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김정일 뇌졸중때도 1주일 동안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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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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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北 무반응 이례적… 만전 기해야”
여권선 “외신 오보 가능성 높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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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터져 나왔다. 여권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을 확률 자체가 희박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다는 전제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21일 “해당 외신이 미국 정보기관의 감청 정보를 포착한 거라면 신빙성이 있겠지만 관계자 전언이라면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설사 추측하는 대로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흔히 있는 수술로 쾌유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탈북자 출신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는 이날 “김정은에겐 심장 심혈관 쪽 유전 질환이 있었고 최근 수술을 받아 위중한 상태”라며 “김여정, 리설주 아니면 김정은의 또 다른 아내가 대신 섭정한다고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본처인 리설주 여사가 아닌 다른 여성과 일곱 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에게 신변 이상이 생긴 게 맞는 듯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 등에 따르면 북한은 19일부터 국가보위부가 직접 평양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외통위 관계자는 “북한의 노동당 중견 간부들 사이에서 ‘장군님 건강에 이상 있다’ ‘심장 수술 받았다’는 소문도 돌아 국가보위부가 직접 나서서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주영 북한 공사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자는 “2008년 9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도 최초 일주일 동안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며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후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과 혹시나 모를 급변 사태에 대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윤다빈 기자


#김정은#건강이상설#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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