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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도박사들의 말이 정확할 것이라 생각한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4·사진)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속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의 전력에 대한 외국 언론 등의 평가를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행사에 참석했다 조별리그를 치를 경기장과 베이스캠프까지 둘러보고 12일 귀국한 홍 감독은 “상대 전력 분석도 필요하지만 먼저 한국의 위치부터 정확히 판단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H조의 3위나 4위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베팅 회사 윌리엄힐과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H조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두 나라로 벨기에와 러시아를 꼽는 등 대부분의 베팅 업체와 외신이 한국의 전력을 조 3위 정도로 평가했다. 홍 감독은 “(죽음의 조를 피해) 조 추첨 이후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희망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 같다. 이런 희망을 현실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지훈련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위주로 소집하는 내년 1월 해외 전지훈련에서는 주전들의 뒤를 받쳐 줄 백업 자원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뒤를 받쳐 줄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9월 30일 홍명보호(號) 4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드필더 김태환(성남)을 처음 발탁한 데 대해서도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수비 라인의 핵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으로 런던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던 데서 얻은 교훈이다.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13일 소집돼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브라질에서 약 2주간 훈련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코스타리카(1월 26일) 멕시코(1월 30일) 미국(2월 2일)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자 프로농구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사진)이 올 시즌 경기에서 이긴 뒤 승장(勝將)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늘 하는 얘기다.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 “약속된 플레이가 제대로 안됐다”며 항상 우는 소리를 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가 “하위 팀 감독들을 봐서라도 인터뷰 레퍼토리를 좀 바꾸는 게 어떠냐”고 했을 정도다. 우리은행은 여자 프로농구가 단일 시즌제를 도입한 2007∼2008시즌 이후 최다인 개막 후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좀 잘나간다고 건방 떨면 망한다. 그렇다고 내가 겸손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실제 내 마음이 그렇다. 이겨도 흡족한 경기는 별로 없다.” 위 감독은 “코트 안에서 뛰는 5명이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듯이 움직여야 하는데 5명 모두 다 잘하는 경기는 거의 없었다. 번갈아가면서 꼭 한두 명이 성에 안 차는 경기를 한다”며 끝도 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위 감독은 국민은행과 공동 2위인 신한은행(5승 4패)과의 2연전(12일, 15일)을 앞두고 오래전에 잡아 둔 연말 저녁 약속도 경기 뒤로 미뤘다. “다른 팀들이 조금 처져 있을 때 몰아붙여서 달아날 수 있을 때 멀찌감치 달아나야 한다.” 공동 2위에 4경기 차로 앞서 있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우리은행이지만 위 감독은 “연승이 끊기면 바로 고비가 올 수 있다. 긴장을 늦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승 우승 얘기를 꺼내자 위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웃어넘겼다. 여자 프로농구 역대 최고 승률은 신한은행이 2008∼2009시즌에 기록한 0.925(37승 3패)다. 팀당 35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에는 33승 이상을 거둬야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년 전 브라질에서 체면을 구겼던 ‘우생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고참 우선희(35·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세계선수권에서 첫 승을 거두고 명예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대표팀 전임 사령탑 임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29-26으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7일 1차전에서 런던 올림픽 준우승팀 몬테네그로에 22-24로 패했던 한국은 1승 1패가 됐다. 한국은 2011년 브라질 대회 16강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앙골라에 져 8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세계선수권 8강 진출 실패는 2001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10년 만이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100%의 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5골을 넣고, 도움 2개를 기록한 ‘원조 우생순’ 우선희의 활약이 돋보였다. 9년 차 주부로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참인 우선희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소재가 됐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멤버다. 19세 동갑내기인 대표팀 막내 원선필 이효진 조수연보다 16세나 많은 이모뻘이다. 대표팀에서는 골키퍼 송미영(38)이 나이가 가장 많다. 우선희는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도 60분 풀타임을 뛰며 양 팀에서 가장 많은 8골을 넣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우선희는 “후배들이 조금만 더 악으로 깡으로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1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24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 뒤 각 조 4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껄끄러워했던 남미 팀들은 운 좋게 피했다. 하지만 한국이 속한 H조 상대국 중 만만한 팀은 없다. 유럽의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아프리카의 알제리(26위) 세 나라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4위)보다 한참 위다. 홍명보호(號)가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할 세 팀의 전력을 살펴봤다.○ 벨기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강의 주역 엔조 시포(47)가 활약했던 1980, 90년대 전성기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 8승 2무의 무패 행진을 하면서 A조 1위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4골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유럽 예선에 참가한 53개국 중 8경기에서 3실점한 ‘무적함대’ 스페인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다. FIFA가 본선 조 추첨을 위한 기준으로 삼았던 10월 랭킹에서 5위를 차지해 시드를 배정받은 8개국 중 하나가 됐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에당 아자르, 케빈 드 브뤼너(이상 첼시) 무사 뎀벨레, 나세르 카들리(이상 토트넘)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토마스 페르말런(아스널)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만으로 베스트 멤버를 짤 수 있을 정도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확실한 킬러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브뤼너가 지역 예선 10경기를 모두 뛰면서 4골을 넣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E조에 함께 속해 당시 선수로 맞붙었던 홍 감독과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16년 만에 사령탑으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러시아 이탈리아 리그 세리에A 명장 출신인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67·이탈리아)을 영입해 유럽 예선에서 7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틴 포르투갈을 2위로 밀어내고 F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면서 20골을 넣고 5골만 내줬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이 꾸려져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예선에서 9골을 합작한 ‘알렉산드르’ 듀오가 위협적이다. 자국 리그에서 뛰는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는 지역 예선에서 5골을, 왼쪽 날개를 주로 맡는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은 4골을 넣었다. A매치에서 23골을 넣은 베테랑 골잡이 케르자코프는 개인기가 돋보이는 공격수는 아니지만 기습적인 침투와 골문 근처에서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한국은 지난달 19일 1.5군이 나선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알제리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다. 아프리카 지역 2차 예선에서 5승 1패로 H조 1위를 했다. 부르키나파소와의 최종 예선 1, 2차전에서 합계 3-3으로 비겼지만 방문경기 다득점에서 앞서 힘겹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2차 예선 6경기에서 13골을 넣고 4골을 내줘 공수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지 않다. ‘알제리의 지단’이라 불리는 중원의 지휘관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으로 통산 4회이자 2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는 페굴리는 정교한 패스와 드리블 능력에 득점력까지 갖췄다. 지역 예선에서 3골을 넣었다. 프랑스 태생으로 프랑스 청소년 대표를 지낸 페굴리는 2011년 알제리 국가대표가 됐다. 공격의 선봉에는 지역 예선에서 5골을 터뜨린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가 있다. 대표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20대 유럽파를 앞세워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우리도 형들처럼….” 한국-스페인 유소년 축구 교류전을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훈련 중인 11세 이하와 12세 이하 유소년 대표 선수들이 2일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평소 롤모델로 여기던 선배들이 ‘깜짝 방문’을 한 것.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15)와 장결희(15)가 후배들이 머물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을 찾았다. 둘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둔 바쁜 중에도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짬을 냈다. 김영균 한국유소년축구연맹 부회장(64)은 “어린아이들에게는 평소 닮고 싶어 하는 선배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된다”며 후배들을 찾아와 준 이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승우와 장결희를 본 후배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다. 질문도 이어졌다. 경기 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누구인지, 축구화는 어떤 모델을 신는지, 스페인어는 얼마나 잘하는지 등을 연이어 물어댔다. 특히 장결희가 3년 전 스페인과의 교류전에서 바르사 유소년팀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입단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다들 들뜬 표정이었다. 이상민(11·삼호초등)은 “스카우트들이 본다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장결희는 2010년 교류전 때의 활약으로, 이승우는 같은 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다농 네이션스컵 득점왕에 오르면서 바르사 유소년팀의 콜을 받아 2011년 함께 입단했다. 한국은 4일부터 비야레알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교류전(14개 팀 출전)에 11세 이하(청룡, 청운)와 12세 이하(백호, 맹호)에 각 두 팀씩 모두 네 팀이 나선다.바르셀로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비슷한 또래의 남북한 축구 꿈나무들이 축구 강국 스페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1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축구경기장. 스페인 유소년축구 정규리그 FC바르셀로나-메르칸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11, 12세의 한국 유소년 54명이 앉은 자리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 북한에서 온 10, 11세 축구 꿈나무 10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북한말을 쓰는 인솔 지도자 1명과 함께 경기를 관전한 북한의 유소년들은 10월 30일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축구 유학파들. 인솔 지도자가 “모두 15명이 왔다”고 말한 북한 유소년들은 바르셀로나에 있는 축구학교 ‘푼다시온 마르세트’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1978년에 설립된 푼다시온 마르세트는 세계적인 축구 교육기관으로 유럽뿐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 국가 축구 꿈나무도 많이 찾고 있다. 북한 어린이들의 푼다시온 마르세트 입교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축구협회는 9월 이탈리아에도 20명의 유소년을 보내는 등 최근 유소년축구에 신경을 쓰면서 축구에 장기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여자축구는 세계 정상권에 가깝지만 남자축구는 국제무대에서 오랫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인솔 지도자에게 “어린아이들을 여기까지 유학 보내는 것을 보니 북측이 축구에 신경을 많이 쓰나 보다”라고 하자 “데리고서 가르치라고 해서 하는 것이지 그밖에는 (나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곧 자리를 떴다. 한국 유소년들은 4일부터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한국-스페인 축구 교류전에 참가하기 위해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바르셀로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올해 프로축구 최강자는 시즌 마지막 날인 12월 1일에야 가려지게 됐다. 자력 우승까지 승점 2를 남겨 놓고 있던 K리그 클래식 선두 울산이 27일 부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울산은 전반 21분 부산 수비수 이정호가 골문 쪽으로 날린 헤딩 백패스를 하피냐가 가로채 헤딩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3분 이정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44분에는 파그너에게 역전골까지 내줘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이정호는 헤딩 골로 전반전의 백패스 실수를 만회했다. 이로써 승점 73에서 머문 울산(22승 7무 8패)은 다음 달 1일 2위 포항(승점 71·20승 11무 6패)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27일 서울을 3-1로 꺾었다. 포항은 울산전에서 승리하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울산은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아쉽다. 패스 실수가 좀 많았다. 결승 같은 한 경기가 아직 남았기 때문에 기회는 있다. 원래 비겨도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면 더 어렵다. (포항전에서는) 적극적인 경기를 해서 안방에서 꼭 이기고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과 포항의 3차례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2승 1무로 앞서 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196cm)과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서울)의 득점왕 경쟁도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득점 선두 김신욱(19골)을 맹추격하고 있는 데얀은 27일 포항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시즌 18호 골을 기록하면서 김신욱에게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데얀은 20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면서 막판에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당한 발목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김신욱은 부산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데얀이 김신욱보다 8경기를 적게 뛰어 둘의 득점이 같아지면 득점왕은 데얀에게 돌아간다. 경남과 1-1로 비긴 대전은 승점 29(6승 11무 20패)로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의 강등이 확정됐다.부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의 첫 맞대결에서 김종규(LG)가 웃었다. LG는 26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방문 경기에서 68-63으로 승리했다. 12승(6패)째를 챙긴 LG는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모비스(11승 6패)를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경희대에서 4년 동안 한솥밥을 먹다 프로 데뷔 후 처음 만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종규와 2순위 김민구(KCC)는 둘 다 전날까지의 개인 평균 득점보다 많은 점수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승리는 김종규의 몫이었다. 지난달 24일 LG와 KCC의 시즌 첫 맞대결 때는 경희대가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육대회에 참가 중이어서 둘은 출전하지 못했다. 김종규와 김민구는 경희대 졸업반이다. 센터인 김종규는 10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고, 가드인 김민구는 13득점 9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분전했다. 3쿼터까지 4득점에 그쳤던 김민구는 4쿼터 들어 3점슛 3개로 추격전을 앞장서 이끌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도움 부문 1위로 전날까지 평균 5.9개의 도움을 기록했던 김민구는 이날 1개의 도움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김종규는 “경기 중에 민구가 착지하면서 내 발을 밟아 발목을 좀 다친 것 같은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대학 동기를 걱정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보경(24·카디프시티)의 머리를 떠난 공이 골라인을 넘자 데이비드 모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고개를 숙였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맨유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표정도 한순간에 굳어 버렸다. 하지만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을 찾은 2만8000여 안방 팬들은 ‘킴보(Kimbo·김보경의 애칭)’를 연이어 외쳐대며 환호했다. 킴보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카메라가 다가오자 엄지를 세워 보이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김보경이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동점 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을 신고했다. 김보경은 25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2를 만드는 동점 헤딩 골을 터뜨리면서 리그 1호 골을 기록했다. 2013∼2014시즌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넣은 첫 골이기도 하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김보경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피터 휘팅엄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방아를 찧듯 머리로 내리찍어 골로 연결했다. 김보경의 앞뒤에서 맨유의 웨인 루니와 리오 퍼디낸드가 솟아오르면서 샌드위치 마크를 했지만 소용없었다. 카디프시티(승점 13·15위)는 김보경의 천금 같은 동점 골로 승점 1을 추가하면서 강등권인 18위 풀럼(승점 10)과 거리를 뒀다. 김보경의 ‘짧고 굵은’ 활약에 영국을 포함한 해외 언론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유로스포트는 20분도 채 뛰지 않은 김보경에게 최고인 평점 8을 줬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은 “모이스 감독은 김보경의 헤딩골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보도했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모이스 감독의 심기가 아주 불편했을 것이다. 퍼거슨 전 감독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의 득점 상황을 경기 최고의 장면으로 선정했다. 맨유 구단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쳐 아쉬워하면서도 경기 후 내놓은 리뷰 프로그램을 통해 김보경을 높이 평가했다. 맨유의 리뷰 프로그램은 “박지성의 후계자에게 당했다. 상대 팀 선수지만 위치 선정과 패스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김보경을 칭찬했다. 박지성(PSV 에인트호번)은 2011년 1월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보경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부가 12연패에서 벗어났다. 5연승을 달리던 리그 선두 SK가 동부의 연패 탈출 제물이 됐다. 동부는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80-75로 승리를 거두고 지난달 25일 KT전부터 시작된 12연패를 끊었다. 지난달 22일 삼성전 승리 후 33일 만에 추가한 귀중한 승리다. 동부는 SK전 8연패도 끊었다. ‘안방 불패’ SK는 예상치 못했던 패배로 홈경기 연승 행진이 27경기에서 멈췄다. SK는 모비스 LG 삼성에 이은 역대 4번째 통산 400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문경은 SK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를 올 추석 후로 처음 만났지만 승리로 보답하는 데 실패했다. 동부 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경기에 나섰다. 평소 머리에 크림을 잔뜩 바르고 경기에 나서던 이승준은 아예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다. 동부는 22일 부산에서 KT에 져 12연패를 당하고 상경한 뒤 주장 김주성의 제안으로 선수들이 삭발을 했다. 연패를 끊으려는 결연한 의지의 표시였다. 김주성은 “성적 부진으로 삭발하기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고 말했다. 동부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명훈(삼성)과 맞트레이드한 2년차 가드 박병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병우는 SK의 추격이 거세던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치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14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준이 더블더블(11득점 10리바운드)로 공수에서 활약하는 등 동부는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분 33초만 뛴 동부의 신인 가드 두경민은 득점이 없었지만 데뷔 후 13경기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공교롭게도 두경민의 프로 데뷔전부터 동부의 연패가 시작됐었다. 이충희 동부 감독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아주 심했다. 홀가분하다. 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나도 내일 머리를 짧게 깎을 생각이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심기일전하겠다. 팀의 기둥인 김주성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경기에서 연패를 끊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10위였던 동부는 5승(13패)째를 챙겨 인삼공사와 공동 9위가 됐다. 이 감독의 아내 탤런트 최란 씨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최강 동부’라 적힌 종이 펼침막을 흔들어 가면서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 감독은 “최근 한 달 정도 집에를 못 갔다. 선수 때나 지금이나 아내가 경기장에 오면 부담스러워 오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도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 준 아내가 정말 고맙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의 더블더블(18득점 12리바운드)을 앞세워 KT를 67-63으로 눌렀고, 삼성은 52점을 합작한 이동준(27득점), 제스퍼 존슨(2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인삼공사를 78-66으로 꺾었다. 전자랜드와 삼성은 각각 8승(10패)째를 올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SK가 졸전 끝에 오리온스를 꺾고 안방경기 27연승을 이어갔다.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에서 78-69로 승리하면서 지난해 11월 2일 KCC전부터 시작한 안방 불패를 27경기로 늘렸다. 13승(3패)째를 챙긴 선두 SK는 공동 2위 모비스 LG(이상 10승 5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SK는 이날 실책 19개를 저지르면서 리그 선두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3쿼터 한때 14점 차까지 뒤졌던 SK는 4쿼터 중반까지 오리온스에 끌려갔다. 경기의 분위기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바뀌었다. 4쿼터 종료 4분 24초를 남기고 SK가 63-64로 1점 뒤진 접전 상황에서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이 벤치테크니컬 파울을 두 차례 연속 받고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SK쪽으로 넘어갔다. 추 감독은 이현민에게 선언된 공격자 파울에 강하게 항의하다 이번 시즌 감독 퇴장 1호의 불명예를 안았다. SK는 추 감독의 벤치테크니컬 파울 2개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주희정이 모두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은 뒤 애런 헤인즈의 연속 4득점까지 보태 69-64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낚았다.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의 5연승에 도전했던 오리온스는 9패(7승)째를 당하면서 연승 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추 감독은 “오늘 경기 판정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애써 감췄다. 인삼공사는 안양 안방경기에서 KT를 71-65로 꺾고 5승(11패)째를 거뒀다. 인삼공사는 마퀸 챈들러(14득점)를 포함해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으로 시즌 첫 연승을 맛봤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6년 넘게 무관(無冠)인 한국 프로복싱의 한을 풀기 위해 링에 올랐던 손정오(32·한남체육관)가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는 데 실패했다. 손정오는 19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8차 방어에 나선 챔피언 가메다 고키(27·일본)에게 도전했지만 1-2 판정으로 져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손정오는 통산 20승 2무 5패가 됐다. 손정오는 가메다의 빠른 오른손 잽에 이은 정확한 왼손 스트레이트에 4라운드까지 고전하다 5라운드 들어 2차례의 시원한 오른손 훅을 적중시키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펀치의 정확도에서 가메다에게 뒤졌다. 9라운드 들어 안면 스트레이트 펀치에 이은 몸통 공격으로 가메다를 몰아붙였다. 손정오는 10라운드 들어 뒷걸음질치던 가메다의 안면에 왼손 펀치를 적중시키면서 한 차례 다운까지 빼앗았지만 ‘챔피언 프리미엄’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경기를 현장에서 해설한 홍수환 전 WBA 세계챔피언은 “손정오는 큰 펀치를 노린 나머지 정확도가 높은 짧게 끊어 치는 작은 펀치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손정오의 타이틀 획득 실패로 한국 복싱은 2007년 7월부터 계속된 무관 시대를 당분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한국 복싱은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이던 지인진이 격투기로의 전향을 발표하면서 2007년 7월 타이틀을 반납한 뒤 6년 넘게 세계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안방 챔피언’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타이틀 획득 후 처음으로 방문 방어전에 나선 가메다는 8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통산 32승 1패를 기록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는 있고, 여자 프로농구에는 없는 게 있다. 감독들이 심판을 향해 외치는 “어이, 이리 와 봐.” 남자 프로농구 경기 TV 중계를 보면 감독들이 판정에 항의할 때 “어이, 이리 와 봐” 하면서 반말로 심판을 부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감독은 선수나 후배를 불러 세우듯이 “야, 이리 와 봐”라고 할 때도 있다. 이번 시즌부터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감독들의 “어이, 이리 와 봐”가 거의 사라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이번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FIBA 룰 적용에 따라 여자 프로농구 감독들은 심판에게 직접 항의할 수 없게 됐다. 항의를 하려면 팀의 주장을 통해야 한다. 감독이 심판에게 직접 따지다가는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 2개에다 공격권을 상대 팀에 헌납해야 한다. WKBL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FIBA 룰을 도입했다. WKBL은 지난 시즌까지 일명 ‘로컬 룰’로 불리는 연맹 자체 경기 규칙을 적용해 왔다. 경기 규칙이 바뀐 여자 프로농구는 남자 프로농구에 비해 경기 러닝타임도 짧다. 판정에 대한 항의로 흘려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데다 전후반 각 한 차례 쓸 수 있었던 20초 작전타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반 2차례, 후반 3차례를 합쳐 모두 5번까지 사용할 수 있었던 90초 작전타임도 횟수는 그대로이지만 시간이 60초로 줄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8일 현재 8경기를 치른 여자 프로농구의 4쿼터 기준 평균 러닝타임은 1시간 47분이다. 남자 프로농구는 하프타임 휴식 시간이 여자 프로농구의 15분보다 3분이 짧은 12분이지만 평균 러닝타임은 1시간 51분(18일 현재 75경기 기준)으로 더 길다. 2시간을 넘긴 경기도 7경기나 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한은행이 친정 팀을 상대로 맹활약한 포워드 조은주를 앞세워 KDB생명을 꺾고 개막전 패배 후 2연승했다. 신한은행은 18일 안산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안방경기에서 72-59로 승리하고 2승(1패)째를 챙겼다. 조은주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0점을 넣고 리바운드와 도움 각 4개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2002년 삼성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은주는 2006년부터 KDB생명(전신 금호생명 포함)에서 뛰다 지난 시즌 도중에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조은주는 “(친정 팀이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쉐키나 스트릭렌은 13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거들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뽑힌 스트릭렌은 평균 22점을 넣으면서 시즌 초반 임달식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개막전에서 하나외환을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던 지난 시즌 최하위 KDB생명은 2연패를 당했다. KDB생명은 티나 톰슨의 득점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시즌 평균 21.6득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톰슨은 이날 13득점, 9리바운드를 포함해 이번 시즌 3경기에서 평균 13.3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일본한테 전승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 이영표(36·사진)는 4차례의 일본전 무승부를 27년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과 7번 경기를 해 3승 4무를 한 것 같은데 비긴 4번이 아쉽다. 7승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지난달 28일 은퇴 경기를 치른 그는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1, 2년은 더 뛸 수 있는 선수”라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체력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팀 동료들도 감독도 ‘선수 생활을 더 하라’고 했다. 동료들은 나의 체력적인 문제를 모른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잘 안다. 동료들까지 나의 체력 문제를 알게 됐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본다. 나만 알고 동료들은 눈치 채지 못했을 때 은퇴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복귀 여부에 대한 생각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K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선수 생활을 K리그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리그에서 이미 은퇴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K리그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다”고 했다. 한때 패배를 당당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사과의 말도 전했다. 그는 “언젠가 한 번은 꼭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나 때문에 진 경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의 실수를 엉뚱한 동료들이 뒤집어쓴 적도 있었고 정정당당히 마주해야 할 패배 앞에서 비겁한 변명과 핑계를 댄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44)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그는 “경기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물론 있지만 지금 한국 축구에 관해 가장 잘 아는 분은 홍 감독이다. 내가 뭘 느낀 게 있다면 대표팀 감독은 그런 부분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하고 싶은 일도 있고,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느끼는 일도 있다. 당연히 축구와 관련된 일이겠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며 2, 3년 동안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기로 했다. ‘축구를 즐겼던 선수’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나에게 축구 선수로는 80점, 축구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스위스 대표팀 친선경기 하프타임에 이영표의 은퇴식이 준비돼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13일 60%에 가까운 야투 성공률을 앞세워 밀워키 벅스에 23점 차 완승을 거두고 3일 전의 버저비터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마이애미는 10일 보스턴전에서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3점포를 허용해 110-111로 패했었다. 마이애미는 이날 밀워키와의 안방 경기에서 118-95로 이겨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마이애미는 23개의 3점슛 중 절반이 넘는 12개가 림을 가르는 등 야투 성공률 58.2%의 고감도 슛감각을 자랑했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치른 8경기에서 모두 100점을 넘기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애미의 간판 포워드 '킹' 르브론 제임스는 허리 부상에도 3점포 4개를 포함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3점을 몰아넣으면서 50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제임스는 "통증이 아직 남아있지만 허리 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19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한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를 앞세워 워싱턴 위저즈를 105-95로 눌렀다. 개인 통산 2만5197득점을 기록한 노비츠키는 득점 부문 역대 16위가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난 시즌 꼴찌 팀 KDB생명이 시즌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KDB생명은 13일 부천에서 열린 하나외환과의 방문경기에서 접전 끝에 76-74로 승리했다. KDB생명은 74-74로 맞선 경기 종료 10초 전 가드 이경은의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2점 차의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서 팀을 지휘하던 안세환 KDB생명 감독은 이경은의 레이업슛이 림을 통과하는 순간 목발을 짚고 벌떡 일어섰다. 이번 시즌 KDB생명 사령탑을 새로 맡은 안 감독은 지난달 팀 훈련 때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다 왼발 아킬레스건을 다쳐 깁스를 한 채 벤치를 지켰다. 이경은(13득점)은 승부처이던 4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집중시키면서 안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티나 톰슨도 11점을 넣으면서 KDB생명의 승리를 거들었다. 톰슨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DB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시티)의 연인인 하나외환의 가드 모니카 라이트는 15득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부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삼성이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2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69-58로 승리를 거두고 4승(9패)째를 챙겼다. 승률도 3할대로 올라섰다. 8연패에서 벗어난 뒤 3연승한 삼성의 상승세 중심에는 센터 마이클 더니건(203cm)이 있다. 삼성은 더니건이 경기 도중 발가락 부상을 당했던 지난달 13일 인삼공사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내리 8경기를 패했다. 8연패를 당하는 동안 더니건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삼성은 더니건이 부상에서 복귀한 7일 오리온스와의 경기부터 골밑에 힘이 실리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더니건은 오리온스전에서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냈고, 9일 선두 SK와의 경기 때는 리바운드 14개를 기록하면서 팀에 시즌 첫 연승을 안겼다. 이날 전자랜드전에서는 23분 25초를 뛰는 동안 리바운드 9개와 블록슛 1개를 기록하면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전자랜드에 33-24로 앞섰다. 더니건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평균 30분 이상 코트를 지켜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삼성의 제스퍼 존슨은 16분 35초를 뛰면서 후반에만 10점을 몰아넣어 연승 행진을 거들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되는 집안은 뭘 해도 된다?’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승점 70)은 주전 선수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럼에도 경기 일정 운이 따라줘 별 타격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울산은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명의 소속 선수가 스위스,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울산은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9골)인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수비수 이용,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대표팀에 뽑혔다. 선두 울산을 추격하고 있는 2위 포항(승점 65)은 수비수 신광훈 1명만 대표팀에 차출됐고, 3위 전북(승점 59)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아무도 없어 울산의 전력 누수가 상대적으로 크다. 하지만 울산은 대표팀 소집 기간에 치러야 하는 경기가 없어 소속 선수의 차출에 따른 손실을 운 좋게 피했다. 대표팀은 15일 서울에서 스위스와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날아가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20일 오후 귀국한다. 울산은 이번 시즌 남아 있는 3경기가 모두 23일 이후로 잡혀 있다. 울산은 3경기에서 승점 5를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시즌 3경기가 남아있는 포항은 대표팀 소집 기간에 전북과의 경기만 잡혀 있다. 대표팀으로 빠져나간 선수가 없는 전북은 시즌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전북은 20일 4위 서울(승점 54)과의 경기를 포함해 대표팀 소집 기간에 2경기를 치른다. 시즌 5경기가 남은 서울은 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미드필더 고명진과 윤일록 등 주전 2명이 빠진 채로 대표팀 소집 기간에 2경기를 치러야 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가 최하위 인삼공사에도 패하며 속절없이 8연패를 당했다. 8연패는 동부의 팀 최다 연패 타이다. 동부는 10일 원주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안방경기에서 78-81로 져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4쿼터 초반까지 10점을 뒤지던 동부는 추격에 나서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이승준의 덩크슛으로 78-7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동부 선수들이 연장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때 재빠르게 공격에 나선 인삼공사는 4쿼터 종료 0.7초를 남기고 정휘량이 레이업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3점 차 승리를 낚았다. 동부는 팀의 기둥인 김주성의 부상 공백이 컸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30일 KCC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김주성은 부상 부위가 다 낫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패를 끊기 위해 9일 LG전에 출전했다 발목 부상까지 겹쳐 인삼공사전에는 결장했다. 동부의 신인 두경민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넣으면서 데뷔전부터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프로 첫 승을 맛보는 데는 실패했다. 동부의 연패는 두경민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5일 KT전부터 시작됐다. 김태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두경민에 대해 “팀플레이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드인 두경민은 기복 없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도움이 경기당 평균 1.8개밖에 되지 않고, 턴오버도 평균 2.8개로 많은 편이다. 최하위 인삼공사는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13점)을 기록한 신인 전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3승(10패)째를 거두면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