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China… ‘더블 C’의 공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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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연 “코로나로 中성장 1%P↓땐 한국 대중수출 최대 2977억원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갈등 등 중국 관련 현안이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2020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연구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및 교역 규모 감소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북미로 확산됐고, 생산과 소비심리 위축이 지구촌 전체에서 코로나(Corona)와 중국(China)발 ‘더블C의 공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1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예상했지만 이달 초 2.4%로 낮춰 잡았고, 유엔은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부족해 세계 수출 규모가 500억 달러(약 59조5500억 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의존형 경제인 한국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탓이다. 2000년 10.7%였던 한국의 총수출 중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25.1%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한국의 중국 수출 증가율은 0.48%포인트에서 최대 0.8%포인트까지 하락하고, 금액으로는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977억 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과 중국이 1월 합의문에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도 악재로 제시됐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승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하강에 대비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한국 수출#중국 경기#코로나19#미중 무역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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