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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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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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9~2024-04-28
산업33%
기업25%
경제일반15%
기획10%
인사일반5%
부동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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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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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들 힘 싣기’ 나선 김승연 회장, 차남과 63빌딩 방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을 찾아 한화금융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혁신과 도전을 주문했다. 앞서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소속 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사장과도 현장을 찾으며 ‘힘 싣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김 회장과의 자리에는 김동원 사장과 함께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캐롯손해보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피플라이프, 한화라이프랩 등 한화 금융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인도네시아 손보, 증권업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중이다”라며 “그 결과 우리 한화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격려했다. 또 “시장의 거센 파도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할 것”이라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익숙한 판을 흔드는 ‘불요불굴’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김 회장은 63빌딩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내 카페와 도서관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내 카페의 바리스타 직원들이 인사하자 함께 사진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1층 로비에서도 직원들과 ‘셀카’를 찍으며 일일이 악수한 뒤 떠났다.김 회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장남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했다. 이어서 이달 5일에는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그가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에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오찬을 하기도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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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생산”… 삼성 “2027년 1.4나노 양산” 속도전 치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2026년 하반기(7∼12월)부터 1.6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모두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추가로 중간 로드맵을 깜짝 공개한 것이다. TSMC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1.6나노 선단 공정 기술 ‘A16’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빈 장 TSMC 수석부사장은 이날 “예정보다 빨리 A16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배경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덕분”이라며 “해당 공정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출시한 차세대 하이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존 장비를 통해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전 세계에서 5나노 이하 미세 공정 양산에 성공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뿐이다. 양 사는 현재 3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 2나노, 1.4나노 로드맵은 동일하지만 1.6나노와 관련된 발표는 없었다.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발 주자 인텔은 올해 상반기(1∼6월)까지 2나노, 올해 말까지 1.8나노 공정 제품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TSMC의 이번 중간 공정 로드맵 발표는 경쟁사들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두 주자로서 최선단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 2나노와 1.4나노 로드맵을 발표한 상황에서 TSMC가 중간 공정 로드맵을 추가로 발표하는 건 전략적인 마케팅에 가까워 보인다. 경쟁사들도 향후 고객사 수요에 따라 중간 공정 단계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선단 공정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1.2%, 삼성전자는 11.3%를 차지했다. 추격자 인텔은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인텔은 2021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7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2022년 오하이오주(200억 달러), 아일랜드 레이슬립(120억 유로), 독일 마그데부르크(170억 유로) 등 주요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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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젠슨 황 만난 최태원, AI칩 협력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혁신으로 성장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올라 황 CEO와 만남을 가진 뒤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엔비디아 본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황 CEO가 최 회장에게 “우리의 파트너십을 위해,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라고 서명해 선물한 책자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번 방문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를 대외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용 HBM 제품인 4세대 ‘HBM3’를 지난해 6월 최초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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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워치7’, 혈당 모니터링 기능 탑재 전망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7’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AI를 통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모니터링해 다양한 질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디지털 헬스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AI 기반 웨어러블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국 밀스-페닌슐라 메디컬센터 당뇨병 연구소의 데이비드 클로노프 박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혈당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혈당 데이터를 수면, 혈압, 신체활동 등과 결합하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이해하고, 당뇨 같은 잠재적 질환에 대한 조기 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웨어러블과 AI는 이러한 기회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갤럭시 워치7 등 향후 웨어러블 기기에 혈당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될 것을 암시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레이저를 이용해 체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등 비침습형(피부를 뚫지 않는 방식) 혈당 모니터링 웨어러블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피부를 찌르지 않고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장치가 부정확한 측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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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특허 침해 확인 580건… 소송 등 강력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에 ‘특허 무임승차’가 만연해 있다며 향후 소송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 최대 특허 보유 회사로서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 조성에도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가 보유한 특허 가운데 경쟁 업체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허 건수가 1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경쟁사가 실제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수는 580건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이 글로벌 배터리 기업 A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해한 결과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B사에서도 50건 이상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를 침해한 회사들의 기업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부분 중국 업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정보데이터베이스(WIPS)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기준 4만86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CATL은 1만6555건, 삼성SDI가 1만4573건, SK온이 4323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허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사장)는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선도 업체로서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앞장서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고 미래 핵심 기술 개발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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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5조 추가 투입… AI 수요 맞춰 HBM 반도체 선점 나선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로 급성장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주자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D램 팹 건설에 나선다. 앞서 낸드 생산기지로 착공했지만 반도체 경기 한파로 건설이 늦춰졌던 청주 ‘M15X’를 D램 팹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15조 원이었던 투자 금액도 20조 원으로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약 5조3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장비 투자를 포함해 총 2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에 본격적으로 나서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 9월 청주에 M15X 건설 계획을 밝히고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갔으나,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부딪히며 건설 진행이 미뤄지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HBM 시장을 선점해 시장이 무르익는 적기에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 예정인 경기 용인 팹에 앞서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전환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X와 함께 약 120조 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 등 계획된 국내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기지로 청주캠퍼스와 경기 이천캠퍼스를 둔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19년부터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토지 보상과 용수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으며 예정보다 착공이 2년 이상 지체됐다. 중국 우시에도 D램 공장이 있지만 미국의 대중(對中) 규제로 추가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며 HBM 시장은 연평균 60% 이상의 고속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억4186만 달러(약 2조8000억 원)에서 2028년 63억215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 연결해 만드는 HBM은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내기 위해선 생산 캐파가 최소 2배 이상 요구된다. 이와 함께 서버용 고용량 ‘DDR5’ 제품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M15X는 전 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 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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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삼성전자 900명, 연봉 5.1% 인상 거부… 계열 7곳, 노사현황 긴급보고

    삼성전자 직원 900여 명이 이달 회사 측과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협의회가 정한 올해 임금 인상률 5.1%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22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7개 계열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노사관계 현황’을 긴급 보고했다. 앞서 이달 17일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에 들어간 가운데 노사 갈등이 삼성의 또 다른 경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연봉 계약을 거부한 직원 대부분은 반도체(DS)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산직뿐만 아니라 사무직도 다수 포함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조합원도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14조9000억 원 적자를 낸 DS부문에서 올해 초 성과급이 0원으로 책정된 이래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직원을 대상으로 개별 진행되는 연봉 협상에서 900여 명이나 서명을 거부한 전례는 없었다. 인사팀은 비상이 걸렸다. 노조 조합원 중 현행 임금 인상률을 거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인원만 800∼900명가량 된다. 여기에 비조합원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 보상 및 임금을 둘러싼 노사 갈등 이슈가 그룹에 새로운 경영 변수로 떠오르자 22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7개 계열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회사별 노조 현황과 가입 비율, 현안 등 노사관계 현황을 긴급 취합해 보고했다. 2018년까지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는 그간 노사 협상 대신 사내 협의기구인 노사협의회 협의로 매년 임금 인상률을 정해 왔다. 노사협의회에는 회사 측과 함께 8명의 직원 대표가 참여한다. 올해의 경우 임금 인상률을 5.1%로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근 2주간 직원들과 개별 연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11월 전삼노가 출범하고 2021년부터 매년 사측과 임금 교섭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전삼노는 노사협의회 합의 수용을 거부하고 6.5%의 인상률을 주장하면서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에 나섰다.삼성전자의 경우 전삼노 가입 인원이 1월 1만3500명에서 이달 현재 2만7500명으로 석 달 새 두 배로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정규직 근로자(지난해 말·기간제 제외) 12만4207명 중 22.2%에 해당한다. 조합원 대부분이 DS부문 소속임을 고려할 때 DS부문 직원 7만4000명 중에선 37%에 해당한다. 이 밖에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노조 가입률은 삼성전기가 31%, 삼성디스플레이가 20%, 삼성생명이 50% 이상이다. 갈등의 핵심은 최근 수년간 국내 산업계를 흔든 공정한 보상 이슈와 다르지 않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난해 실적 여파로 직원 OPI(초과이익성과급)를 0%로 책정한 반면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은 성과급을 고스란히 받아 갔다”고 주장했다. 다만 임원들의 경우 직원들과 달리 성과급을 산정하는 기준에 OPI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더해지며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도 직원들과 동등한 성과급을 지급받기 때문에 실적이 악화된 2023년의 경우 DS부문 임원들의 OPI도 똑같이 0%였다. DS부문 임원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하지만 전삼노의 단체행동,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탄생 등으로 인해 삼성에 노사 변수가 본격적으로 수면으로 올라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향후 가장 큰 장벽은 다름 아닌 노조가 될 것”이라며 “노조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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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막는 킬러규제 없애달라”

    부동산 개발 업체 A사는 싱가포르 유명 호텔인 ‘마리나베이샌즈’와 같은 쇼핑·숙박·휴양·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투자를 계획하다 규제에 가로막혔다. 국내 관련법상 시설지구 기준에는 복합시설에 대한 항목이 없고, ‘상가시설지구’로 분류하는 경우 숙박시설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명한 K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활용해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던 B사도 같은 규제로 사업 길이 막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같이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규제 100개를 ‘2024년 킬러·민생 규제 개선 과제’로 선정해 정부에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규제들은 대한상의가 1분기(1∼3월) 동안 주요 기업과 지방 상의, 주한 외국 상의 등을 통해 발굴한 것들이다. 킬러 규제 개선안 중에는 지방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신규 외국인 근로자(E-9) 배정 점수제 합리화도 포함됐다. 현행 제도상으로는 회사가 구인 노력을 통해 내국인을 많이 뽑을수록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배정받게 되는데, 주로 내국인이 기피하는 업종에 외국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지역 기업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촉진을 위한 약가 제도 개선 방안도 건의됐다. 국내에서는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면 이미 시장에 출시된 대체 약제 대비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문제는 이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신약의 경우에도 국내 허가를 꺼리거나 R&D 투자 유인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상의는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해 성과를 낸 신규 의약품에 대해서는 국내 약가 상한을 높이는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민생 과제들도 다수 꼽혔다. 대표적으로 고령화로 인해 실버타운 등 노인 복지주택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버타운 내 건강·의료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고령인 입소자들의 건강을 24시간 관리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학교 보건실이나 사업장 의무실 수준의 기본 처치나 보건 지도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선불 전자지급수단의 1회 충전 한도를 기존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도 건의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선불 전자지급수단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이 지난 5년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이미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충전 한도는 15년째 200만 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상헌 대한상의 규제혁신팀장은 “정부가 최근 한시적 규제 유예 과제를 발표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건의에 포함된 기업 현장의 다양한 규제 애로에 대해서도 조속히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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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임원 주 6일 근무, 국가 경제 어려움 실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 임원들의 주 6일 근무 결정에 대해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전 세계를 주도하는 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삼성도 위기에 처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삼성은 경영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각 계열사 임원들을 중심으로 주 6일 근무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6%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데 대해 이 위원장은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어떤 경우에든 인권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상당히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소통과 화합으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이 사장이) 경험도 있고 전문성도 있으니 책임 경영 구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직에서 물러난 지 5년여 만인 이달 초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취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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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쓸고간 울진에 숲 2만 ㎡ 조성한다

    한화그룹이 2022년 경북 울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산양과 꿀벌의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숲 조성에 나섰다. 한화는 멸종위기 동식물의 터전 복원을 위해 11번째 ‘한화 태양의 숲’ 조성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11번째 태양의 숲 명칭은 ‘탄소 마시는 숲: 울진’이다. 약 2만 ㎡ 부지에 조성되는 이번 숲이 완성되면 연간 약 8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다. 식수 행사는 이달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19일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리 현지에서 열렸다. 지역 주민과 한화 직원, 대학생, 울진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양봉협회, 트리플래닛 등 관계자들이 다양한 밀원수 8000그루를 식재했다. 한화는 울진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을 위해 주 먹이 수종인 진달래로 식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11년부터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숲 복원에 힘써 왔다.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협력해 2012년 몽골 투진나르스 사막화 방지 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에 지금까지 총 10개 숲을 조성했다. 모두 합치면 여의도 면적의 약 5배에 해당하는 145만 ㎡ 규모로, 나무 약 53만 그루에 해당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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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

    “이탈리아는 엄마와 할머니가 쓰던 밀레나 보쉬 브랜드를 그대로 따라 사는 시장이었습니다. 여기에 갑자기 ‘아시아에서 날아온’ 삼성 브랜드가 진입했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거죠.”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중심부의 현지 가전 유통 매장 ‘미디어월드’에서 석혜미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 주재원(프로)은 “이곳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혁신과 디자인, 효율성을 고려해 ‘나에게 맞는’ 가전을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91년 밀라노 법인을 설립하며 이탈리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보수적인 현지 가전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TV 시장에선 2004년부터 20년 연속 매출 기준 1위를 지켜 왔다. 2022년엔 세탁기와 냉장고를 비롯한 전체 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방문한 미디어월드는 유럽 내 ‘톱3’ 전자유통업체인 MSH의 매장으로, 미국의 베스트바이나 한국의 롯데하이마트를 연상케 했다. 모바일과 소형 가전 위주의 1층을 지나 2층 중대형 가전 매장에 올라가자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삼성전자의 쇼룸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 LG전자와 중국 하이얼의 쇼룸도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차려져 있었다. 전통 강호들의 텃세와 좁고 특이한 가옥 구조 등으로 신생 브랜드의 진입이 어려웠던 현지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철저한 현지화 혁신으로 승부했다. 석 프로는 “빌트인 시장 진입 1호 제품은 홈 쿠킹의 핵심인 오븐이었다”며 “트레이로 메인 요리 층과 디저트 층을 구분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주부들의 요구에 따라 도어를 각각 여는 방식으로 열기를 보존할 수 있게 한 듀얼 모델을 개발해 시장 안착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대부분의 유럽 가정집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층고가 높고 면적은 작다. 양문형 냉장고를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원 도어 냉장고 한 대가 보편적이다. 삼성은 이런 시장 환경을 고려해 세로 높이에 이어 가로 너비를 늘린 ‘와이드 냉장고’를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전기료가 급등하자 현지 주류였던 에너지 등급 ‘F’ 제품을 넘어 A∼C등급, 나아가 A보다 전기료를 10% 더 절감하는 ‘A-10%’ 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고효율 시장도 선점했다.단독 가전 흥행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인 빌트인 가전에서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현지 가구 브랜드 스카볼리니, 루베 매장에서는 밀레와 보쉬 등 현지 가전들과 함께 프리미엄 빌트인 가구 안에 탑재돼 있는 삼성전자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방문객들이 마음에 드는 가구 디자인을 고르면 그에 맞는 빌트인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등 4종 기본 세트를 디자이너와 상담한 후 선택하는 식으로 구매가 이뤄진다. 석 프로는 “빌트인 가전은 맞춤형 장에 1mm 차이까지 맞출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진입 여부가 갈릴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이라며 “한 번 설치하면 수리가 어려워서 가구 브랜드들에서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시장 진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품질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 가전 시장 규모는 41억9000만 달러(약 5조8000억 원)로, 이 중 빌트인 시장은 21억6000만 달러에 이른다. 빌트인 시장 비중은 2021년 48%에서 2022년 51%, 2023년 52%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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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울진 산불 동식물 서식지 복원 위해 ‘태양의 숲’ 조성 나선다

    한화그룹이 2022년 울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산양과 꿀벌의 서식지 복원을 위해 숲 조성에 나선다. 약 2만㎡ 부지에 조성하는 이번 숲은 연간 약 8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다.한화는 멸종위기 동·식물의 터전 복원을 위해 11번째 ‘한화 태양의 숲’ 조성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식수 행사는 이달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19일 경북 울진 북면 나곡리 현지에서 열렸다. 지역 주민을 비롯해 한화 직원과 대학생, 울진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양봉협회, 트리플래닛 관계자들이 함께 했으며 약 2만㎡ 부지에 다양한 밀원수 8000그루를 식재했다.11번째 태양의 숲 명칭은 ‘탄소 마시는 숲: 울진’이다. 기존 태양의 숲 조성 행사와 마찬가지로 태양의 숲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참여자들이 기부해 준 가상의 나무 8000여 그루 규모만큼 실제 숲으로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한화는 이번 숲 조성에서 울진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을 위해 주 먹이 수종인 진달래로 식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나 이제는 멸종위기 식물로 개체 수가 줄어가는 구상나무, 꿀벌을 보호하고 화분의 매개가 되는 밀원수인 백합나무와 상수리나무를 심어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생태계 복원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묘목은 한화큐셀의 태양광 설비로 전기를 생산하는 양묘장에서 공급받았다. 묘목 생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도 최소화한 것이다. 식재한 품종들도 탄소 흡수력이 강한 품종으로 선정했다.한화는 앞서 2011년부터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숲의 복원에 힘써왔다.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 왔으며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 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에 지금까지 총 10개 숲을 조성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45만㎡의 면적(여의도 면적의 약 5배), 약 53만 그루에 해당한다.새 숲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화는 기존 자연환경과의 융화에도 힘썼다. 재난으로 파괴된 숲이 자연 회복할 수 있도록 자생력 높은 나무를 심는 한편 주변 지역에 사는 식물 종을 선정해 숲을 조성했다. 복원 대상지의 토양을 사전 분석해 가장 적합한 토질 환경을 만들었다.한화는 지난해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1t.org’에도 참여했다. ‘1t.org’는 국제연합(UN)의 생태계 복원에 대한 10년 선언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보존한다는 목표 아래 기업, 비영리단체, 기후 환경 운동가 및 정부가 참여하는 국제활동이다.태양의 숲 관계자는 “한화 태양의 숲은 탄소 상쇄 기능을 위한 숲의 복구를 넘어 생물 다양성 복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건강한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태양의 숲 조성을 통해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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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인구 14억’ 인도 건설기계시장서 日 턱밑 추격

    ‘16.3%포인트→3.4%포인트.’ 인도 건설기계 시장 1위인 타타-히타치(일본과 인도 합작사)와 2위인 한국의 HD현대건설기계의 최근 5년 새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1분기(1∼3월) 인도 시장 점유율은 17.4%로 타타-히타치(점유율 2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HD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는 2007년 인도에 진출했다. 당시 인도 건설기계 시장은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주도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부품 조달률을 75%까지 높이면서 납품 기일을 단축시키고, 성능은 높이되 가격은 낮추면서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2019년의 경우 타타-히타치의 점유율은 30.2%로 압도적 1위였다. 당시 3위였던 HD현대건설기계와의 격차는 16.3%포인트. 이를 올해 1분기 3.4%포인트까지 줄였다. 심성우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장은 “2030년 인도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인구는 14억 명이 넘어 세계 1위로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약 9조2000억 원이다. 1분기 기준 인도 건설기계 시장 톱10에 일본 3개사, 중국 3개사가 이름을 올린 반면 한국 기업은 HD현대건설기계뿐이다. 부품 75% 현지화… ‘18조’ 印 굴착기 시장서 日보다 발빠른 대응 [신성장엔진 아시아 뉴7] 〈6〉 인도서 중장비시장 개척 HD현대印 도로-항만등 인프라 건설 급증… “수요 늘며 재고 일주일 분량뿐”부품 물류비 준만큼 가격 경쟁력… 푸네 공장 가동률 작년 94.3%생산량 10%는 阿-중동 등에 수출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있는 HD현대건설기계 공장 적재장에는 8∼50t급 굴착기 수십 대가 있었다. 김정민 건설장비생산운영 부문 주재원은 “보통 재고로 1개월 치 판매량인 400∼500대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일주일 치 분량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굴착기 수요가 크게 증가해 재고량이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주문을 반영하듯 1000여 명이 근무하는 푸네 공장은 분주했다. 인도 현지 직원 1명이 용접로봇을 최대 3대까지 조작하고 있었다. 마치 푸네 공장 내부 신전에 마련된 팔 네 개의 힌두교 신 ‘가네샤’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김 주재원은 “인도의 낮은 인건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미리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지 중 가장 높은 94.3% 가동률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공항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이동하면 나오는 차칸산업단지의 HD현대건설기계 푸네 공장은 회사의 핵심 생산·수출 전진 기지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인도에서는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인도 시장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푸네 공장의 지난해 가동률은 94.3%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굴착기·휠로더 글로벌 생산기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07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17년 만인 올 2월 누적 생산 4만5000대를 돌파했다.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은 일본과 인도 기업이 각각 60%, 40% 출자한 합작회사 타타-히타치에 이어 2위다. 최병학 HD현대건설기계 푸네 공장 생산지원총괄(공장장)은 “1월에만 굴착기 75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9.1%로 월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건설기계 산업 전망은 매우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66억6000만 달러(약 9조2000억 원)였던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2030년에는 132억1000만 달러(약 18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적으로 7%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이어가며 인프라 건설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9년 총선 당시 향후 5년간 도로, 철도, 항공, 대중교통, 해운, 물류에 약 100조 루피(약 1600조 원)를 투자하겠단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2014년 4월 기준 약 9만 km의 고속도로 총연장 길이를 2025년까지 20만 km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톱10 중 韓 기업 1개, 日과 中 각각 3개 이처럼 건설 일감이 많다 보니 일본과 중국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의 타타-히타치(올 1분기 기준 점유율 1위), 코벨코(6위), 고마쓰(7위), 중국의 삼일중공업(4위), 서공중공업(5위), 류공(10위)이 점유율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은 2위인 HD현대건설기계가 유일하다. 시장을 선점한 타타-히타치는 고가와 보급형 브랜드로 나눠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다른 일본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15∼20%가량 싼 가격을 앞세워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 내수 침체로 쌓인 재고까지 인도 시장으로 돌린 탓에 물량도 많다. 이에 맞서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협력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모델에 따라 현지 부품 조달률을 최대 75%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수요가 늘어날 때는 재빠르게 추가 물량을 생산할 수 있고, 수요가 줄어들 때는 재고 부담을 더는 효과를 봤다. 일본 기업들이 품질을 위해 일본산 부품만 고집한 것과는 다른 전략이었다. 정말곤 HD현대건설기계 구매담당 주재원은 “본사에서 부품을 조달할 때보다 물류비가 줄어들고 조달 속도도 빨라졌다”며 “인도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현지화를 추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는 제품 판매 후 관리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중국 기업들이 애프터서비스 등 사후 관리가 약하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푸네 공장은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수출 전진 기지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전체 생산 물량의 10%가량을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한다. 2019년에는 274대를 수출했고, 2023년에는 545대까지 늘었다. 2013∼2023년 30여 개 나라에 누적 수출 물량이 약 4600대에 이른다. 인도는 수출기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지녔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건설기계는 수출할 때 물류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인도는 지리적 접근성 덕분에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로 수출할 때 상대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인도 정부가 수출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것도 수출기지로서 큰 장점이다. 심성우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장은 “인도에서 한국 기업들의 제품은 일본, 유럽, 미국 등과 같은 ‘프리미엄 레벨’로 인식되고 있다”며 “인도는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푸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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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말 알아듣는 세탁기, 양파 알아보는 냉장고, 수프 안 넘치게 스스로 조절하는 인덕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24’의 주방 가전 부문 전시장 ‘유로쿠치나’ 개막 현장을 관통한 건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주방 가전에서 AI는 이미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AI가 점령한 부엌… 7월 빅스비에 생성형 AI 적용 이날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현지 미슐랭 셰프 안드레아 베르톤의 쿠킹쇼가 펼쳐졌다. 셰프가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레몬과 감자를 넣자 냉장고 전면 디스플레이에 ‘레몬소스 대구와 감자 요리’ 레시피가 추천 메뉴로 떠올랐다. 이 레시피는 테이블 위의 인덕션으로 자동 전송됐고, 셰프는 인덕션 위 화면을 보며 재료를 썰어 냄비에 넣었다. 베르톤 셰프는 “이미 삼성의 빌트인 가전들을 레스토랑에서 쓰고 있다”며 “누구나 정확하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현장에 전시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안내 직원의 음성 지시에 따라 작동됐다. “하이 빅스비, 오픈 더 도어(문 열어줘)”라고 말하자 문이 스르르 열렸고, “AI 맞춤코스 시작해”라고 시키니 바로 빨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도 7월부터 빅스비에 도입할 예정이다. 단순한 지시 수준을 넘어 가전과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되는 것이다. AI가 기존에 학습된 말이 아니어도 이를 알아듣고, 이전의 대화도 기억해 반영한다. 모든 영역에 시트 코일을 깔아 화구 경계를 없앤 ‘애니플레이스 인덕션’도 주목받았다. 냄비를 아무 데나 올려놓자 상판 디스플레이에 냄비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가 떠올랐고, 냄비를 움직이자 디스플레이에 있는 표상도 따라 움직였다. LG전자도 화구 경계를 없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프리존 인덕션’ 제품을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AI가 음식의 점도 등을 감지해 끓는 정도를 파악하고 물이나 수프, 소스 등이 넘치는 것을 막아 주는 ‘AI 끓음 알림’ 기능이 탑재됐다. 오븐 내부의 AI 카메라가 재료를 식별해 130개 이상의 레시피를 추천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오븐’ 신제품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아마존 알렉사를 통해 음성으로 코스를 선택하는 보슈의 신제품 오븐과, 손잡이를 없애 센서로 문을 열게 한 밀레의 빌트인 가전 등 현지 강자들의 AI 기술들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월풀은 온도 변화를 감지해 화력을 조절해 주는 ‘히트 컨트롤 인덕션’을 선보였다.● “1번 경쟁자는 中, 그중에서도 하이얼” 이날 삼성전자, LG전자의 부스와 나란히 어깨를 맞댄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의 부스에도 현지 관람객이 꽉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과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중국 업체들은 이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날 하이얼은 인오븐(in-oven) 카메라 ‘바이오닉 비전’ 기술과 냉장고 속 재고를 파악하고 인덕션을 켜고 끄는 등 연결성을 높인 ‘hOn’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디자인 면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디’의 빌트인 냉장고와 식기세척기에 어두운 컬러의 글래스 소재를 택해 통일성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삼성과 LG 부스엔 없던 빌트인 커피 머신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얼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하이얼은 최근 수년간 일본 산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부문, 뉴질랜드 피셔&파이클 등 현지 가전기업들을 사들였다. 이날 전시장에서도 2019년 인수한 이탈리아 현지 기업 캔디의 부스를 바로 옆에 차려놨다. 알레산드로 안티코 캔디 매니저는 “하이얼은 캔디의 디자인 정체성과 현지 유통망을, 캔디는 하이얼의 앞선 기술을 가져올 수 있었다. 서로 윈윈”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우리가 가장 신경 써야 할 1번 경쟁자는 중국 업체, 그중에서도 하이얼”이라며 “과거 우리가 했던 성공 방정식을 상당히 많이 구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이 있고, 후발 업체인 만큼 일단 시장에 기술을 선보인 뒤 문제를 고쳐 나가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영업한다”고 평가했다.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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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19년전 ‘디자인 선언’한 밀라노… 삼성, 가전작품 전시회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위크(MDW)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곳곳에는 각 기업의 ‘푸오리 살로네’(장외 전시·본전시장 외에 밀라노 전역에서 업체별로 개별 진행하는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과 디스플레이 광고판이 걸렸다. MDW 2024 분위기를 예열하는 장외 전시는 가전제품을 실내 디자인이자 예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유럽 소비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날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장외 전시는 가전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을 방불케 했다. 가전제품들이 아닌 형형색색의 미디어 아트가 입구부터 관람객을 맞았다. 장외 전시의 주제는 ‘공존의 미래’로 다양한 미디어 아트와 오브제로 ‘본질, 혁신, 조화’ 등 삼성전자의 새로운 3가지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 밀라노는 앞서 2005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애니콜을 제외하고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은 1.5류”라며 “차세대 핵심 전략은 바로 디자인”이라 밝혔던 ‘디자인 선언’이 있었던 곳이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은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기술 혁신과 동반됐을 때 비로소 의미 있는 혁신 경험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자인을 통해 전 세계의 고객들이 삼성 제품에서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 전시에서 비스포크 제품들은 배경 벽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형태로 전시됐다. 유럽 가전 시장은 인테리어의 조화를 중시하는 소비자 선호에 맞춰 빌트인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소재 브랜드인 무티나와 알피의 장인들과 협업해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드레서, 더 프레임 등 제품들의 표면을 세라믹, 목재 벽면과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마감했다. 최은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프로는 “이번에 협업한 브랜드들은 삼성의 디자인 철학과 마찬가지로 ‘본질’에 집중하는 특성을 가졌다. 다른 현지 브랜드들과도 다양하게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밀라노 카부르 광장 인근 LG전자의 장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는 진입로 천장을 가득 채운 4000개의 종이접기 작품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밀라노 출신의 종이접기 장인인 루이사 오노프리가 이번 전시의 콘셉트인 ‘정교함의 미학’에 맞춰 선보인 작품이다. 전시관 한쪽에는 정교함의 상징인 몽블랑 시계 제작자들의 도구 세트가 전시돼 있었다. 성재욱 LG전자 키친솔루션해외영업팀장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온도 제어의 정밀함이다. 이를 반영해 이번 전시 콘셉트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LG전자는 이날 장외 전시에서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 협업한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를 처음 공개했다. 거실용 음료 냉장고에 표면을 손수 나무로 세공하고 암녹색 칠을 한 제품으로 한 대당 1500만 원을 호가하는 ‘작품’이다. 현지 건축디자인그룹 M2 아틀리에가 디자인한 와인캐빈과 네덜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와 협업한 에어로퍼니처(테이블형 공기청정기) 또한 유럽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인테리어 가전이다. 지난해 처음 MDW에 참여했던 기아는 장외 전시로 밀라노 중심부에 있는 갤러리 ‘무세오 델라 페르마넨테’에서 단독으로 상시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장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4명의 예술가와 협업해 ‘경계를 허무는 용기와 조화로움을 표현한 로비’ 등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기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전시장에선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부사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가 매일 저녁 포럼을 열고 고객들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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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밀라노 출격’… “139조원 유럽 가전 시장 잡아라”

    16∼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MDW) 2024’에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가한다. MDW는 전 세계 23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글로벌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유럽 가전 시장은 올해 기준 1016억 달러(약 139조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00억 달러 규모인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2배가 넘는다. 특히 빌트인 형태 위주의 프리미엄 가전 및 디자인 가전 수요가 높다. 두 회사는 이번 MDW에서 인공지능(AI)과 고효율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제품도 내세웠다. 14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MDW의 세부 전시회인 유로쿠치나(주방 가전·가구 전시회)에서 지난 행사보다 규모를 늘린 약 964㎡(약 292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주변의 비스포크 AI 가전이 감지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자동 팝업으로 연결 알림이 뜨도록 한 ‘캄 온보딩’ 기능을 비롯해 각 기기의 연결성을 높인 스마트싱스 생태계에 중점을 뒀다. 32형 와이드 스크린이 탑재된 냉장고, 7형 터치스크린이 들어간 인덕션 등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방 공간을 연결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전략도 제시한다. 유럽 시장은 실내 인테리어의 통일성을 중시하고 빌트인 방식의 주거문화가 확산돼 있어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삼성전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빌트인 오븐, 가구장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빌트인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아일랜드 식탁과 일체화되는 인덕션 등 다양한 빌트인 가전에 AI 절약모드를 적용해 선보인다. 특히 상판 전체에 사각 형태의 시트 코일을 적용해 화구 경계를 없앤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신제품을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지난해 대비 200%, 볼륨존(대중 시장)은 140%의 매출 신장이 목표다. 이번 MDW 전시관은 483㎡ 규모의 공간에 ‘식(食)문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콘셉트로 마련했다. AI 기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시그니처 오븐 시제품을 이번 전시에서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오븐 내부의 AI 카메라가 재료를 식별해 다양한 요리법과 조리에 최적화된 온도·시간 등의 설정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아일랜드 조리대와 일체형으로 설치돼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강화한 다운드래프트 후드 등 다양한 신제품도 전시된다. 유럽 현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LG전자만의 디자인 가전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밀라노 건축디자인 그룹 M2아틀리에와 협업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와인 캐빈’이 처음 공개된다. 360도 회전형 구조에 하단에는 와인 셀러가, 상단에는 와인잔 전시·수납 공간과 시가 박스가 있는 프리미엄 취향 가전이다. 이 외에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 네덜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와 협업한 에어로퍼니처(테이블형 공기청정기)도 MDW에서 공개할 예정이다.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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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러규제 개혁’ 법안 44% 국회문턱 못넘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규제혁신 관련 법률 개정안의 약 44%가 다음 달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14일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 규제혁신팀과 함께 국무조정실에서 공개한 규제혁신법안 국회 통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윤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국회에 제출한 223개 규제혁신법안 중 98개(43.9%)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223개 법안은 정부 출범 이후 각 부처에서 규제 개혁을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회에 제출한 법률들이다. 21대 국회는 다음 달 29일 임기가 종료되는데, 그 전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정부가 ‘이것만은 풀어야 한다’고 꼽았던 6대 킬러 규제 혁파 법안 중 2건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6대 킬러 규제 혁파 법안은 규제혁신전략회의를 통해 선정됐는데, 외국인고용법과 산업입지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윤 정부 출범 이후 ‘규제개혁 1호’ 안건으로 선정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1300일이 넘도록 국회 상임위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일에 온라인 배송 등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야당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이상헌 대한상의 규제혁신팀장은 “시일이 얼마 없는 만큼 여야가 국가 경제 활성화에 뜻을 모아 조속히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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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력 비자 완화’ 150일째 발묶여… 尹 ‘규제개혁 1호’도 공전

    “외국인 근로자라도 4년 넘게 일했으면 용접공 중에서도 핵심 인력이고, 근무도 착실히 한다는 게 검증됐습니다. 비자 전환 없이도 장기 근속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4일 “제조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는 현장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면서 외국인고용법이 하루빨리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외국인고용법에 따르면 비전문 외국인 근로자(E-9 비자 취득)는 4년 10개월 근무하면 본국에 돌아가 6개월 이상 체류한 뒤 다시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재취업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전 5만 명대에 머물렀던 E-9 비자 발급량은 지난해 12만 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16만5000명이 이 비자로 입국할 예정이다. 윤 정부는 6대 ‘킬러규제’ 중 하나로 외국인고용법을 꼽고, 그 법을 개정하려 했다. 하지만 외국인고용법 개정안은 150일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5월 29일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계류 중인 법안들은 자동 폐기된다. ● 킬러규제 법안조차 자동 폐기 위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규제혁신법안 98개 중에는 윤 정부의 킬러규제와 관련된 법안 2건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킬러규제 혁파 법안 중 하나인 산업입지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된 지 80일째를 맞고 있다. 산업입지법은 1960년대 경제개발 당시 산단 내 업종 변경을 막아두고 난개발을 막기 위해 만든 규제다. 그로부터 60여 년이 흐른 현재 대부분의 산단이 노후화되고 편의 시설이 부족해 지역 청년층의 유입이 줄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단지 내에서 제한돼 있는 토지용도 변경 및 복합용지 신설 절차를 완화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산업입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를 통해 산단 내에도 생활·편의 시설을 만들고 재생 사업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이면 법안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 산업단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K와 현대자동차 등이 울산시와 협력해 산업단지 경관을 개선하고 문화 공간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지자체도 환영하고 있지만 법 개정이 안 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환경영향평가법, 산업집적법 등 나머지 킬러규제 관련 법안 4건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사이 국회를 통과했다.● ‘규제개혁 1호’ 법안도 1300일 넘게 공전 윤 정부의 규제개혁 1호 추진 과제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1304일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을 하는 날엔 새벽 배송이나 온라인 주문이라도 허용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죽는다”는 야권의 반대로 공전하고 있다. 인체 위해성이 낮은 디지털 의료기기의 허가 처리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기기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SW) 등 위험이 크지 않은 의료기기는 임상심사시험위원회(IRB)의 심사만 거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은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이나 기본계획을 세우기 위한 법적 근거 역할을 할 인공지능기본법도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규제혁신법안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경제계가 법률 개정을 호소하는 다수 법안도 자동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경우 투자세액공제를 직접 환급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대표적인 예다. 현행법에선 이익이 발생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첨단산업의 경우 초기 대규모 투자 후 이익 실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경제계는 영업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대해선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법 개정을 촉구해 왔다. 재계의 한 임원은 “남은 한 달여 기간 동안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22대 국회에서 법을 재추진해야 해 법 통과까지 기약 없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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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곽도영]여소야대 시즌2에 ‘사팔뜨기’ 신세 기업들

    총선을 열흘여 앞둔 시점인 지난달 27일 오전, 현대자동차(3년간 68조 원)와 LG(5년간 100조 원), 쿠팡(3년간 3조 원)이 ‘짠 듯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첨단 신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투자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전에 발표된 현대차, LG, 쿠팡의 투자 계획을 조목조목 짚었다. 4대 그룹 중 이날 별다른 발표를 내놓지 않았던 삼성과 SK에 대해선 “(1월 열린) 제3차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47년까지 622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기업인들은 이 숫자들이 새로울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3개년, 5개년 치의 중장기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목표를 수립해 두고 외부 조건 변화에 따라 상시로 조정한다.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없던 게 생겨난 게 아니란 의미다. 그래서 이번 현대차와 LG가 발표한 숫자도 윤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내놨던 ‘5개년 투자 계획’ 당시 산정 범주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각 기업에는 정부발로 “투자 계획 발표를 준비하라”는 ‘시그널’이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시그널이 내려오면 기업들은 기존의 숫자들 중 어떤 부분을 어떻게 포장해 어느 정도 무게감으로 보내야 하는지, 타 그룹은 어느 정도로 맞추는지 대내외 대응 여력을 총동원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권을 잡아 믿을 곳이란 기업들밖에 없는 정부는 첫 2년간 때로는 비서관실을 통해, 때로는 유관 부처나 경제단체를 거쳐 자주 이런 시그널을 내려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의 처신을 더욱 복잡하게 했던 건 거대 야권이다. 정부 제스처에도 발맞춰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발 벗고 나서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거대 야당이 부담스럽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사퇴 이후 8개월을 끈 4대 그룹의 한경협 복귀다. 주요 그룹 회장들이 참여하는 대표 경제단체로서 전경련의 회복은 산업계와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려는 현 정부 방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언제라도 야권의 표적이 될 수 있어 4대 그룹은 막판까지 눈치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소야대 시즌2’가 열린 지금 재계의 시름은 더욱 깊다. 기업 입장에선 양쪽 장단에 맞춰 ‘사팔뜨기’를 해야 하는 기간이 3년 더 늘어난 셈이다. 한 4대 그룹 관계자는 “윤 정부 출범 이후 21대 국회 내내 행정부와 입법부 눈치를 번갈아 봐야 했다. 정부 요구에 맞추다 보면 국정감사 때 여지없이 의원들에게 두들겨 맞는다”며 “22대 국회도 큰일”이라고 했다. 더 답답한 건 윤 정부가 정작 기업에 화답하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21대 국회가 다음 달이면 문을 닫는데, 정부가 산업계 핵심 정책으로 발표했던 규제 철폐와 첨단전략산업 지원 관련 법안 상당수는 여전히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당장 총선 결과를 받아 든 기업들은 반도체 설비투자 15% 세액공제 일몰 연장이며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원 등이 정부 발표대로 이행될지 의심하고 있다. 이제 총선은 끝났다. 표를 얻기 위해 무리하게 여론전을 펼 필요도 없다. 여당도, 야당도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해주길 재계는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곽도영 산업1부 기자 now@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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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43일만에 1만대 판매

    삼성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사진)가 출시 43일 만인 7일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판매량 1만 대 돌파는 국내 히트펌프 방식 세탁건조기 시장에서는 처음이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의 이동 없이 하나의 본체에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해 각각 설치 시보다 공간을 40%가량 줄일 수 있다. 세탁 용량 25kg, 건조 용량 15kg의 대용량으로,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 AI로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조절하는 ‘AI 맞춤 코스’를 제공한다. 특히 일체형 제품이면서도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기반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한다. 셔츠 약 17장인 3kg의 빨래를 건조할 때 드는 건조 시간과 에너지 사용량은 일반 건조기를 사용할 때의 수준과 유사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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