외 근로자’가 최근 2년 반 사이 1만98명(2022년 12월)에서 8125명(올 6월)으로 20%가량 줄었다. 원청기업의 위기 상황에 협력업체도 연쇄 타격을 받은 것이다.철강기업 인원 축소는 포항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포항의 중심 상권 시장 상인들은 “요즘 경기 침체 때문에 매출이 평소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소연을 한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최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철강관세 인하를 호소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건설업 장기 침체에다 미국 철강 관세 50% 부과가 맞물리면서 철강 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오랜 불황에 시달린 디스플레이 업계도 고용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만9272명이었던 직원 수가 2만5057명으로 14.4% 줄었다.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석유화학, 철강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위기 극복 해법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곪아 터졌다”며 “정부가 소위 ‘잘나가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산업을 밀어주는 것만큼이나 위기 산업 관리에 역량과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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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시 10년 삼성월렛… 가입자 1800만 명 넘은 ‘디지털 지갑’

    아침 출근길 지하철 개찰구, 점심 직장인의 식사 결제, 퇴근길 편의점과 주말 영화관까지. 이제 사람들은 지갑을 꺼내기보다 스마트폰을 연다. 손 안의 작은 기기가 곧 지갑이 된 시대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통합 디지털 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이 있다.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월렛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삼성월렛 가입자는 올 7월 기준 1866만 명으로, 이는 국내 성인 인구(약 4300만 명)의 약 43%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삼성월렛을 쓰고 있는 셈이다. 삼성월렛은 하루 평균 1660만 번 실행되고, 누적 결제 건수는 163억 건에 달한다. 누적 결제 금액은 430조 원을 넘어섰다. 2016년 연간 3조6000억 원이었던 결제 금액은 지난해 88조6000억 원으로 약 24배로 늘었다. 삼성월렛과 함께 국내 간편결제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23조5000억 원 규모였던 간편결제시장은 지난해 350조 원 규모로 불어났다. 삼성월렛은 이 흐름 속에서 △교통카드 △멤버십 △계좌 관리 및 이체 △항공권·티켓 △모바일 쿠폰 등 실물 지갑 기능을 통합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삼성월렛은 신분 확인과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의 기능을 더하며 진화했다. 2023년에는 모바일 학생증 지원에 주민등록등본 등 전자증명서 73종 발급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실물 신분증과 같은 행정 효력이 있는 모바일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도 지원하며 모바일 신분 확인 기능을 확장했다. 여기에 자동차 키 기능까지 추가해 일상 속 활용 범위를 넓혔다. 삼성월렛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이 있다. 국내 가맹점은 당시 결제 수단으로 대부분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MST 방식을 택했다. 가맹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비접촉 결제(NFC)까지 지원해 국내외 활용도를 높였다. 지문 인증을 통한 보안 강화, 온·오프라인 결제 동시 지원도 차별화 포인트였다. 삼성월렛은 2021년 6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최초로 경기지역화폐 등록을 지원했다. 실물 카드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역 상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월렛은 현재 미국, 영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61개국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카드로 해외 NFC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제휴국에서는 QR코드 기반 결제와 ATM 출금을 지원한다. 12개국 85개 도시에서는 신용카드만으로 지하철·버스를 탈 수 있고, 주요 통화 환전 신청과 당일 수령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삼성월렛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온라인 결제 자동화·지능화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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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벤츠와 15조 전기차 배터리 계약… 기술로 中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약 15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물량이 100GWh가 넘는 대규모 계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0월 벤츠로부터 약 7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물량을 따낸 이후 1년 만에 전해진 추가 수주 소식이다.● 차세대 배터리 ‘46시리즈’ 쾌거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건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에는 미국에서 2029년 7월부터 2037년 12월까지 75GWh 규모를, 메르세데스벤츠 AG에는 유럽에서 2028년 8월부터 2035년 12월까지 3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2건의 계약 공급 제품이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6시리즈는 지름 46mm, 높이 80∼120mm 규격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 표준인 2170(지름 21mm·높이 70mm)보다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5배 이상 높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공정 시간과 비용도 아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더 높다는 평가다. 이번 벤츠와의 계약은 지금까지 발표한 46시리즈 공급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계약 물량인 100GWh는 전기차(70kWh 기준) 약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관련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1kWh당 90∼110달러 선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해 계약 금액을 15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벤츠와 총 50.5GWh 규모로 진행된 배터리 공급 계약도 46시리즈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잇따라 계약 이번 계약은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거둔 성과다. 벤츠는 그동안 CATL, 파라시스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 LG에너지솔루션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46시리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수주 성공의 비결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 외 고객사와 46시리즈 공급 계약을 잇달아 맺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 리비안과 67GWh 물량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6월에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6년간 총 8GWh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가 중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첫 대규모 공급 계약이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내에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 역량을 구축한 것도 이번 수주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36GWh 규모의 원통형 제품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부터 이곳에서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한다. 이날 공시된 계약 중 판매·공급 지역이 미국인 75GWh 물량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K-배터리’를 위협하던 중국 업체의 약진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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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성과급 1인당 1억 이상 받는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기본급의 1000%로 정해져 있던 성과급 지급 한도 폐지도 잠정 합의했다. 이번 방안이 확정되면 SK하이닉스 직원 한 사람당 받는 연간 성과급이 1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오후에 이천과 청주캠퍼스에서 구성원 대상 설명에 나섰다. 잠정안은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이번 주 중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의안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 당해 연도에 80%를 지급하고, 이후 2년간 10%씩 분할 지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 있던 ‘연봉의 최대 1000%’ 성과급 상한도 사라졌다. 이는 10년 동안 적용된다. 기본급 인상률은 6%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37조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3조7000억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쓸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1∼6월) 기준 직원 수(3만3625명)로 이 금액을 나눠 단순 계산하면 직원 한 사람당 1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11차 교섭까지 성과급 상한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이 성과급 상한을 1700%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나서 “성과급 1700%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로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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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업계, 전기차 넘어 ESS시장으로… 신사업 기회 찾는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종료, 국내 1조 원대 규모 ESS 사업자 선정 완료 등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지며 ESS가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잇따르는 ESS 신제품 공개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청정에너지 전시회 ‘RE+ 2025’에서 ESS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SDI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SBB 2.0’을 선보인다.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SBB 1.0, 1.5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LFP ESS 배터리를 처음 공개한다. 각형은 알루미늄 사각캔에 전극을 넣는 방식으로 외부 충격에 강하고 안전성이 높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IRA 개정으로 향후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이달 30일부터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이었던 2032년보다 7년 앞당겨 폐지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단기 위축을 내다보고 있다. 반면 ESS 시장은 전력 인프라 교체,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ESS 중심으로 조정하고 있다. SK온은 조지아주 공장의 일부 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했다. 삼성SDI는 연내 미국 현지 ESS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올 6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43억900만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ESS용으로 테슬라와 맺은 계약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커지는 국내 ESS 시장 국내 ESS 시장은 정부 주도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 7월 마무리된 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은 총 540MW, 약 1조 원 규모로 추진됐다. 전북, 전남, 강원, 경북, 제주 등에 15년 장기 운영을 전제로 ESS가 설치된다. 전력거래소는 10월 2027년 공급 물량을 대상으로 2차 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차 입찰의 사업 규모가 1차 입찰보다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ESS 시장 확대를 위해 지금보다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ESS 화재는 55건에 이른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ESS의 화재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기술은 아직 없다”며 “배터리 기업들이 ESS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안전 문제를 철저히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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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오케스트라 후원… 예술교육 사각지대 해소

    한화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가 2025년도 단원 선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음악 교육 과정에 돌입했다. 올해 6월 초 선발된 신입 단원을 포함해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의 아동·청소년 60여 명은 매주 정통 클래식 악기 개인 레슨, 오케스트라 합주, 음악 이론 수업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고 있다. 2014년 창단 이후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액 무상으로 음악 교육과 합주 경험을 제공하며 예술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민간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 잡았다.특히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세계적인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의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엘 시스테마는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온 사회공헌형 음악 교육 모델이다.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역시 예술을 통한 교육적·사회적 변화를 실현하는 사회공헌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전문 음악감독 및 강사진이 함께하는 정기 교육과 공연, 진로 탐색 프로그램인 ‘꿈키움 레슨’ 등을 통해 예술적 소양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중·고교 출신 단원들이 국립대 음악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도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기반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이 자립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채은석 음악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 ‘꿈의 오케스트라’ 총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엘 시스테마의 본고장인 베네수엘라에서 직접 지휘를 통해 창립자 호세 아브레우 박사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를 통해 엘 시스테마의 정신을 한국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고 실천하고 있다.또한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교육뿐만 아니라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1년간의 교육 성과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한 정기연주회가 천안 성환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으며 천안과 청주 지역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한화그룹은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외에도 초등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 및 환경 의식을 고취시키는 ‘맑은학교 만들기’, 중학생 대상 우주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고등학생 대상 과학 경진 프로그램인 ‘한화사이언스챌린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미래세대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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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노후주택 정비

    SK이노베이션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노후 주택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애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자는 취지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열악한 주거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장이 위치한 대전과 충북 증평 등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 4가구를 선정해 올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이 작업에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전문 시공업체를 돕고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총괄 관리와 시공 품질을 책임진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프로젝트의 전 단계로 올 5월부터 충남 서산에서 애국지사 허경 선생의 후손이 사는 주택을 보수해 왔다. 7일 공사를 마치고 주택 헌정식을 열었다. 허 선생은 1937년 충남 홍성에서 항일 사상 활동으로 체포됐고, 사재를 정리해 독립 자금으로 내놓은 공로로 2018년 대통령 표창과 함께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인물이다. 이번 사업은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임직원 제안과 광복 80주년을 뜻깊게 기리자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총 1억 원의 사업비는 구성원 급여의 1%를 모은 ‘1% 행복나눔기금’으로 마련했다. 현장에서 자재 운반과 도배 작업 등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지원 대상을 넓혀 독립유공자 후손은 물론 참전용사, 경찰, 소방관 등 국가유공자 가정까지 주거 개선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준현 SK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마련해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 외에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이달 초 가족돌봄아동을 위한 1박 2일 진로캠프 ‘낙낙(Knock樂) 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돌봄으로 인해 학업·경험 기회가 제한된 아이들에게 진로 탐색과 휴식의 시간을 제공해 미래 역량을 키우도록 돕기 위한 취지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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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경영 최대 장애물은 금융 접근성-세금”

    국내 기업들은 금융 접근성과 세금, 노동 규제를 가장 큰 경영 장애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민간 싱크탱크인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한국 기업 환경의 현주소와 새로운 성장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은행 기업조사(WBES)의 조사 결과 국내 기업들은 △금융 접근성(33.9%) △세금(20.9%) △노동 규제(15.8%)를 ‘가장 큰 경영상 장애물’로 꼽았다. SGI는 한국 기업들이 금융, 노동, 세금 등 일상적인 경영 환경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WBES 기준 금융 접근성에 대한 제약 인식 점수는 76.7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1점)보다 높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출 등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세금과 관련해서는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등의 지원책이 존재하지만, 반복적인 단기 일몰 연장과 적용 범위 제한으로 인해 체감 효과가 작다고 지적했다. 또 SGI는 “한국의 R&D 간접지원(세금 인센티브) 규모가 주요국에 비해 적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터리,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군에서 경쟁하는 중국의 R&D 간접지원 규모가 최근 5년 동안 25.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은 1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양수 SGI 원장은 “기업이 성장하면 규제가 늘고 지원이 줄어드는 구조로는 기업 성장을 유도할 수 없다”며 “성장하는 기업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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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폰 발열 막을 ‘고방열 D램’ 첫 공급

    SK하이닉스는 방열 기능을 끌어올린 ‘고방열 모바일 D램’을 개발해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열전도도(물체가 열을 전달하는 능력의 척도)를 높인 ‘반도체 밀봉재(High-K EMC)’ 소재를 개발해 D램에 적용한 것이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램은 발열로 인한 스마트폰 성능 저하를 막는 데 특화된 메모리다. 최근 스마트폰 기기는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져 발열이 기기 성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신 스마트폰은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에 D램을 적층하는 패키지 방식을 주로 택한다. 부품 크기를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지만 AP에서 발생한 열이 D램에 전달돼 스마트폰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D램 패키지를 감싸는 핵심 소재인 EMC의 열전도 성능을 높여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기존 EMC 소재로 사용하던 실리카에 알루미나를 혼합 적용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 신소재로 AP로 인해 뜨거워진 D램 열 방출 성능을 끌어올렸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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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기후산업국제박람회서 ‘AI 에너지’ 기술 선봬

    삼성전자·LG전자 등이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2025’에 참여해 미래 기후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기술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첨단 기술, 정책 해법 등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공동 주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인공지능(AI) 절약모드 △통합 모니터링·관리 △개인화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 AI를 통한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 공간 입구에 조성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파사드를 통해 기후 변화를 표현한 영상을 상영한다. 에너지 세이빙 존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건조기, TV 등의 현재 에너지 사용량과 월간 예측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거실처럼 구현된 AI 절약모드 존에서는 비스포크 AI 무풍 콤보 시스템에어컨, 네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 등을 한 번에 연동한 AI 절약모드를 소개한다. 주방 공간으로 꾸며진 통합 모니터링 존에서는 스크린이 탑재된 모든 제품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모습을 시연한다. 침실 등 개인 공간에서는 갤럭시 워치,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패턴에 따라 에너지를 절약하는 장면도 연출한다. LG전자는 270㎡ 규모로 주거·공공·상업 시설 맞춤형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체험 공간을 구성했다. 부스 입구에는 AI 엔진을 적용한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와 ‘멀티브이 에스’를 전시했다. 주거 솔루션으로는 ‘AI 바람’ 기능으로 사용자의 선호 온도를 학습해 자동 제어하는 휘센 AI 시스템에어컨을 소개한다. 공공 솔루션 부문에선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인 4방향 시스템에어컨,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부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가스식 시스템에어컨(GHP)도 선보인다. 건물 내 다양한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 관리 솔루션(BMS)과 AI가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해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도 소개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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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청노조, 현대제철 경영진 고소… 노란봉투법 시행前 집단행동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24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처음 나온 하청노조의 집단행동이다. 법 시행까지는 아직 6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재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하청노조의 집단행동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고소한 현대제철 하청 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원 1890명은 27일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 혐의(불법 파견 및 교섭 거부)로 현대제철 경영진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노조는 “현대제철이 2021년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리고 2022년 인천지방법원이 직접고용 판결을 내리는 등 부당노동 행위와 관련한 판결이 잇달아 나왔는데도 이를 시정하지 않았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이 비정규직 노조와 직접 교섭에 나서고, 2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검찰 고발 사실을 전하는 보도자료에서 “현대제철이 노조법 개정 이후 원하청 교섭 1호 사업장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를 포함해 노란봉투법 개정을 계기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노조는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안동일 전 현대제철 대표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고소 대상에 포함시켰다. 원청업체를 넘어 그룹사 대표까지도 노란봉투법상의 ‘확대된 사용자 범위’에 들어간다고 해석한 것이다.● 더 강경해지는 노조 움직임경제계에서는 최근 기업들이 잇달아 노조를 상대로 냈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는 등 노란봉투법 통과에 맞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노조는 오히려 더욱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최근 비정규직 노조를 상대로 46억1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낸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 중 핵심 관계자 180명을 상대로 낸 200억 원 상당의 추가 손배소에 대한 취하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가 이에 대한 결정이 나오기 전에 ‘역소송’과 단체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다른 회사들 역시 자회사나 하청업체 노조의 직접 교섭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스튜디오리코, 그린웹서비스 등 네이버의 통합노조 ‘공동성명’의 6개 자회사 소속 조합원들은 27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2차 집회를 열었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로는 첫 집회다. 이날 조합원들은 네이버 본사에 특별 인센티브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고 연봉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 역시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로부터 “(본사가) 교섭 의무를 지는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업무 전가와 휴일 도입 등 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법안 통과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우선 법을 시행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다시 개정하면 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는 산업계 혼란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법원이 각종 수당에 대한 통상임금 포함 범위를 확정하는 데만 10년이 넘게 걸렸다”며 “사용자 범위 확대에 대한 기준 설정은 이보다 훨씬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그동안 기업 경영이 사법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기업 36% “투자 축소 검토”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노란봉투법 도입 이후 투자를 줄이거나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가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 기업 100개사 대표 및 인사담당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3곳 중 1곳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철수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법 개정 이후 한국 내 투자계획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35.6%는 ‘투자 축소 또는 한국지사 철수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64.4%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세부적으로는 쟁의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조정한 노조법 3조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전체의 47%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고, ‘중립’은 46%,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모기업이 위치한 지역은 유럽 53.5%, 미국 22.8%, 아시아 21.8%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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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젠슨 황 포옹… “한미 반도체 협력 재확인”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 칩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과 상호 보완성을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기업 간 협업 분위기가 고조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로를 포옹한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두고 반도체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소식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소식 등 양국 간 반도체 기업 협력의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진 않았다. 황 CEO는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미 반도체 공급망은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공생 구조”라며 “앞으로 SK, 삼성 등 우리 기업이 미국 내에 패키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 등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에 따라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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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실장 “엔비디아에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공급 논의”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 칩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과 상호 보완성을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기업간 협업 분위기가 고조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로를 포옹한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두고 반도체업계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소식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소식 등 양국 간 반도체 기업 협력의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젠슨황 CEO는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미 반도체 공급망은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공생 구조”라며 “앞으로 SK, 삼성 등 우리 기업이 미국 내에 패키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 등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에 따라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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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사회문제 잘 푸는 곳에 더 많은 기회 줘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곳을 벌 주는 방식에서 전환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곳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이날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영상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회문제 현황과 해결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한 성과 기반 보상 구조를 제도화해야 지속가능한 변화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가치 페스타 메인 세션으로 열린 ‘리더스서밋’ 기조강연에 나선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효율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가치 측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구축한다면 사회문제 해결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는 사회적기업, 대기업 등 300여 개 기업과 국내외 사회혁신 리더, 전문가 350여 명이 참여했다. 시민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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