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호

홍석호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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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will@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65%
금융22%
기업5%
인물/CEO2%
사회일반2%
무역2%
기타2%
  • “IMF 외환위기는 국민 사치 탓하더니, 고환율은 서학개미 때문?”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으며 고공행진하는 원인 중 하나로 개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지목되자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외환당국이 고환율의 책임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학개미들은 305억8941만 달러(약 45조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105억4500만 달러)의 3배 수준을 순매수한 셈이다. 10월 순매수 규모는 68억5499만 달러(약 10조 원)로, 2011년 통계를 작성한 뒤 최대 규모다. 11월(59억3411만 달러)에 순매수 규모가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규모가 크다. 외환 당국 수장들은 이런 해외 투자 증가세를 고환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 증시에 투자하려 원화를 대거 달러화로 바꾸는 바람에 달러화 수요가 급증해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 의해 (금융시장이) 주도되는 측면이 우려된다”며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유행처럼 커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해외 증시로 흐르는 돈을 국내로 유도하려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환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주식 양도세를 강화할 수 있냐는 질문에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정책은 여건이 되면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학개미들은 억울하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자로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을 뿐인데 당국이 정책 실패를 개인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매달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QQQ)에 적립식 투자를 하는 자영업자 이모 씨(38)는 “외국으로 달러가 나가기만 하는 해외 유학과 달리 해외 주식은 처분할 때 달러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느냐”며 “오히려 외화를 벌어오고, 수익에 대한 정당한 세금도 낸다”고 하소연했다. 몇 년째 엔비디아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 회사원 박모 씨(43)는 “해외 투자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서 앞으로 일자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헤지”라며 “국민연금도, 기업도 다 미국 투자를 늘리는데 왜 개인의 투자만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 재테크 등을 다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원인을 국민의 과소비에서 찾았던 것처럼 고환율을 서학개미 탓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개인의 해외 투자를 고환율의 원인으로 보는 건 과도하다고 봤다. 서학개미가 고환율 원인의 하나일 수는 있지만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의 장기화에 따른 자본의 유출,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비중 확대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이후 늘어날 대미 투자를 위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쥐고 있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은 두 국가 사이의 기초체력을 반영한다”며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산업 기반이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한국의 기초체력 평가에 영향을 준 셈”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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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소득 분리과세 종목 최대 15% 될듯… 최고세율은 5%P 인하

    여야가 28일 합의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은 증시 활성화와 ‘부자 감세’ 비판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세율을 30%로 기존 정부안(35%)보다 낮춘 대신 적용 대상은 소수 대주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고세율이 여전히 25%보다 높고, 대상 요건이 까다로워져 기업들의 배당 증대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100명 안팎 대주주만 최고 30% 과세”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 소(小)소위 회의에서 여야는 연간 배당소득이 2000만 원 이하면 14%,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 20%, 3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 25%, 50억 원 초과면 30%의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현재 연 2000만 원까지의 배당소득은 14%의 세율로 원천 징수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해 최고 45%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하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으로 내년부터 일정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해선 예금 이자 등과 합산해 금융소득으로 종합과세하지 않고 따로 세금을 낼 수 있게 된다. 앞서 정부는 증시 투자자들의 세 부담을 줄이고,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도록 주식 배당소득에 분리과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7월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연 3억 원이 넘는 배당소득에 최고 35% 세율을 적용한 안을 내놓자 이를 25%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최고세율 25%보다 배당소득 세율이 높으면 배당 확대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고세율 인하를 시사하며 여야 합의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도 지난달 “25% 정도로 낮춰야 배당을 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며 보조를 맞췄다. 정부와 여당은 9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최고세율 25% 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당 강경파 의원들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이날 과세 형평성을 고려한 절충안이 마련됐다. 기재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은 이날 조세 소소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50억 원 이상은) 주식 배당을 받는 사람의 0.00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고세율 30%를 적용받는 대상은 100명 안팎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25% 이하의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설명이다.● 배당 증가 기준은 2배로 높아져 여야 합의안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요건도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상장법인’으로 바뀌었다. 기존 정부안은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증가한 상장법인’이었다. 증가율 요건이 까다로워진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 배당 증가 노력을 많이 한 기업에 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탓이다. 이번에 여야가 합의한 안이 국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연간 세수 감소 규모는 3000억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정부안의 연 2000억 원 감소와 최고세율 25% 안의 4600억 원 감소의 중간쯤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여야는 법인세와 교육세 등 남은 쟁점까지 합의한 뒤 전체 세법 개정안을 기재위 조세소위와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30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도 세제 개편안은 정부안대로 본회의에 오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정부안보다 낮아진 것을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고세율이 기대했던 25%보다 높아 배당을 적게 하던 기업들이 이를 늘릴 정도의 유인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2732개) 중 254개(9.3%)에 그친다. 배당성향이 25% 이상인 기업 407곳(14.9%)도 배당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고세율 25%보다 후퇴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여야의 합의 소식에도 배당성향이 높아 분리과세가 적용될 것으로 꼽히는 KB금융(+0.89%), 신한지주(―0.38%), 하나금융지주(0%) 등의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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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소득 분리과세 ‘50억 초과구간’ 신설…최고세율 30% 합의

    여야가 28일 합의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은 증시 활성화와 ‘부자 감세’ 비판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세율을 30%로 기존 정부안(35%)보다 낮춘 대신 적용 대상은 소수 대주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다만 최고세율이 여전히 25%보다 높고, 대상 요건이 까다로워져 기업들의 배당 증대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100명 안팎 대주주만 최고 30% 과세”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 소(小)소위 회의에서 여야는 연간 배당소득이 2000만 원 이하면 14%,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 20%, 3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 25%, 50억 원 초과면 30%의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현재 연 2000만 원까지의 배당소득은 14%의 세율로 원천 징수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해 최고 45%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하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으로 내년부터 일정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해선 예금 이자 등과 합산해 금융소득으로 종합과세하지 않고 따로 세금을 낼 수 있게 된다.앞서 정부는 증시 투자자들의 세 부담을 줄이고,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도록 주식 배당소득에 분리과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7월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연 3억 원이 넘는 배당소득에 최고 35% 세율을 적용한 안을 내놓자 이를 25%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최고세율 25%보다 배당소득 세율이 높으면 배당 확대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고세율 인하를 시사하며 여야 합의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도 지난달 “25% 정도로 낮춰야 배당을 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며 보조를 맞췄다. 정부와 여당은 9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최고세율 25% 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당 강경파 의원들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이날 과세 형평성을 고려한 절충안이 마련됐다.기재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은 이날 조세 소소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50억 원 이상은) 주식 배당을 받는 사람의 0.00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고세율 30%를 적용받는 대상은 100명 안팎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25% 이하의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설명이다.● 배당 증가 기준은 2배로 높아져여아 합의안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요건도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상장법인’으로 바뀌었다. 기존 정부안은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증가한 상장법인’이었다. 증가율 요건이 까다로워진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 배당 증가 노력을 많이 한 기업에 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탓이다.이번에 여야가 합의한 안이 국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연간 세수 감소 규모는 3000억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정부안의 연 2000억 원 감소와 최고세율 25% 안의 4600억 원 감소의 중간쯤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여야는 법인세와 교육세 등 남은 쟁점까지 합의한 뒤 전체 세법 개정안을 기재위 조세소위와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30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도 세제 개편안은 정부안대로 본회의에 오른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정부안보다 낮아진 것을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고세율이 기대했던 25%보다 높아 배당을 적게 하던 기업들이 이를 늘릴 정도의 유인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2732개) 중 254개(9.3%)에 그친다. 배당성향이 25% 이상인 기업 407곳도 배당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고세율 25%보다 후퇴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여야의 합의 소식에도 배당성향이 높아 분리과세가 적용될 것으로 꼽히는 KB금융(+0.89%), 신한지주(―0.38%), 하나금융지주(0%) 등의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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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동결 한은, 금리인하 ‘기조’→‘가능성’ 바꿨다

    한국은행이 27일 환율 고공 행진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며 4회 연속 동결했다. 금리 결정 이유와 향후 방향을 보여주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선 ‘인하 기조’란 표현을 ‘인하 가능성’으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한은이 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결정 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지목하며 “유행처럼 해외 투자가 퍼지는 것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국고채 금리 1년 4개월 만에 3% 돌파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올해 7월과 8월, 10월 회의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147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4월 9일(1484.1원)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7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1464.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연 4.0%인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가 벌어지면 더 높은 이율을 좇아 자금이 유출되며 원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 금리 인하가 자칫 집값과 가계대출을 자극할 가능성도 동결 결정 이유로 꼽힌다.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도 완화됐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내년도 GDP 성장률은 1.6%에서 1.8%로 끌어올렸다. 이번에 처음 나온 2027년 성장률 전망은 1.9%다.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종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한 뒤 지난달까지 의결문에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줄곧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인하 기조’가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가 ‘여부’로 바뀌었다.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후 금리를 연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7월 31일(3.004%)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 연 3%를 넘어섰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8bp(베이시스 포인트·1bp는 0.01%포인트) 오른 연 3.013%에 장을 마쳤다.● “서학개미, ‘쿨하다’며 유행처럼 투자해 걱정”금리 동결의 핵심 원인이 된 고환율에 대해 이 총재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비중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젊은 분들이 해외에 투자를 많이 해서 물어봤더니 답이 ‘쿨하잖아요’ 이렇게 딱 나오더라”며 “이게 무슨 유행처럼 커지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환율 대책으로 정부가 국민연금을 ‘소방수’로 내세우려 한다는 지적도 부인했다. 이 총재는 “민간이 해외로 (투자금을) 많이 가져가면 나라 전체의 최적화된 포트폴리오가 어떤지 국민연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의) 영향을 무시하기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끼치는 영향 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다른 나라와 달리 연금 운용 자금이 가파르게 늘었다가 고령화가 심화하면 (자산을 팔아) 빠르게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특수한 실정”이라며 “유연하게 환율 수준에 맞춰서 (전략적 환헤지 등을) 하는 것이 국민의 노후자산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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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젊은층 ‘쿨하다’며 해외투자 몰려…유행처럼 번져 걱정”

    한국은행이 27일 환율 고공 행진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며 4회 연속 동결했다. 금리 결정 이유와 향후 방향을 보여주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선 ‘인하 기조’란 표현을 ‘인하 가능성’으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한은이 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결정 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지목하며 “유행처럼 해외 투자가 퍼지는 것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국고채 금리 1년4개월 만에 3% 돌파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올해 7월과, 8월, 10월 회의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이번 결정은 147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4월 9일(1484.1원)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7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1464.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연 4.0%인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가 벌어지면 더 높은 이율을 좇아 자금이 유출되며 원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금리 인하가 자칫 집값과 가계대출을 자극할 가능성도 동결 결정 이유로 꼽힌다.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도 완화됐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내년도 GDP 성장률은 1.6%에서 1.8%로 끌어올렸다. 이번에 처음 나온 2027년 성장률 전망은 1.9%다.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종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한 뒤 지난달까지 의결문에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줄곧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인하 기조’가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가 ‘여부’로 바뀌었다.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후 금리를 연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7월 31일(3.004%)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 연 3%를 넘어섰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8bp(베이시스 포인트·1bp는 0.01%포인트) 오른 연 3.013%에 장을 마쳤다. ● “서학개미, ‘쿨하다’며 유행처럼 투자해 걱정”금리 동결의 핵심 원인이 된 고환율에 대해 이 총재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비중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젊은 분들이 해외에 투자를 많이 해서 물어봤더니 답이 ‘쿨하잖아요’ 이렇게 딱 나오더라”며 “이게 무슨 유행처럼 커지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고환율 대책으로 정부가 국민연금을 ‘소방수’로 내세우려 한다는 지적도 부인했다. 이 총재는 “민간이 해외로 (투자금을) 많이 가져가면 나라 전체의 최적화된 포트폴리오가 어떤지 국민연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의) 영향을 무시하기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끼치는 영향 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다른 나라와 달리 연금 운용 자금이 가파르게 늘었다가 고령화가 심화하면 (자산을 팔아) 빠르게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특수한 실정”이라며 “유연하게 환율 수준에 맞춰서 (전략적 환헤지 등을) 하는 것이 국민의 노후자산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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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북’ 중심으로 AI 기반 서비스 강화

    BC카드는 생활금융 플랫폼 ‘페이북’을 중심으로 한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또 국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활동, AI 인프라 최적화까지 광범위한 AI 역량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우선 BC카드는 AI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혁신을 고객 채널인 페이북을 중심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BC카드는 페이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AI 기반 ‘핫딜’ 서비스와 AI가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생성하는 ‘리빙 플러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인터넷 할인 정보와 생활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핫딜’은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은 쇼핑 딜 중 조회수 상위 콘텐츠를 별도 선정해 페이북 앱을 통해 자동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리빙 플러스’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주제에 대해 AI 스스로 콘텐츠를 작성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 및 생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전국 55만 개 음식점에서 실시간으로 결제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맛집 추천 및 가맹점 정보를 제공해 주는 ‘잇플(eat.pl)’ 서비스가 라이너, 뤼튼 등 다양한 AI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국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금융 도메인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공개하는 등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현재 약 200만 건 규모의 ‘K금융 데이터셋’을 포함한 36종의 LLM을 공개했다. 또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인 8B급 모델(파라미터 80억 개)부터 480B급 모델(파라미터 4800억 개)까지 배포해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권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최근 개최된 글로벌 콘퍼런스(레드햇 써밋 커넥트 서울 2025)에서 BC카드의 AI 적용 사례가 국내 금융권 AI 적용 방식과 표준화를 촉진하는 대표 사례로 소개되는 등 대내외적 인정을 받기도 했다. BC카드 내부적으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심사, 검증, 고객 상담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했다. 연간 약 13만4000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를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민원 분류, 가맹점 심사 문서 검증, 고객의 소리(VOC) 분류, 보고서 작성 등 수작업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직원들이 판단과 검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AI 운영 인프라에 최신 추론 최적화 기술(vLLM, llm-d, llm-compressor)을 도입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을 약 70% 절감하고 추론 속도를 3.5배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BC카드는 데이터 정제, 모델 개발,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현업 도입까지 전사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AI 네이티브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AI 기업인 데이터브릭스, 퍼플렉시티 등과 협업해 AI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와 검색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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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치료 이력 세분화… 맞춤형 보험료 제시

    현대해상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질병 치료 이력은 있지만 건강한 유병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발맞춰 고객의 치료 이력 구분을 세분화해 맞춤형 가격을 제공하는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을 내놨다. 기존 간편보험은 입원과 수술 경과 기간을 통합해 고지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해당하더라도 입원과 수술을 동반한 유병자와 같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했다.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은 입원과 수술의 고지 기간을 각각 5년까지 분리해 총 35가지 가입 유형으로 개인별 치료 이력을 세분화해 보험료에 반영했다. 예를 들어 1년 전 입원 이력은 있지만 수술 이력은 5년이 경과한 경우 기존 상품보다 약 15%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고지 유형 세분화에 따른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최적의 보험료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신용정보원의 보험금 청구 이력과 입력된 고지사항으로 맞춤형 가입 유형을 안내하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해상은 고객의 건강관리를 유도하고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안하는 차원에서 ‘무사고 계약전환 제도’를 신설했다. 가입 당시 치료 이력으로 인해 높은 보험료로 가입했어도 이후 사고가 없다면 매년 저렴한 고지유형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다. 가입 유형에 따라서 최대 9년 동안 최초 가입 대비 최대 38%까지 보험료가 줄어들게 된다. 현대해상 상품개발 관계자는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의 맞춤형 보험료를 통해 건강한 유병자 고객들은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며 “가입 이후 건강관리를 잘한 고객은 무사고 계약전환제도를 활용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신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IFRS17 도입 후 보험 부채 평가와 수익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과 ‘마음을더하는케어간병인보험’ 등 올해 새롭게 선보인 보험은 대표적인 CSM 관리 상품이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계약 CSM 배수를 유지하면서 인보험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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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 개선… 계엄이전 수준 회복

    반도체 호황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 다만 여전히 3년 3개월째 장기 평균을 밑돌아 비관적인 편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2.1로 집계됐다. 비상계엄 전인 지난해 10월(9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CBSI가 기준(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장기 평균(2003∼2024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준을 하회하면 비관적인 전망이 크다는 뜻이다. CBSI는 2022년 8월(105.1) 이후 3년 3개월째 계속 100을 밑돌고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호황 지속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됐다”면서도 “지수가 장기 평균을 밑도는 수준인 만큼 아직 좋은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환율이 오르면서 기타 기계 장비 등 일부 업종의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66%로 전날까지 속보치를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6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2분기(4∼6월)에 역성장했던 이스라엘(2.967%)과 인도네시아(1.216%)만 한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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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 11개월 만에 상승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4%로, 9월(4.17%)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0.07%포인트) 이후 올해 8월(―0.03%포인트)까지 줄곧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전월과 같았다. 11개월 만에 반등한 셈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98%)과 전세자금대출(3.78%) 금리가 0.02%포인트씩 올랐다. 반대로 신용대출 금리(5.19%)는 0.12%포인트 내리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11%포인트 올랐지만 8∼9월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신용대출 금리 지표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높아졌지만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에 따라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업 대출 금리(3.96%)는 0.03%포인트 떨어지며 다섯 달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3.95%)는 0.04%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3.96%)는 0.09%포인트 낮아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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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금리, 11개월만에 상승…주담대 오르고 ‘신용’은 내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4%로, 9월(4.17%)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0.07%포인트) 이후 올해 8월(―0.03%포인트)까지 줄곧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전월과 같았다. 11개월 만에 반등한 셈이다.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98%)과 전세자금대출(3.78%) 금리가 0.02%포인트씩 올랐다. 반대로 신용대출 금리(5.19%)는 0.12%포인트 내리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11%포인트 올랐지만 8∼9월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신용대출 금리 지표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높아졌지만,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에 따라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업 대출 금리(3.96%)는 0.03%포인트 떨어지며 다섯달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3.95%)는 0.04%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3.96%)가 0.09%포인트 낮아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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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칩 판 뒤흔든 구글…깜짝 놀란 엔비디아 “우리가 한세대 앞서”

    미국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구글의 ‘제미나이 3’가 AI 시장의 판도를 흔들면서, 구글의 자체 개발 칩이 엔비디아의 AI 칩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59% 하락 마감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6곳은 상승했다. 특히 제미나이 3 공개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고있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며 시가총액 3조9000억 달러(약 5720조 원)를 넘겼다.구글의 제미나이 3 공개 이후 엔비디아와 구글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추론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해 제미나이 3를 훈련시켰다고 밝힌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간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학습과 훈련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로 여겨졌는데, 구글은 GPU 없이 뛰어난 AI 모델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메타 같은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가 구글의 TPU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도 엔비디아의 독점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AI 연구자들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네트워크 효과로 작용해 엔비디아의 ‘경제적 해자’를 더욱 넓게 만들었다. 그 덕에 엔비디아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매출이 100% 늘면서도 6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의 성장성과 수익률 덕에 다른 빅테크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가치평가가 적용돼왔다.엔비디아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구글의 성공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는 구글에 칩을 계속 공급 중이다. 엔비디아의 기술은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구글의 TPU가 완전히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TPU가 에너지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활용될 수는 있지만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종속돼 있고 엔비디아 GPU가 가진 범용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제미나이3의 혁신이 알파벳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상승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3차원 공간 구현 능력을 요구하는 피지컬 AI 시대까지 고려했을 때 엔비디아의 GPU를 TPU가 완전히 대체할 것이란 해석은 다소 과하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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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 ‘계엄 이전’ 회복…전망은 여전히 비관적

    반도체 호황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 다만 여전히 3년3개월째 장기평균을 밑돌아 비관적인 편이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2.1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9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CBSI가 기준(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장기평균(2003~2024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준을 하회하면 비관 전망이 크다는 뜻이다. CBSI는 2022년 8월(105.1) 이후 계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영업일수가 (지난달보다)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호황 지속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됐다”면서도 “지수가 장기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인 만큼 아직 좋은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한국의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166%로 전날까지 속보치를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았다. 2분기(4~6월) 역성장했던 이스라엘(2.967%)과 인도네시아(1.216%)만이 한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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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미나이3 딱 2시간 써봤는데…챗GPT로 돌아가지 않을것”

    “세상이 다시 변했다.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써왔고 ‘제미나이 3’는 단 2시간 사용한 게 전부지만, (챗GPT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빅테크인 세일스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이 이달 18일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에 대해 극찬한 발언이다. 실제로 AI 시장에선 구글 제미나이 3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 3가 오픈AI의 아성을 위협하며 AI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모양새다. ● 샘 올트먼 “어려운 분위기 될 수 있다” 위협 인정역대 가장 똑똑한 AI 모델로 평가받는 ‘제미나이 3’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는 공개되자마자 AI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조차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게시물에 “훌륭한 모델로 보인다”고 댓글을 남겼다. 올트먼은 사내 메모를 통해 “구글의 최근 진전은 오픈AI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분위기(rough vibes)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X 계정을 통해 이례적으로 구글에 “축하한다”는 말을 남겼다. 제미나이 3 프로는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아레나(Arena) 리더보드에서 1501점을 기록해 기존 1위였던 제미나이 2.5 프로를 제쳤다. AI의 능력을 비교하는 주요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도 제미나이 3 프로는 정답률 37.5%를 기록하며 오픈AI의 GPT 5 프로(31.6%)를 앞섰다. ● AI 경쟁구도 재편되나 업계에선 구글이 오픈AI가 3년간 주도해 온 AI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구글은 AI반도체(텐서프로세싱유닛·TPU), 픽셀폰 같은 하드웨어에서부터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크롬, 검색엔진 구글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전체 생태계를 확보한 기업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추론 반도체 TPU를 AI 학습에 이용하며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오픈AI와 비교하면 투자 여력에서도 앞서 있다. 마틴 피어스 디인포메이션 칼럼니스트는 “구글은 현금 창출력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몇년간 필요한 AI 투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선발주자인 오픈AI는 챗GPT로 선점한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록인(Lock-in)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달 기준 챗GPT 주간활성이용자는 약 8억 명으로, 월간활성이용자가 6억5000만 명인 제미나이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챗GPT에 각종 쇼핑과 예약 에이전트, 그룹 채팅, 헬스케어, 성인용 콘텐츠 등을 도입하고 AI브라우저도 출시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앤스로픽 등 다른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중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4.5’를 24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한편 제미나이 3의 영향으로 구글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6% 넘게 상승했다. 그 결과 구글의 시가총액은 3조8500억 달러(약 5700조 원)에 육박하며 시총 2위 애플(4조800억 달러)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체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장중 2.05%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2%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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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 왕좌’ 일라이릴리, 제약 첫 시총 1조달러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76조 원)를 돌파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다. 비(非)기술기업 중 시총 1조 달러의 벽을 넘은 것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일라이릴리뿐이다.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는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마운자로가 끌어올린 시총 1조 달러 24일 미국 뉴욕 거래소에 따르면 일라이릴리 주가는 21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1059.7달러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동시에 시총 1조 달러를 넘겼다. 이에 일라이릴리는 미국 상장사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다. 일라이릴리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빅테크들과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브로드컴, 버크셔해서웨이뿐이다. 1876년 설립된 일라이릴리는 1920년대 세계 최초 상업용 인슐린을 출시하는 등 당뇨병 치료 중심의 제약사였다. 항암제, 항우울제 등의 영역에서도 신약을 개발하긴 했지만 항암제 블록버스터(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 신약)를 다수 보유한 머크, 화이자 등의 기업에 가려져 있었다. 일라이릴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 들어 비만치료제 시장이 개화하면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비만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를 선보이면서 비만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GLP-1)이 체내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기존 비만약은 하루에 한 번 주사해야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오프라 윈프리,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위고비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들의 관심과 수요도 커졌다. 일라이릴리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한 단계 더 강화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앞세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두 가지 호르몬(GLP-1·GIP)이 작용하는 마운자로는 평균 20%의 체중 감량률을 보여 약 15% 수준의 위고비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용량에 따른 차등 가격제를 적용했고, 특히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미국에서 공급망 문제로 복제약에 점유율을 내줄 때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항암제 제친 비만치료제그 결과 마운자로는 3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3분기 마운자로는 총 100억9000만 달러(마운자로 65억1000만 달러, 젭바운드 35억80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허가받은 적응증이 달라 미국에서는 브랜드를 분리해 판매하지만 같은 성분의 의약품이다. 마운자로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1∼6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인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3분기 글로벌 매출(81억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뒤 25%나 상승했다. 마운자로 매출은 1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는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5월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약 1500억 달러까지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향후 주사제에서 먹는 약물로 또 다른 ‘게임 체인저’가 나오면 시장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 돌풍은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일라이릴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투자를 받은 에이비엘바이오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코스닥 시총 4위 규모로 커졌다. 일라이릴리와 비만치료제를 공동 연구 중인 펩트론도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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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 일라이 릴리, 제약사 첫 시총 1조달러 돌파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76조 원)를 돌파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다. 비(非)기술기업 중 시총 1조 달러의 벽을 넘은 것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일라이릴리뿐이다.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는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마운자로가 끌어올린 시총 1조 달러 24일 미국 뉴욕 거래소에 따르면 일라이릴리 주가는 21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1059.7달러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동시에 시총 1조 달러를 넘겼다.이에 일라이릴리는 미국 상장사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다. 일라이릴리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빅테크들과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브로드컴, 버크셔해서웨이뿐이다.1876년 설립된 일라이릴리는 1920년대 세계 최초 상업용 인슐린을 출시하는 등 당뇨병 치료 중심의 제약사였다. 항암제, 항우울제 등의 영역에서도 신약을 개발하긴 했지만 항암제 블록버스터(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 신약)를 다수 보유한 머크, 화이자 등의 기업에 가려져 있었다.일라이릴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 들어 비만치료제 시장이 개화하면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비만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를 선보이면서 비만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GLP-1)이 체내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기존 비만약은 하루에 한 번 주사해야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오프라 윈프리,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위고비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들의 관심과 수요도 커졌다.일라이릴리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한 단계 더 강화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앞세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두 가지 호르몬(GLP-1·GIP)이 작용하는 마운자로는 평균 20%의 체중 감량률을 보여 약 15% 수준의 위고비보다 성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용량에 따른 차등 가격제를 적용했고, 특히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미국에서 공급망 문제로 복제약에 점유율을 내줄 때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항암제 제친 비만치료제그 결과 마운자로는 3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3분기 마운자로는 총 100억9000만 달러(마운자로 65억1000만 달러, 젭바운드 35억80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허가받은 적응증이 달라 미국에서는 브랜드를 분리해 판매하지만 같은 성분의 의약품이다. 마운자로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1~6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인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3분기 글로벌 매출(81억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뒤 25%나 상승했다. 마운자로 매출은 1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는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5월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약 1500억 달러까지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향후 주사제에서 먹는 약물로 또 다른 ‘게임 체인저’가 나오면 시장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 돌풍은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일라이릴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투자를 받은 에이비엘바이오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코스닥 시총 4위 규모로 커졌다. 일라이릴리와 비만치료제를 공동 연구 중인 펩트론도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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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실질가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하며 지난달 실질 원화 가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1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75.6원으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고공 행진한 원-달러 환율에 원화의 구매력과 경쟁력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의 원화 실질 실효환율(REER)은 89.09로 집계됐다. 실질 실효환율은 자국 통화가 주요 교역 상대국 대비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 나타낸 환율이다. BIS는 세계 주요 교역국의 물가 수준과 무역 비중을 반영해 실질 실효환율을 산출한다. 2020년을 기준(100)으로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원화의 실질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실질 실효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졌던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서만 3.6%(51.2원) 상승한 만큼 이달 실질 실효환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은 이르면 24일 회의에서 환율 안정 대책을 논의한다.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기재부-한은-국민연금 ‘환율 대책회의’ 이르면 오늘 개최원화 실질가치 하락환율 안정에 국민연금 동원 논의원화의 실질 실효환율이 오랜 기간 90을 밑돈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12월(73.41)부터 1998년 11월(86.63)까지가 대표적이다. 1998년 1월에는 68.0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0월(83.12)부터 2009년 8월(88.88)까지도 지난달보다 실질 실효환율이 낮았다. 당시 저점은 2009년 2월(78.65)이었다. 금융위기 국면의 환율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BIS가 통계를 발표하는 주요 교역국 64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지난달 실질 실효환율이 낮은 곳은 일본(70.41)과 중국(87.94)뿐이었다. 중국은 올해 4월부터 86∼87 선을 오갔으나, 일본은 4월 75.8이었던 실질 실효환율이 이달 급격하게 하락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확장 재정 기조로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개인, 기업, 연기금 등이 미국에 투자를 늘리면서 발생한 달러 수급 불균형이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만 12조299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45억6445만 달러(약 6조7188억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 달러와 원화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원화 약세 요인 5가지로 무역 불확실성, 미국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엔화 약세에 대한 연동, 외화 유출, 외국인 투매를 꼽으면서도 이 중 외화 유출과 외국인 투매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달러는 완만한 약세가 예상되지만 정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외 투자가 주도하는 환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르면 24일 열리는 관계 부처 회의에서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을 환헤지(위험 회피) 등을 통해 환율 안정에 동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고환율 방어에 동원되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을 동원할지 여부와 그 방식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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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못가겠네…원화 구매력,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지난달 원화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89.09(2020년=100)로, 9월 말보다 1.44 포인트 하락했다.이는 비상계엄 여파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올 3월 말(89.29)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한국의 실질 실효환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월 68.07,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2월 78.6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는 기준선(100)을 웃돌았고 이후 90 중반대를 유지했다. 이후 올 3월, 4월, 10월 말에 90을 밑돌았다.실질 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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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황 “AI 생태계 급속 확장”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커져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간 거품론에 위축됐던 AI와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은 일단 진정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 훈풍에 20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급등하고 코스피는 다시 4,000 선을 회복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수요가 늘어난 반도체는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앞으로 길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앞으로 AI 투자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될지 여부 등 변수와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내년까지 2배로”19일(현지 시간) 발표된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8∼10월) 실적은 AI 거품론은 물론이고 일각의 반도체 수요 하락 우려까지 잠재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날 1년 만에 62% 상승한 570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공개하면서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생태계가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더 많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와 AI 스타트업이 더 많은 산업군과 국가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는 모든 곳에서 모든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시장에서 일었던 ‘AI 거품론’을 부정하고 ‘AI 붐’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AI 인프라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그 부품 역할을 하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DDR5-5600 16GB 제품 가격은 20만5920원으로, 두 달여 전인 9월 2일(6만9246원)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반도체 확보 경쟁 과열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 생산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생산 물량 대부분의 공급계약이 끝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AI 호황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2분기(4∼6월)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현재보다 50% 오르고, 고급형 메모리 가격은 내년 말까지 2배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10만 전자’ 회복에 코스피 4,000 선 재탈환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여파로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4,004.85로 마감하며 4,000 선을 회복했다. 국내 대표 AI 수혜주인 삼성전자가 4.25% 상승하며 10만 원 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65% 오른 49,823.94엔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5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만 AI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는 한 거품론 역시 지속적으로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AI 거품론이 반복적으로 주가를 흔들어 왔고, 이번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존 인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소셜미디어에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얽힌 거래 도식도를 올린 뒤 “이 회사들의 매출 인식이 의심스럽다”고 썼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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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1조 매물폭탄… 코스피 한때 3900선 아래로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위축이 지속된 탓에 코스피도 장중 3,900 선 밑으로 밀렸다 다시 회복하는 등 변동폭이 컸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3,929.5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 기관의 순매수에도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자 지수는 3,854.95까지 밀렸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한국형 공포·탐욕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장중 한때 41.71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하락폭을 만회해 잠시나마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개인이 4500억 원, 기관은 6300억 원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조500억 원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VKOSPI도 39.51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3거래일 중 6거래일이 100포인트 이상 오르거나 떨어지는 등의 큰 변동성을 보였다. 19일은 변동폭이 24포인트에 그쳤지만, 장중 고점과 저점의 간격이 112포인트에 달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BBC 인터뷰에서 “AI 투자 붐에 비이성적 과열이 섞여 있다”고 발언한 점도 AI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피차이 CEO는 “AI에 대한 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지만, 기술 산업은 종종 지나치게 과열되는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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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發 한파에 3900선 뚫린 코스피…AI 거품론에 공포지수 ‘껑충’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위축이 지속된 탓에 코스피도 장중 3900선 밑으로 밀렸다 다시 회복하는 등 변동폭이 컸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3,929.5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 기관의 순매수에도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자 지수는 3,854.95까지 밀렸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한국형 공포·탐욕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장중 한때 41.71까지 치솟기도 했다.다만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하락폭을 만회해 잠시나마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개인이 4500억 원, 기관은 6300억 원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조500억 원 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VKOSPI도 39.51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3거래일 중 6거래일이 100포인트 이상 오르거나 떨어지는 등의 큰 변동성을 보였다. 19일은 24포인트 변동에 그쳤지만, 장중 고점과 저점의 간격이 112포인트에 달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AI 투자 붐에 비이성적 과열이 섞여 있다”고 발언한 점도 AI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피차이 CEO는 “AI에 대한 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지만, 기술 산업은 종종 지나치게 과열되는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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