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부악문원을 찾았다. ‘부악문원’은 1998년 이문열 작가가 인문학 인재 양성을 위해 사재를 털어 설립한 곳으로 아이를 업은(負兒) 형상을 한 부아악산(負兒岳山) 자락에 위치해 있다.
취임 100일을 넘긴 황 대표가 주말에 시간을 쪼개 보수성향의 이문열 작가를 만나 듣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작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조선일보에 ‘보수여 죽어라…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보수의 부활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한 시간 가량 이어진 만남에서 이 작가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벌어졌던 보수정권 정책을 지적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꺼내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당시 국무총리였고 이 작가는 한때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을 지냈다.
통상 국회와 당은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별다른 일정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청년부부를 위한 자유한국당 육아파티’에 참석하며 연이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당 안팎에 놓인 문제가 당대표인 본인 뜻대로 풀리는 게 없다는 생각에 조급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 아닐까?
이날 당 청년 부부가족을 만난 황 대표는 네 명의 손자손녀가 크는 모습을 보며 ‘요즘 육아’의 힘든 현실에 공감한다고 밝힌 황 대표는 젊은 부부들 앞에 놓인 아이를 키우는 환경에 사회의 제도적 뒷받침이 될 만한 육아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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