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이 하면 선행, 김건희가 하면 참사? 억지 생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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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4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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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판에 與 반발
野, 김 여사 사진에 ‘여배우 따라했다’ 주장
與 “김 여사 행보, 칭찬받아 마땅한 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며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며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14일 “세계 최고 관광지를 쏘다닌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 하는 선행 영부인이 100배 1000배 더 좋다”고 했다.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두고 과거 아프리카 구호에 나섰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봉사 사진을 따라 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자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돌보는 모습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의 딴지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지금 하는 꼴들을 보면 김건희 여사가 한마디 하면 왜 한마디 했느냐고 시비 걸고, 안 하면 왜 입을 가지고 한마디 안 했느냐고 시비 걸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위해 영부인 자리를 악용한 정숙 씨에 비하면 김건희 여사의 이번 선행 행보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연주 전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에 “왜 사진을 많이 뿌리냐며, 혹자는 봉사 활동했던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이미지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데 국제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김혜자 씨나 정애리 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라”며 “그야말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전날 캄보디아의 대표적 유적인 앙코르와트 방문이 포함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0대 환아의 집을 찾았다. 이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소년을 안고 있는 김 여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과거 오드리 헵번이 영양실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 모습과 흡사하다며 비판했다.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2018.11.07. 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2018.11.07. 뉴시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시라”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올렸다.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모방의 욕구가 솟구더라도 이번엔 참았어야지 않을까? 작작 좀 하시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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