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김기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72

추천

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문학/출판30%
인사일반22%
문화 일반11%
사회일반11%
음악7%
미술4%
교육4%
여행4%
만화4%
정당3%
  • [책의 향기]‘어셈블드 인 차이나’ 덫에 스스로 걸린 애플

    “애플이 거기(중국)에서 빠져나오는 건 정말 지옥 같은 일이 될 겁니다.” 영국 공급망 연구기관 ‘제로100’의 공동 설립자인 케빈 오마라는 애플이 중국의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했다. 애플은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표방했지만 실제론 제품, 엔지니어링 등 대부분의 공정이 사실상 중국 한곳에 동기화돼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날로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애플은 여전히 중국 공장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어쩌다 이런 처지가 된 것일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로 애플을 취재해 온 저자가 수십 년간 중국과 대만 내 위탁생산 업체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한 애플 공급망 전략의 변천사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애플이 중국에 갖고 있는 ‘붉은 공급망’이 트럼프 미 행정부 아래서 앞으로 얼마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지도 전망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애플은 제품을 자체 생산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에서, 해외에서는 아일랜드와 싱가포르에서 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경영 위기를 겪은 뒤엔 해외의 저비용 국가에 생산을 맡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시작했는데, 점차 중국 한 나라에 생산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책은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의 컴퓨터 및 전자기기 제조사 ‘폭스콘’의 이야기에도 상당 분량을 할애했다. 현재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 업체가 되기까지 수십 년간 폭스콘 최고경영자(CEO)인 궈타이밍은 애플과 끈질기게, 때로는 겸손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폭스콘은 세계 다른 경쟁사들을 제치고 아이맥과 아이팟을 위탁생산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하지만 그게 끝이라고 보지 않았다. 애플이 비밀리에 ‘아이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공급사를 물색할 때, 폭스콘은 어떻게든 애플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집념으로 아이폰의 주 생산 업체가 됐다. 저자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애플이 폭스콘이 거느린 중국 내 공장에 더욱 의존하게 됐고, 결국 ‘스스로를 중국에 가뒀다’고 평가했다.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선 종종 노동 착취 문제도 불거졌다. 노동자들이 반발해 시위를 벌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는 대거 공장을 탈주하는 일도 벌어졌다. 저자는 애플이 노동자를 착취하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암묵적 허용 아래 노동 착취가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애플은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요구받으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결국 애플은 약 6000억 달러(약 85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결정해야 했다. 동시에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인도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의 탈(脫)중국에 다소 회의적이다. 여전히 아이폰 생산의 90%가 중국에서 이뤄질 만큼 의존도가 심각한 탓이다. 미 최대 IT 기업이 중국의 생산기지에 종속되는 과정이나 미중 무역 갈등의 생생한 뒷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BTS RM, 샌프란시스코서 첫 개인 컬렉션 전시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첫 개인 컬렉션 전시를 연다. 3일 BTS 소속사 빅히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방탄소년단 RM이 협업해 특별 전시 ‘RM X SFMOMA’(사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0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열린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것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RM은 이번 전시에 큐레이터로 직접 참여한다. RM이 10여 년간 수집해 온 주요 소장품과 미술관 측이 보유한 작품 등 200여 점을 공개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RM의 개인 소장품 중에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윤형근, 박래현, 권옥연, 김윤신, 도상봉, 장욱진의 작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미술관은 김환기 작품과 더불어 마크 로스코, 앙리 마티스 등 현대미술 거장의 그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RM은 “정해진 감상법은 없다. 이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다리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M은 현대미술을 향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면서 작품 기부와 전시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계와 교류해 왔다. 2022년 세계적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Artnet)이 선정한 ‘미술계 혁신가(Innovators) 35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트레이 키즈 방찬, 생일 맞아 총 2억원 기부…환아 치료비 등 지원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방찬이 3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삼성서울병원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기부했다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기부금은 삼성서울병원의 소아청소년 환아 치료비 지원과 유니세프의 어린이 대상 보건 등에 쓰인다. 방찬은 이번 기부로 유니세프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유니세프 아너스클럽’에 선정됐다. 지난해 생일에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1억원을 기부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위촉됐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10-03
    • 좋아요
    • 코멘트
  • BTS 리더 RM, 샌프란시스코서 첫 개인미술전…큐레이터로 참여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첫 개인 컬렉션 전시를 연다. 3일 BTS 소속사 빅히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방탄소년단 RM이 협업해 특별 전시 ‘RM x SFMOMA’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0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열린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것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RM은 이번 전시에 큐레이터로 직접 참여한다. RM이 10여 년간 수집해온 주요 소장품과 미술관 측이 보유한 작품 등 200여 점을 공개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RM의 개인 소장품 중에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윤형근, 박래현, 권옥연, 김윤신, 도상봉, 장욱진의 작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미술관은 김환기 작품과 더불어 마크 로스코, 앙리 마티스 등 현대미술 거장의 그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RM은 “정해진 감상법은 없다. 이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다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M은 현대미술을 향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면서 작품 기부와 전시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계와 교류해왔다. 2022년 세계적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Artnet)이 선정한 ‘미술계 혁신가(Innovators) 35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10-03
    • 좋아요
    • 코멘트
  • 기차역 가득한 국산 캐릭터… 승객들은 “어, 슈야다!”

    지난달 24일 KTX 동대구역. 역사 내에서 코레일유통이 운영하는 카페 ‘트리핀’에 토끼 캐릭터 ‘슈야’와 ‘토야’가 등장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들이 눈에 띄자, 역을 오가던 승객들은 “어, 슈야다!”라고 반가워하며 인증샷을 찍었다. 이 카페는 슈야와 토야 캐릭터로 외벽을 꾸미고, 내부에도 다양한 캐릭터 굿즈를 비치했다. 캐릭터 모양으로 만들어진 디저트 메뉴도 손님들을 맞았다. 카페의 오픈 소식을 듣고 대구 지역 슈야 캐릭터 팬 50여 명도 카페를 찾아왔다. 대구 지역 특색을 살려 연고지 야구팀인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슈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잇따랐다.● 국산 캐릭터를 세계적 IP로이 테마 카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주관하는 ‘IP(지식재산권) 라이선싱 빌드업’ 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한국도 일본의 헬로키티 같은 세계적 IP를 키워내자는 취지에서 2021년 시작된 사업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캐릭터 IP가 국내에도 많지만, 사업 초기에 인지도 확산 및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대형 플랫폼사와 협업해 캐릭터를 홍보하고 플랫폼사는 중소기업의 IP를 활용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도록 돕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콘진원은 올해 초 공모를 통해 락앤락, 서울랜드 등 플랫폼사 4곳을 선정했다. 이후 플랫폼사와 연결할 4개 중소기업 IP 콘텐츠를 선정했다. 프로젝트마다 3000만∼5000만 원을 지원하고 IP를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는 한편 프로모션 및 전시를 하도록 지원했다. 플랫폼 기업은 공간을 제공하거나 홍보 마케팅 조직을 통해 프로모션을 도왔다. 슈야 캐릭터 IP를 보유한 케이비젼의 성화경 이사는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를 이번 사업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팬들과 접촉하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며 “특히 ‘지방에서도 팝업 카페를 열어 달라’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캐릭터로 기업 상생도 ‘윈윈’또 다른 IP 라이선싱 빌드업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달 1일부터 코레일유통이 운영하는 전국 스토리웨이 편의점에선 스튜디오더블유바바의 캐릭터 ‘힙덕(Hipduck)’과 협업한 우산 상품을 팔고 있다. 전국 단위 편의점에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스토리웨이 편의점도 협업을 통해 매장 분위기가 밝아지는 등 효과가 작지 않다. 박봉훈 코레일유통 미래성장처장은 “캐릭터가 주는 친근하고 즐거운 느낌 덕분에 고객들이 카페에서 기념 촬영을 하거나 굿즈를 구매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콘진원과 코레일유통이 스토리웨이에서 선보인 ‘무더지와 흙덩이’ 캐릭터의 구강위생용품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KOREA’ 공식 협찬물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수원역에서도 기존에 있던 카페를 캐릭터 ‘안녕 자두야’ IP를 활용해 꾸몄더니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9월 탈바꿈한 뒤로 매출이 전월 대비 135%나 증가했다. 콘진원의 사업은 IP 라이선싱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실적으로 IP 라이선싱 시장에선 협상력이 부족한 중소 콘텐츠 기업들이 로열티나 최소 수익 구조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플랫폼사가 중소기업에 상품 판매에 따라 적정 비용을 지불하고, 최소 수익 구조를 보장하도록 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형 기업도 대형 IP보다는 저렴한 중소 IP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익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향후 중소기업 IP 콘텐츠를 더 적극 발굴하고 사업 규모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구=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39회 인촌상 시상식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39회 인촌상 시상식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30일 열렸다. 인촌상은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유지를 이어 나가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이진강)와 동아일보사는 인촌 선생의 탄생일인 10월 11일에 맞춰 매년 시상식을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한가위 연휴를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30일 진행됐다. 이날 수상자는 △해밀학교(교육) △신달자 시인(언론·문화)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인문·사회) △김범준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과학·기술)로 각각 상장과 메달,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수상자 공적은 본보 9월 8일자 A8면 참조 이진강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인촌상 수상자들은 인촌 선생께서 민족의 독립과 산업 발전을 위해 토대를 쌓은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분야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탁월한 공적을 쌓았다”며 “올해 수상자들은 감당하기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뛰어난 공적을 이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준다”고 밝혔다. 김도연 인촌상 운영위원장은 수상자 선정 경위를 보고했다. 운영위원회는 외부 심사위원 16명을 위촉하고 후보군을 추린 뒤 6∼8월 수차례 회의를 열고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가수 인순이로 널리 알려진 김인순 이사장(68)이 2013년 강원 홍천군에 설립한 해밀학교는 ‘흐린 하늘이 갠 뒤 밝게 빛나는 배움터’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 다문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학교다. 다양한 이주 배경의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학습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사들이 다국어 자동 번역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적 교육도 선도하고 있다. 2023년 강원도 최초로 구글 레퍼런스 스쿨에 선정됐다. 김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며 “제 사춘기가 힘들고 길었는데,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 옆에서 열심히 살면 아이들도 자기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살다 보니 인촌상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에서 늘어나는 다문화 아이들 생각하면서 봉사하겠다. 이런 길이 제가 받은 사랑을 갚고 나라를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달자 시인(82)은 1964년 여성지 ‘여상’에 시 ‘환상의 방’이 당선됐고, 박목월 시인의 추천을 받아 문단 활동에 나섰다. 여성 특유의 심미감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고뇌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하며 여성성을 바탕으로 시 세계를 확장했다. 어려운 삶의 모습을 따뜻한 온기로 표현하며 공감을 얻었고, 한국의 대표적 여성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신 시인은 “제가 상상도 못한 인촌상을 받는다는 비현실적인 소식에 눈이 젖어왔다”며 “나이가 들더라도 감수성과 통찰력을 더욱 연마하면서 ‘이 빠진 연장’이 되지 않기 위해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연 교수(63)는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시기에 일어나는 경제 변화 등을 연구하는 ‘이행기 경제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북한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북한 경제와 국가 간 경제 제도의 비교연구라는 비주류 분야를 소신 있게 연구했다. 비교경제 분야 최고학술지에 8편 등 총 50편에 가까운 논문을 게재했다. 2017년 영문 서적 ‘Unveiling the North Korean Economy’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민족의 큰 스승이자 선각자셨던 인촌 선생을 기리는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며 “현재 한반도 상황을 보면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지만 어려운 문제를 풀려는 노력 자체를 인정해 주시는 위로와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범준 교수(49)는 2008년 최고 권위 학술지인 ‘Physical Review Letters’에 이리듐 산화물에서의 새로운 부도체 상태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전자 사이의 강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일반적 물리 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강상관 물질 중 이리듐 산화물에 대한 연구 분야를 개척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스핀 액정 상을 관측해 양자컴퓨팅과 초전도체 등 미래 혁신기술 분야 경쟁력 향상에 기대감도 낳고 있다. 또 비탄성 공명산란 연구 기법을 최초로 도입한 대형 장비를 포항 가속기연구소에 구축했다. 김 교수는 “교육과 문화의 힘으로 미래를 열고자 했던 인촌 김성수 선생님의 뜻이 인재를 길러 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데 있었다는 점을 떠올리니 수상이 무겁고 따뜻한 당부로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연구실, 강의실 그리고 국가 연구시설을 잇는 든든한 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엔 수상자들과 가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축하 공연은 동아국악콩쿠르 입상자 위주로 구성된 퓨전 국악공연팀이 펼쳤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5-10-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유성 영면… “무대위 혁신가, 무대뒤 스승”

    “코미디계의 큰 별 고(故) 전유성 선배님을 보내드립니다. 무대 위 혁신가이자 무대 뒤 스승이셨던 선배님은 웃음이 사회의 공기이자 문화임을 증명하신 분이었습니다.”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25일 세상을 떠난 개그맨 전유성 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개그맨 이홍렬 씨는 이날 추도사를 맡아 고인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영결식은 유족과 많은 후배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제자이기도 한 김신영 씨는 “교수님(전 씨)은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임하룡, 팽현숙, 이영자, 조세호, 정종철 씨 등도 영결식에 참석해 눈물로 고인을 떠나보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이스’ 하루만에 작동됐지만 시스템 여전히 불안정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와 지방교육 행재정 통합 시스템(K-에듀파인) 시스템 로그인에 문제가 생겼다가 하루 만에 작동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시스템 장애가 있고, 29일 학교 현장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어능력시험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접수에 문제가 생겨 기한 연장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28일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은 정부24와 연계되는 교육민원 제증명 발급이 안 되고,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를 통해 발급받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K-에듀파인은 울산과 강원을 제외하고 정상 작동 중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두 시스템 모두 행정안전부 인증 체계와 연동돼 당분간 불안정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접수가 불가능해 기간 연장 또는 임시 접수페이지 마련을 검토 중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접수 취소에 따른 추가 접수 기간 연장을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노동포털 노사누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 홈페이지 노사마루 등 노동부 관련 17개 시스템도 중단됐다. 근로기준 및 산업안전 감독·신고 사건 접수 및 관련 서류 제출은 지방관서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로만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처리하던 경력증명서, 비영리법인 관련 민원 등도 먹통이 됐다.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 정기간행물등록관리 신고·등록·접수도 홈페이지 마비로 당분간 전화로만 가능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빨대 박힌 거북이’ 영상 올린 환경운동가의 바다 관찰기

    영상에서 바다거북은 비명을 지르듯 입을 크게 벌리며 고통스러워한다. 바다거북을 마주한 구조대는 거북의 코에 박힌 무언가를 빼내려 한다. 하지만 이 물체는 워낙 오랜 시간 깊이 박혀 있던 터라 코에서 붉은 피가 흘러도 꿈쩍하지 않는다. 숨쉬기 불편해하는 바다거북을 위해 구조대가 7분 넘게 애썼고, 마침내 물체가 빠지며 정체를 드러냈다. 우리가 오늘도 점심식사 뒤에 커피 한잔 마시느라 입에 물고 있던 ‘플라스틱 빨대’였다. 약 10년 전 촬영된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1억1000만 회를 기록하며, 인간이 만들어낸 플라스틱 쓰레기의 악영향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있다. 이후에도 여러 환경운동가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코에 플라스틱 포크가 박힌 거북, 빨대를 삼켜 죽은 바다새 등도 있다. 별것 아닌 듯 보였던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져올 수 있는 끔찍한 결과들이다. 바다거북 구조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세계에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던 저자가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거북 구조활동에 참여하며 겪은 경험과 감상을 풀어낸 에세이다. 어렸을 적부터 해양생물학자를 꿈꿨던 저자는 독일과 미국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의 가슴을 더욱 뛰게 한 건 연구실보다는 현장에서 생명들을 직접 만나는 바다였다. 코스타리카에서 바다거북 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할 직원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본 저자는 주저없이 오지로 떠났다. 해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인공 거북 둥지를 만들었으며 여러 종의 거북에게 표시를 붙이기도 했다. 원하던 일을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거북에게 물려 부상당하기도 했고, 밀렵꾼들의 공격으로 동료를 잃기도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나와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더미를 볼 때면 무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싸우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린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고 외친다. 생물보호 활동 중 관찰하며 기록한 귀여운 새끼 거북이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환경보호 활동가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래 환경보호운동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기, 마음의 秋 내려놓는다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여행지에서 쉼을 누리고, 지역 경제도 살리며, 아이들과 함께 사랑스러운 ‘잔망 루피’ 캐릭터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 부처 및 주요 경제 6단체 등과 손을 맞잡고 ‘2025년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11월까지 진행한다. 지역 경제와 국내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손잡았다. 올해 캠페인 기간에는 특히 교통, 숙박 부문에서 예년보다 한층 풍성한 혜택이 제공된다. 교통에서는 관광열차(50%) 내일로 패스 할인(1만 원), 항공 지방 노선 할인(2만 원), 인구감소지역행 고속·시외버스 할인(30%), 친환경 안전운전 여행자 온누리상품권 지급(최대 2만 원) 등 눈길을 끌 만한 혜택이 많다. 숙박 할인도 상당하다. ‘숙박세일페스타’ 할인권(2만∼5만 원), 품질 인증 숙소 할인(2만∼3만 원), 캠핑장 할인(1만 원) 등이 마련됐다. 여행상품에선 관광벤처·투어패스 등 가을 여행 특별전 할인(최대 30%)과 6개 주제별 여행 프로그램(여행트렌드관) 할인(평균 45%) 등이 있다.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를 활용한 캠페인도 재미를 더한다. 숨은 관광지와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중 일부 장소(인구감소지역 및 신규 지정 11곳)에서는 ‘여행 가는 가을X잔망루피’ 한정판 이모티콘 배포(3만 건)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당일치기 기차여행인 ‘로컬로 가을여행’(1인당 3만9000원)과 주제별 인플루언서 동행 투어 등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달 중순 개관한 전북 정읍의 ‘장금이 파크’와 10월 개장하는 ‘국립 진안고원 산림치유원’, 새 단장 뒤 재개방하는 남해군 ‘물미해안전망대’ 등 새롭게 선보이는 관광지와 강화군 교동도 ‘화개정원’, 경남 진주 월아산 ‘숲속의 진주’ 등 숨은 관광지(27곳)도 발굴해 소개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캠페인에 동참한다.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캠페인 기간에 ‘투어패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경남 거창군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숙박비와 식음료비 지원 영수증 이벤트를 개최한다. 행안부는 51개 ‘청년 마을’ 및 마을별 체험행사를 홍보하고 ‘찾아가고 싶은 섬(88개)’ 중 가을철 여행하기 좋은 섬을 소개한다. 농식품부는 매월(8∼11월) 둘째 주를 ‘농촌관광 가는 주간’으로 지정해 ‘농촌크리에이투어’ ‘농촌투어패스’ 등의 소규모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해수부도 전국 18곳 어촌 체험 휴양마을을 대상으로 ‘어촌 체험 휴양마을 스탬프투어’를 진행한다.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 상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요 상품으로는 △영월 만경산사 템플스테이와 와인 족욕 당일여행 △울진 성류굴 탐험과 요트투어, 포항 내연산 12폭포길 트레킹 △경주 아트투어 △구미라면축제 체험 △하동·산청 녹차 여행 및 대전 로컬트립 △해남 별미 투어와 순창 장류 미식 여행 등이 있다. 캠페인 기간 중 최대 49% 할인가로 예약할 수 있다. 캠페인 할인 혜택과 관련 프로그램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공사 공식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travelmonth)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케데헌 OST ‘골든’, 빌보드 핫100 통산 6번째 1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인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통산 여섯번째로 1위 고지에 올랐다.22일(현지 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골든은 전주에 이어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골든은 2022년 발매돼 5주 동안 이 차트 1위에 올랐던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를 제치고 2020년대 발표된 OST 중 가장 오래 1위를 한 곡이 됐다. 이 차트에서 가장 오래 1위를 한 OST는 2015년 영화 ‘분노의 질주 7’의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이다(12주 연속).‘케데헌’ OST 중 ‘소다팝’은 전주에 이어 5위에, ‘유어 아이돌’은 전주보다 2계단 하락한 6위에 올랐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23
    • 좋아요
    • 코멘트
  • 10년만에 돌아온 ‘신승훈 발라드’… “나의 모든 사랑 이야기”

    “Truly 지난 이야기, 멀리 보면 아름답지. 서툰 나 고마운 너, 이제서야 보이지.” 35년 가요 인생, 그리고 지금껏 그를 따라준 팬들. 그리고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깃들어 있는 게 아닐까. 23일 공식 발매를 앞둔 가수 신승훈의 정규 12집 ‘SINCERELY MELODIES’는 무척 많은 것이 담긴 앨범이다. 데뷔 35주년 기념 앨범이자 정규 앨범으론 10년 만의 컴백. 그리고 ‘진정성 있는 멜로디’란 제목 그대로 “마음으로부터 써 내려가 완성한 멜로디라는 뜻을 담았다. 진짜 진심을 다해 한 곡, 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Truly(트룰리)’는 언뜻 들으면 과거의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노래하는 듯하다. 하지만 신승훈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며 “발라드라는 음악 장르가 늘 필요한 이들 곁에 항상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11개 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역시 ‘신승훈 발라드’를 오롯이 담아냈다. 신승훈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앨범 수록곡들을 하나하나 직접 소개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너라는 중력’은 브릿팝 장르가 돋보이는 곡. 그는 “김현식 선배님이 노래했듯 ‘나의 모든 사랑’에 대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총체적 이야기”라고 했다.‘She Was(쉬 워즈)’에 대해선 “3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여성 팬들에게 특별 헌정하는 곡”이라고 밝혔다. ‘Luv Playlist(러브 플레이리스트)’는 콘서트에서 팬들과 ‘떼창’하고 싶어 만든 신나는 시티팝 장르의 곡. ‘보이지 않는 사랑’ 등 ‘신승훈표 발라드’ 곡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선 ‘이별을 배운다’를 추천할 만하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신승훈은 누적 음반 판매량이 1700만 장을 넘는다. 그는 “녹슬어서 없어지지 않고 닳아서 없어지는 신승훈이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젠 학처럼 아름답게 하강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11월 1일부터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데뷔 35주년’ 신승훈, 돌아왔다…“나의 모든 사랑 이야기를 담았어요”

    “Truly 지난 이야기, 멀리 보면 아름답지. 서툰 나 고마운 너, 이제서야 보이지.”35년 가요 인생, 그리고 지금껏 그를 따라준 팬들. 그리고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깃들어 있는 게 아닐까.23일 공식 발매를 앞둔 가수 신승훈의 정규 12집 ‘SINCERELY MELODIES’는 무척 많은 것이 담긴 앨범이다. 데뷔 35주년 기념 앨범이자 정규앨범으론 10년 만의 컴백. 그리고 ‘진정성 있는 멜로디’란 제목 그대로 “마음으로부터 써 내려가 완성한 멜로디라는 뜻을 담았다. 진짜 진심을 다해 한 곡, 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특히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Truly’는 언뜻 들으면 과거의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노래하는 듯하다. 하지만 신승훈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며 “발라드라는 음악 장르가 늘 필요한 이들 곁에 항상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11개 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역시 ‘신승훈 발라드’를 오롯이 담아냈다.신승훈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앨범 수록곡들을 하나하나 직접 소개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너라는 중력’은 브릿팝 장르가 돋보이는 곡. 그는 “김현식 선배님이 노래했듯 ‘나의 모든 사랑’에 대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총체적 이야기”라고 했다.‘쉬 워즈’에 대해선 “3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여성 팬들에게 특별 헌정하는 곡”이라고 밝혔다. ‘Luv Playlist(러브 플레이리스트)’는 콘서트에서 팬들과 ‘떼창’하고 싶어 만든 신나는 시티팝 장르의 곡. ‘보이지 않는 사랑’ 등 ‘신승훈표 발라드’풍의 곡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선 ‘이별을 배운다’를 추천할 만하다.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신승훈은 누적 음반 판매량이 1700만 장을 넘는다. 그는 “녹슬지 않는 대신 닳아서 없어지는 신승훈이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젠 학처럼 아름답게 하강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11월 1일부터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22
    • 좋아요
    • 코멘트
  • “아빠 사랑해” “돈 필요해?”… ‘길거리 인터뷰’ 인기

    “아버지, 접니다. 아들이 아빠 사랑한다고요.”“어, 갑자기? 돈 필요해?” 길을 가던 한 남성에게 한 유튜버가 “지금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전화하면 선물을 드린다”고 제안한다. 남성은 잠시 쭈뼛대더니 “해보겠다”며 용기를 냈다. 아들의 갑작스럽고 서툰 고백에 당황한 아버지. 부자(父子)가 보여준 진솔하면서도 재밌는 반응에 관련 영상은 조회수가 수십만 회를 기록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길거리 콘텐츠’가 대세다.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 일반 시민과 즉석에서 인터뷰나 미션을 진행하고 순간적인 반응을 화면에 담는 내용이다. 거리 인터뷰는 원래 방송에서도 자주 쓰던 포맷이지만, 소셜미디어의 정제되지 않은 ‘날것’ 분위기가 화제를 모으며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하고 있다.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길거리 영상의 주제나 방식도 다양해졌다. 이전까진 일상적인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 많았다면 최근엔 직장이나 패션, 음식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 등을 묻는 콘텐츠들은 업계에서 “기본 조회수가 보장되는 영상”으로 인식된다. 연예인들이 길거리에 나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도 길거리 인터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보증권이나 대성학원 등은 자체 소셜미디어 채널에 비슷한 방식으로 제작한 영상들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제작진 입장에서도 길거리 인터뷰는 매력적이다. 촬영 인원이나 장비가 최소한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 한 영상업체 관계자는 “일반인이 재치 있는 답변으로 주목을 끈 영상은 온라인상 ‘밈’으로도 편집돼 꾸준히 소비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경쟁이 과열되면서 억지스럽고 무례한 인터뷰를 시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반 시민의 외모나 의상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피해를 입는 이도 적지 않다. ‘라이브 유튜브 방송 성지’로 꼽히는 경기 부천시 부천역 인근은 시민들이 방문을 기피하는 장소로 꼽힐 정도다. 이상호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이런 영상들은 일반인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법률 침해 소지가 있는 콘텐츠는 규제나 심의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영상 소비자들도 너무 자극적인 콘텐츠는 비판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로마부터 현대까지… 예술가의 붓에 담긴 우주

    인간이 오래전부터 올려다본 광활한 하늘. 수많은 별을 품은 우주는 관찰과 탐구의 대상이었다. 동시에 예술가들에겐 상상을 펼쳐내고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넓은 검정 캔버스이기도 했다. 이 책은 우주가 어떻게 예술의 언어로 재탄생했는지, 수많은 시대를 거치며 인간이 상상하고 그린 우주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풀어낸다. 밤하늘 밝게 빛나는 금성은 ‘비너스의 승리’ 등의 작품에서 미의 여신 비너스로 표현됐다. 주위에 그늘을 드리울 정도로, 주변은 어둡게 금성은 밝게 그렸다. 여신은 늘 별 아래서 밝게 빛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무대에서 반론의 여지가 없는 주인공이다. 때론 폭력성을 지닌 신으로도 묘사된다. 비교문학 교수이자 미술 해설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별에 얽힌 신화와 중세 필사본, 르네상스 회화,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현대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을 시대별로 조망했다. 인간이 하늘을 바라보며 품었던 호기심은 시대가 지나면서 결국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과 호기심으로 이어졌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에는 화려한 회화, 사료 등 삽화가 다양해 보는 맛을 더한다. 처음 책을 펼치면 삽화의 분량이 방대해 마치 그림책 같다는 느낌마저 준다. 물론 삽화별 얽힌 이야기나 화가, 배경 설명도 상세하게 담겼다. 과학, 신화, 철학 등을 유기적으로 엮은 작가의 통찰이 돋보인다.“하늘은 늘 인간에게 질문을 던지는 존재였고, 예술가들은 그 질문에 응답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주를 그려 왔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다.” 유럽 성당의 천장과 벽면에 가득한 성화나 반 고흐, 모네, 마티스, 조지아 오키프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속에도 하늘과 별들이 가득하다. 책은 서양 예술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지만 중동, 인도, 아프리카, 동아시아 등 비서구권의 예술 작품도 빼놓지 않았다. 이제 세상은 과학이 발달하며 우주를 직접 탐사하는 시대다. 과거 인류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우주의 단면을 마주한 지금 예술가들에겐 우주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대상인 걸까. 저자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시각뿐 아니라 상상력을 초월하는 것이라면, 별은 예술의 극한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별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별이니까.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與, 악의 없는 언론 보도에도 배액 배상제도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액의 10배 이상의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언론중재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악의적인 허위 보도가 아닌 오보에 대해서도 피해액의 몇 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배액(倍額)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겠다는 것. 또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에 대해서도 배액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민주당 언론개혁특별위원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은 허위 사실 또는 조작된 정보를 고의 또는 중과실로 다중에 알리는 행위와 보도물을 허위·조작 보도로 규정해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민주당은 악의적 허위 보도에 대해 3∼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을 추진했지만 새 개정안은 허위·조작 보도로 소송 대상을 넓히고 배상액을 높인 것.미국에서 공직자는 공인이 언론 보도에 대해 소송을 하려면 거짓임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보도하거나, 명백히 반박되는 증거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는 ‘실질적 악의(actual malice)’를 입증해야 하며 단순 오보는 소송 대상에서 제외된다.배상금은 유형에 따라 기본 손해액을 정한 뒤 고의성이나 과실 정도 등에 따라 몇 배를 배상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고의성이나 중과실이 확인되면 기본 손해액의 3∼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오보에 대해 수백만 원 수준의 손해배상이 이뤄졌다면 앞으론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기본 손해액으로 두고 3배, 5배의 배액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위는 법원에 고의성의 정도, 피해의 중대성 등에 따라 기본 손해액의 10배 이상으로 배액을 가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위 간사인 노종면 의원은 기본 손해액 5000만 원에 최대 15∼20배의 배액 손해배상이 가능하다는 보도에 대해 “오보도, 허위 조작도 아니다”라고 했다. 언론특위 위원장을 맡은 최민희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에서 허위·조작 보도로 900억 원이 넘는 징벌적 배상 선고가 있었다”며 “이 정도는 돼야 징벌적이고, 우리가 도입하려는 건 배액배상 정도”라고 주장했다.또 배액 손해배상은 정치인, 공직자, 대기업 대주주 등 이른바 권력층도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을 거치면 예외 없이 청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언론학계에선 “허위·조작 보도의 기준이 불분명한데도 최대 십수 배의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면서 보도를 봉쇄하기 위한 소송이 남발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재원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중과실이나 고의에 대한 해석이 분명치 않아 결국 단순 오보라도 중과실로 보고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과연 비판적 취재를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논의되는 배상액 수준이 과도해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했다.정치인 등이 취재나 보도 절차를 문제 삼아 비판 보도를 막기 위한 ‘봉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우 우송대 글로벌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권력 비판 보도가 심각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3개국 35명 바이올린 부문 1차 예선무대 올라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 부문)’ 1차 예선 경연에 참가할 13개국 35명이 가려졌다. 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린 참가자 제출 영상 예비심사에는 김영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백주영 서울대 교수, 윤경희 세종대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및 프랑스 뮤직알프페스티벌 예술감독과 이미경 독일 뮌헨국립음대 학장은 일정상 별도로 영상을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총 20개국 103명의 지원자가 제출한 연주 영상을 보며 예선 출전 가능 여부를 OX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채점한 뒤 합산해 예비심사 합격자를 정했다. 합격자 35명의 국적은 한국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4명, 중국 3명, 미국 3명, 호주 2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여느 해보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많아 다채로운 연주가 눈에 띄었다”며 “전체적인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져 심사가 어려웠는데 그동안 콩쿠르의 명성과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예비심사 합격자들은 11월 30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 종합문화관에서 열리는 1차 예선에 참가한다. 예비심사 결과는 12일 콩쿠르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젠더 담론 악마화’는 권력이 만든 두려움

    “젠더의 중요성을 옹호하는 일은 검열과 파시즘에 맞서 싸우는 일이다.” 1990년 이분법적 젠더 구분을 허물고 다양한 성과 젠더 정체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저서 ‘젠더 트러블’을 출간했던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가 35년 만에 다시 젠더 이슈를 정면돌파하는 신간을 펴냈다. 버틀러는 미국 철학자이자 세계적 젠더 이론가로, 현재 캘리포니아대 비교문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정치·종교·문화 권력 등이 젠더 이데올로기를 다루는 전략을 추적하고, 권력이 대중으로 하여금 젠더 담론을 기피하도록 만드는 방식도 파헤쳤다. 단순히 젠더 이론 학술 서적이라기보단 사회비평서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가독성을 더했다. 책은 차례로 종교 권력, 미국 정부, 영국 정부 그리고 세계 곳곳의 여러 권력기관 등이 어떻게 젠더 이데올로기를 악마화하는지 다룬다. 권력이 젠더 이데올로기가 국가 안보, 이성애 결혼, 규범적 가족, 아동을 위협한다는 두려움을 만들어내고 이를 증폭시켰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러한 점에서 저자는 ‘반(反)젠더’ 이데올로기가 “판타즘(phantasm, 환영·허상)”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반젠더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대표적 예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등을 거론한다. 이들 같은 ‘포퓰리즘 리더’에 대항하기 위해선 증오를 부추기는 방식보다 공감과 자유에 바탕을 둔 삶의 방식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도 언급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사례 등이다. 다양한 실례(實例)를 풀어서 비교적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으나 젠더 이론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겐 난해할 수 있다. 하지만 꼼꼼히 읽다 보면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젠더 혐오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새로 나왔어요]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外

    ●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숲해설가협회 강사로 활동하며 ‘나무 의사’로 불리는 저자가 30년 넘게 나무를 돌보며 느낀 바를 정리한 에세이집. 나무에서 시작해 숲과 자연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무디어진 생태감수성을 일깨우고 이미 닥친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준다. 나무 곁에 살 때 우리의 삶이 좀 더 다채롭고 풍성해질 것이라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과학, 철학, 문학을 아우르며 ‘자연과 공명하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우종영 지음·흐름출판·2만3000원●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너네 둘이 사귀어?”라고 물을 때 ‘사귀어’ 대신 ‘사겨’로 쓰는 건 맞춤법 상 틀린 표현이다. 무언가 신경쓰라는 의미의 ‘염두에 두다’를 ‘염두해 두다’로 잘못 쓰는 경우도 흔하다. ‘오랫만’과 ‘오랜만’ 중엔 ‘오랫만’이 맞는 표현이다. 일상에서 착각하거나 나도 모르게 잘못 쓰고 있던 맞춤법 100가지를 추려 정리했다. 책 속 표현만 알아도 맞춤법으로 망신당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김다경 지음·포레스트북·1만8000원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8-28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밑줄 긋기] 엄마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중요한 이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저는 한 가지 역설적인 진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를 위해 나를 버릴수록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는 것을요.… 자존감이 바닥난 엄마는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어렵습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8-28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