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여성 26.9% 역대 최고… 남성이 살찌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7일 2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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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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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은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가 높은 배달음식 등으로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이 늘면서 영양 섭취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운동보다 게임을 선호하는 등 생활습관이 변화해 건강관리에서 더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남성의 비만 인구 비율은 51.4%로 전년의 46.7%보다 4.7% 급증했다. 비만율은 “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영양 등 500여 개 건강지표를 산출하는 최대 규모의 건강통계 조사다.

지난 20년간 한국 남성의 건강관리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1998년 25.1%였던 19세 이상 남성 비만율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42.8%로 치솟았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비만율은 26.2%에서 25.5%로 낮아졌다.

남성이 살찌는 이유는 더 먹고 덜 움직여서다. 전체 남성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08년 2249.6Cal에서 지난해 2398.3Cal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하루 지방 섭취량은 46.7g에서 57.3g으로 22.7% 늘었다. 반면 일주일에 5일 이상 걷기 운동을 한 비율은 2008년 50.0%에서 지난해 40.5%로 줄었다.

폭음하는 여성 비율은 2005년 17.2%에서 지난해 26.9%로 늘어 역대 가장 높았다. 여성 흡연율도 7.5%로 2012년 7.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지난해 전체 남성의 흡연율은 36.7%로 가장 낮았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금연, 치매, 자살자 관리 등에 주력하면서 비만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소아 청소년을 포함해 20, 30대 젊은 세대의 비만을 철저히 관리해야 만성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나성웅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20년 동안 개선된 지표도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를 줄이는 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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