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지지 부모님 투표 안하게 설득” 카톡강령 논란…“공식의견 아냐”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4월 13일 19시 49분


코멘트
미래통합당을 뽑으려는 고령층이 투표를 못하도록 ‘코로나19’ 위험성으로 설득하라는 내용의 행동강령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 캠프 ‘카톡방’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김후보 캠프 측은 13일 “공식적 의견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한 매체는 김한규(서울 강남병) 후보 캠프의 오픈 카카오톡방에 올라온 ‘강남고지 지키기 무박 2일 대작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만약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설득의 좋은 예: 코로나가 매우 위험하니 밀폐된 공간인 투표장에 절대 가지 마세요. 투표는 다음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집에 안전하게 계세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통합당은 논평을 내고 “지긋지긋한 어르신 폄하와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이 또 다시 등장했다. 하다하다 이번에는 우한코로나19까지 이용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선대위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귀를 의심케 하는 행동강령”이라며 “참 나쁜 사람들이다. 온 나라가 우한코로나19라는 국가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마당에, 국민들의 두려움과 공포까지 선거판에 이용하려는 심산이다. 게다가 어르신과 부모님세대를 ‘거짓선동’으로 투표장에 못 가게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며 모욕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 선거캠프는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캠프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알렸다.

김 후보 측은 “해당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님을 확인했고, 페이스북에 쓰여진 내용을 기초로 비슷한 내용을 옮기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추가했다고 한다. 해당 카톡방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채팅방으로, 캠프에서 모든 내용을 사전에 검토하거나 관리할 수 없는 매체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해당 게시물 작성자의 행위를 중지시켰고, 모든 메세지의 삭제 및 중지를 요청했다”며 “김한규 캠프는 모든 국민은 투표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투표율은 높을수록 바람직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캠프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게시물 등을 검토하겠다”고 사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