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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TV 기업들은 최근 고화질·인공지능(AI)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자, ‘판을 바꾸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500달러(약 357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삼성전자(53.1%)와 LG전자(26.1%)의 합산 점유율은 79.2%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TV 전체 시장의 국내 업체 점유율(44.2%)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초고화질’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올 초 열린 ‘CES 2026’에서 초대형 130형 ‘마이크로 RGB’를 공개했다. 현재 115형까지 선보인 데 이어, 연내 65·75·85·100형으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프리미엄 TV의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 RGB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소형 R(빨강)·G(초록)·B(파랑) 개별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에 적용해 색과 밝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를 탑재해 색 정확도와 안정적인 화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LG전자는 두께 9mm대의 초슬림 디자인과 무선 전송 기술을 결합한 월페이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 ‘LG OLED 에보 W6’로 맞대응에 나섰다. AI를 활용해서 밝기와 색 재현력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전원선을 제외한 모든 선을 제거한 무선 전송 기술을 적용했다.AI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를 보는 기기를 넘어 사용자와 소통하는 ‘지능형 파트너’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생성형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를 탑재한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내놨다. TV가 이용자 질문의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고, 콘텐츠 추천과 기기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추가해 AI 검색과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플랫폼과 보안 역시 중국 TV 업체들과의 결정적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TV를 스마트홈 허브로 확장하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LG전자는 ‘webOS’를 중심으로 콘텐츠·광고·서비스를 결합한 미디어 플랫폼을 키우고, 정기적인 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장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2026년을 기점으로 ‘AI 일상 동반자’ 시대를 본격화하며 다시 찾아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 글로벌 기술 패권 탈환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새해를 맞아 전사적인 AI 혁신 전략과 반도체 초격차 로드맵을 확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삼성전자 투 톱, 입 모아 ‘AI 리더십’ 주문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AI 기술 기반의 혁신을 통한 ‘AI 리더십’ 확보를 주문했다. 단순한 기술 고도화를 넘어 AI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시장 선도를 강조한 것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최신 AI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설계부터 연구개발(R&D), 제조, 품질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DS부문은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해 고객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밝혔다.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노 사장은 “AX는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를 혁신함으로써 업무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AI 전환기를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DX부문 “올해 기기 4억 대에 AI 적용” 노 사장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 총 4억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TV, 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전면 적용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한다. 사용자 경험과 성능 경쟁력, 카메라 고도화, 사용 시간 개선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스마트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TV는 ‘보는 기기’에서 ‘경험하는 기기’로 진화한다. 모든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비전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줄이고 수면·건강관리까지 지원하는 ‘홈 AI 컴패니언’으로 거듭난다. 품질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지역별 수요를 반영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개별 제품의 성능 경쟁을 넘어 기기 간 연결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AI 혜택을 체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라는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4대 신성장 동력에 과감한 베팅… M&A로 미래 준비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을 ‘4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AI 인프라와 직결된 공조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을 약 15억 유로(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냉각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플랙트의 중앙 공조 기술과 삼성의 시스템 에어컨,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결합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빌딩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플랙트는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며 인력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약 15억 유로(약 2조6000억 원)에 사들였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로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의 핵심인 센서와 제어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하만은 지난 5월에는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5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하만협력팀을 통해 대규모 M&A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AI 기술 및 전장, 오디오 기술 간 시너지를 창출해 2030년에는 매출 200억 달러(29조 원) 이상의 글로벌 전장 및 오디오 1등 업체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젤스와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인수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이노베이션 캠퍼스, 삼성 청년 SW·AI 아카데미(SSAFY), 솔브포투모로우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세대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돌아온 삼성 반도체’… HBM4·평택 5라인으로 슈퍼사이클 주도 AX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 즉 반도체 부문에서는 ‘부활’을 넘어선 ‘비상’을 예고했다. 전 부회장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는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메모리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메모리의 핵심으로 꼽히는 HBM4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HBM4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에 4나노 로직 공정을 결합해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인 8Gbps를 웃도는 1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했다. 초고대역폭과 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확보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 학습과 추론 성능을 끌어올릴 핵심 제품으로 평가된다.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다시 추진했다. 이는 2028년 이후까지 이어질 중장기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평택 5라인이 완공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가 팹’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하게 된다.제조 현장의 혁명 ‘반도체 AI 팩토리’… 엔비디아와 협력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구축 중인 ‘반도체 AI 팩토리’가 핵심이다. 설계부터 공정, 설비 운영, 품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제조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시스템이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가상 공간에 실제 공장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최적의 생산 일정과 공정 조건을 도출해 수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일부 공정에서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광학근접보정(OPC) 공정에 엔비디아의 ‘쿠리소’와 ‘쿠다-X(CUDA-X)’ 기술을 적용해 AI가 수십억 개의 회로 패턴을 계산하고 최적의 설계 조건을 도출했다. 회로 왜곡을 줄여 불량률을 낮추고 공정 시뮬레이션 속도는 기존 대비 20배 이상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반도체 개발과 양산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기술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도 확대하고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실제 로봇 데이터를 결합해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작동하는 지능형 로봇 플랫폼을 구현 중이며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로보틱스 플랫폼을 활용해 AI 추론과 안전 제어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스스로 세웠던 국내 기업 ‘최초’와 관련된 기록을 여럿 바꿨다. 한국 기업 사상 첫 연간 매출 330조 원에 도달한 데 이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첫 20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과 모바일 신제품 판매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관련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양산되고, D램 등 기존 메모리 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경우 두 회사의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300조 원 선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HBM4 기술력에 고객사도 ‘삼성이 돌아왔다’” 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33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매출(300조9000억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3.2% 늘어난 43조6000억 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을 썼다.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4분기 매출은 93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2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09%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넘은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이번 실적 상승의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 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66% 증가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DS 부문의 부활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HBM4, GDDR7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해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대형 고객사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이나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반도체 등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43%가량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판매 확대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 300조 원 보이는 K반도체” 전문가들은 올해도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자 DS 부문(130조1000억 원)과 SK하이닉스(97조1467억 원)의 합산 매출이 20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양사의 반도체 영업이익 합계가 300조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80조 원, 147조 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162조 원(삼성전자)과 132조 원(SK하이닉스)으로 제시하는 등 합산 300조 원 안팎의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한 핵심 승부처는 차세대 HBM인 HBM4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HBM4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공식화하며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준비된 생산능력은 이미 고객사 계약으로 전량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되지만, 품질을 기반으로 주도적인 공급사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스스로 세웠던 국내 기업 ‘최초’와 관련된 기록을 여럿 바꿨다. 한국 기업사상 첫 연간 매출 330조 원에 도달한 데 이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첫 20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과 모바일 신제품 판매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관련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양산되고, D램 등 기존 메모리 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경우 두 회사의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300조 원 선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삼성전자, 국내 첫 연매출 330조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33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매출(300조9000억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3.2% 늘어난 43조6000억 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을 썼다.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4분기 매출은 93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2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09%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넘은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이번 실적 상승의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 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66% 증가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은 DS 부문이 완전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이번 역대급 실적 달성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2018년 이후 찾아온 반도체 초호황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D램 가격은 9.3달러로 1년 전보다 589% 상승했고,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같은 기간 176% 올랐다.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HBM4, GDDR7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해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대형 고객사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모바일이나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반도체 등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43%가량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테블릿, 웨어러블 기기 판매 확대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영업이익 300조 원 보이는 K반도체”전문가들은 올해도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자 DS 부문(130조1000억 원)과 SK하이닉스(97조1467억 원)의 합산 매출이 20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양사의 반도체 영업이익 합계가 300조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80조 원과 147조 원을 제시했다. KB증권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162조(삼성전자)와 132조 원(SK하이닉스)으로 제시하는 등 합산 300조 원 안팎의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이를 위한 핵심 승부처는 차세대 HBM인 HBM4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회사가 진행한 실적 발표회도 HBM4 전략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HBM4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준비된 생산능력은 이미 고객사 계약으로 전량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되지만, 품질을 기반으로 주도적인 공급사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1~3월)에도 메모리 가격이 20∼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 품귀 현상에 따른 공급자 우위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호황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330조 원을 넘어섰다.삼성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33조605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조6011억 원으로 33.2% 늘며 역대 4위 기록을 세웠다.특히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점이 연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3조8374억 원, 영업이익은 20조7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209.2% 급증한 것이다.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 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465% 증가한 수치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며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하만은 유럽 전장 시장 공급 확대와 오디오 성수기 효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6000억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정보기술(IT)·차량용 수요가 늘어나며 4분기 매출 9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 원 안팎의 실적을 거뒀다.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에도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 제품을 포함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의 양산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DX부문 역시 갤럭시 S26 출시 효과가 예상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근로시간 단축에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가운데 평균 근로시간이 17%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전국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29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6.3%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이라도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71.5%에 달했고, 주 2일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36.4%로 집계됐다. 생성형 AI가 점차 고도화되면서 업무 효율도 좋아지고 있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주당 평균 8.4시간을 추가로 근무해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생성형 AI 활용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39.3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근로시간이 17.6% 절감된 셈이다. 활용 서비스별로는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9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글의 제미나이(39.8%), 퍼플렉시티(12.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평균 1.69개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으나, 국내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비율은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영역별 활용 현황을 보면 문서 작성·요약이 42.1%로 가장 많았고 정보 검색(23.2%), 일상적 관리 업무 수행(10.7%), 통번역(9.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 근로자들은 낮은 업무 효용성(37.6%)과 활용 기술 부족(36.3%)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보안업체 에스원이 노후 빌딩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에스원의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은 건물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냉난방·조명·환기 설비의 이상 여부를 24시간 감시하는 방식이다. AI가 건물별 에너지 사용 패턴을 학습해 설비 제어 방안을 제안하거나 필요시 직접 제어해 에너지 낭비를 줄여주기도 한다. 해당 서비스는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동으로 산정하는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지원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연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매출이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이 47조206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8%. 101.2% 늘어났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육박… 역대 최대 실적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43조5300억 원)을 연간 단위로 처음 앞섰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49%였다. SK하이닉스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8267억 원과 19조1696억 원으로 1년 만에 각각 66%, 137%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2025년 4분기·20조 원)에 이어 국내 기업 분기 실적 역대 2위에 해당된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58.4%에 달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던 대만 TSMC(54.0%)를 2018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넘어섰다.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HBM과 고용량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에 기여했다”며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 나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61%로 2023년(54%), 2024년(55%)에 이어 세계 1위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6세대 HBM4 물량 가운데 약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게다가 AI 시장이 기존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던 단계에서 사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실제 활용하는 ‘추론’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3E와 HBM4,범용 D램 등 모든 메모리 제품이 공급 부족”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청주 M15X의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Fab·공장) 건설에 나서 생산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 100조 넘는다” 전망 잇따라증권가와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국계 모건스탠리(148조 원)에 이어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128조 원), 하나증권(112조 원) 등도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100조 원 이상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이 커지고,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라 내년까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이날 1조 원 규모의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27일 종가 기준 12조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1530만 주(지분율 2.1%)도 소각한다. 2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8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한편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5일 지난해 영업이익의 10%(약 4조7000억 원)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할 예정이다. 연차 및 성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원수에 따라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억4000만 원 수준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28일 ASML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26억6700만 유로(약 55조8200억 원), 순이익은 96억900만 유로(약 16조4200억 원)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로 전년 대비 각각 15.6%, 26.9% 불어난 규모다.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두드러졌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난 97억1800만 유로(약 16조6000억 원), 순이익은 38.7% 증가한 28억4000만 유로(약 4조8500억 원)를 기록했다. 수주 역시 급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주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32억 유로(약 22조5600억 원)로, 시장 전망치(63억 유로)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 가운데 절반을 넘는 74억 유로(약 12조6400억 원)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였다.네덜란드 기업인 ASML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핵심 고객이다.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공정 투자를 확대했고, 이에 따른 장비 발주가 ASML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에서는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산을 중심으로 당분간 반도체 설비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8일 ASML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26억6700만 유로(약 55조8200억 원), 순이익은 96억900만 유로(약 16조4200억 원)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로 전년 대비 각각 15.6%, 26.9% 불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두드러졌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난 97억1800만 유로(약 16조6000억 원), 순이익은 38.7% 증가한 28억4000만 유로(약 4조8500억 원)를 기록했다. 수주 역시 급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주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32억 유로(약 22조5600억 원)로, 시장 전망치(63억 유로)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 가운데 절반을 넘는 74억 유로(약 12조6400억 원)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였다. ASML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핵심 고객이다. AI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공정 투자를 확대했고, 이에 따른 장비 발주가 ASML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산을 중심으로 당분간 반도체 설비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 매출이 97조1500억 원, 영업이익이 47조206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8%. 101.2% 늘어났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분기 영익 20조 원 육박…역대 최대 실적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43조5300억 원)을 앞질렀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49%였다. SK하이닉스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8267억 원과 19조1696억 원으로 1년 만에 각각 66%, 13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추정치 평균)였던 31조 원, 16조 원을 훌쩍 넘겼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2025년 4분기·20조 원)에 이어 국내 기업 역대 2위 분기 실적에 해당된다.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HBM과 고용량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에 기여했다”며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 나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61%로 2023년(54%), 2024년(55%)에 이어 세계 1위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HBM4 물량 가운데 약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게다가 AI 시장이 기존에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던 단계에서, 최근 사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실제 활용하는 ‘추론’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3E와 HBM4,범용 DRAM, SSD 등 모든 메모리 제품군이 공급 부족 상태”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청주 M15X의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Fab·공장) 건설에 나서 중장기적으로 생산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 100조 넘는다” 전망 잇따라증권가와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국계 모건스탠리(148조 원)에 이어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128조 원), 하나증권(112조 원) 등도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100조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선 곳은 아직 없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이 커지고,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라 내년까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1조 원 규모의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결산 배당금은 주당 1875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27일 종가 기준 12조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1530만 주(지분율 2.1%)도 소각한다. 또 SK하이닉스는 이날 SK그룹의 AI 관련 투자를 전담하는 해외 법인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도 확정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근로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서 평균 근로시간이 17%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생성형 AI와 기업의 생산성: 현실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의 56%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주당 평균 8.4시간을 추가로 근무해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 39.3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근로시간이 17.6% 절감된 셈이다. 생성형 AI 활용률은 남성, 저연령층, 고소득층,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에서 77.6%로 가장 높았고, 전문서비스·과학업이 63.0%로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활용률이 66.5%로 중소기업(52.7%)보다 13.8%포인트 높았다. 업무 영역별로는 문서 작성과 요약에서의 활용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사용 빈도가 높은 근로자일수록 기획, 분석 등 전문적·창의적 업무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 근로자(28.5%)는 낮은 업무 효용성과 활용 기술 부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보안 정책과 내부 규정 등 회사 차원의 제도적 제약을 이유로 든 비중이 25.5%로, 중소기업(12.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둔화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 전략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파트너사 관계자 80여 명을 초청해 ‘2026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은 행사에서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급성장하는 ESS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제품 다양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곧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산업의 조정기를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기존 EV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건립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ESS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품질과 기술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글로벌 연구개발(R&D) 체계 구축과 원가 경쟁력 강화, 품질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 등을 통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공급망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전담할 법인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 분산돼 있던 스타트업 투자 역량을 한데 모아, AI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 분야 투자를 전담할 신설 법인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SK하이닉스 아메리카를 두고 있다. 이 조직은 AI 메모리 기술 연구와 글로벌 파트너십, 현지 인재 확보 등을 담당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이 조직을 AI 관련 투자 기능까지 추가하는 형태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23년 SK스퀘어와 함께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합작 법인 TGC SQUARE를 설립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전략적 투자 경험을 축적해 왔다.이번 구상에는 SK그룹 내에서 개별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져 온 스타트업 투자 역량을 신설 법인으로 집결시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SK그룹은 SK스퀘어와 SK텔레콤 등을 통해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에 투자해 왔으며,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IB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서 그룹의 계열사들이 신설법인에 투자금을 출자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둔화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 전략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파트너사 관계자 80여 명을 초청해 ‘2026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행사에서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급성장하는 ESS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제품 다양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곧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산업의 조정기를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기존 EV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건립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ESS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품질과 기술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글로벌 연구개발(R&D) 체계 구축과 원가 경쟁력 강화, 품질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 등을 통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공급망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 등을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전격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연초부터 자국내에 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 압박에 이어 관세 장벽까지 높이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한국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협상이 끝난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가 우리의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입법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나는 2025년 7월 30일 양국을 위한 위대한 합의를 했고, 2025년 10월 29일 한국에 있을 때 그 조건을 재확인했다”며 “왜 한국 입법부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인 관세 인상 언급에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과 투자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또 하나 추가됐기 때문이다.한 기업 관계자는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15%로 정리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10%포인트를 더 올리겠다고 발표해 사업부 차원에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며 “기업 경영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인데,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연초부터 잇따라 ‘한국 흔들기’에 나선 상태다. 올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고, 무역 협상 성과와 반도체 공급망 확보 등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동맹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16일(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뉴욕주에서 열린 마이크론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메모리 생산 기업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며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국가나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신과 업계에서는 이 발언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투자 압박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미 행정부가 관세 인상과 자국 내에 투자 확대 압박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 전략 수립이 한층 더 시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관계자는 “관세 인상 시기나 적용 품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혼란이 더 크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과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갈라쇼 초청 명단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투자 압박에 시동을 건 러트닉 상무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동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26일 재계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이건희 컬렉션 갈라쇼에는 러트닉 장관을 포함해 미 의회, 재계 주요 인사들이 초청됐다. 삼성 회장 일가뿐 아니라 경영진이 총출동하는 행사라 워싱턴 일대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와 계열사 주요 경영진도 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에게 직접 서신을 받는 등의 인연으로 참석 가능성이 거론됐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번 행사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외교 및 비즈니스 장(場)의 성격을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러트닉 장관과 이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만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포럼에 이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4대 그룹 총수 등 한국 기업인을 초청해 미국 투자와 공급망 협력에 대해 논의했었다. 게다가 미국은 반도체 포고문을 통해 반도체 생산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러트닉 장관이 16일 “메모리 기업은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행사 전후 이 회장과 러트닉 장관 사이에 반도체 관련 별도 면담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다. 다만 현지 기상 악화가 주요 인사들의 참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동부 지역 폭설로 스미스소니언 측은 25, 26일 박물관 내 모든 시설을 일시 폐쇄했다. 이번 갈라 행사는 북미 지역에서 4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리는 한국의 고(古)미술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이 선대 회장의 문화보국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15일 개막한 이 선대 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 순회전인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미국 시카고박물관,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도 순회 전시가 예정돼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정부가 26일 신규 원전 건설을 공식화한 것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정책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전력 수급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둔 결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 발전, 전기차 확산 등으로 향후 10년간 세계 전력 수요가 최대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위주의 전력 수급정책으로는 적기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초만 해도 신규 원전 건설에 부정적 의견을 밝히며 탈원전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여론조사에서 신규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발 빠르게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에너지 정책 판단을 둘러싼 이념 논쟁을 벗어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고려하는 유연한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재생에너지로는 한계’ 지적에 정책 기조 선회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만 하더라도 원전을 바라보는 정권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두고 “(건설) 가능한 부지가 있고 안전성이 확보되면 하겠지만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원전에 대해서 찬성 반대 논의가 분분하다”며 “국민들과 숙의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발언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담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기후부가 지난해 말 두 차례의 정책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신규 원전 건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기도 했다. 정부가 태도를 바꾼 이유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이끌면 향후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편이다. 그런데 전력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5’에서 2024년 연 2만7290TWh(테라와트시)였던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40∼50%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고 답한 점은 정부의 원전 추진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국민적 찬성 여론이 높은 원전 건설에 정부가 계속 어깃장을 놨다가는 문재인 정부 때처럼 원전을 둘러싼 정치적 이념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가 전문가 의견,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에너지 정책 기조 전환에 나서면서 해외 원전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베트남 원전 수주 프로젝트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남부 닌투언 지방에 원전 1, 2호기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2050년까지 원전 300기를 증설하기로 한 미국 진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내에서)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믹스를 적절하게 하고 필요하면 수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신규 원전 추가 건설 가능성도 열어둬정부는 올해 상반기(1∼6월) 윤곽이 드러날 12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포함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원전 추가 건설 가능성을) 일부러 닫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의 수준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믹스에 맞는지는 12차 전기본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원전 업계는 환영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12차 전기본에 추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반영을 촉구하면서 “전력 수요가 예측 범위를 넘어 급증하는 상황에서 ‘무탄소 기저 전원’인 원자력의 역할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경제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AI 확산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원을 확보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전력 수급 불안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용인시 등에서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전력 사정은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클러스터 가동을 위해 삼성전자는 약 9GW(기가와트), SK하이닉스는 약 5.5GW 등 총 14.5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10∼15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규 원전 건설 방침이 중장기적인 전력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소위가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리는 연합훈련에 참여한다. 23일 재계와 군에 따르면 이 소위는 2월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 2026’에 파견될 예정이다. 코브라 골드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국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해 1982년부터 시행 중인 인도적·평화적 연합훈련이다.이번 훈련에 우리 해군 및 해병대는 장병 300여 명을 파견한다. 이 소위는 통역장교로서 다국적군 지휘부 간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미 복수 국적을 가졌던 이 소위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했다. 지난해 9월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해 11월 말 소위로 임관했다. 이어 경남 창원 진해구에 위치한 해군 5전단 내 정보작전참모실에 배치돼 통역 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그룹의 전력 공급망 계열사인 SK멀티유틸리티(SK엠유)와 울산GPS의 소수 지분 인수 우선협상자로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1조4000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엠유와 울산GPS 지분 49%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PE 컨소시엄을 선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두 회사의 대주주인 SK케미칼과 SK가스는 이날 이사회 등을 거쳐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금액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1조 원 수준을 웃도는 1조4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SK엠유와 울산GPS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전력 발전회사로, 산단 입주 기업들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고 있다. SK엠유는 SK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GPS는 SK가스가 99.4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신규 사업 투자와 기존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섰다.SK그룹은 이달 들어 본입찰을 실시했으며,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PE 컨소시엄 외에도 IMM인베스트먼트-IMM크레딧앤솔루션 컨소시엄과 KKR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스틱-한국투자PE 컨소시엄이 가장 우수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IB 업계에서는 당초 거래 금액이 1조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SK그룹이 울산 지역에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