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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축구공을 쫓다가 자율주행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반대 차로로 방향을 틀면 아이들은 살릴 수 있지만 승객을 가득 실은 버스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 자율주행차는 두 아이와 버스 승객, 단잠에 빠진 뒷좌석의 차 주인 가운데 누구를 살릴 것인가.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철학자의 시사산책’(276쪽·집문당)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미래와 윤리’ 편에서 던진 질문이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제기해 더 유명해진 윤리학 사고 실험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의 4차 산업혁명 시대 버전이다. 양 교수는 “앞으로 자동차 회사들은 입력된 대로 판단하는 자율주행차를 설계할 때 윤리학(철학) 이론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학의 구현에 철학이 필요해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KBS대전방송 시사 프로그램 ‘생생뉴스’에서 방석준 앵커(전 보도국장)가 제기한 시사 이슈에 대해 양 교수가 답변한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자율주행차는 올해 초 대전에 온 문재인 대통령이 대전시를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선포했을 때 다뤄졌다. 방 앵커는 “시사 이슈도 기본적으로 인간의 문제인 만큼 보다 근원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책의 ‘생태 소비’ 편은 지난해 12월 3일 소비자의 날 방송됐다. 방 앵커가 생태 소비의 현황과 과제를 묻자 양 교수는 수상스키와 윈드서핑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둘 중 어느 것을 취미로 선택할지는 취향의 문제 같지만 ‘동물 해방’을 저술한 환경윤리학자 피터 싱어라면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았을 것”이라며 “수상스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리의 궁극적 목적이 실천이라고 생각한 싱어는 무엇보다 ‘절약의 생활화’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시간강사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일부 대학이 재정난을 이유로 시행을 꺼렸다. 양 교수는 ‘대학의 이념’을 저술한 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의 견해에 주목했다. “강사의 지위 보장은 대학을 명실상부한 학문의 전당으로 만드는 데 필수적입니다. 야스퍼스는 자본의 논리가 과도하게 지배하면 학문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스퍼스의 관점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대학의 공감을 사기에는 부족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학의 본질을 일깨워 원점에서 사고해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대전 방문의 해, 일자리, 인권조례, 저출산, 동물 안락사 등 충청지역 현안을 비롯한 28가지 시사 문제를 다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7개 지방정부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일본 대만의 지방정부들은 22일 충남 예산의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19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국제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변화 대응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 현안”이라며 “이제 우리 모두는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앞으로 기후변화 정책 추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실현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해 이행하며 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환경 연합(가칭)을 구성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은 증가하고 있어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충남도는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도의회, 도민과 함께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할 것을 다짐하며 기후 비상 상황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언더 투 연합(국제 기후변화네트워크 세계도시연맹)’과 ‘탈석탄 동맹’에 가입했다. 한편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지역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열린 올해 콘퍼런스는 2021년 신기후 체제에 대비해 국내외 중앙 및 지방정부의 탈석탄·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주한 영국·프랑스·EU대사 및 전문가, 기업인,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선문대는 학생 누구나 한 번은 재학 동안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선문 글로벌 FLY 제도’를 도입해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선문, 모두가 해외로 가는 High-pass’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들의 단기 어학연수와 단기 체험연수, 전공연수, 장기연수 예산 27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국제화는 선문대의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에도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학생 1000여 명의 해외 연수를 실시해왔다. 올해 초에는 교육부의 ‘2019 파란사다리’ 사업 주관대학에 선정돼 경제사회적 취약계층 대학생들을 미국 세인트피터스대, 대만 밍촨대,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 등에 연수(4주간)를 보냈다. 사업 내용이 충실해 이 사업 신청 대학 가운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제화에 대한 제도적, 인적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가 그 기반이다. 선문대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3+1 유학제도’를 도입하고 세계 38개국 139개 대학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했다”며 “전 세계 곳곳에 학술적 업적과 사회적 명망을 자랑하는 대학 총장과 장관, 국회의원, 교수 출신 48명을 ‘글로벌 부총장’으로 임명해 선문대생의 현지 유학이나 취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선문대 자체가 글로벌 캠퍼스다. 현재 전 세계 75개국 184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전국 지역 사립대 가운데 1위다. 임형택 국제교류처장은 “새로 선보인 획기적인 국제화 프로그램이 선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를 살아나가는 데 큰 바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자신과 무관한 지역의 재난안전 문자에 시달린 적은 없었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안전 및 재난 관련 정보를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지원으로 구성된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기술개발 연구단’이 향후 5년에 걸쳐 이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연구진은 정보 수신자의 장애 여부와 위치, 스마트폰 사용 조건 등을 파악해 수요자 중심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위험물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단순한 팩트만 제공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재해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와 그로 인한 위험지역 범위, 기상청 풍향 정보에 기반한 위험 영향권, 개인에게 알맞은 대피처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재난 안전 정보 서비스에 대한 국민 의견들을 수렴해 연구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관련 기술의 표준화와 사용자 앱, 가상체험 교육용 콘텐츠 기술을 개발한다. ㈜핸디소프트와 손잡고 생활안전 위험 분석 및 예측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플랫폼도 만든다. 연구진은 올해 초 교통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교통사고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량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긴급구난체계(e-call) 표준 및 차량 단말(7종) 개발에 성공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혁신시제품 전시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전시회는 14, 15일 이틀간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에서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후원으로 열린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조달청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혁신시제품 구매사업의 성과에 대한 중간보고의 성격”이라며 “이를 통해 혁신조달 추진 성과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업체와 수요기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달 27일 선정한 41개의 혁신시제품 가운데 32개 제품이 전시된다. 정부의 8대 선도산업 분야 8개 제품, 국민생활문제 해결 분야 16개 제품, 환경·미세먼지 분야 8개 제품이다. 이 제품들의 수요 기관들이 해당 업체의 설명을 듣고 제품을 테스트해보거나 구입할 수 있도록 상담 테이블을 마련했다. 강경훈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조달업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방문해 제품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정부는 국민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은 공공시장을 통해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신시제품 사업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혁신기술 제품을 조달청이 먼저 구매한 뒤 이 공공기관이 이 제품들을 테스트해보고 최종 구매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현재의 중소·벤처기업 환경에서 이런 적극적인 개입이 없이 혁신기술을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선보여 혁신 기술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제품 가운데 ‘휴대형 안저(眼底) 카메라’는 산간벽지나 도서 등 의료 사각지대의 주민 의료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 보건소와 건강생활지원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이 수요자다. ‘자체 발광 LED(발광다이오드) 근무복’은 광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빛을 내 야간 작업자나 환경미화원에게 필요하다. 지자체와 환경미화 대행업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 재활용 봉투 파봉기’는 재활용선별장에서 수거된 봉투를 자동으로 여는 장치로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 ‘실험실에서 시장으로’란 슬로건을 내건 정 청장은 “시장에 나오지 않은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상용화되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조달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 이후 수요 기관 초청 사업 설명회를 추가적으로 열어 기업들이 홍보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매년 10월 초중순 충남 부여군 부여읍내 백마강변은 코스모스로 흐드러졌다. 백제대교에서 구드래 공원까지 2km 구간에 조성된 코스모스 단지는 장관이었다. 꽃의 향기를 즐기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죽하면 한 도의원이 문화제 행사 내실을 주문하면서 “명색이 백제문화제인데 사람들이 코스모스 단지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표현했을까.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지난해와 올해에는 사정이 달랐다. 관광객들은 지난해에는 코스모스 단지 아닌 잡초 더미를 보아야 했다. 올해에는 추수한 뒤의 들녘처럼 황량한 벌판을 목도해야 했다. 지난해보다 심하게 잡초가 단지를 뒤덮자 부여군이 백제문화제를 며칠 앞두고 기계를 동원해 아예 밀어버렸기 때문이다. 올해 군의 무책임한 행정은 관광객을 더 속 터지게 만들었다. 코스모스가 제대로 피지 않았으면 사전 공지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부서 간 손발이 맞지 않았던지 코스모스 단지 홍보물이 그대로 돌아다녔다. 코스모스 단지 그림과 함께 ‘가을 코스모스 단지’라고 표기한 백제문화제 행사장 안내도가 관광객들에게 배포됐다. 홍보 영상은 끝도 없이 펼쳐진 코스모스 단지를 보여주면서 “코스모스 만개한 가을여행을 강추합니다”라는 소개말까지 전했다. 택시운전사 김모 씨는 “‘코스모스가 만개했다더니 이거 사기 아니냐’고 분개하는 관광객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군 관계자는 “항의하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며 “지난해에는 비가 많이 왔고 올해에는 비를 동반한 태풍까지 세 번이나 찾아와 잡초를 감당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생육이 괜찮은 부분의 코스모스를 주변에 이식하려는 노력까지 했지만 허사였다”고 덧붙였다. 군에 따르면 백마강변 코스모스를 피워내는 작업에는 한 해 2000만 원이 든다. 종자를 구매해 뿌리고 잡초 제거 등의 관리를 하는 데 드는 돈이다. 두 해 실패했으니 세금 4000만 원을 물거품처럼 날려버린 셈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애써 쌓은 부여의 관광 이미지가 크게 실추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박정현 군수는 “공무원들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내년에는 전문 관리 대행업체라도 선정해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악속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해 항의했을 때도 군이 재발 방지와 특단의 대책을 약속했다”며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부여군은 구체적인 대책 마련 전에 허탕 친 관광객과 고개 못 든 주민들의 격앙된 마음부터 추슬러야 할 것 같다. 지명훈·대전충청취재본부 mhjee@donga.com}
전통 국악과 퓨전 국악의 다양함을 맛볼 수 있는 공연들이 대전시민을 찾아온다. 올해 국악방송의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퓨전 국악밴드 ‘경로이탈’의 공연이 13일 오후 3시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대전국악방송의 문화 프로그램인 ‘금강길 굽이굽이’ 제작진이 공개방송 형식으로 마련했다. 경로이탈은 대상곡 ‘팔자아라리’ 등을 통해 국악과 성악을 조화시킨 신세대 감각의 퓨전 국악을 선보인다. 한국 판소리꾼과 서양 성악가가 함께 팀을 이룬 ‘도다샤현’의 공연도 주목된다. 이색 악기들을 통해 동서양이 만나는 공연도 준비됐다. 아르헨티나 국민 악기라고 불리는 반도네온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힐링 타악기인 핸드팬과 반도네온이 협연도 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최순희 배재대 교수(프로듀서)는 “음악을 통해 국악과 양악,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 제작진과 청취자가 만나는 향연에 시민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정통 국악을 고집하는 충청의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단 ‘청흥’이 1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에서 ‘현의 술래놀이’ 연주회를 마련했다. 가야금의 민미란 공주교대 교수, 김순진 경북대 강사, 강은아 연정국악원 상임단원, 유현문 공주교대 강사, 최혜지 대전예술고 강사, 장구의 남기석 연정국악원 수석단원, 소리의 지유진 한국의소리보존회 대표가 ‘여섯 류파를 위한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25현 독주곡 ‘꽃노래’, 18현 3중주곡 ‘달하노피곰 3중주’ 등을 연주한다. 김순진 청흥 회장은 “청흥은 국악의 창작과 연주를 통해 서양 리듬에 익숙해진 현대인이 국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 본연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올가을 대전 유성의 도심 곳곳이 40여 종 5000만 송이의 국화로 뒤덮인다. 유성구는 12일부터 내달 3일까지 23일간 유림공원 등지에서 ‘제10회 유성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꽃에 물들고 빛에 반하고 온천을 느끼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국화 전시 공간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다. 유성구청 정문 앞쪽의 유림공원은 ‘꽃’, 여기서 갑천을 따라 만년교 쪽으로 이어지는 갑천공원은 ‘빛’, 계룡스파텔 부근에서 대전도시철도 유성온천역까지 이르는 온천공원은 ‘힐링’이 주제다. 갑천공원은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찬 ‘LED거리’로 탈바꿈한다. 유성구는 올해 국화전시회 10주년과 구 승격 3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더 많은 국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갑천공원과 온천공원까지 축제장을 확장했고 예년보다 훨씬 많은 국화를 동원했다. 온천공원은 축제 기간 거리 대부분이 국화꽃밭으로 변한다. 유성구 관계자는 “국화를 확보하기 위해 유성구는 미리 화훼농가와 재배 계약을 맺었고 그도 모자라 외부에서도 공수했다”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유성구 승격일을 기념하는 ‘1030 기념존’과 꽃전망대, 꽃탑, 1100여 개의 국화 조형물을 비롯해 박과 수세미, 하눌타리, 여주, 작두콩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작물로 이뤄진 전통식물 터널이 등장한다. 특별전시장에서는 국화 분재와 수석을 즐길 수 있다. 유성천의 섶다리와 푸드트럭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시회 첫날 국화음악회에는 가수 김수희, 손승연 등이 출연해 가을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18일에는 문화생활에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전국 규모의 실버페스티벌을 연다. 소규모 문화공연과 행복팜 프리마켓, 사회적경제 한마당, 로컬푸드 페스티벌, 유성구 자원봉사대축제 등이 축제 기간에 준비됐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국화전시회 10주년과 구 승격 30주년을 맞아 정말 기대해도 좋을 만큼 국화전시회를 확대 운영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아 힐링의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돈암서원(遯巖書院)은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성산 줄기에 있다. 주변에 연산천이 흐르고 계룡산과 대둔산이 굽이친다.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을 우리 현실에 맞게 보급한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1548∼1631)을 기리는 공간이다. 사계는 본래 이곳에서 서쪽으로 1.7km 떨어진 하임리 산기슭에 양성당(養性堂)을 짓고 30여 년간 제자들을 가르쳤다. 임진왜란 이후 성리학 이론이 더 이상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제자들이 사계가 세상을 뜬 지 3년 뒤 1634년 사계서원을 세우고 1658년 ‘돈암’이란 사액을 받았다. 서원 중앙의 강학 공간은 ‘ㄷ’자 형태다. 양성당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 서재가 마주 본다. 마당에는 김장생의 학문을 칭송하는 돈암서원 원정비가 있다. 송시열이 비문을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썼다. 올해 7월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그 노력은 2011년 시작됐다. 황명선 논산시장이 당시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인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배용 이사장을 만나 돈암서원의 위상과 가치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서원이 본래의 장소에서 이전한 것과 주변이 현대식 건물 등으로 둘러싸인 점이 지적돼 한때 등록이 불투명했다. 논산시는 국제기구의 조언을 받아 유산구역을 재조정하고, 지적사항을 대대적으로 보완했다. 황 시장은 “돈암서원이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이며, 강학 건축물의 탁월성을 보여주고 있고 각 건축물의 현판과 목판이 모두 예학과 밀접히 연관된 기호유학의 산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돈암서원 내에 보물 제1569호인 응도당과 사우, 장판각, 하마비, 송덕비 등이 남아 있고 ‘황강실기’, ‘사계유교’, ‘상례비요’ 등의 서적들이 보존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논산시는 세계유산 협약 등에 따라 유적의 보존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추진 중인 ‘돈암서원 예(禮) 힐링캠프’와 ‘돈암서원 인성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완공될 한옥마을과 예학관, 2021년 준공될 충청유교문화원 등을 통해 탁월한 유교문화와 기호유학 본고장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황 시장은 “유교문화는 역사·문화적으로 지키고 개발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며 선조들의 정신의 산물”이라며 “앞으로 기호유학 중심지라는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유교문화 관광 자원으로 키워 나가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돈암서원 주변의 탑정호는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다. 1944년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축조돼 수려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낸다. 탑정호는 논산시의 ‘탑정호 종합 개발 사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시는 주변에 ‘딸기향농촌테마공원’, ‘탑정호힐링생태체험학습관’, ‘아쿠아 아일랜드’, ‘탑정호 출렁다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600m로 동양 최대로 조성된다. 탑정호 수문부터 상징광장, 제방까지 설치된 조명은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변화를 연출한다. 딸기향농촌테마공원에는 딸기학습체험관, 딸기농업체험장 등의 체험시설과 딸기쉼터, 딸기정원 등의 휴양시설, 지역특산물 판매장, 체류형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2017년 준공된 길이 2.94km의 ‘탑정호 수변덱길’은 도보 명소로 이미 명성을 얻고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요 촬영지였던 ‘선샤인랜드’도 핫플레이스다. 1900년대 배경 세트장이 연인들의 발길을 잡는다. 여기에 대한민국 남자라면 잊을 수 없는 논산육군훈련소의 추억을 입혔다. 국내 최고의 증강현실(VR) 체험관과 스크린 사격, 비비탄 사격, 서바이벌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밀리터리 체험관이 그것이다. 1950년대 서울 일각의 시가지 전투장을 재현한 낭만스튜디오에도 관광객이 줄을 선다.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드론 사용이 크게 늘면서 비행금지구역인 원자력발전소 인근에도 비행체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을)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제출받은 ‘2015년 이후 원전 인근 비행체 출몰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원전 인근에서 모두 13건의 비행체가 출몰했으며 이 가운데 10건이 올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행체 출몰은 2016년 1건, 2017년 2건이었으며 2018년에는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비행체의 출몰 건수가 1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전체 13건 가운데 고리원전 주변에 절반에 가까운 6건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행체는 대부분 드론이었으며 일부는 저가 완구용도 있었다. 현행 항공안전법상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드론 조종자는 최고 20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원전 인근 드론 조종자들에게 실제로 부과된 과태료는 개인당 25만 원에 불과했고 조종자를 찾아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 의원은 “원전 인근은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불법 비행 드론에 대한 색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는 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해양 바이오, 해양 헬스케어, 해양 관광….’ 충남도가 천혜의 자원을 간직한 관내 서해 바다를 활용해 해양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우선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양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해양수산 동식물이나 해양 미생물 등을 활용해 인류에게 유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자원 식품 의약 화학 에너지 연구개발 및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도와 서천군은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외 해양바이오 산업 동향을 분석하고 소재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 기업 육성, 정주 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에 해양수산부의 해양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를 유치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6월 서천군, 국립군산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과 해양바이오산업 연구 기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준섭 도 해양수산국장은 “장항생태산단은 연구와 산업화가 가능한 국내 해양바이오 산업의 최적지”라며 “관련 산업을 견인할 앵커 기업을 유치해 충남이 해양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해 연안 215개 섬을 잇는 중소 규모 크루즈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각 섬에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고 설화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기로 했다. 가로림만에 조성하려는 국가 해양정원 등을 활용한 생태관광 연계 크루즈 상품이나 바다낚시를 주제로 한 크루즈 상품 등도 모색 중이다. 전통 어촌가옥과 테마공원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한국어촌민속마을’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우선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에 효를 주제로 어촌민속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도와 태안군은 태안군 남면 달산포 일원 군유지 약 40만 m²에 34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을 들여 2025년까지 ‘해양 치유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층에는 월풀과 아쿠아짐, 특수 샤워시설을, 2층에는 소금 치유실과 피부관리 관련 시설을 만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태풍 때문에 일정이 연기됐던 지상군페스티벌·군문화축제가 4~7일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강한 육군관, 자랑스러운 육군관, 평화누리관, 기동시범장 등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축제 기간 매일 헌병 모터싸이카 퍼포먼스,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 아파치와 블랙호크의 축하 비행 및 퍼포먼스, 태권도 시범, 육군 및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군악대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2만 ft 상공에서 뛰어내린 한미연합 고공 강하, UH-60 블랙호크의 페스트로프, 지상의 왕자 K-2 전차와 장갑차 등 기동장비 시범 등을 생생하게 즐기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육군의 전차와 장갑차 등 기동장비를 실제로 탑승하고 지축을 흔드는 굉음 속에 달려보는 짜릿함은 관람객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육군관에서는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 플랫폼, 아미타이거 4.0 등 미래 육군의 전투체계와 관련된 장비들이 선보이고 있다. 자랑스러운 육군관에서는 병영생활관 체험을 하거나 3차원(3D) 기술을 적용한 전투복 계측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평화누리관의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발굴 유품도 볼거리다. 철거한 비무장지대 초소(GP) 철조망에 평화기원 리본 달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미래 전투상황 시범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드론과 무인차량, 무인로봇 등은 미래 육군이 평화를 위해 어떤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종됐던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 양(14)을 찾아낸 군견 달관(7년생 수컷 셰퍼드)이 참가하는 군견 시범도 인기다. 군악대와 의장대 공연, 태권도 시범, 국방TV 위문열차 등 다채로운 부대 공연도 열리고 있다. 행사장 입장은 별도의 신청 없이 무료. 일부 체험 행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산업형 문화관광축제인 금산인삼축제도 충남 금산군 금산읍 신대리 금산인삼관 광장 인삼축제장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 이 축제는 6일 막을 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인삼캐기 체험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린다. 중국, 태국, 몽골, 한국의 세계전통치유요법과 홍삼족욕, 홍삼팩 마사지, 생활건강체험, 가상현실(VR) 건강스포츠 체험 등이 관람객의 붙잡는다. 국제인삼교역관과 전문 인삼약초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15년 5월 22일 충남 홍성군 홍성역 환승주차장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이 열렸다.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서해선 복선전철에는 기존의 새마을호에 비해 속도가 1.6배 정도 빠른 시속 250km급 고속전철(EMU-250)이 운행돼 서울까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홍보했다. 지역 주민들은 환호했다. 장항선을 이용해 영등포까지 가려면 2시간가량(1시간49분) 걸렸는데 이동시간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홍성역과 경기 화성시 송산역을 연결하는 90.01km 노선으로 3조8280억 원이 투입돼 2020년 개통된다. 하지만 그 기대는 4년 만에 물거품이 될 위기다. 충남도가 7월 국토부의 서해선 운영 계획을 확인한 결과 서해선은 초지역(경기 안산시)∼여의도(서울)를 잇는 신안산선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서해선 열차 이용객들은 한 번에 여의도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초지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이럴 경우 환승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소요시간이 훨씬 늘어나는 것으로 충남도는 추산했다. 환승할 경우의 소요시간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충남도의 추산이 엇갈리고 있다. 국토부는 환승을 하더라도 57분(홍성역∼초지역 35분, 초지역∼여의도 22분)에 도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충남도 관계자는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초지역∼여의도 소요시간은 39분이 소요되고 열차를 바꿔 타는 데 20분가량 걸려 환승 방식의 경우 홍성역∼여의도 간 소요시간은 94분 걸린다”고 말했다. 94분이 걸리면 기존 장항선을 이용할 때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게 없는 셈이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양승조 충남지사는 8월 24일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와 대전에서 만나 ‘서해선과 신안산선 직결 충청권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 시도지사는 “국토부의 서해선과 신안산선 환승 계획은 충남도와 협의나 통보 없이 일방 추진한 것으로, 지역 발전을 기대했던 충청인에게 큰 상실감과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부·호남선, 강릉선, 수서∼평택 등 전국 주요 철도는 서울과 직결하면서 서해선만 유일하게 환승 방식으로 하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충청권의 반발에도 국토부는 직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보도자료에 혼선을 줄 수 있는 표현이 있었다. 이후 검토해 보니 기본계획 단계에서부터 환승으로 검토했었다. 여러 사정상 신안산선 직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충남지역민들은 “국토부의 계획대로 환승을 해야 한다면 장항선을 이용할 때에 비해 빠르지 않고 이용만 불편해진다”며 “국토부가 직결을 포함해 ‘1시간대 이동’이라는 당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과학 강연과 세미나가 연이어 열린다. 뇌과학의 권위자인 박문호 박사(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 대표)의 뇌과학 강의가 2일부터 11월 27일까지 8주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열린다. 기존 강의 참가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져 ‘시민들이 손수 만들어 가는’이란 수식어가 붙은 유료 강의다. 뇌와 감정의 진화, 시각과 주의 집중, 대뇌피질의 기능, 전전두엽과 작업기억, 뇌와 언어의 진화, 꿈과 기억, 뇌와 의식, 뇌의 창의성 등 뇌과학 전반에 걸쳐 최신 이론까지 망라했다. 박 박사는 “창의성과 명상이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문의는 전화와 e메일로 하면 된다. 강의 기간인 10월 26일 KAIST 양분순빌딩에서 KAIST와 ETRI 등 주최로 뇌과학 세미나가 열린다. KAIST 정용 김대수 백세범 이상완, 이화여대 김건하, 국민대 민경식 교수, ETRI 정상돈 박사 등 7명의 전문가가 해부학, 뇌과학, 뇌 응용 공학 등 여러 주제로 뇌과학에 접근한다. e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달 8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사이언스홀에서 경희대 박은정 교수의 ‘주부, 경단녀에서 세계 영향력 1% 과학자로’ 강연이, 내달 12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진영 박사의 ‘누구냐 넌? 초미세 플라스틱’ 강연이 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 주최로 열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반도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지금의 한반도는 제국주의가 침략을 일삼았던 100년 전과 닮았다. 그나마 하나이던 한반도는 둘로 갈라졌다. 민족의식을 일깨우려 애썼던 단재 신채호가 무덤에서 일어나 이 현장을 목격한다면? 이런 내용을 다룬 마당극 ‘하시하지(어느 날, 어느 곳)’가 3~5(오후 7시 30분) 대전 중구 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특설무대에서 29년 전통의 마당극패 ‘우금치’의 공연으로 열린다. 역사학자, 언론인, 애국계몽운동가,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은 신채호는 대전에 낳은 근대 인물이다. 한문을 독파한 천재임에도 한문 무용론을 주장했고 동양 것을 지키되 기술은 서양 것을 배우자면서 변화에 앞장서고 문물을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다. 우금치 관계자는 “신채호 선생은 여러 사상을 받아들이되 오로지 하나의 목표는 식민지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며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만나보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연 기간 근현대전시관이 7시 30분까지 연장돼 해설이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무료 공연.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주어 곤란했던 적은 없었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그림 주제인 ‘내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미래의 분석 장비’를 선택한 충북 청주 각리초등학교 4학년 황윤하 양(10)은 사람의 몸속에 삽입한 칩이 감정을 읽어내 손톱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그림으로 그 해법을 제시했다. 28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 동아사이언스 후원으로 열린 과학미술대회 ‘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에서 700여 명의 초중고교생과 유아들은 과학기술이 이끄는 끝 모를 상상의 세계를 하얀 도화지에 담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생각하는 기계’를 주제로 삼은 대전전민초등학교 조한이 양(12)은 인공지능(AI) 로봇이 주인의 평소 모습을 관찰해 뒀다가 주인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려 도와주는 장면을 묘사했다. 그림 속의 주인은 감동한 표정이 역력했다. AI는 최고의 인기 주제였다. KAIST의 ‘AI 기술 확산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정한 세종시 보람중 2학년 정효인 양(14)은 무인계산대, 강연을 하는 AI 강사, 사용자의 명령을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등을 그렸다. 그에게 이제 인간의 일상은 AI를 빼놓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으로 비쳤다. 서울 세화여중 3학년 김규영 양(15)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눈을 맞췄다. 그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정확한 측정, 과학의 시작입니다’를 선택했다”며 “AI나 우주의 연구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확한 측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이 대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참여했다. 윤하 양의 아버지 희연 씨(44)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질량분석 장비를 통해 단백질을 연구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실감 미디어를 연구하는 손정우 씨 아들 범준 군(9·대전 봉명초 3학년)은 아빠의 연구주제의 하나인 가상현실(VR)을 소재로 삼았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끼고 아무데서나 음악회를 감상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를 주제로 잡은 대구 계성초등학교1학년 한유안 양(7)은 자신과 메인 컴퓨터가 연결돼 생각하는 모든 것을 즉각즉각 해결해주는 세상을 화폭에 반영했다. 세종시 가락초등학교 1학년 조은유 양(7)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신비한 생명의 세계’를 주제로 잡았다. 그는 “최근 유전자(DNA)에 대한 책을 읽고 너무 신기한 나머지 이 주제에 눈이 끌렸다”며 “머리카락과 눈 색깔 등을 결정하는 부모님 DNA 속의 유전물질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구와 사람’ 주제를 택한 충남 공주시 신월초등학교 1학년 장지후 군(7)은 바다를 순식간에 깨끗하게 만들 바다청소기를 그림 속에 구현했다. 정 군은 “청소기가 쓰레기를 흡입할 때 물고기는 다른 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바다생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주제인 ‘친구와 우주로 여행하기’를 그린 청주시 사천초등학교 1학년 양수아 양(7)은 자신은 우주선에 타고, 친구들은 우주를 유영하면서 사이좋게 여행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날 가을의 청명한 하늘 아래 이들 청소년과 부모를 포함해 1400여 명의 가족 단위 참가객이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 주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잔디밭에 자리를 펴거나 텐트를 치고 가을 소풍 같은 하루를 보냈다. 아들을 데리고 왔다는 대전의 김민정 씨(41)는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나들이를 나와 텐트를 치고 휴식을 즐겼다”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주최 측이 마련한 페이스페이팅과 피에로 풍선 이벤트 코너는 하루 종일 왁자지껄 장사진이 펼쳐졌다. 참여 연구기관들은 광장 한쪽에 마련된 부스에 ‘맛있는 화학’(한국화학연구원) 같이 연구 주제를 풀이했거나 기관을 소개한 책자, 기념품 등을 비치했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금세 동이 나기도 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주제와 관련된 사진을 담은 패널을 준비해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이 대회는 학습을 겸한 창의융합형 과학미술대회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KAIST 등이 고심 끝에 선정한 과학기술 주제를 그리도록 했다. 그리기 전에 주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관련 과학자에게 질문도 하고 현장학습을 하는 절차를 두었다. 딸 박규림 양(11·세종 연양초 5학년)을 데리고 온 어머니 조은진 씨(39)는 “이 행사는 아이가 스스로 과학에 대해 알고 탐구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10월 중순 심사를 한 뒤 11월 중순 동아일보 본사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과학미술대회인 점을 감안해 심시위원으로 미술전문가와 과학자를 균형 있게 위촉할 계획이다. 우수작은 동아일보와 동아사이언스에서 여는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의 올해 우수작들과 더불어 전국 순회 전시를 할 계획이다.대전=지명훈 mhjee@donga.com·서형석 기자}

“사람들이 웃을 때 기쁨의 에너지가 나오잖아요? 그 에너지를 화석연료 대신 자동차에 사용하면 사람도 건강해지고 오염도 줄지 않을까요?” 28일 과학미술대회인 ‘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에 참가하는 대구 효성초등학교 1학년 김주원 양의 기발한 아이디어다. ‘웃음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자동차’를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양은 한국에너지연구원이 제시한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등을 이용한 미래 친환경 자동차’를 그림 주제로 선택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 동아사이언스 후원으로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초중고교생들이 과학과 친해지도록 설계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KAIST 등이 고심 끝에 선정한 과학기술 주제를 그린다. 그리기 전에 주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관련 과학자에게 질문도 하고 현장학습도 할 수 있다. 어떤 그림들이 나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주제인 ‘화학을 통한 인류의 미래상’을 선택한 대전외삼초등학교 4학년 연도원 군은 “평소 나의 이름을 딴 원소 발견이 꿈이었다”며 “미래에 발견될 원소가 인류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그림으로 옮겨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의사가 꿈인 대전문창초등학교 4학년 김민지 양은 “정확한 진단 능력을 가진 로봇 한의사가 천연 한방 재료를 활용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의 미래를 표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림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꿈이 명확해졌다는 체험담도 나왔다. 민지 양의 어머니 진미정 씨는 “민지가 의사가 되고 싶어 했지만 다소 막연해했는데 이번에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찾아 현장학습을 하면서 꿈을 보다 구체화하게 됐다”며 “나중에 이 연구원이 실시하는 ‘본초탐험대’ 등에도 참가해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림대회는 가을 주말의 가족 나들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리 과학을 공부하는 과정이 색다른 대회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주원 양의 어머니 서사라 씨는 “가족 모두가 과학의 메카인 대덕특구를 나들이를 겸해 찾을 계획”이라며 “여섯 살 난 주원이의 동생은 ‘유아 특별 세션’에 참가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회 참가 후 자연사관, 인류관, 과학기술관, 천체관 등을 갖춘 국립중앙과학관을 관람해도 좋다. 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는 ‘주기율표 제정 15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인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가면 국내 유일의 지질박물관을 볼 수 있다. 그 주변에는 천체망원경 관측이 가능한 대전시민천문대가 있다. 주제를 정한 뒤 미리 독서와 질의, 현장 방문 등으로 공부하고 그리는 대회지만 28일 대회 당일 현장인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아와 즉석에서 접수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사람들이 웃을 때 기쁨의 에너지가 나오잖아요? 그 에너지를 화석연료 대신 자동차에 사용하면 사람도 건강해지고 오염도 줄지 않을까요?” 28일 과학미술대회인 ‘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에 참가하는 대구 효성초등학교 1학년 김주원 양의 기발한 아이디어다. ‘웃음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자동차’를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양은 한국에너지연구원이 제시한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등을 이용한 미래 친환경 자동차’를 그림 주제로 선택했다. ○ 기발한 ‘과학미술’ 속출 기대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 동아사이언스 후원으로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초중고교생들이 과학과 친해지도록 설계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KAIST 등이 고심 끝에 선정한 과학기술 주제를 그린다. 그리기 전에 주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관련 과학자에게 질문도 하고 현장학습도 할 수 있다. 어떤 그림들이 나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주제인 ‘화학을 통한 인류의 미래상’을 선택한 대전외삼초등학교 4학년 연도원 군은 “평소 나의 이름을 딴 원소 발견이 꿈이었다”며 “미래에 발견될 원소가 인류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그림으로 옮겨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의사가 꿈인 대전문창초등학교 4학년 김민지 양은 “정확한 진단 능력을 가진 로봇 한의사가 천연 한방 재료를 활용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의 미래를 표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림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꿈이 명확해졌다는 체험담도 나왔다. 민지 양의 어머니 진미정 씨는 “민지가 의사가 되고 싶어 했지만 다소 막연해했는데 이번에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찾아 현장학습을 하면서 꿈을 보다 구체화하게 됐다”며 “나중에 이 연구원이 실시하는 ‘본초탐험대’ 등에도 참가해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28일 현장 접수도 가능” 그림대회는 가을 주말의 가족 나들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리 과학을 공부하는 과정이 색다른 대회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주원 양의 어머니 서사라 씨는 “가족 모두가 과학의 메카인 대덕특구를 나들이를 겸해 찾을 계획”이라며 “여섯 살 난 주원이의 동생은 ‘유아 특별 세션’에 참가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회 참가 후 자연사관, 인류관, 과학기술관, 천체관 등을 갖춘 국립중앙과학관을 관람해도 좋다. 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는 ‘주기율표 제정 15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인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가면 국내 유일의 지질박물관을 볼 수 있다. 그 주변에는 천체망원경 관측이 가능한 대전시민천문대가 있다. 주제를 정한 뒤 미리 독서와 질의, 현장 방문 등으로 공부하고 그리는 대회지만 28일 대회 당일 현장인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아와 즉석에서 접수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500년 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제65회 백제문화제’가 28일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충남 공주시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9일간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 일원에서 전국 3대 축제로 꼽히는 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백제의 의식주’를 주제로 잡아 백제의 문화와 정신, 백제인의 기상을 새롭게 일깨운다. 진취적인 기상과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왕국 백제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웅진판타지아’는 금강 미르섬에서 세계유산 공산성과 금강의 실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무령왕의 꿈’을 주제로 백제 중흥을 이끈 무령왕의 업적이 음악과 춤, 화려한 영상을 통해 선보인다. 축제 명물로 부상한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웅진성 퍼레이드’는 독창적인 화합 퍼레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산성 안에서는 백제의 부국강병과 선진문화를 흥겨운 춤과 노래로 즐기는 ‘왕실연회’가 화려하게 재현된다. 대표적 제례행사인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도 관람객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주무대가 있는 미르섬과 금강신관공원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미르섬 백제마을 고마촌에서는 백제역사문화 콘텐츠를 의식주락(衣食住樂) 등 4개의 테마로 삼아 학습과 놀이가 겸하도록 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금강신관공원에서는 웅진 체험마당, 농촌 체험마당, 백제 전통놀이체험 등이 진행된다. 지역 주민과 학생, 단체가 주축이 되는 ‘인절미 축제’, ‘프린지 공연’, ‘학생동아리 공연’도 시민이 축제의 일원이 되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강을 아름답게 수놓는 환상적인 야경은 올해도 백제문화제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령왕과 왕비, 황포돛배 등 화려한 백제등불 700여점이 해상강국 대백제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연출한다. 밤이 되면 화려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미르섬의 백제별빛정원은 동화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람객들이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감성존’으로 꾸며진다. 개막식 축하공연인 월드스타 싸이의 단독 미니콘서트는 관람객들이 축제의 열기 속으로 흠뻑 빠지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정섭 시장은 “백제문화제는 1500년 전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성장해 왔다”며, “한류문화의 원조인 백제문화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을 통해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비전을 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