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여권 비례연합 참여 싸고 내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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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계 김정화 대표 추인 거부… 대안신당-평화당계 지도부가 가결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앞줄 왼쪽)가 18일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의결하던 도중 이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자 황급히 자리를 옮기고 있다. 뉴스1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앞줄 왼쪽)가 18일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의결하던 도중 이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자 황급히 자리를 옮기고 있다. 뉴스1
민생당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등록대표를 맡고 있는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추인을 거부했다.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진박 공천’을 거부하면서 공천안 추인을 거부했던 ‘옥새 들고 나르샤’ 파동이 4년 만에 재연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생당은 전날 의원총회에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례연합당 참여 안건을 가결했다. 하지만 김 공동대표는 연합정당 참여를 안건으로 올릴 수 없다고 못 박고 의사봉을 들고 자리를 떴다. 김 공동대표는 연합정당 찬성파를 향해 “민생당을 나가달라”고도 했다. 바른미래당계 당직자 10여 명도 회의장을 찾아 “친문 연합정당 참여를 결사반대한다”고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회의장을 옮겨 진행한 최고위에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계 출신 지도부가 찬성해 안건이 가결됐다. 이들은 오후 늦게 다시 최고위를 열어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를 주재할 권한이 본인에게 있는 만큼 이날 의결은 효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미래당계 관계자는 “당 공동대표 3인 중에서 선관위에는 김 대표만 등록돼 있다”며 “최고위 결정과 상관없이 대표 직인을 가진 우리가 민생당 독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것이기 때문에 연합정당 합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민생당#더불어시민당#비례연합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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