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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후 50일 동안 코스피가 18% 상승하며 역대 정부 가운데 허니문 기간 증시 성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부각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적극적인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의 최저점을 지났다는 기대감도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의 증시 허니문 보낸 새 정부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183.77로 장을 마쳤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4일 기준가(2,698.97)와 비교하면 50일 만에 17.96%나 상승했다. 이는 역대 정부들의 출범 50일 증시 등락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대통령 임기 시작 50일 후 코스피가 상승했던 것은 이명박 정부(+3.57%), 문재인 정부(+3.92%)뿐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증시가 급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증시가 워낙 저평가된 상태였다는 점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비상계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국정 운영 공백기가 이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 전쟁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4일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였다. PBR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순자산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노무현 정부(0.99) 이후 출범한 4개 정부는 모두 코스피의 PBR이 1을 넘는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투 톱’의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다.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16.9% 올랐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에 처음 오른 SK하이닉스 주가도 29.6%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 50일 동안 두 회사의 주가가 모두 상승한 건 이명박 정부 이후 처음이다.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의지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뒤 대선 기간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던 이 대통령 당선 직후 국회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금융주가 급등했고 만년 저평가 종목인 지주사의 주가도 뛰었다. 또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에 네이버(24.13%)와 카카오(27.46%) 주가도 급등했다.● 상승세 이어가려면 실적 뒷받침 필요 다만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인 ‘실적’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중 실적 전망이 나쁜 상황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기업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로 생산·물류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 등이 이뤄지면 기업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증시가 기대감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기존 공약보다 후퇴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주주 기준 하향 조정 등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워낙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증시의 상승 속도나 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2.5%로 낮추기로 결정하자 일본 자동차 주가가 급등했다. 관세협상이 진행 중인 한국, 독일 자동차 기업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23일 일본 토픽스 지수는 90.19 포인트(3.18%) 오른 2,926.38로 장을 마쳤다. 다음달 1일 상호관세 시한 마감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이 무역 협상 합의에 이른 결과 증시가 강세였다. 특히 이날 증시는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 토요타자동차는 14.34%나 급등하며 시총이 45조867억 엔(약 423조2559억 원)으로 커졌다. 혼다자동차(+11.15%), 닛산자동차(+8.28%) 등도 급등했다. 미국은 일본에 적용하기로 했던 상호관세를 앞서 발표했던 25%보다 10% 포인트 낮은 15%로 발표했다. 또 자동차에 적용하는 품목관세를 25%의 절반인 12.5%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를 수입할 때 과거부터 적용했던 2.5%의 관세에 12.5%가 추가로 붙어 총 15%의 관세가 부과된다.미국과 일본의 관세협상이 일종의 벤치마크(비교대상)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7.51%), 기아(+8.49%)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은 25일 미국과 ‘2+2’ 방식의 통상 협의를 개최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난다.마찬가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개장과 함께 5%대 강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BMW 등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15%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 선반영된 기대감을 반납하고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가 1000개를 넘겼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962개)보다 많아졌다. 주식만큼 거래가 편리하면서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ETF 시장은 ‘동학개미’의 등장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방식의 투자전략을 적용한 상품이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더제이중소형포커스액티브 등 7개 ETF가 새롭게 상장되며 전체 ETF가 1002개로 늘었다. 순자산가치 총액은 21일 기준 221조88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73조5639억 원) 대비 27.8% 늘었다. 순자산 총액이 1조 원을 넘는 ETF도 47개에 달한다.국내 첫 ETF는 2002년 10월 상장된 KODEX 200과 KOSEF 200(현 KIWOOM 200)이다. 둘 다 코스피200을 추종한다. 이후 2006년에 반도체·은행·자동차 등 섹터를, 2007년부터 중국과 일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됐다. 이후 ETF 시장은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을 통해 채권, 금, 부동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출시되는 등 영역이 넓어졌다.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며 주식 투자에 입문한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대폭 늘어나며 빠른 속도로 양적 성장이 이뤄졌다. 첫 ETF 출시 후 2021년 8월 500개를 돌파하는 데 18년 4개월이 걸렸지만, 그 이후 1000개를 넘기는 데는 4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19년 말 51조7123억 원이었던 순자산가치 총액도 5년 7개월 만에 네 배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액티브(능동적) ETF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지수만 추종하는 패시브(수동적) ETF보다 보수는 높지만 초과수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상장된 173개 중 73개(42.2%), 올해 상장된 88개 중 39개(44.3%)가 액티브 ETF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외 대표지수 추종 ETF의 총보수를 인하하는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자산운용사들이 차별화된 액티브 ETF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액티브 ETF가 출시되며 헤지펀드 등이 활용하는 옵션 전략을 개인투자자가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큰 인기를 누린 ‘커버드콜 ETF’가 대표적이다. 현물 주식에 투자하고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콜 옵션을 매도한 프리미엄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이 강점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날 커버드콜과는 반대로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풋 옵션을 매수하는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적용한 ETF를 선보였다. 주식과 미국 단기채의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구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만큼 보수 인하 등 출혈을 감수한 점유율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테마를 선점하거나 높은 보수가 가능한 액티브 ETF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상품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9조 원을 넘기며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향후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공매도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9조445억 원으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3조9156억 원)과 비교하면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중도 0.19%에서 0.35%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2.5% 올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하고, 이후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이렇게 매도한 주식 중 아직 상환되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이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총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많은 종목은 SKC(5.55%), 한미반도체(4.92%), 신성이엔지(3.89%), 호텔신라(3.84%), 동방(3.48%)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대중 제재 등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는 기업들이다. 다만 공매도 전면 금지가 이뤄진 2023년 11월 6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액(12조4884억 원)과 시총 대비 잔액 비중(0.63%)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이 한국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될 경우 향후 2년 내 코스피가 5,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탄력을 받을 경우 코스피가 2년 동안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5,0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지배구조 개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동안 변동성이 있다면 추가 매수를 권고한다”며 “관세 우려, 성장 둔화, 채권시장 변동 등 글로벌·지역 증시 변동은 빠르게 매수세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가 3,200∼3,500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490조 원)를 넘었다. 글로벌 상장 기업 중 시총 4조 달러를 넘긴 것은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이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8% 상승한 162.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64.42달러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시총 4조 달러를 넘기기도 했으나 소폭 하락해 종가 기준 시총은 3조9743억 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까지 커졌다. 시총 4조 달러 고지를 두고 경쟁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3조7423억 달러), 애플(3조1535억 달러)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애플이 세웠던 시총 3조8848억 달러의 기록도 엔비디아가 갈아치웠다. 5년 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1450% 올랐다. 4조 달러는 지난해 인도 명목 국내총생산(GDP) 3조9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이자 세계 5위 일본(4조2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딥시크 쇼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제재 등으로 성장성에 제한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 1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한 AI 모델을 공개했을 때는 1월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17% 빠지며 시총 5890억 달러가 증발했다. 4월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저사양 AI 가속기(H20)의 중국 수출을 막자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3.6%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엔비디아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중동 시장 확보,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확대에 다시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5월 초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약 40% 이상 오른 이유다. 올해 1분기(2∼4월)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9.2% 증가한 가운데, 49.1%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로봇 등에도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분석 담당 애널리스트 78명 중 68명(87.1%)이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던 한은이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자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6명 전원 일치 의견이었다.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가계부채 급증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개월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계약 시점과 실제 대출 실행 시기의 차이로 인해 7∼8월까지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지금 금리를 인하했다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과도하게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수도권에 집중돼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스피드가 지난해 8월보다는 빠른 것 같다”며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자 ‘실기론’에 시달리면서도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부채 상승이 잡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금리 인하에 나섰다.또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했다.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대로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8월 초에 미국이 관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이 굉장히 많이 떨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굉장히 크게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것”이라며 “그 경우 어디다 무게를 두고 금리 결정을 할지 금통위원들 간에 의견이 많이 나뉠 것”이라고 했다.올해 남은 세 번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에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6월 말에 시행된 (부동산 규제) 조치로 인해 8월쯤에는 현재 상황에 비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8월이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는 2030년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는 L자형’을 보일 것으로 우려했다. 전체 21.6%는 정체를 넘어 계속 하락하는 ‘점진적 우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6명이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본 셈이다.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34.3%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 부분이 없는데,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 핵심 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직장인 신모 씨(36)는 최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주로 미국 나스닥 ETF에 투자해 왔다는 그는 “최근 국내 증시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며 “내년까지 코스피200 ETF에 매달 50만 원씩 투자할 생각”이라고 했다.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고 미국 증시로 떠난 ‘서학 개미’가 다시 고향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신 씨처럼 국내 증시 대표 벤치마크 지수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9일 코스피가 3,133.7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3년 10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수동적) 장기 투자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 장투 나선 ‘동학 개미’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KODEX200과 TIGER200을 483억 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선 6거래일 동안 163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올 1∼5월 중 4월(160억 원 순매수)을 제외하고는 계속 순매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KODEX200과 TIGER200은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다. 코스피200은 대표 기업 200곳으로 구성된 만큼 코스피 전체 시총의 80∼90%를 차지하고, 국내 상장 ETF 중 KODEX200은 순자산 순위 3위, TIGER200은 12위의 인기 상품이다. 스스로를 ‘꽤 큰 개미’라고 자처했던 이재명 대통령도 5월 대선 과정 중 KODEX200에 2000만 원, TIGER200에는 월 100만 원의 적립식 투자에 나서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개별 주식에 투자했을 때보다 등락 폭이 크지 않아 변동성을 견디기 유리하다. 개별 기업이나 산업을 분석할 시간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시장 수익률’만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 원자력, 지주, 조선, 방산 등 주도주 손바뀜이 잦아 난도가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에선 안 통했던 지수 투자‘박스피’라는 오명을 써온 국내 지수에 투자하는 것은 그간 동학 개미들이 선호해 온 투자 방식은 아니다. 최근 순매수가 늘었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은 물론이고 금 현물 ETF보다 순매수 규모가 작다.이는 코스피가 실제 기업들의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9일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은 2563조4229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했지만 지수는 3,133.74로 역대 최고점인 2021년 7월 6일(3,305.21)에 5% 이상 못 미친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 시총(2314조4173억 원)은 현재보다 10% 정도 적다.미국 나스닥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동아일보가 삼성증권에 의뢰해 2002년 1월 말 코스피와 나스닥의 시총과 지수를 100으로 두고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이달 4일 기준 시총이 886.7로 8.8배로 증가했는데도 지수는 410으로 4.1배로 느는 데 그쳤다. 반면 나스닥은 시총 1089.3, 지수 1065.2로 비슷하게 10배가량으로 증가했다.국내 증시에서 시총과 지수 사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발생한 원인은 물적 분할 후 중복 상장 등 지수 디스카운트 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쪼개기 상장이나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이후 공모주 부진 등은 시총과 지수의 괴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증시가 강세인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각종 정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인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이사회 의사 결정의 변화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 마련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에 다음 달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아시아 증시가 강세다. 발효 시점까지 협상 시간이 남아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8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3,108.49까지 상승하며 3,100선을 되찾았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0.9% 가량 오른 3,080대에 거래 중이다.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과 외국인은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 중인 가운데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도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토요타자동차, 소니그룹, 히타치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강세다. 일본은 미국이 4월에 발표했던 상호관세 24%보다 1% 포인트 오른 25%의 상호관세를 통보받았다.한국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상호관세가 처음 발표됐던 4월 급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음 달 1일까지 협상 시한이 확보돼 사실상 관세 유예 효과를 얻은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TACO)’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미국 정부는 처음에는 강한 충격을 주었다가 나중에 유화적인 태도로 전환하는 협상 방식을 보여온 것도 시장에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를 줬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상호관세 당시처럼 연쇄적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관세 리스크에 내성과 학습효과가 생겼고, 각국이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올 2분기(4~6월)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2분기 대비 55.94% 감소한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이지만 바닥을 지나 하반기(7~12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삼성전자도 3조9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한 것도 주가 방어에 도움이 됐다.다만 주요국들의 관세 협상 지연이 달러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다. 7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7원까지 치솟았다. 8일 주간거래에서는 1370원까지 하락했지만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현지 금융시장에서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 등 미국 경제이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영향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도 덩달아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방산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순유입도 가장 많았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X의 ‘글로벌X디펜스 테크(SHLD)’의 올해 수익률이 57.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글로벌 방산 ETF인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ITA·27.6%)’ ‘SPDR S&P Aerospace & Defense(XAR·24.4%)’ ‘Invesco Aerospace & Defense(PPA·22.1%)’ 등의 수익률보다 두 배가량 높다. 그 결과 SHLD에는 올해 들어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방산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X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ETF 운용 자회사다. SHLD는 글로벌X가 2023년 미국에 상장시킨 글로벌 방산 ETF다. SHLD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종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글로벌 방산주 ETF가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반면에 SHLD의 기초지수인 ‘디펜스 테크 지수’는 유럽 기업을 약 35% 편입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자국 방위비는 낮추고 유럽의 방위비를 증액하도록 압박한 결과 유럽 방산 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인 독일 라인메탈은 올해 들어 178.4%의 수익률을 올리며 SHLD의 수익률을 견인했다. 라인메탈은 유럽 육군의 핵심 전력인 전투차량 및 탄약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또 전투기, 잠수함, 최첨단 무기 등 다양한 군용 항공·해양 시스템을 공급하는 영국 BAE시스템스도 64.7%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올해 161%나 성장한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또 디펜스 테크 지수는 미국 팔란티어 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방산주도 빠르게 편입시켰다. 팔란티어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해 실시간 전장 정보를 통합하고 군용 의사결정을 정밀하게 지원하는 기업이다. 올해 들어 69.3%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통 방산 기업 사이 지정학적 분산뿐만 아니라 AI, 사이버 보안,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산 솔루션 기업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다른 상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SHLD는 주요 방산 ETF들이 대부분 투자 중인 보잉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보잉의 매출 대부분이 민간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만큼 향후 AI가 주도할 방산 산업의 미래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SHLD 같은 ‘킬러 ETF’를 발굴할 계획이다. 단순히 유행하는 키워드가 아니라 국가 정책 변화, 산업 구조 재편, 글로벌 거시 흐름과 맞물린 중장기 성장성 있는 테마를 목표로 삼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뜻하는 잠재성장률이 올해 1%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7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94%로 추정했다. OECD가 내년 잠재성장률을 1%대로 예고한 적은 있지만 올해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2.02%)보다 0.08%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잠재성장률도 기존 1.98%에서 1.88%로 낮췄다. OECD가 전망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1년(3.8%)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앞서 국회 예산정책처가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전망했지만 해외 유력 기관에서 1%대로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이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2024∼2026년 연평균 잠재성장률 추정치(2.0%)를 밑도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 토론에서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3%였지만 지금은 2%보다 낮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에 산업구조 개편과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 정부의 4대 개혁 실패를 비롯해 구조 개혁이 지연되며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것”이라며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감소를 해결하고 기술 진보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잠재성장률 14년째 내리막길… “경기부양 이어 구조개혁 서둘러야”OECD 올해 1%대 추정3년간 2.2%서 올해 0.3%P 급락“저출산-고령화에 하락속도 가팔라”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보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4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문제는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3.8%) 3%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이 2018년(2.8%) 2%대로 내려오는 데 9년이 걸렸다. 그 후로 불과 7년 만인 올해 1%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2.2%였다가 올해 갑자기 0.3%포인트 급락했다. OECD가 분석한 주요 7개국(G7)의 올해 잠재성장률과 비교해도 한국의 하락 폭이 최근 5년 동안 가장 컸다.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2.1%)은 2021년 한국을 추월한 이후 줄곧 2%대를 지키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캐나다(1.5→1.7%), 이탈리아(1.0→1.3%), 영국(0.9→1.2%)은 오히려 잠재성장률이 반등했다. 이대로 가다간 유럽 선진국들에도 잠재성장률이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공개한 ‘우리 경제의 빠른 기초체력 저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 하락의 속도를 지적했다. 한 국가의 경제가 성숙해질수록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에서는 30년 동안 6%포인트나 떨어질 정도로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다른 나라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는 배경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생산성 하락 등 장기·구조적 요인을 꼽는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자동차, 전자,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일부 밀리며 성장세가 주춤한 점도 하락 속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보호무역주의로 흐름이 바뀌며 수출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점도 한몫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는 내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총 44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으로 급한 불을 끄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단기 경기부양책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구조개혁 방안도 서둘러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특히 경쟁력 하락에 직면한 국내 주력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석유화학 업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 재편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등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이 다른 선진국 대비 월등히 뒤지는 분야가 법과 규제”라며 “규제개혁전담청 등 규제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미국이 4월 발표했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8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을 서한으로 보내는 등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미국은 4월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예 한도 시한까지 별도의 합의가 이뤄지거나 추가 유예 조치가 없다면 현재 기본관세 10%에서 상호관세 25%로 관세가 높아집니다. 자동차, 철강 등에 붙는 품목 관세는 별도입니다. 정부는 추가 유예를 요청하는 방침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입니다.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한은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2.5%로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동결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둔화 등 저성장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 만큼 정책 효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삼성전자의 8일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공개합니다. 증권사들은 매출 76조6000억 원, 영업이익 6조4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다만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7~9월)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10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당시 연준은 4.25~4.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회의록에서는 연준이 관세 정책과 물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연고점을 찍은 지 하루 만에 2% 가까이 하락하며 3,050 선까지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부터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각국에 보내기로 하면서 관세 협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된 탓으로 풀이된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 하락한 3,054.28로 마감했다. 전날 1.34% 오르며 연고점(3,116.27)을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상승분 이상을 반납했다.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5.57%나 급락했던 4월 7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지수도 2.21% 급락하며 775.80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5%), LIG넥스원(―4.94%) 등 방산과 HD현대중공업(―5.58%), 한화오션(―5.06%) 등 조선 기업의 주가가 지수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이 3일(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2.51%) 등 이차전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5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를 넘겼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의 여파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부진하며 수출이 넉 달만에 감소했다.4일 한국은행은 5월 경상수지가 101억4000만 달러(약 13조8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5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또 흑자 규모도 4월(57억 달러)과 지난해 5월(90억9000만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5월 기준 2021년(113억1000만 달러), 2016년(104억9000만 달러)에 이어 흑자 폭이 역대 세 번째로 크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51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0억6000만 달러)보다 80억5000만 달러 많다.다만 5월 수출은 56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586억6000만 달러)보다 2.9% 줄었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반도체 수출이 20.6% 증가한 영향으로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10.8% 늘었지만 자동차(―5.6%), 자동차부품(―8.4%), 석유제품(―20.0%), 철강제품(―9.6%), 화공품(―12.8%) 등이 부진했다.지역별로는 동남아(+8.2%)와 유럽연합(EU·4.0%)는 증가했지만 미국(―8.1%), 일본(―9.0%), 중국(―8.4%), 중남미(―11.7%) 등으로 가는 수출이 줄었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며 경상수지 흑자를 키웠다. 5월 수입은 503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5.3%나 줄었다. 원유(―14.0%), 석탄(―31.6%), 석유제품(―30.0%) 등 원자재(―13.7%)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제조장비나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 수입은 4.9% 늘었고 소비재 수입은 0.4% 증가했다.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4월(―28억3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5월(―12억2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커졌다. 5월 연휴 중 해외 여행객이 늘며 여행수지 적자가 9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추가 지급 가능성에 대해 “일단은 추가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에게 최소 15만 원을 지급하는 기존 지원금의 효과가 기대한 것보다 부족하면 추가 지급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또 할 건지는 그때 가봐야 아는데 일단 재정 상황이 더 할 만큼 녹록지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된 지원금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하지만 추가 추경 등은 재원 부족 탓에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세상일이 꼭 계획대로만 되는 건 아니더라”며 여지를 남겼다. 2차 추경의 민생지원금 효과에 대해서는 “지금 일선 골목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그런 측면에서 효과는 일반적으로 평가되는 것보다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주식 시장을 꼽았다. 그는 “성과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잘돼 간다 싶은 것은 주식 시장”이라며 “대선 당시에도 나라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주식 시장이 3,000포인트를 넘길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 체제가 안정화되거나 상법 개정 등 눈에 보이는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날까지 코스피는 15.4%, 코스닥은 7.2% 상승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잘된 것으로 주식시장을 꼽았다. 이 대통령 임기 시작 후 코스피는 15.4%, 코스닥은 7.2% 상승했다.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취임 한 달 소회를 묻는 질문에 “성과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잘 돼 간다 싶은 것은 주식시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에도 나라의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이 3,000포인트를 넘길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며 “한반도의 평화 체제가 안정화되거나 상법 개정 등 눈에 보이는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정권 교체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되고, 긍정 전망이 주식시장에 반영돼 대한민국의 자산가치도 올라가고, 국민들의 주머니도 약간은 두툼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우리 국민이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확보해 이를 통해 국부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전거래일 대비 1.31% 오른 3,115.33으로 마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올해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5위 경쟁이 치열하다. 새 정부 증시 부양책으로 꼽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수혜주와 인공지능(AI), 방산, 원자력 등 미래 핵심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1.67% 오른 21만3500원으로 마감하며 시총 5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는 올 초부터 4월까지 시총 5위를 유지했지만 5월 들어 몇 차례나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달에는 단 하루만 올랐고 이달 1일에야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올해 코스피 시총 순위는 ‘반도체 투 톱’이 굳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다 삼성바이오가 우위에 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배터리 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 컸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산업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0.71% 느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은 28.2% 늘었다. 특히 상반기(1∼6월) 배당, 자사주 정책 등 주주환원을 강화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올해 들어 시총이 36.9% 늘며 현대차를 바싹 추격 중이다. 2일 종가 기준 현대차(43조7158억 원)와 KB금융(43조2959억 원)의 시총 차이는 4199억 원에 불과하다. 아직 현대차와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을 밑돌아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신산업 기업들도 시총 5위 경쟁에 참전했다. 유럽과 호주 등에서 잇따라 수주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시총이 154.7%나 증가하며 5, 6월 18거래일이나 시총 5위 자리에 올랐다. 네이버도 올해 26.7%나 성장하며 지난달 4거래일 연속 시총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기술 중심인 ‘소버린 AI’를 추진 중인 만큼 AI 독자 개발에 오랜 기간 투자해 온 네이버가 정책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력 확대에 나서면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시총이 215%나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중 5번째로 큰 성장폭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은 43조8143억 원까지 치솟았다. 한편 올해 코스피의 성장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산업은 반도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1일 코스피 시총은 564조1594억 원 증가했다. 이 중 SK하이닉스(81조2450억 원·14.4%)와 삼성전자(38조3697억 원·6.9%)의 시총 증가 규모 비중이 21.3%에 달한다. 시총 5위 경쟁 중인 두산에너빌리티(5.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 네이버(1.8%), KB금융(1.7%) 등도 시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랠리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현대차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방산, 원전, AI 등을 주도하는 기업이 호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달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도 힘을 받아 증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의 관세 위협, 중동의 무력 충돌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올해 상반기(1∼6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 KRX 금시장에서 37.3t의 금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9t)의 약 4.1배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26.3t)보다도 많다. 올해 상반기 금 1g당 평균가격은 14만4000원으로 지난해 평균(g당 10만6000원) 대비 36.7% 상승했다. 금 가격이 가장 높았던 2월 14일에는 g당 16만35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2014년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KRX 금시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증권사 등에 금현물 계좌를 만든 뒤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거래한 금 종류에 따라서 1kg이나 100g 단위 현물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개설한 금현물 계좌의 숫자도 올해 3월 말 기준 145만 개로 지난해 말(132만 개) 대비 10%가량 증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뉴욕 증시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발 훈풍과 상법 개정안 처리 기대감으로 코스피도 강세를 이어갔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3,089.6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133.52까지 치솟으며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이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을 반대해온 국민의힘이 전날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면서 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주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HS효성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크라운해태홀딩스(21.19%), 한화(15.38%), SK(9.54%), LS(7.11%), CJ(2.8%) 등이 급등했다. 주요 지주사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TIGER 지주회사도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2.98% 상승 마감했다.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창출되는 현금 흐름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중복 상장 등 최대주주를 우선하는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탓에 저평가돼 왔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도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7일 넘겼던 최고점을 재차 돌파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연저점이었던 4월 8일 종가(4,982.77) 대비 24.5%나 상승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캐나다가 미국 기술 기업에 부과하려던 ‘디지털세’를 시행 하루 앞두고 철회했고, 유럽연합(EU)도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하는 대신 10%의 상호관세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주요국의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연장 여부와 국가별 관세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연저점으로 떨어졌다. 엔, 유로 등 중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가 이날 오전 96.60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28일(96.508)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반기 말이었던 전날 쏟아졌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이날 줄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55.9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법개정안을 반대해 온 국민의힘이 전향적 입장을 보이면서 지주사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쓰며 코스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S&P500(+0.52%), 나스닥종합지수(+0.48%)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은 4월 저점 대비 25%나 급등하며 2023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수익률을 올렸다.관세에 대한 낙관론이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캐나다가 미국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부과하려던 ‘디지털세’를 철회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사이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마감을 앞두고 주요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1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강세를 보이며 3100선을 재돌파한 뒤 1% 중후반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이 순매도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으로 지주사들의 주가가 강세다. SK, 한화 등의 주가는 장중 15% 안팎의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CJ, LS, HDC, 삼양홀딩스, 하림지주, 세아홀딩스, F&F홀딩스, 원익홀딩스 등도 52주 신고가 대열에 롤랐다. 지주사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TIGER 지주회사 주가도 5%대 강세다.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창출되는 현금 흐름 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러 이유에서 저평가돼 왔다. 보통 지배구조 최상단에 지주사가 위치한 탓에 소액주주들이 아닌 최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요 사업 부서의 이중 상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회사가 따로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는, 지주사의 주가가 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다.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 같은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