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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2월을 맞아 연말연시 이웃 돕기 캠페인인 ‘희망2026나눔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외벽에 구축된 국내 최대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와도 협력해서 진행된다.1일 사랑의열매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희망2026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고 캠페인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을 점등했다고 밝혔다.올해 캠페인은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내일’이라는 슬로건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전개된다. 모금 목표액은 4500억 원이다.올해 출범식에는 희망나눔캠페인 최초로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단이 모두 직접 참석해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KB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 회장단이 출범식 현장에서 총 800억 원을 기부하면서 캠페인 첫날부터 목표액의 17.8%를 채운 것이다. 사랑의열매 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금융권이 최근에는 매년 성금 규모를 증액하면서 연말 나눔문화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출범식에 참석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나눔은 우리 사회에 희망과 행복을 더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만들어가기 위한 공동체적 실천”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희망2026나눔캠페인’에 동참하셔서 우리 사회의 나눔온도를 높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올해 사랑의열매는 대국민 공모전으로 선정된 신규 온도탑 디자인 ‘사랑은 굴뚝을 타고’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굴뚝을 통해 시민의 따뜻한 온기가 하늘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온도탑은 하단에 MZ세대를 위한 ‘리워드형 기부존’을 도입해 카드·현금·QR코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게 개편됐다.특히, 사랑의열매는 올 10월 처음 불을 켜면서 광화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국내 최대 규모의 옥외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와도 협력해 이번 캠페인을 전개한다.새로운 온도탑이 ‘룩스’를 통해서도 12월 한 달 동안 매일 시민들을 만나는 것이다. 시민들은 ‘룩스’ 속에 디지털로 구현된 사랑의 온도탑과 함께 마련된 QR코드를 통해 기부에 나설 수도 있다.출범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는 희망2026나눔캠페인 1호 기부자인 삼성그룹의 성금 전달식이 열리기도 했다.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삼성전자 사원대표 등이 참석해 성금 500억 원을 전달했다.삼성은 1999년 희망나눔캠페인 출범 이후 27년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왔다. 올해 누적 기부액은 9200억 원을 달성하며 사랑의열매 법인 기부자 중 최초로 9000억 원을 돌파했다.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올해는 변화된 복지수요를 반영해 ‘생활안정·역량강화·위기대응’ 3대 배분 어젠다에 집중 지원하고자 한다”며 “기부자들의 마음이 더 정확히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1998년 11월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중앙회 및 17개 시도별 지회로 구성돼 있다.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민간 복지지원단체로 꼽힌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사소한 의견이라고 해서 개선하지 않으면 다음 위험성 평가에서 의견을 내지 않는다. 사소한 의견이라도 100% 개선해 ‘의견을 내면 꼭 개선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대표이사가 직접 이런 지시를 내리면서 산업현장의 안전을 챙긴 아진산업이 정부 주최 위험성 평가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아진산업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주최로 25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2025년 위험성평가 우수사례 발표대회’ 본선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고용노동부가 2013년부터 열고 있는 이 대회는 사업주가 노동자와 함께 유해·위험요인을 찾고 이를 개선하면서 산업현장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올해 대회에도 전국에서 674개 사업장이 참여해 지역 예선을 거친 뒤 총 16개 기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아진산업은 이날 △인공지능(AI) 기반 HDS시스템 △자체 안전인증서 발급 △사내 안전보건 우수사례 경진대회 △안전수칙위반 스티커 발부제 등의 우수 사례를 발표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아진산업은 최고경영자(CEO)인 서중호 대표의 안전 리더십이 큰 관심을 모았다.“사소한 의견이라도 100% 개선”과 더불어 “위험요인 제안한 부서는 개선 업무 제외”, “근로자 면담·설문조사 의무화” 등의 특별 지시를 내리면서 현장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힘쓴 것이다.위험요인을 제안한 부서에 개선 업무를 맡기면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 적극적인 의견을 내기 어렵고, 현장점검에서 발견하기 힘든 위험요인은 면담이나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 대표는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고 근로자는 소모품이 아니라 자산”이라며 안전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 원을 받은 아진산업은 산업안전보건 점검 및 감독 대상 유예(1년)의 혜택도 누리게 된다. 또 산재예방 우수기업을 선정할 때 가산점을 받고 동종업계 위험성평가 사례 교육의 우수기업 강사로 활약할 기회가 주어진다.아진산업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사내·외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업체들에도 적극적으로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산업 전반의 안전문화 확산과 선진화에 힘쓸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앞으로 5년 안에 전 세계에서 9200만 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1억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경제포럼(WEF)이 올 4월 발표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 2025’를 통해 바라본 미래의 모습이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디지털로 대표되는 산업 구조 전환이 인류의 일자리를 대대적으로 재편할 것이란 예측이다. 더불어 45개 국가, 800여 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향후 5년 내 전체 일자리의 약 22%가 변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같은 ‘산업 전환’은 업종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 혁신과 시장 재편 그리고 인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산업 생태계 전체가 새롭게 짜이는 과정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 이제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현장의 과제로 삼아야 할 때다.‘제조 강국’ 한국은 산업 전환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 자동차·조선·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 등 6대 주력 산업으로 성장의 역사를 써온 한국은 국내총생산의 약 25%, 수출의 90%를 제조업이 차지하는 나라다.이처럼 기술 혁신의 속도가 사람과 조직의 변화를 앞지르는 현실 속에서 산업·인력 전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는 2025년 ‘산업일자리전환컨설팅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기술이 일자리의 판도를 뒤바꾸는 시대이지만 결국 변화의 주체가 사람이라는 점은 변함없는 상황.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탄소 중립과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환기에 나타나는 일자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 목적인 사업이다.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산업 전환 대응전략 수립에서부터 직무 심화·전환·재배치, 재교육 및 적응 훈련, 정부 지원 사업 연계까지 다양한 과정을 유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직 근로자의 직무 전환과 역량 강화, 신규 채용은 물론 신속한 재취업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실질적인 지원 체계 덕분에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담 기관으로 참여한 한국표준협회는 올 3월부터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직접 찾아 500여 개의 산업 전환 수요 기업을 발굴하고 진단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285개 기업이 전문 컨설팅으로 연계돼 맞춤형 지원을 받았다.민간 석탄 화력발전 기업인 A사의 경우 석탄 화력발전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발맞춘 선제 대응을 위해 컨설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이 컨설팅을 통해 에너지 산업구조 변화에 맞춘 전환 전략과 인력 육성 로드맵을 마련하고 산업일자리전환 장려금을 활용해 맞춤형 교육 훈련까지 진행했다.컨설팅을 완료한 기업은 ‘산업일자리전환 장려금’을 신청해 훈련비와 사업주 훈련장려금을 인당 최대 각각 300만 원, 6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A사처럼 산업구조 변화에 직면한 기업은 조직 전환 과정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근로자는 새로운 직무와 업무 환경에 한층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이런 사례는 장려금이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산업 전환을 실행하고 체감할 수 있게 돕는 실질적인 지원 도구이면서 참여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윤정균 한국표준협회 경영혁신본부장은 “많은 기업이 처음에는 전환이라는 개념을 막연하게 여겼지만, 컨설팅을 통해 자사에 맞는 전환 방향과 정부 지원 연계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점차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장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기술 및 산업환경 변화는 막을 수 없지만 이에 따른 인력 전환은 설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업 스스로 변화의 방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전국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대학 선택이라는 또 다른 고민 앞에 서 있다. 교양과 학문을 쌓는 고등교육의 장이면서 동시에 국제 감각과 실무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최종적인 관문이라는 점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 명문대학의 학위를 국내에서 준비할 수 있는 ‘글로벌 학위 과정’이 주목받으면서 미국 유타대 아시아캠퍼스(University of Utah Asia Campus)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유타대와 동일한 커리큘럼을 한국에서 이수할 수 있는 대학이다.최근 미국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고환율 흐름으로 미국 유학 여건이 불안해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국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학업을 국내에서 시작해도 정식 유타대 학위를 받을 수 있고 필요와 여건에 따라 언제든 미국 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어 유학을 떠나는 경우에도 초기 진학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질문 중심’ 수업으로 ‘글로벌 사고방식’ 갖춰”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졸업생들의 실제 커리어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학교로 평가된다. 실제로 아시아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두 졸업생의 사례는 아시아캠퍼스의 커리큘럼이 한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2016년 아시아캠퍼스로 입학해 2022년 미국 유타대에서 졸업한 안상엽 씨는 현재 SK에코플랜트 HR기획팀에서 인사관리(HR) 분야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유타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질문 중심 수업’을 꼽은 안 씨는 “유타대의 교육 방식이 지금의 일하는 방식을 결정지었다”고 말했다.그는 “유타대의 수업은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90분 내내 질문과 토론이 이어지는 형태”라며 “단순히 적고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를 스스로 설명하는 과정이 요구됐고, 이런 경험이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절대평가를 기반으로 한 미국식 커리큘럼도 안 씨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 요소다. 그는 “경쟁을 통한 성적이 아니라 성장과 과정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 덕분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을 몸에 익혔다”고 얘기했다. 졸업 이후 기업 실무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런 태도가 자연스럽게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그는 2022년 졸업 직후 미국 테슬라 본사 인사팀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다. 인사관리 직무의 특성상 모든 업무에서 영어를 써야 했던 상황. 대학 시절 반복적으로 경험한 영어 발표, 토론, 프로젝트는 이런 환경에서 안 씨가 곧바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그는 “업무의 속도와 방식이 한국과는 상당히 다르지만, 유타대에서 이미 미국식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한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현재 SK에코플랜트 HR기획팀에서 평가·보상 제도를 담당하는 안 씨는 “글로벌 기준의 사고방식은 한국 대기업에서도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해외 자회사나 현지 인력과 협업할 때는 영어 능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논리적 소통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캠퍼스와 미국 캠퍼스에서 학업을 병행한 유타대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공 뛰어넘는 실무 경험으로 커리어 경쟁력 확보”포스코 미국법인(POSCO AAPC)에서 일하고 있는 류다원 씨는 안 씨와 같은 전공을 선택했지만,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사례다. 그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면서 동시에 다큐멘터리학을 부전공해 콘텐츠 제작과 기획·전략 분야를 모두 경험했다. 이를 발판으로 영상 제작사, 언론사, 글로벌 뷰티 브랜드 등 여러 산업과 기업에서 진행한 인턴십은 전공 지식을 넘어 실제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현재 류 씨는 포스코 미국법인의 마케팅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국내 대기업과 북미 지역 주요 철강 기업을 대상으로 한 협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철강 코일의 가공·출하 일정을 관리하고 고객사와 현장 사이의 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류 씨는 “학생회에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며 외부 기관과 협업한 경험이나 경력개발센터에서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경험 등이 실제 업무 현장의 협업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전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곳이라는 점을 유타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류 씨는 “유타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한국 대학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산업에서의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런 경험이 미국 현장에서 다양한 국적의 고객사,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어느 곳에서든 경쟁력 입증”서로 다른 환경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유타대의 교육이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사고방식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안 씨는 “영어 능력은 어느 장소, 어느 시점에서든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라며 “대학 시절 영어로 학문을 배우고 토론한 경험이 취업 과정뿐 아니라 현업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류 씨도 “미국의 직장 문화는 자율성과 명확한 의사 전달을 중시한다”며 “열려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인 유타대의 팀 프로젝트 경험이 이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최근 미국 유학 환경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졌지만, 두 졸업생이 국내와 미국 양쪽에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사례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교육의 폭넓은 활용 범위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한 교육 과정이 국내 대기업 본사 근무와 미국 법인 근무라는 서로 다른 경로로 이어졌다는 점도 학부모가 참고할 만한 요소다. 두 사람은 유타대 생활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미래를 자유롭게 준비해 보라고 조언했다. 대학은 단순히 학위를 받는 곳이 아니라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인데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는 실질적인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류 씨는 “전공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것 같은 경험도 결국 커리어를 개척할 때 중요한 ‘스토리’가 된다”며 “영어와 글로벌 감각은 기본으로 갖추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앞으로 5년 안에 전 세계에서 9200만 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1억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올 4월 발표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 2025’를 통해 바라본 미래의 모습이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디지털로 대표되는 산업 구조 전환이 인류의 일자리를 대대적으로 재편할 것이란 예측이다. 더불어 45개 국가, 800여 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향후 5년 내 전체 일자리의 약 22%가 변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산업 전환’은 업종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 혁신과 시장 재편 그리고 인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산업 생태계 전체가 새롭게 짜이는 과정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 이제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현장의 과제로 삼아야 할 때다. ‘제조 강국’ 한국은 산업 전환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 자동차·조선·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 등 6대 주력 산업으로 성장의 역사를 써온 한국은 국내총생산의 약 25%, 수출의 90%를 제조업이 차지하는 나라다. 이처럼 기술 혁신의 속도가 사람과 조직의 변화를 앞지르는 현실 속에서 산업·인력 전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는 2025년 ‘산업일자리전환컨설팅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술이 일자리의 판도를 뒤바꾸는 시대이지만 결국 변화의 주체가 사람이라는 점은 변함없는 상황.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탄소 중립과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환기에 나타나는 일자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 목적인 사업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산업 전환 대응전략 수립에서부터 직무 심화·전환·재배치, 재교육 및 적응 훈련, 정부 지원 사업 연계까지 다양한 과정을 유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직 근로자의 직무 전환과 역량 강화, 신규 채용은 물론 신속한 재취업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실질적인 지원 체계 덕분에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담 기관으로 참여한 한국표준협회는 올 3월부터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직접 찾아 500여 개의 산업 전환 수요 기업을 발굴하고 진단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285개 기업이 전문 컨설팅으로 연계돼 맞춤형 지원을 받았다. 민간 석탄 화력발전 기업인 A사의 경우 석탄 화력발전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발맞춘 선제 대응을 위해 컨설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이 컨설팅을 통해 에너지 산업구조 변화에 맞춘 전환 전략과 인력 육성 로드맵을 마련하고 산업일자리전환 장려금을 활용해 맞춤형 교육 훈련까지 진행했다. 컨설팅을 완료한 기업은 ‘산업일자리전환 장려금’을 신청해 훈련비와 사업주 훈련장려금을 인당 최대 각각 300만 원, 6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A사처럼 산업구조 변화에 직면한 기업은 조직 전환 과정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근로자는 새로운 직무와 업무 환경에 한층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이런 사례는 장려금이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산업 전환을 실행하고 체감할 수 있게 돕는 실질적인 지원 도구이면서 참여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윤정균 한국표준협회 경영혁신본부장은 “많은 기업이 처음에는 전환이라는 개념을 막연하게 여겼지만, 컨설팅을 통해 자사에 맞는 전환 방향과 정부 지원 연계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점차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장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기술 및 산업환경 변화는 막을 수 없지만 이에 따른 인력 전환은 설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업 스스로 변화의 방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응급처치 전문 교육기관인 ‘마인드앤매뉴얼’이 한국심장재단이 주최한 걷기대회에서 체험 부스를 열고 응급상황 대응을 중심으로 한 교육 활동을 펼쳤다.17일 마인드앤매뉴얼은 심혈관질환 예방과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1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2025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에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마인드앤매뉴얼 측은 3000명 이상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 마인드앤매뉴얼의 안전 교육 프로그램이 시민 안전의식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마인드앤매뉴얼은 △심폐소생술(CPR) 실습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체험 △성인·아동 응급상황 대응 △심장질환의 조기 증상 파악 등을 주제로 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현장 교육을 통해 마인드앤매뉴얼은 심정지의 경우 골든타임인 4분 안에 조치가 이루어져야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주변인의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참가 시민들 사이에서는 걷기를 통해 건강을 챙기면서 실제 체험으로 응급처치법까지 익힐 수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마인드앤매뉴얼은 기업·학교·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 안전교육 기관으로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보건·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사회적 안전망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마인드앤매뉴얼 관계자는 “심혈관 질환은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 시 정확한 대처가 이루어진다면 상당 부분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질환”이라며 “앞으로도 기업,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공헌형 교육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키드니, 크레스트, 세븐 슬롯, 스핀들…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단어겠습니다. 차량 전면 좌우에 자리 잡은 전조등 사이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에 붙은 이름들인데요.키드니 그릴은 ‘콩팥’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콩팥과 비슷한 디자인의 그릴이 좌우 대칭으로 배치된 그릴입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독일 BMW의 상징으로 유명합니다.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가 브랜드 엠블럼을 형상화한 방패 형태의 그릴로 활용 중이고, 지프는 7개의 세로 슬릿을 나란히 배치한 세븐 슬롯 그릴을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쓰고 있는데요.스핀들 그릴은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꼽힙니다.● 전기차에선 라디에이터 그릴 필요성 사라져라디에이터 그릴은 내연기관차가 가열된 엔진과 냉각수를 식히기 위해 공기를 흡입하는 통로에 놓이는 부품입니다.기능적으로는 평이하지만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로 꼽히는데요.문제는 엔진이 사라진 전기차에서는 이 그릴의 역할이 애매해진다는 점입니다.이런 흐름 속에 차 업계에서는 앞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이 놓이던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플랫, 퀀텀닷 LED로 ‘라이팅 솔루션’ 구현 목표이런 가운데 현재 가장 대표적인 아이디어는 바로 ‘라이팅’입니다.차량 전면부에 배치되는 기존의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 방향지시등을 함께 통합하는 일종의 조명 시스템으로 차량 전면부를 구성하는 구상입니다.이같은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체화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스타트업 ‘모플랫(MOPLAT)’이 대표적인데요.2021년 6월 설립돼 최근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기업입니다.모플랫은 차세대 광원으로 꼽히는 ‘자발광 퀀텀닷 LED(Quantum Dot LED, 양자점 발광 소재)’를 세계 최초로 라이팅에서 구현하면서 자동차의 디자인을 뒤바꿔놓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수 나노미터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전기나 빛의 자극에 특정 파장의 빛을 매우 순수한 색으로 방출하는 자발광 소재로 QLED TV와 같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먼저 알려진 QD를 활용한 라이팅을 모빌리티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인데요.차량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차량용 라이팅은 고속으로 주행하는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성능을 발휘하는 고도의 신뢰성과 더불어 극한의 온도 변화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필수입니다.최근에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도 쓰이면서 높은 휘도, 자유로운 디자인 변형, 고화질 구현 능력까지 요구되는데요. 그래서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은 영역으로 평가됩니다.이런 가운데 QD는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광원 소재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모플랫의 설명인데요.나노결정 기반의 자발광 소재인 QD는 좁은 스펙트럼 대역폭과 정밀한 파장 제어, 높은 양자 효율을 바탕으로 선명한 색감, 뛰어난 에너지 효율, 유연한 디자인, 높은 내구성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특히 발열이 작으면서 빛이 균일하게 퍼지는 면발광 특성 덕분에 플라스틱 광학 부품이나 확산판, 방열판 등 추가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줍니다.슬림한 경량화 설계가 가능해 전기차 시대를 맞아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고 있는 모빌리티 수단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징들인데요.모플랫은 자신들의 스마트 라이팅 솔루션 ‘LiTQ’를 발표하고,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차량용 QD-LED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김태웅 모플랫 대표(41)는 “QD-LED는 기존 LED와 OLED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차량용 고성능 광원으로, 통합 라이팅 솔루션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 및 유럽 자동차 기업과의 심도 깊은 협업 논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D-LED 패널 생산 공장 신설 계획이와 더불어 모플랫은 ‘조명 중심 통합 HMI(Human-Machine Interface) 시스템’도 함께 제시하고 있는데요.차량 전면과 후면은 물론 실내를 포함하는 전 영역의 조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OTA(Over The Air, 무선 업데이트) 기능까지 적용하는 개념을 ‘LiTQ’를 통해 구현하는 것입니다.이는 결국 차량 라이팅 분야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완성차사에 제공하면서 사용자 경험까지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다수의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세계 최초로 차량용 QD-LED를 개발해 자발광 특성을 가진 광원 및 디바이스에 대한 특허를 낸 모플랫은 2028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차량용 ‘QD 라이팅’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내년에는 부산 기장군에 약 1만㎡ 규모의 QD-LED 패널 생산 공장 신설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연간 30만 대 이상의 양산차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규모인데요.상용화가 이루어진 OLED와 달리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QD-LED가 실제 양산되는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첫걸음인 셈입니다.김 대표는 “퀀텀 닷 입자의 크기와 성질을 조절하여 광원의 특성을 만들기 때문에, 자동차 라이팅용 소재 뿐만 아니라 근적외선(NIR) 및 단파 적외선(SWIR) 발광-흡광 반도체까지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카메라 및 방산 부품용 고성능 적외선 센서 시장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래차의 얼굴은 ‘천변만화’할 듯물론, 이처럼 ‘라이팅’을 활용하는 것만이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의 유일한 대안은 아닙니다.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여러 브랜드가 이미 각자의 방식을 보여준 바 있는데요.공기 저항을 낮추기 위해 전면을 패널로 막으면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유사한 디자인 장치로 남기는 경우와 라이팅에 자율주행 보조기능을 위한 센서까지 함께 통합한 패널로 대체하는 경우 등입니다.전기차 확산을 선도해 온 브랜드 테슬라는 별다른 장치 없이 전면부를 밀폐하고 작은 수납공간, 이른바 ‘프렁크’를 숨기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보여준 바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흐름 속에 자율주행과 통신 기능이 강화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차량의 전면은 조명-센서-디스플레이 통합 장치로 변모해 나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자동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에 고전적인 디자인을 담은 고정 부품 대신 화려한 라이팅 혹은 디스플레이 장치가 놓이면서 시시때때로 다른 장면을 연출해 내는 미래를 기대해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진정 효과를 활용한 치과 치료 서비스로 전국에서 10곳 이상의 지점을 운영 중인 ‘숙면의기적’이 ‘숙면치과’와 관련한 상표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숙면의기적 측은 앞으로 다른 치과가 ‘숙면치과’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13일 숙면의기적은 올 9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부장판사 이현석)가 숙면의기적이 제기한 상표침해금지 소송에 대해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고, 피고 측이 이의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최근 이 결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에는 피고 측인 경남 지역의 한 치과가 치과 명칭에 ‘안아픈 숙면치과’라는 단어를 쓴 사실 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담겼다.법원은 병·의원 경영지원 서비스업과 의료컨설팅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숙면의기적이 ‘숙면치과’와 ‘숙면플란트치과’ 등의 글자를 포함하고 있는 등록상표를 보유하고 있음을 전제로 ‘안아픈 숙면치과’ 등 ‘숙면’ 관련 명칭 및 표장을 △간판·명함·진료기록부·거래서류 등 각종 인쇄물 △홈페이지·블로그 등 온라인 매체에서 10주 이내에 삭제·폐기하라고 결정했다.또 피고 측이 진행 중이던 상표등록출원도 확정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 취하해야 한다고 판시했다.법원의 이와 같은 결정은 ‘숙면’이라는 단어가 치과서비스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고 관용적으로 사용되지도 않음에도 ‘안아픈 숙면치과’와 같은 표장을 사용해 병원을 광고한 것은 숙면의기적이 보유한 등록상표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해석될 수 있다.실제로 피고 측은 홈페이지 등에 표기된 치과 명칭에서 ‘숙면’과 관련된 단어를 삭제했고 상표등록출원 취하 절차 역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숙면의기적 관계자는 “숙면의기적이 보유한 ‘숙면치과’ 브랜드의 법적 권리를 명확히 인정한 결정”이라며 “향후 무단 사용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숙면의기적은 진정제를 활용해 의식하진정법으로 환자가 치과 치료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치과 브랜드다. 현재 전국에서 11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관련 업계에서는 숙면의기적이 치과 브랜드 상표 분쟁에서 사용금지뿐만 아니라 이례적인 상표출원 취하까지 이끌어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소송을 대리한 법률사무소 정로의 김의중 변호사는 “이번 사례는 숙면의기적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규 개원 치과 역시 상표권 문제를 간과하면 유사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는 물론 일상에서 산책하다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순간적으로 의식이 흐려지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운전 중이거나 중대한 작업 중에 갑자기 이런 어지럼증이 찾아오면 불편함을 넘어서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어지럼증은 생활 속에서 종종 경험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피로 누적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는 귀의 평형기관은 물론이고 혈압이나 뇌혈관, 자율신경 등의 이상을 알리는 중대한 신호일 수도 있다.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뇌 질환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대표적인 의원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이태규뇌리신경과의원의 김경준 원장으로부터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의학적으로 어지럼증은 어떤 증상을 말하나.“우리 몸은 뇌로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균형을 잡는다. 눈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 정보, 귀에서 뇌로 연결된 전정신경계를 통한 머리와 안구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 말초신경과 척수에서 소뇌까지 연결되는 고유감각계를 통한 우리 몸의 자세, 위치,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뇌에서 통합되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보가 잘 통합되지 않아서 비정상적인 공간 감각을 느끼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진 느낌을 어지럼증으로 얘기할 수 있다.”―이런 어지럼증의 원인은 뭔가.“여러 가지다.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현기증이 나는 것 같은 어지럼증은 혈류 저하로 인한 실신성 어지럼증으로, 세상이 빙글빙글 돌거나 내 몸이 도는 것처럼 느끼는 회전성 어지럼증은 ‘현훈’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실신성 어지럼증은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저하될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로 앉았다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은 떨어지지 않지만 맥박이 빨라지는 기립성빈맥증후군을 들 수 있다. 현훈의 원인은 크게 말초성, 중추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말초성 현훈은 귓속의 전정신경계 문제로 인한 증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 곧 이석증과 더불어 귀에서 뇌로 연결돼 균형을 잡는 데 관여하는 전정신경의 염증인 전정신경염, 귓속의 림프액이 차 있는 공간이 늘어나서 생기는 메니에르병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외에도 청력 저하나 귓속이 꽉 찬 느낌, 이명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중추성 현훈은 균형을 잡는 데 관여하는 소뇌와 뇌줄기 부분의 문제로 인한 증상이다. 뇌중풍(뇌졸중)이나 척추기저동맥부전 같은 뇌혈관 문제, 염증성 질환,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원인이 다양한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우선 말초성 어지럼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이석증인데 이석증은 전정기관 안의 이석이 일부 떨어져 나가면서 회전 감각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에 들어가 잘못된 회전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석증은 머리를 돌려서 세반고리관에 잘못 들어간 이석 조각을 밖으로 빼내는 이석정복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전정신경염과 메니에르병 등은 적절한 약물 치료와 약화된 전정 기능을 강화하는 전정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현기증이 나는 것 같은 어지럼증은 어떻게 치료하나.“갑자기 현기증이 나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어지럼증은 신체의 자율 신경 기능 저하로 혈압과 맥박이 잘 조절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평소에 혈압과 맥박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가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우선 하체 운동량을 늘려서 신체의 활력을 키우고 수분과 염분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이 기립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함께 살펴본다. 약물로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고혈압 및 정신과 관련 약물이, 기저질환으로는 당뇨나 파킨슨병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다른 원인의 어지럼증도 치료법이 있나.“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원인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뇌졸중의 경우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뇌혈관 관련 위험인자인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증상 자체가 호전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어지럼증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도 병행한다.”―전형적인 원인 이외에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요인은 없나.“있다. 추가로 보자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뇌가 예민해지면서 발생하는 심인성 어지럼증이 존재한다. 지속적 체위지각어지럼증이라는 진단명이 있는데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같은 심한 어지럼증을 겪고 나서 회복은 됐지만 만성적인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다. 어지럼증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정편두통이란 것도 있는데 뇌와 혈관이 민감해져서 생기는 편두통의 주 증상이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어지럼증이 걱정되면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할까.“일상에서 비교적 흔히 겪을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과거에 없던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어지럼증인 경우, 상태의 호전 없이 점점 나빠지는 경우, 고지혈증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실신성 어지럼증도 때로는 원인이 심혈관이나 뇌혈관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되풀이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어지럼증을 막는 생활 습관이 있을까.“있다. 우선은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기립성 어지럼증의 경우 땀을 과도하게 흘리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온탕이나 한증막에 오래 있는 것도 좋지 않다. 과도한 음주와 커피 섭취, 흡연 등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하체 근육 강화와 유산소운동 등도 중요하다. 이석증의 경우 평소에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달 23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21년 동안 이어지면서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도 손꼽히는 파트너십으로 유명한 기아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과의 공식 후원 파트너십 조인식이 기아의 브랜드 체험 공간에서 열린 것인데요.기아는 스페인 출신으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가 된 나달을 2004년부터 후원해 왔습니다.그리고 이 후원 기간 나달은 22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포함한 업적들을 달성하면서 ‘테니스 레전드’의 반열에 올라섰는데요.나달이 지난해 은퇴를 했음에도 기아는 나달에 대한 후원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오늘은 모빌리티 업계에서 핵심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꼽히는 스포츠 마케팅을, 나달을 비롯한 주요 테니스 스타를 중심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기아, 은퇴한 나달과 후원 계약 연장이날 기아는 ‘앞으로의 여정’(The Road Ahead)이라는 이름으로 이날 행사를 꾸렸습니다.기아와 라파엘 나달이 그간 함께해 온 궤적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맞은 파트너십이 만들어갈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라는 설명인데요.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나달은 “선수 시절에는 일정이 바빠 한국에 못 왔지만, 작년 10월 은퇴 후 드디어 올 수 있었다”라며 “21년 전 기아의 스폰서십 제안을 받고 광고 촬영을 가던 순간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오랜 시간 저에게 보내준 신뢰에 감사하며 저도 기아의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운전면허도 없던 17살에 먼저 손을 내밀어준 기아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것인데요.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나달과 기아는 2004년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이후 열정·투지 등의 정신으로 함께 성장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테니스라는 스포츠가 가진 역동성과 매력을 알려 왔다”며 “나달과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 동안 기아는 나달과의 진솔한 우정을 바탕으로 전 세계 테니스 팬·유망주들에게 희망과 동기를 부여하고 고객들과 긍정적 영감을 끊임없이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달, 메이저 대회 22차례 제패나달과 기아 모두가 20년 이상의 장기 파트너십에 만족해하면서 이를 더 이어나가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이 파트너십의 성과이겠습니다.나달은 기아의 지원을 받으면서 통산 22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냈습니다.커리어 내내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개의 메이저 대회를 22차례나 제패해 자신을 입증해 낸 것인데요.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무려 14차례나 우승하면서 ‘흙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코치를 포함한 팀과 함께 세계를 여행해야 하는 투어 생활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나달의 커리어 초반에 기아의 후원은 큰 힘이 됐을 수 있습니다.나달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이후에는 기아로부터 더 큰 금전적인 지원을 받게 됐을 텐데요.프로 선수로서 지속적으로 큰 수입을 거두는 데는 상금 못지않게 이런 스폰서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아, 차 판매량 20년 만에 3배로 나달을 후원하는 기간 기아도 큰 성장을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발돋움했습니다.2004년 기아자동차는 101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던 브랜드였습니다.그리고 지난해에는 당시의 3배에 이르는 309만 대의 차를 판매한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이 기간 기아는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디자인과 성능을 꾸준히 개선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목적 기반 차량(Purpose Built Vehicle)인 ‘PV5’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기에 선도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팅어가 매우 좋다”는 나달이날 행사에는 나달이 타는 기아의 차들에 관한 얘기도 나왔는데요.나달은 자신이 그동안 탔던 차량으로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EV6를 거쳐 지금은 EV9을 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특히, 혼자 운전할 때 타는 차량으로는 스팅어를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단종된 차량이지만 여전히 소유하고 있고 직접 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2017년 출시돼 2023년까지 생산된 스팅어는 기아뿐만 아니라 국산 차를 대표하는 스포츠 세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후륜구동 기반의 탁월한 주행 성능으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으면서 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인 차량으로도 꼽힙니다.스포티지부터 스팅어까지. 이날 나달은 기아로서는 그 모델 자체가 하나의 ‘헤리티지’라고 할 수 있는 차들을 직접 언급하고 애정을 드러내면서 21년간의 파트너십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달, 우승 부상으로 벤츠 받고도 ‘기아가 좋아’ 기아와 나달의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는 201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진 일도 유명한데요.2015년 6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컵에 출전한 나달은 빅터 트로이츠키를 꺾고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메르세데스벤츠의 본사가 자리 잡은 곳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는 우승 부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차량이 주어졌는데요.500마력이 넘는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의 노란색 AMG GT 차량 운전석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며 공회전까지 해본 다음에 나달이 꺼낸 멘트가 바로 “기아보단 못하지만 괜찮네요” 였습니다.메르세데스벤츠의 앞마당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자신과 기아의 스폰서십을 함께 언급한 나달의 얘기에 관중들도 즐겁게 웃으며 훈훈하게 마무리된 장면인데요.기아의 후원을 받으면서 다른 브랜드의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앞두고, 나달로서는 미리 고민해서 준비했던 멘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테니스, 완성차 브랜드 마케팅의 각축장이 장면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실 테니스는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데요.기아의 경우 나달뿐만 아니라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호주오픈에서도 2002년부터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자동차 브랜드의 이같은 테니스 사랑은 네트에 걸리는 자동차 브랜드 로고로 대표되는데요.올해의 경우 프랑스오픈은 르노, US오픈은 캐딜락이 주요 후원 브랜드로 참여하면서 이들 대회 기간 테니스 코트 네트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걸었습니다.여기에는 잠재적인 자동차 구매 고객으로 테니스 팬들을 공략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겠습니다.실제로 기아는 올해 호주 시장에서 진출 37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테니스의 인기가 매우 높은 호주에서 호주오픈을 장기간 후원하면서 공을 들인 기아는 약 7%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면서 주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상황입니다.● 테니스 스타들, 자국 브랜드 파트너십 선호 이런 가운데 기아가 나달이라는 ‘우량주’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나달이 스페인 선수라는 점이 중요한 이유일 수 있습니다.스페인에는 이렇다 할 완성차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나달의 입장에서는 해외 기업인 기아와의 파트너십이 껄끄럽지 않을 수 있는 것인데요.기아의 호주법인이 호주를 대표하는 왕년의 미남 테니스 스타, 패트릭 래프터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기용할 수 있는 것도 호주에 이렇다할 완성차 브랜드가 없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이런 점은 최근 남자 테니스계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얀니크 신네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역시 스페인 선수인 알카라스는 독일 BMW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 선수인 신네르는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알파 로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요.자신의 나라에 유명한 완성차 브랜드가 있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 브랜드의 후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페더러-메르세데스벤츠도 2008년부터 파트너십‘테니스 황제’ 페더러 역시 자국 완성차 브랜드가 없는 스위스 출신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페더러는 메르세데스벤츠와는 2008년부터 20년에 가까운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데요.메르세데스벤츠는 2017년부터 페더러가 창설을 주도한 레이버 컵(Laver Cup) 테니스 대회를 후원하면서 이 대회에서 페더러가 G-클래스, EQS 등 대회 공식 차량의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로저 페더러가 갖는 완벽을 추구하는 열정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가치와 부합해 자동차 산업과 테니스계에서 최고를 상징하는 두 브랜드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는데요.기아가 나달과의 파트너십에서 열정과 투지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브랜드 마케팅과 연결 짓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나달의 품성과 인성을 보고 계약… 함께 성장”기간이 길긴 하지만 사실 페더러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파트너십은 페더러가 이미 최정상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후에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반면에 기아와 나달의 파트너십은 나달이 모두의 주목을 받기 훨씬 전에 시작됐습니다.기아는 나달의 빛나는 미래를 미리 알아봤던 것일까요?저는 이번 행사에서 여기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송호성 기아 사장은 스폰서 계약을 맺을 당시에 선수가 이렇게 성장할 것을 알고 계약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그럼에도 나달과 교류하면서 그의 겸손함을 느꼈고 이를 바탕으로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요.나달이 ‘아침마다 내가 뭐를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겸손한 선수이고 이런 열정과 노력으로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보면서 파트너십을 맺었고 그렇게 나달과 기아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설명이었습니다.실제로 이날 나달은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 비전통적이고 독특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커리어 내내 끊임없이 스스로를 개선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꾸준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올바른 태도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기아와 나달의 오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을 충실하게 준비한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팝업 공간은 오늘까지만 운영됩니다.이들의 멋진 파트너십과 그 성취가 궁금한 분들은 한번 찾아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블랙큐브’의 쿡웨어 브랜드 쿡셀이 채널A의 신규 요리 대결 프로그램을 무대로 기술력을 선보인다.6일 블랙큐브는 프리미엄 쿡웨어 브랜드 쿡셀(COOKCELL)이 채널A의 신규 요리 대결 프로그램 ‘마스크셰프’에서 전문 셰프가 사용하는 조리 도구로 활용된다고 밝혔다.총 6부작으로 첫 편이 지난달 31일 방송된 ‘마스크셰프’는 스타 셰프인 강레오 정지선 김도윤이 심사위원을 맡고 유명 방송인인 서장훈이 사회자로 나서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방송에서 쿡셀은 셰프들의 실제 조리 장면에 사용되는 공식 조리도구 브랜드로 나섰다.특히 신제품 ‘홀로그램 큐브팬’은 방송에서는 처음 공개되며 프로 셰프들이 조리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검증한 고급 제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쿡셀이 자체 개발한 3D 열전도 기술과 입체 구조 패턴으로 균일한 열 분포와 향상된 논스틱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이 밖에도 소테팬, 궁중팬, 다마스쿠스 칼 등 실제로 주방에서 사용되는 키친툴 6종 세트를 비롯한 쿡셀의 대표 제품들이 심사위원과 도전자들의 조리에 폭넓게 활용됐다.김진숙 블랙큐브 대표는 “요리 예능의 무대는 최고의 셰프와 최고의 도구가 만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전문성과 감성을 동시에 갖춘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로서 셰프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마스크셰프’는 마스크로 정체를 감춘 요리사들이 오직 맛과 기술만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개념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이다.지난달 31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 첫 편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에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성그룹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DAESUNG HAEGANG SCIENCE FORUM)’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8회째인 올해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은 ‘인공지능 시대의 바이오 혁신(Bio-Innovation in the AI Era)’을 주제로 열렸다.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의 융합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을 조망한 것이다.대성그룹 측은 최근 생명공학 분야에서 AI 기술의 역할이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확대돼 게놈 설계와 단백질 구조 예측 등 합성생물학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과학기술계 변혁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올해 포럼에는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이 기조 연사로 나섰다. ‘공학 생물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 부총장은 공학생물학 연구·개발에 AI를 활용하는 실제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필립 김(Philip M. Kim)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펩타이드 디자인(Peptide Design):AI로 단백질을 설계하는 시대’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AI로 자연에 없는 단백질과 펩타이드 구조를 설계하면서 신약 설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두 번째 세션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디지털 의료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황 대표는 AI와 빅데이터가 이끄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실제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또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바이오산업에서의 AI(AI for Bio-Industry)’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AI가 지능형 연구 협력자로서 진화 단계별로 어떻게 바이오 혁신을 이끌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신진 과학자 세션에서는 진상락 영남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합성생물학 기반 고효율 C1 가스 활용 미생물 개발’을, 이상민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가 ‘인공지능 기반 기능성 단백질 설계’를 주제로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포럼은 조병관 KAIST 공학생물학대학원 석좌교수(연구처장)가 좌장을 맡아 전체 세션을 진행했다.행사를 주최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AI와 바이오의 융합으로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기술들이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를 통해 인류의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한편, K-바이오테크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2017년 ‘대성해강미생물포럼’으로 출범한 이 포럼은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난치병 치료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해부터는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으로 이름을 바꾸고 포럼 주제를 과학기술 전반으로 확대했다.한편, 대성그룹은 자회사 대성창투를 통해 AI·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투자 기업들 가운데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나라당 대표 시절 여러 국회의원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 보존 상황을 살펴보려고 현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얼어 있는 대곡천을 건너서 암각화를 보고 돌아오다가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그만 물에 빠졌습니다.”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강당.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가 올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특강 행사의 무대에 오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2010년 겨울의 에피소드를 꺼냈다.울산 동구와 서울 동작구를 지역구로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펼치던 시절. 정 이사장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를 먼저 깨닫고,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보다 더 가치 있는 유물이라고 알리는 홍보 대사를 자처했다고 한다.그러면서 암각화가 하류의 댐(사연댐) 때문에 수시로 물에 잠기면서 작은 충격에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위기에 놓인 상황을 해결하려고 대곡천에 얼음이 얼어 있는 한겨울에 동료 국회의원들과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는 것이다.다행히 주변 얼음을 붙잡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그날의 일에 대해 정 이사장이 “옷은 전부 젖었지만, 생명은 건졌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짓자,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정 이사장은 “반구대 암각화는 단 하나밖에 없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울산이나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닌 인류 전체의 소중한 재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정부가 2030년까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고, 차질 없이 보존 대책을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몽준·김영명 이사장 부부가 앞장서서 보존 활동유네스코는 올 7월 울산 울주군에 자리 잡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세계에서 가장 사실적인 고래사냥 그림이 담긴 이 국보를 선사 시대를 대표하는 창의적 걸작으로 인정한 것이다.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래, 고래잡이라는 희소한 주제를 풀어낸 걸작”이라며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암각화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 증거”라고 평가했다.이런 암각화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본 정 이사장은 2010년의 일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암각화 보존 운동을 펼쳐왔다.그러면서 정 이사장의 부인인 김영명 예올 이사장도 자연스레 반구대 살리기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예올은 김 이사장이 직접 외국 손님들을 안내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문화재 안내판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는 생각에서 2002년 세운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이후 예올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활동은 물론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과 사직단 역사성 회복운동, 전통공예 후원, 전통문화 관련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켜내고 있다.이날 정 이사장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김 이사장은 “예올이 처음 암각화를 마주했을 때는 도로가 제대로 만들어지기 전이었다”며 “원시적인 느낌의 흙길을 지나 거대한 절벽 위에 새겨진 수천 년 전 선사인이 만들어놓은 너무 아름다운 작품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당시 울산시 등에서는 대형 버스가 들어올 수 있는 넓은 도로와 주차장, 박물관을 암각화 바로 인근에 만들려던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이를 본 김 이사장이 암각화 주변 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박물관과 암각화와 거리를 더 떨어뜨리고 도로의 폭도 줄이는 노력을 했고 상당 부분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김 이사장의 이런 혜안은 반구대 암각화 주변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평가가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높이 평가 받으면서 실제로 빛을 발했다. 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기는 열악한 처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변 환경이나마 잘 보존한 것은 세계유산 등재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 “전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예술성 지닌 암각화” 이처럼 지난한 과정을 거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암각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작은 잔치로 예올이 준비한 이날 행사의 특강자로는 김호석 전 한국전통문화대 교수가 나섰다.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묵화가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한 김 전 교수는 러시아와 몽골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암각화를 80차례 이상 답사한 암각화 전문가다.이날 김 전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의 미감은 ‘사실성’이 기본”이라며 “왜곡이 많지 않고 환상적인 그림도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암각화의 경우 동물 등의 모습을 과장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구대 암각화는 대부분 사실 그대로 정직하게 그렸다는 것이다.예컨대,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의 경우 고래의 종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돼 있다. 또 가장 유명한 고래 그림의 경우 어미 고래가 새끼 고래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김 전 교수는 “새끼 고래를 데리고 다니는 그림은 어미 고래의 음각 속에 양각으로 새끼 고래를 그린 매우 선진적인 암각 기법”이라며 “심지어 고래를 사냥할 때 창이 고래의 몸으로 들어가는 과정까지 묘사하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는 사실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김 전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 전체를 아우르는 특징에 대해서는 ‘유목의 기억을 가진 정착 집단의 표현물’이라고 정의했다.반구대 암각화에는 유목민족이 수렵 장면을 묘사할 때 빠지지 않는 개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착민족의 그림이라고 볼 수 있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다.그런데 반구대 암각화에는 유목민족의 암각화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의 앞다리와 뒷다리를 묶어 놓은 그림이 관찰된다. 결국 울주군 일대에 이미 정착해서 살고 있던 선사 민족이 유목의 기억도 반구대 암각화에 함께 남긴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김 전 교수의 설명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해외 유수의 암각화와 달리 그림이 흩어지지 않고 중심 암면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김 교수는 이런 여러 특징을 고려하면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진 곳이 당시 정착민에게 일종의 성소(聖所)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그는 “반구대 암각화는 대부분 남동향 암면에 그려진 다른 암각화와 달리 정북향인데 이는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한 사례”라며 “암면 아래와 주변의 공룡 발자국까지 포함하는 전반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사적 연구 과제’”라고 밝혔다.● 올 7월에도 침수… 2029년쯤 문제 해결 기대사연댐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으면서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유산 등재 직후인 올 7월 하순에도 폭우로 또다시 물에 잠겼다.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된 건 2023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의 일. 암각화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38일씩 물속에 잠기는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울산시 등은 사연댐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수문 3개를 설치해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방침인데 예상 완공 시점은 2029년 말이다.20여 년 동안 반구대 보존 운동을 펼치면서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고 하는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까지 등에 업고 침수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 정치권의 막무가내 같은 반대를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겨우 해결을 기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의식과 이해가 아직은 크게 부족한 한국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K-컬쳐’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상황임에도 그 뿌리가 되는 자산인 국가 유산은 정작 관리, 보호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다.변 전 청장은 “수천 년 전의 선조가 남겨놓은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인간이 이해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독보적인 창의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암각화를 비롯한 값진 문화유산을 통해 문화와 문화의 가치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문화강국, 문화대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에 눈뜨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울산시는 지난달 말부터 12월 28일까지 ‘반구천의 암각화’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고 울산암각화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평일에는 25인승 중형버스 1대, 주말과 휴일에는 중형버스 2대를 각각 활용해 1일 8회씩 왕복한다.1코스(반구대암각화 방면)는 반구대암각화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반구대안길 공중화장실까지, 2코스(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방면)는 반구대암각화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입구까지 각각 왕복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B증권이 최근 명인제약의 성공적인 코스피 입성을 이끌어내면서 올해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 가운데 3번이나 공모총액 기준 IPO 주관 1위 달성이 유력한 것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명인제약의 IPO를 단독 대표 주관하면서 이달 초 약 2000억 원 규모의 공모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수요 예측이 흥행을 거두면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4만5000∼5만8000원) 최상단인 5만8000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청약 절차를 거쳐 1일 코스피에 공식 상장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올해 들어 공모총액이 2조334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NH투자증권(약 8200억 원)을 1조 원 넘는 격차로 앞서면서 연간 IPO 주관 실적 1위 달성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KB증권은 2022년과 지난해에도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큰 공모총액을 기록한 바 있다. KB증권의 이 같은 성과는 굵직한 코스피 IPO 빅딜을 잇달아 수임한 결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올 1분기(1∼3월)에는 공모 규모가 1조2000억 원에 이르러서 IPO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의 코스피 상장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어서 3분기(7∼9월)에는 대한조선의 5000억 원 규모 공모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공모 실적을 키웠다. KB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삼양엔씨켐·아이에스티이·심플랫폼·아이티켐 등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IPO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대형 IPO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성장기업의 스토리를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시장 다양성과 저변 확대에도 기여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IPO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구축한 KB증권의 강점으로 단일 조직의 힘이 아니라 ‘전사적 협업’을 바탕으로 IPO를 진행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KB증권은 IPO 발굴과 구조 설계를 총괄하는 IB 부문 ECM본부를 중심으로 리서치센터가 산업 분석과 투자 포인트를 도출하며 투자자 관점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2022년 말 당시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유승창 전무를 ECM본부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여기에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과 자산관리(WM) 부문이 국내외 기관투자가 및 리테일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수요 예측과 청약 안정성을 확보하며 IPO 성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며 기업들의 상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상장 전략과 투자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IPO 시장의 흐름을 계속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세 번의 정상을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성과”라며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모범적인 IPO 하우스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 갤럭시와 제주 삼다수가 국내 220여 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에어컨과 손해보험, 신용카드, 패스트푸드 등의 브랜드 경쟁력이 지난해 크게 상승했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 흐름 속에 전체 브랜드의 평균 경쟁력은 지난해보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분석됐다.● 에어컨-손해보험-신용카드 업종 경쟁력 ↑ 27일 한국생산성본부(KPC)에 따르면 올해 61개 업종, 222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조사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75.0점으로 지난해(77.2점)보다 2.9%(2.2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22년째 조사, 발표되고 있는 NBCI는 브랜드의 가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브랜드 경쟁력 측정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평가 결과,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52개 업중 중에서는 12개 업종의 NBCI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13개 업종은 전년도와 동일한 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7개 업종은 지난해보다 평균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성본부 측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와 효용성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통신 업종의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인한 신뢰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업종별 NBCI 점수가 58∼80점의 분포를 보인 가운데 △TV △스마트폰 △패스트푸드 업종은 80점으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김치냉장고, 호텔 업종이 79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가전구독(69점), 이동통신(66점), 주거생활플랫폼(64점), 항공(64점)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았다. 올해 특별조사 업종인 프로야구 업종의 점수가 58점으로 가장 낮았다.● LG트롬-세라젬-참이슬, 나란히 최상위권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제조업에서는 에어컨(2.6%), 아파트(1.4%)와 같은 업종의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손해보험(2.6%), 신용카드(2.6%), 패스트푸드(2.6%) 업종의 경쟁력 상승이 돋보였다. 반면 이동통신(―12.0%), 알뜰폰(―5.3%) 등의 업종은 브랜드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개별 브랜드 중에서는 삼성 갤럭시(스마트폰)와 제주삼다수(생수)가 각각 82점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공동 1위를 기록한 제주 삼다수가 자리를 굳게 지킨 가운데 삼성 갤럭시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공동 3위에는 81점을 받은 LG트롬(의류건조기), 롯데리아(패스트푸드), 세라젬(헬스케어), 참이슬(소주), 한국타이어(타이어)가 이름을 올렸다. 롯데리아와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나란히 공동 20위에 자리했지만, 올해 순위를 크게 높였다. 업종별로 보면 현대자동차(75점)가 자동차 업종 1위를 기록했고 호텔 업종에서는 신라호텔이 8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신라호텔은 ‘더 신라’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2013년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를 론칭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새로 선보인 바 있다.우수 브랜드[신한은행] 디지털-AI 전환으로 차별화신한은행은 디지털 전환과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SOL모임통장’은 신한 SOL뱅크 앱 설치 없이도 손쉽게 모임 가입이 가능한 편의성을 앞세워 출시 3개월 만에 40만 회원을 돌파했다.점포 운영 방식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인공지능(AI) 브랜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은행원’을 도입했다.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계좌 개설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금융 플랫폼인 ‘땡겨요’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500만 명, 누적 주문금액은 1000억 원을 넘었으며 입점 가맹점 수는 23만 개를 돌파했다.[파리바게뜨] 건강빵 띄우고 ‘케데헌’ 맞손올 2월 파리바게뜨가 론칭한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PARAN LABEL)’은 건강빵은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넉 달 만에 누적 판매량 8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의 브랜드 정체성인 ‘맛과 영양의 밸런스’를 케이크에 처음 적용한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를 6월 출시했다. 홀케이크 1개 기준으로 생유산균이 500억 보장균수(CFU) 이상 함유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도 발 빠르게 공식 협업을 진행했다. K팝에 K베이커리를 접목한 ‘헌트릭스’ 빵과 ‘사자보이즈’ 케이크 등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신한카드] 고객 관점에서 변화-혁신신한카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고 있다. 올해 신한카드는 고객 관점에서 작은 불편함도 없애는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 등을 본질적인 지향점으로 설정했다.특히,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한카드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고객과의 접점에서 얻은 고객의소리(VOC)를 경영 자원화하고 있다. 고객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없애기 위한 내부 통제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4기통 아니면 6기통. 지금 국내의 도로를 돌아다니는 승용차 대부분은 이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내연기관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의 실린더 개수가 4개 혹은 6개인 차량이 대다수라는 것인데요.실제로는 이 중에서도 4기통 차량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배기량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4기통 엔진으로도 준중형은 물론이고 중형 혹은 대형 차량까지 굴릴 수 있는 힘을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일부 대형 차량이나 고성능 차량에는 6기통 혹은 8기통 엔진 등도 쓰이지만 연비를 위해 엔진의 크기와 배기량을 줄이는, 이른바 ‘다운사이징’이 일반화되면서 4기통 엔진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푸조의 시도는 ‘3기통 하이브리드’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가 최근 국내에서 주력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내세운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3기통 엔진을 채택했다는 점은 꽤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3기통 1.2L로 최고 136마력을 내는 ‘퓨어테크’ 엔진에 최고 출력 15.6kWh, 최대 토크 51Nm의 힘을 갖춘 전기모터를 결합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준중형급(C-세그먼트) 세단도 아닌 SUV의 파워트레인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48V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하는 이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배터리 규격 기준으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분류되지만, 푸조는 전기모터가 내연기관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전용 변속기인 ‘e-DCS6’ 변속기를 적용하면서 시동 이후 출발에서는 전기모터를 활용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배기량 줄여도 도심 주행 성능은 ‘충분’”최근 도심을 중심으로 실제 주행해 본 경험은 3기통 엔진으로는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대한 ‘우려 해소’ 혹은 ‘기대 이상’에 가까웠습니다.도심에서의 주행 성능은 3기통 엔진이라는 점이 거의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준수했는데요.특히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출발이나 저속 주행의 질감이 상당히 매끄럽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푸조는 전기 모드로 저속 주행이 가능한 ‘e-크리핑’이나 정차 후 재출발할 때 전기모터만으로 가속하는 ‘e-론치’ 등의 주행 기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전체 주행 시간의 50%를 엔진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3기통으로 다운사이징 된 엔진임에도 도심 주행의 배기음에서는 나름의 역동성이 느껴진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는데요.전기모터 합산 145마력(유럽 기준)이면 충분한 주행 성능이라는 자신감으로도 읽히는 대목이었습니다.고속 주행에서의 가속력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주행 중에 전기모터와 엔진이 얼마나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디스플레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저속 구간에서는 엔진을 쓰지 않으면서 주행한다는 점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엔진 줄이고 연비 잡은 ‘스마트 하이브리드’마일드 하이브리드이지만 이른바 ‘풀 하이브리드’처럼 모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키우면서 연비를 높였다는 점은 이같은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큰 장점입니다.C-세그먼트인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국산차 가운데서는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차급으로 볼 수 있는데요.‘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의 차체 크기는 각기 전장 454.5cm와 468.5cm, 전폭 189.5cm와 186.5cm, 전고 165.0cm와 166.0cm로 거의 비슷합니다.이런 가운데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포티지 전륜 구동 모델의 복합 연비는 타이어 크기에 따라 L당 11.5~12.3km 수준입니다.반면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경우 복합 연비가 L당 14.6km에 이르는데요.48V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공차중량이 50~100kg가량 더 무겁고 연비에서 더 불리한 19인치 타이어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최대 27% 더 뛰어난 연비를 보이는 셈입니다.물론, 스포티지의 풀 하이브리드 모델인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복합기준 연비가 L당 15.6~16.3km에 이르기 때문에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보다 더 뛰어납니다.● 친환경 흐름에 F1 레이스도 엔진 ‘다운사이징’ 내연기관차가 엔진의 크기와 배기량을 낮추면 파워트레인 자체의 중량도 낮출 수가 있습니다.자연스레 연료 소모를 줄이고 대기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엔진의 크기와 배기량을 떨어뜨리는 ‘다운사이징’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고 볼 수 있는데요.일반 도로가 아닌 경주용 트랙에서, 극한의 주행성능을 겨루면서 한때는 12기통(V12) 엔진까지 쓰던 포뮬러1(F1) 레이스마저도 2010년대 중반부터는 1.6L V6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상황입니다.일반 차량에서도 전반적인 다운사이징이 흐름이 이어지면서 8기통은 6기통으로 6기통은 4기통으로 실린더 숫자를 줄여 왔지만, 여전히 준중형급 이상에서는 4기통이 그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것이 사실입니다만….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주행 성능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활용하면 추가적인 준중형 SUV에서도 3기통으로의 다운사이징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배터리 전압이 48V인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아닌 200~300V 수준의 풀 하이브리드 기술은 여전히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의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통칭하던 48V 배터리의 쓸모를 다양하게 하는 모습이겠습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눈길’오래간만에 경험한 푸조 브랜드의 차량인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GT 모델의 또다른 매력은 감성적인 디자인 요소들이었습니다.날렵한 패스트백 디자인을 선택하면서 후면 상단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스포일러’를 적용한 모습은 푸조가 내세우는 ‘프렌치 디테일’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포인트였는데요.직물과 가죽 소재를 적절히 버무린 실내에서도 대시보드 위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휘어진 21인치 디스플레이와 감각적인 앰비언트 LED 라이트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였습니다.미래지향적이면서도 이질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서로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는데요.3008은 2008년 글로벌 데뷔 이후 푸조의 대표 SUV로 자리 잡으면서 2016년 2세대 모델을 기준으로 누적 140만 대 이상 판매된 핵심 모델이기도 합니다.차급에 비해 좁게 느껴지는 트렁크 공간 등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지만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공영주차장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만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사단법인 ‘고요한소리’는 27일 오후 1시부터 전북 남원시 산내면 고요한소리 역경원에서 ‘중도와 경제-지금 이 주제어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를 주제로 ‘중도포럼 2025’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고요한소리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2017년부터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인간의 삶 전반에서 중도의 의미를 논하는 중도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중도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 즉 팔정도(八正道)를 뜻한다는 것이 고요한소리의 설명이다. 7회째를 맞는 올해 포럼은 현대 경제의 극단적인 양상 속에서 중도적 관점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중도포럼 2025는 고요한소리 회주인 활성 스님의 기조 법문과 주제 발표,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활성 스님은 그동안 중도와 팔정도의 실천을 불교의 핵심으로 설하고 탐욕과 허욕에서 벗어난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실천을 강조해 온 바 있다.주제 발표에서는 박찬국 서울대 교수와 이상호 동국대 교수가 중도의 관점에서 경제학을 바라보는 논의를 전개한다. 이번 포럼은 고요한소리 홈페이지에서의 사전 신청을 거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서초구민회관 앞을 출발하는 무료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전문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2025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사람 중심의 철학을 결합한 차세대 경영 플랫폼을 공개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와 고객사가 대거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영림원소프트랩은 △K-시스템 에이스 아이앤아이(K-System Ace I&I) △K-스마트 세일즈먼(K-SMART 세일즈먼) △에버온사람 등의 신제품과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또 디지털 전환(DX)과 경영 실행 최적화(AX)를 아우르는 새로운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DX와 맞춤형 AX 결합될 때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AI 시대의 본질적인 과제를 짚고 AI의 한계와 인간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은 마술이 실제라고 믿는 것과 같다”며 “경영이란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고 DX와 맞춤형 AX가 결합될 때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영림원소프트랩이 추구하는 시스템 중심 경영 철학을 강조한 것이다. 권 대표는 ‘K-System Ace I&I’ 등 회사의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여러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된 발표에서는 영림원소프트랩의 임직원들이 ‘시스템-AI-사람’의 융합을 핵심으로 하는 차세대 경영 플랫폼을 대거 공개했다. 두 번째 세션 발표에 나선 권오림 총괄과 이재철 수석의 경우 ‘K-System AI’의 비전을 제시했다. ‘K-System AI’는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의 데이터를 결합해 지능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현하는 전략이다. 두 사람은 “AI가 규칙 기반의 한계를 넘어 의미를 해석하고 의사결정까지 보완해야 한다”며 AI 가이드봇인 ‘K-봇(K-Bot)’과 사용자 워크플로 내 AI 역할 정의를 시연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32년간 5만여 개의 업무 프로그램 커스터마이징 경험을 통해 산업별 맞춤형 AI를 제공해 온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에 LLM 관련 기술력을 결합해 고객의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AI 결합 솔루션, 전체 기업의 민첩성·효율성 향상” 이어진 발표에서는 박혜진 수석이 ‘플렉스튜디오’ 기반 DX·AX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진정한 DX는 단순히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고 정의하면서 현장에서 출발하는 DX·AX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플렉스튜디오’의 경우 로우코드 개발과 사용자경험(UX) 중심 설계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설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관 사례 발표에서는 △제조업체 오공의 주문관리 시스템 UX 혁신 △한미글로벌의 건설 현장 하자 관리 ‘펀치리스트 앱’ 개발 사례가 공유됐다. 특히 펀치리스트 앱의 경우 개발자가 아닌 임직원이 2개월 반 만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완성한 경험을 통해 작은 불편 해결이 곧 진짜 DX 혁신임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건설 현장의 하자 이미지를 촬영한 다음 사무실에서 엑셀 문서를 작성해 시공사에 전달해야 했지만, 이 앱을 활용하면 실시간 이미지 등록과 시공사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네 번째 세션 발표에 나선 조성환 수석은 ‘K-System Ace I&I’를 공개했다. 그는 기업들이 데이터 파편화와 보안 문제, 전문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으로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며 ERP 중심 통합(Integrated)에 지능형(Intelligent) 접근을 결합하는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기업 프로세스 전반을 아우르는 AX 플랫폼인 ‘K-System Ace I&I’를 활용할 경우 통합 관점에서 생산 실행 시스템(MES)과 ERP를 연계해 생산 현장을 효율화하고 모바일 ERP 솔루션인 ‘K-스마트’ 기반의 업무 처리 발주도 실시간으로 동기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AI 도구를 활용한 기업 맞춤형 인재 추천, 스마트 공급망 관리, 회계·결산 자동화까지 함께 구현할 수 있다. 조 수석은 “‘K-System Ace I&I’는 특정 부서가 아닌 전 임직원을 위한 AX”라며 “기업 전체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통합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임직원 성장 이끄는 ‘셀프 코칭 솔루션’도 공개 이날 박성호 수석은 영업 현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줄 수 있는 ‘K-SMART 세일즈먼’을 소개했다. ‘K-SMART 세일즈먼’은 AI 요약, 음성 채팅, 일정 브리핑, 보고서 작성 등 기본 기능을 갖춰 모바일 기반으로 영업활동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박 수석은 “DX와 AX 이후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솔루션을 운용하는 사람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며 영업활동 관리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실제 시연에는 전인호 영업대표가 참여해 △AI고객사 정보 분석 △영업 단계 확인 및 추천 △경쟁사 및 유사 기업 영업활동 정보 분석 △회의 녹음 및 AI 회의록 자동 생성 기능을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세션 발표에 나선 이남원 이사는 개인 성장 서비스 ‘에버온사람’을 공개했다. 그는 AI 자동화로 2030년까지 3억 명 이상의 일자리가 전환·소멸될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AI 시대의 인재 위기를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에버온사람’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통찰’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이 스스로를 코칭하고 성장할 수 있는 셀프 코칭 솔루션으로 설계됐다. 5∼10분 단위로 짧은 학습 모듈을 제공하고 단순히 영상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일지·피드백을 통해 자기성찰을 돕는 기능을 갖췄다. 또 직원이 선택한 학습·실천 패턴에 따라 다음 콘텐츠는 맞춤형으로 제공해 준다. ‘기술 투자는 비용이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자산’이라는 철학 아래 조직에 ‘질문이 살아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설계 방향으로 영림원소프트랩이 32년간 축적한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단순히 기술 혁신을 넘어 사람 중심의 경영 가치를 함께 제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K-System AI’와 ‘K-System Ace I&I’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영 실행 혁신을 이끌고, ‘K-SMART 세일즈먼’은 영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성과를 지원하며, ‘에버온사람’은 개인과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영림원소프트랩은 시스템과 AI, 그리고 사람을 연결해 고객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조충래 작가가 22번째 유화 개인전을 연다.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의 갤러리 ‘피랑’에서 열리는 초대전이다.조 작가는 30여년 간 파도라는 소재로 깊이 있는 작업을 펼쳐왔다. 조 작가는 “누구는 ‘또 파도야?’ 할지 모르지만, 그리면 그릴수록 더욱더 빠져드는 매력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주변의 모든 이야기와 생각을 삼키는 파도는 요즘과 같은 세태에선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조 작가가 파도라는 주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 빛과 색의 향연이 다채롭고 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이번 작품들에 대해 그는 “밝은 순간과, 어둠에서 생성된 빛을 주제로 일상적 상황에서 비춰진 파도와 좀 더 본질적인 흔들림에 따른 각각의 표정을 나타내 보려 했다”고 말했다.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의 경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전시를 쉰다.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작가는 마산중앙고를 거쳐 198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지금까지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1986년부터 200여 회의 단체전에도 참가했다.1986년 동아미술상, 1987·199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고 국립강릉대, 국립경상대, 한국교원대, 신라대, 부산 문화예대, 한성대, 홍익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지금은 계원예술대와 예술의 전당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아진산업 대표이면서 사회복지재단 심해재단 이사장인 서중호 회장이 아프리카를 직접 찾아 새마을운동 확산에 앞장서면서 지역 사회와 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15일 아진산업은 서 회장이 지난 5일(현지 시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을 방문해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대통령을 예방하고 향후 국가 발전을 위한 새마을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서 회장은 지난 2018년 1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개인적으로 수십억 원 규모의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빈곤층 후원을 비롯해 대구교구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를 통한 구호 활동, 우물 파기, 청소년을 위한 축구공 보내기, 청소차·화물차 지원 등이다.이처럼 꾸준한 기부 활동 소식을 들은 투아데라 대통령은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 서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을 맺고 한국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개인적인 기부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은 서 회장은 지난해 경상북도 제18대 새마을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북도와 손잡고 새마을운동의 해외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이번 방문에서도 서 회장은 투아데라 대통령에게 지난해부터 선정돼 추진 중인 3개 시범마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지난 6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파타 마을에서는 새마을재단의 2개년 차 시범마을 점검 행사가 열렸고 투아데라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새마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에 나섰다.대통령이 새마을재단의 현지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아프리카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현재 재단은 3개 마을 주민 가운데 대표자를 선발해 리더로 육성 중이다. 선발된 리더들은 한국 초청연수를 통해 새마을 정신을 체득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현지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가난 속에서 성장한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새마을 정신이라고 믿고, 나 역시 그 수혜자이기에 확신이 있다”며 “앞으로 60여년 후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한국처럼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가 나서는 새마을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