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 도장 1번만 찍으세요” 장애인에 황당 안내문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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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3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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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청 지도감독을 받는 복지법인이 관내 장애인들에게 “기표 도장을 1번만 찍으라”고 적은 안내문을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고발조치 하기로 했다.

13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구청 A복지법인이 관내 장애인에게 ‘1번만 찍으세요’라는 투표안내문을 배포했다”며 증거물을 공개했다.

투표순서가 적힌 이 안내문에는 “기표소에 들어가서 도장을 1번만 찍으세요. 투표지를 반으로 접으세요”라고 적혀 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이 문구가 적힌 사전투표(10~11일) 안내문은 이미 배포됐고, 15일 본투표 안내문도 지난 금요일(10일) 배포 완료됐다.

이에 곽 의원실이 구청의 선거개입 의혹을 지적하자 강남구청은 13일 오후 안내문구를 정정해 새로 인쇄 배포하겠다고 했다며 “강남구청 등록된 장애인은 1만5800명이고, 이중 2/3인 유권자(1만428명)가 안내문대로 투표한다면, 경합 지역의 경우 당락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강남구청은 장애인이 한글을 잘 모를까봐 ‘1번만 찍으세요’라고 했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곽 의원은 “A복지법인은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고, 강남구청의 지도감독을 받는 곳이다. 서울시장 박원순, 강남구청장 정순균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A복지법인은 서울시 90%, 강남구청 10% 운영비를 지원받아 운영”이라고 꼬집었다.

또 “누구라도 선거직전 1번 찍으세요라고 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만약 지역과 비례 용지에 한번씩 2번(두번) 찍으세요라고 하면, 민주당은 뭐라고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관권선거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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