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日 여행 금지’에 속타는 선수단 “올림픽 얼마 안남았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5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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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의 일본여행 금지 권고에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 선수단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권고가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불참 등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5년 동안 손꼽아 기다리며 기울였던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올림픽 최고 효자 종목인 양궁 대표 선수들은 예정대로 진천선수촌에서 도쿄 올림픽 대비 제2차 특별훈련을 시작했지만 분위기는 어수선해 보였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은 “솔직히 개최에 대한 불안한 감정은 있지만 올림픽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준비하고 있다.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양궁 세계랭킹 1위 강채영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스러운 목소리들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올림픽 대비 훈련이 진행되면서 훈련에 집중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실시되는 이 훈련은 양궁 경기가 열리는 도쿄 오메노시야 양궁장을 옮겨놓은 듯한 특별 세트장에서 이뤄진다.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 레슬링 대표팀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72kg급의 류한수와 130kg급 김민석 두 선수만 올림픽에 출전한다. 레슬링 대표팀 관계자는 “올림픽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염려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충북 진천선수촌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철저하게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유도, 탁구, 배구 등 종목을 시작으로 현재 670여명의 선수와 지도자, 지원 인력 등이 백신 접종을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올림픽 준비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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