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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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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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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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로 24시간 건강체크… 삼성의 ‘신무기’

    삼성전자가 반지 형태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을 깜짝 공개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가 끝나갈 무렵 무대 스크린에 은색으로 빛나는 갤럭시 링이 떠올랐다. 무대에 선 매슈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헬스솔루션랩장이 “가장 강력하고 접근성이 좋은 건강과 웰니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갤럭시 링을 소개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에 이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언팩 행사 이후 시그니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링의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 워치를 항상 착용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가진 소비자들도 있다. 진정한 의미의 24시간, 일주일, 365일 내내 필수 헬스 정보를 삼성 헬스로 보내고 분석하는 데는 갤럭시 워치만으론 부족하다”며 “링이라는 폼팩터(형태)는 디지털 헬스, 삼성 헬스의 완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링은 헬스에 특화했기 때문에 (배터리를)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애플도 ‘애플 링’(가칭)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애플 링 기능으로 추정되는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새너제이=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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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스마트폰 1위 내준 삼성 “올해 임원 연봉 동결”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와 대중(大衆) 스마트폰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총 487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를 기록해 삼성전자(399억 달러)를 2년 만에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인텔에 비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침체기의 여파를 더 많이 받은 것이다. 위기감을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체 임원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특단의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11년 첫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미국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6일(현지 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2억34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전자(2억2660만 대)를 추월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1%로 역시 삼성전자(19.4%)를 앞섰다. 애플의 지난해 출하량은 2022년보다도 3.7% 늘었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13.6% 감소했다. 시장의 눈은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자체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 S24’로 향하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4의 혁신성과 시장 호응에 따라 침체됐던 디바이스 및 메모리 시장 회복에 구원투수가 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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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장남, ‘OCI와 통합’ 반발 가처분신청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이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손잡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달 12일 OCI와 한미약품이 그룹 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례적으로 ‘한 지붕 두 가족’식 공동경영 모델을 내세웠는데, 이를 계기로 한미약품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임 회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통합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우호지분을 모아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OCI와의 통합 계약은 임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가 주도했다. 한미사이언스가 OCI와의 지분 교환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마치면 임 사장은 그룹 통합 지주사(현 OCI홀딩스) 지분을 10.37%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차기 경영권을 거머쥐게 된다. 반면 장남인 임종윤 회장은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9.91% 보유하고 있지만, 통합 지주사의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지 못하게 된다. 임 회장은 “아직까지 계약서도 보지 못했다”며 “지난 14일 이우현 OCI 회장을 만났고, 이 회장이 한미 측에 (나에게) 계약서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남동생인 임종훈 사장과 손을 잡았다. 둘의 지분을 합치면 20.47%로 모녀 측 우호 지분(약 36%)에 비하면 부족한 상황이다.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를 가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은 임 창업주의 고등학교 후배다. 임 회장은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대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 변경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처분 신청에서 양측의 쟁점은 그룹 통합 계약의 절차적 타당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한미약품의 경영권이 통합법인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합병에 해당하고, 이는 특별 주주총회 결의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송 회장과 임 사장 모녀 측은 “제3자 유상증자 결정 당시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 주주총회 사안이 아니라 이사회 의결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오너 일가 중 송 회장만 이사회에 포함돼 있다. 재계는 이번 계약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임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송 회장과 자녀들은 5400억 원의 상속세를 떠안았다. 현재도 2000억 원대의 상속세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재원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장기적 안정성을 고려해 결국 OCI와 손을 잡았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두 회사의 통합은 개인의 상속세를 내기 위한 방편일 뿐 진정한 시너지를 내는 통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계약이 사익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 측은 “당시에도 임 회장은 지분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에 매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장기간 많은 돈이 투입되다 보니 ‘설익은’ 물질을 싸게 기술 수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OCI와의 통합을 통해 기술 수출 협의 시 우위를 점하거나 임상 3상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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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서 1위 뺏겨…갤24 구원투수 될까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와 대중 스마트폰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총 487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를 기록해 삼성전자(399억 달러)를 2년 만에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인텔에 비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침체기의 여파를 더 많이 받은 것이다.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 228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반면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매출 240억 달러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11년 첫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미국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6일(현지 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2억34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전자(2억2660만 대)를 추월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1%로 역시 삼성전자(19.4%)를 앞섰다.애플의 지난해 출하량은 2022년보다도 3.7% 늘었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13.6% 감소했다.시장의 눈은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자체 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S24’로 향하고 있다 .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4의 혁신성과 시장 호응에 따라 침체됐던 디바이스 및 메모리 시장 회복에 구원투수가 될 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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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家 세 모녀, 지분 2조 팔고도… 지분평가액 상승

    국내 여성 주식 부호 중에서 삼성가(家) 세 모녀가 나란히 주식평가액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의 여성 주식 부호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12일 종가 기준)를 조사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7조3963억 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334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3669억 원)이 차례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 모녀는 지난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총 2조1689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지만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상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세 모녀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1월 12일 기준 18조3573억 원에서 이달 12일 기준 18조7967억 원으로 2.4% 증가했다.여성 주식 부호 4위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보유하고 있는 ㈜SK의 지분 6.6%의 가치는 7876억 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 9182억 원에 비해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순위는 LG가 세 모녀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및 구연수 씨다. 이들이 보유한 ㈜LG 지분은 각각 4.20%, 2.92%, 0.72%다. 총 지분 가치는 9419억 원으로 지난해 9849억 원 대비 4.4% 감소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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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온,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또 수주… ‘밀월’ 강화

    SK온이 수조 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던 국내 배터리 업계의 새해 첫 낭보이자 SK-현대차그룹 간 ‘밀월’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025년 선보일 예정인 현대차의 2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배터리 최종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수조 원대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현대차가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신모델에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이다. 양 사는 구체적인 공급 일정과 생산 공장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로써 SK온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2세대 전기차 플랫폼 프로젝트의 첫 파트너가 됐다. 앞서 지난해 3월 현대차는 1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업그레이드한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2025년 공개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세대 플랫폼이 현대차 ‘아이오닉5·6’나 기아 ‘EV6’ 같은 중형차를 중심으로 적용됐다면 2세대 플랫폼은 소형부터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목적기반차량(PBV)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주행 가능 거리도 현 아이오닉5 대비 50% 이상 늘리는 게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SK온 외에도 다른 배터리 업체들과 2세대 플랫폼에 탑재할 배터리와 관련된 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과 현대차 간 협력 관계는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현대차의 배터리 공급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은 2019년 현대차의 1세대 전기차 플랫폼 첫 수주전에서 단독으로 물량을 따내며 협력 관계를 시작했다. 2차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에 넘어갔지만 3차 수주전에서도 CATL과 함께 대량 수주를 이뤄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합작 공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정체기를 맞아 올해부터 일부 라인 가동 조정을 검토할 만큼 내부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현대차 2세대 플랫폼 수주 소식은 그만큼 ‘가뭄의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실적 전망과 관련해 “자동차 시장 자체가 썩 좋지 않아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했다”며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SK그룹 전시관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직접 안내하고 전시 열차에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평가해봐야 하겠지만 1세대에 이어 현대차의 2세대 전기차 플랫폼까지 ‘1호 수주’를 가져간 것은 SK온의 성과”라며 “그만큼 긴 협력 기간에 제품 안정성과 공급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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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英, 예멘반군 거점 때렸다… 중동 확전 위기

    미국과 영국이 11일 오전 2시 30분(현지 시간) 세계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공격해온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군사 시설을 기습 타격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영 연합군이 중동 지역에서 개시한 첫 무력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이 격돌하는 전면전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 내 다수의 후티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번 공격에 대해 “필요하고 (후티 공격에) 비례적인 조치”라고 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영 연합군은 잠수함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후티 반군의 근거지 16곳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중부사령부는 “항행의 자유에 대한 국제사회 약속을 강화하고 홍해에서 상업 선박에 대한 후티의 공격에 맞서는 다국적 공격”이라고 선포했다. 한국 등 8개국 정부도 지지 성명을 내놓았다. 한국과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은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개별 및 집단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자국 선박의 보호 조치임을 강조했다. 기습 공격을 받은 후티는 AFP통신에 “이번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숨졌다. 미국 등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란 역시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를 지지하던 러시아도 공습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홍해를 유럽 시장의 길목으로 삼고 있는 국내 산업계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중국 등에서 부품을 수급해 유럽 공장으로 운송하는 가전업계나 완제품을 수출하는 자동차·소재·석유화학업계 모두 영향을 받는다. 홍해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운하는 국내 가전업계 전체 해상 운송량의 1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일 한때 전일 종가 대비 약 2.7% 오른 배럴당 73.9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다음 달 11일까지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대부분 중단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인 4명 포함 총 21명이 탑승한 한국 국적의 4만 t급 벌크선 1척이 공습 지역인 예멘 서안을 지나고 있다. 12일 오후 9시 현재 특별한 안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종합상황실에서 안전 점검 및 24시간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란, 美유조선 나포하자… 美, 친이란 예멘반군 ‘토마호크 맹폭’ [美-英, 예멘반군 공습]반군, 홍해 민간 선박 27차례 위협… 가자전쟁후 이란 지원속 ‘물류 봉쇄’美, 이란 개입에 직접 군사행동 나서… 반군 “우리도 美-英 기지 공습할 것” 미국과 영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인 ‘후티’의 근거지에 11일 새벽(현지 시간) 대대적인 포격을 가하며 중동 전역이 폭풍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간 미국은 전면적인 전쟁 확대를 우려해 친(親)이란 세력들의 도발에 군사 개입을 망설여 왔지만, 후티 반군의 무력 행사와 홍해 봉쇄가 길어지자 결국 맞불 대응에 나섰다.● 후티 ‘홍해 봉쇄’로 물류대란 커지며 촉발후티 반군이 지난해 11월 19일부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위협한 횟수는 지금까지 27차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돕는다는 명분이다. 이란은 그간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저항의 축’이란 이름을 내걸고 후티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을 결집해 왔다. 미국 등이 공습을 결심한 데에는 최근 미 선박이 후티과 이란에 잇따라 공격을 받거나 나포된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후티의 공격으로 세계 물류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자 미국은 지난해 12월 18일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을 창설해 군사 대응을 경고했다. 실제로 미 해군이 지난해 말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던 후티 반군 선박 3척을 파괴하기도 했다. 이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올해 첫날 홍해에 구축함 알보르즈호를 파견했으며, 11일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의 유조선 세인트 니컬러스호를 나포했다. 이란이 세계 ‘물류 대동맥’의 통제권을 과시하자 미국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공습 첫날 미 공군 중부사령관은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해 후티의 거점 16곳을 타격했다. 여기엔 후티의 지휘통제 시설과 군수품 저장소, 방공 레이더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공격에는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이 동원됐다. 토마호크는 비행속도가 시속 890km로 비교적 느린 편이지만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미 CNN은 “토마호크를 중심으로 공습해 ‘쑥대밭’을 만든 뒤 지상군을 투입하는 게 미국의 가장 ‘클래식’한 군사작전”이라고 전했다. 토마호크는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 주요 군사시설 파괴로 유명세를 떨쳤고,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 등에서도 항상 등장해 ‘미 군사 개입의 신호탄’ 으로도 불린다.● “미 공격, 1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 미군이 예멘에서 후티 반군을 직접 타격한 것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이후 미국이 후티 반군에 토마호크 미사일 세 발을 쏜 뒤로 최대 규모의 타격”이라고 전했다. 후티는 즉각 반발했다. 후티 고위 관계자인 압둘라 벤 아메르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미국과 영국이 군사 활동을 확대한다면 역내 그들의 기지를 공습하겠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압둘 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은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지난 수개월간 후티 반군과 평화협상을 벌여 온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진정을 촉구했다. 미국 내에서는 후티 반군이 홍해의 긴장감을 크게 높여 군사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후통첩이 무시당하자 중동에서 미국의 힘에 대한 신뢰도가 위태로워졌다”며 “어떻게든 억지력을 다시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해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공습 직후 보고서에서 “공습이 한 차례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중동 선임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어셔도 블룸버그통신에 “후티 반군은 중동에서도 엄청나게 비타협적인 조직”이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습이 전면전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판가름하기 어렵다. 향후 이란 정부의 태도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영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반발했으나, 구체적인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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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운임 뛰고, 유가 상승 ‘타격’… 테슬라 獨공장 물류난에 스톱

    미국과 영국이 11일(현지 시간) 예멘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하면서 홍해 지역을 둘러싼 글로벌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물류난 여파로 독일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공장에서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부품을 조달받지 못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상당히 길어진 운송 시간으로 인해 공급망에 틈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외에도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홍해 사태에 따른 배송 지연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산업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해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운하는 유럽에 생산 공장을 둔 국내 기업들의 부품 운송 항로이자 유럽 시장에 완성차와 석유화학 제품, 소재를 수출하는 길목이다. 국내 가전업계의 경우 전체 해상 운송량의 10%가량이 수에즈운하를 통한다. 삼성전자는 유럽에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이집트와 폴란드 공장을 두고 있다. 주로 한국과 중국, 동남아로부터 수에즈운하를 통해 부품을 조달한 뒤 현지에서 조립한다. 현대자동차·기아도 홍해를 통해 한국에서 완성차를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체 항로로 희망봉을 경유하면서 이들 기업의 운송 거리는 약 40%, 운송 기간은 15일가량 늘어나게 됐다. 글로벌 물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5일 기준 1896.65로 치솟았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해운사 머스크가 처음 홍해 운항을 중단했던 지난해 12월 15일(1093.52)보다 73.4%나 급등했다. HMM은 앞서 10일 유럽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추가 선박 투입은 단기간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운행을 하지 않는 선박이 없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배를 빌려 긴급 투입을 한다고 해도 일단 배가 국내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컨테이너 운임 상승 및 일부 기업의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유럽발 운임이 급등하면서 중동 등에 투입되는 선박도 일부 재배치가 일어나는 등 운임 인상이 특정 노선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출렁이면서 에너지 불안도 변수가 됐다.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해상 진출로인 호르무즈해협까지 위험에 처하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 등 3개 유종 모두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되는 원유 중 70%가량이 중동산이며,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기준 수출 물품 선적 및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은 정상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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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미·중 갈등에도 中공장 D램 공정 업그레이드 나선다

    SK하이닉스가 미·중 갈등으로 지연됐던 중국 우시 D램 공장의 공정 업그레이드 계획에 착수했다. 극자외선(EUV)노광장비가 필요한 공정만 한국에서 별도 진행함으로써 규제를 우회하고 중국 내 D램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내 중국 우시 공장 일부 공정을 14nm(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m)급 D램(1a D램) 공정으로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 우시 공장에서 전체 D램 제품의 약 40%를 생산한다. 공정 전환이 늦어지면서 현재까지는 주로 구형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미국 정부가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 규제를 시작한 이래 국내 반도체업계는 중국 내 메모리 공정 업그레이드를 위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 완화를 호소해 왔다.지난해 결국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면서 중국 공장에도 18nm 이하 장비를 들여올 수는 있게 됐지만 EUV 장비 반입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14nm급 D램 공정 일부를 진행한 뒤 웨이퍼를 국내 이천캠퍼스로 가져와 EUV 공정을 적용하고 다시 우시 공장으로 보내 생산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2013년 우시 공장 화재 당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생산 차질을 극복한 바 있다.이날 SK하이닉스 측은 우시 공장의 공정 전환과 관련해 “회사의 구체적인 공장 운영 계획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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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英, 예멘반군 60개 표적 대대적 폭격… 중동 확전 위기

    미국과 영국이 11일 오전 2시 30분(현지 시간) 세계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공격해온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군사 시설을 기습 타격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영 연합군이 중동 지역에서 개시한 첫 무력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이 격돌하는 전면전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 내 다수의 후티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번 공격에 대해 “필요하고 (후티 공격에) 비례적인 조치”라고 했다.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영 연합군은 잠수함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후티 반군의 근거지 16곳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중부사령부는 “항행의 자유에 대한 국제사회 약속을 강화하고 홍해에서 상업 선박에 대한 후티의 공격에 맞서는 다국적 공격”이라고 선포했다.한국 등 8개국 정부도 지지 성명을 내놓았다. 한국과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은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개별 및 집단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자국 선박의 보호 조치임을 강조했다.기습 공격을 받은 후티는 AFP통신에 “이번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숨졌다. 미국 등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란 역시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를 지지하던 러시아도 공습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홍해를 유럽 시장의 길목으로 삼고 있는 국내 산업계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중국 등에서 부품을 수급해 유럽 공장으로 운송하는 가전업계나 완제품을 수출하는 자동차·소재·석유화학업계 모두 영향을 받는다. 홍해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는 국내 가전업계 전체 해상 운송량의 1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국제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일 한때 전일 종가 대비 약 2.7% 오른 배럴당 73.9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다음달 11일까지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대부분 중단하기로 했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인 4명이 탑승한 한국 선박 1척이 공습 지역인 예멘 서안을 지나고 있다. 12일 오후 8시 현재 특별한 안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종합상황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한국 등 10개국 공습 지지 성명… 후티 “대가 치를것” 보복 천명미국과 영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인 ‘후티’의 근거지에 11일 새벽(현지 시간) 대대적인 포격을 가하며 중동 전역이 폭풍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간 미국은 전면적인 전쟁 확대를 우려해 친(親)이란 세력들의 도발에 군사 개입을 망설여 왔지만, 후티 반군의 무력 행사와 홍해 봉쇄가 길어지자 결국 맞불 대응에 나섰다.● 후티 ‘홍해 봉쇄’로 물류대란 커지며 촉발후티 반군이 지난해 11월 19일부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위협한 횟수는 지금까지 27차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돕는다는 명분이다. 이란은 그간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저항의 축’이란 이름을 내걸고 후티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을 결집해 왔다.미국 등이 공습을 결심한 데에는 최근 미 선박이 후티과 이란에 잇따라 공격받거나 나포된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후티의 공격으로 세계 물류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자 미국은 지난해 12월 18일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을 창설해 군사 대응을 경고했다. 실제로 미 해군이 지난해 말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던 후티 반군 선박 3척을 파괴하기도 했다.이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올해 첫날 홍해에 구축함 알보르즈호를 파견했으며, 11일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의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이란이 세계 ‘물류 대동맥’의 통제권을 과시하자 미국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공습 첫날 미 공군 중부사령관은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해 후티의 거점 16곳을 타격했다. 여기엔 후티의 지휘통제 시설과 군수품 저장소, 방공 레이더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공격에는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이 동원됐다. 토마호크는 비행속도가 시속 890km로 비교적 느린 편이지만,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미 CNN은 “토마호크를 중심으로 공습해 ‘쑥대밭’을 만든 뒤 지상군을 투입하는 게 미국의 가장 ‘클래식’한 군사작전”이라고 전했다. 토마호크는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 주요 군사시설 파괴로 유명세를 떨쳤고,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 등에서도 항상 등장해 ‘미 군사 개입의 신호탄’ 으로도 불린다.● “미 공격, 1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미군이 예멘에서 후티 반군을 직접 타격한 것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이후 미국이 후티 반군에 토마호크 미사일 세 발을 쏜 뒤로 최대 규모의 타격”이라고 전했다.후티는 즉각 반발했다. 후티 고위 관계자인 압둘라 벤 아메르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미국과 영국이 군사 활동을 확대한다면 역내 그들의 기지를 공습하겠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압둘 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은 “홍해와 아라비아 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지난 수개월간 후티 반군과 평화협상을 벌여온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진정을 촉구했다.미국 내에서는 후티 반군이 홍해의 긴장감을 크게 높여 군사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후통첩이 무시당하자 중동에서 미국의 힘에 대한 신뢰도가 위태로워졌다”며 “어떻게든 억지력을 다시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홍해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공습 직후 보고서에서 “공습이 한 차례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중동 선임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어셔도 블룸버그통신에 “후티 반군은 중동에서도 엄청나게 비타협적인 조직”이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번 공습이 전면전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판가름하기 어렵다. 향후 이란 정부의 태도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영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반발했으나, 구체적인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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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6G기술 찾아 새해 첫 현장경영… “선제적 R&D-투자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6세대(6G) 통신 기술 개발 현장을 찾았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기술을 뒷받침할 6G 기술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리서치를 찾아 6G 통신 기술 개발 현황과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을 살펴보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미래 사업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이다.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 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한다. 이 회장은 현장 방문 자리에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6G 통신은 AI와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 첨단 기술을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산업계에서는 6G가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는 1Tbps(초당 1테라비트) 수준의 통신 속도가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1Tbps는 125GB(기가바이트)짜리 대용량 데이터를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로, 기존 5세대(5G) 통신에 비해 10∼50배 빠르다. 이에 6G 기술 선점을 놓고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본격 육성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21년 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며 6G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9년 5월부터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6G 백서’를 발간하며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6G 이동통신 기술 표준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 3GPP에서 업계 최다 의장석을 확보하고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현장 연구원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조직문화 만들기’ 등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제안과 현장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및 삼성SDI 기흥캠퍼스, 3월 삼성전기 중국 톈진 공장, 10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들을 독려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차세대 6G 통신 기술 개발 현장을 찾은 것은 6G 기술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5년 뒤 네트워크 사업의 주력 먹거리가 될 6G 시장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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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임직원 ‘기부페어’ 올해 233억 기부 약정

    삼성은 임직원들이 사내 기부 프로그램인 ‘기부페어’를 통해 올해 약 233억 원의 기부 약정을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임직원 재능 기부자도 예년의 2배 수준인 109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11월 15일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기부를 약정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코너를 개설했다. 임직원들은 연말까지 삼성 CSR 코너에 들어가 본인이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하고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했다. 약정한 금액은 올해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된다. 매년 기부 약정에 참여하는 삼성의 임직원 수는 전 계열사 재직 인원의 약 70%에 달한다. 삼성은 더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약정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으로 ‘1 대 1 매칭금’을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CSR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삼성 임직원들은 기존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자립 준비 청년 지원 프로그램인 ‘희망디딤돌’ 등에 더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안내견 사업 △다문화 청년 스포츠 클래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등 다양한 재능 기부 사업에 지원했다. 삼성은 신청한 임직원 중 심사를 거쳐 총 1090명의 재능 기부자를 선발할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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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15년만에 최저… ‘반도체 불황’ 끝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직격타를 맞은 삼성전자가 15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4분기(10∼12월) 들어 반도체(DS)부문 적자 폭이 확연히 줄어드는 등 터널의 끝이 보이는 신호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맞춰 실적 회복세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한파에 영업이익 85% 급감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8조1600억 원, 영업이익 6조54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58%, 영업이익은 84.92%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6조319억 원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조 원 선을 밑돌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분기(1∼3월) 6400억 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분기(4∼6월) 6700억 원, 3분기(7∼9월) 2조4300억 원, 4분기 잠정 2조8000억 원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잠정 매출은 6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31일 확정 실적을 통해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적자가 축소된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에 특히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 원, 2분기 4조3600억 원, 3분기 3조7500억 원으로 누적 12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1조 원대 후반 정도로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낸드플래시 대비 수요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D램의 경우 4분기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D램 사업이 본격적인 흑자 구간으로 진입했다. 연중 D램 가격 인상, HBM3와 HBM3E 출하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기준 증권가 평균 사업부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부문 ―1조4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 원, 모바일경험(MX) 2조5000억 원, 생활가전(CE) 3000억 원 등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비롯한 비메모리 사업의 부진과 블랙프라이데이 예상 밖 판매 저조 등으로 조금씩 시장 기대치에는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출격 ‘갤럭시 S24’에 기대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년 대비 한 달가량 앞서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공개되는 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5조 원이다. 삼성전자의 D램 판매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회복은 반도체 매출 회복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갤럭시 S24 외에도 하반기(7∼12월)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의 ‘아이폰16’, 구글의 ‘픽셀9’ 등 AI 스마트폰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700만 대에서 2027년 5억2200만 대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 안팎에서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메모리 제품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4세대 제품인 HBM3를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하반기까지 HBM 공급 역량을 기존 대비 2.5배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메모리 업계 감산에 따른 효과도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PC향 8Gb 2133MHz)의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반등을 시작한 이래 1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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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가 제시한 넷제로 미래상… 통합전시관 ‘원더랜드’ 운영

    “기후 위기가 사라진 세상, 어떨까요?” SK그룹이 9∼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성큼 다가온 넷제로(탄소 순배출 제로) 시대의 미래상을 선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도 현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넓힌다. SK는 전시회 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 약 1850m²(약 560평) 규모의 테마파크 콘셉트의 통합 전시관 ‘SK원더랜드’를 운영한다. SK원더랜드 전면 중앙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명소인 ‘스피어’를 닮은 대형 구체가 설치돼 아름다운 지구를 형상화한다. SKC의 생분해 신소재로 만들어진 가이드맵을 받아 들어가면 수소연료전지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기차를 타고 ‘트레인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인공지능(AI) 포춘텔러에서 운세를 점치고 얼굴 캐릭터도 받아볼 수 있다. ‘댄싱카’ 코너에서는 춤추는 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고, ‘매직 카펫’ 코너에선 도심항공교통(UAM) 시스템이 시연된다. ‘레인보 튜브’를 통해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이 전시관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넷제로 세상에서 느끼는 행복을 주제로 공동 구성했다. AI를 뒷받침하는 HBM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UAM, 첨단 소재와 수소 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재활용과 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SK그룹의 다양한 친환경 넷제로 기술이 적용됐다. SK는 통합 전시관과 별도로 약 530m²(약 160평) 규모의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 데모룸’도 운영한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공동 운영하는 데모룸에서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모델 △AI 미디어 스튜디오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등 SK텔레콤의 핵심 AI 기술을 비롯해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혁신 기술 등 총 10개의 AI 서비스와 기술이 소개된다. SK하이닉스는 8일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나서 미래 반도체 시장을 전망하고 향후 사업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CES에서 기후변화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SK가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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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지난해 매출 84조… 3년 연속 신기록

    LG전자가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연 매출 30조 원 시대를 연 생활가전 사업과 그룹 주력으로 새롭게 발돋움한 전장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8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84조2804억 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 늘었고 영업이익은 0.1%가량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에도 과거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은 연 매출이 30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주요 제품의 경우 대중 시장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냉난방 공조와 부품, 빌트인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 매출 10조 원을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생산 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겼다. 올해는 가전과 정보기술(IT) 사업에서 쌓아 온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는 한편 전기차 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으나, 웹 운영체제(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했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와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미래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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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기종 전세계 215대… 각국, 운항 일시중단-긴급점검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보잉 737 맥스9 항공기 동체에 구멍이 뚫려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나자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튀르키예 등이 해당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내 항공사들은 맥스9을 도입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전 세대 기종인 맥스8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 지시를 내렸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적 항공사인 터키항공은 자사가 운영하는 맥스9 항공기 5대를 점검하기 위해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맥스9 기종 검사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맥스9 항공기가 모두 215대라고 집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가장 많은 79대를 운영 중이고, 이번에 비상 착륙한 항공기가 소속된 알래스카항공이 65대를 보유했다. 이 외에 파나마의 코파항공, 아에로멕시코, 터키항공, 플라이두바이, 아이슬란드항공 등이 운항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항공사는 맥스9을 도입한 곳이 없다. 하지만 맥스8 기종은 ‘737-8’이라는 명칭으로 대한항공이 5대, 이스타항공 4대, 제주항공 2대, 티웨이항공 2대, 진에어 1대 등 총 14대를 운영하고 있다. 맥스8의 경우 2018년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 2019년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를 일으켜 20개월간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다. 다만 기체 개선을 통해 2020년 11월 운항을 재개했다. 국토부는 7일 국내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맥스8 항공기 도어 장착 상태와 작동 시스템, 도어 밀봉 여부 등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맥스8 기종은 예전 사고 이후 자동차로 치면 ‘풀 체인지’급 업데이트가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문제 없이 운항되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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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보틱스 미래 보자”… 재계 총수들 CES로

    9∼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출동한다. 총수들의 눈은 특히 한국의 미래 산업 구도를 결정지을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 주요 그룹의 3·4세 경영자들도 올해 첫 행사로 선택한 CES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AI·로보틱스 미래 현장 찾는 총수들 7일 재계에 따르면 SK·현대자동차·롯데·한화·HD현대·LS·두산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영진이 CES 2024에 참석해 신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불참한다. SK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CES) 어젠다는 크게 환경과 AI, 2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 원더랜드’를 테마로 AI 포춘텔러, 친환경 소재 티켓 등으로 꾸며진 SK 전시관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둘러볼 전망이다. 매년 CES를 찾는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도 이곳을 방문하는 배터리 및 글로벌 완성차 파트너사 경영진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지난해 말 인사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게 된 최창원 부회장은 이번 출장엔 동행하지 않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년 만에 다시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에서 축구장 한 개 넓이의 역대 최대 규모 전시관을 꾸려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전환을 선보인다. 정 회장은 2022년 CES에서 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며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별도의 공식 발표 행사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시장을 둘러보고 현지를 찾은 주요 인사들과 미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이달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CES에서) AI, 로보틱스, 의료 등 여러 가지를 둘러보겠다”고 말했다. ● 3·4세 경영자의 ‘데뷔전’도 후끈 이번 CES에선 주요 그룹 3·4세 경영자가 대거 등판해 대외 네트워크에 시동을 거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말 인사로 그룹 신사업 경영 전면에 나선 이들은 새해 첫 외부 행보인 CES 현장에서 혁신 기술을 탐색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사와도 협력 관계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신 실장은 지난해 CES에도 참석해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등 그룹 부스와 함께 삼성전자 등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는 조직을 맡은 만큼 올해 CES에서 롯데가 주력해 온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 부사장은 올해 CES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포함한 삼형제 전체로 봐도 첫 CES 현장 참석이다. 김 부사장은 이달 1일 자로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 자리에 선임된 후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AI와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을 둘러보는 한편 현장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비가전 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전체 기조연설을 맡으며 전면에 나선다. HD현대의 미래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에는 정 회장이 한국 기업 CEO 중 최초로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지난해에 이어 사내 신사업 발굴 행사인 ‘LS 퓨처데이’ 우수 성과 연구원 등 20여 명과 함께 전시장 참관에 나선다. 두산그룹 4세인 박정원 회장도 4년 만에 CES에 참석해 직접 전시장을 둘러볼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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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해 막혀 삼성-LG 물류비 먹구름… 유가 하루새 3% 상승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산업계 긴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항로인 홍해가 막힌 영향으로 물류비와 유가가 오르며 비용 상승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홍해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미국 영국 일본 등 12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후티가 계속 지역의 중요한 수로에서 생명과 세계 경제,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협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홍해와 수에즈 운하 인근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막히면서 유가와 물류비가 널뛰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3.1% 오른 배럴당 78.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물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해 12월 29일 일주일 새 40.2% 급등한 1759.57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약 2000억 달러(약 262조 원) 규모의 무역량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크게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택했다. 이 경우 운송 기간은 15일에서 한 달가량 늘어난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항로에서 약 10%를 차지한다. 특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주요 항로다.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유럽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이집트, 폴란드 공장이 있는 LG전자의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해 중국, 동남아 등지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데 차질이 우려된다. 2021년 에버기븐호 수에즈 운하 좌초 사건 당시 일주일 만에 운하가 복구됐지만 공급망 정상화에는 시일이 소요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스폿성 운임은 올라간 상태”라며 “분기·반기별 운임은 아직 계약 전이지만 벌써 인상 요구를 해오는 업체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도 변수다. 브렌트유 운송 차질로 향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의 동반 상승과 유럽 내 생산기지의 에너지 비용, 육로 운임 증가 등이 우려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시 에너지 가격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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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 부사장에 선임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부사장(사진)이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부사장에 선임됐다. 4일 한화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달 1일자로 ㈜한화에 흡수합병된 한화건설(현 건설부문)의 해외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기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에 더해 ㈜한화에서도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김 부사장은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일신상의 이유 등으로 2017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2020년 말 한화에너지로 복귀했으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 분야에서 일해 왔다. 김 부사장은 부친 김승연 한화 회장과 형제들과 함께 ㈜한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준 김 부사장은 ㈜한화 주식 160만3892주(2.14%)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존에 몸담았던 건설부문 해외 담당을 맡게 됐지만 그룹에 복귀한 만큼 향후 승계 구도에서 역할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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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올레드, 4배 강력해진 AI로 더욱 선명

    LG전자는 전용 인공지능(AI) 프로세서로 더 밝고 선명해진 ‘2024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무선 올레드 라인업 확대 △한 차원 진화한 전용 AI 화질·음질 프로세서 △웹OS 기반의 맞춤형 고객 경험 등이 특징이다. 무선 올레드 TV는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필두로 65형까지 라인업(97·83·77·65M4)을 확대했다. 세계 최초 4K·144Hz 무선 전송 기술로 전원을 제외한 연결선을 없앴다. TV 주변이 깔끔해지고, 초대형 화면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향상됐고, 프로세싱 속도는 30% 더 빨라졌다.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준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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