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판했다 실종된 中 부동산재벌…“법 위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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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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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도에 나선 시진핑 주석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CCTV 캡처)
현장 지도에 나선 시진핑 주석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CCTV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비판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이날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런즈창이 ‘심각한 규율 및 법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런즈창은 지난 2월 미국 웹사이트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에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런즈창의 지인들은 그가 지난달 12일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당시 런즈창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당내 ‘지배구조의 위기’가 드러났다”며 “중국에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어 발병을 빠르게 수습하지 못해 사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내 눈에는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아니라, 벌거벗은 채 스스로를 황제라고 주장하는 광대만 보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기율위는 성명에서 런즈창의 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런즈창은 평소 부동산 사업가로서 부동산 시장과 언론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런대포’(Cannon Ren)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16년 37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자신의 웨이보에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계정을 폐쇄당하고 ‘1년간 관찰’이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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