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일 윤석열 사퇴 압박에…진중권 “패턴 빤해, 文 이미지 관리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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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2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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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범여권의 공세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패턴이 빤히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뭐냐? 구질구질하게. 한두 번이라지”며 “먼저 사기꾼들이 군불 때면, 어용 언론들이 부채질하고, 의원 몇 명이 바람 잡고, 어용 시민단체가 들러리 서고, 지지자들이 아우성치고, 그럼 못 이기는 척 정부가 나서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꼼수도 좀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부려 보시라. 선의를 가지고 속아드리려 해도, 수법이 너무 구리고 후져서 속아드리려니 자존심이 상한다. 이 자들이 우리를 뭐로 보나. 사기를 쳐도 성의가 있어야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추미애(법무부 장관)와 윤석열을 같이 만난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결정하시라. 누구랑 같이 갈지”라며 “이번에도 대통령으로서 내려야 할 결정을 회피하실 건가? 험한 일, 밑의 사람들과 밖의 사람들한테 맡겨놓고 본인 이미지 관리나 하실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도대체 국정의 철학이 무엇인가? 그냥 당당하게 그 자리에서 말씀하시라. 미안하지만 이 정부에 구린 게 너무 많아서 윤총장과 함께 가기 부담스럽다고. 그리고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시라”고 촉구했다.

이날 여권인사들은 윤 총장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윤 총장이 다 잘했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자기가 관련됐거나 자기하고 가까운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본인의 공정성에 대해서 의심을 받는 형국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상급자인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위반하면서까지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적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 지시는 법무부 장관 지시를 어기는 것”이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에 나와 “내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주민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검찰총장의 (한명숙 전 총리) 사건에 대한 재배당이 적법한 것인지를 봐야 한다”며 “만약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권의 압박 릴레이에 대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절대 신임을 갖고 임명한 자다. 거취 문제는 오로지 임명권자인 대통령 혼자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윤 총장에 대한 재신임을 분명히 밝히든지, 어떤 조처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고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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