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1국 총보(1∼150)

도전자 박정환 9단은 도전기 첫 대국에서 신수를 들고 나올 정도로 대담했다. 그 신수(14)는 상당히 연구된 수였고, 성공을 거뒀다. 이후 젊은 기사들도 다른 대국에서 이 수를 따라 하고 있다.

백이 신수로 약간 유리해졌으나 그 차이는 미세하다. 흑이 결정적으로 잘못한 것은 좌하귀 공방. 백이 32로 나가고 34로 밀어갔을 때 35로 둔 게 실착.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을 자리였다. 백 2로 뻗으면 흑 3으로 미끄러지는 날일자가 기분 좋다. 백 4, 6으로 살아야할 때 흑 7로 연결했다면 실전보다 훨씬 좋은 모양. 실착 때문에 흑은 실리를 잃고 주도권도 빼앗겼다.

백은 우하귀에서 48로 백진의 폭을 넓혀갔다. 조한승 9단은 이대로라면 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때 나온 51이 고수다운 승부호흡을 보여준 수. 실전 51은 참고 2도에서 보면 흑 ○다. 이 수는 백 1을 유도한 수다. 그렇게 되면 흑 6까지 백 진영을 눌러 싸우겠다는 게 구상이다.

하지만 박정환은 그렇게는 안 되겠다며 52로 버텼다. 대신 우변이 부서졌으나 패싸움으로 이를 벌충했다. 이후에도 조한승은 국면을 흔들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65=55, 67=60, 80=73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