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아리랑TV, 영어다큐 4부작 11일부터 방영

  • 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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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영어채널 ‘아리랑TV’가 11일부터 방송하는 영어 다큐멘터리 ‘실학, 200년 전의 메시지’에 출연한 가톨릭대 국사학과 박광용 교수. 사진제공 아리랑TV
케이블 영어채널 ‘아리랑TV’가 11일부터 방송하는 영어 다큐멘터리 ‘실학, 200년 전의 메시지’에 출연한 가톨릭대 국사학과 박광용 교수. 사진제공 아리랑TV
케이블 영어채널 아리랑 TV는 조선 후기 실학(實學)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아리랑TV가 11일 첫 방영하는 4부작 다큐멘터리 ‘실학, 200년 전의 메시지’(Sirhak, Message from 200 Years Ago·월 밤 11시)가 그것. 이 프로그램은 9월초까지 월요일마다 방영되며 재방은 수 오전 9시, 금 오후 1시반.

경기문화재단이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8월 EBS가 100분으로 방송한 적이 있다. 아리랑 TV는 이를 영어판으로 제작하면서 실학이 한국의 독창적 사상임을 강조하기 위해 실학의 표기를 한국어 발음대로인 ‘Sirhak’으로 표현했다.

‘북학파’는 ‘Northern Learning’으로 번역했고 실학 정신의 토대를 이루는 ‘이용후생(利用厚生)’는 ‘Profitable Usage And Benefiting The People’로, 실사구시(實事求是)는 ‘Seeking Truth Grounded on Concrete Evidence’로 풀어 설명했다. 번역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사 신론’(이기백)의 영역본 등을 참조했다.

11일 방영하는 1부 ‘세계를 향해 눈을 뜨다’는 박지원 등 북학파의 중국 여행 경로와 그들이 큰 영향을 받은 당시 베이징을 재구성한다. 2부 ‘개혁의 거점도시-화성’(18일 방영)은 정조가 만든 계획 도시 화성을 ‘실학자들이 꿈이 집결된 곳’으로 평가한다.

3부 ‘국가개혁 리포트-여유당전서’(25일 방영)의 주인공은 독자적인 사상을 전개한 다산 정약용(1762∼1836)이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도널드 베이커 교수(한국학)는 “세계 철학사에서 다산학이 차지하는 위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부 ‘실학을 넘어 세계학으로’(9월1일)에서는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최한기(1803∼1875) 사상을 조명하고 실학이 현대 지식인에게 시사하는 바를 짚는다.

박시정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실학이 중국 일본 미국의 학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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