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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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4-04-01~2024-05-01
경제일반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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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치솟자… 韓銀 “중장기적 추가 매입 고려”

    한국은행이 금(金)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 보유 확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던 기존 입장이 미묘하게 바뀐 것이다. 30일 최완호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한은 블로그에 올린 ‘금 투자 여건 점검 및 향후 운용 방안’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한은은 향후 외환보유액의 증가 추이를 봐가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어 “이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 전개 상황, 국제 금 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면서 금 투자의 시점 및 규모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2013년 마지막으로 금을 사들인 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금 보유량을 104.4t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금 보유 확대보다는 미 달러화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한은은 이번 입장 변화와 관련해 ‘중장기적인 관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금을 매입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금이 변동성이 높고 유동성은 낮은 자산인 데다 최근 고평가 우려가 커진 점도 고려됐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1kg 현물의 g당 가격은 연초 이후 20.7% 오른 10만4250원으로 마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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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달러 장중 160엔 돌파… 엔화가치 34년만에 최저

    일본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29일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이다. 이날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0.245엔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154엔대로 급락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환율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876.15원으로 내려앉아 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 원-엔 환율은 내린다. 엔화 가치는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 격차가 이어지며 1월부터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BOJ가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달러는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로 이어지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고, 신흥국들의 부채 상환 부담을 늘릴 수 있다고 28일 지적했다.美 달러화 초강세에 ‘슈퍼엔저’ 쇼크… 韓 수출기업 피해 불가피 엔화가치 34년만에 최저 곤두박질日 예상밖 금리동결로 엔저 부채질… 美연준 금리인하 시점이 변곡점 될듯韓 철강-IT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원-엔 동조화, 인플레 압력 커질수도 일본 엔화 가치가 폭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킹달러’(미국 달러화 초강세) 압력이 거세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기까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거란 추측이 확산되면서 미일 간 금리 차 확대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슈퍼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 국내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화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1월 달러당 140엔대에 머물던 엔화는 2월 140∼150엔대로 올랐고, 지난달에는 150엔을 넘어섰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음에도 달러화 초강세로 인해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월 102∼103에서 2월 104, 이달 들어 106을 돌파했다. 여기에 일본 외환당국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마저 약화돼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꺾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앞서 BOJ는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엔저가 통화정책 변경을 이끌어낼 만큼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일 간 금리 차가 지속되거나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까지 퍼지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투기성 외환자금도 엔-달러 환율 오버슈팅(단기 급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영향이 지대한 만큼 지금과 같은 ‘슈퍼 엔저’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당초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면 엔화가 강세로 틀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을 보면 결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일본 외환당국의 실질 개입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향후 엔-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160엔을 넘길 가능성은 희박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슈퍼 엔저’가 장기화되면 한국 기업들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철강, 정보기술(IT) 품목 등 일본과 경합하는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이 한국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대미 수출에서 한국 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엔 동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엔화와 동조 현상이 짙어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할 경우 수입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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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GDP, 멕시코에도 추월당해 14위로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4위로 한 계단 내려앉으면서 멕시코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로, 5년 뒤엔 인도네시아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7128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1조6739억 달러)보다는 약 2.3% 늘었지만 순위는 13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한국의 세계 GDP 순위는 2020년 10위에서 2021년 11위, 2022년 13위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제 규모가 한국을 앞서며 한국의 순위가 내려앉았다. 멕시코의 지난해 명목 GDP는 1조7889억 달러로 2022년(1조4633억 달러)보다 22.3% 넘게 증가하며 12위까지 올라섰다. 2022년에는 한국이 13위, 멕시코가 14위였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22년 2.6%에서 지난해 1.4%로 1.2%포인트 하락했다. 1위와 2위는 미국(27조3578억 달러)과 중국(17조6620억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독일(4조4574억 달러)과 일본(4조2129억 달러)이 뒤를 이었는데, 일본이 독일에 따라잡히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 GDP 순위에서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MF는 최근 발표한 4월 경제전망에서 2029년 인도네시아의 명목 GDP가 2조1948억 달러로 한국(2조1710억 달러)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화되면 한국의 GDP 순위는 16위까지 떨어진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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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스테이킹’으로 수익 노려볼까

    지난해 10월 A 씨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솔라나 스테이킹을 통해 6개월 만에 8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이 기간 솔라나 가격이 8배 이상 올랐을 뿐만 아니라 업비트 스테이킹의 솔라나 평균 보상률 역시 6.97%에 달한 덕분이다. 1000만 원어치를 스테이킹에 넣어둔 A 씨는 스테이킹 보상만으로 약 3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는 자신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함으로써 블록체인 네트워크 보안성 향상에 참여할 수 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자산을 일정 기간 맡긴다는 측면에서 은행 예금과 자주 비교된다. 하지만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보상 또한 운용 수익의 대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예금과는 다르다. 비트코인이 이달 한때 1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도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스테이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킹 전문 업체 ‘스테이킹 리워즈’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킹 시장 규모는 이달 11일 기준 약 3324억 달러(약 453조 원)에 달한다. 모든 가상자산이 스테이킹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처럼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증명(PoW) 코인은 스테이킹이 불가능하다. 컴퓨팅 파워가 아닌 가상자산 보유량에 따라 블록 생성 및 검증에 참여하는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 기반의 코인만 스테이킹이 가능하다. 이더리움의 경우 PoW 방식을 따랐으나 2020년 12월 이더리움 지분증명 합의 레이어 ‘비콘체인’을 출시하면서 PoS를 점진적으로 도입해 스테이킹이 가능해졌다. 스테이킹은 주로 가상자산을 장기 보유할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단, 스테이킹 중단(언스테이킹)까지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보름 정도까지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어 가상자산 가격 하락 시 급매도가 어려운 점은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일반 투자자가 스테이킹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량(이더리움 32개)이 필요하며 기술적 난이도, 보안 문제 등의 진입장벽이 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는 일반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비트 스테이킹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4월 기준 업비트 스테이킹 예치 금액은 3조 원에 달한다. 업비트는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외부 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밸리데이터 노드)를 운영하며 스테이킹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업비트는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업비트는 이더리움, 코스모스, 에이다, 솔라나, 폴리곤 등 5종 코인의 스테이킹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 8일 기준 업비트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스테이킹 연 추정 보상률은 각각 3.2%, 6.2%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는 이용자에게 위임받은 가상자산을 운용하거나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업비트 밸리데이터를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100% 스테이킹한다”며 “이용자에게 스테이킹에 대한 투명한 정보와 안전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스테이킹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는 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게 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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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만족 위해 발로 뛴 ‘판매왕’ 선정

    DB손해보험은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프라임에이전트(PA)와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DB손해보험 연도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PA 중에서 영업실적과 고객만족지표(유지율, 불완전판매율 등)가 우수한 연도상 수상자와 ‘명예의 전당(DBRT)’ 회원 1016명을 선발했으며 동반자 및 임직원 등도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PA는 ‘Prime Agent’의 약자로 DB손해보험의 컨설팅 전문가를 뜻한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왕중왕’ 수상자가 탄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왕’을 3회 연속 달성한 황금숙 로얄 DBRT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왕중왕은 판매왕을 3회 수상한 로얄 명예의 전당 회원 중 당해연도 최고 평가 달성자로 판매왕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PA에게 수여된다. 판매왕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부산사업단 남부산지점 최명임 PA(64)가 수상했다. 최 PA는 1994년부터 성실한 영업활동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보유 고객은 1709명이며 수입 보험료는 39억3000만 원에 달한다. 최 PA는 지난해 장기 신계약 건수 1008건을 달성했는데 전년도(774건)보다 더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DB손해보험을 대표하는 판매왕 자리에 다시 올랐다. DB손해보험은 다양한 연도상 선발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등급을 신설해 총 6명의 수상자를 선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과 고객만족지표 등을 충족하면 선정되는 ‘챌린지상’ 128명 및 DBRT 438명을 선발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 우수자에게는 ‘사회공헌활동상’을 시상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격려사를 통해 “성공과 실패는 자신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선패유기(善敗由己)의 자세로 고객 만족 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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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서치-운용 역량,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 및 운용 역량을 결합한 ‘글로벌테마로테이션 상장지수펀드(ETF)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글로벌 테마 주식 ETF에 주로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테마를 교체해 운용하는 랩 서비스다. 업계 최고 수준의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와 상품전략 전문 부서인 투자상품솔루션부의 투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랩운용부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에 주식 및 테마 전략을 제공하는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주식은 물론 경제 및 외환 등에 대한 거시적 안목과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톱다운(하향식)과 보텀업(상향식) 분석의 조화가 잘 이뤄진 리서치 명가로 혁신 성장과 정통 산업 섹터에 걸쳐 깊이 있는 분석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분석을 하고 있다. 나아가 ETF 솔루션 및 상품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솔루션부의 전문성이 더해져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은 동일 비중 보유를 투자전략으로 한다. 유니버스 종목 중 랩운용부의 의사결정을 통해 전망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4개 내외 테마를 선택해 최종 운용한다. 또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를 통해 특정 종목 및 섹터에 편중되는 위험을 축소시킨다. 이는 쏠림 가능성을 낮춰 주도 섹터 하락 시에도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시장 하락기로 접어드는 국면에서는 일부 비중을 현금 또는 대형 우량주 ETF로 편입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 이상이다.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 및 모바일(신한 SOL증권)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수수료는 후취 연 1.3%(일반형 기준) 또는 선취 1.0%(최초 1회)에 후취 연 0.5%(일반형 기준)가 더해지는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해당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관리되는 투자일임계약으로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받을 권리가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우수한 리서치 및 운용 역량을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분석 노하우로 리서치와 상품 전략을 통한 신한투자증권만의 랩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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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 가치 34년만에 최저… 장중 달러당 155엔 넘어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넘어서며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5.73엔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만 해도 140엔 수준에 머물렀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엔저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수입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자·자동차·조선업 등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국내 수출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본 당국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상당해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 잔액은 98억2000만 달러로 1년 전(56억6000만 달러)보다 약 73% 증가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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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배추 36%, 김 20% 급등… 생산자물가 4개월째 올라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0.2% 올라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일, 채소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오른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물가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으로 전월보다 0.2% 올랐다. 지난해 12월(0.1%)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6% 올랐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8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3% 올랐다. 특히 배추(36.0%), 김(19.8%)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2.8%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35.8%나 뛰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등이 올라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이 밖에도 산업용 도시가스가 2.6% 올랐고,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당분간 생산자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4월에도 계속 올랐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 이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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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36%·김 19.8% 올랐다… 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0.2% 올라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일, 채소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오른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물가 압력이 지속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으로 전월보다 0.2% 올랐다. 지난해 12월(0.1%)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6% 올랐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8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3% 올랐다. 특히 배추(36.0%), 김(19.8%)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2.8%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35.8%나 뛰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등이 올라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이밖에도 산업용도시가스가 2.6% 올랐고,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당분간 생산자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4월에도 계속 올랐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 이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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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업 정책’ 기대감 살아나며… 금융株 급등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 주가가 22일 일제히 급등했다. 정부의 총선 참패 이후 추진 동력이 약화됐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다시 힘을 받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융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9.11%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8.78%, 6.11% 올랐다. 삼성생명(8.93%)과 키움증권(6.24%) 등 보험, 증권주도 큰 폭으로 올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1.45% 오른 것에 비하면 금융주들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금융주는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밸류업’의 일환으로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주 하락폭이 컸지만 중동 확전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금융주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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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前보다 더 올랐다, 환율 비명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7% 넘게 오르며 안 그래도 고물가에 시달리는 민생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환율 상승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1997년, 2008년 당시 연초 상승 폭을 웃돈다. 최근 환율 급등을 과거와 같은 위기의 전조 현상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 불안이 겹친 전 세계적인 ‘킹달러’(미국 달러화 초강세) 현상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미국발 고환율과 중동발 고유가 등 대외 리스크에 늘 취약했다. 총선 이후 ‘민생’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키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파고에 휩쓸려 또다시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일 1382.2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1288.0원) 대비 7.3% 올랐다. 이는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도(외환 취급 은행이 원화와 달러화를 매매하는 시세에 따라 환율을 경정하는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같은 기간 최대 상승 폭이다. 외환위기 전인 1997년 1월 1일∼4월 19일 환율은 5.8%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같은 기간에는 6.9% 상승했다. 그해 9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다. 앞서 16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기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소비와 고용을 바탕으로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커진 탓에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것 역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겼다. 킹달러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실제 달러 가치 상승분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4.7% 높아졌다. 원화 가치가 2.6% 더 떨어진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많은 나라일수록 통화 가치가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여전히 높은데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부추기고, 중동 갈등마저 장기화된다면 한국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외풍에 유독 약한 원화가치, 전쟁중인 러시아보다 하락폭 커 [내우외환 韓경제]美 주요교역 26개국중 6번째로 큰 낙폭수입기업 원가부담 늘어 물가 자극… ‘슈퍼 엔저’에 수출기업도 발목 잡혀내수회복 지체-수출 부진 내우외환… 韓銀 “중동 확전 안되면 안정세 전환” 전 세계적으로 미국 달러화 초강세(킹달러)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한국의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주요국 대비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원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26개 주요 교역국 중 6번째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환율은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치솟으면 수입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통상 고환율은 수출 기업들에는 호재였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다르다. 수출 경합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가 더 크게 하락하는 ‘슈퍼 엔저’ 현상에 국내 기업들도 발목이 잡혔다. 고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려 내수를 옥죄고, 수출 부진까지 초래하는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 달러 대비 통화가치 하락 폭, 26개국 중 6위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미국의 26개 주요 교역국의 달러 대비 환율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7.3%로 26개 나라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쟁 중인 러시아(4.2%), 이스라엘(3.7%)보다 환율 상승 폭이 높았다. 이 기간 환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나라는 일본(9.8%)이었다. 이어 칠레(8.8%), 스웨덴(8.5%), 스위스(8.2%), 아르헨티나(7.7%) 등이 뒤를 이었다. 원화 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진 건 그만큼 한국 경제가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특히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고유가로 인한 타격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도 “그간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고스란히 원화가 절하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았는데 중동 불안이 확산하고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면 환율 상승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환율 지속 시 내수-수출 동반 부진 가능성 고물가에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으면서 수입 기업들도 비상이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입 기업들의 제조 원가 상승으로 상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진다. 물가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켜 내수 부진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국은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경기 회복세가 더딘데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환율까지 치솟고 있어 재정과 통화정책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한국은 중간재를 수입해 수출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환율이 올라 수입하는 중간재 가격이 오른 만큼 최종 상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이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출 경합국인 일본 엔화의 낙폭이 한국보다 커서 수출 경쟁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공업 제품부터 전자·자동차·조선업 등까지 일본 제품이 한국보다 가격 경쟁력을 더 많이 가지게 될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일본 제품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설 거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19일(현지 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동 사태가) 더 확전되지 않는다면 환율 관리 차원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확전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유가가 크게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환율도 다시 안정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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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만의 반감기에 또 가격 상승 기대… “이번엔 다를 것” 전망도

    “완벽한 전자화폐 시스템(Electronic Cash System)은 온라인을 통해 일대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 금융기관은 필요하지 않다.”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알려진 비트코인 창시자는 2008년 11월 발표한 백서 첫 문장부터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화폐 거래를 할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그는 2009년 1월 3일 블록체인에 최초로 생산한 비트코인 블록(제네시스 블록)에 런던타임스 1면에 실린 영국 재무장관의 은행 구제 금융 기사를 새겨 넣으면서 재차 전통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시점으로도 탄생 배경을 유추해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후 생겼다.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로 부동산 시장에서 거대한 버블이 발생했다가 붕괴하면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이 쏟아지자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파산을 선언했고, 달러 유동성 위기는 다른 나라 금융기관으로 퍼져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당시 달러 기축통화 체제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무너진 상태였다. 이처럼 비트코인 탄생의 기저에는 중앙집권적 금융 시스템과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통화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 공급 줄여 희소성 보장 비트코인을 기존 법정통화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토시가 심어놓은 장치들 중 하나가 바로 ‘반감기(halving)’다. 반감기란 채굴에 성공하는 블록체인 블록마다 지급되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선 사토시가 만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채굴을 위해선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수적이고, 전력도 대량으로 소모된다. 비트코인이 처음 유통되기 시작할 당시 채굴자가 한 블록을 채굴하면 받는 보상은 50비트코인(BTC)이었다. 이 보상은 21만 번째 블록이 채굴되면 반으로 줄어든다. 지금껏 이 시기가 약 4년에 한 번씩 돌아왔는데 반감기 주기가 4년으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2012년 11월 28일, 2016년 7월 9일, 2020년 5월 11일 등 과거 세 번의 반감기를 거치면서 채굴 보상은 50BTC에서 25BTC, 12.5BTC, 6.25BTC로 감소해 왔다. 사토시는 2008년부터 2140년까지 비트코인 발행량을 총 2100만 개로 제한해 놨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고정된 상황에서 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속도를 늦춰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궁극적으로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오르는 ‘디플레이션 통화’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금, 석유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은 기본적으로 디플레이션 통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유일하게 그렇지 않은 물건이 정부가 무한으로 찍어낼 수 있는 법정통화”라며 “사토시는 갈수록 가치가 절하되는 법정통화로 우리 노동의 대가를 지불받는다는 점에 의문을 던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세 차례 반감기 직후 매번 사상 최고가 경신 과거 세 번의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반감기를 계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거란 기대 심리에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직후 매번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2012년 11월 28일 첫 반감기 때 비트코인 가격은 약 12달러였다. 6개월 뒤인 2013년 5월 28일 비트코인은 10배 이상인 130달러로 치솟았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 9일 66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6개월 뒤인 2017년 1월 9일 900달러로 올랐다. 당시 반감기 전후 최저점(2015년 1월·164.01달러), 최고점(2017년 12월·2만74달러)을 비교하면 1068일간 1만2000%의 상승세를 보였다. 세 번째 반감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5월 11일 반감기 당일 비트코인은 약 8600달러였지만, 반년 뒤 약 100% 상승한 1만5700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매 반감기 이후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긴 하락의 시간을 거치기도 했다. 첫 반감기 때는 최고점을 찍은 뒤 87일간 가격이 약 80% 내렸다. 두 번째 반감기 때 역시 최고점 기록 후 51주 동안의 하락장을 버텨야 했다.● 전 세계인이 알게 된 반감기 학습 효과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는 20일로 예상된다. 통상 호재로 여겨졌던 반감기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공급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등 대외 변수들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기준 2100만 개 중 1960만여 개의 비트코인이 유통되고 있다. 이미 93% 이상이 발행된 가운데 신규 공급량이 6.25BTC에서 3.125BTC로 줄어봤자 가격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령 시장에 발행될 비트코인 수가 2000만 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채굴 보상이 50BTC에서 25BTC로 줄어드는 것과는 반감기의 파급력이 다르다는 의미다. 게다가 세 번의 반감기를 거치며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반감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그 효과가 가격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와 그 효과는 이미 예측 가능하다”며 “그 영향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감기 효과가 가격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은 커지고 반감기 자체가 주는 수급상 효과는 낮아진 대신 여러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네 번째 반감기’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반감기를 약 5일 앞둔 15일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앞서 1월 10일 미국 당국이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현재까지 약 590억 달러(약 81조7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홍콩 현물 ETF를 통해선 최대 34조 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물 ETF는 수요를 폭발시킨다는 점에서 반감기와 함께 가격 상승 촉발제로 꼽힌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반감기로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현물 ETF로 기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6% 증가해 5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 달간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더블록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량은 2조4800억 달러로 2월(1조1700억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만 해도 지난달 거래량이 2214억 달러로, 전달(813억 달러)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반면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반감기 이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공습 가능성이 거론되며 6만6000달러대에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공습 개시 소식에 7% 이상 급락하며 6만1000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동지역의 불안은 유가와 환율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반감기 직전 비트코인 낙폭이 역대 반감기 직전 최저 낙폭이라는 점에서 향후 비트코인 조정 폭이 이전보다 크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6만3441.96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최고점(7만3079.37달러) 대비 약 13% 하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과거 반감기 직전마다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적게는 28%에서 최대 62%까지 떨어졌다. 이번 반감기 직전 하락 폭이 과거에 비해 작은 것에 대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렉트캐피털은 “(이번 비트코인의) 조정 폭이 이전 사이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3월 중순 기준) 조정장이 최대 77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감기 도래 이후 한 달여간 조정을 겪은 뒤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견해다.● 채산성 떨어진 채굴업자 움직임도 변수 반감기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체인 채굴업자의 포지션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에게는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요소인 반면 채굴업자들에게는 채굴 보상이 하루아침에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채굴 경쟁이 심화되는데, 너도나도 더 좋은 성능의 컴퓨터로 채굴에 뛰어들어 시장이 과열되면 채굴 난도가 높아진다. 그 결과 채굴업자들의 채산성은 떨어지게 된다. 가상자산 채굴자 그룹 사이트 비티시닷컴에 따르면 세 번째 반감기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채굴 난도는 6배가량 상승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네 번째 반감기로 인해 채굴업자들이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번 반감기의 경우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대형 인공지능(AI) 업체들과의 전력 확보 경쟁까지 겹쳐 채굴업체들의 생존이 더욱 어렵게 됐다. 그동안 채굴업자들은 전력 업체와 다년 계약을 맺고 고정된 값에 전력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시장에 몰려들면서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채굴 비용 부담이 급증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채굴업체에 투자한 비트코인 오퍼튜니티 펀드의 공동 경영 파트너인 데이비드 폴리는 “AI 업계는 지난해 비트코인 업체들이 지불한 액수의 3∼4배를 기꺼이 지불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감기를 기점으로 소규모 채굴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사업 운영이 힘들어진 채굴업자들이 사업비 충당을 위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도할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가상자산 중심의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매슈 키멜 애널리스트는 “하룻밤 새 수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각 채굴업체의 전략적 대응 방식에 따라 생존 여부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미래 채굴 수익에 대한 신뢰도가 낮으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주앙 웨드송 분석가는 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최대한 수익을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매도 압력 증가로 인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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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은행 차액결제담보율 80%서 100%로 인상

    한국은행이 현재 80%인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내년 8월까지 100%로 높인다. 한 은행의 부실이 다른 은행으로 전이되는 ‘신용 리스크(위험)’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행은 15일 발간한 ‘2023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지난해 3월 대규모 예금 인출에 따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올 8월 90%, 다음 해 8월 100%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 간 소액 거래는 바로 결제되는 대신 마감 뒤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액 정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한은은 신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차액 결제 규모의 80%에 해당하는 국채·통화안정채권 등을 담보로 잡고 있다. 은행들이 한은에 낸 담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2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신용 리스크가 전혀 없는 실시간 총액결제(RTGS·Real Time Gross Settlement) 시스템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RTGS는 수취인 계좌에 돈이 지급되는 순간 은행 간 결제까지 완전히 마무리되는 방식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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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물가-환율 3高 장기화… 환율 1375원까지 뛰어

    《기준금리 3.5%로 10연속 동결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10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물가 수준이 계속되는 한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한국 경제를 옥죄는 ‘3고(高) 위기’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11원 이상 급등하며 이틀째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부는 물가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물가에 올 상반기(1∼6월)는커녕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 이후 10번째 금리를 동결한 12일 원-달러 환율은 1년 5개월 만에 1370원 선을 돌파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삼중고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기준 3.1%에서 연말 2.3%(전망치)까지 안정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켰다고 표현하는데, 지금은 차선을 바꾸려고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물가 상승 움직임을 봐가면서 깜빡이를 켤지 말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연말에 2.3%에 부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통화정책 완화가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은 너무 이른 금리 인하 요구에 저항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이 커지면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은 건 2022년 11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과 석유류에 물가 대책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양파 저율관세 수입물량 5000t과 대파 할당관세 3000t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전국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평균보다 L당 30∼40원 낮게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올해 알뜰주유소 40곳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사과 등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해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농산물 수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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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건너간 美 조기 금리인하… 한은 물가관리 비상

    《美 물가상승률 예상치 웃돌아… 환율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뛰어넘으면서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결과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올 상반기(1∼6월)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고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고금리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연이어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1∼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less)’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고용, 물가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노랜딩(no landing·무착륙)’ 회복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경기 둔화가 없는 가운데 성장세가 이어져 인플레이션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총선 이후 물가 관리가 시급한 한국은행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준, 올해 금리 인하 안 할 수도”1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5%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3.4%)를 웃돌았다. 물가상승률이 세 달 연속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 탓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크게 후퇴했다.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언제 할지’가 아니라 ‘할지 말지’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아예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했다.월가에서는 올 초만 해도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1.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하 시점도 6월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인하 시점을 빨라도 7월로 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에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도 기존 98%에서 50%로 대폭 낮아졌다. 올해 전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폭 또한 0.4%포인트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총 1.5%포인트 내릴 것이라던 올 초 전망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한은, 총선 이후 물가 관리 ‘비상’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올해 4분기(10∼12월) 이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 경기의 예상 밖 호조세로 인해 한은의 물가 관리 부담은 더 커졌다. 미 달러화 강세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을 비롯해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고환율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올해 물가 전망(2.6%)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경기 호조세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 될 수 있다”며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향후 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나 가계 및 기업 부채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 최대 2%포인트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제기되면서 부동산 PF나 가계 부채 문제가 금융 시스템 위기로까지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나 한은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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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지정될수 있다’ 소식에… 하이브 주가 출렁

    올 1분기(1∼3월)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에 하이브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2% 하락한 20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해 전날과 동일한 21만65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하이브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81% 감소한 17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571억 원)를 70% 하향 조정한 수치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콘서트 매출 감소로 상품(굿즈) 및 라이선싱 매출도 감소한 데다 1분기는 통상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비수기라 실적은 숨 고르기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최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소식도 하이브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5조 원 이상인 기업을 공시 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공시의무, 순환출자 금지 등 각종 규제를 받도록 한다.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 자산은 지난해 기준 5조3457억 원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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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4.9조원 줄어…두달 연속 감소

    지난달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 원 가까이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책대출 자체 재원 공급 및 전세자금대출 감소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2월보다 4조9000억 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한 데다 감소 폭도 2월(―1조9000억 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특히 전세자금 수요가 줄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보다 5000억 원 늘어난 86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4조7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4조 원 넘게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이 2월 2000억 원 증가에서 지난달 1조7000억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은행권이 2조1000억 원, 제2금융권이 2조8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 자금은 통상 1~2월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에 늘었다가 3월에 다시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지난해 말까지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버팀목대출 등 정책대출이 올 초부터 주택도시기금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대출 실적으로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점도 주담대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 DSR은 금융권의 변동·혼합·주기형 대출 상품에 미래 금리 변동의 위험을 반영하는 제도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나타난다.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의 경우 연초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공급되다가 소진 시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된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및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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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로 총선 끝나면 ‘뚝뚝’… 정치테마株 변동성 주의보

    4·10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유력 정치인과의 인연을 매개로 등락을 반복해 온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거일을 하루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3.6% 오른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이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동신건설은 연초 이후 50%가량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테마주 덕성은 2월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9.1% 하락했다. 덕성은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 전직 감사를 지낸 화천기계는 1분기(1∼3월) 58.1% 급등했다가 이달 들어 11.8% 내려앉았다. 문제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인의 학연, 지연 등으로 엮여 널뛰기 장세를 이어오던 정치 테마주는 총선이라는 재료가 소멸하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70개 정치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낙선자는 물론이고 당선자 관련 정치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에는 상대적인 가격 하락이 관측됐다”며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의 이러한 주가 특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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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서 “금리 되레 올릴때” 목소리… 한은, 조기인하 어려워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의 3월 고용시장이 월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이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 인사들 “되레 금리 인상해야 할 수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5일(현지 시간) 연준의 정책 결정을 감시하는 ‘그림자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필요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 상승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히는 그는 “기준금리를 너무 이른 시점에, 또는 너무 빠른 속도로 인하하면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고르지 않거나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직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같은 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 둔화가 멈출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의 위험에 비춰 생각하면 금리 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4일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 늘었다. 월가 예상치 20만 건은 물론이고 2월(27만 건)보다도 많았다. 3월 실업률 역시 3.8%로 2월(3.9%)보다 낮았다. 고금리에도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시하고 있다. 물가지표마저 상승세를 보인다면 시장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꺾일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대다수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두 차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한은 조기 금리 인하 어려워질 수도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한국도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9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말 시장에서 연준이 연내 6차례까지 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가 커졌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한은이 국내 경기보다는 다시 연준의 통화 정책 등 대외 요인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은은 미국과 금리 차가 더 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6월에서 8월 이후로 늦춰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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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2300달러 돌파 역대최고… 인플레 ‘먹구름’

    금과 원유 등 원자재와 주식, 가상자산까지 주요 자산 가격이 다 함께 들썩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5%(33.2달러) 오른 온스당 2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 선마저 넘어섰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연일 상승세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0.48%(0.43달러) 오른 89.35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구리(3.0%)와 알루미늄(2.1%)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급등하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올해 처음 5,000 선을 돌파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초 이후 9.9% 올랐고, 같은 기간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62.9% 폭등했다.금-코인-농산물 ‘에브리싱 랠리’… 국내 투자 대기 33조 늘어 금 2300달러 돌파 역대 최고금리인하 기대속 유동성 확대로안전-위험 자산 이례적 동반상승파월 “인플레 우려 금리인하 신중” 최근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고 있는 건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곧 종료될 거란 기대가 시장에 팽배한 가운데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지정학적 위기 등이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 가격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처럼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 원자재, 주식, 코인, 농산물 모두 오른다 안전자산 가격이 치솟는 주요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안전자산 가격은 오름세를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원자재 가격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2분기(4∼6월) 연준의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고 자산 가격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복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 가격 상승에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가 안 좋을 때 개인들이 은행에 예치해 놨던 자금으로 모두 실물 금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모두 망가진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살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과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원유 등 다른 원자재 가격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가격이 국제 시장에서 t당 1만 달러를 넘어서는가 하면 커피 원두 가격도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다. 가상자산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63% 급등했고 미국과 일본 증시 역시 올 1분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주요 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부양책 등을 거론하며 “예상보다 끈적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주요 인사들도 과도하게 오른 자산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금리인하 신중론을 피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갖기 전까지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단기적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 계획대로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하니까 매파적인 발언으로 이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국내서도 투기성 수요 급증 자산 가격이 들썩이자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안전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위험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904조7488억 원으로 2월 말(919조4705억 원)보다 14조7217억 원 줄었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금리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상품 금리는 연 3.45∼3.55%로 4%대 초반이었던 지난해 11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언제든 투자처로 이동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은 급증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포함) 잔액은 3월 한 달 동안 614조2656억 원에서 647조8882억 원으로 33조6226억 원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의 증가는 그만큼 정기 예·적금 이자를 포기하고 그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산 가격이란 시장의 기대에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버슈팅(단기 급등) 또는 거품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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