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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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4-05-17~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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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주 소각, 올들어 7배로 급증… 밸류업 정책 효과

    올해 국내 상장사들이 발표한 자사주 소각 규모가 4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아직 1분기(1∼3월)가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지난해 연간 소각 규모에 다가서고 있다. 주주행동주의 활성화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국내 상장사들이 앞다퉈 수천억 원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영향이다.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을 늘리면 고질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자본금 유출로 인해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등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자사주 소각 규모 1년 새 7.1배로 급증 20일 동아일보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019년 이후 국내 상장기업의 자사주 소각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올 들어 19일까지 4조4197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발표됐다. 전년 동기(6221억 원) 대비 7.1배로 급증하며 지난해 연간(4조8755억 원) 규모에 근접했다. 투자업계는 지난해부터 행동주의 펀드 등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사주 소각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2019년 1조231억 원이었던 소각 규모는 2021년 2조5186억 원으로 불어난 뒤 지난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정부가 주주 환원을 독려하면서 기업들도 자사주 소각 규모를 더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7936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HD현대건설기계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최초로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3200억 원), 하나금융지주(3000억 원), 신한지주(1500억 원), 우리금융지주(1366억 원)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도 수천억 원대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국내 대표적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인 금융주들이 자사주 소각 결정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나금융의 주가가 42.9% 올랐고 KB금융(36.4%), 신한지주(21.5%), 우리금융지주(13.2%)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발행 주식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상승한다”며 “자사주가 다시 유통시장 매물로 나오는 오버행 우려가 사라진다는 것도 주가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고 설명했다. ● 과도한 자금 유출로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그간 대주주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다는 문제점도 최근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호 주주 확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맞교환한 규모는 690억 원으로 2022년(1조9520억 원) 대비 96% 이상 줄었다. 상장회사협의회 측은 “최근 주주행동주의 확산과 금융당국의 자기주식 제도 개선 언급 등으로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과도한 자금을 투입할 경우 기업 경쟁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연초 대비 14.7%가량 빠졌다. 자사주 소각만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주환원도 중요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이나 인수합병(M&A) 등에도 자금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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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6월 금리인하 후퇴 전망… 한은도 고민

    이번 주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21개국의 통화정책이 몰리는 ‘슈퍼위크’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날부터 20일(현지 시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최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치(3.1%)를 웃돌았다. 2월 생산자물가도 1.6% 오르며 전월(1%)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6월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7월 이후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 등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월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3회로 낮춰 잡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후퇴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졌다.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빚에 짓눌린 가계과 기업 등의 고통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 유가 인상 변수가 생겼지만 아직 예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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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고’ 가속화땐 日 떠난 외국인 자금 韓 유입 기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이어졌던 엔저(円低) 현상이 끝나면서 국내 경제도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제기된다. 일본 기업과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자동차와 조선업 등이 대표적인 수혜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일본의 금리 인상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엔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을 넘기면서 엔화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리 인상 기조를 발표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30엔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향후 엔고(円高) 현상이 가속화되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일본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는 4조2000억 달러(약 5618조 원)”라며 “일본의 금리가 오를 경우 자국 내에서 더 매력적인 선택지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차이와 엔저 현상을 발판으로 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자금이 글로벌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이 국내에선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국내 투자 업계에서는 엔화 강세로 전환되면 일본 증시를 이탈하는 자금이 상당 규모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5월 엔화 강세 시기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금이 146억8000만 달러(약 19조6697억 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가운데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증시 부양에 나선 것도 일본을 떠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를 찾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에서 밀렸던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로 엔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일본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경합 관계에 있던 자동차, 기계, 조선 등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일본 정부가 완만한 정책 전환을 예고하면서 단기적으로 국내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정책금리 변화가 내수 경제까지 파급되기 전까지 엔화 강세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7∼12월)는 돼야 엔화 강세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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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목 “배당 등 주주환원 늘리면 법인세 감면”

    정부가 앞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늘린 기업의 법인세를 줄여주기로 했다. 배당을 받은 주주들의 세금 부담을 지금보다 낮춰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간 전문가들과 ‘자본시장 선진화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주 환원 관련 세제 지원 방침을 밝혔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받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우선 정부는 기업이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을 확대하면 기존보다 증가한 금액에 대해선 일정한 수준의 법인세 감면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 주식을 없애는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규모를 줄여 해당 회사의 주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기업에서 배당을 받은 주주의 세 부담도 줄어든다. 현재 배당소득은 이자소득과 합산해 연 2000만 원까지는 15.4%의 소득세만 뗀다. 하지만 이 같은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세율이 49.5%에 이르는 종합과세를 적용해 배당 확대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부는 배당소득만 따로 과세하거나 배당소득에 대한 세액공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기업의 자발적인 주주 환원을 이끌어내면서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하지만 구체적인 법인세 감면 규모와 배당소득 경감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실현 여부와 정책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5월 초까지 세부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의 주요 내용은 모두 국회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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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올 美주식 4조 매수… 4배로 급증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 규모가 전년 대비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주가 하락 시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30억743만 달러(약 4조149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억6294만 달러(약 1조185억 원) 대비 4배가량으로 불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일 사상 최고치인 5,175.27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서 올해 들어 전고점을 17회 경신했다. 올해 상승률만 7.28%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올해 들어 2.69% 오르면서 전고점을 14회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6.41% 오르면서 전고점을 13회 경신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1.15%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끄는 글로벌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로 7억2498만 달러(약 9668억 원)에 달했다. 테슬라(7억1147만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4억4003만 달러)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는 등 주로 대형 기술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미 증시 투자와 관련해 소수 종목에 대한 편중 현상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쏠림 현상이 심할 경우 주가 하락 시 손실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개인투자자 해외 증권 투자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전체 해외 주식 투자액 중 48%였다. 2020년 말 39%에서 9%포인트 상승했다. 투자 성향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미국 주가지수·국채 가격 변화 대비 3배의 변동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액이 2020년 말 1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58억 달러로 크게 뛰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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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고액 연봉, 파생상품 뜨고 부동산 지고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수십억 원대의 고액 연봉자들이 어김없이 쏟아져 나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5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4개 증권사(NH·삼성·하나·대신·교보·유안타·한화·현대차·다올·SK·부국·한양·BNK·케이알) 중 연봉 1위는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다. 총 66억2200만 원을 받았는데, 이 중 퇴직금이 33억7100만 원으로 절반에 달했다. 2위는 56억9400만 원을 받은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다. 급여는 7000만 원이었지만 상여금이 56억800만 원에 달했다. 지점 고객 수익률 증대 등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3위는 30대인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과장(42억5000만 원)으로 채권 중개업무를 통해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18억 원)의 2배가 넘는 연봉을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동산 PF 부실로 인해 부동산 관련 고액 연봉자가 사라진 자리를 구조화나 채권,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영업 직원들이 대신 채웠다고 평가했다. 이호근 SK증권 이사 대우(37억9900만 원), 이준규 한양증권 센터장(28억2000만 원), 이재윤 유안타증권 부장(21억3800만 원) 등은 구조화 상품, 채권·외환, 선물옵션 운용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고액 연봉을 챙겼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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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ELS 배상-연체율 상승… 피치도 “韓은행권 실적 악화될것”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올해 국내 은행권의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 기준안(배상안)을 은행권이 수용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은행권은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라는 ‘이중고’ 속에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디스 이어 피치도 韓 은행권 우려 피치는 13일 발간한 ‘정부의 ELS 배상 압박으로 은행권 이익이 역풍을 맞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홍콩H지수 ELS 투자자에 대한 평균 배상비율이 40%로 산정되면 올해 국내 은행들의 영업이익이 최소 6%에서 최대 34%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피치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다. 피치가 가정한 평균 배상비율(40%)은 금감원이 발표한 홍콩H지수 ELS 배상안 전망치의 중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병두 피치 디렉터는 “사업 규모에 비해 많은 금액을 판 은행들이 영업이익 하락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8일 국내 은행 시스템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향후 1년 내로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기업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며 전 세계 국부펀드, 연기금 등의 기관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연체율 상승-상생금융 압박 ‘이중고’ 금융당국은 ELS 배상이 은행권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시나리오 안에서 분석해 봤는데 (ELS 분담금에 따른) 자기자본비율(BIS) 등의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ELS 불완전판매 이슈로 은행권의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되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엔 먹구름이 끼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1∼3월) 순이익 전망치는 4조63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8% 낮은 수준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1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 은행업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도 은행권의 리스크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부진할 경우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환 부담이 커져 신용 위험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취약계층 중심의 신용 위험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2022년 4분기(10∼12월) 7.2%였던 취약 대출자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7∼9월) 8.9%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각종 악재로 은행권의 사업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과 은행장들은 수십억 원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금융지주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윤종규 KB금융 전 회장은 38억5600만 원, 양종희 현 회장은 15억5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도 각각 22억5300만 원, 13억 원을 수령했다.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연봉은 대체로 10억 원 안팎이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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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 기업 밸류업 역할”… 스튜어드십 코드 7년만에 바꾼다

    금융위원회가 기관투자가의 ‘기업 밸류업’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7년 만에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에 나선다. 14일 금융위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10곳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간담회를 열고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논의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으로 국내에서는 2017년 처음 도입됐다. 금융위는 스튜어드십 코드에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명시하기로 했다. 기관투자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금융위는 4분기(10∼12월)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화답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34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2022년 1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연기금 등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날 대비 0.94% 오른 2,718.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022년 4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2,700 선을 넘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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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물가 안정 확신 들때까지 통화긴축 기조 유지”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은은 올해 상반기(1∼6월) 내 인하는 어렵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이지만, 목표 수준(2%)에 안착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8%)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2.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과일값 폭등과 국제 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3.1%로 반등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면서도 농산물 등 가격 급등으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또 섣불리 긴축에서 완화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도할 경우 물가를 완전히 잡지 못한 채 가계부채 증가세만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2월 경제전망에 기반해 보면 상반기 중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하반기(7∼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5월 발표될 경제전망에 기반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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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부는 코인 광풍… 거래액, 코스피 2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은(銀) 시장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멈출 줄 모르는 가격 오름세는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 대금이 코스피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과열돼 투기 열풍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달성하면서 시총이 글로벌 은 시장을 넘어섰다. 이날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7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그에 따른 시총은 1조4200억 달러로 은(1조3870억 달러·9위)을 뛰어넘으며 주요 글로벌 투자 자산 가운데 8위로 올라섰다. 연일 치솟는 가격에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도 뜨겁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낮 12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의 24시간 거래액은 17조292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 대금을 합친 규모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9조4490억 원)의 거의 2배에 달한다. 거래 시간이 제한된 주식 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지만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포모 심리 때문에 섣불리 샀다가는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며 “‘몰빵 투자’해 인생 역전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분산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비트코인 백만장자’ 하루 1500명 나와… “하락 대비” 경고도 비트코인 ‘1억원 시대’지난주 가상자산에 27억달러 유입… 최대운용사, 두달새 코인 20만개 사낙관론자들 “올해 4억원 육박 가능”… “수요 줄면 가격 떨어질것” 우려도 “요즘 주변에서 비트코인으로 차 한 대 값 벌었다는 얘기를 너무 자주 듣습니다. 배가 아파서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매일 고민합니다.” 직장인 김모 씨(38)는 올 초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이 한창 들리던 때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을 평생 후회한다고 한탄했다. 김 씨는 당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현재 수익률이 약 70%에 달했을 거라고 했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을 보면서 주식보다 가상자산을 선호하게 됐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직장인 서모 씨(32)는 “과거에는 가상자산이 변동성이 커서 못 믿을 자산이라 여겼는데 현물 ETF, 반감기 등 재료가 있으면 코인이 주식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가격이 떨어지면 바로 담으려고 거래소 계정도 미리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백만장자’ 매일 1500명씩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중심의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으로 27억 달러(약 3조5370억 원)가 유입됐다. 이 중 26억 달러는 비트코인으로 흘러갔다. 연초 이후 약 3개월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는 약 103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21년 연간 유입액(106억 달러)에 근접한 규모다. 2021년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시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까지 치솟으며 ‘호황기’를 맞은 해였다. ‘비트코인 백만장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리서치는 100만 달러(약 13억 원) 상당을 보유한 비트코인 지갑이 매일 약 1500개가 생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최고 기록은 1691개의 ‘백만장자 지갑’이 쏟아진 이달 1일이다.● 美 현물 ETF 승인 이어 금리 인하 호재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다. 현물 ETF를 상장시킨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이 두 달 만에 비트코인 약 20만 개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물 ETF를 통해 전통 금융권에서 관리되던 자금이 손쉽게 가상자산으로 흘러 들어올 길이 뚫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비트코인 유통 개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운용사들이 ETF를 위해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다 보면 품절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품절주가 가격이 뛰듯 비트코인도 수급이 몰려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시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를 대체할 수단으로 거론되는 가상자산의 가치는 오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내년 2억 원” vs “조정기 겪을 수도” 비트코인은 전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최초로 1억 원을 넘어선 후 12일 오후 3시 25분 기준 1억6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1억 원 시대’를 맞은 가상자산 시장에선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 비트코인이 올해 12만 달러(약 1억572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견했던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초엔 비트코인이 2025년 20만 달러(약 2억6200만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전망치를 높였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올해 30만 달러(약 3억9300만 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상황에서 수급이 줄어들면 조정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수급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수요가 줄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트코인은 변동성도 높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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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1000위’ 中기업 43% 급감… 美의 공급망 재편 직격탄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박에 최근 3년간 글로벌 10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에 포함되는 중국 기업의 수가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반도체 대장주 SMIC가 1000대 기업에서 퇴출당했고,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 업체도 순위가 크게 밀렸다. 중국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는 미국, 캐나다, 인도 등의 국가에서 채워 넣으면서 글로벌 시총 순위가 재편됐다. ● 공급망 재편에 글로벌 시총 ‘지각변동’ 11일 동아일보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ACWI)에 편입된 47개국 증시의 시총 상위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1000위 안에 든 중국 기업의 수는 8일 기준 94곳에 불과했다. 2020년 말 166개 업체를 1000위권에 진입시키면서 최고점을 찍었지만 3년여 만에 43.4% 줄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희토류 등 소재 업체 등의 타격이 컸다. 현재 중국 소재 기업은 금·구리 생산 업체인 쯔진마이닝과 철강업체 바오산강철, 화학업체 완화화학 등 3곳만 글로벌 1000대 기업으로 살아남았다. 2020년 말(12곳) 대비 9곳이 사라졌다. 세계 1위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창신신소재는 시총이 19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안팎으로 3분의 1 토막이 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도 2020년 말 56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아 1000대 기업에서 이탈했다. 중국 기업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미국 업체는 총 423곳으로 2020년 말(364곳)보다 59곳 늘었다. 내로라하는 10위권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4위)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캐나다와 인도 기업들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1000위 내에 캐나다의 소재 업체가 2020년 3개에서 올해 6개로 두 배로 늘었다. 인도 최대 철강업체인 JSW스틸이나 타타스틸 등도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등 약진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19개사가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2020년 말 14위였던 삼성전자가 28위로 떨어지는 등 삼성그룹이 부진했다. ● “중국 경제 구조적 문제 드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와 그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성장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와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정치적 이슈도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중국 금융사들은 2020년 말 46곳에서 최근 25곳으로 줄었고,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 꼽히며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순위는 각각 29위, 66위로 밀렸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미국 대선 등의 변수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중국 기업 저평가 이슈로 인해 증시 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소장은 “올해 2월에만 10조 원이 넘는 외국인 투자금이 중국 증시에 몰렸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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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1g당 9만1740원… 은행 골드바 지난달 66억 팔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면서 금 관련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일주일 새 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66억 원어치가 넘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금 펀드 12개(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0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6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이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 금 현물 ETF’의 일주일 수익률도 5.01%였다. 최근 국내외 금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8일(현지 시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2161.55달러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금 가격도 최근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9만 원을 넘어섰다.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일 종가 기준으로 9만1740원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들의 금 매수세가 글로벌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 금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도 늘었다. 지난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는 약 66억1922만 원어치였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약 79억 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하는 등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금 매수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온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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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금융이해력 39개국 중 8위… 디지털 보안엔 취약

    한국인의 금융 이해력이 39개국 중 8위로 조사됐다. 디지털 금융 이해력 분야에서는 평균에 못 미쳤고, 특히 디지털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19∼79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7점으로 조사 대상 39개국 중에서 8위에 올랐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 회원국 중에서는 5위였다. 이번 조사는 OECD 산하 ‘금융교육 국제네트워크(INFE)’가 정한 기준에 따라 2∼3년에 한 번꼴로 실시한다.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3개 부문에 대해 17∼18개 문항으로 나눠 질의한 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부문별로 인플레이션이나 구매력, 복리 개념 등을 묻는 금융지식에서는 OECD 평균보다 9점 높은 76점을 받아 홍콩(91점), 독일(85점), 에스토니아(78점)에 이어 전체 4위였다. 가계 예산 관리나 장기 재무 목표 설정을 점검하는 금융행위(66점)는 OECD 평균(62점)을 웃돌았지만,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금융태도(56점)에서는 OECD 평균(58점)에 못 미쳤다. 직전 조사였던 2020년 대비 금융지식과 금융태도에서 각각 3점, 1점 오르면서 총점이 2점 올랐다. 다만 디지털 금융 이해력 분야에서는 43점을 받아 조사에 참여한 28개국 평균(53점)보다 10점이나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이해력 관련 질문 대부분이 디지털 활용 능력이 아닌 디지털 보안에 관련된 질문이었다”며 “향후 금융이나 경제 교육을 진행할 때 디지털 보안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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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부채 14분기째 위험 수준… 1972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한국의 민간 부채 수준이 14분기 연속 위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 갭은 지난해 3분기(7∼9월) 말 10.5%포인트로 2020년 2분기(4∼6월) 말 이후 3년 넘게 위험 수준인 1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2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신용 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와 기업의 신용을 합한 민간 신용의 증가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다. 민간 신용의 상승 속도가 과거 추세보다 빠를수록 신용 갭도 커진다. BIS는 신용 갭이 2%포인트 미만이면 ‘보통’, 2∼10%포인트면 ‘주의’, 10%포인트 이상이면 ‘경보’ 단계로 분류한다. BIS는 높은 신용 갭이 지속되면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BIS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 10%포인트를 넘는 국가는 일본(13.5%포인트)과 한국뿐이다. 고금리 여파에도 민간 신용이 계속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DP 대비 민간 신용 비율은 227.0%로 역대 최고치였다. GDP 대비 민간 신용 비율은 2020년 1분기(1∼3월) 말(200.0%) 이후 15분기 연속 200%를 웃돌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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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가사도우미 임금, 대만-홍콩의 4배 넘어

    한국 가사도우미의 시간당 임금이 홍콩이나 대만 등 인근 국가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돌봄서비스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고 돌봄서비스업에 한해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5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르면 2022년 내국인 가사도우미의 시간당 임금은 1만1433원으로 싱가포르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시간당 임금(1721원)의 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2797원)과 대만(2472원)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급과 비교해도 4배 이상으로 높다. 보고서를 쓴 채민석 한은 고용분석팀 과장은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등도 산업별·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화하고 있다”며 “돌봄서비스 부문은 인력난과 비용 부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차등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은이 업종별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노동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올해 중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간병인 고용에 월370만원, 자녀소득 60% 넘어… “외국인 활용을” 65세이상 가구 소득의 1.7배 “감당 못해”육아도우미 월264만원… 번 돈 52% 줘야돌봄 비용 상승폭, 임금 웃돌아 한숨 커져한은 “외국인 고용” 노동계 “분열 야기” “요즘 중국인 육아도우미를 구하려면 월 290만 원은 줘야 해요. 맞벌이로 버는 돈의 절반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아내의 복직에 맞춰서 육아도우미를 구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씨는 “팬데믹 이후 육아 돌봄 비용이 20% 넘게 뛰었다”며 “급여가 더 높은 간병도우미로 수급이 몰리면서 애 키우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간병비 부담은 더 크다.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이모 씨(43)는 3개월 만에 간병비로만 1500만 원을 썼다. 이 씨는 “한국에선 간병비가 부르는 게 값”이라며 “서비스 만족도가 낮더라도 간병인끼리 텃세가 심해서 바꾸면 비용이 더 든다. 참고 쓸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간병비 370만 원, 자녀 소득의 60% 웃돌아 5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요양병원 등에서의 월평균 간병인 비용은 370만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65세 이상 가구의 중위소득(224만 원)의 1.7배이고, 자녀 가구인 40∼50대 중위소득(588만 원)과 비교해도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육아도우미 비용도 264만 원으로 30대 가구의 중위소득인 509만 원의 5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돌봄 서비스에 대한 비용 부담이 가계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돌봄 서비스 비용 부담이 커진 데 대해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돌봄 관련 일자리에 대한 노동 공급은 줄어든 반면에 수요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돌봄서비스 비용 상승 폭도 가파르다. 지난해 간병비 및 가사도우미 비용은 2016년에 비해 각각 50%, 3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명목임금 상승률(2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급속한 고령화 현상으로 돌봄 수요가 늘어나면서 돌봄 서비스직의 노동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커지고, 비용도 증가한 것이다.● “돌봄 서비스에 차등 임금 도입을”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돌봄 서비스 인력난과 비용 증가를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 고용허가제를 돌봄서비스 부문까지 확대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돌봄서비스업에 한해 최저임금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은은 또 개별 가구가 외국인을 직접 고용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개별 가구가 사적 계약 방식으로 외국인을 직접 고용하면 국내외 관련 법령상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의 국가들이 이 같은 방법을 통해 한국의 15∼24%가량의 비용만 내고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의 제안이 한국 사회를 강타한 ‘돌봄 재앙’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전영수 한양대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 돌봄 근로자의 고용 확대와 차등 임금 도입은 단기적으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 차별이라는 이슈에 휘말릴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조심히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동계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돌봄 서비스 노동자들은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저임금 차등화 등 시장 논리만을 따르는 임시방편식 정책은 불필요한 사회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뿐”이라고 비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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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카드로 26조원… 작년 사용액 32% 급증

    해외여행과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신용, 체크) 사용 금액은 192억2200만 달러(약 26조 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2.2%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여행자가 늘어난 데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가 대폭 증가하면서 해외 카드 사용 금액도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2만 명으로 전년(655만 명) 대비 247%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871만 명)의 80%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도 2022년 41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1억7000만 달러로 25%가량 증가했다. 2019년 191억2300만 달러였던 해외 카드 사용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103억1000만 달러로 대폭 하락했다. 이듬해인 2021년 122억2700만 달러에서 2022년 145억4300만 달러로 회복세를 이어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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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6만달러 돌파… 국내선 9000만원 ‘터치’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한때 6만40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파죽지세의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이미 전 고점인 83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9000만 원 선까지 터치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6만4037달러(약 8540만 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가인 6만8982달러 경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월에만 40% 넘게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02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원화마켓에서는 이미 전 고점인 8300만 원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영향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47분께 역대 최고가인 9000만 원을 찍었다. 빗썸에서도 8970만 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최근 비트코인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1월 11일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포함해 총 11개의 현물 ETF가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상장 초기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주춤했지만, 이후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한 달 반 만에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현물 ETF의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IBIT는 9600만 주 이상 거래됐다. 이는 전날 기록했던 4300만 주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피델리티의 현물 ETF인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거래량도 2700만 주로 신기록을 썼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가로 상장될 경우 상승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플랫폼 FRNT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오엘렛은 “항간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받은 투자자문사가 전체 20%가 되지 않는다는 추정이 있다”며 “앞으로 1년간 추가적인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로 예정된 반감기(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가격 상승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 반감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수배에서 수십 배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랠리에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가격에 반영된 데다 추가 현물 ETF 상장 승인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 현상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포모 현상으로 인해 비트코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그간의 호재가 소멸되고, 금리나 지정학적 위험의 증가로 위험투자 회피 현상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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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작년 수익률 13.6% 역대최고

    지난해 글로벌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민연금이 사상 최고 수익률을 거뒀다. 기금적립금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국민연금 1000조 원 시대를 열게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금적립금이 전년 말 대비 145조 원(16.3%) 늘어난 1035조795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 이후 35년 만에 기금적립금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민연금이 투자 수익으로 벌어들인 돈은 127조 원으로, 수익률은 13.59%에 달했다. 이는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로 직전 최고치는 2019년 11.31%였다. 지난해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이 23.89%로 가장 높았고 국내 주식(22.12%), 해외 채권(8.8%), 국내 채권(7.4%), 대체투자(5.8%) 순이었다. 글로벌 증시 호황이 국민연금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대표 글로벌 지수인 ‘MSCI 세계지수(ACWI)’의 연간 상승률은 22.63%, 코스피는 18.73%였다. 지난해 수익률이 급증하면서 국민연금의 누적 운용수익금도 578조 원으로 전년 대비 28.16% 늘었다. 전체 기금적립금의 55.8%가 운용수익금으로 채워졌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은 지정학적 위험과 큰 변동성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기금적립금 1000조 원 시대를 맞이했다”며 “앞으로도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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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화물사업 예비입찰, LCC 4곳 참여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에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참여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회사 UBS는 이날 오후 2시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입찰 결과 제주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총 4곳의 LCC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는 티웨이항공은 인수전에서 빠졌다. 매각 측이 항공운송면허(AOC) 보유자로 입찰자격을 제한하면서 인수 후보가 LCC로 압축됐다. 매각 측은 조만간 쇼트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본입찰은 4월 말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해마다 조 단위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사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매출만 1조1345억 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엔 2조∼3조 원 규모의 연매출을 올렸다. 매각 예상금액은 5000억 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내건 만큼 인수자 선정에 대해서도 EC와 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각 종료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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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소속사-워런 버핏에 투자해볼까… 이색 ETF ‘신상’ 쏟아진다

    올해 연초부터 이색적인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최근 유망 투자처로 떠오른 비만치료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를 비롯해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 자산을 추종하는 ETF까지 모두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고 출시됐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테마형 ETF에 운용사들의 차별화된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다.올 들어 23개 ETF 상장… 지난해 2배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 등 총 6개의 ETF가 상장됐다. 올해 들어 상장된 ETF만 총 23개로 1주일당 3개꼴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2개 ETF가 신규 상장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1∼2월은 ETF 시장의 ‘비수기’로 평가되지만 자산운용사 간 신규 상품 출시 경쟁이 붙으면서 역대급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신상 ETF가 대거 출시된 가운데 ‘최초’의 수식어가 붙은 이색 ETF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은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와 이 회사가 투자한 대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ETF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을 최대 27.5% 담고 나머지 72.5%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하는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ETF 상품 하나로 버핏의 투자 철학을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규 기업공개(IPO)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ETF도 최초로 출시됐다. 현대자산운용이 내놓은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는 신규 상장주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상장 이후 15영업일 이후 180영업일 이전에 풀리는 기관 등의 보호예수 물량을 노리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도 이색적인 소재를 발굴하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첫 비만 치료 테마 상품으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선두 기업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 10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4대 연예기획사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도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국내 최초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신한자산운용의 반도체 전·후공정을 나눈 ‘SOL 반도체전공정’ ‘SOL 반도체후공정’ 등도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국내 최초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 투자 상품인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는 은행 정기예금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차별화된 운용 전략으로 고객 확보 경쟁 ETF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들은 차별화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31조8361억 원이다. 지난해 6월 100조 원을 넘긴 지 8개월 만에 30조 원 이상 불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순자산총액이 10조 원 이상 늘었다. ETF 시장 규모가 2030년 3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고객들의 투자 다양성과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비만치료제 ETF 등과 같이 해외 주식 직구를 어려워하던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주식을 선별해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전·후공정 ETF처럼 고객들이 산업 사이클별로 나눠서 투자를 할 수 있게 상품을 세분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들어 상장된 ETF들이 소수 종목의 비중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와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각각 전체 52.02%, 56%에 달한다. ‘ACE KPOP포커스’도 국내 4대 기획사에 대한 투자 비중이 90%를 넘는다. 변동성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만을 추가하기엔 한계가 있다”라며 “고객들의 투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세분화된 투자 상품을 찾는 경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색 ETF가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지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부분도 있다. 이색 ETF 대부분 테마형 ETF 상품으로 단기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테마형 ETF 대부분 한 차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던 종목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고점 투자 논란도 나오고 있다. 또 소수 종목 비중을 높인 ETF에 대해서 투자 안전성이 높다는 ETF의 장점이 다소 희석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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