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방송 흥행, e스포츠 중계가 좌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아프리카TV 트래픽 65%가 게임… 네이버에선 야구 이은 2위 스포츠
업계 “게임방송 비중 늘리겠다”

온라인 방송 플랫폼들이 개인방송 등을 활용한 e스포츠 중계 비중을 늘리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보는 스포츠 중계 특성상 자사 플랫폼에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도 길기 때문이다. 온라인 방송 활성화와 맞물려 e스포츠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방송 비중이 높은 플랫폼(아프리카TV, 트위치TV, 나이스게임TV, 곰TV, 카카오TV)이 지난해 국내 e스포츠 중계서비스를 통해 거둔 국내 매출액은 총 136억5000만 원에 이른다. 2015년 합산 매출액 96억6000만 원보다 41.3%나 증가했다.

e스포츠 중계 전문 방송사인 오지엔(OGN)과 스포티비 게임즈(SPOTV Games)의 지난해 매출도 총 372억 원으로 2015년(302억9000만 원)보다 22.9% 늘었다. 이들 방송사는 포털 등을 통한 온라인 중계를 선보이며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선 e스포츠가 이미 야구나 축구 등 기존 스포츠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는 e스포츠가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접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TV 시청자 트래픽의 약 65%가 게임방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TV에서도 이용자들의 e스포츠 시청 시간이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네이버도 e스포츠 중계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올해 3분기(7∼9월) 기준으로 네이버TV의 스포츠 중계 1인당 월평균 시청 시간을 분석한 결과 e스포츠가 29분 12초로 1위인 야구(61분 18초)의 뒤를 이었다. 이는 축구(24분 30초), 배구(17분 12초)보다 많은 것이다.

이처럼 e스포츠가 트래픽을 올리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자 인터넷업체들도 게임방송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에 맞춰 아프리카TV스타리그(ASL)를 선보이고 있고 네이버는 자사 카페 서비스에 게임방송을 이용자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술을 최근 도입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 제작사도 마케팅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게임방송에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스포츠#아프리카tv#네이버#스포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