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보급용 마스크, 개인 사물함에 챙긴 경찰…CCTV에 찍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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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보급용으로 지급한 마스크 10여 장을 서울의 한 경찰이 사적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보급한 마스크 13장을 공용물품 창고에서 꺼내간 경찰지구대 팀장인 A 씨를 12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팀장은 이달 4일 근무 도중 지구대에 있는 공용물품 창고에 들어가 직원 보급용 마스크를 꺼내서 자신의 사물함에 넣어뒀다. 이 상황은 창고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찍혔다.

광진서는 이 사실을 인지한 뒤 A 팀장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A 팀장은 “창고에 두면 아무나 가져갈 수 있어 (고루 나눠주기 위해) 사물함에 옮겨놓은 것뿐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A 팀장과 지구대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광진서는 지난달 말 소속 직원들에게 1인당 마스크 6, 7장씩 일괄적으로 보급했다. 이달부터는 1명당 일주일에 1장씩 주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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