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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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종합경기56%
스포츠일반7%
스케이팅7%
야구7%
각종 경기7%
인사일반6%
테니스4%
칼럼2%
골프2%
스키2%
  • 올림픽 사상 첫 ‘쿼드러플 개막식’… 각본 없는 빙판 드라마 시작됐다

    선수가 입장을 하는데 기수가 없다? 깜빡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올림픽은 밀라노에서만 열리지 않는다. 6일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종종 선수단이 국기 없이 입장했다. 이번 대회는 밀라노, 코르티나, 바텔리나, 발 디 피엠메까지 총 네 곳에 선수촌이 마련됐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개막식 선수 입장 퍼레이드를 전체 선수촌 네 곳 중 자신의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면 됐다. 밀라노 개회식에 기수가 없었다면 나머지 세 곳 중에 기수가 있다는 뜻이다.개회식을 네 곳에서 진행한 건 그만큼 이번 대회가 올림픽 최초 두 도시 이름을 한 번에 넣으며 ‘분산개최’되는 최초의 올림픽임을 강조하려는 의미다. 밀라노에서 기수 없이 입장하던 선수들 머리 위로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리비뇨 클러스터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캐나다 모글스키 영웅 미카엘 킹스버리가 단풍국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었다.#신스틸러브라질 기수 루카스 피녜이루 브라텡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막식 선수 입장 초반 산 시로 스타디움에 가장 높은 데시벨을 이끌었다. 땅에 끌릴 듯한 흰색 롱패딩을 입은 채 브라질 국기를 흔들던 피녜이루 브라탱이 패딩을 걷어 재치자 옷 안쪽에 새겨진 선명한 브라질 국기가 드러났다.노르웨이 출신 브라질의 알파인 스키 선수인 피녜이루 브라텡은 직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2024년부터는 어머니의 국적인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로 뛰고 있다. #한국 기수 차준환-박지우이번이 3번째 올림픽인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은 한국 기수를 맡았다. 차준환은 “기수는 대표 선수단 맨 앞에서 입장하지 않나. 기수를 맡아서 좋은 에너지를 우리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이번 개막식은 이탈리아의 패션, 음악, 문화를 모두 녹여냈다. 이탈리아의 색과 디자인은 물론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 유엔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의 스피치,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까지 전 세계의 문화를 한 데 녹이고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성화봉송이 이어지는 개막식의 클라이막스는 이탈리아의 목소리 안드레아 보첼리의 ‘네순 도르마’가 함께했다. 네순 도르마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중 하나다. 웅장함이 특징인 이 곡은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사용한 곡이기도 하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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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적 질주 짜릿한 추월… ‘쇼트트랙 F1’ 펼쳐보자”

    쇼트트랙과 포뮬러원(F1)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종목 모두 인코스를 막아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선두와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내려는 후발 주자들의 치열한 ‘자리 싸움’이 펼쳐진다. 코너를 돌 때 원심력을 이겨내고 얼마나 부드럽게 빠르게 치고 나가느냐도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임종언(19)과 ‘맏형’ 황대헌(27)은 F1 팬이다. 임종언은 F1의 인기 스타 샤를 르클레르(29·모나코)를, 황대헌은 7번이나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한 ‘리빙 레전드’ 루이스 해밀턴(40·영국)을 좋아한다. 르클레르와 해밀턴은 모두 페라리 소속이다.임종언은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상대를 제칠 기회를 노리는 르클레르의 경기 운영 방식이 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르클레르는 추월 공간이 보이면 빠르게 속도를 높여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한 드라이버다. 임종언은 고교생이던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성인 국제무대 데뷔전이던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2관왕(남자 1500m, 남자 5000m 계주)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임종언은 르클레르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자신의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임종언은 “‘황금 막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8 평창(은메달 1개), 2022 베이징 대회(금 1개, 은메달 1개)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황대헌은 해밀턴의 팬이다. 해밀턴은 전성기 시절 레이스 흐름을 읽는 능력과 페이스 유지를 위한 타이어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3번 연속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황대헌도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F1에선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은 드라이버가 챔피언에 오른다. 동시에 팀 드라이버들(2명)의 포인트를 합산한 순위로 컨스트럭터 챔피언도 가린다. 황대헌은 “F1에서도 팀 동료끼리 선의의 경쟁을 한다. 쇼트트랙도 마찬가지다. 개인전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고 계주에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개인전 주 종목이 1500m로 겹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둘은 계주 종목에선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원 팀’이 되어야 한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10일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 김길리(20)와 함께 2000m 혼성계주에 출전한다. 혼성계주는 각 국가의 남녀 최고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종목이다. F1은 ‘피트스톱’(경기 중 타이어 등 장비 교체를 위해 차고로 들어오는 것) 때 정비팀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레이스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쇼트트랙도 코칭스태프와 의무팀, 장비팀 등 팀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모아 계주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쇼트트랙 종목 중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혼성계주부터 최상의 결과를 얻겠다는 각오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쇼트트랙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혼성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도입된 2022 베이징 대회 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목표는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선후배들과 머리를 맞대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임종언은 “대표팀 동료들과 (계주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충분히 (금메달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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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서 온 엄마 앞에서… 임해나 신나게 올림픽 즐겼다

    “이때부터 (딸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안 된다고 했지만….” 한국 유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팀의 멤버인 임해나의 어머니 김현숙 씨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기자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주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 속엔 약 15년 전 처음으로 피겨 대회에 참가한 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 씨는 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한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비행기를 타고 8시간을 날아 밀라노에 왔다. 김 씨는 지난 시즌 한국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지급된 검은색 롱패딩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딸이 입었던 롱패딩의 왼팔 부위엔 태극기가 붙어 있었다.김 씨는 딸이 과거 여자 싱글 선수로 활동할 때 좀처럼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하자 “너는 올림픽에 못 간다’라는 모진 말까지 했었다. 하지만 딸이 아이스댄스로 종목을 바꿔 마침내 올림피언의 꿈을 이뤄낸 지금은 누구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 씨는 “경기 전에 딸에게 ‘굿 럭’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 후엔 ‘잘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임해나-권예 조는 이날 단체전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프로그램 곡인 ‘맨 인 블랙’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검은색 의상을 입고 연기를 펼쳤다. 이들은 기술점수 39.54점, 예술점수 31.01점, 합계 70.55점을 받아 7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단체전에 출전할 페어 팀이 없기 때문에 4개 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성적을 합산해 상위 5개국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출전이 어렵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남녀 싱글 개인전과 아이스댄스 경기 등에 앞서 열리는 단체전을 통해 경기장의 분위기와 빙질을 경험할 수 있다. 경기 후 임해나는 “엄마가 이모와 함께 경기장에 온다고 해서 프로그램 시작 전에 경기장을 둘러봤는데 엄마를 찾지 못했다”며 웃었다. 남자 싱글 차준환과 여자 싱글 이해인 등 피겨 대표팀 동료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임해나-권예 조를 응원했다. 임해나는 “대표팀 동료들이 응원을 잘해줘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임해나와 함께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권예는 “올림픽 무대는 평소 국제대회와는 느낌이 달랐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에 머물고 있는 권예의 가족들은 아이스댄스 경기 일정에 맞춰 밀라노를 찾을 예정이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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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론 피겨 점프 때 스케이트 날 각도까지 분석”

    “경기장에 설치된 모든 카메라에서 생성되는 피드를 인공지능(AI)이 하나로 모아서 3차원(3D)으로 만들면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 추적이 가능해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 차준환, 김현겸은 5일(현지 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첫 공식훈련을 실시했다. 같은 시간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을 경기장으로 안내한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임키핑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피겨스케이팅에 도입될 새로운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링크장 한쪽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는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션을 추적하는 3D 영상이 실시간으로 구현되고 있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는 이번 대회 피겨 종목 경기 때 선수들의 점프 높이와 길이, 회전수, 회전 스피드, 히트맵(빙판을 돌아다닌 흔적) 등 빙판 위에서 나오는 정보를 모두 수집해 방송사에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전송된 이 자료들은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곧바로 전달된다. 이전까지도 피겨 심판들이 채점할 때 보는 리플레이나 슬로모션 영상은 경기장에 설치된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에서 나왔다. 다만 심판들은 이 영상들을 ‘맨눈’으로 보고 판정에 활용했다. 하지만 신기술은 인간 심판이 판정을 더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피겨 기술점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mm 단위로 경기장 내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며, 점프 도약과 착지 때 스케이트 날 각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대회 때 실제 채점 과정에는 이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는다. 조브리스트 CEO는 “기술은 완성됐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며 “심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채점에 활용할지 먼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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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하이픈’ 성훈 “선수때 올림픽 꿈, K팝 아이돌로 이뤄 영광”

    “선수 시절 올림픽은 저의 첫 번째 꿈이었다. 선수는 아니지만 아이돌로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은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임무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성훈이 달린 밀라노 볼리바르역 인근에는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지금은 글로벌 곳곳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지만 성훈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보낸 시간이 훨씬 길다. 약 10년간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 활동했던 성훈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2015∼2016 시즌엔 ‘박성훈’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롬바르디아 트로피 노비스 부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듬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엔하이픈 멤버로 공식 데뷔했다. 성훈은 성화 봉송 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겨 영상을 통해 (아이돌 소속사에) 캐스팅됐다. 피겨 덕분에 아이돌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운동선수를 했던 경험을 살려 대한체육회 홍보대사직도 선뜻 맡았다. 성훈은 이번 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 출전하는 두 명의 한국 선수 차준환(25) 김현겸(20)과도 친분이 깊다. 성훈은 “선수 시절 형이자 선배로서 준환이 형을 항상 많이 보고 배웠다. 형은 모든 부분에서 ‘육각형’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첫 메달에 도전한다. 후배인 김현겸에게는 자신이 입었던 의상도 물려줬다. 김현겸은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 때 ‘붉은 블라우스’를 입고 연기를 했는데 이 옷의 주인이 바로 성훈이었다. 성훈은 “현겸이는 어릴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젠가는 올림픽 출전을 할 것 같았다”고 했다. 김현겸은 이번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다. 성훈은 “올림픽이라는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많은 엔하이픈 팬들이 와주셨고, 스포츠 팬들의 열정도 느꼈다. 저도 올림픽을 향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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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딸 올림픽 반대했던 엄마…15년뒤 ‘태극 패딩’ 입고 밀라노 관중석에

    “이때부터 (딸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안 된다고 했지만….”한국 유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팀의 멤버인 임해나의 어머니 김현숙 씨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기자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주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 속엔 약 15년 전 처음으로 피겨 대회에 참가한 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 씨는 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한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비행기를 타고 8시간을 날아 밀라노에 왔다. 김 씨는 지난 시즌 한국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지급된 검정색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딸이 입었던 롱패딩의 왼팔 부위엔 태극기가 붙어 있었다. 김 씨는 딸이 과거 여자 싱글 선수로 활동할 때 좀처럼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하자 “너는 올림픽에 못 간다’라는 모진 말도 했었다. 하지만 딸이 아이스댄스로 종목을 바꿔 마침내 올림피언의 꿈을 이뤄낸 지금은 누구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 씨는 “경기 전에 딸에게 ‘굿 럭’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 후엔 ‘잘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임해나-권예 조는 이날 단체전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프로그램 곡인 ‘맨 인 블랙’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검은색 의상을 입고 연기를 펼쳤다. 이들은 기술점수 39.54점, 예술점수 31.01점, 합계 70.55점을 받아 7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단체전에 출전할 페어 팀이 없기 때문에 4개 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성적을 합산해 상위 5개국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출전이 어렵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남녀 싱글 개인전과 아이스댄스 경기 등에 단체전을 통해 경기장의 분위기와 빙질을 경험할 수 있다. 경기 후 임해나는 “엄마가 이모와 함께 경기장에 온다고 해서 프로그램 시작 전에 경기장을 둘러봤는데 엄마를 찾지 못했다”며 웃었다. 남자 싱글 차준환과 여자 싱글 이해인 등 피겨 대표팀 동료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임해나-권예 조를 응원했다. 임해나는 “대표팀 동료들이 응원을 잘해줘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임해나와 함께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권예는 “올림픽 무대는 평소 국제대회와는 느낌이 달랐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에 머물고 있는 권예의 가족들은 아이스댄스 경기 일정에 맞춰 밀라노를 찾을 예정이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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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 각도·회전까지 잡는다”…오메가, AI로 피겨 채점 혁신

    “경기장에 설치된 모든 카메라에서 생성되는 피드를 인공지능(AI)이 하나로 모아서 3차원(3D)으로 만들면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 추적이 가능해요.”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 차준환, 김현겸은 5일(현지시간) 밀라노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첫 공식훈련 실시했다. 같은 시간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을 경기장으로 안내한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임키핑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피겨스케이팅에 도입될 새로운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링크장 한쪽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는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션을 추적하는 3D 영상이 실시간으로 구현되고 있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는 이번 대회 피겨 종목 경기 때 선수들의 점프 높이와 길이, 회전수, 회전 스피드, 히트맵(빙판을 돌아다닌 흔적) 등 빙판 위에서 나오는 정보를 모두 수집해 방송사에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전송된 이 자료들은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곧바로 전달된다. 이전까지도 피겨 심판들이 채점할 때 보는 리플레이나 슬로우모션 영상은 경기장에 설치된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에서 나왔다. 다만 심판들은 이 영상들을 ‘맨 눈’으로 보고 판정에 활용했다. 하지만 신기술은 인간 심판이 판정을 더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피겨 기술점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mm단위로 경기장 내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며, 점프 도약과 착지 때 스케이트 날 각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대회 때 실제 채점 과정에는 이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는다. 조브리스트 CEO는 “기술은 완성됐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심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채점에 활용할지 먼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메가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선수들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관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조브리스트 CEO는 “지금은 4분의 1바퀴 이상 회전수가 부족하면 결과지에 q표시만 하나 붙는다. 하지만 미래에는 회전이 얼마나 모자라서 수행점수가 이만큼 깎였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영상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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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 르클레르-해밀턴 닮은 男쇼트트랙 막내 임종언과 맏형 황대헌

    쇼트트랙과 포뮬러원(F1)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종목 모두 인코스를 막아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선두와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내려는 후발 주자들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펼쳐진다. 코너를 돌 때 원심력을 이겨내고 얼마나 부드럽게 빠르고 치고 나가느냐도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임종언(19)과 ‘맏형’ 황대헌(27)은 F1 팬이다. 임종언은 F1의 인기 스타 샤를 르클레르(29·모나코)를, 황대헌은 7번이나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한 ‘리빙 레전드’ 루이스 해밀턴(40·영국)을 좋아한다. 르클레르와 해밀턴은 모두 페라리 소속이다.임종언은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상대를 제칠 기회를 노리는 르클레르의 경기 운영 방식이 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르클레르는 추월 공간이 보이면 빠르게 속도를 높여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한 드라이버다. 임종언은 고교생이던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성인 국제무대 데뷔전이던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2관왕(남자 1500m, 남자 5000m 계주)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임종언은 르클레르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자신의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임종언은 “‘황금 막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8 평창(은메달 1개), 2022 베이징 대회(금1개, 은메달 1개)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황대헌은 해밀턴의 팬이다. 해밀턴은 전성기 시절 레이스 흐름을 읽는 능력과 페이스 유지를 위한 타이어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3번 연속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황대헌도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F1에선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은 드라이버가 챔피언에 오른다. 동시에 팀 드라이버들(2명)의 포인트를 합산한 순위로 컨스트럭터 챔피언도 가린다. 황대헌은 “F1에서도 팀 동료끼리 선의의 경쟁을 한다. 쇼트트랙도 마찬가지다. 개인전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고 계주에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개인전 주 종목이 1500m로 겹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둘은 계주 종목에선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원 팀’이 되어야 한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10일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 김길리(20)와 함께 2000m 혼성계주에 출전한다. 혼성계주는 각 국가의 남녀 최고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종목이다. F1은 ‘피트스톱’(경기 중 타이어 등 장비 교체를 위해 차고로 들어오는 것) 때 정비팀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레이스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쇼트트랙도 코칭스태프와 의무팀, 장비팀 등 팀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모아 계주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쇼트트랙 종목 중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혼성 계주부터 최상의 결과를 얻겠단 각오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쇼트트랙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혼성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도입된 2022 베이징 대회 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목표는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선후배들과 머리를 맞대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임종언은 “대표팀 동료들과 (계주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충분히 (금메달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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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하이픈 성훈, 선수로 못 이룬 올림픽 꿈 아이돌로 이뤘다

    “선수 시절 올림픽은 저의 첫 번째 꿈이었다. 선수는 아니지만 아이돌로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임무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성훈이 달린 밀라노 볼리바르 역 인근에는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지금은 글로벌 곳곳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지만 성훈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보낸 시간이 훨씬 길다. 약 10년간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 활동했던 성훈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2015~2016 시즌엔 ‘박성훈’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롬바르디아 트로피 노비스 부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훈은 이때 밀라노를 처음 찾았다.2019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듬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엔하이픈 멤버로 공식 데뷔했다. 성화 봉송 후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난 성훈은 “피겨 영상을 통해 (아이돌 소속사에) 캐스팅됐다. 피겨 덕분에 아이돌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운동선수를 했던 경험을 살려 대한체육회 홍보대사직도 선뜻 맡았다. 성훈은 이번 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 출전하는 두 명의 한국 선수 차준환(25) 및 김현겸(20)과도 친분이 깊다. 성훈은 “선수 시절 형이자 선배로서 준환이 형을 항상 많이 보고 배웠다. 형은 모든 부분에서 ‘육각형’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첫 메달에 도전한다. 후배인 김현겸에게는 자신이 입었던 의상도 물려줬다. 김현겸은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 때 ‘붉은 블라우스’를 입고 연기를 했는데 이 옷의 주인이 바로 성훈이었다. 성훈은 “현겸이는 어릴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젠간 올림픽 출전을 할 것 같았다”고 했다. 김현겸은 이번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다. 성훈의 밀라노 방문은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피겨선수 시절 대회를 위해 첫 방문한 후 이후 세 번은 아이돌로, 이번은 올림픽이 목적이었다. 성훈은 “올림픽이라는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많은 엔하이픈 팬들이 와주셨고, 스포츠 팬들의 열정도 느꼈다. 저도 올림픽을 향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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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C 총회서 ‘파인애플 피자’ 찬반 투표

    ‘피자에 파인애플을 얹어도 될까요?’ 대형 스크린에 이런 문구가 뜨자 제14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는 웃음바다가 됐다. IOC는 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4일 총회에 참석한 100명의 IOC위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회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꾼 IOC의 위트이기도 했다. 피자의 고향 이탈리아에선 파인애플 토핑이 올라간 이른바 ‘하와이안 피자’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한 피자 장인은 전통을 깨고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였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상님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 ‘나폴리의 수치’ 등 비난 댓글이 쏟아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온 IOC 위원들은 신중하게 ‘예’와 ‘아니요’ 중 하나를 선택했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장내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기권이 5표로 유효 투표수는 95표다. ‘예’가 46표, ‘아니요’가 49표가 나왔다. 따라서 ‘파인애플 피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반에 필요한 표(48표)보다 딱 1표가 더 많았다. 오늘 처리해야 할 다른 안건들도 이렇게 잘 통과된다는 좋은 신호이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이날 총회에선 새 집행위원 선출, 현 IOC 위원의 임기 연장 등의 안건들이 모두 재투표 없이 순조롭게 처리됐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유효 투표수 94표 중 84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IOC 선수위원인 스페인 출신의 농구 스타 파우 가솔도 투표를 단번에 통과해 선수위원장 자격을 유지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2021년 도쿄 여름올림픽 때 이란 여자 배드민턴 선수 최초로 올림피언이 됐던 소라야 아게히하지아가 새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러면서 IOC 위원은 총 107명이 됐다. 전체 위원 중 여성은 48명(44.9%)이 됐다.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IOC 위원(43명)만 놓고 보면 여성(25명)이 남성보다 많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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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공항 뒤집은 차준환, 빙판도 뒤집는다

    “경기장에 와보니 이제야 올림픽 느낌이 난다. 기쁨과 설렘이 교차한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25)은 5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차준환은 밀라노 선수촌 도착 후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얼음 위에 올랐지만 꼼꼼하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을 점검했다. 밀라노 입국 당시 차준환은 공항을 찾은 이탈리아 팬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차준환에게 선물과 꽃을 건네는 팬들도 있었다. 차준환은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며 빙질과 링크 사이즈를 점검했다. 조금 짧게 느껴지는 (링크) 가로 사이즈 등에 잘 적응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차준환에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올림픽 남자 싱글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4개월)을 새로 쓰며 15위에 자리했던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초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올림픽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을 지난 시즌에 사용했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 바꿨다. 자신의 표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차준환은 지난달 25일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에서 준우승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차준환은 “4대륙선수권 이후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올림픽 데뷔를 앞둔 여자 싱글의 신지아(18)는 이날 공식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점검했다. 신지아는 “첫 올림픽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지아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세계주니어선수권 4연속 은메달을 획득하며 ‘리틀 김연아’로 떠올랐다. 그는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체형 변화로 점프가 흔들리면서 부진을 겪었지만, 이번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총점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올림픽 출전이 떨릴 법도 하지만 신지아는 평소처럼 루틴을 유지하며 자신의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쉬는 시간에 좋은 연기를 펼쳤던 영상을 돌려보며 대회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차준환과 신지아는 아이스댄스 임해나(22)-권예(25) 조와 함께 6일부터 시작되는 팀이벤트(단체전)에 출격한다.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등 4개 부문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종목별로 쇼트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합산 점수 상위 5개국만 프리스케이팅을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이 단체전에 참가하는 건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가 없어 메달 획득이 어렵다. 그 대신 선수들이 개인전에 앞서 실전에서 빙질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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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이 내게 그러했듯, 밀라노도 특별할 거예요”

    《이탈리아 쇼트트랙 선수 아리아나 폰타나(36·사진)는 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개인 여섯 번째 올림픽이다.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올림픽에 데뷔했으니 20년 만에 다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선다.폰타나는 직전 2022 베이징 대회까지 5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11개의 메달을 획득한 이탈리아의 올림픽 영웅이다.이 종목 최다 메달 기록도 그가 갖고 있다.매 대회 한국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 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땄다.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그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맞아 본보에 편지를 보내왔다.》안녕하세요. 동아일보를 포함한 한국 독자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네요. 20년 전인 200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토리노 올림픽은 돌아보면 전생(前生)인 것 같아요. 여섯 번째 올림픽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 이번 올림픽은 자부심을 가지고 온전히 매 순간을 즐기고 싶어요. 이번 올림픽은 제게 정말 특별한 대회예요. 내 나라, 더구나 어려서 자란 곳(베르벤노 디 발텔리나)과 정말 가까운 곳에서 열리거든요.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딱히 비결이랄 건 없어요. 호기심, 적응력, 그리고 쇼트트랙에 대한 사랑, 이런 게 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쇼트트랙은 늘 변화하거든요. 규칙도 자주 바뀌고 기술, 경쟁하는 선수들, 레이스 전략도 수시로 바꿔야 해요. 그래서 저도 경험에만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려 노력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있죠. 대신 어렸을 때보다 훨씬 차분하고 인내심이 생긴 것 같아요. 오랜 세월 속에서도 평창 올림픽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올림픽 첫 금메달은 단순히 제 커리어를 바꾼 게 아니라 제 자신감까지 완전히 바꿔놨거든요. 포디움에 올라섰던 그 순간은 잊지 못할 기억이에요. 이탈리아 국가가 연주되는데 한국 관중분들이 정말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존중받는다는 느낌이었어요. 열정적이고 종목에 대한 이해가 높은 한국분들이 함께 기뻐해 주셨던 그날은 제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일 거예요.이번 개회식에서 저는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입장해요.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두 번째예요. 두 번이나 기수를 맡는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에요. 선수이자 동료로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았다는 증거잖아요.개막식 동안에는 그 순간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어요. 휴대전화도 꺼내지 않을 거예요.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 관중분들의 얼굴 하나하나, 모든 순간을 다 빨아들이고 싶어요. 경기에서 (최)민정이와 함께 경쟁하는 건 자연스럽다 못해 익숙할 정도예요. 서로 존중하며 이기고, 또 지면서 성장했어요.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경쟁했던 민정이와 다시 레이스를 펼칠 생각에 벌써 설레요. 존경하는 상대와 경기를 할 때 저도 최상의 경기력이 나오거든요. 우리는 늘 서로를 극한까지 밀어붙여요. 그게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기도 하고요. 민정이랑 한국 선수들이 이탈리아에 있는 피자집에 갔다가 저를 친구라고 소개했더니 주인이 공짜 피자를 서비스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스포츠가 얼마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지를 보여 주는 것 같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선수들이 밀라노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니 너무 기쁘네요. 한국 선수들과 한국분들이 이탈리아에 오는 건 언제든 ‘환영’이에요. 훈련 열심히 하시고, 멋진 산에서 하이킹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들도 놓치지 마세요. 그것도 다 ‘리커버리(회복)’의 일부랍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밀라노에서 꼭 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밤에 밀라노 도심을 천천히 걸어보는 걸 추천해요. 쫓기는 일정 없는 날을 골라서 느긋하게요. 피자 한 조각과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돼요. 밀라노와 쇼트트랙은 닮은 점이 많아요.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에요. 고유의 리듬과 밸런스, 스타일이 살아 있거든요!정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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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에 파인애플 얹어도 되나요?” 밀라노 IOC 투표 결과는…

    ‘피자에 파인애플을 얹어도 될까요?’대형 스크린에 이런 문구가 뜨자 제14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는 웃음바다가 됐다. IOC는 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4일 총회에 참석한 100명의 IOC위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이 질문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회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꾼 IOC의 위트이기도 했다. 피자의 고향 이탈리아에선 파인애플 토핑이 올라간 이른바 ‘하와이안 피자’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한 피자 장인은 전통을 깨고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였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상님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 ‘나폴리의 수치’ 등 비난 댓글이 쏟아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전 세계에서 온 IOC 위원들은 신중하게 ‘예’와 ‘아니오’ 중 하나를 선택했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장내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기권이 5표로 유효 투표수는 95표다. ‘예’가 46표 ‘아니오’가 49표가 나왔다. 따라서 ‘파인애플 피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반에 필요한 표(48표)보다 딱 1표가 더 많았다. 오늘 처리해야 할 다른 안건들도 이렇게 잘 통과된다는 좋은 신호이길 바란다”라며 웃었다.이날 총회에선 새 집행위원 선출, 현 IOC 위원의 임기연장 등의 안건들이 모두 재투표 없이 순조롭게 처리됐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유효 투표수 94표 중 84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IOC 선수위원인 스페인 출신의 농구 스타 파우 가솔도 투표를 단번에 통과해 선수위원장 자격을 유지했다.이번 총회에서는 2021년 도쿄 여름올림픽 때 이란 여자 배드민턴 선수 최초로 올림피언이 됐던 소라야 아게히하지아가 새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러면서 IOC 위원은 총 107명이 됐다. 전체 위원 중 여성은 48명(44.9%)이 됐다.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IOC 위원(43명)만 놓고 보면 여성(25명)이 남성보다 많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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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열 IOC 집행위원 선출… 한국인 두 번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58)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 유일의 IOC 위원인 김 회장은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 위원으로 뽑혔다. 총 유효 투표수 94표 중 84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국인으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된 건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총회 종료와 동시에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 회장은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며 IOC 위원을 지낸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사위다. IOC 집행위원회는 IOC의 상설 집행 및 감독 기구다. 총회가 위임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비롯해 각 총회의 의제를 정한다. 또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 선정 절차를 주도하고 IOC 위원 선출 때 적합한 인사의 명단을 총회에 제출하는 등 IOC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IOC 집행위원회는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짐바브웨)을 비롯해 부위원장 4명, 사무총장을 포함한 위원 10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2년 6월 비유럽인 최초로 ISU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1년 4개월 만인 2023년 10월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로부터 약 2년 4개월 만에 IOC 집행위원으로 뽑히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빠르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겨울스포츠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 왔다.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당선되며 겨울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2022년 베이징,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2030년 프랑스-알프스 겨울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의 이번 집행위원 당선에는 겨울 종목 IOC 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또 코번트리 위원장이 IOC의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핏 포 더 퓨처(Fit for the Future)’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 회장의 IOC 집행위원 당선으로 한국의 스포츠 외교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재열 ISU 회장이 IOC의 핵심 정책을 결정하는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공정성과 투명성, 평화와 연대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바탕으로, 스포츠를 통한 국제 협력을 더욱 넓혀 주시길 기대한다”라고 축하를 건넸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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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임종언, 난적 단지누와 함께 타며 전략 구상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신성’ 임종언(19)이 ‘최강자’ 윌리엄 단지누(25·캐나다)와 결전의 장소에서 함께 훈련하며 탐색전에 나섰다.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단지누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임종언이 넘어야 할 ‘난적’으로 꼽힌다. 임종언을 비롯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3일(현지 시간) 이번 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캐나다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신청한 공식 훈련 시간이 겹쳤던 것. 2025∼2026시즌 ISU 투어 기간에도 한국 팀은 캐나다 팀과 공식 훈련 시간이 겹쳤던 적이 없어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함께 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캐나다는 이번 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에 걸려 있던 금메달 36개 가운데 15개를 거머쥐며 한국(9개)과 네덜란드(8개)를 앞질렀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라이벌 관계인 만큼 빙판 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임종언은 훈련을 마친 뒤 “캐나다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니 새로웠다. 타는 것을 가까이에서 본 덕에 한층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캐나다 대표팀의 계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팀은 나날이 조직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형들을 모두 제치고 남자부 전체 1위에 오른 임종언은 월드투어 1차 대회 1500m와 4차 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투어에서 두 시즌 연속 크리스털글로브(종합 1위)를 차지한 단지누는 한국 대표팀을 의식하면서도 메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대표팀의 목표는 (전 종목) 메달 7개를 따는 것”이라며 “이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훌륭한 스케이터들과 많은 역사를 가진 팀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그들과 함께 훈련하며 스케이트를 타는 건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캐나다 대표팀의 여자부 ‘에이스’ 코트니 사로(26) 역시 “최민정(28), 김길리(22)와 멋진 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사로는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투어 여자부 종합 랭킹 1위다. 쇼트트랙 전통 강국 한국은 이번에도 정상 자리를 지킨다는 각오다. 남녀 1500m 디펜딩 챔피언 보유국인 한국은 이번에도 1500m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으로 평가된다. 쇼트트랙은 한국 시간 10일 오후 6시 30분 여자 500m 예선을 시작으로 총 9개 세부 종목 일정에 돌입한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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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스토리 인 밀라노’

    #소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한국계 캐나다인 부모를 둔 소녀는 다섯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트를 탔고,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고 올림픽을 꿈꿨다. 그런데 점프가 늘 말썽이었다. 열네 살까지 소녀는 울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날이 많았다. #소년은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중국계였는데 두 살 때 어머니가 캐나다인 새아버지와 가정을 꾸리면서 캐나다 퀘벡에서 자랐다. 체험 행사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을 처음 배운 소년은 열한 살 때부터는 남녀가 짝을 이뤄 연기하는 아이스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훈련지인 몬트리올에 함께 탈 파트너가 없다는 것이었다. #점프가 힘겨웠던 소녀는 피겨는 계속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해답이 점프가 없는 아이스댄스로 전향하는 것이었다. “몬트리올로 와 보라”는 ‘엄마 친구’의 말을 듣고 가족이 있는 토론토를 떠나 몬트리올로 유학을 갔다. 2019년 그렇게 아이스댄스 임해나-예 콴 조가 탄생했다. 아이스댄스는 연기만큼 파트너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는 두 국적의 선수가 짝을 이룰 경우 파트너 중 한 명의 국적으로 출전하도록 허용한다. 두 선수는 모두 캐나다 국적이 있어서 상관없는 얘기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설날이면 떡국을 먹고, 축구 월드컵 땐 한국을 응원했던 임해나는 캐나다가 아닌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 대표로 뛰길 원했다. 둘은 2020∼2021시즌부터 임해나가 원하는 대로 한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섰다. 2021∼2022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최초 메달(동),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최초 금메달, 2023 주니어 세계선수권 한국 최초 은메달 등 한국 아이스댄스의 역사를 연일 써 내려갔다. 최종 목표인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선 또 하나의 벽을 넘어야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은 ISU 주관 대회와 달리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 예 콴은 시간을 쪼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귀화 준비를 시작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어머니 리 콴 씨는 내심 아들이 중국이나 캐나다를 대표해 뛰길 바랐다. 아버지 시드니 씨도 아들이 캐나다 대표로 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예 콴의 부모는 결국 아들의 결정을 지지했다. 귀화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노력과 비행기 표를 포함한 비용은 모두 예 콴의 부담이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상당한 돈을 쓰고 있던 예 콴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하지만 예 콴은 유소년 코치를 병행하면서 돈을 벌었다. 예 콴은 마침내 한국 귀화에 성공했고 ‘권예’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한국 유일 아이스댄스 팀인 임해나-권예 조는 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이번 대회 한국 피겨 대표팀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아이스댄스는 정해진 테마음악(이번 시즌은 1990년대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리듬댄스와 자유곡을 배경으로 연기하는 프리댄스로 나뉜다. 3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이들은 “올림픽은 너무 먼 무대 같았는데 아이스댄스가 우리에게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경기장에 도착해 오륜기를 보자마자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페어 종목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단체전 4종목(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개국만 진출하는 프리 종목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다만 이들의 프리댄스는 아이스댄스 개인전 경기에서 볼 수 있다. 임해나-권예 조의 프리댄스 프로그램은 전쟁에 징집돼 이별해야 하는 연인의 애절한 감정을 녹였다. 임해나는 더 많은 이들이 이 무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속에서 연기할 인물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서 적고 있다. “올림픽을 보시는 분들이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자세히 느끼실 수 있으면 해 쓰기 시작했다. A4용지로 9장 정도 되는 짧은 글이다. 마지막 정리 중인데 올림픽 프리댄스 경기 전에는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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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열, IOC 집행위원 선출…故 김운용 이후 한국인 두 번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58)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한국인 유일의 IOC 위원인 김 회장은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 위원으로 뽑혔다. 총 유효 투표수 94표 중 84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국인으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된 건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총회 종료와 동시에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 회장은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며 IOC 위원을 지낸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사위다.IOC 집행위원회는 IOC의 상설 집행 및 감독기구다. 총회가 위임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비롯해 각 총회의 의제를 정한다. 또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 선정 절차를 주도하고 IOC 위원 선출 때 적합한 인사의 명단을 총회에 제출하는 등 IOC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IOC 집행위원회는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짐바브웨)을 비롯해 부위원장 4명, 사무총장을 포함한 위원 10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2022년 6월 비유럽인 최초로 ISU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1년 4개월 만인 2023년 10월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로부터 약 2년 4개월 만에 IOC 집행위원으로 뽑히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빠르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김 회장은 그동안 겨울스포츠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 왔다.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당선되며 겨울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2022년 베이징,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2030년 프랑스-알프스 겨울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김 회장의 이번 집행위원 당선에는 겨울 종목 IOC 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또 코번트리 위원장이 IOC의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핏 포더 퓨처(Fit for the Future)’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 회장의 IOC 집행위원 당선으로 한국의 스포츠 외교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공정성과 투명성, 평화와 연대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바탕으로, 스포츠를 통한 국제 협력을 더욱 넓혀 주시길 기대한다”라고 축하를 건넸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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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조국’ 韓 대표로 뛰는 임해나-권예… “올림픽, 너무 먼 무대 같았는데”

    # 소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한국계 캐나다인 부모를 둔 소녀는 다섯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트를 탔고,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고 올림픽을 꿈꿨다. 그런데 점프가 늘 말썽이었다. 열네 살까지 소녀는 울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날이 많았다. # 소년은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중국계였는데 두 살 때 어머니가 캐나다인 새아버지와 가정을 꾸리면서 캐나다 퀘벡에서 자랐다. 체험 행사를 통해 피겨를 처음 배운 소년은 열한 살 때부터는 남녀가 짝을 이뤄 연기하는 아이스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훈련지인 몬트리올에 함께 탈 파트너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 점프가 힘겨웠던 소녀는 피겨스케이팅은 계속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해답이 점프가 없는 아이스댄스로 전향하는 것이었다. “몬트리올로 와 보라”는 ‘엄마 친구’의 말을 듣고 가족이 있는 토론토를 떠나 몬트리올로 유학을 왔다. 2019년 그렇게 아이스댄스 임해나-예콴 조가 탄생했다.아이스댄스는 연기만큼 파트너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는 두 국적의 선수가 짝을 이룰 경우 파트너 중 한 명의 국적으로 출전하도록 허용한다. 두 선수는 모두 캐나다 국적이 있어서 상관없는 얘기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설날이면 떡국을 먹고, 축구 월드컵 땐 한국을 응원했던 임해나는 캐나다가 아닌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 대표로 뛰길 원했다. 둘은 2020~2021시즌부터 임해나가 원하는 대로 한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섰다. 2021∼2022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최초 메달(동),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최초 금메달, 2023 주니어 세계선수권 한국 최초 은메달 등 한국 아이스댄스의 역사를 연일 써 내려갔다. 최종 목표인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선 또 하나의 벽을 넘어야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은 ISU 주관대회와 달리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 예콴은 시간을 쪼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귀화 준비를 시작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어머니 리 콴 씨는 내심 아들이 중국이나 캐나다를 대표해 뛰길 바랐다. 아버지 시드니 씨도 아들이 캐나다 대표로 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예관의 부모는 결국 아들의 결정을 지지했다.귀화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노력과 비행기 표를 포함한 비용은 모두 예콴의 부담이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상당한 돈을 쓰고 있던 예콴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하지만 예관은 유소년 코치 병행하면서 돈을 벌었다. 예콴은 마침내 한국 귀화에 성공했고 ‘권예’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한국 유일 아이스댄스 팀인 임해나-권예 조는 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이번 대회 한국 피겨 대표팀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아이스댄스는 정해진 테마음악(이번 시즌은 90년대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리듬댄스와 자유곡을 배경으로 연기하는 프리댄스로 나뉜다.3일 공식훈련을 마친 뒤 이들은 “올림픽은 너무 먼 무대 같았는데 아이스댄스가 우리에게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경기장에 도착해 오륜기를 보자마자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페어 종목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단체전 4종목(남녀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개국만 진출하는 프리 종목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다만 이들의 프리댄스는 아이스댄스 개인전 경기에서 볼 수 있다.임해나-권예 조의 프리댄스 프로그램은 전쟁에 징집돼 이별해야 하는 연인들의 애절한 감정을 녹였다. 임해나는 더 많은 이들이 이 무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속에서 연기할 인물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서 적고 있다. “올림픽을 보시는 분들이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자세히 느끼실 수 있으면 해 쓰기 시작했다. A4로 9장 정도 되는 짧은 글이다. 마지막 정리 중인데 올림픽 프리댄스 경기 전에는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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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장 옆 사진관 “한국 선수들 잊지 말고 오세요”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입구 옆에는 조명이 번쩍이는 수상한 방이 하나 있다. 프랑스에서 온 조이 샤펠 사진작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첫 공식 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곳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렸다. 그리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곳을 지킨다. 올림픽에 나서는 모든 선수는 자신의 첫 경기를 치르기 최소 이틀 전까지 올림픽 공식 사진 촬영을 마쳐야 한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대회 때 경기장 전광판은 물론 TV 중계 그래픽 등에 쓰인다. 이번 올림픽은 클러스터 네 곳에서 나눠 치르기에 총 10명의 사진작가(밀라노 3, 코르티나 3, 리비뇨 2, 보르미오 2명)가 경기장과 선수촌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린 채 선수들을 기다린다. 샤펠 작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촬영 담당이다. 이 스튜디오를 찾은 2일(현지 시간)은 공식 훈련 시작 후 사흘째였지만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샤펠 작가는 “공식 훈련 첫날에는 아무도 안 왔다. 선수들이 올림픽 훈련 첫날부터 사진을 찍으러 오진 않는다. 둘째 날 4명 정도 찍었고, 그나마 오늘 오전에 15명 정도 찍었다”면서 “한국 감독님이 ‘우리 선수들은 내일 찍으러 온다’고 했는데 잊지 말고 꼭 와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큰일을 앞둔 선수들에게 프로필 사진을 먼저 찍으라고 보챌 수도 없는 일이다. 샤펠 작가는 “지나가는 선수들이 보이면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 알려주라”고 당부했다. 선수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샤펠 작가는 끼니도 거르고 화장실도 참아 가며 이 방을 지킨다. 종목별 경기 시작일이 제각각이다 보니 샤펠 작가는 대회 폐회 이틀 전인 20일까지 무한 대기를 이어가야 한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는 ‘극한 직업’이지만 보통 사람은 얻기 힘든 혜택도 있다. 샤펠 작가는 경기장과 선수촌 등 모든 곳에 접근이 가능한 ‘all’이 적힌 AD카드를 받았다. 그는 “5일 근무, 하루 휴식이 원칙인데 쉬는 날에도 선수들을 보러 어디든 가게 된다. 증명사진 외에도 선수들 훈련, 경기 사진도 찍고 있다. 몸은 피곤해도 정신이 즐거운 게 매력”이라고 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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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밀라노 올림픽 선수촌 첫 공개…아늑한 휴게시설에 로봇팔과 함께하는 핀 교환

    3일 미디어에 처음 문을 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서자마자 원윤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41)가 식당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서있었다. 밀라노 선수촌과 식당 사이에 있는 오륜기 앞은 선수들의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통한다.원 후보는 선수촌이 처음 문을 연 지난달 30일부터 이곳을 지박령처럼 지키며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IOC 선수위원 투표권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있기 때문이다.식당 바로 옆에 선수위원 투표를 할 수 있는 365 애슬리트 센터가 있다. ‘커피의 나라’ 이탈리아답게 선수촌 안에는 에스프레소를 포함해 5종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차’가 상시 준비돼 있다. 모든 메뉴는 ‘디카페인’ 선택이 가능하다.한국 선수단 숙소는 D동 4층에 있다. 같은 동 5층에는 체외충격파 치료 기계를 포함해 진천선수촌 의무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 의무실을 꾸려 선수들의 컨디셔닝을 지원한다. 이수경 선수단장, 김택수 선수촌장도 선수들과 같은 층을 쓴다. 이 단장은 “양옆, 앞방이 다 쇼트트랙 선수들 방이다. 그래서 (소음이 들릴까 봐) 머리도 마음껏 못 말리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 선수들은 ‘빙상 강국’인 캐나다( 1~3층), 벨기에(6층), 네덜란드(7층)와 같은 건물을 써 엘리베이터에서 동선이 자주 겹친다. 이날 오전 찾은 트레이닝장에는 한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함께 킴 부탱(32·캐나다) 등도 체력 훈련을 했다. 4층에 있는 선수들 방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자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대표 임해나(22)-권예(25)와 마주쳤다. 1일 도착한 두 선수는 이날이 연습 이틀 차인데 이미 AD카드 목걸이 줄에 핀이 가득했다. 임해나는 “핀을 교환할 수 있는 게임이 있어서 예쁜 핀들을 쉽게 모았다”며 웃었다.선수촌 중앙에 있는 빌리지 플라자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만든 ‘로봇손’과 핀을 교환할 수 있다. 안내자가 주는 플라스틱 공을 기계 안에 넣고 로봇에게 바꾸고 싶은 공 색깔을 말하면 로봇이 공을 뽑아준다. 이미 크로스백을 핀으로 가득 채운 미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표 엠버 글렌(27)은 이날 흔치 않은 ‘피자’ 모양 핀을 얻은 뒤 활짝 웃었다. 선수촌은 중앙광장 한가운데에는 따뜻한 휴양지 리조트에서 볼 법한 아늑한 디자인의 ‘릴랙스존’이 있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싱잉볼(singing bowl) 테라피 명상을 예약할 수 있고 해가 진 오후 6~9시에는 DJ가 음악을 틀어준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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