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업-다운 요령

  • 입력 1998년 12월 24일 19시 07분


업!다운!

스키장에서 귀가 따갑게 듣는 소리지요.얼마나 중요하기에 그럴까요. 업다운의 목적은 우선 턴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 입니다. 상급 스키어란 결국 턴을 잘하는 사람인것 잘 아시지요. 업다운은 속력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턴을 동글동글 예쁘게 만들고 턴을 연속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에요. 그러면 말 그대로 ‘업’하면 일어서고 ‘다운’하면 앉으라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정확하게 말하면 스키에 힘을 주거나 빼라는 의미에요. 다운을 할 때는 발바닥 밑에 고무공이 있다 생각하고 그 공을 납작하게 만들도록 무릎을 굽히면서 힘을 주세요. 또 업할 때는 다운시 눈을 파고 들었던 플레이트의 엣지가 눈위에 올라오도록 무릎을 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부분에서 다운과 업을 해야 턴이 쉽고 동그랗게 될까요. 폴라인(산 정상에서 굴린 공이 굴러 내려가는 가상의 선) 선상 입니다. 폴라인까지는 업동작을 취하다가 폴라인을 지나면서 다운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타이밍이 중요 합니다. 플레이트의 엣지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지요. 스키가 폴라인에 있을때는 엣지가 어느 쪽으로도 걸려 있지 않아 다운시 이내 원하는 방향으로 스키가 잘 회전됩니다. 스키가 폴라인에 도달할 때까지 충분히 업동작을 취해 줍니다. 그 전에 다운하면 스키의 엣지가 아직 눈에 박혀 있어서 스키가 잘 회전되지 않습니다. 다운 동작에서는 힘을 점점 세게, 업 할 때는 힘을 부드럽게 빼는 동작이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날카로운 칼과 같은 엣지가 눈 속에 깊이 박혀 턴이 잘 되지 않고 플레이트 고유의 탄력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턴이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들어 내지 못하지요. 스키에서는 강한 엣징의 카빙기술도 중요하지만 우선 부드럽고 동그란 곡선의 턴으로 여유 있는 리듬과 속력제어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한 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슬로프를 내려오는 전반적인 그림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자!그러면 업다운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인터넷 전자신문 마이다스 동아일보 www.donga.com으로 오셔서 ‘와글와글 스포츠’를 클릭하세요. 신나는 ‘박수철의 스키세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부드러운 스키잉, 잊지 마세요.

박수철(한국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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